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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7 08:05:57

병나발

1. 개요2. 예시3. 용례4. 관련문서

1. 개요

을 병째로 마시는 행위. 병 주둥이를 입에 가져다가 병 속의 것을 마시는 모습이 마치 나발( 나팔)을 부는 것 같이 보인다고 생긴 말. 일본어로는 ラッパ飲み.[1]

2. 예시

어떻게 병으로 나팔을 부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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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분다. 소주잔으로 건배를 했는데 왜 병으로 바뀌어 있는지는 묻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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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츄샤. 혹한 속에서 체온 조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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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 병나발 부는 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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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마시는 모 걸그룹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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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식당에서 가장 비싼 양주를 병나발로 부는 대형 로펌 변호사

3. 용례

보통 대학교 새터 때 선배들이 이렇게 마시는 장면을 보고 컬처쇼크를 받는 신입생들이 적지 않다. 당연히 저렇게 마시면 훨씬 빨리 취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한 번에 빠르고 많이 들이키게 되기에 마시는 사람부터가 남들이 보든 말든 취하려 하는 행동이다. 이를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면 꽐라행 확정. 상당히 과격한 행동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누가 하더라도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경우에 따라선 교양이 떨어지거나 미개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도 하다. 따라서 매체에서는 막가파스러운 이미지를 주고자 할 때 병나발을 부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양 조절이 힘들 뿐만 아니라 보통 저렇게 마시면 반병 단위로 원샷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이 마셔서 취한다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빠르게 마셔서 취하게 된다.

물론 도수 높은 애들만 그런 취급이고, 맥주같이 도수가 낮은 술들은 병나발 하는게 흔하게 보인다. 아예 그런 용도로 나오는 캔과 비슷한 용량인 355ml짜리 작은 병들도 많다.[3] 다만 대다수의 라거처럼 청량감을 중시하는 맥주들은 병나발을 불어도 맛에 큰 영향이 없지만 고유의 향미가 두드러지는 맥주들은 병나발을 불면 향을 희생해야 하기에 그다지 좋은 음용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어디까지나 음료수 대용으로 마실 때에 적절한 음용법이다. 이는 물론 나발도 마찬가지다. 반면 RTD류 중 음료수 같은 술에는 적합한 음용법일 수도 있다.

또한 술꾼들 사이에선 다른 의미로 좋지 않게 보는 행동이기도 하다. 애주가들은 대체로 제대로 된 에 술을 따라서 천천히 마시며 술의 맛과 향을 음미해야, 술을 제대로 마시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증류주 청주, 포도주처럼 향미가 강한 술은 더욱 병나발과 궁합이 좋지 않으며, 보통 병나발을 불면 2~3회 이상을 마실 수 있는 분량을 한번에 입에 털어넣게 되기에 가성비로 봐도 썩 좋은 방법은 아니기도 하다. 다만 향이 없거나 오히려 불쾌한 보드카[4] 소주는 별 문제가 없고, 대기업 맥주 막걸리[5]는 시원하게 한번에 들이켜야 제맛이라는 사람도 꽤나 있는 걸 보면 개인의 취향과 술의 종류에 따라 병나발이 더 나은 경우도 있는 듯 하다.

힙 플라스크라는 휴대용 술병은 이것에 특화된 술병이다.

미국에선 병나발을 부는 사람이 많다. 맥주는 옛날부터 병나발로 많이 마셨지만, 요즘에는 다른 술도 병나발로 마시고 있다. 다만 그 이유는 다소 암울한데 잔에 따라 마시면 잔에 몰래 약물을 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새로 급부상한 파티 문화로 BORG(Black Out Rage Gallon)라는 술이 있다. 이 술은 자기만의 레시피로 칵테일을 조합해서 플라스틱 통에 담은 것으로, 이걸 파티에 가져가서 병나발째 마시는데, 그 레시피가 블랙아웃 레이지 갤런이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주로 2/3정도 찬 1갤런 물통에 보드카, 이온음료 원액, 에너지 드링크를 섞은 것인데다 양이 무지막지하게 많고 마실 때는 병나발로 마시다보니 위험하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것도 위험하기는 매한가지지만, 원래 이렇게 통에 자기만의 레시피로 만든 술을 담아가는 유행도 같은 이유에서 시작된 것이다. 추가적으로 술 강요를 막을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대신 주스를 채워가도 어색하지 않으니 파티에 끼기 쉽다. 또한 폭음을 기본적으로 경계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술을 사면 속이 보이지 않는 누런 종이봉투에 술을 담아 주는데 길에서 음주를 하면 불법이라 여기에 담긴 채로 그대로 병나발을 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건 당연히, 여유롭게 술을 술잔에 따라 마시면 걸리니까 걸리지 않기 위해서다. 실제로 병 로고가 보이면 공공질서위반으로 잡아간다. 경찰이 만약 차를 세웠는데 조수석에 봉투에 들어있지 않은 술이 굴러다닌다면 음주운전으로 기소당할수도 있고, 열려 있는 병이 있다면 빼박으로 경고와 벌점을 먹는다. 매체에서는 주로 마초 속성 캐릭터들이 위스키나 보드카로 병나발 부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바에서 쫓겨나고 비틀거리며 길거리에서 병나발로 두어모금 마시는건 클리셰 수준이다.

4. 관련문서


[1] 병나발과 같은 유래로, 랏파(나팔) 부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이다. 보통은 병이 큰 니혼슈 샴페인처럼 병몸이 아닌 병목을 잡고 마시기 때문에 생겨난 단어. [2] 은하영웅전설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씡나는 엘 파실 혁명군 신년파티(...)에서 분위기 맞춰주려고 입만 댄거다. [3] 파일:Corona Extra.jpg
위 사진의 코로나 엑스트라처럼 병나발이 정석 음용법인 맥주도 있다.
[4] 대신 이건 아주 위험하다. [5] 애초에 이 쪽은 원래 바가지째로 들이키기도 하니 말이다. 거기에 비하면 사실 오히려 병나발은 양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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