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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2 21:29:08

드미트리 비볼

파일:dmitry bivol_belt.jpg
드미트리 비볼
Dmitry Bivol
본명 드미트리 유례비치 비볼
Дмитрий Юрьевич Бивол
Dmitry Yuryevich Bivol
출생 1990년 12월 18일([age(1990-12-18)]세)
소련 키르기즈 SSR 토크모크
국적
[[러시아|]][[틀:국기|]][[틀:국기|]]
아마추어 전적 283전 268승 15패
프로전적 24전 23승(12KO) 1패
프로경력 WBA 라이트 헤비급 슈퍼 챔피언[1]
IBO 라이트 헤비급 정규 챔피언
신체/리치 183cm (6'0'')/183cm(72")
체급 라이트 헤비급
스탠스 오소독스
링크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파일:인스타그램 아이콘.svg

1. 개요2. 커리어
2.1. 유년시절2.2. 아마추어 경력
2.2.1. 수상 기록
2.3. 프로 경력
2.3.1. vs 카넬로 알바레스2.3.2. vs 주르도 라미레즈
2.3.2.1. 이후
2.3.3. vs 린든 아서2.3.4. vs 말릭 지나드2.3.5. vs 아투르 베테르비에프
3. 파이팅 스타일4. 여담5.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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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러시아의 프로 복서.

2. 커리어

2.1. 유년시절

드미트리 비볼(이하 비볼)은 몰도바인 아버지와 고려인 어머니 사이에서 1990년 키르기스스탄의 작은 마을 토크모크(Tokmak)에서 태어났다. 증조할아버지가 1900년대 초반 만주와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오게되었고 그때 같이 넘어온 한국인들과 키르기스스탄에 정착했다고 한다. 그의 부모는 소련의 대학에서 만나 결혼 후 키르키스스탄에 정착, 농사를 짓고 살았다.

삼남매 중 장남이었던 비볼은 어린 시절 영화배우 성룡을 좋아해서 무술을 배우고 싶어했다. 먼저 우슈를 시작했는데, 비볼은 발차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비볼의 아버지 '유리 비볼(Yuriy Bivol)'은 얼마 후 비볼을 복싱 체육관에 데려갔고, 비볼은 그렇게 여섯 살 때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복싱화가 없어 발레슈즈를 신고 운동해야 했을 만큼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비볼은 복싱을 시작하고서 첫 23번의 대결을 모두 승리한다. 그를 가르쳤던 코치는 "비볼은 재능이 뛰어나다. 분명 유명한 선수가 될거다."라고 장담했고, 비볼이 출전한 모든 시합에 동행했던 유리는 보다 큰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힘들게 돈을 모아야 했다.그렇게 나간 첫 대회 첫 경기에서 비볼은 패배하지만, 그것이 훗날 자신을 성장하게 만든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파일:bivol boyhood1.jpg 유년 시절의 비볼
비볼의 실력은 빠르게 성장했고, 11살 때 출전한 전국 대회에서 자신보다 세 살이 많은 상대를 꺾고 우승한다. 얼마 후 "비볼은 키르키스스탄에서 키울 수 있는 재능이 아니다. 복싱 강국인 러시아나 카자흐스탄으로 이민을 가는 게 어떻겠나?"라는 코치의 권유에, 여러군데를 알아보다 온 가족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하게 된다. 이민 후 가족 9명이 방 두 칸짜리 아파트에서 살아야 했고, 유리는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미니 버스 운전기사를 하며 가족을 돌봤다.

2.2. 아마추어 경력

파일:dmitry bivol_amature.jpg 아마추어 시절의 비볼

비볼은 아버지의 헌신에 보답하듯 승승장구하여 주니어(U-17) 레벨에서 세계 선수권 2관왕, 미들급 디비전 2008 AIBA 유스 월드 복싱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볼은 2012년과 2014년 러시아 전국 아마추어 복싱 챔피언십에서도 라이트 헤비급선수로 우승한다. 그러나 간절한 꿈이었던 올림픽은 출전조차 못하는데, 동체급에 같은 체육관 소속 에고르 메콘체프(Egor Mekhontsev #)가 선발됐기 때문이다.[2] 비볼은 총 283전 268승 15패라는 놀라운 아마추어 성적을 기록한 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2.1. 수상 기록

월드 컴벳 게임즈
금메달 2013 상페테부르크 라이트헤비급
하계 유니버시아드
은메달 2013 카잔 라이트헤비급
AIBA 유스 월드 복싱 선수권
동메달 2008 과다할라하 미들급
주니어 세계 선수권
금메달 2007 바쿠 라이트헤비급
금메달 2006 이스탄불 미들급

2.3. 프로 경력

2014년 아르헨티나 복서 조지 로드리게즈 올리베이라를 상대로 KO승을 거두고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른 비볼은 4전 만에 미국 무대에 진출한다. 현 헤비급 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식의 데뷔전 상대이기도 했던 펠리페 로메로를 8회 KO로 물리치고 WBC USA SILVER 챔피언에 등극, 2016년에는 무패 행진 중이던 펠릭스 바레라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누르고 WBA 라이트헤비급 잠정 챔피언 오른다. 2017년 2월 로버트 벨릿지와 4월 사무엘 클락슨을 연속으로 물리쳤고, WBA는 그해 9월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안드레 워드가 은퇴하자 해당 체급 랭킹 1위인 비볼을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시켰다. 비볼은 챔피언 등극 후 트렌트 브로드허스트에게 1라운드 KO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설리반 바레라, 장 파스칼, 조 스미스 주니어[3]와 같은 도전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테크니션' 비볼의 하이라이트
그러나 잇따른 승리에도 불구하고 비볼에게는 커리어에 도움이 될만한 경기가 잡히지 않았다. 비볼은 실력은 좋으나 흥행과는 거리가 먼 챔피언이었기 때문이다. 비볼은 챔피언 등극 후 화끈한 복싱이 아니라 정석적이고 안전한 복싱을 추구하는데다[4] 러시아 엘리트 아마추어 무대에서만 주로 활동하던 아시아계 복서인 비볼은 그 당시 인기와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기 때문. 게다가 체급 자체도 주목도가 낮은 라이트 헤비급 이었다. 주르도 라미레즈 전 이후 인터뷰에서 이 당시를 회상한 적이 있는데, 비볼은 프로모터에게 더 강한 선수들과 싸우고 싶다고 어필했지만, (당시로는) 프로모터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 길버트 카스티요 리베라, 크레이그 리차드 같은 선수들과의 방어전 뿐이었다고. 문제는 이 선수들이 앞선 도전자인 장 파스칼, 조 스미스 주니어 보다도 인지도나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었던 것.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크레이그 리차드 전에서 비볼은 이전 경기와 달리 약간 고전을 하게 되는데 [5] 이 경기가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가져오게 된다.

2.3.1. vs 카넬로 알바레스

파일:Canelo vs Bivol.jpg
경기 시작은 5분 35초부터

앞서 말한대로 영국의 크레이그 리차드, 자국 복서 우마르 살라모프와의 두 차례 방어전 이후 비볼에게 두 번 다시 없을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현 복싱계 최고의 흥행카드인 ' P4P 킹' 카넬로 알바레스와의 경기가 성사된 것.

성사된 이유가 상당히 꼼수스러운데, 비볼은 본인보다 키와 리치가 월등히 컸던 리차드와 살라모프에게 승리는 했으나 조금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카넬로의 트레이너 에디 레이노소와 프로모터 에디 헌이 경기를 성사시킨 것으로 밝혀졌다.[6] 요컨대 비볼의 기량이 하락했다고 판단하고 카넬로에게 새로운 업적을 만들어 줄 기회로 본 것이다. 하지만 비볼 측도 이 경기를 반겼는데, 헤비급을 제외한 중량급 최고의 빅카드 카넬로와의 경기는 기본 파이트머니부터 엄청난데다 여기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인지도와 상품가치도 크게 올릴 수 있기 때문.

경기전 도박 사이트의 승리 배당률은 카넬로 - 450, 비볼 +350으로 카넬로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당시 카넬로는 슈퍼웰터급, 미들급을 거쳐 슈퍼미들급의 기존 챔피언들(칼럼 스미스, 조 사운더스, 캐일럽 플랜트)에게 모두 승리하고 언디스퓨티드 챔피언에 등극, 3년 가까이 P4P 1위를 지키고 있었다. 그에 비해 비볼은 강하긴 하지만 거물급 선수들과 대결해본 적 없는[7] 인기 없는 체급의 챔피언일 뿐이었다. 그렇게 대다수의 전문가가 카넬로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보니 전혀 다른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회피와 역습으로 유명한 카넬로는 경기 초반부터 선제공격을 하면서 인파이팅 스타일로 밀어 붙였다. 그러나 카넬로의 펀치는 대부분 비볼의 굳건한 가드에 막혀서 거의 정타가 없었고, 비볼은 상대적으로 긴 리치를 활용하여 왼손 잽을 계속 내밀면서 중간중간 훅과 스트레이트로 확실하게 점수를 챙겼다. 3라운드에 카넬로가 어퍼컷으로 재미를 보면서 좀 몰아부쳤지만 4회 이후 비볼은 근접을 허용하지 않는 작전으로 어퍼컷 시도를 무력화시켰다. 5라운드부터 비볼은 잽을 이용한 앞손 싸움에서 승리하며 카넬로를 로프로 몰고 자로 잰듯한 원투 펀치를 수시로 꽂아 넣었다.(대표적으로 위 영상에 22분 10초 지점) 역으로 카넬로의 카운터는 현란한 스텝으로 무력화 시키면서 다양한 콤비네이션으로 상대를 몇 차례 더 당혹시켰다. 로프를 등진 상태에서도 되려 카운터로 카넬로를 물러나게 만든 비볼은 결국 언더독으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세 심판 모두 115대 113으로 채점 했는데 경기 후에 이 점수를 두고 논란이 일어났다. 점수차가 고작 2점차였기 때문. 경기만 놓고 보면 카넬로가 메이웨더전보다 더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로 7~8점 차이가 나도 이견이 없을만큼 비볼은 압도적이었다. 컴퓨터 채점으로는 120-108이 나왔을 정도. 그럼에도 겨우 2점 차이의 근소한 차이의 판정승이 나온 것에 대해 전세계 복싱 팬들과 복싱계 인사들이 강력히 성토하고 있는데, 아무리 슈퍼스타이고 심판 버프가 심한 카넬로라고 하지만 이런 편파 판정은 너무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경기를 분석하자면 슬러거 스타일인 카넬로에게 아웃복서인 비볼이 펀치력에서도 크게 앞섰는데, KO율이 상당히 높은 카넬로인데도 비볼은 그의 펀치를 몇 대 맞고 데미지가 대단치 않다 생각했는지, 후반부엔 아예 토투토(toe to toe, 근거리에서 정면으로 주먹을 주고받는 것.)로 싸움을 걸었다. 반면 카넬로는 비볼의 스트레이트를 피하기에 바빴다. 비볼의 펀치가 강하기는 하지만 핵펀치는 아니었는데도 상위 체급과 하위 체급이 가장 차이 나기 쉬운 부분이 파워라는 걸 증명해 주었다. 카넬로 입장에서는 굳건한 수비와 우월한 피지컬을 가진 비볼을 상대로 뭘 해볼 수가 없었으며 내추럴 체급의 한계를 절실하게 깨닫게 해 준 경기였다.

카넬로는 칼럼 스미스 전에서 성공했던 이두근 박살내기 전략을 가져왔는데 이게 패착 중 하나였다.[8] 초반 카넬로의 훅 대부분은 비볼의 왼팔 이두근으로 향했지만, 수비력이 스미스보다 뛰어난 비볼의 왼팔 이두근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멀쩡했고, 되려 그 왼팔에서 뻗어나오는 잽에 카넬로가 고전했다.[9]

비볼의 전략도 이두근 공격에 집중했던 카넬로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일정한 거리 유지, 뛰어난 스텝, 단단한 디펜스로 카넬로의 펀치들을 무리없이 방어하다 카넬로가 숨을 고를 때 쯤 몰아부쳤다. 그러다보니 카넬로의 체력 저하는 이전 경기들보다 더 심각했다. 카넬로가 역습을 위해 로프를 등질 때도 함부로 들어가기 보다 유리한 거리에서 잽과 페이크로 끊임없이 견제하며 역으로 카넬로를 끌어냈다.

이 경기 전까지 비볼은 비록 대중에게 인지도는 없었지만 기본기가 매우 뛰어나고 스타일도 신중해서 이기기 대단히 힘든 강자로 복싱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었다. 실력도 카넬로와 비슷한데, 상성까지 최악이다. 카넬로는 느린 풋워크와 작은 신장 때문에 '빠르고 리치가 긴 아웃복서'에게 고전하는 일이 많았다. 본인의 뛰어난 실력과 전략으로 상성을 뚫었는데,[10] 비볼은 리치는 카넬로와 비슷하지만 풋워크와 펀치 스피드 등이 매우 빨라 카넬로에게 불리하다. 실력도 비슷하거나 우위인데 체급까지 우월하고[11][12], 상성까지 타니 압도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비볼은 플로이드 메이웨더에 이어 두 번째로 카넬로 알바레스를 잡아낸 선수가 되었다. 골로프킨 이후 두번째인 한국계 Top P4P 복서가 생겼다.

2.3.2. vs 주르도 라미레즈

파일:Bivol vs Ramirez.jpg
경기 시작은 2분 52초부터

2022년 11월 5일 아부다비에서 수퍼미들급 챔피언 출신 44전 무패의 사우스포 주르도 라미레즈를 상대하게 되었다. 도박사들은 카넬로 전 때와는 달리 비볼 -380, 주르도 +300으로 배당하며 비볼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러나 라미레즈는 비볼보다 훨씬 크고 리치도 길었다. 하드펀처는 아니었으나 연타 능력이 뛰어나고, 바디샷이 일품이라고 평가 받았다.[13] 비볼과는 예전부터 스파링을 몇 차례 가진 적이 있어서 서로에 대해 충분한 정보도 있었다. 비볼은 3년 전부터 라미레즈와 싸우고 싶었다고.

비볼의 우위가 점쳐진 대결이었지만, 경기는 그보다 훨씬 더 일방적인 비볼의 페이스로 흘러간다. 비볼은 커버를 올리고 인앤아웃을 반복하며 원투 위주로 풀던 평소와는 다르게, 1라운드부터 링중앙을 점유하고 발을 거의 쓰지 않으면서 원투 대신 왼손 가드를 내리고 앞손 싸움에 치중하면서 밀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미레즈도 예상과 달리 적극적인 러쉬보다 사이드로 돌면서 앞손 싸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잽으로 라미레즈를 압도하진 않았지만 라미레즈가 치고 들어오려 할때마다 오히려 밀고 들어가면서 몰아붙이며 경기 내내 시종일관 압박한 비볼. 라미레즈는 잽 싸움에서 크게 밀리진 않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정면 힘싸움에서 오히려 밀리는 인상을 주었고, 치고 들어가는 타이밍이 읽히면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라미레즈는 자신보다 체격이 훨씬 작고 리치가 짧은 비볼에게 앞발-앞손 싸움, 거리 싸움에서 완전히 패배했다. 스텝마저 쫓아갈 수 없으니 섣불리 들어가다 카운터를 맞기 일쑤였다. 반대로 비볼은 자기는 때리고 라미레즈의 러쉬타이밍은 백스텝으로 무력화시키는 아웃복싱 경기의 교과서 같은 경기를 펼쳤다.[14]

주로 라운드 막바지마다 비볼이 러쉬를 감행하면 라미레즈가 연타를 맞고 주춤하면서 데미지가 쌓였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비볼이 확실히 우세를 점하게 되었다. 9라운드 이후부터 라미레즈도 템포를 끌어올리며 거칠게 몰아붙이고 초근접전 숏펀치라도 내보지만, 비볼이 같이 맞불 숏펀치로 압도하거나 스피드를 활용한 인앤아웃을 하며 오히려 라미레즈에게 더 큰 데미지를 주게 된다. 카넬로 전과 마찬가지로 토투토 상황에서도 주르도를 압도하면서 세간에 떠돌던 비볼의 약점, ‘근접전에 약하다’, ‘바디샷에 약하다.’는 평가를 쏙 들어가게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볼륨과 탬포가 높은 경기가 아니었고, 선수들 사이의 페이크가 치열하게 오간 경기. 비볼이 수싸움과 기량 면에서 앞섰을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파워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당연히 결과는 비볼의 만장일치 판정승. 다운을 당하진 않았지만 라미레즈 쪽은 명확하게 데미지를 입은데 반해, 비볼은 라미레즈의 펀치들을 대부분 가드로 받아내거나 머리 움직임으로 흘러냈으며 간간히 허용한 정타에도 데미지는 거의 입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비볼은 라미레즈의 주먹이 느려서 다 보이는 수준이었다고. 그러면서도 라미레즈의 카운터가 생각보다 날카로웠으며, 그 부분에 대해서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라미레즈와의 재대결을 묻는 기자에게는 "왜 필요하냐?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라고 되물을 정도로 압승을 거뒀다. [15]
2.3.2.1. 이후
2022 Fighter of the year
' P4P 킹'이라고 불리던 카넬로 알바레즈와 44승 무패의 컨텐더 주르도 라미레즈에게 승리하면서 복싱 잡지 '링 매거진'이 선정하는 '2022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 밴텀급 4대 기구를 통합한 언디스퓨티드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2022년 한 해 동안 세 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WBC 월드 수퍼 플라이급 챔피언 제시 로드리게즈를 제치고 수상했다.

2024년 현재 전세계 라이트헤비급 랭킹 2위로 평가받고 있다 #. 동 체급의 100% KO승을 자랑하는 WBC, WBO, IBF 통합 챔피언 아투르 베테르비에프와의 일전, 카넬로 알바레스와의 재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베테르비에프와 대결은 비볼과 베테르비에프 두 선수 모두 원하고 있지만 WBC회장 마우리시오 술레이만이 비볼의 국적이 러시아라는 이유로 시합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 베테르비에프의 프로모터인 밥 애럼 역시 술레이만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 최악의 경우 러우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성사가 안될 수도 있다.[16] 카넬로와의 재대결 역시 다시 한 번 라이트헤비급에서 싸우길 원하는 카넬로와 카넬로의 체급인 슈퍼미들급에서 카넬로의 타이틀을 걸고 싸우려는 비볼의 입장차이가 뚜렷하다. 그러나 카넬로 역시 WBC 슈퍼미들급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서 전망이 어두운 상황. 그래서인지 부상도 없는데 반년이 지나도록 다음 경기 소식이 없다.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복서로서는 아쉬운 부분.
2023년 초, 16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이혼소송 중이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2.3.3. vs 린든 아서

2023년 12월 23일 리야드에서 IBO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린든 아서를 상대하게 되었다. 경기 결과는 깔끔한 3:0 판정승.

2.3.4. vs 말릭 지나드

2024년 6월 1일, WBC, IBF, WBO 통합 챔피언인 아투르 베테르비에프와 라이트헤비급 4대 기구 통합 타이틀전이 성사될 예정이었으나 베테르비에프의 부상으로 말릭 지나드로 상대가 변경되었다. 지나드가 긴 리치를 활용하여 잽으로 견제하였지만, 비볼 특유의 인아웃 스텝과 가드에 막혀 유효타를 주지는 못하였다. 오히려 앞손 싸움에서 비볼이 우세해 보일 정도였는데, 1라운드에서 안면에 잽-스트레이트-레프트를 넣으며 한 차례 지나드를 다운시켰다. 이후 큰 변화 없이 비볼이 지나드를 쫒아가면서 압박하는 상황이 지속되다가, 6라운드 중반 코너에 몰아넣고 무난하게 TKO로 승리하였다. 전체적으로 경기 이전부터 베테르비에프에 비해서 교체된 지나드가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었기 때문에 다소 긴장감은 떨어졌다는 평이다. 비볼의 입장에서는 여러 모로 아쉬웠겠지만, 다행히 경기 종료 직후 10월 12일에 베테르비에프와 라이트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을 다시 치르기로 발표하였다.

2.3.5. vs 아투르 베테르비에프

경기를 주최한 사우디 장관 계정에 올라온 경기 풀영상

2024년 10월 12일 리야드에서 WBC, IBF, WBO 통합 챔피언 아투르 베테르비에프와 4대기구 통합 타이틀전을 치루게 되었다.

드디어 이뤄진 라이트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커리어 첫 패배를 내주면서 베테르비에프가 언디스퓨티드 챔피언에 등극했다. 0-2 (114-114 / 112-116 / 113-115)으로 판정패를 당했다.[17] 그러나 결과에 편파 판정 논란이 생겼는데, ESPN 자체 채점 결과는 115-113 비볼승이었고, 공식 중계사인 DAZN은 114-114 무승부로 채점하였다. 세계적인 탑 복서들도 트위터를 통해 판정 결과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는데, 테렌스 크로포드는 조심스럽게 판정 결과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라이언 가르시아는 대놓고 "robbery"라는 단어까지 쓰며 판정 논란에 불을 지폈다. 별개로 데빈 헤이니는 접전은 맞았지만 편파는 아니었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 경기를 주최하고 유튜브에 쿨하게 풀어버린 사우디 장관은 결과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비볼이 한두라운드정도 앞선걸로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매치에 대해 언급했다.

3. 파이팅 스타일

복싱 코치가 말하는 비볼의 스타일

비볼의 가장 큰 특징은 아마추어 복싱 시절부터 다져진 정석적이고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아웃복싱이다. 빠른 발을 이용한 콩콩이 스텝으로 거리재고 치고 빠지는 인앤아웃 복싱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사각을 먹고 들어가는 인파이터 성향의 매니 파퀴아오와 달리 비볼은 아웃복서 스타일. 기본적으로 가드도 굉장히 탄탄한 편이고, 경기 내내 수비와 공격을 정석적으로 빠르게 전환한다. 앞손으로 거리를 재고, 훅성 공격을 많이 내지 않고 잽-스트레이트 위주로 풀어나간다. 잽과 스트레이트 위주의 효율 좋은 펀치이긴 하지만 몰아칠 땐 확실히 몰아치는 볼륨펀치도 구사할 정도로 기초적인 체력도 확실한 편.

딱 시속 80km까지만 밟는 페라리라는 평이 있는데 이 평가가 상당히 날카롭게 느껴지는 것은 비볼의 운영 방식이 가드가 뚫려서 유효타를 내줄 경우 순간적으로 기어를 올려 상대를 몰아붙이는 것으로 점수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 형태의 패턴이기 때문이다. 템포부터가 라이트헤비급 최상위권의 선수들을 순식간에 코너로 몰았다가도 링 저편으로 도망갈 정도로 치고 빠지는 게 빠르다. 펀치력도 강한 편은 아니나 워낙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타격이 들어가기에 맷집 좋다고 소문난 강자들도 비볼의 주먹이 제대로 들어가면 주춤하지만, 비볼 본인이 포인트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하는 순간 다시 단단한 가드를 올리며 거리를 벌리고 유효타 위주의 점수 공격을 한다.

그래서 커리어 초반에 쉬운 상대를 만났을 때는 특유의 연발 잽 스트레이트로 KO를 많이 만들었지만 챔피언이 되고 수준이 높은 선수와 맞붙으면서 판정으로 가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한동안 기대치가 낮아졌는데 카넬로 알바레스라는 대어를 낚으면서 주가가 다시 크게 상승했다. 다만 이게 상성으로 인한 단발성 승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다른 월척급 선수, 예를 들어 아투르 베테르비에프같은 선수를 넘어서야 할 것이다.

한방으로 경기를 뒤집거나 화끈하게 몰아치는 성향을 가진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마이크 타이슨이나 매니 파퀴아오같은 슈퍼스타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기본기(특히 풋워크와 방어)가 충실하고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는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자기 관리도 잘하기 때문에 롱런이 가능한 스테디셀러 스타일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지금의 뛰어난 아웃복서가 된 것은 아버지의 훈육 방침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볼을 복싱에 입문시킨 그의 아버지는 어릴 적 비볼이 시합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상대에게 펀치를 많이 허용했을 땐 "다음 시합에서도 그렇게 펀치를 허용한다면 기권해버릴 거다. 그런 아들은 필요 없다."고 호통을 쳤다 한다.

4. 여담

5. 둘러보기

파일:ringmaga.png
2022년 링 매거진 선정 올해의 선수
파일:Bivol_2022 Fighter of the year.jpg
카넬로 알바레스 드미트리 비볼 이노우에 나오야


[1] 12차 방어 [2] 아마추어 시절에 올렉산드르 우식을 꺾기도 했던 강자로, 아투르 베테르비에프의 라이벌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베테르비에프를 헤비급으로, 메콘체프는 라이트헤비급으로 출전시킨다. 그 결과 베테르비에프는 8강에서 우식을 만나 패하고, 메콘체프는 금메달을 딴다. 메콘체프는 프로 데뷔 후 13전을 치르고 은퇴했다 [3] 한 때 미들급의 철권 통치자였던 버나드 홉킨스에게 유일한 KO패를 안겨준 복서 [4] 커리어 13승까지는 KO승이 열한번이었으나 14전부터는 전부 판정승이었다. [5] 말이 고전이지 만장일치 판정승이었다. 그러나 이전 경기 대부분은 심판 모두가 10점차 이상 비볼의 승리를 채점한 압도적인 경기였다면, 리차드 전에서는 심판 세 명 중 한 명은 한 점차 승리, 다른 한명은 두 점차 승리로 채점했다 [6] 비볼과 카넬로의 경기 후 한 협의가 열렸는데, 이 협의 시작 전 에디 헌과 비볼 팀이 석상에서 관련 대화를 나누는 것을 직접 들었다는 증언도 있다. [7] 이라기보다는 비볼 본인이 베테르비에프와 함께 라이트헤비급 최고 거물이었다. 하지만 상술한 대로 라이트헤비급은 인기 체급이 아니다보니 이미 붙을 만한 선수와는 다 붙어봤고 더이상 돈과 화제가 될 만한 상대가 별로 없었던 것. [8] 카넬로는 자신보다 키와 리치가 훨씬 큰 스미스의 왼팔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스미스의 이두근을 파열시켰다. 그때부터 주먹을 낼 수 없었던 스미스는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았다. [9] 경기가 끝난 후 카넬로에게 자신의 멀쩡한 왼팔 이두근을 툭툭 치며 비웃어 주는 비볼의 표정이 압권 (위 영상에 51분 30초 지점) [10] 슈퍼미들급 타이틀 전에서 싸운 칼럼 스미스, 케일럽 플랜트, 빌리 조 사운더스가 모두 리치가 긴 아웃복서지만, 카넬로가 의심할 여지 없이 모두 이겼다. [11] 둘다 같은 79kg 라이트 헤비급이었다고 해도 알바레즈는 월장해서 온 선수고, 비볼은 평체가 80kg 후반대에 육박하는 선수로 리게이닝 시 최소 84kg 이상은 나가는 선수다. [12] 체급의 우위로 볼 수 있는 장면이 카넬로가 열심히 비볼의 가드를 부수려고 시도했지만 데미지를 주지 못했고 설령 비볼에게 펀치를 맞춰도 비볼은 카넬로의 주먹에 데미지를 별로 입지 않았다. 반면에 비볼의 주먹은 카넬로에게 데미지를 줬다. [13] 비볼은 라미레즈가 카넬로보다 펀치는 약하지만 연타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14] 경기를 중계한 캐스터는 "비볼에게 복싱은 '나만 때리는 스포츠다.'"라는 멘트를 남겼다. [15] 이 질문에 다른 관계자들도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 정도로 대답할 가치가 없는 질문이었던 것 [16] 돈이 맞지 않아서라는 소문도 있다 [17] 116 112를 준 심판에 대한 판정 논란이 특히나 많다. [18] UFC 파이터 정찬성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만큼 효과적인 감량법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차이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