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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1 19:51:35

흑요석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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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흑요석을 재료로 한 무기이다. 흑요석의 강도는 유리와 비슷하나, 유리와 마찬가지로 쪼개질 때 매우 날카로운 모서리가 생기는 특징이 있다.[1] 그 날카로움만큼은 대단하여, 고대에 만들어진 흑요석 나이프의 경우 현재도 메스로도 사용은 할 수 있을 정도다. 이 흑요석 날은 다른 석기는 물론 어지간한 금속 도구 이상으로 날카롭기 때문에[2] 신석기 시대에는 주요한 무기 재료로써 중요 교역자원의 하나이기도 하였다. 흑요석을 잘 가공하던 터키의 차탈회위크 지방이나 화산지대로 인해 흑요석이 많이 나던 국(현재 일본)은 주변국에 주요 수출품으로 흑요석을 거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도가 약한 편이라 잘 깨지는 편이었고, 방어구가 있을 경우 거의 피해를 줄 수 없는 등의 단점에 의해 청동기 시대 때는 간돌칼로 대체된다. 그리고 금속 시대가 오면서 일부분을 제외하면 흑요석 무기는 거의 도태된다.

금속이 널리 사용되면서 흑요석으로 만든 무기는 그 가치를 잃고 도태되었지만, 금속 기술이 발전하기 힘들었고, 그럴 기회조차 없었던 폴리네시아, 아메리카 대륙 지역 등에선 잘만 쓰였고, 특히 아즈텍의 경우에는 가격 문제로 인해 청동이 널리 쓰이지는 못 했고, 대신 상대적으로 값싼 흑요석 무기들을 썼다. 아즈텍의 경우엔 청동 도끼같은 무기들은 장교의 권위를 나타내는 의미로 쓰였다. 다만 잉카같은 남미 지역에선 쓰이지 않았고, 마야에서는 근근히 멕시코 계곡 지역에서 수입해서 소수나마 쓰면서 살았다. 흑요석이 흔한 경우는 멕시코 지방을 비롯해서 어느 정도 산출지가 있는 경우였고, 남미 국가들과 아즈텍 사이에선 해로를 통해 민간 교역만 근근히 이뤄졌다.

2. 마쿠아후이틀

마쿠아후이틀(Maquahuitl), 스페인어로 마꾸아우이뜰(Macuahuitl)은 멕시코 등지의 메소아메리카 지역에서 사용되었던 무기이다. 그 외의 중앙 멕시코 문명권에서 사용하던 무기로 특히 16세기 스페인 제국이 점령했던 중남미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넓고 납작한 긴 나무 방망이 양쪽 끝에 날카로운 자연 유리인 흑요석 날을 달아 처럼 사용한다. 때로는 "나무 칼"이라고도 불렀지만 마쿠아후이틀의 생김새는 곤봉이나 노에 더 가까웠다. 이 곤봉의 양 측면에 박힌 흑요석 날은 맞은 사람에게 심각한 열상을 입힐 수 있었다. 직사각형, 타원형, 날카로운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손 또는 양손용 손잡이가 달린 마쿠아후이틀도 제작되었다. 양손용 마쿠아후이틀은 '남자 키 만큼이나 컸다.'고 묘사된다.

파일:attachment/흑요석 무기/마쿠아후이틀.jpg

아즈텍은 금속을 얻을 방법이 많지 않았으며 그만큼 철과 같은 금속들을 다루는 기술이 빈약한 덕에 금속제 무기가 생산되지 않았다. 때문에 멕시코 지역에서 흔히 나는 흑요석들을 무기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즈텍인들은 치말리(둥근 방패), 틀라우이톨리(), 아틀라틀( 투창기) 같은 무기들도 같이 사용했다.

마쿠아후이틀은 아즈텍 제국 이전에 만들어졌다. 초창기 중앙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흑요석 파편을 이용한 도구를 사용했다. 아즈텍 유적지에서 발굴한 질그릇 제조에도 흑요석이 이용되었다. 흑요석 식칼, 낫, 송곳, 면도날, 화살촉 또한 발굴되었다.

마쿠아후이틀은 흑요석 날을 사용한단 특성상 살상력을 발휘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으나, 충분히 훈련된 병사의 손에서 사용되면 적을 살해할 수도, 포로로 잡을 수도 있던 무기였다. 위력도 뛰어난 것이 성인 남자의 목을 절단할 정도로 날카로웠다. 에르난 코르테스를 따라 아즈텍 정복에 참가했던 베르날 디아스 델 카스티요가 저술한 기록에 따르면 심지어 말의 목도 절단하는 게 가능했다.
뛰어난 기수인 페드로 데 모론은 다른 기병 3명과 함께 인디오의 대열로 돌진하다가 기병창을 적에게 붙잡혔고 그가 창을 빼내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인디오가 그들이 사용하는 날이 넓은 칼로 페드로에게 중상을 입혔으며, 기수가 타고 있던 암말을 내리 베어서 몸에서 머리가 잘려나가 가죽만 붙어 매달린 상태에서 말은 곧 쓰러져 죽었다.

실제로 모조품을 만들어서 말의 두개골과 탄도 젤리 (ballistics gel)를 가지고 실험을 해보았는데, 3번 내리쳐야 했지만 절단할 수 있었다.

물론, 단점도 많았다. 끝 부분에는 날이 없기 때문에 찌르기 공격은 못 하며 베기 공격만 가능하다. 마쿠아후이틀을 휘두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기에 아즈텍 전사들은 느슨한 대형으로 전진했다.[3] 또한, 금속이 아니라 자연 유리인 흑요석이기 때문에 비록 날카로울지라도 쉽게 깨졌다. 이는 아즈텍 제국을 멸망시킨 에스파냐 콩키스타도르와의 싸움에서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콩키스타도르가 검이나 창으로 찌르는 것보다 곤봉을 들어올리고 휘두르는데 더 시간이 걸렸을 것이며, 흑요석은 쉽게 깨져 금속제 갑옷을 입은 사람의 갑옷은 뚫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몸통부분이 나무라 당시 콩키스타도르가 사용하는 강철 검과 부딪히면 마쿠아후이틀들이 부서지기 일쑤였을 것이다.

또한 상처를 내기엔 좋았지만 살상력이 금속제 무기에 비해선 상당히 낮았다, 더군다나 찌르기도 불가능하다시피하고 뼈를 부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나마 '창'과 비슷한 무기마저도 창머리 부분에 여러 개의 흑요석 칼날들이 붙어있는 톱에 가까운 형상이었다. 이러한 무기로 즉사를 노리기 위해선 목, 위장, 동맥같은 약점들을 내려쳐야 가능했는데 모두 전투 상황에선 노리기 쉽지도 않고, 공격을 해도 막힐 때가 많았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아즈텍을 비롯한 메소아메리카 전장에서 나오는 사상자들 대부분은 진짜 맞으면 한방에 죽는 부위를 맞지 않는 한, 전투의 끝을 볼 때가 많았고 이러한 점 때문에 흔히 알려지듯 꽃 전쟁이 부상자들을 포로로 사로잡은 후에 이들을 인신공양하기 위한 전쟁같은 식으로 알려지게 되었다.[4]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품 마쿠아후이틀은 1점도 남아있지 않다고 알려져 있었다. 1884년에 마지막 진품 마쿠아후이틀과 테포스토필리(Tepoztopilli)[5]를 보관했던 마드리드의 건물에 화재가 나면서 모두 소실되는 바람에 이제는 16세기에 남은 각종 기록과 벽화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뿐이라고 여겨졌다.

2021년 멕시코시티 대신전 박물관에서 열린 테노치티틀란과 틀라텔롤코, 멸망 이후 500년이라는 특별 전시회에서 진품 마쿠아후이틀이 공개되었다. 발굴 자체는 1993년에 되었지만 공개는 2021년에야 이루어진 것이다.

3. 창작물

3.1. 소설

3.1.1. 얼음과 불의 노래

드래곤글래스라 불리며 숲의 아이들이 무기로 사용했다. 화이트 워커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드라마 시즌 5 8화에서 발리리아 강철제 검으로도 죽일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시즌 6에선 화이트워커를 만들 때 쓰인 재료라는 것과 벤젠 스타크가 워커들에게 죽은 후 와이트가 되기 전에 심장에 박아서 자신의 의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3.2. 만화 및 애니메이션

3.2.1. 지저스

만화에서 주인공이 무기가 없는 상태에서 산에 포위당한 적이 있는데, 그때 주운 흑요석을 깨서 즉석 단검을 만들어 이용한 적이 있다.

3.2.2. 소드 아트 온라인

콘노 유우키가 사용하는 검의 이름이 '마쿠아 휘슬'이지만 이 문서 윗부분에 언급된 흑요석 무기에서 이름만 따왔을 뿐 진짜로 흑요석으로 된 검은 아닌 걸로 추정된다.

3.3. 게임

3.3.1. Fate 시리즈

진 어새신은 흑요석으로 된 대거를 가지고 싶어한다고 한다. FGO의 등장인물인 케찰코아틀은 남미의 여신이라 무기로 사용한다.[6]

3.3.2. 갓 오브 워 시리즈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의 DLC인 발할라에서 티르가 마쿠아후이틀을 사용한다. 티르가 북유럽의 아홉 세계 이외에도 다양한 지역들을 방문했다는 언급, 다른 땅에서 온 무기라는 본인의 언급 등으로 추후에 아즈텍 신화 관련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떡밥일지도 모른다.

3.3.3. 워해머 판타지

리자드맨은 흑요석과 비슷한 옵시나이트라는 광물을 무기의 날로 사용한다.

헌데 흑요석과 공통점은 검고 매끈한 외형과 엄청나게 날카롭다는 것뿐으로, 흑요석처럼 무르기는커녕 최첨단, 최고급의 강철이 상대조차 안 되는 극도로 파괴하기 어려운 물질이며 스킹크 대장장인만이 이해하고 제련할 수 있다고 한다.[7] 충분한 힘으로 휘둘러진 옵시나이트 날붙이는 현존하는 모든 방어구를 파괴할 수 있다고 할 정도다.[8] 여기에 이걸 휘두르는 게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인 사우르스 전사들이다.

리자드맨만 흑요석을 쓰는 것은 아닌데, 대표적인 예로 카오스 드워프같은 일부 카오스 계열들이 있다. 흑요석은 작중 주문이나 마법을 담기에 유용한 소재로서도 쓰이기 때문에, 다른 팩션들도 흑요석 날에 주문이나 룬 마법, 축복 등의 가공처리를 한 다음 무기로 사용하기도 한다. 효과도 괜찮은지 다른 철검이나 마법 무기들과 충돌해도 치열한 접전이 가능한 것으로 나온다.

3.3.4. 파이널 판타지 14

검술사, 나이트가 50렙 미만때 장비하는 무기로 여러 종류의 마쿠아후이틀이 나온다.

3.3.5. 보석의 나라

흑요석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무기를 제작하는데, 도검류는 모두 색이 짙은 검은색이며 흑요석 특유의 패각상을 남기고 깨진다. 다만 작중 등장인물들의 신체[9]와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충격에 버티는 등 실제 흑요석과는 물성이 다르다.

3.3.6. 도미네이션즈

유물로 등장한다.

3.3.7.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

3.4. 기타

4. 흑요석 무기를 사용하는 캐릭터


[1] 일반적인 유리의 경우 얇게 펴진 형태가 흔하다보니 불규칙적으로 깨지는 모습을 보기 쉬운데, 두께가 어느 정도 있으면 패각상(貝殼狀;조개껍질 모양)으로 깨진다. 사실 흑요석 역시 주 구성성분이 규산염이라, 기본적으로 유리와 같은 물질. 자연적으로 생성된 유리라고 할 수 있다. [2] 흑요석 날은 단면을 최대 3 나노미터 가량까지 얇게 연마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들자면, DNA의 폭이 딱 1나노미터 정도이다. [3] 물론 유라시아에서도 보병 대형은 무기 휘두를 공간이 확보되는 느슨한 대형이 기본적이었지만 상황에 따라서 간격이 극히 좁은 밀집 진형을 갖추기도 했다. [4] 꽃 전쟁은 단순 정복 전쟁이나 인신공양 전쟁같은 것이 아니라 사실 의례적인 전쟁 방식이었다. 아즈텍을 비롯한 메소아메리카 국가들은 상대 국가들을 완벽히 점령 가능하단 판단이 서면 꽃 전쟁이 아니라 재래식 대규모 전쟁을 치러 정복했다. 또한 꽃 전쟁을 행하는 두 국가 모두가 개최에 동의하지 않으면 행하지 않았으며, 그 결과마저도 매번 어느 쪽으로 굴러갈지 모두 알 수 없었다. [5] 길이가 사람 키만 한 창으로, 창날 부분에 흑요석을 박았다. [6] 단, 날 부분은 비취다. 흑요석은 케찰코아틀의 숙적인 테스카틀리포카의 상징석이기 때문이라는 설정. [7] 게다가 스킹크 대장장인들의 이해를 넘어서는 수준의 순수한 결정이면 그들도 제련하는데 애를 먹는다. 한가지 예로 리자드맨의 네임드 캐릭터 고르-로크의 방패인 아에온의 방패는 스킹크 장인들이 수 세대동안 깎아내며 겨우겨우 만들어냈다고 한다. [8] 설정상 리자드맨의 적인 카오스 워리어의 갑옷은 평범한 인간이 입으면 걷지 못할 정도로 매우 무겁고 견고하다. [9] 보석국의 보석들은 광물질 신체를 지니지만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10] 모탈 컴뱃 11에서는 일반적인 대검을 사용한다. 다른 무기스킨(기어)도 대검이나 톱니칼. [11] 위의 마쿠아후이틀을 마카휘틀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한다. 거대 로봇이다 보니 정확히는 흑요석 무기가 아니라 에너지 무기. [12] 이쪽은 흑요석으로 된 병기 그 자체다. [13] 마카나(마쿠아후이틀)를 쓰지만, 재료는 비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