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맹꽁이 서당/에피소드
맹꽁이 서당 | |
에피소드 | |
조선편 | 1권 · 2권 · 3권 · 4권 · 5권 · 6권 · 7권 · 8권 · 9권 · 10권 |
고려편/기타 | 11권 · 12권 · 13권 · 14권 · 15권 · 기타 |
등장인물 |
1. 하늘이 낸 어진 관리
마당쇠가 오늘부터 글을 배우겠다며 자진해서 서당에 왔는데, 글을 엉터리로 읽는 것으로 시작해 콧물이 나오자 책을 찢어 풀어[1] [2]혼났고, 훈장님이 오늘 배운 걸 글로 쓰라고 하니 종이가 없다면서 천장이며 벽, 바닥 온 사방을 글자로 도배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으며, 그거 닦는다고 훈장님 두루마기를 까만 두루마기로 만들어서 훈장님에게 크게 혼이 났다.훈장님: 이 범이 물어갈 놈아, 멀쩡한 남의 두루마기로 걸레질을 햇!!
마당쇠: (도망치면서) 에고~ 까만 두루마기로 입으면 되잖아요.
그리고 뒤늦게 온 학동들이 까만 두루마기를 보고 까만 게 더 좋다고 입을 모으자 훈장은 씩씩대면서 '내 이제야 너희들이 착한 줄을 알았다'고 말했다.마당쇠: (도망치면서) 에고~ 까만 두루마기로 입으면 되잖아요.
선대왕이 끝난 뒤 마당쇠가 어설프게 글을 배운 걸로 점쟁이 행세를 하다 과거보러 가던 선비에게 매찜질을 당해서 떡실신을 당했는데 이유인즉슨 이 선비가 과거를 보기 전에 파자점(破字占)을 칠 때 이 행인이 인할 인(因)자를 고르자 감옥(口) 안에 사람이 대(大)자로 누워 있으니 '너님은 평생 감옥살이 할 거임\'이라고 드립을 친 다음 복채를 내놓으라고 해서...
그럼에도 자기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이게 다 글이 화를 부른 거다"라며 글공부하지 말자고 학동들을 선동했더니 학동들은 전부 동조했다.
2. 겁 모르는 아이
학동들이 또 땡땡이치니까 지나가던 마당쇠가 동네 머슴들을 총동원해 학동들이 서당 오는 길을 감시하고 도망치는 놈도 붙잡는 계획을 세워 제안하는데, 그때 주인인 박 첨지가 들이닥쳐 "이 오라질 놈아 비싼밥 먹고 나가서 허송세월 햇"하며 마당쇠를 두들겨 패 장작 해오라고 쫓아내고, 훈장에게 저놈이 상전 몰래 금강산 유람을 다녀오고 맨날 삭정이만 주워온다고 하며 속이 썩는다니까 훈장님은 그게 다 주인을 닮아서라며 놀린다.박 첨지는 부정했지만 마당쇠한테 들었다니까 맞다고 실토했고, 어릴적 부친이 돌아가셔서 글공부를 작파해 글을 명심보감까지밖에 못 배운 게 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 사이 마당쇠는 자존심이 상해서 기둥만한 목재를 지게에 지고 오면서 "뭐, 내가 맨날 삭정이만 주워온다고? 첨지어른은 빨리 나와서 이걸 보쇼, 이게 삭정인가. 이게 삭정이면 대궐 기둥은 삭정이로 짓소?"라며 불평하다가 지게가 작살나 목재에 깔렸다가 간신히 빠져나온다.
이때 훈장님이 박 첨지를 회초리질하는 걸 보고 의아하게 여기는데 글 배우고 있는 걸 알고 뒤로 넘어진다. 이때 박 첨지가 잠시 쉬면서 훈장님과 함께 담배를 피우는데 마당쇠가 그걸 목격하고 스승과 제자가 서로 맞대고 담뱃대나 붙이고 있다니 무슨 짓을 하는 거냐고 호통쳤다.
박 첨지는 우린 친구라고 따지지만 마당쇠는 그래도 글 가르치면 스승이고 배우면 제자지 세상 말세라며 공자님 보시면 까무러치겠다고 몰아붙이자 박 첨지는 저놈은 사방팔방 떠들고 다닐 테니 내가 꺼야 된다며 결국 담뱃불을 껐다. 그러자 박 첨지도 지지 않고 종놈이 상전 일을 대신하는 건 당연하다며 난 좀 잘 테니 네가 글 배우라고 했다.
그 사이 학동들이 마당쇠가 지고 온 나무를 보고 훈장님이 대노해서 회초리로 쓰려고 가져온 건 줄 알고 제발로 기어들어와 통곡했으며, 이걸 본 박 첨지는 태도가 급변해
이런 대형사고에 맹꽁이 서당의 학동과 훈장님, 박 첨지와 마당쇠 모두 사색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감독관이 훈장님 옛 제자라 무사방면되었고[3], 나무를 다시 회수해갔다. 이후 첨지는 "이놈아 너 오래 살고 싶으면 삭정이만 주워와. 역적 될래?"라면서 마당쇠를 쥐어박았다.
이 에피소드는 과거 맹훈장과 꾸러기들에 실린 판본과 순조 편이 출간되면서 새로 리메이크되는 판본의 내용이 다르다.
리메이크 에피소드에서는 첨지어른이 마당쇠를 꾸짖은 다음 훈장님이 선대왕 편으로 넘어가며, 구판본에서는 결국 소동에 휩쓸려서 학동들의 공부까지 물 건너가게 되자 글공부에 지쳐 괴로워하던 첨지 어른이 매우 기뻐하면서 학동들에게 글공부 하지 말자고 선동했다.
3. 도적맞은 잔치 음식
학동 둘이서 싸우는데 그 이유가 쥐고기도 사람이 먹느냐 마느냐. 훈장님은 누가 더러운 쥐를 먹느냐고 했고그 뒤 훈장님이 윤 진사 회갑잔치에 간 사이,[4] 학동들도 윤 진사 회갑잔치에 가서 떡 및 각종 음식을 훈장 몰래 가져올 특공대(?) 대표 둘을 뽑아 보냈다. 대표들은 거기서 실컷 먹은 뒤[5] 음식들을 빼돌려서 보따리 째로 가지고 오던 도중, 중간에 한 놈이 볼일을 보는데 나머지 한 놈은 그 와중에 음식 보따리 간수는 안 하고 한 놈이 똥 싸는 걸 소재로 '떡봉이 방귀 소리 우레 소리 같고 X 냄새는 천지를 진동하도다'라는 엉터리 시를 짓고 있었다.
그 사이에 청석골 서당 학동들이 그 음식 보따리를 빼돌렸다. 대표들은 잔칫집에 청석골 서당 학동들이 안 왔다는 것을 토대로 눈치를 채고 청석골 서당 학동들에게 음식 내놓으라며 따지러 갔지만, 청석골 쪽에서 하도 오리발을 내밀어 결국 대표를 뺀 학동들 전원은 음식 구경도 못 했다.
거기에 맹꽁이 서당 훈장이 돌아오는 길에 청석골 학동들이 온갖 잔치음식들을 먹는 것을 보고 묻자, 청석골 학동들은 도사님이 '취술'이라는 도술로 잔칫상을 불러왔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훈장님에게서 들은 맹꽁이 서당 학동들은 역시 청석골 놈들이 맞았다는 걸 알고는 속만 삭이고, 윤 진사가 하인을 시켜 학동들에게 떡을 가져다 주려고 할 때 훈장님이 청석골 학동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돌려보내기까지[6] 했다는 말에 학동들은 전부 멘붕했다.
다행히도 그건 낚시였고 하인 한 명이 일행보다 늦게 도착해서 맹꽁이 서당에 무사히 떡을 전달한 덕분에 맹꽁이 서당 학동들도 전원 포식을 할 수 있었다.
4. 못된 양반 도적
학동들이 수업할 때 쓰기 위해 스스로 지필묵을 만드는데, 문제는 그걸 빌미로 학동들 전원이 몰래 서당을 땡땡이쳤다. 거기에 다른 건 다 제쳐두고 붓을 만들기 위해 쥐수염은 물론 동네 짐승들 털을 모조리 뽑아갔으며 마당쇠와 또다른 하인은 각자 토끼와 소를 몰래 잡아먹으려고 한다는 오해를 받아 주인에게 억울하게 꾸지람을 들었다.서당 밑에는 쥐들이 수염이 뽑힌 채 죽어있는 것을 보고 다른 노비가 의아하게 여기자 마당쇠가 내시 쥐라고 드립을 치자, 그 노비가 똑똑하다고 비꼬며 쥐를 마당쇠의 얼굴에 던져버리자 빡친 마당쇠가 죽은 쥐를 사람 면상에 던지냐며 던진 노비를 흠씬 패며 둘이서 싸움판을 벌였다.[7]
그걸 본 지나가던 한 스님이 그렇게 싸워야 지옥에 가지 극락은 가서 뭘하냐고 비꼬았고, 학동들의 행방을 알려주자[8] 훈장님과 마당쇠, 또다른 하인이 열받아 달려가서 몽땅 잡아 학동들이 땡볕에서 벌을 서고 있었는데, 학동들의 만행으로 고을의 모든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바람에[9] 주민들이 이 괴변을 좀 해결해 달라며 관아에 떼거리로 몰려왔고, 포졸은 이 괴현상을 보고 "우째 이런 일이"라는 단말마와 함께 까무러쳤다.
세상에 짐승 털만 뽑아먹는 괴물도 있냐며 고민하던 사또가 김전일(?) 뺨치는 추리력으로 맹꽁이 서당 학동들이 범인인 것을 눈치채 결국 학동들 전원을 포졸들이 잡아 사또 앞에 대령했는데... 사실 우연히도 그 사또가 50년 전에 학동들과 같은 일을 벌인 전적이 있어 범인을 눈치챘던 것이며, 적당히 혼내고 뒷문으로 도망치게 해주었고 학동들은 부모님들의 화가 풀어질 동안 서당에서 하숙하면서 훈장님 대신 밥짓고 청소하고 다 하겠다고 했다.
부모들은 매를 들고 문 앞에서 흠씬 두들겨주기 위해 벼르고 기다리다가 포졸이 진작 뒷문으로 달아났다고 하자 서당까지 가서 혼낼 수는 없어 포기하고 집에 갔다. 대사를 보면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듯.
훈장님은 선대왕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지고, 학동들은 집에는 추석이나 돼야 갈 수 있을거라고 그리워하다가 잠이 든다.
근데 이 사또, 말하는 걸로 봐선 최소 60살인데, 아무리 많아도 40대 정도의 중년으로밖에 안 보인다. 다만 요새도 환갑 넘겼는데도 나이에 비해 젊어보이는 사람도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 사실 맹꽁이 서당의 작화 자체가 대부분 비슷하게 생긴 중년 남성으로 퉁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도 한 몫 할 듯. 또한 맹꽁이 서당이라는 제목이지만 본래 1~4권과 5~7권, 8~완결권은 맹훈장과 꾸러기, 서당골 호랑이 훈장님 등 각자 다른 제목으로 작가가 과거에 연재된 책들을 한 타이틀로 한데 모은 것이다. 그래서 설정이 차이가 있는 것이다.
여하튼, 만약 그 사또가 아니었으면 맹꽁이 서당 학동들은 전원 어른들에게 거리에서 비오는 날 먼지 나도록 몰매를 맞았을 지도 모르니 그 덕에 학동들은 사또에게 정말 어진 사또라고 극찬하며 큰절까지 올렸다.
5. 홍경래의 최후
마당쇠가 상전에게 크게 혼나고 쫓겨나서 오밤중에 서당에 찾아와서 눌러앉으려든다. 훈장님은 못 받아준다며 상전에게 싹싹 빌고 들어가라고 했지만 마당쇠는 상전이 빌어도 마땅찮다고 요지부동이어서 결국 하룻밤만 재워주기로 했다.한데 코를 너무 골아서 훈장님이 잠을 잘 수가 없어 "코 좀 작작 골아" 하고 곰방대로 머리를 때리자 "말로 할 것이지 자는 사람 머리를 곰방대로 갈기냐"며 적반하장을 하고, 한 번만 더 골면 쫓겨난다는 경고를 받는다. 하지만 이는 그저 시작일 뿐으로, 다음번에는 몸부림쳐서 훈장님 코에 발을 올렸다가 딥빡한 훈장님에게 허리꺾기를 당하기도 하고, 참다못해 멀리 떨어져 있으라니까 자다가 갑자기 불났다고 소리를 쳐서 훈장님 간을 주물렀다가 그 길로 쫓겨날 뻔하지를 않나, 꿈속에서 토끼를 보고 몽둥이로 때려잡으려고 하다가 현실에서 훈장님 머리를 몽둥이로 때리기까지 했다.
그 바람에 훈장님은 뜬눈으로 밤을 새서 낮에 계속 졸게 되었고 마당쇠는 학동들에게 오늘 하루 글공부를 못 하게 된 공로(?)로 헹가래와 표창장을 받았다. 이 와중에도 훈장님은 잠꼬대로 선대왕 이야기를 했다.
6. 천하가 다 내 집
학동 개똥이가 추석을 맞아 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 묘에 성묘하러 왔는데, 아버지는 게으른 아들 개똥이 공부 좀 잘하게 해달라고 비니까 학동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했는데 아버지가 하도 술을 마셔 별명이 고주망태 주태백이니 제발 술 끊게 해달라고 빌어 역관광시켰다.거기다 학동이 할아버지에게 집안을 빛내도록 하겠다더니 자기는 석두(石頭)라 공부 대신 집안을 청소해서 빛내겠다고 한다. 결국 그 학동은 대노한 아버지에게 맞았지만 오히려 "그래도 아버지처럼 술로 빛내는 것보다 청소로 빛내는 게 낫다"면서 " 공자도 '장부는 제 이름 석자만 쓸 줄 알면 됐지 공부할 필요 없다'고 했다"고 하니, 아버지는 안 믿는 눈치였지만 서당에 가서 진실을 듣자고 하는데 그 학동의 아버지는 심한 서당공포증 환자라 아들이 억지로 서당으로 끌고 갔고, 아버지가 자꾸 달아나려 하자 최후의 수단으로 친구들을 긴급 소집시켜 아버지를 서당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10]
물론 아버지는 서당을 호랑이굴이라 부르며 기겁했고 학동들은 그 아버지의 대답에 기막혀하며 웃으면서 그 아버지를 서당으로 들어오게 했고 학동은 '내가 누굴 닮았겠냐.'라며 웃었다.
마침 낮잠을 주무시던 훈장은 학부형이 오자 깜짝 놀랐다. 아버지는 자신이 제삿날에 제문도 읽는다며 까막눈이 아니라 주장하나 제문은 사실 외운 것이라 들통나고, 아버지는 자신은 집안이 가난하여 글을 못 배웠다고 하니 학동들 전부 웃으면서 그 아버지는 제일가는 부잣집 아들이라고 진실을 밝혔다. 본인에겐 다행히도 추석이라 공부하는 날은 아니었다. 그 다음 아버지는 아들이 얘기한 문제의 명언을 얘기했는데, 훈장은 사실 그 말은 항우가 한 말이라고 정정해주면서 아버지는 끝까지 망신.
이번 에피소드부터 방랑시인 김삿갓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7. 하늘 보기가 부끄러워
불시에 시험을 치면서 훈장님이 문제 하나 틀릴 때마다 5대씩 맞는다고 하고 10개 문제를 냈다. 오맹추라는 놈은 9개나 틀려서 훈장님이 몇 대냐니까 5x9=30(?)이라고 서른 대라고 얘기했다.[11] 또 한 녀석은 전주 이씨 왕손이라는데 답안지에 산도적(자기 말로는 공자)을 그려내고 절반은 맞은 게 아니냐고 묻는 걸 보니 역시나 영락없는 맹꽁이 학동이다. 재미있는 건 실제로도 공자가 엄청난 떡대와 인상을 자랑했다고 기록되어 있기에 의외의 고증이라고 할 수 있다.물론 훈장님은 공자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공자님이 보시면 몽둥이 들고 쫓아오겠다면서 성인을 모욕했다고 매가 10대 추가되어 60대 맞았다. 그러자 그 학동이 하는 말, '아이고 솔거가 죽습니다~'
그리고 떡만이라는 학동은 백지를 제출하고 공부에 의욕이 없고 시험도 잘 볼 자신 없으니 제발 시험 같은 것 좀 하지 말라고 훈장님께 토로하자 훈장님은 너 같은 녀석은 매를 쳐도 소용없다고 한탄하며 그냥 들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학동들은 다 낙제인데 우등생 2명만 100점을 맞았기에 오성과 한음이라고 극찬했는데, 떡만이가 2명에게 공부를 잘하는 비법에 대해 묻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라고 조언했는데, 진짜로 집에 있는 빈 독의 바닥을 깨고 밤늦게까지 계속 물을 부어대 마당이 홍수가 되었다.
그 뒤 떡만이의 아버지가 조언의 참뜻을 알려줬는데,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려면 물을 자꾸 부어야하듯, 머릿속에도 계속해서 글을 넣어준다면 잘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로써 참뜻을 깨달은 떡만이는 다음날 아침 2명에게 절을 했고, 훈장님은 급제할 녀석이 3명이 되었다고 좋아했다. 사정을 모르는 학동들은 안 믿고 웃어댔으며 이 이야기는 진짜 오성과 한음의 이야기에서 따온 이야기다.
8. 마당쇠 쥐 소탕작전
섣달이 되면서 훈장이 한 해가 간다고 한숨을 쉬자 쥐가 옆에서 또 한해가 저물어간다고 한탄을 하는 걸 보고 역정을 내자, 쥐도 지지 않고 쥐들에게도 풍류란 게 있는데 왜 그러냐 하자 담뱃대로 내리쳤다.겨우 도망친 쥐가 그 소식을 알렸더니 다른 쥐들이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훈장의 강미(講米)[12]와 집의 가구까지 마구 쏠아놓는 바람에 훈장이 골머리를 썩였는데, 쥐새끼에게 물려서 손가락 살점이 뚝 떨어져나간 원한이 있는 마당쇠가 자신이 쥐를 다 잡겠다면서 호언장담을 하며 자신이 쥐를 다 퇴치한다고 훈장과 학동들에게 쥐를 퇴치하는 동안 자기 주인집에서 공부하고 있으라 했다. 물론 상전의 허락 없이 마당쇠가 맘대로 정한 것.[13]
이에 학동들은 " 이 집 주인은 마당쇠고 첨지어른이 세들어 사는 거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그 다음 마당쇠의 주인집에서 선대왕편 공부를 끝마쳤을 때 훈장님의 친구 분께서 다급히 훈장님에게 "박첨지! 날세, 맹훈장 안에 있나? 맹훈장! 마침 있었군. 큰일났네. 서당이 없어지고 마당쇠만 집터에서 울고 있네. 어서 서당으로 가 봐." 라며 서당이 없어지고 마당쇠는 집터에서 울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 훈장님과 학동들이 발바닥에 불이 나게 뛰어갔다.
가 봤더니 서당은 집터와 해체된 기둥과 재목과 지붕 기와만 남아 있었고 거기서 마당쇠가 "쥐를 잡으려고 서당을 다 해체했는데 다시 조립하려니 순서를 모르겠어요. 목수 좀 불러와요~"라고 하면서 통곡하고 있었다. 이걸 본 훈장님도 "아이고~ 엄동설한에 어디서 가르친단 말이냐..."며 대성통곡하면서 한탄했고 학동들은 야! 신난다~ 하며 방방 날뛰었다.
9. 이빨뽑기 시 대결
책장수 김서방이 와서 책을 팔면서 훈장님에게 책이 잘 안 팔린다고 하소연을 하자 훈장님도 "남들이 1년 가르치는 걸 2~3년씩 가르쳐서 골치다"라고 하소연한다. 그 하소연을 들은 김서방은 "정신차리라. 천년문(千年文)인 줄 아느냐"라고 역정을 내며 공부 안 하는 학동들을 혼냈고, 회초리는 면역이 되었으니 곤장을 치든가 주리를 틀든가 해서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학동들 앞에서 말했다. 그랬더니 학동들이 단체로 소변 보러 간다는 핑계로 나가서는 김서방 신발에 밤송이를 무더기로 넣었다.그것도 모르고 신발 신은 김서방은... 이 와중에 비명소리[14]를 듣고 의아해하는 훈장님에게 학동들은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나 보다"라는 드립을 쳤다.
훈장님은 "누군지 알만하니 내 혼내주겠다"고 말하며 김서방을 보냈다. 김서방도 정말 극성이라며 탄식하면서 맨발로 절룩절룩대며 갔고, 훈장님이 네놈들 잘 되라고 한 사람에게 못된 짓을 하냐고 회초리 세례를 퍼부을 때도 학동들은 다들 책장수 버릇을 고쳐줬다고 기쁘게 맞았고, 맞고 난 뒤에도 반성할 생각은 안 하고 싱글벙글이었다. 훈장님은 "반성하는 기색은 조금도 없다"며 탄식.
10. 가문 살린 김삿갓
추운 겨울날 암행어사와 방자 한 명이 길을 가다 무덤을 보게 되는데 비석에는 삼천 살에 죽었다고 쓰여있었다. 방자는 신경 끄고 가자고 했지만 어사는 대체 이게 뭔지 고민하다 알아차리고 무덤을 파는데, 사실 그건 글 무덤이었다. 글이 생긴지 삼천 년 정도 되었기 때문.파 본 무덤에는 각종 책들이 가득 들어있었고 어사는 그걸 챙겨 갔다. 마침 학동들은 훈장님이 잔칫집 간 사이 토끼사냥을 하고 돌아가는데 어사와 마주쳤다. 그러면서 글 냄새가 물씬 나고 마패 냄새도 난다며 어사라고 확신하는데, 당연히 어사는 태연히 웃으면서 아니라고 하여 넘어가려했지만 한 녀석이 마패를 소매치기하는 척해서 들통났다. 그리고 어사면 당연히 책 무덤을 지나칠 리 없으니 책 내놓으라고 하고, 어사도 실소를 지으며 책을 넘겨줬다. 방자는 정말 대단한 놈들이라고 탄식했다.
그 뒤 학동들이 서당으로 돌아가서 글 읽는 척 하자 돌아온 훈장님은 말썽 안 피우고 글만 읽고 있었다는 학동들 말을 믿어서 학동들은 땡땡이친 것도 안 걸리고 칭찬도 들으면서 잔칫집에서 보낸 떡까지 먹었다.
[1]
6권에서 쓰였던 소재를 재탕했다.
[2]
훈장님이 "옛날에도 천한 종이지만 글을 배워 이름을 떨친 어른이 더러 계셨니라. 백대붕, 서기, 송익필, 최기남 등등은 모두가 사노비였지."라고 했는데, 그중 백대붕은 6권에서 마당쇠가 역으로 훈장님께 했던 말이다.시간초월 더 이상한것은
마당쇠가 처음 알았다는 듯이 "그렇습니꺼?"라고 했다는 것이다.
[3]
감독관의 말에 따르면 자신을 사람으로 만들어준 은인이 훈장님이라고 한다. 속이 썩고 썩었다고. 이에 부하 왈 "그래서 훈장 똥은 개도 안 먹는다고 합죠."
[4]
훈장님이 나가기 전, "
뒷간 외에는 절대 출입 말고 만약 잔치집에 나타나면 크게 경친다"며 경고했다.
[5]
특공대(?) 대표의 특권이 우선 잔칫집에서 실컷 먹을 수 있는 점이기에 다들 대표를 하려고 했다.
[6]
맹꽁이 서당에도 도사가 왔다갈 줄 알았다는 말.
[7]
마당쇠가 똑같이 쥐로 일방적으로 팼다.
[8]
지필묵을 직접 만든다며 온 동네 짐승들의 털과 수염을 뽑은 것.
[9]
소, 말, 돼지, 토끼는 물론 개털까지 모조리 뽑아갔다.
[10]
이때 하는 정말 기가 막힌데. 친구들한테 얘들아 우리아버지좀 서당에 모셔라. 라고 한다...
[11]
45대다.. 이에 훈장은 셈도 모르냐며 깠다
[12]
훈장이 학부형에게 수업료로 받는 쌀.
[13]
첨지의 집으로 공부하러 갔을 때 그 집 개가 짖자 학동 한 명이 "얌마, 우리가 도적인 줄 알아? 짖기는 왜 짖어?" 라고 말하며 두들겨 패자 훈장님은 "물릴라." 라고 말하며 같이 들어간다.
[14]
"앗따따따따따따따따따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