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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uby(膝,ruby=ひざ)][ruby(枕,ruby=まくら)] / lap pillow상대방의 다리를 베는 행위, 또는 상대에게 자신의 다리를 베게 해주는 행위.
이름은 '무릎베개'지만, 사실은 무릎이 아닌 넓적다리를 벤다.
연인들의 로망.[1] 극도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며, 상대가 머리라도 가볍게 쓰다듬어주면 효과가 몇 배로 증가한다고 전해진다. 연인에게 무릎베개를 해 준 채로 귀를 파주는 모습은 각종 매체, 특히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질리도록 등장하는 일종의 클리셰이다.
2. 어려움
하지만 실제로 성인 남녀가 하기에는 여러 가지의 어려움이 있는데,- 극도의 다리 저림. 누구나 학창시절 책상에 엎드려서 잘 때 팔꿈치로 다리를 누르고 잠들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깨어난 순간 어떤 느낌이었는가? 다리의 힘이 빠지며 찌릿찌릿함이 한동안 가시지 않았을 것이다. 무릎베개도 똑같다. 다 자란 성인의 머리는 몹시 무겁고, 특히 지능이 높은 동물인 인간의 머리는 타 생물들에 비해 뇌가 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아 상당히 크고 무거운 축에 속한다.
- 냄새. 허벅지를 베고 눕는다는 것은 고개 돌리면 바로 사타구니가 보이는 곳에 머리를 놓는다는 뜻이다. 남자든 여자든 마냥 향기로울 수 없는 곳이다.
- 경사도. 무릎을 꿇었을 때 무릎과 땅은 선분 위의 직각삼각형에 가까운 형태가 된다. 즉, 편하게 머리를 올려놓으면 그대로 데구르르 굴러 바닥에 얼굴을 찧게 된다. 즉, 각종 매체에서 묘사되는 무릎베개를 하기 위해서는 목에 힘을 단단히 주고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버텨야 한다. 당연히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고 받는 사람도 목이 뻐근해진다. 차라리 '양반다리'라고 불리는 정좌 자세에서 넓적다리를 베거나, 다리 사이에 누워서 사타구니와 배를 쿠션 삼아 몸을 누이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물론 꼭 무릎을 꿇으라는 법은 없고, 다리를 편 상태에서 한쪽을 베고 눕게 하면 별 문제는 없다. [2]
- 장소. 한 명은 앉아있고, 한 명은 누워있을 공간은 야외에 많지 않다. 벤치 같은 경우는 민망하거나 민폐일 수도 있고. 피크닉처럼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눕는 정도? 그나마 가을철, 돗자리 없이 잔디밭에 잘못 누웠다가 쯔쯔가무시병, 유행성 출열병, 흡혈진드기 등으로 개고생할 수도 있다. 물론 침대나 소파 등 실내에서 하면 상관없다.
- 간지러움. 의외로 머리카락이 간지럽다.
- 비위생적임. 머리는 반드시 감고 할 것. 머리카락은 털이기 때문에 때가 끼기 쉽다.
- 허벅지에 살이 없다면 딱딱하다. 가뜩이나 이런 상태에서 무릎까지 꿇으면 허벅지 전반부를 이루는 대퇴근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 딱딱해진다. 살이 없으면 베는 입장에서도 뼈가 느껴지기 때문에 아프고, 베어주는 입장에서도 살이 없어서 무게를 견디기 힘드므로 최악.
즉, 필수 조건은, 무릎을 대주는 입장에서는 충분한 만큼의 허벅지살이 있어야하고, 베는 입장에서는 머리가 과하게 무겁지 않아야한다. 안 그러면 한 쪽 혹은 양 쪽 둘다 고통만 받는 행동. 오히려 자애로운 어머니가 어린 자식을 보살피기 위해 행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