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nakes & Ladders1890년대의 인도의 보드 게임에서 비롯된 영국의 보드게임. 퍼블릭 도메인으로 풀려 수많은 바리에이션이 만들어졌다. 대한민국에서는 1980년대에 유행했다.
2. 기본 규칙
1에서 100까지 적힌 10 x 10의 공간에서, 2명 이상의 사람이 서로의 차례에 주사위를 던지면서 1에서 시작해 마지막 칸인 100에 도달하면 우승한다.홀수 칸과 짝수 칸은 반드시 다른 색으로 칠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3. 뱀, 사다리 칸
이 게임 명칭의 유래이자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 사다리는 아랫층에서 윗층으로 이동하고, 뱀은 꼬리에서 머리로 이동하게 되어 있는데 사다리는 반드시 작은 번호에서 큰 번호로 이동하며, 뱀은 큰 번호에서 작은 번호로 이동해야 한다. 또한 그 특성 상 사다리의 윗층이 뱀의 꼬리와 바로 연결되거나, 반대로 뱀의 머리가 사다리의 아랫층과 같은 칸에 있으면 안 된다.변종에서 사다리는 고속도로로, 뱀은 미끄럼틀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3.1. 육성 버전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육성'이라는 회사에서 제작한 버전을 예시로 들면 아래와 같다.
- 고속도로(13개)
- 4 → 16(12) - 노인에게 길을 비켜주어[1] 노인에게 칭찬받았다.
- 8 → 12(4) - 열심히 역도 훈련을 해서 트로피를 받았다.
- 18 → 38(20) - 나무를 심어서 후에 숲을 만들었다.
- 20 → 74(54)[2] - 경찰에게 범죄자[3]가 있다고 신고한 뒤 표창장을 받았다.
- 24 → 36(12) - 환자를 치료하는 연습을 한 뒤[4] 의사가 되었다.
- 32 → 56(24)[5] -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해 졸업했다.[6]
- 34 → 46(12)[7] - 열심히 일하여[8] 후에 큰돈을 모았다.
- 40 → 60(20) - 닭에게 모이를 줘서 달걀을 많이 얻었다.
- 48 → 54(6) - 청소를 열심히 한 후 남자에게 잘 보였다.
- 70 → 88(18)[9] - 농사를 열심히 지어서 많은 작물을 얻었다.
- 76 → 86(10) - 화학을 연구해 후에 화학자가 되었다.
- 80 → 100(20)[10] - 달리기에서 1등을 했다.
- 90 → 92(2)[11] - 공산군을 쫓아내고 전투에서 승리하였다.[12]
- 뱀(12개)
- 22 → 2(20)[13] - 스케이트를 지정 장소가 아닌 언 호수에서 타다가 얼음이 깨져 빠졌다.
- 28 → 6(22) - 공부를 열심히 안 해 훗날 거지가 되었다(...).
- 30 → 10(20) - 벽에 낙서를 해서[14] 한 여자한테[15] 스팽킹을 당했다(...).
- 44 → 26(18) - 친구를 폭행해서 경찰에게 용서를 빌으며 깽값을 물어주게 되었다.
- 58 → 42(16) - 개를 발로 찼다가 개한테 쫓기게 된다(...).
- 66 → 14(52)[16] - 여자를 성추행해서 감옥에 갇혔다.[17]
- 68 → 52(16) - 과식해서 배탈이 났다. 당시 시대상을 생각하면 불량식품에 관한 내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 72 → 50(22) - 불발탄을 가지고 놀다가 폭발해서 다친다.
- 84 → 62(22) - 기찻길에서 놀다가 기차에 치일 위기에 처한다.
- 94 → 64(30)[18] - 지푸라기에 불을 붙이는 불장난을 하는 바람에 화재가 났다.
- 96 → 82(14)[19] - 나무를 너무 많이 베어서 홍수가 나 휩쓸린다.
- 98 → 78(20)[20] - 나무에 올라갔다가 추락했다.
3.1.1. 선행과 악행 묘사
해당 판본의 선행과 악행의 묘사는 해당 판본이 유행하던 그 당시 시대상을 생각했을 때 생각보다 많이 진보적인 편이다. 폭행에 대해 관대했던 시대임에도 친구를 때리면 그에 따른 벌을 받고, 여성 인권이 낮고 성폭력에 대해 관대했던 시대였음에도 성추행을 하면 가장 큰 벌을 받는 걸로 묘사된다. 동물 학대에 관련된 58번째 칸과 환경 파괴를 다루는 96번째 칸도 마찬가지. 물론 시대의 한계는 있어서 의사, 과학자, 운동선수[21] 등 전문직들의 성공을 천하게 여기고, 당시 군인에 대한 대우가 지금보다도 훨씬 나쁜 걸 반영했는지 군인은 나라를 지켰음에도 고작 2칸밖에 안 오른다. 또한 간첩 신고가 매우 큰 선행으로 묘사된다.4. 기타
- 원조는 인도고 전 세계로 퍼뜨린 건 영국이지만 한국에 영향을 준 것은 일제강점기 시절 들어온 "여학교 스고로쿠"란 보드게임이다.
- 이 방식을 차용한 다른 게임판들도 많다. 80에서 100으로 올라가는 것을 없애고, 48번째 칸과 100번째 칸을 평범한 칸으로 바꾼 뒤 뱀과 고속도로의 위치를 바꾼 버전이다. 14-66은 고속도로가 되고, 20-74는 뱀이 되었으며 98번째 칸은 62번째 칸까지 내려가면서 더 분노를 유발시킨다.[22]
- 게임말과 주사위가 같이 있는 게임판도 있다. 이 게임판은 크기가 더 작고 접이식이며 삽화에는 서양인들이 나온다. 짝수, 홀수 구분 없이 사다리와 뱀이 있고, 뱀 머리에서 꼬리로 이동한다. 1에서 38, 28에서 84까지 올라가는 칸도 있지만, 49에서 11, 62에서 19, 87에서 24까지 떨어지는 칸이 있기 때문에 하다보면 분노가 더 쌓인다.
- 취업 버전도 있다. 올라가는 칸은 매우 조금 올라가고, 내려가는 칸은 많이 내려가는 게 특징.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많다.
- 삽화가 삭제되고 그 자리에 본인이 원하는 걸 적어넣을 수 있는 버전도 있다.
- 비슷한 게임으로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이라는 게임도 있다.
[1]
안내해 주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2]
80번째 칸과 더불어 가장 좋은 곳. 이곳에 걸리면 대박난다. 물론 이래놓고 주사위 운이 망해서 96(98) → 82(78) → 84 → 62 → 66 → 14 루트를 타면
DTD 확정이다. 반대로 4 → 16 → 20 → 74 → 80 → 100 루트가 걸리면 주사위를 단 3번만 던지고도 100에 도착할 수 있다! (이 경우 순서대로 4, 4, 6이 나와야 한다.)
[3]
간첩이라고 많이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4]
환자의 다리에 붕대를 감아주는 삽화가 있다.
[5]
두 번째로 많이 올라가는 곳이지만 이후 60번대 칸에는 뱀들이 많아서 그렇게 대박은 아니다.
[6]
학사모를 쓰고 있는 걸 보면 대학을 졸업한 게 맞다.
[7]
이 고속도로만 가운데 파란색 선이 없다.
[8]
땅을 파고 있는데 밭을 갈거나 구덩이를 만드는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9]
고속도로 길이는 세 번째로 길지만 올라가는 칸은 적은 편이다.
[10]
이말인즉슨,
이곳에 걸리면 무조건 이긴다.
[11]
최후반 고속도로라서 그런지 매우 짧다.
[12]
이 게임의 작성 연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 1980년대초는
지금 평양에선 같은 드라마가 지상파를 타던 시대였다.
[13]
대놓고 엿먹으라고 있는 칸. 남들은 20~30에 갔는데 혼자 2에 있게 된다. 물론 상대방도 22나 28, 30 걸리면 밑바닥 동지 확정.
[14]
벽에는 '낙서금지 주인
백'이라고 쓰여 있다.
[15]
아이 엄마 혹은 그 벽 주인 아줌마로 추정된다.
[16]
이곳에 걸리면 말 그대로 훅 간다. 특히 선두를 점한 상태에서 이곳에 걸리면 말 그대로 망했다고 보면 된다. 물론 6 나와서 20번으로 가면
전화위복이다.
[17]
소매치기라는 의견도 있다. 그림을 잘 보면 남자아이의 손이 여자아이의 주머니에 가 있으며, 다른 칸의 그림에서는 여자아이의 옷에 주머니가 묘사되어 있지 않다.
[18]
30칸이나 떨어지는 곳으로 66에 이어 두번째로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2 나와서 66 가면 망한다.
[19]
가장 적게 내려가는 칸. 뱀의 길이는 58, 68번 칸보다 길다.
[20]
뱀주사위게임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곳. 66번째 칸에 묻혀서 그렇지 이쪽도 만만치 않다. 특히 90번대 칸에서 선두 싸움을 하는 중에 이곳에 걸린 후 상대방이 먼저 골인한다면..
[21]
같은 운동선수라도 역도보다 육상의 취급이 훨씬 좋은 것을 보면
비인기 종목을 괄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2]
학습만화
마법천자문도 이것과 같은 게임판으로 뱀주사위놀이를 같이 판매한 권이 있다. 참고로 뱀은 여의필이 대신하며 마법천자문에 나오는 장면들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