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339><colcolor=#fff> 대한민국의 국악인 박정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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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박정아 |
출생 | 1975년 3월 22일 |
전라남도 보성군 | |
사망 | 2024년 2월 14일 (향년 48세) |
광주광역시 남구 | |
묘소 | 광주광역시 북구 영락공원로 170 광주영락공원 |
직업 | 국악인, 판소리 고법 이수자 |
경력 |
제5호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이수 2000년 보성소리축제 전국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2000년 제4회 임방울 국악제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적벽가> 2016년 제8회 무진국악대전 지도자상 박정아판소리연구소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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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국악인이자 판소리 고법 이수자. 2000년 만 25세의 나이로 <적벽가>를 완창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 후 박정아판소리연구소를 설립해 100여명이 넘는 국악제자를 길러낸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케네디 센터와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갖는 등 판소리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큰 노력을 쏟았다. 대중들에게는 미스트롯 2에 출연해 3위를 차지한 가수 김태연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그러나 2019년 유방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이어온 끝에, 2024년 2월 14일 향년 48세로 사망하였다.
2. 경력
6살 때부터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판소리를 시작한 박정아는 25살이던 2000년 보성소리축제 전국대회에서 <적벽가>를 완창하며 언론의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대통령상 및 임방울국악제에서 문화관광부 장관 명의 표창을 받았으며 국악계의 실력있는 고수로 떠오르게 된다. 그 후 전국에서 판소리 공연을 가지며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녀는 2019년 미국 카네기 홀과 케네디 센터에서 판소리 독창회를 열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된다.후학 양성에 관심이 많았던 박정아는 직접 판소리연구소를 설립해 100여명이 넘는 제자들을 가르쳤으며, 이 중 알려진 김태연을 비롯한 수많은 박정아의 제자들이 국악계에서 명성을 쌓고 왕성한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 유방암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매주 일주일에 한번씩 고흥에 내려가 판소리 수업을 지도할 정도로,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판소리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스승으로서의 박정아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호환마마. 판소리를 가르칠 때는 굉장히 엄하고 무섭게 지도해서, 가락과 가사 한 마디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제자인 김태연을 데리고 폭포에서 소리 연습을 할 때도 김태연을 무섭게 다그치는 모습이 나온다. 그녀는 소리에 있어서만큼은 그 어떤 흠도 허용치 않는 완벽주의자였다.
2.1. 김태연과의 관계
생전 제자였던 김태연과 함께 찍은 사진 |
너무 야무진 아이였어요. 혼낼 것도 별로 없는... 언니 오빠들도 가르치면서 어릴 때부터 대장이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흥부가를 한번 익히려면 5년 정도 걸리는데 태연이는 3년만에 거의 끝나가요. 저의 힘든 시간에 같이 있었던 가족 같은 제자랍니다. 김태연은 박정아의 항암제 같은 존재죠
2021년
내일은 미스트롯2에서 4위를 차지한 가수
김태연이 그녀의 제자 중 1명으로, 박정아가 생전 무척이나 아꼈던 애제자였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김태연이 6살이었던
2017년으로, 박정아의 생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만난 제자였다. 이 때 박정아는 천부적인 소리를 타고 난 김태연의 재능에 크게 감탄하며 김태연을 제자로 받아들였다.[1]김태연은 박정아의 제자가 된 후 강도 높은 훈련을 받기 시작했는데, 매주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박정아의 광주 집으로 찾아가 레슨을 받았고 방학 때는 언니 오빠들과 한 달간 합숙하면서 판소리를 배웠다. 판소리를 배울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김태연은 정읍으로 전학을 가기도 했다. 이후 부안군에 있는 물의 거리 공연장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버스킹 무대에 서며 판소리 공연을 했고, 2019년에는 함께 미국 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
특출한 재능을 가졌던 김태연에게 박정아는 그 누구보다도 엄한 스승이었다. 박정아는 김태연을 유독 타이트하게 가르쳤는데, 그 이유는 김태연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재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함이었다. 실제 방송에서 두 사람이 폭포를 찾아 소리 연습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박정아가 김태연의 가락 한 마디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무섭게 지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19년 미국 공연을 갔었을 당시 박정아는 김태연을 만난 이후 처음으로 어떤 지적도 하지 않고 칭찬과 함께 편한 분위기로 공연을 끝냈는데, 이 때의 일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국악인으로서 두 사람에게 최고의 순간이 찾아온 그 때, 박정아는 유방암 4기 선고를 받게 된다. 박정아가 항암 치료를 시작하고, 김태연이 그 때쯤부터 전국노래자랑과 내일은 미스트롯2에 출연하며 대중가요 쪽으로 활동 방향을 틀면서 두 사람의 협업이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김태연은 투병 중인 박정아를 수시로 찾아가 돌보는 등 병간호에 매달리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스승-제자 관계에서 한층 더 애틋하고 깊은 관계로 변해 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2020년 침묵예능 아이콘택트 방송에서 박정아는 김태연을 위한 마지막 수업을 해 주고 삶이 많이 남지 않은 자신보다 더 좋은 스승을 찾아가라는 부탁을 하는데, 김태연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선생님 곁에 안 계서도, 저는 마지막까지 선생님 곁에 있을게요." 라는 감동스러운 대답을 내놓았다.
2021년 김태연이 내일은 미스트롯2에 출연했을 당시 네가 우승하며 암도 이길 거라며 응원을 해주었고, 내일은 미스트롯2 준결승을 앞두고 김태연이 박정아에게 쓴 편지가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트로트 가수로서 최고의 입지를 다진 이후에도 꾸준히 박정아를 찾아가고, 박정아가 운영하는 판소리 교실에도 참여하는 등 스승과 제자의 끈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었다. 김태연은 판소리와 트로트를 놓고 장르의 혼란을 겪기도 했는데, 이에 박정아는 트로트를 위해서라도 판소리를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주었다.
그러나 2024년 2월 14일 박정아가 유방암 투병 끝에 사망하면서, 두 사람의 짧지만 아름다웠던 인연은 마무리되었다. 김태연은 장례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빈소에서 다른 동료들과 함께 창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장례일정 내내 참여하며 스승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2.2. 사망
2019년 미국 공연을 다녀온 뒤 건강의 이상을 느낀 그녀는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4기 판정을 받았다.[2] 발견 자체를 늦게 한 탓에 이미 암세포가 대부분의 장기에 전이되어 수술조차 불가능한 상태라, 항암치료를 통해 투병생활을 이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되었다. 항암치료 탓에 머리가 모두 빠져 2020년대 초부터는 방송이나 공연에 나올 때 늘 비니를 써서 머리를 가리고 나오기도 했다.2022년쯤부터 건강이 많이 회복되어 판소리 강의를 다니는 등 다시 활동에 나서는 것처럼 보였으나,[3] 2023년 연말 무렵부터 다시 상태가 심각해졌고 결국 2024년 2월 14일 광주광역시 남구의 한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장례위원은 김태연을 비롯한 박정아의 제자들이 맡았으며, 제자들과 동료 국악인들이 빈소를 조문하고 그녀의 영혼을 위로해주기 위한 씻김굿과 판소리 독창을 하였다.
유해는 화장된 뒤 광주영락공원에 안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