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07:28:58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

파일: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jpg

1. 개요2. 내용과 신빙성3. 독자평

1. 개요

2003년 목사 전광이 펴낸 기독교 서적.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전기를 링컨이 기독교인이었다는 데 초점을 맞춰 서술했지만 기독교와는 그다지 관계없는 일화도 기독교적으로 해석해서 억지로 끼워 맞춘 부분도 있는 데다 출처가 불분명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2. 내용과 신빙성

내용의 절반은 목사가 주장하고자 하는 개신교인으로써의 링컨보다는 사회인으로써의 링컨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개신교 서적이라고 보기도 힘들 정도다. 예를 들면 정치토론 도중에 이런저런 농담으로 맞받아쳤다는 내용이 수도 없이 나올 정도고 실질적으로 종교인으로써의 링컨은 거의 나오지도 않으며 그냥 판타지 소설 설정 짜듯 개신교인이니까 라는 이유만으로 해석하는 부분도 다수 나올 정도다. 예를 들자면 링컨이 기도(pray)하고 신(god)을 찾는 부분을 일괄적으로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의 신, 그렇니까 야훼를 찾는 모습이라고 해석한다던가 하는 식이다. 위에도 설명했듯 영어에서 말하는 기도(pray)와 신(god)이 내포하는 뜻이 워낙 여럿이라 기도한다고 할 때 그게 오히려 명상에 가까운 것인지, 신이라고 말할 때 그게 이신론적인 신인지 또는 다른 종교나 종파의 신인지 알 수 없다. 역사학계에서 링컨이 신(god)를 수도 없이 찾았음에도 이신론 종교관을 가졌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링컨이 지칭하는 행위나 대상이 개신교와는 꽤나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링컨이 독실한 개신교인이었느냐 하는 부분은 역사학계에서 논란이 많다. 기본적으로 무신론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저서인 신은 위대하지 않다에 따르면 링컨의 종교관은 이 책과는 다를 가능성이 있다. 그의 저서에 따르면 링컨이 소속된 교파가 무엇인지 정확하지도 않고 그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초기에는 불분명한 종교관 탓에 오히려 성직자들의 공격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하며 링컨의 지인에 따르면 링컨은 무신론자들의 저서를 읽고 기독교적 신앙을 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서술하고 있다. 물론 기독교적 풍토와 문화가 반영된 생활을 한 것은 분명하고 공식 석상에서는 대단히 종교적인 발언들을 많이 하였으나 그의 정적들이 주로 흠잡던 것이 링컨의 종교관인 것만 감안해도 그가 독실한 종교인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현재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타종교 신자나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등 다른 쪽이라고 하면 매우 이상하고 어색한 느낌을 준다는 취급을 받기 때문에 독실한 신자가 아니라고 해도 공식적으로는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내세워야 하는데 링컨이 살던 시기인 19세기에는 설사 불신자라고 해도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절대적 배경이 있었으므로 더욱 그가 불분명하다. 자세한 내용은 에이브러햄 링컨 문서를 참고할 것.

종합하자면 링컨을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강경한 무신론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 목사의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히친스의 저서에서는 이신론에 가까운 회의주의자였을 거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위키백괴에서는 잠정적으로 이신론자였을 것이라 결론내리고 있고 링컨의 종교관을 개별 문서에 서술할 정도로 토론이 활발할 주제인데 그걸 한 목사가 링컨은 개신교인이었다고 결론내릴 수 있을만큼 간단한 주제가 아니다.

3. 독자평

독자들의 평가는 거꾸로 매우 좋은데 이는 독자계층이 개신교 신자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신교 신자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고 호평받았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 책에는 평점이 2012년 7월 기준으로 8.89까지 올라갔으며 '감명받았다', '값진 책이다' 등등의 평가가 다수였다. 가격은 11,000원 가량이며 여기에다 거의 반값 수준의 소책자도 따로 있는 듯하다. 기독교인들이 많이 사줘서 돈도 많이 벌었는지 올칼라로 출판된 《어린이용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이라는 책도 출판되었다. 사실 전술한 비판들은 교계에서도 나오기도 했는데 옥성호의 '갑각류 크리스천 레드편'에서도 검증도 없이 유명인에게 의존하는 한국 개신교인의 모습이라고 비판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