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록맨 9
1. 그래픽
록맨 시리즈는 다른 게임 시리즈가 그렇듯이 시리즈가 올라갈수록 그래픽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적으로 록맨 7, 록맨 8이 그 예이고, 록맨 클래식 시리즈로부터 100년 후의 이야기를 담은 록맨 X 시리즈도 록맨 X4부터 X8까지 그래픽을 발전시켜왔으며, 리메이크 작품인 록맨 록맨과 이레귤러 헌터 X도 게임성을 잘 살렸으면서도 향상된 그래픽으로 호평을 받았다.문제는 록맨 1 발매는 1987년이지만, 정작 9편과 10편의 발매년도는 각각 2008년, 2010년에 고성능 기기인 PS3, XBOX360, Wii로 출시하였는데 그래픽은 1편부터 6편까지의 패미컴 수준과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렇게 슈퍼 패미컴도 아닌 패미컴 시절의 그래픽으로 내놓은 이유는 다름 아닌 추억은 억천만과 에어맨을 쓰러뜨릴 수 없어라는 노래들 때문이었다. 전자는 록맨 2의 OST에 가사만 붙인 것이고 후자는 록맨 2의 등장 보스인 에어맨 관련 이야기를 바탕으로 창작된 노래인데, 둘 다 패미컴 시절의 록맨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고, 인터넷 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이에 주목한 이나후네 케이지가 내친 김에 패미컴 시절의 그래픽으로 만든 것이다.
게다가 그 십여년 이라는 기간 사이에 시리즈 최초로 3D를 접목한 작품을 발매했다가 해당 시리즈 자체가 나락을 가버린 사례가 발생해서 크게 데였던 것도 한몫한다.[1]
그나마 9를 패미컴 스타일로 낸건 전작이 나오고 거의 10년만에 나온 신작인지라 추억팔이 내지 레트로풍으로 눈감아줄 수 있다는 팬들도 많았다. 그러나 캡콤은 이걸 후속작에서 한번 더 해버려서 문제가 되었다.
2. 게임성
전작에 있었던 슬라이딩과 차지샷이 사라졌으며 덕분에 록맨 1과 록맨 2 시절로 버스터나 쏘는 록맨을 볼 수 있다. 추가로 록맨 1, 록맨 2, 록맨 3처럼 록 버스터 데미지가 2씩 들어가는 8보스를 다수 넣지 않고, 딱 한명 스플래시우먼에게만 데미지가 2씩 들어가고 나머지 7 보스들에게 데미지가 1씩 들어간다. 물론 보스들의 패턴들이 록맨 1,2,3 시절에 비해 쉬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초보자들이 플레이하기에는 어려웠다. 추가로 X 시리즈나 7 이후에 들어갔던 무기 교체 버튼마저 없어 무기를 교체하는 과정이 구작처럼 귀찮아졌다.그 외에도 슬라이딩과 차지샷이 삭제된 록맨에게 추가된 새로운 요소들이 없다. 즉, 뉴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의 벽타기와 소닉 더 헤지혹 4의 호밍 어택이나 스핀 점프 같은 전작과 차별화된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그나마 상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 상점 시스템도 록맨 7에서 따온 거고 몇몇 아이템들은 게임하는데 별로 쓸모가 없는 아이템들도 있다.[2]
3. DLC
과거의 록맨 9 최대의 비판점으로 꼽힌 요소다. 록맨 9는 2000년대-2010년대 캡콤의 DLC 정책의 나쁜 사례로 꼽히는데, 게임의 주된 요소들을 돈 내고 사야만 하는 유료 전용 DLC로 판매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록맨의 상징인 슬라이딩과 차지샷을 DLC로 구입해야하는 블루스를 통해 끼워넣는 무개념 상술을 벌이고 있다.[3] 게다가 이 8보스전 버스터 평균 대미지도 1~3의 2가 아닌 록맨 4 이후 시절의 1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렇게 게임 방식은 옛 패미컴 게임인데 거의 Pay to Win 수준으로 팔아먹어 추억을 느끼기 힘들었다는 평이 많았다. 플레이 하면서 엔딩을 보면 슬라이딩과 차지샷을 해금할 수 있는 록맨 록맨과 대조적이다.[4]록맨 9의 블루스 모드로 유료 DLC로 판매하여 새로운 게임성을 기대하는 팬들도 좋다 말았다는 평이다. 이는 전작의 록맨 록맨에서 도전 과제를 성실히 클리어 하면 무료로 해금되는 블루스나 이레귤러 헌터 X에서 스토리를 1회 클리어시 해금되는 바바같은 사례와도 비교되며 특히, 바바는 파츠를 조합하는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엑스, 제로, 액셀에게는 없는 바바만의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을 보면 더더욱 비교될 수 밖에 없다. 그 외에도 하드 모드나 엔들리스 모드도 유료 DLC로 판매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비판점을 캡콤에서는 인지했는지 록맨 레거시 컬랙션 2에는 블루스 DLC가 포함되어 있다.
4. 우려먹기
맵 디자인도 독창성이 없는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이건 공갈바닥, 사라지는 발판, 즉사 레이저 등, 대부분의 요소가 정립된 록맨 2 이후로는 시리즈 자체가 원래 그랬다. 그래픽이 패미컴 수준을 재현했기 때문에 더더욱 익숙해진 것도 있다. 좋게 보면 성공적인 스테이지 디자인의 어레인지고, 나쁘게 보면 우려먹기. 전작에서 그래픽 향상은 물론 헤엄 액션이나 사방으로 넓은 맵, 서포트 메카를 이용한 슈팅, 초고속 강제 스크롤, 미로 등, 독창적인 디자인이 눈에 띈 것의 반작용라고도 할 수 있다.록맨 9의 8 보스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호평의 비율이 높은데, 그 와중에도 토네이도맨과 스플래시우먼은 하르퓨이아와 레비아탄을 매우 닮아 디자인 우려먹기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록맨 X8도 보스나 아이템에서 눈에 띄는 자기복제 때문에 비슷한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BGM 역시 록맨 제로나 록맨 ZX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다.
5. 어려워진 게임
요즘 나온 게임들과 비교하면 난이도가 어려운 편이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은 현대에 나오는 게임들은 대체적으로 난이도가 낮고 유저들을 배려해주는 면이 있는데, 록맨 9는 이러한 배려가 상점 시스템을 제외하면 없는 편이다.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1~2나 소닉 더 헤지혹 4 에피소드 1~2도 얻기 쉬워진 잔기 및 새로운 시스템과 신기술로 불편했던 전작보다 확실히 편리성이 증가했다.
전작인 록맨 8은 전체적인 난이도 하락과 차지샷의 강화로 진입장벽을 낮췄고 리메이크 작품인 록맨 록맨과 이레귤러 헌터 같은 경우도 원작의 막장요소를 없애고 편리성을 우선했다.[5] 하지만 록맨 9은 편리성은 커녕 슬라이딩과 차지샷이 삭제되었고, 이는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인이 되었다.
사실 록맨 9가 전작인 록맨 8에 비해서 어려울 뿐, 클래식 시리즈들 중에서 중간보다 약간 낮은 정도에 위치한 난이도라 어렵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으면 억울할 수 있다. 당장 2018년에 나온 록맨 11이 (노멀 모드 기준) 록맨 9보다 어렵다. 다만 이전작인 록맨 8처럼 대놓고 쉬운 것도 아니면서 록맨 10, 록맨 11과 달리 이지 모드 같은 초보자 배려 모드가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6. 총평
2000년대 후반부터 록맨 시리즈는 록맨 록맨이나 이레귤러 헌터 X과 같이 제법 공을 들인 작품들이 실패한 이후 제대로 된 예산과 인력의 투입 없이 저예산 게임이나 이식작만 발매되는 암흑기에 접어들게 되는데 본작은 그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본작 자체는 그래픽이나 게임성 및 여러 논란이 많은 작품이였다. 다만 올드팬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다수 있어서, 이후에 록맨 9에서 여러 요소들이 퇴화되어 나온 록맨 10과 다르게 록맨 9에 대한 평은 꽤 좋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그러나 제대로 된 예산과 인력이 없는 상태로 추억 팔이만으로 좋은 게임을 지속적으로 발매할 수 있을리 만무했다. 결국 차기작인 록맨 10에서 퀄리티 저하가 발생했고, 결국 메가맨 유니버스와 록맨 Xover에 이르러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록맨 Xover 이후, 록맨 시리즈는 록맨 11이 발매되는 2018년까지 신작 발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7. 참고 문헌
- 록맨 9 ~ 10 디렉터, 종합 프로듀서 이나후네 케이지의 인터뷰 (영어 중역)
- 록맨 9 ~ 10 프로듀서 타케시타 히로노부의 인터뷰 (영어 중역)
[1]
이후
록맨 X8은 전작의 문제점들을 그나마 상당부분 보완해서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후폭풍이 워낙 강해서 20년이 흐를동안 회수되지 못한 떡밥을 남겨두고 후속작 발매소식은 기약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2]
상점 메뉴 맨 아래 오른쪽에 있는 롤의 코스튬과 록맨의 헤어 스타일 변경하는 아이템. 그런데 사실 그냥 팬서비스가 목적이니 안 사면 그만이다. 록맨의 헤어스타일 아이템은 받는 데미지를 2배로 증가시키는 부가효과도 있어서 하드코어하게 게임을 하려는 목적으로 쓰기도 한다.
[3]
타 게임과 비교하자면
마리오 시리즈의 경우 마리오의 대표적인 아이템인 슈퍼 버섯이나 파이어 플라워를 루이지로 플레이할 때만 나오게 한 뒤 루이지는 돈 주고 판매한다든지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의 경우 소닉의 대표적인 기술인 스핀 대시나 부스트, 호밍 어택을 메탈 소닉만의 기술로 만든 뒤
메탈 소닉을 돈주고 판매한다고 생각해 보자. 멀리 갈 것도 없이, 록맨 X 시리즈에서 대시/에어 대시,
아머,
차지샷, 5단 베기, 카피샷,
라이프 업,
서브 탱크 등을 DLC로 팔아먹는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막장인지 알 수 있다.
[4]
이지 모드를 클리어하면 슬라이딩이 가능한 록맨 S, 노멀 모드를 클리어 하면 슬라이딩과 차지샷이 가능한 록맨 C가 해금된다.
[5]
둘 다 간편한 세이브 시스템과 잔기를 잃어도 사용했던 특수무기도 전부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