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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8 12:14:58

루키 헤이징

1. 개요2. 설명3. 예시4. 같이 보기

1. 개요

Rookie hazing. 말 그대로 루키, 즉 신인을 못 살게 구는 것(hazing).

2. 설명

NFL, NBA, MLB 등 미국 프로스포츠에 존재하는 문화. 그해 갓 들어온 신인에게 헤어스타일 가지고 장난치기, 우스꽝스러운 옷 입히기, 하기 어려운 심부름 시키기, 얼굴에 크림파이 끼얹기 등으로 골탕을 먹이는 일을 말한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신입생 신고식' 정도가 된다.

사실 많은 이들, 특히 한국의 군대식 선후배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미국에는 선후배 개념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람사는 곳, 그것도 체육계같은 곳에서 없을 리가 없다. 미국에서도 단체 행동을 하는 집단에는 서열이 분명히 있다. 다만 친분이 쌓이면 20대 선수와 50대 감독이 친구먹을 수도 있으며,[1] 어느 정도 짬이 차면 그냥 맞먹는 분위기. 예를 들어 1-2년차가 10년차 선수에게 깝치는 건 용납이 안되지만[2] [3] 대충 6,7년차 정도 되면 10년차 이상 선수들과 다같이 "베테랑"으로 분류되어 동등한 대접을 받는다.[4]

미국 프로스포츠 중에서도 제일 거친 스포츠인 NFL이 이런 문화가 제일 심한 편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골 포스트에 신인을 묶어놓고 얼음물이나 게토레이 같은 걸 끼얹는 건 예사에다가 눈썹이나 머리를 인정사정 없이 밀어버리는가 하면,[5] 저녁을 쏘랍시고 고급 레스토랑에 끌고 가 비싼 음식만 시키고 수십만 달러의 식대를 뒤집어 씌우기도 하며, 심지어 1998년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캠 클리랜드라는 선수는 트레이닝 캠프에서 괴롭히던 선배가 던진 가방을 얼굴에 정통으로 얻어맞고 시신경 손상을 입어서 자신의 NFL 커리어와 인생을 망치기도 했다. 기사. 이 사건의 가해자인 리치 인코그니토는 여러 팀을 돌면서 후배들을 이지메하는 등 못된 짓만 골라서 하다가 2013년 마이애미 돌핀스의 2년차 라인맨이었던 조나단 마틴에게 했던 짓이 걸리는 바람에 팀에서 쫓겨나고 1년 동안 리그에서 뛰지 못했다.[6] 문제는 팀 내 선수들이나 대다수 NFL 선배격 선수들은 피해자인 마틴을 찌질이 취급하고 인코그니토를 변호했다는 것.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도가 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문제가 심해지자 댈러스 카우보이스 잭슨빌 재규어스 등 일부 팀에선 헤드코치 차원에서 루키 헤이징을 금지하기도 했다. .

이렇게 진짜로, 비밀리에 신인 하나 찍어서 조지고 괴롭히는 걸 못하게 NBA MLB는 시즌 말에 한 번 정도 날을 잡아서 신인 선수들을 모아다가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입고 공개적으로 돌아다니게 하는 정도로 양성화하는 식으로 선수 간의 개입여지를 줄이고 줄였다.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의 경우, 이런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팀 동료들이 장난 차원에서 자신의 양복을 찢어놓은 걸 보고 클럽하우스에서 욕설을 하고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7]

NBA의 경우, 모든 팀이 전통적으로 하는 건 이동할 때 신인들이 가방/음식 셔틀, 혹은 라커룸 정리를 하는 것이다. 물론 NBA 구단 정도 되면 잡일을 위해 고용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으니 필요해서 하는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전통.[8] 대표적으로 도넛 심부름이 있는데, 괴짜 선수 길버트 아레나스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즈에서 보내던 신인 시절 도넛에 하얀 베이비파우더를 묻혀서 배달해 선배들을 역관광시킨 적도 있다. 그 외에도 신인들은 노래를 시킨다든지[9], 인터뷰 도중 머리에 게토레이를 부어버린다든지, 혹은 아예 차에 팝콘을 가득 넣어버리는 것과 같은 다양한 레파토리가 있다.

루키 헤이징은 크리스 폴이나 심지어 샤킬 오닐, 르브론 제임스 같은 역대급 유망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에 대해 오닐은 다음과 같은 멘트를 남겼다. "모두가 고등학교나 대학 시절에는 뛰어났죠. 하지만 이 레벨(NBA)에 오면 새로 시작해야 돼요."[10] 르브론 제임스는 입단 초기 클리블랜드 지역 언론들에게 "슈퍼 루키라고 건방떨지 말고 선배들 비위나 잘 맞춰라."는 말을 들었고, 실제로 르브론은 신인 시절에는 리키 데이비스에게 엄청난 똥군기질을 당했었다. 결국 데이비스가 트레이드 되긴했지만 말이다.[11]

데런 윌리엄스의 증언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에서 신인 한 명이 불평을 늘어놓자 베테랑들이 테이프로 묶어서 얼음을 끼얹고 샤워실에 방치해둔 적도 있다고 한다. 마이클 레드에게는 자는데 입에 핫소스를 부은 적도 있다고... 유럽축구의 예시까지 포함하면, 영국의 데이비드 베컴은 루키 시절 신고식 때 대선배 클레이튼 블랙모어의 사진이 담긴 달력에다가 자위행위를 해야 했다.

예시를 몇 가지 들면 대미언 릴라드에게 분홍색 헬로키티 가방과 동기 메이어스 레너드에게 바비 가방을 메게 하고 행사 도중 춤을 시키는 것, 트레버 아리자가 이미 묶여있는 신발끈을 두고 브래들리 빌에게 풀었다 묶었다를 반복시킨 것,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즈 루키들의 단체 강남스타일 댄스와 켄달 마셜이 저스틴 비버 사진이 있는 가방을 강제로 메게 된 것 등이 있다.

이후 결국 MLB에서는 2017년 시즌부터 적용되는 CBA 조항에서 루키 헤이징이 전면 금지되는 조치가 나왔다. 다만 '신인 갈구기', 이를테면 커피 심부름이나 노래 부르기, 비싼 밥 사기 같은 것은 금지하되 '루키 헤이징 데이', 즉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입는 날 자체는 폐지하지 않았다. 이건 팬들에게서 나름 인기 있는 행사라 폐지하기 좀 그랬을 것이다.

다만 루키 헤이징 데이 때 더 이상 여장은 하지 못하게 되었다. 노출이 심한 옷도 안 되고, 아래에 나오지만 최지만이 입은 스모 복장처럼 인종과 관련된 복장 역시 자제한다. 그냥 논란이 될 만한 옷은 전부 안 하고 만화/영화/게임 캐릭터나 유명 연예인 코스프레만 하는 편.

2019년에는 LA 다저스 팀원들 전체가 루키 헤이징을 했다. 류현진은 상어 복장을 했다.

KBO 리그에서는 2020년 KIA 타이거즈에서 감독 맷 윌리엄스의 주도 하에 루키 헤이징이 개최되었다.

3.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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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루키 헤이징 때 입었던 복장. 고스트 버스터즈의 등장 유령 Stay Puft Marshmallow Ma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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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가 루키 헤이징 때 입었던 스피도 가이 수영복. 참고로 이미지에는 안보이지만 팬티 허리춤에 욱일기가 박혀 있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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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의 루키 헤이징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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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루키 헤이징 복장. 슈퍼 마리오 루이지를 따라했다. 옆에 마리오는 오승환의 통역 담당인 유진 구.(한국명 구기환)

4. 같이 보기



[1] 60년대부터 보스턴 셀틱스를 이끈 전설적인 감독인 레드 아워백은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본명인 "아놀드"라고 부르는 걸 허용하지 않았는데 당시 셀틱스의 주장이던 밥 쿠지는 그를 아놀드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친했다. [2] 사이토 다카시가 36세에 메이저리그에 갔을 때 자기보다 10살은 더 어린 선배들에게 굽신거리고, 노래시키면 그 자리서 노래부르고 커피 심부름, 도너츠 심부름, 세탁물 수거 담당, 라커룸 청소를 1, 2년차까지 했던 건 유명한 얘기다. 나중에 다나카 마사히로에게 자기의 경험과 메이저리그 초짜 후배로서의 마음가짐을 얘기해줬다. [3] 황재균 역시 원정길에 신인들과 같이 선배 시중을 들고있었는데 동갑내기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버스터 포지가 '너 이런거 안해도 된다' 라고 말하고 자기 뒤에 앉치고 선수들이 뭐라 그럴때마다 커버 쳐줬다고한다. [4] 물론 이는 "연차"로 인한 차별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프로스포츠에서 연차 차별보다 더 심한 게 바로 슈퍼스타와 평범한 선수들 간의 차별이다. 또한 신인 때부터 스타였던 선수들은 도넛 심부름이나 짐 정리 등 최소한의 헤이징만 당하고 마는데 무명 선수들은 훨씬 심하게 당한다. 대표적으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즈의 선수였던 패트릭 오브라이언은 루키 시절엔 안드레 이궈달라 등 선배들이 차에 팝콘을 정말 발 디딜 틈도 없이 가득 채워넣는 장난을 당한 적이 있다. 물론 슈퍼스타 루키들도 얄짤없는 상대가 있는데 바로 슈퍼스타 선배들이다. 1985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던 루키 마이클 조던은 올스타 덩크 콘테스트 당시 화려한 금목걸이를 찼고, 올스타 연습 때도 관례대로 팀 장비를 차지않고 후원사 나이키의 용품을 입고 나갔다. 이를 건방지다고 생각한 동부 올스타 선수들은 아이제아 토마스의 주도 하에 올스타전 도중 조던에게 거의 패스를 하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이 사건을 주도한 아이제아 토마스의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후반기에 조던의 불스와 붙은 첫 경기에서 48점을 얻어맞으며 복수를 당했다. [5] 팀 티보우가 데뷔 첫해 고대 가톨릭 수도승처럼 머리 한가운데 정수리가 죄다 밀린적이 있다. [6] 2015년 시즌에 버팔로 빌스와 계약해서 다시 NFL에 복귀하기는 했다. [7] 사건 이후 박찬호는 선배 선수들인 마이크 피아자, 토드 워렐, 톰 캔디오티와 감독 토미 라소다에게 설명을 듣고 이해했으며, 환영의 의미란 걸 알고 기쁘다고 코멘트를 했다. 그러나 에이전트 스티브 킴은 박찬호의 분노가 여전히 가시지 않았으며, 신인 시절 케빈 그로스가 인터뷰 도중 얼굴에 파이를 던진 것까진 웃어넘겼지만 양복을 자른건 선을 넘었다고 여겼다고 전했다. 그는 노모 히데오에게 헤이징을 했을 때는 양복을 숨기기만 했다며 왜 자기 양복은 잘랐냐고 불만을 품었다고 한다. 실제로 노모의 양복은 멀쩡히 돌려줬다고 한다. 당시 LA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으며, 과거 88년에도 커크 깁슨이란 선수가 모자에 구두약을 바르는 장난을 당하자 크게 화를 내며 경기장을 떠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선수 '요즘 선수들이 문화가 그렇다면 그랬겠죠'라면서도 양복을 자르는 건 좀 심각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낸 것을 보면 박찬호가 당한 헤이징은 MLB기준으로도 상당히 심한 장난이었던 듯 하다. 골탕 먹이는 걸 떠나서 실제로 재산피해를 입힌 격이니. [8] 그나마 다행인 건 어떤 선수든 2년차에는 모조리 해방이다. 대신 새로 들어온 신인들이 뺑이친다 [9] 스티브 내시는 노래를 시키는 건 상당히 순한 편이라면서 "요샌 너무 약하게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04-05시즌 당시 호네츠의 고졸 루키였던 J.R. 스미스는 넉살좋게 춤까지 추면서 "I believe I can fly"를 열창했는데, 같은 루키였던 한 선수는 끝내 거부해서 분위기가 갑분싸되고 기합까지 받았다. (물론 얼차려같은 것은 아니고 달리기 드릴 중 하나인 suicide) [10] 이 영상에서 샤킬 오닐은 루키 시즌 참가한 첫 올스타전에서 발에 테이핑 감아주는 순서를 기다리며 "루키들은 마지막에 받아요. 괜찮아요 내년엔 나도 베테랑이니까. 그럼 제일 먼저 받아야지"라고 꿈도 야무진 소리를 한다. 여담으로 2년차 때 출전한 두번째 올스타전에서 뭔가 서부 선배들에게 밉보인 것인지 서부 빅맨들이 오닐이 슛만 하려고 하면 블럭하거나 파울로 끊어버려 그는 야투율 2-12에 그치게 된다.이후 그는 서부 빅맨들을 경기 중 만나면 전부 복수하겠다고 했지만 이들도 실력이 워낙 뛰어나 그리 통쾌하게 복수하진 못했다. [11] 리키 데이비스는 단순히 르브론에게 똥군기를 해서 트레이드가 된 게 아니었다. 트리플 더블을 한답시고 자기 골대에 슛을 날려버린 정신이 나간 행동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12] 파일:201304090100075430005603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