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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1 21:15:04

마르크(언어의 주인이란)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4. 마술5. 보물6. 기타

1. 개요

언어의 주인이란의 등장인물. 테오리쿠스에 이른 중년의 마술사다.[1] 유라 학회 내외의 대소사를 처리하는 조사원으로[2], 음흉하기로 마술계에서 유명한 위인이다.[3]

깊은 심계로 언어의 주인이란 2부의 극을 이끌어가는 명실상부한 아치에너미.

2. 특징

대외적인 전문마술은 보물마술이다.[4] 패밀리어는 커다란 봇짐을 진 보물두더지로, 보물을 다루는 데 매우 유용하다. 보물두더지는 로브의 보안마술에 면역이기 때문에 다른 마술사의 보물을 손쉽게 회수하고 보물의 정체와 사용법을 즉시 알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5]

유복한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으나[6] 마술계에서 오래 구르며 뒤틀린 심사를 가지고 있다. 생명 경시는 기본이며 쓸데없는 정에 연연하지 않고 철저하게 타인을 이용한다. 마르크는 계산적이고 이해타산에 능하며, 또한 온갖 연줄과 뒷배를 등에 업고 있다.[7]

모든 것을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통제하고 변수를 차단할 대처법을 세워놓고,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성격이다.[8] 처음에는 을 약점 잡아 옥죄고 자기 시야에 두려 하나 점점 엇나가며 자신을 추월하는 에게 두려움을 느낀다.

3. 작중 행적

자칼과 의 일전이 끝난 후, 죽음마술사 자칼을 추적하는 3명의 테오리쿠스 중 하나로 등장한다.[9] 그러곤 자칼의 죽음을 확인하더니 죽음마술을 철저히 무로 되돌리는 학회의 방식대로 자칼의 시체와 보물들을 철저히 말소한다. 죽음마술사와 엮인 을 거짓탐지마술로 강하게 심문하나, 에게서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한다. 의 번개늑대를 탐내는 모습을 보이지만[10] 플레임본의 호의를 받는 을 크게 몰아붙이지는 않는다. 봉인이 열리지 않아 낭패를 본 을 위로하고 마르크는 곧바로 프레젠트 성을 떠난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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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모든 것은 마르크의 연막이었다. 길리온 학파 학생들의 증언에 등장하는 아프린인 죽음마술사가 자칼일 리 없다고 생각한 그는, 이 죽음마술사라는 의심을 마음 속에 간직한 상태였다.[12] 이윽고 지툰과의 대화로 확신을 얻은 그는 을 찾아와 유라 학회 조사원이 될 것을 강요한다.[13]

보통 같으면 을 학회에 고발하여 깔끔히 소멸시켰겠지만, 필로소푸스에 이른 선배[14], 혹은 어쩌면 제2계의 마술사를[15] 뒷배로 두고 있을 을 제거하면 위대한 마술사의 진노를 사 활동 기반이 송두리째 사라질 것을 우려한 처사였다.[16] 그래서 마르크는 과 계약마술을 체결하여 유라 학회 조사원으로 묶어두기로 한다.[17] 계약의 내용은, ‘이 조사원이 된다. 대신 조사원으로 있는 동안 이 죽으면 마르크도 죽는다.’[18]

한편, 엘릭서를 만들려는 에게 보석도마뱀의 서식지 위치를 제공한다.[19] 은 그 서식지가 누군가의 소유라고는 생각도 못하지만, 그곳은 사실 지툰 학파의 양식장이었다.[20] 과 지툰 학파를 싸움 붙이려는 마르크의 계략이었던 것. 그후로 은 지툰과 정면으로 맞붙게 되고 마르크는 유라 학회 집행권을 얻어 지툰을 소멸시킨다.[21]

이미 마르크는 프레젠트 성의 안배를 얻은 의 행적을 추적하여[22] B급 젤라토르 엘릭서 제작법을 강탈한 상태였다.[23] 게다가, 지툰 사후 마르크는 엘릭서 제작법에 가장 핵심적인 보석도마뱀 양식장을 몰수하여 자기 사유재산으로 삼는다.[24] 이를 종합하면 마르크는 B급 젤라토르 엘릭서 제작법과 그것에 필요한 재료를 전부 독점한 셈이다.

결국 마르크는 직접 나서는 일 없이 눈엣가시인 지툰 학파를 궤멸시켰고, B급 젤라토르 엘릭서 제작법을 얻었으며, 죽음마술사 1명을 자기 아래 두었다. 지툰 학파의 몰락에 마르크가 관여한 바는, 가지고 싶은 것은 결국 가지고야 마는 마르크의 탐욕스런 성정과 대단히 탁월한 지략을 보여줬다.

조사원이 된 에게 내린 첫 번째 임무는 패션쇼 초대장을 회수하는 것이다.[25] 젤라토르 마스터들이 초대장을 두고 떼거지로 목숨을 잃는 것은 유라 학회에 뼈 아픈 손실이기 때문.[26] 또한 이 임무는 회수된 초대장을 우선적으로 판매한다는 조건으로, 네로와 세로를 유라 학회 조사원으로 영입하려는 마르크의 노림수였다.[27] 이 루시아 왕국과 다섯손가락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고 오자, 보상으로 테오리쿠르급 정신회복포션을 에게 지급한다.[28] 이 가져온 2장의 패션쇼 초대장은 예정대로 네로와 세로에게 포션 2.9도의 가격으로 판매된다.[29]

곧바로 마르크는 예고했듯이[30] 과 함께 어둠의 학파 척살 임무를 나선다. 마르크와 이 도착한 곳은 유라와 아세아의 경계면에 있는[31] 야만인의 도시 자이툰이었다. 그곳은 지툰의 출생지로[32], 어린 아이들을 신전에서 불태우며 전쟁의 승리를 자축하는 야만스런 곳이었다. 자이툰 사람들은 타민족의 아이를 죽이면 그 아이가 살아서 낳았을 모든 적들을 미리 죽였다고 생각했다.[33]

자이툰은 커다란 돌산 안으로 분지가 푹 패여 있는 형태로, 식수가 풍부한 데다 좁은 입구 하나만 외부로 통하는 천혜의 요새였다.[34] 마르크는 이 보는 앞에서, 입구를 틀어막고 물마술을 부려 자이툰을 통째로 수장시키려 한다.[35] 은 어린아이까지 전부 수장시키는 마르크의 방식에 동의하지 않지만, 마르크는 오히려 어디까지가 어린아이고 어디까지가 성인인지 에게 질문한다.[36] 자이툰은 이미 수장될 것으로 결정되었고, 나이를 기준으로 심판의 기준을 정하면 결국 생년월일 1개월, 심지어 하루 차이로 억울하게 죽음과 삶의 경계가 갈릴 것임을 강조한다.[37] 마르크는 또한 경고한다.
“명심하게. 그들 중 누군가는 반드시 자네에게 복수하러 올 거야. 자네 침대 밑에 칼을 품고 숨어 있다가 자는 중에 심장을 찌를 걸세.”[38]

은 자이툰은 10살 이하의 어린아이를 산 채로 불태운다는 점에 착안하여 10살 이하의 어린아이를 살릴 것으로 결정한다.[39] 3만여 명의 자이툰 사람[40] 중 홍수를 피해 살아남은 것은 오직 500여 명뿐.[41] 호수가 되어버린 분지에서 탈출한 이는 눈도 못 뜨는 갓난아이들부터 이제 말을 뗀 아이들,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 그리고 상황을 이해하고 분노하는 아이들뿐이었다. 그중 하나는 아르망 지툰이었다. 도호텔 지툰의 형제의 현손 되는[42] 그녀는, 분노하며 과 마르크에게 언젠가 이 자비가 후회로 다가올 것이라고 선언한다.[43] 하지만 마르크는 그저 상황이 즐거울 뿐이었다.[44] 이윽고 마르크는 에게 패션쇼 초대장을 갖고 너무 오래 머물지 말 것을 충고하곤 떠난다.

마르크는 네로와 세로, 그리고 에게 스페리아 패션쇼를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우승 상품을 받아오는 임무를 내린다.[45] 그런데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돌아와 아프린 학회 조사원 쿠에쿠에게 자신을 죽이는 것을 공모했다고 당당하게 말하자 말을 더듬을 정도로 대단히 당황한다.[46] 그것도 잠시, 결과 브리핑을 끝낸 마르크는 테오리쿠스 승격에 필요한 성 보유 조건을 대체하는 촉매를 보상으로 걸고[47] 새로운 임무를 에게 하달한다. 임무의 내용은 실종된 조사원 레뮤엘을 구출하거나 최악의 경우 입막음을 위해 처리하라는 것이었다.[48]

레뮤엘은 덕분에 무사히 탈출하나 이 죽음마술사임을 알아버리고 마르크에게 이 사실을 고발한다.[49] 마르크는 어쩔 수 없이 레뮤엘을 죽인다.[50] 직후 마르크는 레뮤엘이 죽음마술사였다는 사실을 듣자 놀라워하고는[51] 그 사실로 레뮤엘의 아버지 존든 의원을 어떻게 압박할지 고민한다. 에게 임무 보상으로 촉매를 지급한다.[52]

유라 학회에서 이메이 학파의 여의주가 파괴되었다는 고문서가 발견되자[53] 마르크는 루옌의 구명으로 이메이 학파의 귀빈으로 초대된 을 통해 여의주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 하지만 그것은 크게 중요한 임무가 아니었고 이 임무를 실패했음에도 크게 괘념치 않았다.[54] 당시는 바리튼에 내전이 벌어지기 직전의 상황이었고 마르크는 이를 이용해 유라 학회가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바리튼의 마술계를 유라 학회에 편입시키고자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었다.[55]

발칸 공작이 바리튼 왕가에 반란을 일으키자[56] 마르크와 유라 학회는 발칸 공작을 지원하며[57] 파죽지세로 바리튼을 밀어냈다. 이 자독검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상그리아로 돌아왔을 땐 이미 런도 인근을 제외한 바리튼 전역을 손에 넣은 상태였다.[58] 패색이 짙어지자 바리튼은 런도를 걸어잠그고 농성에 들어갔고 런도는 쉬이 함락되지 않았다.[59] 그래서 돌아온 에게 마르크는 새 임무를 내린다. 그 내용은 런도에 침투하여 런도의 상징 엘리자베스 타워를 무너뜨리는 것.[60]

그와 별개로 유라 학회 상그리아 지사 앞에서 만난 마르크는 칼라스타와 모종의 대화를 나누고 나서 어떤 깨달음을 얻은 건지 알 수 없는 말을 횡설수설하거나 흥분해서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인다. 꼬박꼬박 ‘란 후배’라고 부르던 것을 ‘란’이라고 부른다든지[61], 두서없이 직관과 표상의 정반합을 논한다든지 하는 모습은 평소와는 다르게 이상을 추구하는 진짜 마술사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다.[62]

마르크의 변증법 [펼치기 · 접기]
> “미신과 종교의 차이를 아는가? (……) 잘 배웠군. 종교란 문명화된 미신 혹은 체계를 갖춘 미신이라 봐야겠지. 하지만 종교도 완벽하진 않아. 난 종교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발판일 뿐이라고 생각하네.
야생과 문명이 있다면 그다음은 국가가 있지 않은가? 본능이 지배하다 문화가 지배하고 이걸 또 법률이 지배하니, 이는 본성에서 감성으로, 그리고 이성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어. 나는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야생 다음에 종교가 있고, 그리고 그다음에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네. 마술적으로 말이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겠네. 이 땅이 아래로 꺼질 거라고 누가 생각하겠는가? 모두에게 언제나 이 땅은 이대로 유지될 거라는 믿음이 있지 않은가? 그렇지? 이 믿음은 종교적 믿음과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단단하지. 미신은 말할 것도 없고. 안 그래?
상식! 그래! 바로 상식이지. 나는 말일세. 야생적 경험이 종교적 신념으로 발전했듯 그다음 것 또한 어떤 상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 딱 들어갈 용어를 하나 생각해야겠는걸? 야생적 경험. 종교적 신념. ‘뭐뭐’적 상식. 여기서 ‘뭐뭐’에 들어갈 말을 찾아야겠어. 내가 하나 만들어도 좋고.
(……) 과학은 어때? 야생적 경험. 종교적 신념. 과학적 상식. 이렇게 정립하면 괜찮을 것 같아. 어감도 좋고. 이게 또 제0계, 제1계, 제2계와 연관 있을지도 모르겠네. 마술은 그 세계를 사는 모든 사람들의 믿음에 영향을 받으니까.”

발칸 공작이 앞으로 건설하려는 제국에서 유라 학회와 베티칸을 배제하려는 점[63], 그리고 마르크가 발칸 공작에게 협력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마르크가 영향력을 끼치고 있을 게 분명한 상그리아의 마술 시장에서 성당의 특색이 사라지고 있는 점을 보면[64] 마르크는 종교를 뛰어넘어 어떤 새로운 시대의 저평을 열려는 생각인 듯하다. 어쩌면 시대의 정신적 중심을 종교에서 과학으로 바꿔 역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찍는 게 그의 진정한 관심사일지도 모르겠는 대목이다.

그 과정에서 이미 유라 대륙을 주름잡고 있는 유라 학회를 자기 머리 위에 남겨둘 리는 만무하니, 유라 학회를 집어삼킬 새로운 세력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바리튼에서 유라 학회를 몰아내려는 목적을 가진 라크타사가 마르크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는 점은[65] 이 의심을 뒷받침한다. 런도가 함락된 뒤에 이 돌아와 마르크를 만나자 이는 사실로 밝혀진다. 마르크는 새로 만들어질 황금새벽학회의 중심에서 유라 대륙 마술계의 판도를 뒤바꿀 음모를 진행 중이었다.[66] 칼라스타와 일라샤가 죽음마술사에 대한 학회 차원의 새로운 취급 방침을 논하는 모습을 보면[67] 프락티쿠스들조차 계획에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앨버트로스 학회장을 독대하고 나서 녹초가 되어 나오자 마르크는 이 정말 멀쩡한 건지, 정신마술에 당한 것은 아닌지 거짓탐지마술까지 부려가며 경계한다.[68] 마르크가 앨버트로스의 등쌀에 못 이겨 이 죽음마술사임을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거나[69], 앨버트로스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연락보석의 도청을 우려하는 모습은[70] 마르크가 앨버트로스 학회장을 대단히 경계한다는 점을 알려 준다.

피라미드 제4차 원정대가 꾸려지자 마르크는 유라 학회 조사원 제1대 전원을 이끌고 피라미드에 봉인된 위대한 보물을 회수하기 위해 던전 공략에 나선다.[71] 총 6명의 인원으로 피라미드 4층까지 뚫어버린 그들은, 짙은 저주가 물처럼 변할 정도로 집중되어 있는 곳까지 다다른다.[72] 그곳은 스마엘의 창이 보관된 공간으로, 테오리쿠스 4명이 제물로 바쳐져야 봉인이 해제되는 구조였다.[73] 제1대 조사원 푸조후르, 즈베, 레프, 그리고 이본느는 마르크가 이 봉인에 제물로 바치기 위해 데려온 것이었다. 4명의 테오리쿠스들의 희생으로 마르크와 은 보물을 향해 나아간다. 그 끝에 있던 것은 짙은 즉사마력을 품은 창보물.[74] 그러나 그들을 미행한 아프린 학회 조사원 쿠에쿠와 3명의 테오리쿠스들, 그리고 20여 명의 젤라토르들이 뒤에서 나타난다.[75]

현재 그곳은 어떤 방법으로도 마력을 회복할 수 없는 골치 아픈 저주가 걸린 상태였다.[76] 열악한 환경에서 은 언데드 길리온을 희생하면서, 마르크는 여러 강력한 1회용 보물들을 사용하며 적들을 모두 죽인다. 이 완전히 마력이 동나[77] 뻗어 있는 와중에 마르크는 패밀리어 보물두더지를 이용하여 주위 보물들을 회수한다. 그중에는 놀라운 보물이 하나 있었는데, 이 미처 회수하지 못한 길리온의 블랙에그였다.[78] 마르크는 바로 탐욕에 사로잡히지만 곧 이성을 되찾고 즉흥적으로 꾀를 낸다. 바로 블랙에그를 에게 먹여 그의 모든 잠재력을 앗아가려는 계획을.[79]

은 마르크에게 있어 통제할 수 없는 변수였다. 계약마술로 묶인 을 마르크는 죽일 방도가 없었다. 반면, 젤라토르임에도 불구하고 누가 죽음마술사 아니랄까봐 테오리쿠스에 필적하는 힘을 가진 은 언제고 승격을 거듭하여 마르크를 뛰어넘을 것처럼 보였다. 마르크는 블랙에그를 이용하여 의 수준을 테오리쿠스로 고정시키고자 했다. 결국, 은 잠재력을 모두 빼앗긴다는 블랙에그의 헛점을 알아채지 못한 채 순순히 블랙에그를 삼킨 것만 같았다.[80] 하지만 마르크는 이 이미 테오리쿠스로 승격한 상태였으며 보물로 수준을 감추고 있었다는 가능성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다.

스마엘의 창을 회수하고[81] 임무를 완수하자 마르크는 에게 보상을 지급한다. 이 요구한 보상은 던전 및 결계마술 권위자를 소개해주는 것.[82] 그래서 마르크는 루시아 왕국의 결계전문가 쉐릴을 소개해준다.[83] 이 쉐릴과 대화하는 동안 마르크는 이 결계전문가를 만나는 목적이 무엇인지 듣겠다는 듯이 자리를 지킨다.[84] 이 충동적으로 조사원 자료에서 어머니 나무를 엘프로 되돌리는 법을 찾은 적이 있기 때문에[85] 이미 마르크는 의 최종적인 목적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86] 마르크는 과 쉐릴의 대화에서 이 공략하려는 곳이 발칸 성 던전이라는 사실마저 알게 된다.[87] 훗날 마르크는 그곳에서 이 이스릴과 러브페일, 그리고 쉐릴과 함께 모종의 작업을 한 행적도 놓치지 않는다.[88]

이전부터 레뮤엘 사건을 물고 늘어져 존든 의원을 압박하던 마르크는, 끝내 그를 기소하는 데 성공한다.[89] 재판에서 존든 의원의 유죄를 이끌어내고 그에게 사회적 죽음을 선고하는 것이 마르크의 목적이었다. 마르크는 몇 달이고 법적 공방을 이어가다가[90], 마지막에 의 결정적 증언으로[91] 존든 의원의 처형 선고를 이끌어낸다.[92] 존든의 의원직이 박탈되고 그에게 처형 선고가 내려지는 순간 존든 의원은 카멜레온 아티팩트로 도주하고[93] 아프린 망명 길에 나선다. 마르크는 과 함께 그를 쫓아 추살하는 데 성공한다.

정적 존든 의원을 제거하고 마르크는 황금새벽학회의 출범에 박차를 가한다. 마르크는 끝까지 유라 학회와 황금새벽학회 사이에서 줄을 타나, 앨버트로스 학회장의 갑작스런 조사원 견제로[94] 황금새벽학회로 아예 노선을 정하고 그 설립을 가속한다. 시간이 흘러 발칸 왕국이 롬 제국과 대립하기 시작하고[95] 프렌체를 시작으로 여러 왕국이 발칸 왕국을 지지하고 나서자 유라 대륙은 완전히 반으로 갈라져버린다.[96] 내부가 아수라장이 된 유라 학회는 롬 제국에게 변변찮은 도움밖에 되지 않았으며[97] 플레임본을 주축으로[98] 황금새벽학회가 정식으로 출범하여 유라 학회와 패권 경쟁을 벌이기 시작한다. 마르크는 아예 발칸 왕국의 궁정마술사가 되어 대놓고 발칸 왕국과 황금새벽학회에 힘을 쏟는다.[99]

마르크는 프락티쿠스 마술진 전문가 지오낙사칸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을 3가지 임무에 투입시킨다.[100] 세 임무는 각각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임무는 유라 학회의 2명 남은 의원 중 하나인 시트나 의원의 암살이었다.[101] 두 번째 임무는 지중해의 입구를 수비하는 헤르쿨레스의 기둥을 무력화하는 임무였다.[102]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임무는 사르데나 섬의 공중을 장악한 유라, 그리고 아프린 마술사들과의 전투였다.[103] 마르크는 어렵기 짝이 없는 임무에 을 적재적소에 투입하여 롬 제국과 유라 학회를 몰아내는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간다. 동시에 그것은 을 한계로 몰아붙여 요주의 인물 의 밑천을 알아내려는 속셈이기도 했다.[104]

시트나 의원이 암살되고 유라 학회가 혼란에 빠지자 발칸 왕은 칭제와 동시에 롬 제국에 선전포고한다.[105] 마르크의 공작으로 유라 학회는 롬 제국에 마술사를 제대로 파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106] 발칸 제국은 그 틈을 노려 막강한 해군으로 재빠르게 지중해에 진입해 롬 제국의 숨통을 노린다.[107] 발칸 해군은 결국 무력화된 헤르쿨레스의 기둥을 지나 사르데나 섬 앞에서 롬 제국과 해전을 치러 승리한다. 사르데나 해전을 마지막으로 롬 제국 함락을 목전에 두자 마르크의 대업은 마지막 국면에 접어든다. 3개월간의 공성 끝에[108] 수도 롬은 함락을 앞둔다. 마지막 순간, 의 앨버트로스 학회장 암살과[109] 라크타사의 율리우시 황제 암살로[110] 롬 제국은 명운을 다하고 발칸 제국과 황금새벽학회의 새 시대가 열린다.

마르크는 과 처음 만날 때만 해도 을 처치 곤란한 죽음마술사 후배로 여겼다. 그러나 의 강력한 마술, 끝을 알 수 없는 재력, 그리고 규격을 넘어선 성장 속도를 보고는 을 크게 경계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블랙에그를 삼키고도 테오리쿠스 마스터가 되어 나타나자 마르크는 에게 명징한 두려움을 느낀다.[111] 그래서 마르크는 을 황금새벽학회의 조사원장 직책을 맡겨 자기 밑에 두려 한다.[112] 이 제안을 거절하자 마르크는 재차 제안하고[113] 거듭 청하지만[114] 마르크와 의 관계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발칸 황제의 대관식 당일, 마르크는 아바나의 시신으로 을 꾀어내어 상그리아 성당에 가둔다. 그리고 조사원장 자리를 권하며 최후통첩을 날린다.[115] 이 제안을 거절하자 마르크는 마침내 결단을 내리고, 계약마술을 해제하고 서로 제 갈 길 가자며 을 거짓으로 꼬드긴다.[116] 마르크는 계약마술이 해제되는 순간 을 죽이려고 결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에게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감춘 비장의 한 수가 있었으니, 바로 자독이다. 마르크는 세상을 관망하는 자독에게 자신의 계획이 발각당하자[117] 침음하며 성당 밖으로 도망친다. 마르크는 학회연합과 지오낙사칸까지 끌어들여 을 생포하려 하나 끝내 을 놓치고 만다. 마르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10년이 지나 이 아프린유라세아 대륙으로 돌아왔을 땐 마르크는 아프린유라세아 전역에 마수를 드리우고 있었다. 마르크는 분신마술진으로 만든 91개의 분신을[118] 발칸 제국과 황금새벽학회의 요직에 투입해 아프린유라세아 마술계를 실질적으로 거머쥐었다. 또한 수많은 분신들 중 최소 하나, 어쩌면 여럿은 프락티쿠스로 승격에 성공한 상태였다.[119] 그것은 분신마술이라는 인륜을 저버린 비상식적인 수단과 불안정한 승격마술진에 질 낮은 엘릭서를 마신[120] 분신을 마구 갈아 넣어 낮은 확률을 시행 회수로 메꾼 기적적인 성과였다.[121] 이 프락티쿠스로 승격하고 아프린유라세아 대륙으로 복귀하는 동안 마르크는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다하며 의 귀환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마르크의 분신마술진은 로드 조프리의 송곳니를 바탕으로[122] 생명마술, 분신마술, 그리고 정신마술을 마구 혼합하고 테오리쿠스 워록들을 산제물로 바쳐 마르크 분신을 찍어내는 복잡한 필로소푸스급 마술진이었다.[123] 그 분신마술진은 살아있는 테오리쿠스 마술사를 바친 만큼 분신을 만들어내기 때문에[124] 카르마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으며, 모든 분신은 마르크와 전혀 차이가 없다.[125] 그러나 그 분신마술진은 로드 조프리의 힘을 이용했기 때문에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다. 마치 로드 조프리의 권좌를 찬탈하려는 로드 존처럼, 마르크의 분신마술진은 다른 분신들을 전부 제거하고 스스로 본체가 되려는 찬탈자의 존재를 허용하고 말았다.[126] 메지카 학파를 관할하는 마르크는 다른 분신들을 전부 제거하고 자신이 진짜 마르크가 될 음모를 꾸미는 중이었다. 메지카 학파의 마르크는 레그리오와 함께 에게 협력하며 다른 모든 마르크를 몰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은 마르크의 눈을 피해 버빌 학파의 견습 생명마술사로 위장하고 아프린유라세아 대륙에 숨어든다. 마르크는 견습으로 위장한 을 후르츠 시 항구에서[127], 이메이 학파에서[128], 그리고 메지카 학파에서[129] 계속 생명마술사 의 정체를 의심한다. 마르크는 생명마술을 쓰는 마술사를 란 프레젠트라고 확신할 수 없었지만, 찝찝함을 남기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의 행적을 조사하고 아무 이유 없이 죽이려고까지 한다.[130] 그때마다 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정체를 들키지 않는다.

의 성에서 탈출해 성에 대한 정보를 가져온 렙틸리언의 수호자 덕분에 결국 황금새벽학회의 워록들은 성이 공간이동할 수 없는 3개월 안에 성의 행적을 추적하는 데 성공한다. 마르크는 의 성을 공성하기 위해 렙틸리언의 수호자와 워록들을 파견하고, 하이엘프를 조건으로 위대한 마술사 튜렛에게 공성을 부탁했으며, 제30구역 학회연합에게 죽음마술사 의 성의 위치를 신고하기까지 한다. 이것은 마르크가 이 랩틸리언의 수호자의 공성은 물론 튜렛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랩틸리언의 수호자로 연막을 치고, 튜렛의 공성에 이 온 힘을 쏟았을 때 등장하는 제30구역 학회연합의 워록들은 만약 이 성에 머무르고 있었다면 절망으로 다가왔을 것이다.[131] 그러나 마르크는 이 정교한 3중의 함정으로도 에게 어떤 피해도 입히지 못한다.

마르크는 죽음마술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죽음마술을 배우려고 하지 않았다. 만약 죽음마술을 익혔다는 사실이 발각된다면 학회연합의 필로소푸스들이 눈에 불을 켜고 그를 쫓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스마스터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선다면, 다시 말해 데스나이트와 리치를 얻을 수만 있다면 마르크는 반드시 최강이라 일컬어지는 죽음마술을 익혔을 것이다.[132] 게다가 을 죽여 리치로 부린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그래서 은 파브르를 미끼로 프락티쿠스 마르크에게 죽음마술을 가르쳐 학회연합의 공적으로 고발할 계략을 짠다. 그리고 마르크는 그 계략에 보기 좋게 넘어가버린다. 레그리오와 메지카 학파의 마르크의 인도로 파브르를 포박한 프락티쿠스 마르크는 결국 죽음마술을 익히고야 만다.[133]

그 순간 의 대계가 휘몰아친다. 은 티아르를 통해 마르크의 궁정마술사 직위를 박탈하고[134] 학회연합에 마르크가 죽음마술을 익혔다는 사실을 고발한 채[135] 상그리아의 황금새벽학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온 진노를 쏟아붇는다.[136] 프락티쿠스 마르크는 황급히 상그리아로 날아오지만, 그제서야 자신이 함정에 빠졌단 사실을 알아채고 분노한다. 하지만 사방에서 조여오는 죽음의 올가미는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촘촘했다. 그는 10가지나 되는 유라 신화의 아티팩트를 패용하고는 전신에서 황금빛을 줄줄 흘리며 거의 신과 같은 모습이 된다.[137] 그러면서 그는 페가수스의 황금고삐로 황금색 페가수스를 소환해 남동쪽 하늘로 날아간다.[138] 프락티쿠스 마르크는 자신을 추격하는 에게 크리소말로스, 키비시스, 크뤼소뤼르, 아례드와리, 타흘룸, 그리고 클리브 솔리스와 같은 아티팩트들을 통해 온갖 기상천외한 공격을 퍼붇지만, 은 안배의 지식과 무한한 보물로 그것들을 전부 무력화시킨다. 프락티쿠스 마르크는 침음하며 말한다.
“정말로 전부 다 준비가 되어 있군. 나는 항상 이해하지 못했다네. 자네에게 어떻게 그렇게 많은 보물들이 있는지. 적재적소에 항상 필요한 것들로만 말이야.”[139]

하지만 프락티쿠스 마르크의 진정한 힘은 따로 있었다. 페타소스 탈라리아, 그리고 케뤼케이온을 착용한 그는 큐레네 산에 도달해 유라 마술의 신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의 힘을 얻는다. 그가 눈을 감자 그가 착용한 3개의 아티팩트에서 각각 태양과 달과 별의 허상이 생겨나 그의 전신을 감싸기 시작한다. 끝도 없이 치솟는 그의 위엄이 정점에 달했을 때 프락티쿠스 마르크는 모든 경계를 뒤흔드는 마술 그 자체가 되었다. 그가 눈을 떴을 때 그는 더 이상 프락티쿠스가 아니었다. 필로소푸스, 그것도 수명을 태워 끌어올린 어설픈 수준이 아니라 완전한 형태의 필로소푸스였다.
“유라 마술의 신이 강림했네. 그 앞에서 후배 자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경배뿐이지.”[140]

필로소푸스가 된 마르크는 나직히 전능한 주문을 읊는다. 역시 짠 것처럼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주문을 준비한다. 필로소푸스 마르크와 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서로를 겨냥하고 마술을 사용한다.[141] 필로소푸스 마르크는 오비드의 변신마술에 직격당했고, 또한 필로소푸스 마르크의 마술에 맞아 죽음과 삶의 경계가 흐려져 영원히 멈춰버린 세상 속에 갇힌다.[142] 하지만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의 신비한 마술은 이미 이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생사마력이다. 은 생사의 대척점에 있는 허무를 통해 삶과 죽음을 하나로 통일하고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온다.[143] 반면 필로소푸스 마르크는 오비드의 변신마술을 완전히 뿌리치지 못했다. 그는 필로소푸스의 힘으로 변신마력에 저항하며 수없이 많은 변형과 수복을 거듭한다. 끔찍한 고통을 겪으며 겨우 변신만은 막은 그의 몸에는 더 이상 마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완전히 패배한 그의 전신에 제30구역 학회연합의 합장 아스타엘의 위엄이 떨어진다.[144] 아스타엘이 의 고발에 직접 나선 것이다.

아스타엘은 천칭보물로 필로소푸스 마르크가 죽음마술을 익혔는지 조사한다. 당연하게도 그것은 진실로 판명된다.[145] 필로소푸스 마르크는 체념하듯 눈을 질끈 감는다. 그러고선 수명을 바친다. 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아스타엘의 위엄을 이겨내고 말 한 마디를 남기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죽음마술은 란 프레젠트와 그의 제자 파브르 후르츠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그 말을 남긴 채 필로소푸스 마르크는 최후를 맞이한다.[146] 더욱이 아스타엘은 이 건넨 마르크 전용 추적보물을[147] 통해 학회연합의 워록들과 주변 11개 대륙에 퍼져 있는[148] 90명의 마르크 분신을 처리하러 움직인다. 이렇게 마르크는 완전한 몰락의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아스타엘의 배려로 마지막 남은 메지카 학파의 분신은 의 몫으로 남겨진다.[149] 그런데 마르크의 성까지 처리하고 돌아온[150] 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모든 걸 이해했나 보군. 나도 이제야 모든 걸 이해했다네. 일단 의문을 풀어주도록 하지. 자네의 생각이 맞네. 란 프레젠트. 내가 마르크 본체일세.
(……) 후배. 내가 기억하기로는 후배가 나에게 약속하지 않았었나? 내 신변을 지켜주기로 말이야. 헌데 왜 나를 공격하려는 건가? 우선 대화부터 나누는 건 어떤가? 서로 혼란스러울 텐데 말이야. 아, 그전에 할 일이 있지.”[151]
“자네의 스승을 죽음에 몰아세운 것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내가 한 모든 잘못을 인정하네. 부디 용서해 주게, 란 프레젠트.”
마르크가 무릎을 꿇고서[152]

에게 줄곧 협력한 메지카 학파의 마르크가 바로 수많은 분신들의 본체였다.[153] 카르밀라의 입맞춤을 받은 메지카 학파의 마르크가 마르크 본연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은[154], 그가 바로 본체였기 때문이었다. 이 아프린유라세아 대륙을 떠나고 나서 마르크는 을 이길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하나 찾지 못했다.[155] 그때 마르크는 문득 깨닫는다. 자신이 의 분노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는 과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156]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뿐더러, 그런 목적성을 품은 것 자체로 성립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마르크는 결국 해결책을 찾는다. 자신이 바로 자신을 배신하고 에게 협력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르크는 분신마술로 수많은 분신을 만든다. 그리고 마르크는 을 향하는 마음이 모두 진심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기억을 지우는 도박수를 던진다.[157]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성공했다. 마르크는 기억을 잃은 채로 을 도와 성심성의껏 협조했으며, 자기자신을 제외하고 모든 분신을 죽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마르크뿐만 아니라 역시 제2계의 힘이 개입할 것을 예측하지는 못했다. 카르밀라 덕분에 마르크는 계획과 다르게 본래의 기억을 되찾고 원래의 마르크로 되돌아온다.[158] 마르크는 담담히 모든 사실을 토로한 채 에게 용서를 구한다. 은 이름마술을 통해 그 모든 고해가 진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159]

은 젤라토르일 때만 하더라도 철저한 계획에 의존하지 않았다. 은 원래 즉흥적으로 움직이며 다가오는 위험을 즐겼다.[160] 하지만 지금 은 조심스럽게 완벽한 승리에만 몰두한다. 최악의 결과를 상정하면서 계획을 짜는 은 마르크를 과대평가하고 크고 복잡한 계획을 짤 수밖에 없었다. 마르크는 실제로 많은 뒷배를 가지고 있었지만 직접 나서줄 마술사는 튜렛밖에 없었고, 무수한 분신을 갈아넣어 만든 프락티쿠스 분신은 한 명뿐이었으며, 로드 조프리는 그저 찬탈자 존을 영원한 고통 속에 가두고 싶어 마르크를 도왔을 뿐이었다. 하지만 은 마르크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고선 쓸데없이 비대한 계획으로 수 년을 날렸다.[161]

은 어느 순간부터 주변인들을 지켜야 한다는 과도한 책임감에 짓눌렸다. 그리고 그 근원은 단연코 수많은 마술사들의 탐욕을 불러일으키는 하이엘프 프시케다. 그래서 마르크는 에게 충고한다. 프시케를 버리라고.[162] 마르크가 보기에는 이 젊은 날의 혈기를 잃은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마르크는 자신에게 있어 데스마스터였던 것이 에게는 프시케라고 생각했다.[163] 그리고 마르크는 다시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자세를 취한다. 그 자세는 마술사라면 견습 때부터 익히는 트랜스 자세였다. 그 상태로 마르크는 말한다.
“자네는 잘 몰랐지만, 자네를 한순간에 유명인사로 만들어준 사건이 있네. 바로 피라미드 중앙에서 트랜스를 한 사건이었어. 그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마술사들의 귀감이 되었지. 안전만을 추구하는 지금의 자네는 꿈도 못 꿀…… 그런 위대한 행동이었지. 그런 자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 하네. 과거 자네의 모습을 보고 자네에게도 다시 귀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난 이제 트랜스에 들어갈 거야. 내 도박이 성공한다면 눈을 뜰 것이고, 그러지 못한다면 죽는지도 모르고 죽겠지. 뱀파이어도 아니니 여기서 죽으면 정말 끝이네. 자네와 나의 오랜 악연이 끝을 맺는 걸세. 다만 살아남는다면 자네는 든든한 친우 한 명을 얻게 되는 걸세. 자네만큼이나 똑똑하고 깊은 심계를 이해하며 또 결정적으로 자네를 배신하지 않는 그런 친구 말일세.”

란 프레젠트답게…… 누구보다도 냉철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리라 기대하겠네.”[164]

그리고 마르크는 완벽한 트랜스에 들어간다. 그리고 은 패배감을 금치 못하고 격분한다.[165] 분명 은 주변 사람들을 전부 지키며 마르크를 축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마르크의 노림수에 그토록 정확하게 걸려들었던 것이다. 비록 마르크는 자기 생명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과의 심계 싸움에서는 승리했다.

하지만 마르크는 의 친구가 될 수는 없었다. 은 자신을 기망한 마르크에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는다.[166] 하지만 은 마르크가 자신에게 용서를 빈다면 한 번은 받아주기로 선언한 대로 마르크를 죽이지 않는다.[167] 은 트랜스에 임한 마르크를 그대로 내버려두고 떠나려 했다. 그 순간, 아르망 지툰이 찾아온다.[168]

아르망은 마르크가 수장시킨 자이툰 민족의 생존자였다. 그녀는 마술사가 되어 황금새벽학회에 잠입해 있던 중이었다. 기적적인 순간에 아르망은 마르크가 쌓은 살업의 화신이 되어 그의 앞에 나타난다. 마르크와 인연을 끊고 결별하기로 한 은 아르망이 복수를 끝마치려는 것을 막지 않는다. 그래서 마르크는, 아르망 지툰의 송곳에 의해 머리가 꿰뚫려 마침내 죽음에 이르고 만다.[169] 아이러니한 것은 마르크가 자이툰 민족을 수장시킬 때 의 자비를 허락하지 않고 자신의 철칙을 고수했더라면 후환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란 사실이다. 자비와 철혈 사이를 애매하게 오가던 행보는 카르마가 되어 마르크에게 되돌아왔다. 그렇게 마르크는 스스로 남긴 카르마로 인해 궁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이후 본인의 성에서 다시 생사마술에 의해 의식을 되찾은 마르크는 자신이 이미 시체인 것과 자신을 되살린 죽음마술사가 란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미친 듯이 웃으며 스스로를 잃은 채 자신을 죽였다며 란을 비웃는다. 그러나 마르크를 죽인 것은 란이 아닌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던 아르망 지툰이었고, 왜 이것을 막지 않았냐는 질문에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르크를 용서하는 것은 분명 약속된 것이었으나 그 이후 친구가 되는 것은 자기 선택이지 의무가 아니라는 란의 대답에 이번에는 허탈한 웃음을 터뜨리며 자신을 자조한다. 그 이후 란이 자신을 되살리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거부하며 언데드의 수준은 죽기 직전의 상태로 고정되기에 승천할 것이 분명한 란에게 쓸모 없는 테오리쿠스로 남겨져 버려지는 최후를 맞기 싫다는 뜻을 내비친다. 성장하는 언데드인 리치라 하더라도 본체 마르크는 죽음마술을 배운 적이 없기에 사념이 고정된 언데드가 되어봤자 란의 생사마술을 배울 수는 없었다. 그러나 란의 생사마술은 그의 전문마술인 언어마술이 일부 영향을 주고 있었고 이를 통해 소원을 한 번 변경해 본 경험이 있는 란은 자신의 생사마술을 배우는 것을 소원으로 삼는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답한다. 마르크는 잠시 고민하다 그것 외의 선택지가 소멸뿐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일단 시도해보기로 한다.

이후 완전히 생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마르크는 생전의 이름을 쓰기를 고수하며 소원으로 란의 생사마술을 배우는 것과 란과 친구가 되는 것을 바라며 란의 리치가 된다.

4. 마술

“결국 믿음은 믿음이지. 믿음을 믿기로 하는 거야. 그러니 의심보다는 믿음이 진리에 가까운 거 아니겠는가?”
거짓탐지마술의 핵심 철학(449화)}}}대상이 하는 말의 진위를 파악할 수 있는 마술. 사용할 때면 눈알이 빙그르르 회전한다. 거짓탐지마술을 익힌 이에게는 효과가 없을 뿐더러 잘못된 사실 여부를 얻을 수 있다.[171] 그 때문에 마르크는 거짓탐지마술을 배운 다른 마술사들을 남겨놓지 않으려 한다.[172] 그래서 마르크는 거짓탐지마술을 배운 엘릭서 전문가 이븐하이얀과 껄끄러운 사이다.[173]

5. 보물

“우리 급 정도 되면 말이야, 아끼면 죽는 걸세.”
마르크[174]
마르크의 진가는 다종다양한 보물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데 있다.

6. 기타

자스민 차를 끊기 힘들다는 그의 말[218], 굳이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음식점 로랑 주비에 들르는 점[219], 그리고 피라미드 앞에서 견과류를 군것질하는 모습을 보면[220] 인간 마술사답지 않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다.

앨버트로스 학회장이 500년의 세월을 바쳐 벽을 뚫고 프락티쿠스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고 그의 성취를 진심으로 존경한다.[221] 마르크 본인 역시 테오리쿠스의 벽에 막혀 오랫동안 승격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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