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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31 21:40:01

드림 프로덕션/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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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1화: 드림 팀
2.1. 잘 가, 쪽쪽이2.2. 꿈 제작소를 소개합니다2.3. 인어 유니콘2.4. 긴급 회의2.5. 최고에서 최악으로
3. 2화: 꿈속의 나
3.1. 제니와의 만남3.2. 촬영장으로 가는 길3.3. 또 다른 개꿈3.4. 나락의 나락으로3.5. 자넬의 데뷔작
4. 3화: 로맨스!
4.1. 라일리의 성숙함4.2. 폴라의 화려한 복귀4.3. 불 붙은 경쟁4.4. 몽유병4.5. 여파
5. 4화: 잊지 못할 밤

1. 개요

드림 프로덕션의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

2. 1화: 드림 팀

2.1. 잘 가, 쪽쪽이

곧 떠나는 기차 앞에서 부모님과 서 있는 어린 라일리. 엄마에게 작별인사 해야 되냐고 묻지만, 안 해도 된다는 엄마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하겠다고 대답한다. 이후 자신의 저 뒤에 슬픈 표정으로 서 있는 의인화된 공갈젖꼭지인 '쪽쪽이'를 바라보더니 그에게로 향하여 마지막 인사를 한다. 쪽쪽이는 자신 걱정은 말라며 난 행복한 동산으로 갈 거라고 라일리를 안심시킨다.

...뒤이어 화면이 줌 아웃되더니, 동글동글한 젤리빈 같은 생명체들이 세트장에서 카메라로 이를 마치 영화처럼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진다. 보라색의 젤리빈은 카메라가 라일리라는 걸 명심하라며 파란색의 조수, 그리고 초록색의 카메라 촬영 감독과 함께 다른 이들에게 지시를 내리면서 촬영을 진행한다. 이내 카드보드지로 만들어진 큰 기차에서 '빛나는 스타'인 무지개 유니콘이 나오며, 다른 젤리빈들은 반짝이를 흩뿌리고 아기용품처럼 생긴 슈트를 입고 기차에 탑승한다.

하지만 라일리의 시선, 즉 카메라에서는 이러한 가짜들이 진짜처럼 보여진다. 그렇게 유니콘의 지시에 따라 아기용품들이 모두 탑승한 후 마침내 쪽쪽이까지 탄 것을 본 라일리는 기차가 출발하면서 쪽쪽이를 보내주고, 쪽쪽이가 탄 기차는 하늘을 날며 화려한 색감의 행복한 동산으로 떠난다.[1]

이후 화면은 현실에서 쪽쪽이를 문 채 곤히 자고 있는 라일리의 모습으로 바뀌며, 라일리는 잠결에 쪽쪽이를 내뱉곤 잘 가라고 중얼거린다. 즉 젤리빈들이 있는 곳은 라일리의 머릿속이고, 이들은 라일리가 꾸는 꿈을 찍고 있던 것.

그렇게 꿈 촬영을 마친 젤리빈들은 크게 환호하고, 감독인 보라색 젤리빈은 내가 이런 꿈을 만드는 게 좋다며 라일리가 늘 이대로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9년 후. 훌쩍 커서 지루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보다 잠드는 12살의 라일리를 비추고, 뒤이어 시리즈 오프닝이 나온다.

2.2. 꿈 제작소를 소개합니다

촬영을 위한 인터뷰 카메라가 켜지고, 화면은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본부 안을 비춘다. 가장 먼저 보이는 기쁨이 목을 푼 후 카메라맨 겸 인터뷰어에게 본부 내부와 함께 다른 감정들인 까칠, 버럭[2], 소심, 슬픔, 그리고 자신들이 하는 역할을 소개한다. 이후 라일리가 생일 파티를 여러 번 했는데 아빠가 라일리의 머리 모양을 놀렸다며, 이러한 기억들은 추가 작업이 필요하기에 장기기억 저장소 대신 저장소 중간에 있는 '꿈 제작소'로 보낸다고 말한다.

그렇게 인터뷰어는 라일리의 꿈 감독이자 위에서 나온 보라색 젤리빈인 폴라 퍼시먼의 안내 하에 스튜디오 이동용 차를 타고 꿈 제작소 안으로 들어간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처럼 생긴 이곳은 이름처럼 라일리의 꿈을 제작하는 장소로, 쉴 틈 없이 늘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카메라는 계속해서 폴라를 따라간다. 차에서 내린 그녀는 자신의 강아지를 데리고 촬영장으로 들어가며, 안에선 스탭들이 바쁘게 세트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폴라의 지시 하에 예쁜 왕국 모양의 세트장은 금세 라일리의 학교 모양의 세트장으로 바뀌고, 현실에서 라일리가 잠자리에 들기 위해 이를 닦고 침대에 눕는 동안 촬영장의 스탭은 조명을 설치하고 배우들은 대본을 읽으며 분장한다.

마침내 잠든 라일리. 라일리의 수면 상태를 확인한 카메라 감독은 카메라에 분장과 세트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현실 왜곡 필터'를 끼우고, 그렇게 폴라는 학교를 배경으로 컵케이크 둘이 신나게 반짝이를 뿌려대고 춤을 추는 '컵케이크 쌍둥이' 꿈을 찍으며, 촬영 종료 이후엔 배우 및 스탭들과 달갑게 인사를 나눈 후 자신만의 고급 주택으로 향한다. 주택 앞에 내린 폴라는 인터뷰 카메라를 마구 핥아대는 자신의 강아지인 '멜라토닌'을 소개하는데, 오래 쓰다듬으면 가루가 나와서 해당 상대를 잠재우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은 아무리 쓰다듬어도 괜찮다고 한다.

주택 안에서 폴라는 자신의 조감독이자 위의 파란색 젤리빈인 '자넬'과 함께 사실상 자기자랑에 가까운 인터뷰를 진행한다. 폴라는 라일리가 2살인 시절부터 꿈을 감독하여 현재는 어언 10년 즈음이나 되었고, 위에서 찍었던 자신의 첫 흥행작인 '잘 가, 쪽쪽이'를 통해 본부의 감정들도 하지 못한, 라일리가 현실에서 진짜로 쪽쪽이를 떼버리는 행동을 하도록 만들었다.[3] 덕분에 스튜디오 내 자신의 전용 주차 구역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매점엔 자신의 이름을 딴 메뉴까지 만들어지는 등 스타덤에 올랐다. 그녀는 이 정도까지 되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인 "라일리와 마음이 통하는 것"을 잘해야 한다며, 자신은 라일리가 힘든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법 같은 꿈을 만드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이어서 폴라는 주택 벽면에 걸린 자신의 꿈 흥행작 기억들을 보여주면서, 모든 감독은 자신만의 흥행작을 간직한다며 스튜디오에 있는 다른 여러 감독들을 설명해준다. 스포츠 감독인 '마르코'는 라일리가 항상 챔피언이 되는 꿈을 제작하고, 액션 감독인 '솅'은 모든 게 짜릿하며, 악몽 감독인 '지지'는 말 그대로 무시무시하고, 코미디 감독인 '자크'는 라일리를 웃겨야 하지만 요즘 소재에 대한 감을 잘 못 잡고 있다면서 걱정스럽게 얘기한다.

뒤이어 자신은 라일리의 놀이 감독인 거 같다며 자신이 찍은 쪽쪽이 꿈 기억을 꺼내 보여준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기억이 거의 회색빛에 가깝게 색이 바랜 것을 보곤 살짝 당황하다가, 라일리가 이 꿈을 떠올린 지 좀 되서 그런 거니까 최근 흥행작을 찾아보면 된다면서 다른 기억들을 둘러본다. 하지만 다른 기억들도 마찬가지로 색이 많이 바래어 회색빛이 되어 있었으며, 자신이 마지막으로 흥행작을 찍어낸 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을 자각한 폴라는 당황한다.

그러다가 이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오늘 밤에 새 꿈을 찍으면 된다며, 폴라는 인터뷰 카메라에 대고 사실은 우리가 꿈을 제작하는 과정을 여러분에게 보여줄 것이라 말해준다. 그러면서 옆 방에 있는 자넬에게 괜찮겠냐고 물어보는데, 자넬은 통화하면서 종이에 뭔가를 쓰느라 바쁜 와중이었기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또 다른 흥행작을 찍을 생각에 들뜬 폴라는 그녀의 대답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양손으로 따봉을 날린다.

2.3. 인어 유니콘

또 다른 인터뷰를 진행하는 폴라와 자넬. 먼저 자넬은 폴라의 개성이 뚜렷하고, 자신은 조감독으로서 폴라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팀은 아무것도 안 하는 '핑크'만 빼면 아주 훌륭하고 못 하는 게 없다고도 덧붙인다. 한편 폴라는 자넬이 조감독 그 이상이자 촬영장에서 자신의 절친이라며, 손발이 척척 맞고 의견이 완전 일치한다고 칭찬한다.

이후 촬영장에서 폴라가 배우들을 준비시키느라 정신없는 동안, 자넬은 인터뷰어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이제 슬슬 자신만의 꿈을 연출하고 싶었기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도 봤는데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며, 우선 그 전에 폴라에게 이 사실을 말해줘야 한다는 것. 그러다 긴급하게 자신을 부르는 폴라의 무전에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대답한 뒤 서둘러 나간다.

얼마 후, 폴라와 자넬은 매 순간이 전쟁터 그 자체인 작가실 앞에 도착한다. 작가들이 다음 작품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열심히 말싸움하고 타자기로 각본을 쓰는 동안, 폴라는 밖에서 처리되지 않은 기억들이 가득 담긴 수레를 뒤져본다. 주어진 각본이 있긴 하지만 그녀는 경력이 있기에 마음대로 바꿔서 찍을 수 있었던 것. 폴라가 거의 없는 노란색 기억을 찾아 해매던 중, 자넬은 할 말이 있다면서 머뭇거리다가 기억 하나를 꺼내 그녀에게 보여준다.

그 기억은 라일리가 친구인 브리에게서 학교 댄스파티 초대를 받은 것으로, 분명히 여러 감정들을 동시에 느끼고 있으니 아주 적당하다고 알려준다. 그때 마침 폴라도 수레 안쪽에서 노란색 기억 하나를 겨우 찾았는데, 라일리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인어 유니콘 장난감을 침대 아래에서 찾아낸 것이었다. 폴라는 라일리가 이걸 떠올렸다고 크게 기뻐하면서 오늘 꿈은 이걸로 할 것이라 말한다.

그녀의 말에 자넬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인어 유니콘 소품은 아마 창고에서 잃어버렸을 테니 그냥 자신이 찾은 이 꿈으로 하는 게 어떻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정한 폴라는 그럼 찾아보면 되는 거 아니냐면서 인터뷰어에게 우린 이렇게나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한다.

한편, 현실에서 학교에 간 라일리. 가방 앞에 인어 유니콘 장난감을 달아놓고 등교한다. 주변의 학생들에게 이목이 끌리자 라일리는 그냥 행운의 부적 같은 거라며 장난감을 꺼내 보여주는데, 뒷자리에 있던 남학생이 이를 뺏어 버튼을 누르자 불이 들어오면서 유치한 인어 유니콘 노래가 흘러나온다. 당연하게도 학생들의 비웃음은 물론 선생님에게 지금 수업 시간이라는 지적까지 받고, 라일리는 서둘러 가방에 장난감을 집어넣곤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지 못한다.

같은 시각, 다시 꿈 제작소. 창고에 도착한 폴라와 자넬은 안으로 들어서자, 쪽쪽이 꿈에 썼던 기차를 포함하여 라일리의 어릴 적 꿈에서 썼던 옛날 소품들을 마주한다. 폴라가 이것들 덕분에 라일리가 행복해하는데 묵히기엔 아깝다며 옛 생각에 잠긴 동안, 자넬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려 한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폴라의 정신은 인어 유니콘 찾기에 팔려 있었고, 결국 창고 제일 안쪽에서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는 커다란 조개 모양의 소품을 찾아낸다. 조개 위에 올라가서 춤까지 출 정도로 기뻐하는 그녀를 본 자넬은 인터뷰 카메라를 보며 약간 속상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큰 수레에 천으로 덮인 조개를 싣고 촬영장으로 이동하는 폴라와 자넬. 가던 도중 길거리에서 백일몽을 찍고 있는 '제니'라는 감독을 발견한다. 전문 백일몽 감독인 그는 차분한 음악까지 틀어놓은 채, 라일리가 바라보는 학교 창밖의 나무가 얼굴을 가진 채 살아 숨 쉬며 바람에 흔들리는 꿈을 찍고 있었다. 그러나 폴라가 그를 무시하고 수레를 끌며 카메라 앞을 지나가는 바람에 라일리가 깨고 말고, 제니는 그녀에게 짜증을 부린다.

폴라는 라일리가 안 자고 있는데 어떻게 깨우냐면서 백일몽은 진짜 꿈이 아니라고 조롱하며, 제니는 당신처럼 밤에 꿈 만드는 이들이 예술에 대해 뭘 아냐고 화를 낸다. 그러다 수레에 실린 인어 유니콘 조개를 보곤 정말 감이 없다며 어이없어하는데, 이 말에 긁힌 폴라가 그에게 달려들어 몸싸움을 시전하려 한다.

다행히 자넬이 폴라에게 들러붙어서 겨우 막긴 했지만 이후에도 폴라는 그런 그가 못마땅했는지, 제니가 인터뷰어에게 자기소개와 함께 자신의 히트작을 소개할 때도 중간에 끼어들어서 진짜 꿈 제작자들을 소개해주겠다며 카메라를 뺏으려 하기도 한다.

2.4. 긴급 회의

폴라와 자넬은 조개를 가지고 촬영장에 도착한다. 폴라는 스탭들에게 각본에 쪽지 시험이 또 나왔지만 무시할 거라며, 이번 꿈은 인어 유니콘이 나오는 학교 댄스파티일 것이라 알려준다. 이에 자넬은 또 시작이라는 듯 지긋지긋한 표정을 짓는다. 한편, 현실에서 라일리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주변 학생들의 쑥덕거림을 애써 무시하며 부끄럼을 참고 유니콘 장난감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간다.

자넬의 계속되는 걱정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위한 세트를 준비하는 폴라. 그때 한 스탭이 스튜디오의 대표인 '진'이 긴급 회의를 연다며 둘을 부른다고 전한다. 이후 중앙 건물의 회의실에 스튜디오의 모든 감독들이 모이자, 마지막으로 진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회의를 시작한다.

웃으며 등장한 진은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바로 웃음기 싹 빼고 진지한 표정으로 중요 안건을 전달한다. 바로 스탭들이 고생해서 만든 꿈을 라일리가 기억하지 못하고 아침만 되면 전부 잊어버린다는 것.[4] 게다가 한밤중에 자다가 깨기까지 하니 흥행작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녀는 라일리와 같은 십 대의 성향 상 극적인 것과 어른 대접 받는 것을 원하기에, 십 대 초의 취향을 잘 파악하여 꿈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첫 번째는 인사이동을 적극 활용해 연출부의 능률을 높이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최근 부진했던 코미디 감독인 자크가 해고당하고 만다. 두 번째는 그로 인하여 폴라가 오늘 밤 꿈의 오프닝을 맡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새로운 감독을 바로 현장에 투입하는 것이다. 그 감독이란 바로 아까 폴라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려 한 자넬.

벌써 감독으로 뽑힌 것에 자넬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폴라는 사실상 절친이었던 그녀가 자신을 버리고 감독으로 승진했다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해져 말을 잇지 못한다. 자넬은 말하려 했는데 미안하다며 폴라에게 짧게 사과한 후, 다른 감독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회의 자리에 앉는다.

장면이 바뀌어 회의가 끝난 뒤, 폴라는 진을 따로 불러서 얘기한다.
폴라: 진, 깜짝 놀랐잖아요.
: 자넬에게 당분간 비밀로 하라고 했지만, 그래도 당신한테 슬쩍 흘릴 줄 알았는데... 아무 말 못 들었어요?
폴라: (헛웃음) 뭐, 저희가 요즘 좀 바빴거든요.
(폴라는 진의 뒷편에서 감독들에게 둘러싸여 얘기하는 자넬을 보고, 그녀에 대한 질투심에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 이해해요. 둘이 환상의 파트너였잖아요. 혹시 팀을 다시 짜고 싶다면, 급한 거 아니니까 천천히 해요. 오프닝 꿈은 다른 감독에게 맡겨도 되고요.
폴라: 아뇨, 제가 할 수 있어요! 자넬 없이도 흥행작 만들 수 있다고요.
: (폴라 뒤의, 감독들 이름표가 붙은 칠판으로 향하며) 아! 정말 마음에 드네요. 얼른 보고 싶군요.
(진은 해고당한 자크의 이름표를 던져버린다.)
: 당신의 어린이 장르 꿈이... (폴라 이름표를 맨 아래로 내리며) 어, 실례. (직원에게 자넬의 이름표를 받아 그 위에 탁 붙이며) 전에는 잘 나갔었죠. 하지만 라일리는 곧 13살이니, 당신의 그 새로운 꿈이 이전과는 완전 다르길 기대하고 있어요. 그니까, 다르게 좋을 거란 뜻이죠. 훨씬 더. 알겠나요?
그렇게 진은 폴라에게 그녀의 이전 스타일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꿈을 기대하고 있다고 일러준 뒤 회의실을 떠나고, 폴라는 겁먹은 표정으로 그런 그녀를 바라본다.

얼마 후, 건물 밖에서 자넬은 폴라에 대한 인터뷰에 응한다. 망설임과 걱정이 섞인 표정으로, 그녀는 라일리가 공감할 수 있는 더 좋은 꿈을 꾸게 해주고 싶다며 반짝이 컵케이크나 눈사람은 안 먹힐 것이라 말한 후 떠나간다. 그러나 뒤에서 의도치 않게 그녀의 말을 엿들은 폴라는 큰 충격에 당황하다 못 들은 척 하면서 제 갈 길을 간다.

침울한 표정으로 길을 걷던 폴라는 앞의 인터뷰 카메라를 발견하자, 애써 웃으면서 자넬이 없어도 괜찮다며 이거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 많았지만 전부 이겨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직 자넬은 경험이 별로 없는데 데뷔작에서 라일리가 깨기라도 한다면 자기 조감독이 되려고 숙이고 들어올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며 은근히 자신의 속마음을 밝힌다. 다른 한편, 제니는 또 다른 인터뷰 중 잘됐다는 표정으로 그녀가 이제 조감독을 잃었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한다.

이어서 폴라의 주택 창문을 비추는 카메라. 벽면에 걸려있던 흥행작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난장판이 된 주택 안, 여전히 침울해있는 채 슬픈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는 폴라가 보이고,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멜라토닌을 쓰다듬으면서 유일하게 남은 자신의 친구로부터 작은 위로를 받는다.

2.5. 최고에서 최악으로

침울한 감정을 전부 내뱉은 폴라는 다시 촬영장에 도착한다. 스탭들은 이미 모여서 자넬 없이 어떻게 촬영하냐며 걱정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그런 그들에게 폴라는 아직 시간도 많고 함께 노력하면 자넬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다독인다.

그때 '노리코'라는 스탭이 오프닝을 다른 감독에게 맡기면 되지 않냐고 묻지만, 폴라는 우린 해내야 한다면서 생각보다 쉬울 거라 말한다. 그러면서 자넬이 했던 일은 수면 모니터를 주시하는 거라며 천장에 크게 걸린 모니터를 보는데, 그 순간 모니터의 게이지가 '깨어남'에서 '수면'으로 이동한다. 그 동안 라일리는 거실 소파에 누워 담요를 덮고, TV에서 흘러나오는 자연 방송을 보며 캐모마일차를 마시고 있었다.

평소보다 이른 금요일 밤 7시라 아직 잘 시간이 아니었기에, 라일리가 예정보다 일찍 잠들 것을 직감한 폴라와 촬영장 스탭 및 배우들은 혼비백산하여 촬영을 서둘러 준비한다. 그런 와중 무지개 유니콘 조개의 안전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지만 곧 촬영 시작이라 시간이 없는 만큼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게 진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태블릿으로, 감정 본부에선 까칠이가 지켜보는 와중 폴라의 오프닝 꿈이 시작된다.

꿈 속에서 노란 드레스를 입고 복도를 걸어가는 라일리. 댄스파티가 열리는 체육관에 도착하지만, 브리와 그레이스를 포함한 학교 학생들 모두 어둡고 축 처진 채 아무도 춤을 추지 않고 있다. 그때 라일리의 발밑에서 별이 반짝하더니, 이내 그 별의 밝은 에너지가 퍼져나가며 라일리는 물론 다른 학생들까지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5] 아주 흥겹고 화려한 분위기에 본부에 있던 까칠이뿐만 아니라 자고 있던 다른 감정들[6][7], 심지어는 새삼 진지한 표정으로 꿈을 지켜보던 진까지도 저절로 춤이 나오게 만든다.

3층짜리 케이크 드레스까지 맛본 데다 자신 덕분에 최고의 댄스파티를 만끽할 수 있었다는 친구들의 말까지, 꿈 속의 라일리는 행복이 최고조에 달한다. 이제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조개를 내릴 준비를 하는 폴라. 노리코는 이거면 흥행 확정인데 굳이 해야 되냐고 걱정스러워하나, 폴라는 솅도 아침에 흥행시킨 꿈이 점심 때가 되니까 잊혀졌다며 라일리가 평생 잊지 못할 꿈을 만들기 위해 밀어붙인다.

결국 라일리가 모두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조개가 내려오고, 그 안에서 무지개 유니콘이 인어 유니콘 역할을 하며 튀어나온다. 당연하게도 인어 유니콘 때문에 학교에서 대차게 비웃음당한 라일리는 무서워하며, 설상가상으로 위에서 이미 말한 안전장치의 문제+이미 사라진 부감독인 자넬의 신호를 기다리는 스탭들 때문에 조개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려온다.

폴라는 뒤늦게 조개를 멈춰보려 하지만 너무 늦었으며, 결국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조개가 주저앉고 만다. 게다가 그 여파로 다른 장식들까지 무너져내리며 세트장은 이를 피하려는 배우들로 아수라장이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전장치가 끊어지면서 조개가 카메라를 향해 빠른 속도로 쓸려오기 시작한다. 촬영 감독은 조개를 피해 카메라를 끌고 서둘러 세트장 밖으로 탈출하려 하지만, 탈출 직전에 카메라 지지대가 틈에 걸려 끼이고 만다.

라일리의 입장에선 기분 좋은 최고의 댄스파티 꿈을 꾸다가, 그 꿈이 한순간에 인어 유니콘이 학교를 개박살내며 자신을 쫓아오는(...) 최악의 악몽 겸 개꿈으로 바뀌게 된 셈이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넘어져 움직이지 못하게 된(=카메라가 틈에 끼인) 라일리가 인어 유니콘에게 덮쳐지며 비명을 지르는 것을 마지막으로 1화가 끝난다.

3. 2화: 꿈속의 나

3.1. 제니와의 만남

다음 날, 여전히 분주한 꿈 제작소. 폴라는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면서 인터뷰어에게 정말 흥미로운 밤이었다고 말한다. 그 어젯밤의 일이란 카메라가 조개에 삼켜지면서 조개가 자신을 죽이려 하는 악몽을 꾼 라일리가 도중에 깨버린 것. 그렇게 그녀의 사무실은 스튜디오 한켠에 위치한 허름하고 낡아빠진 창고로 옮겨지고 말았으며[8], 거기에 덤으로 진에게 라일리는 2살이 아니라 12살이라며 된통 야단을 맞고 새로운 조감독을 추천받는다.

마침 노크 소리가 들리자 폴라는 그 조감독이 온 거 같다며 사무실 문을 열어보는데, 그 앞에 서 있는 건 다름아닌 어제 말싸움을 했던 제니. 그는 등장부터 자신을 공동 감독이라 불러달라면서 그녀를 쌀쌀맞게 대하고, 폴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절대 안 되니까 당장 나가라고 외친다. 그러나 제니는 핸드폰을 꺼내 자기 고모한테 그렇게 전하겠다면서 어떤 사진을 보여준다.

그 사진은 자신이 진의 사무실에서 그녀와 함께 찍은 셀카 사진으로, 자기 고모는 스튜디오 대표인데 아마 알 거라며 폴라를 은근히 협박한다. 빼도박도 못한 가불기에 걸린 그녀는 바로 표정이 바뀌어 어서 들어오라고 말하며 억지웃음을 짓는다. 그러면서 제니의 손에 들린 이상한 철쪼가리 장치를 보곤 그 쓰레기 버려주냐고 물으나, 그는 이건 쓰레기가 아니라 작품이라며 자신은 밤에 꾸는 꿈에 예술 감각을 더해서 자기 비전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사무실에서 서로 마주앉은 둘. 제니는 폴라에게 자신이 핸드폰으로 메모해온 그녀의 연출에 대한 문제점을 말해주기 시작하는데, 너무 과하거나 산만함, 창의성 없음, 뻔함, 감흥 없음, 의미/진정성/스릴 부족 등등 속사포로 말을 내뱉고, 거기에 더해 왜 항상 해피 엔딩을 고집하냐면서 예술은 관객의 예상을 뒤엎어야 한다고 조언하기까지 한다. 그의 말에 서서히 긁힌 폴라는 넌 정말 자신감이 넘치는 녀석이라며 자신은 라일리가 미소 지으며 일어날 수 있는 달콤한 꿈을 제작한다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반박하지만, 이내 설마 그런 미소를 바라는 거냐는 제니의 말을 듣곤 표정이 굳어진다.

이제 주제를 돌려서, 폴라는 제니의 백일몽에 대한 얘기를 한다. 그녀는 네 백일몽 봤다며 라일리가 어떻게 그런 각본을 좋아하겠냐고 말하지만, 오히려 제니는 각본 따윈 겁쟁이들이나 쓰는 거라면서 당신의 구식덩어리인 꿈과 달리 백일몽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현재의 상황에 집중하게 만들기에 자기는 오직 즉흥적으로만 촬영한다고 대답한다. 이에 폴라는 넌 라일리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른 채 아무 생각 없이 찍는다고 그를 비난하나, 그는 라일리 본인이 모르더라도 자신은 라일리가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결국 참다못한 폴라는 넌 우리가 하는 일이 전부 마음에 안 드는 거 같다면서 제니를 쫓아내려 하나, 그가 슬며시 꺼낸 자신과 진의 셀카 사진에 다시 꼬리를 내리곤 힘 빠진 목소리로 같이 일하자고 말한다. 제니는 여유 가득한 말투로 기꺼이 함께 일해 드리겠다며, 예전 조감독이었던 자넬이 승진한 게 당신 덕분이냐고 묻고는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정말 훌륭하다고 말한 뒤 촬영장에서 보자며 인사도 없이 가버린다. 그런 와중에도 자신의 실내용 부츠를 대놓고 훔쳐가는 그의 모습에 어이없어하는 폴라는 덤.

3.2. 촬영장으로 가는 길

시간이 지나고, 매점 밖에서 자신 옆에 멜라토닌을 둔 채 커피 한 잔을 하며 각본을 읽는 폴라. 그녀는 인터뷰어에게 성숙한 꿈을 만들 계획이라며 다들 얘기하는 흥미로운 것을 주제로 할 것이라 말한다. 그 주제라는 건 라일리가 브리와 그레이스로부터 학교 댄스파티에 뭐 입고 갈 거냐는 물음을 받은 것으로, 덕분에 본부가 완전 난리 났었다고 언급한다.

폴라는 스튜디오 이동용 차에 탑승하고, 멜라토닌에게 운전을 맡겨서 온갖 물품들을 개박살내며 제니에게 가는 동안 계속해서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소재는 꿈을 빛나게 하고 자신이 연출했던 쪽쪽이 영화와 같은 흥행작들은 본부가 못 하는 '동기 부여'를 라일리에게 심어주며, 자랑은 아니지만 자신은 라일리가 가야 할 방향을 직감으로 알고, 다음 흥행작을 만들어서 스튜디오에 한 방 먹일 것이라 말해준다.

그러다가 차량은 앞에 놓인 사신 프롭을 쳐서 넘어뜨리며 멈춰서고, 직후 제니가 튀어나와 이건 카드놀이할 때 쓰려던 거라면서 짜증을 낸다. 이에 폴라는 차에서 내리며 우린 그런 거 안 쓴다고 일러주지만, 제니는 나도 감독인데 같이 상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다시 기어오르려는 제니의 태도를 본 폴라는 넌 그저 조감독일 뿐이니까 내 말을 잘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다그친 뒤 촬영장으로 걸어나가며, 그런 그녀의 행동에 그는 손에 든 일회용 커피 컵을 뭉개버리며 화를 삭힌다.

한편, 현실 세계에서 라일리는 엄마로부터 댄스파티에 입고 갈 드레스를 선물받는다. 엄마 시절에 유행했던 분홍색/파란색 줄무늬 조합의 빈티지 디자인이었는데, 당연히 너무 촌스럽기에 감정들은 싫어한다. 하지만 입기 싫다고 거절하기엔 엄마가 속상해하거나 화낼 것 같고, 그렇다고 그냥 입고 가기엔 아이들에게 망신당할 수도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 우선 기쁨이가 라일리를 조종하여 대충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하게 한다.

그때 그레이스에게서 영상통화가 오고, 엄마가 방을 떠난 뒤 라일리는 전화를 받아본다. 그레이스는 자신이 언니 따라 쇼핑하러 가서 드레스를 샀고 심지어 언니가 하이힐까지 빌려줬다며 자랑한다. 그러다 라일리가 입은 드레스를 보고는 뭘 입고 있는 거냐고 물어보는데, 순간 당황한 라일리는 바로 핸드폰을 올려서 얼굴만 비추게 한 뒤 이건 그냥 할로윈 의상이고 아직 드레스 안 샀다고 둘러댄다. 감정들은 어떻게 할 거냐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기쁨이는 일단 내일 생각해보자고 말하고는 다른 감정들과 자러 들어간다.

다시 꿈 제작소. 카메라는 스튜디오 배우들의 트레일러가 늘어선 길을 걸어가는 폴라와 제니를 비춘다. 폴라는 조사를 많이 했고 각본가들에게 각본을 성숙하면서 끝내주고 굉장히 힙한 십 대 취향으로 써달라는 주문을 넣었으며, 이건 히트해야 하니까 스타가 필요하기에 무지개 유니콘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아직 안 받았다고 설명한다. 물론 이를 듣던 제니는 안 좋은 표정으로 한숨만 푹 내쉬다가, 감독님이랑 찍는 것마다 망해서 엄청 화난 거 아니냐는 팩트를 날린다.

마침 일행은 무지개 유니콘의 트레일러 앞에 도착하며, 폴라는 무슨 소리냐고 웃어넘기고는 제니를 대기시킨 후 혼자서 유니콘을 설득하러 간다. 그렇게 트레일러 문을 노크하자 목에 깁스를 한 유니콘이 화난 표정으로 문을 열어주고, 폴라는 너가 좋아하는 풀 가져왔다며 웃으면서 트레일러 안으로 향한다. 뒤이어 트레일러가 크게 흔들리고 자석(?)이 창문 밖으로 깨져나올 정도로 큰 몸싸움이 한 차례 일어난다.

그러는 동안 제니는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태연하게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본다. 잠시 후 지친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온 폴라는 유니콘이 출연하기로 했다고 전해주며, 새 대본이랑 구성도 마음에 들어하고 특히 자신의 전용 주차 구역을 양보하겠다고 하니까 정말 좋아했다고 한다.

3.3. 또 다른 개꿈

한창 촬영 준비로 바쁜 촬영장 내부. 스탭들은 흑백의 배경과 풀, 그리고 흰 꽃에 푸르른 나무 프롭을 세우며 촬영을 위한 세트장을 준비하고, 배우들은 양 역할을 하기 위해 몸에 껴 입은 양털 슈트를 검게 칠한 후 울음소리를 연습한다.

폴라는 나머지 스탭들을 불러모아서 자신이 찍을 꿈에 대한 계획을 말해준다. 직접 조사해봤는데 라일리 엄마 말이 맞다면서 80년대 복고풍의 꿈을 준비했으며, 우리들은 아주 '힙하고, 쿨하고, 대박 멋지고, 엄청 쩔면서, 짱 신나는(hip, cool, off-the-chain, rad, bodacious)' 꿈[9]을 만들겠다는 것. 마치 부모님이 아무것도 모른 채 십대 유행어를 마구 내뱉는 듯한 촌스러운 느낌에, 스탭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제니 역시 한숨을 쉬면서 감독님이랑 안 어울리는 단어라고 핀잔을 준다.

이어서 그녀는 싫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조감독인 제니를 소개한다. 새로운 조감독의 도착에 스탭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그것도 잠시 제니는 여러분들의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지루한 제작 방식을 고치러 왔다면서 자기는 조명 같은 화려한 장비를 안 쓸 것이라 말해준다. 초면부터 파격적으로 나가는 그의 행동에 폴라는 우선 스탭들에게 일 시작하라고 전하고는 그를 따로 부른다.

라일리 카메라 앞으로 제니를 따로 부른 폴라는 그의 역할을 다시 설명하기 시작한다. 전 조감독인 자넬처럼 카메라 옆에 서 있다가, 촬영이 시작되면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그걸 아주 훌륭하게 실행으로 옮기라는 것. 이를 위해 '하늘에서 풍선이 떨어지는 장면'을 찍고 있다고 상상하고 역할극을 시작하는데, 제니는 곧바로 거치대에 올려진 카메라를 떼어내곤 세트장으로 달려가서 카메라를 마구 들이밀며, 내가 연기하는 것처럼 핸드헬드로 찍겠다고 말한다.

그의 계속되는 돌발행동에 폴라는 네가 아니라 '지기'가 촬영 담당이라며 당장 카메라 내려놓으라고 화를 내고, 거치대에 서 있는 지기 역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제니는 정말 생각이 꽉 막혔다고 불평하면서 카메라를 돌려주며, 그런 그의 말에 폴라는 우리가 찍는 건 백일몽이 아니라 성숙한 꿈이라고 반박한다.

뒤이어 촬영이 시작되고, 제니는 팔짱을 낀 채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현장을 지켜본다. 그렇게 흑백의 여러 달콤한 디저트들과 그레이스가 나와서 요즘은 복고풍이 대세라며 댄스파티 드레스를 입으라는 말을 시작으로, 숲처럼 생긴 세트장 중간에서 라일리가 선물받은 것과 비슷한 드레스를 입은 유니콘과 흑백의 양들이 튀어나오더니 80년대스러운 락+오케스트라 음악과 함께 춤을 춘다.

하지만 곧 라일리는 안 좋은 표정을 지으며 뒤척이기 시작하고, 본부에서 이를 보던 까칠이와 버럭이 역시 기겁한다.[10] 현장에서 양 역할을 맡은 백댄서들의 표정 역시 좋지 않으며, 제니는 폴라에게 당신이 옛날에 찍은 '숲속의 댄스파티'[11]랑 똑같은데 그냥 흑백인 버전이라면서 핸드폰으로 해당 꿈을 보여준다. 그래도 반짝이는 안 써서 다행이라고 말하려는 순간, 곧바로 하늘색의 반짝이가 터져나와 화면을 뒤덮으면서 제니는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쉰다. 그에 비해 폴라는 이건 그 꿈이랑은 전혀 다르다며 이런 게 바로 흥행작이라면서 자신만만해한다.

3.4. 나락의 나락으로

물론 폴라의 꿈은 안 봐도 비디오였고, 다음 날 라일리의 머릿속 신문엔 '괴상한 꿈이 밤새도록 라일리를 괴롭혔다'는 헤드라인의 기사가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린다. 여기에 더해 폴라의 사무실은 안 그래도 허름했던 창고에서 아예 화장실로 다시 옮겨지면서 그녀의 커리어는 단숨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짜증을 내며 화장실 겸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온 폴라. 의자에 앉은 제니에게 완전 나쁘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강등될 일은 아니잖냐고 물어보나, 그는 꿈을 일부러 쿨하지 않은 컨셉으로 만든 줄 알았지만 컨셉이 아니라 진짜였다니 정말 쿨하지 않다고 대답한다. 그때 마침 무지개 유니콘이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사무실에 들어오고, 폴라에게 그녀의 꿈에 대한 리뷰가 담긴 잡지 두 개를 건네준다.

첫 번째 리뷰는 꾸벅꾸벅(Sleepy)[12]에서 쓴 '정말 못 만든 꿈'이라는 제목으로, "유니콘은 굳이 끔찍한 꿈에 나와서 자기 얼굴에 먹칠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폴라는 트집 잡지 못해 안달인 비평가가 꼭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하지만, 두 번째 리뷰인 라일리우드 리포터(The Rileywood Reporter)[13]의 '음울한 악몽'에서 "유니콘의 최근 출연작은 너무 별로라 라일리가 자는 도중에 잊어버렸다"는 내용을 보곤 실망스런 표정으로 너무 심한 말이라고 중얼거린다.

이후 폴라는 어색한 웃음과 함께 그 컨셉의 꿈은 실수였다며 이젠 날 더 이상 믿지 않고 그냥 가버려도 이해한다고 말하나, 이미 꼭지가 돌은 유니콘이 꼬리로 그녀를 치고 정말로 나가버리자 당황하여 쫓아간다. 폴라는 서둘러 달려가는 동안 네 일 없을 때 내가 널 써줬다고 외치며 옛날 일을 떠올려서 유니콘의 마음을 바꿔보려 하지만, 이미 차에 타고 저 멀리 가버린 뒤였다. 그러다 이내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고는 어차피 너 덕분에 잘된 거 아니니까 그냥 가라고 심술낸 후 다시 돌아온다.

사무실로 돌아온 폴라를 본 제니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다.
제니: 이럴 줄 알았어요. 밑바닥까지 떨어져야 배우는 사람들이 있다더니.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우리 이제 제대로 해보자고요.
폴라: (분을 삭히다가, 소리치며) 넌 해고야! 나가!
제니: 제가 해고라고요? 왜요?
폴라: 넌 조감독이면서 내가 원하는 비전을 쫓도록 응원해주지 않았잖아. 예를 들자면, 자넬은 촬영장에서의 내 절친이자 항상 의지할 수 있는...
제니: (말을 끊으며) 잠깐, 저를 절친으로 고용한 거예요?
폴라: 아니, 말이 그렇단 거지. 근데 한편으론, 맞아. 물론이지.
제니: (상자에 물건들을 챙기며) 미안하지만 우린 절친이 될 수 없어요, 폴라. 따라서 전 감독님의 해고에 대응하겠어요. (상자를 들고 나가면서) 감독님이 어제의 그 끔찍한 꿈을 찍기 전에 제가 먼저 사직서 낸 걸로 말이죠. 그리고 언제까지 자기 말 잘 듣는 직원만 찾을 건가요? 그 정도 하면 됐잖아요.
폴라: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대화 즐거웠다, 최악의 친구!

그렇게 무직이 된 제니는 인터뷰어에게 친구는 어린애들이나 골든 리트리버, 그리고 폴라에게나 필요한 거라며 무심하게 말하고, 유니콘은 인터뷰 중 화가 난 듯 히힝거리며 중간에 욕설 삐 처리가 들어가 있는 과격한(?) 답을 한다.

한편, 제니가 떠나간 사무실에 홀로 남은 폴라는 무지개 유니콘과 함께한 옛날 생각에 잠긴 채로 유니콘 관련 물품들을 쓰레기통에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 유니콘 모양 칫솔을 실수로 켜서 노래가 계속 흘러나오자 홧김에 마구 내리치던 중, 상자가 쏟아져 라일리의 3살 시절에 찍었던 '라일리 꿈 흥행작'이라는 제목의 VHS 테이프가 떨어진다.

테이프를 TV에 넣어 재생해보자, 자신의 옛 사무실에서 폴라와 자넬이 책상 뒤의 '명예의 전당'에 걸린 자신들의 흥행작 꿈들을 소개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넬과 함께 찍으면 뭐든지 흥행작이 되던 그 시절을 떠올린 폴라는 씁쓸해하는 웃음을 짓고, 뒤이어 멜라토닌이 해당 꿈 기억을 하나 물어 그녀에게 가져온다. 밝게 빛나는 영상 속의 기억과 색이 많이 바랜 현재의 기억을 번갈아 보면서, 그녀는 라일리에게 왜 이렇게 훌쩍 커버린 거냐며 슬퍼한다.

결국 자넬과 함께하며 합이 척척 맞는 영상 속 자신의 모습을 본 폴라는 그녀를 다시 데려오기로 마음먹는다.

3.5. 자넬의 데뷔작

한창 준비 중인 자넬의 촬영장에 들어온 폴라. 스탭들에게 계속 지시를 내리던 자넬은 자신이 앉을 감독 전용 금색 의자를 보며 감탄하다가, 갑자기 멜라토닌이 튀어나오자 매우 반가워한다. 그리고 뒤이어 온 폴라도 반가워해주며 와 줘서 정말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하고, 이에 폴라는 그녀에 대한 부러움을 애써 감추면서 네 실력 발휘하는 거 보러 왔다고 웃으며 대답한다.

이어서 폴라는 준비된 거 같냐고 물어보고, 자넬은 준비 목록 봤고 리허설도 다 했다며 그녀에게 세트장을 보여준다. 마치 라일리의 방이 90도 기울어져 침대와 책상이 놓인 바닥 부분이 벽면에 매달려 있는 모습에, 폴라는 멋지긴 한데 좀 더 재밌으면 좋겠다면서 풍선껌 요정이나 컵케이크를 출연시키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이에 살짝 당황한 자넬은 이번 분위기랑은 안 맞는 거 같다고 약간 망설이다가 거절한다.

그때 진이 차를 타고 촬영장에 나타난다. 자신을 '새로운 스타 감독'이라 부르며 더 필요한 거 없냐는 물음에 자넬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전부 잘 준비되고 있다면서 따봉을 날리는데, 그 순간 세트장 윗부분에 설치하고 있던 조명이 떨어져 파손되고 만다. 진은 힘에 부치는 거 아니냐면서 의심스러워한다.

게다가 스탭들이 자넬에게 한꺼번에 몰려와 와이어가 불안정하다거나, 정확히 몇 프레임이냐거나, 자기 할머니 구경 와도 되냐거나, 구입 목록에 사인해달라는 등등 요구가 빗발치기 시작한다. 이를 본 진은 이따 다시 얘기하자며 차를 몰고 가버리고, 그렇게 남겨진 자넬은 갑작스런 압박감에 크게 당황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 순간 무언가 생각이 떠오른 폴라는 중간에 끼어들어서 감독의 짬으로 스탭들의 요구를 하나씩 처리해간다.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타파해주는 그녀의 모습에 자넬은 처음엔 고마워했으나, 이내 힘든 거 아니까 자기만 믿으라면서 스탭들에게 대본과 빨간 펜, 그리고 라떼 한 잔을 부탁하는 것을 보고 왠지 모를 이상함을 느껴 그녀를 촬영장 뒤로 끌고 간다.

폴라는 그냥 널 돕는 거라면서 힘든 일인 거 잘 알고, 아직 못 하겠어도 괜찮으니까 이번 촬영 같이 마무리하고 내 밑에서 다시 일해보는 게 어떻겠냐며 본심을 드러낸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을 깔보는 듯한 태도에 실망한 자넬은 그래서 여기 온 거냐며 이제 나가달라고 부탁한 후 다시 준비하러 나가고, 그런 그녀에게 폴라는 우린 함께일 때 최고라면서 아직 가르쳐줄 게 많다며, 나중에 언젠가는 공동 감독 시켜주겠다는 제안까지 한다. 물론 전부 사탕발린 소리라는 것을 알기에 자넬은 폴라에게 날 조감독으로 고용했으니 항상 조감독처럼 볼 테고, 여기가 엉망일진 몰라도 감독은 나라며 화를 낸 뒤 촬영에 들어간다.

뒤이어 라일리가 잠들고 자넬의 첫 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카메라에 연기를 자욱하게 뿌린 후, 연기가 걷히자 엄마의 드레스를 입은 라일리가 방 침대에서 자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후 그 드레스 입으니까 정말 예쁘다는 엄마의 대사가 나오고, 눈을 뜬 라일리는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며 우주 속에서 마치 거울과 같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다.[14] 이를 본 라일리는 드레스를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거울 속의 자기 자신에게 손을 뻗는데, 손이 닿는 순간 마법 같은 효과와 함께 옷이 그레이스가 입은 보라색 드레스로 바뀌고, 거울 속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한다.

그렇게 촬영이 끝나며, 자넬과 스탭들은 성공적인 첫 촬영에 환호한다. 심지어는 처음엔 그녀를 회의적으로 보던 폴라도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꿈에 빠져들다가, 촬영이 끝난 후에는 너무 멋지다고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리고 다음 날. 악몽 감독인 지지는 인터뷰어에게 난생처음 보는 신선한 연출에, 자넬이 연출 양식을 재정립했다며 정말 좋은 동시에 싫기도 하다고 답한다. 한편 카페에서 걸어나오던 폴라는 신문의 헤드라인인 '떠오르는 자넬과 지는 폴라'를 보고 충격을 받는데, 이때 진이 차를 타고 그녀 앞에 도착하여 따라오라고 한다.

스튜디오를 거닐면서 진과 폴라는 이야기를 나눈다. 진은 제니를 채용해 줘서 고맙다며 안부를 물어보고, 폴라는 잘하고 있다면서 며칠 지나면 우리 둘이 엄청 활약할 것이라 말한다. 그 말에 진은 어젯밤의 자넬 꿈이 엄마에게 드레스 안 입는다고 말할 정도[15]의 큰 자신감을 주었다고 알려주며[16], 자넬은 라일리를 제대로 이해하니까 못 그만두게 꼭 붙들 것이라고 말해준다.

그러고는 차를 갑자기 멈춰세우더니, 생각해보니까 우리 스튜디오에 감독이 너무 많은 거 같다면서 누군가를 자를 때가 온 거 같다는 말과 함께 떠나가고, 그렇게 진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침울해하는 표정을 짓는 폴라를 비추면서 2화가 끝난다.

4. 3화: 로맨스!

4.1. 라일리의 성숙함

기억 저장소 중간 즈음의 지하에 위치한 '카페 성숙함'. 그곳에서 폴라는 인터뷰어에게 진과 걸으며 나눈 대화가 도움이 많이 됐다며, 덕분에 (영 내키진 않지만) 제니를 다시 채용했고 그의 몇 가지 부탁도 받아들였다고 말한다. 그러자 바로 옆에 있던 제니가 불쑥 끼어들어서 "부탁"이 아니라 "요구 사항"이라고 정정해준다. 제니의 요구는 절친이 되지 않는 것, 폴라의 제작 스타일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것[17], 그리고 라일리를 연구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것.

그렇게 해서 오게 된 이 카페는 제니가 수많은 백일몽 아이디어를 얻은 곳으로, 마치 무대가 있는 펍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라일리의 독립적이고 정교한 경험들이 진하게 끓어오르고 성숙해지는 곳이다. 그 중 몇몇은 라일리에게 반영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이제 라일리는 커피를 마시는 건 물론 문신이나 코 피어싱을 할 지 고민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심지어 라일리는 십 대가 된 자신을 상상하여 그림으로 그리기까지 했다.

그렇게 그려진 '십 대 라일리'는 카페의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었다.[18] 십 대 라일리는 현재의 라일리가 동경하고 바라는 완벽한 모습 그 자체로, 직업은 유엔 인권 변호사이며 주말에는 유엔 활동으로 유기견을 구조하고 다닌다고 한다. 이런 그녀를 본 폴라는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진다며, 자신이 라일리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영 못 따라가는 거 같다면서 침울해한다. 그러다 문득 여긴 왜 온 거냐며 완전 시간 낭비라고 짜증을 내는데, 그 순간 조명이 어두워져 무대에서 공연이 곧 시작되려는 것을 본 제니는 마법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그녀를 조용히 시킨다.

뒤이어 무대에 올라선 것은 1편의 상상의 나라에서 나왔던 라일리의 상상 속 남자친구. 그는 난 네 생각 뿐이고 너처럼 재미있는 아이는 처음이라며, 진심으로 라일리 너를 위해 산다고 고백한다. 안 그래도 잘생긴 얼굴에 꽃 같은 목소리로 사랑 고백을 하니 카페의 인원들은 전부 홀딱 넘어갈 수밖에 없었고, 그런 그를 본 폴라는 심 봤다는 표정으로 감탄사를 내뱉는다.

이후 촬영장 인터뷰에서 폴라는 잔뜩 들뜬 채로 새로운 스타인 '상상 남자 친구'를 찾았다고 얘기한다. 이에 옆에 있던 제니가 또 끼어들어서 "상상"이라고 하면 진짜가 아니라는 뜻이니까 모욕적인 단어라며 쓰지 않기를 권하고, 그 말을 들은 폴라는 '캐나다인 남자 친구'로 정정한다. 아무튼 그녀가 들뜬 이유는 진에게 자신이 찾은 캐나다인 남친 얘기를 해줬더니 완전 좋아했기 때문.

이를 위해 진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어에게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는데, 이제 라일리와 친구들은 누구와 함께 댄스파티에 갈 지에 관심사가 쏠려 있었다. 이 때문에 곧 흥행작이 나올 것임을 직감하고는 폴라의 캐나다인 남친 꿈이 라일리의 결정에 도움을 줄 거라며, 이건 한 번 꾸고 말 꿈이 아닌 연속된 시리즈물로 나올 거 같다면서 무려 로맨스 장르로 이미 크게 홍보에 들어갔다고 설명한다.

4.2. 폴라의 화려한 복귀

얼마 후, 라일리 집 골목 세트장에 도착한 폴라와 제니. 캐나다인 남친은 한창 화장을 하며 촬영을 준비하고, 폴라는 제니에게 이번엔 느낌이 좋다고 말하며 차에서 내린다. 라일리가 집 창문에서 남친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카메라를 설치해놓은 뒤, 이제 슬슬 촬영에 들어가려 한다. 그러나 잔뜩 긴장하여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남친의 모습을 본 폴라와 제니는 그에게로 향한다.

남친은 모든 게 너무 숨 막힐 듯 벅찬데 라일리가 요즘 자기 생각 하는지조차 모르겠다며, 그걸 떠올리면 너무 슬퍼서 촬영을 못 하겠다고 소리친다. 그러면서 실수로 세트장의 차고 문을 쳐서 넘어뜨리고, 그는 내가 차고 문을 부쉈다며 라일리 아빠가 엄청 화낼 거라고 크게 절망한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제니는 세트장을 무너뜨리고 검은 커튼이랑 어항 2개만 남겨놓아서 해결하자고 말하나, 폴라는 안 그래도 된다며 제니를 말리고 남친에게 다가간다. 촬영할 용기가 없는 그에게 폴라는 저 위에 보이는 카메라가 라일리니까 거기에만 집중해서, 네 마음을 라일리와 직접 마주 보며 전한다고 생각하라는 조언을 한다. 그러는 동안 제니는 스탭들 사이에 섞여서 감흥 없는 표정으로 현장을 지켜본다.

폴라 덕분에 다시 용기가 생긴 남친은 촬영이 시작되자 제대로 몰입한 채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면서, 4천 킬로미터를 가로질러 네게서 댄스파티 같이 가 달라는 부탁을 듣기 위해 왔다고 외친다. 여기에 촬영 스탭들이 덧붙인 화려하고 로맨틱한 효과와 슬로우모션까지 더해지니 완전 금상첨화. 꿈이 끝나자마자 딱 깨어난 라일리는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그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자신도 댄스파티에 같이 갈 상대가 생겼다고 말해준다.

한편, 촬영장 스탭들 사이에는 라일리가 댄스파티에 누군가와 가기로 마음을 정했다는 소문이 퍼진다. 뒤이어 폴라가 나타나 그 소문이 사실이라며 어젯밤 우리 꿈이 흥했다고 말해주면서 해당 꿈 기억을 꺼내 보여준다. 스탭들 뿐만 아니라 뒤에서 심드렁하게 핸드폰만 하던 제니도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기억을 보고, 폴라는 이건 흥행작 시리즈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온다며 모두가 애써준 덕분에 라일리의 최애 꿈을 만들었다는 격려를 해준다.

이전에 폴라를 까내리기 바빴던 잡지들조차 폴라의 화려한 복귀를 크게 보도하며, 이어서 인터뷰 카메라는 스튜디오의 여러 인물들을 향한다. 먼저 스포츠 감독인 마르코는 자신도 이런 컴백 스토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트로피 수상 전에 남은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자고 하고, 악몽 감독인 지지는 자신이었다면 반짝이는 뱀파이어를 남친으로 삼았을 거라 말한다.

그리고 새로운 전용 사무실이 생긴 자넬은 감독의 부담스러운 위치에 대해 얘기한다. 꿈이 라일리의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하면,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기억에서 사라져버린다는 것. 그러면서 당황스러운 듯한 표정과 말투로 폴라가 빠르게 돌파구를 찾아서 기쁘다며, 캐나다인 남친을 대체 어디서 찾았냐는 질문 아닌 질문을 던진다.

다음 인터뷰 상대는 카페 성숙함에서 일하는 십 대 라일리. 그녀는 제2의 캐나다인 남친을 찾기 위해 오는 사람들로 완전 북적이면서, 입구에 아주 긴 줄까지 늘어설 정도로 순식간에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폴라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그녀가 좋았다며, 아주 온화하고 겸손할 뿐만 아니라 성공해도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해준다.

마지막으로 이전의 화려한 사무실과 주택을 다시 돌려받은 폴라를 비추고, 그녀는 이번엔 매점에 자신의 이름을 딴 샌드위치가 또 나올지 모른다며 이번이 자신의 두 번째 전성기라고 자찬한다. 그러는 한편, 자넬이 조감독 시절 쓰던 주택 구석탱이의 좁아터진 방을 사무실로 받은 제니는 맘에 안 드는 말투로 여기 괜찮고 정말 마음에 든다면서 애써 넘기려 한다.

4.3. 불 붙은 경쟁

스탭들의 환호를 받으며 촬영장에 당당하게 들어서는 폴라와 제니. 그녀는 스튜디오의 기대가 크니까 어제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가야 한다며, 한 번만 더 흥행하면 최고 인기 장르인 로맨스는 우리 것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그뿐만 아니라 진이 아예 하룻밤을 통째로 이들에게 할애해 줬고, 특히 알람 끄고 자는 시간을 더 신경 쓰라면서 내 지시만 따라오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 알려준다. 하지만 제니는 자신에 대한 언급조차도 없이 여전히 자신을 쩌리 취급하는 폴라의 태도에 한숨을 쉬면서 그녀를 따로 부른다.

그렇게 스탭들이 준비하는 동안 둘은 촬영장 뒤에서 얘기를 나눈다. 먼저 계속 참아오던 제니가 약속한 거 잊었냐며 우린 파트너이기에 자신 역시 감독이고, 캐나다인 남친도 우리가 함께 찾아냈으니 자신도 이 꿈에 지분이 있다고 화를 낸다. 그 말을 들은 폴라는 스튜디오가 날 믿고 있고 여기에 내 커리어가 달린 만큼, 라일리에게 영향을 주지 못하면 끝이기에 자신이 총대를 멜 수밖에 없다고 그를 타이른다.

그러면서도 폴라는 제니에게 너가 감독을 맡으면 진심으로 좋겠다며 B팀(second unit) 감독을 맡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한다. 물론 그녀의 성격 상 그에게 좋은 자리를 순순히 줄 리 없었다. 역시나 인터뷰에서 그녀는 B팀이 하는 일 따윈 알 게 뭐냐며 어차피 단 한 대뿐인 라일리 카메라는 자신이 쓸 거라 밝히고, 제니도 B팀이 뭔진 모르지만 각본과는 상관없는 일을 한다는 것을 어림짐작으로 눈치채고 있었다.[19]

촬영 준비 작업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그러는 동안 본부에서 기쁨이와 슬픔이는 드디어 본격적인 로맨스 코미디라며 각각 팝콘과 티슈까지 준비한 채 관람 준비를 한다. 촬영 감독인 지기는 폴라에게 B팀이 하는 일이 뭐냐고 물어보는데, 그녀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알 게 뭐냐면서 그냥 와서 방해만 안 하면 된다고 대답한다. 한편 마지못해 B팀의 감독직을 수락한 제니는 뭔가 계획이 있는 듯 주변을 몰래 살피다가, 의미심장하게 웃는 표정을 짓고는 흰 천막으로 둘러싸인 준비실 뒤로 슬며시 숨는다.

이때 진이 현장에 어떤 물건을 끌고 도착한다. 뜬금없이 직접 행차해서 폴라에게 주려는 물건은 종이에 바늘 세 개가 달린 '기분 측정 기계'. 라일리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촬영 중에도 꿈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바로 알 수 있고, 반응이 좋으면 바늘이 큰 폭을 그리며 움직인다. 진이 굳이 이런 기계까지 주는 이유는 이전까지 재미없는 꿈만 만들던 폴라에게 너무 재밌어서 바늘이 크게 움직일 정도의 '알람버스터'[20]를 만들도록 지시하기 위해서였다.

4.4. 몽유병

곧이어 잠자리에 드는 라일리. 스탭과 배우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폴라는 뒤에 설치해둔 기분 측정 기계를 힐끔 보며 촬영에 들어간다. 그렇게 시작된 꿈 속에서 라일리는 댄스파티에 가기 위해 캐나다인 남친의 손을 잡고 그의 사슴을 타게 되며, 그 동안 남친은 온갖 미사여구를 내뱉으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이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똑같은 풍경의 반복에 라일리가 점점 지루해하면서 기계의 바늘이 거의 멈춰버리게 된다.

크게 놀란 폴라는 사슴 역할 배우에게 속도를 내 보라 하지만 바늘은 여전히 변화가 없다. 이에 조급해진 그녀는 각본을 꺼내 읽어보는데, 무려 사슴 타는 장면이 10페이지나 되는 것에 경악하여 B팀에 스탭을 보내고[21] 작가들까지 전부 현장에 불러모아 열띤 토론을 한다. 작가들은 최대한 생각을 쥐어짜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보나, 폴라가 원하는 것은 "챔피언십 전날에 하키 스틱이 사라지는 꿈" 수준으로 라일리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작품이었다.

그때 갑자기 바늘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의아해진 폴라가 주위를 둘러보다 카메라가 B팀 준비실에 있는 모습을 보고 그쪽으로 향하는데, 안으로 들어가자 제니의 지휘 하에 기존 남친과 더불어 또 한 명의 남친이 자기 둘 중에 선택하라는 대사를 하고 있었다. 즉 제니가 상상의 나라에 있는 남친 제작 기계에서 또 다른 성격과 모습의 남친을 직접 하나 더 뽑아 써서 삼각관계를 연출한 것이었다.

마지못해 그의 아이디어가 기발하다는 것을 속으로 인정한 폴라는 그걸 가져다 쓰기로 한다. 곧바로 남친 3명 제작에 들어간 후, 카메라를 뺏어 세트장으로 가져가서 사각관계를 연출한다. 이에 질세라 제니 역시 남친을 5명 만들곤 카메라를 다시 뺏어가서 육각관계를 만들고, 승부욕이 발동한 폴라는 이번엔 셀 수도 없이 많은 남친을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라일리에게 매달리는 남친들이 너무 많아져 그녀가 꿈에 흥미를 잃게 되며, 거기에 더해서 폴라와 제니가 카메라를 가져가기 위해 서로 뺏고 뺏기다 보니 수면 상태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결국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고야 마는데...

새벽 3시 11분. 라일리는 잠든 상태로 몸을 벌떡 일으키며, 동시에 촬영장의 조명도 꺼지고 라일리 카메라에는 갑자기 불이 들어온다. 그녀는 남친들에게 너네들 중 누구와도 댄스파티에 가기 싫다면서 그냥 내 친구들이랑 갈 테니까 걔네들 찾으러 간다고 말한 후 몸을 움직이는데, 이때 카메라 역시 누구 하나 만지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움직인다. 꽤나 소름돋는 상황에 본부의 감정들도 제어판을 이리저리 만져보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어서 카메라는 급발진을 하더니 촬영장 이곳저곳에 부딪혀 난장판을 만들고, 촬영장은 카메라로부터 도망치거나, 카메라 전원을 뽑으려 하거나, 카메라 줄에 걸려 넘어지고 끌려가는 등등의 인원들로 아수라장이 된다.[22] 한편 라일리는 여전히 잠든 채 몸을 움직여 방을 나서며, 카메라도 라일리와 마찬가지로 촬영장 문을 밀치고 밖으로 떠난다.[23] 본부에선 버럭이가 기상 버튼을 눌러 라일리를 깨워보려 하나 먹히지 않는다.

그렇게 밖으로 나선 라일리와 카메라 앞에 놓인 건 각각 1층으로 가는 계단높은 턱. 이대로 냅두면 라일리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다칠 것이었기에, 아까 전까지만 해도 싸우던 폴라와 제니는 카메라(라일리)가 턱(계단)에서 떨어지기 직전에 줄을 잡아 멈춘다. 여기에 뒤늦게 합류한 폴라의 촬영장 스탭들까지 다 같이 줄을 끌어당겨 무사히 구해낸다.

이로 인해 계단에서 바로 반대편 방향으로 꺾인 라일리는 복도에 있던 부모님 방 문에 부딪히고, 그렇게 일어난 엄마가 라일리를 흔들어 깨우고 나서야 진짜로 깨어날 수 있었다. 꿈 속에 있는 줄 알았던 라일리는 자신도 모르는 새 엄마가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혼란스러워 한다.

4.5. 여파

결국 이 일로 인해 자넬에게 자신의 사무실과 주택을 완전히 빼앗기고 만 폴라. 표정이 안 좋은 그녀에게 자넬은 상자가 다 떨어진 거 같다며 쓰레기통에다 흥행작 기억을 담아 주고, 정말 속상할 거 같다면서 괜찮냐고 묻는다. 폴라는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게 심한 실수도 아니니까 괜찮다고 답하려 하는데, 그때 한 스탭에게서 지금 당장 제니 데리고 진에게로 오라는 말을 듣는다.

무거운 표정으로 진의 사무실에 들어서는 폴라와 제니. 안에선 진이 전화기에 불까지 날 정도로 열이 잔뜩 오른 본부의 버럭이의 전화를 상대하고 있었고, 버럭은 한 번만 더 이런 일 있었다간 직접 찾아가서 본때를 보여줄 거라 소리치곤 끊는다. 진은 마침 도착한 둘에게 본부의 반응이 정말 좋았다며 비꼰 후, 바로 태세를 전환하여 너네들이 기상 버튼을 고장내고 라일리가 죽을 뻔했다면서 화를 낸다.

진은 계속해서 둘에게 어제의 그 꿈으로 인해 라일리가 자면서 걷는 수면보행증(sleepwalking)을 겪은 건 물론, 부모님까지 깨우는 바람에 옆 스튜디오에서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는[24] 것을 알려준다. 특히 아빠가 하늘을 나는 꿈을 꾸고 있었는데 그거 제작비가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아냐며, 기껏 중요한 자리를 줬더니 일을 이렇게 하냐면서 소리친다. 그러면서 폴라에게 내가 하룻밤을 통째로 줬는데 진작에 당신을 안 짜른 게 실수였다는 무서운 말을 내뱉는다.

궁지에 몰린 폴라는 대표님 말이 전부 맞고 그런 일은 절대로 있어선 안 되지만, 처음에는 누구나 실수한다며 괜히 제니를 쳐다보면서 말한다. 곧바로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려 하는 걸 깨달은 제니는 감독님이 총대 맨다고 했다면서 깜짝 놀라지만, 폴라가 그 총대는 누군가에게 넘어가기도 한다며 계속 왔다갔다 한다고 신들린 변명을 한다. 그 말을 들은 제니는 총대엔 다리 같은 게 없으니까 왔다갔다 하지 않는다면서 어이없어한다.

하지만 이미 지친 진은 네 아빠가 부탁해서 어쩔 수 없이 널 써준 거라며, 이제 꿈 만드는 건 그만하고 샌드위치나 만들라면서 그를 보내버린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놀란 제니와 폴라는 뭐라 항변해보려 하지만 결국 제니가 상심한 표정으로 먼저 일어서서 사무실을 뜨고 만다.

사무실에 단 둘이 남은 폴라와 진. 정말로 제니를 좌천시킬 줄 몰랐다는 폴라의 말에, 진은 지금 당장이라도 당신을 해고하고 싶지만 후임자가 없으니 이번이 진짜 마지막 기회라고 알려준다. 그러면서 오늘 밤 당신이 만들어야 하는 꿈은 최고로 성숙하고, 예술적이고, 인생을 바꾸고, 깨달음을 주며, 무지갯빛 폭죽이 터지는 꿈이어야 하고, 아니면 당신을 '뇌 방귀(brain farts)' 부서로 보내버릴 것[25]이라면서 겁을 준다.

그렇게 잔뜩 겁먹어 의자에서 미끄러지는[26] 폴라의 모습을 비추며 3화가 끝난다.

5. 4화: 잊지 못할 밤


[1] 젤리빈들이 밑에 깔아놓은 레일을 따라 카드보드지 기차를 직접 밀고, 기차는 행복한 동산이 그려진 그림 세트를 향해 움직이며, 그러는 동안 카메라는 기차를 따라간다. [2] 초상권 동의를 아직 안 한 탓에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어 나온다. [3] 감정들(기쁨이, 슬픔이, 까칠이)도 인터뷰에서 꿈 제작소는 우리가 못 하는 것을 해냈다며 그 꿈이 역사를 완전히 새로 썼다고 그녀를 인정한다. [4] 이때 회의 시작 전에 솅이 자신의 '감자튀김을 타고 날아가는' 꿈 기억을 다른 감독들에게 보여주면서 라일리가 평생 잊지 못할 거라 자찬하는데, 이후에 진이 그의 꿈을 콕 집어서 라일리가 당신 흥행작을 벌써 잊은 거 아니냐고 얘기하자마자 순식간에 기억이 가루가 되어 사라진다. [5] 이때 나오는 곡은 OK Go의 I Won't Let You Down으로, 카메라의 구도나 연출마저 해당 뮤직비디오와 매우 유사하게 재현되어 있다. [6] 버럭 제외. 버럭은 기껏 일어났더니 춤 추는 광경을 보곤 싫다고 말하며 다시 들어갔다. [7] 기쁨, 슬픔, 소심은 잠옷을 입고 등장했다. [8] 게다가 일 처리도 대충 하는지, 사무실 문 옆에 '폴라 퍼시먼 사무실'이라 적어놓은 종이에는 그녀의 성인 Persimmon에서 m을 하나 빼먹은 Persimon으로 적어놔서 그녀가 직접 중간에 펜으로 m을 하나 더 추가해야 했다. [9] 더빙판 기준 번역으로, 자막은 한술 더 떠서 '힙하고, 쿨하고, 대박 신나는, 꿀잼 핵인싸 꿈'으로 번역되었다. [10] 까칠이는 제발 멈춰달라며 꿈을 더 이상 보길 거부하고, 버럭이는 의자에 앉아 맘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말 없이 꿈을 지켜본다. [11] 숲속에서 양들과 유니콘이 화려하게 춤추는 꿈. 1편에서 기쁨이와 슬픔이가 라일리를 깨우기 위해 피에로를 끌고 올 때 소심이가 턱을 괸 채로 지루하다는 듯 지켜보던 그 꿈이다. [12] 로고부터 이름까지 영락없는 영화 전문 잡지인 버라이어티(Variety)의 패러디이다. [13] 할리우드를 전문으로 다루는 잡지인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의 패러디이다. [14] 세트장을 90도로 기울여놓은 것은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함으로, 천장 세트와 공중에 매달아놓은 거울을 스탭들이 뒤로 끌며 카메라를 천천히 거울 쪽으로 가져가는 식으로 연출된다. [15] 라일리가 큰 결심을 하곤 방에서 내려와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드레스 안 입는다고 말하는데, 이에 엄마는 그냥 태연하게 알았다고만 대답한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뻘쭘해졌는지 라일리도 알겠다고 대답하곤 다시 방으로 올라간다. [16] 이때 폴라는 라일리에게 드레스를 꼭 입히려고 했는지, 진의 말을 듣고는 라일리가 엄마 드레스 안 입기로 한 거냐며 놀란다. [17] 이를 위해 제니는 창고에 있던 폴라의 옛 소품들을 한 곳에 모아다 전부 불태워버리고, 그 광경을 본 그녀는 크게 놀란 표정을 짓는다. [18] 움직이는 3D 형태의 노트 종이에 2D 그림체로 그려진 모습이 마치 2편의 블루피와 파우치를 연상케 한다. [19] 실제 영화 촬영에서 해당 'B팀'은 스턴트들이 대신 연기하는 액션 장면이나, 주연 배우가 딱히 필요없는 관중 및 배경 장면 등등의 촬영을 맡는다. 즉 약간 심하게 말하자면 폴라는 제니에게 짬처리 담당이나 다름없는 자리를 떠넘긴 것. [20] 바로 이어지는 진의 인터뷰에 따르면 "알람 소리에도 못 깨게 만들 정도로 좋은 꿈"을 칭하며, 블록버스터를 변형한 단어로 보인다. 예를 들어 라일리가 어린 시절에 꿨던 하늘을 나는 꿈인 '엄마, 내가 날아요'가 대표적인 알람버스터로, 엄마에게 몇 주나 얘기했을 뿐만 아니라 울타리 위에서 뛸 뻔한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 그건 자신들이 아닌 '충동 조절부' 담당이라며 걔네들은 정신 좀 차려야 된다고 까는 건 덤. [21] 이때 제니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듯,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준비실에서 고개를 빼꼼 내민다. [22] 이때 연출이 마치 스파이더맨 2 닥터 옥토퍼스 병원 학살 장면과 비슷하게 공포스러운 느낌으로 연출되었다. 물론 이건 스파이더맨이랑 다르게 애들 보는 작품인 만큼 공포 수준이 많이 거세되긴 했지만. [23] 카메라 화면에도 노이즈가 낀 채 라일리가 보는 현실과 꿈 속의 촬영장이 서로 번갈아 가며 보여지는 모습이 나온다. [24] 해당 대사가 과장이 아닌 사실이라면, 인사이드 아웃 세계관에서 꿈 제작소는 다른 사람들의 머릿속과 일종의 통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 brain fart는 뭔가가 떠오르지 않거나 잠시 잊었다는 상황에 대한 숙어이다. 즉 사실상 너를 다른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도록 해주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는 것. [26] 이때 미끄러지면서 방귀 비스무리한 소리가 나는데, 폴라는 잔뜩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방금 건 의자 소리였다고 대답한다. 무거워진 분위기를 약간이나마 환기시키는 개그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