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파드리스가 다르빗슈를 서울 시리즈 1차전 선발로 예고함에 따라 2년 만에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되었다. 아쉽게도 역시 서울 시리즈 등판이 예고됐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차전 선발로 예고되어 일본인 선발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오타니 쇼헤이와의 투타대결은 성사되었다.
3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맥스 먼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빠져나왔다.
지구 라이벌 다저스마저 무너뜨린 매서운 타격을 뽐내며 상승세에 있는 친정팀 컵스를 상대로 등판한 경기. 투구 결과 컵스의 강타선을 버티지 못하고 사사구까지 남발해 무너지며 3이닝만을 겨우 채우고 강판되었다. 그러나, 6회말에 컵스의 계투진을 터뜨려 초반의 대량 실점을 금세 따라잡고 급기야 8회말에 역전승까지 일궈낸 역대급 역전[1] 덕분에 패전 위기로부터는 벗어났다.
서울 개막전 이후 다시 성사된 지구 라이벌 다저스와의 리매치. 투구 결과 간신히 5이닝만을 소화하며 3실점 후 패전 상황에서 교체되었다. 그러나 이 날 볼넷만 14개를 얻어내는 동안 4개의 병살타와 두 번의 창조병살을 보여준 환장할 팀 타선이 경기 후반에 다시 활약하여 역전승을 만들어내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패전으로부터 구해주었다.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이 끝나는 당일 곧바로 실전 복귀가 결정되었고 4월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홈 경기에서 신시니티 레즈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복귀전을 호투로 장식했다. 이날 5회까지 이닝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아직 투구 수의 여유가 있던 상황이었으나 부상에서 갓 복귀한 사정을 고려하여 빠른 교체로 마운드를 내려왔고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달성하며 기분좋게 4월 일정을 종료했다.
양키스의 강타선에 흠씬 두들겨 맞으며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피홈런 기록까지 달성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최종 5⅔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지난 경기까지 이어졌던 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1회 ⅓이닝 시점에서 종료됐으며 2점대까지 낮춰놓았던 시즌 ERA도 3점대로 도로 상승[2]해 잃은 것이 너무나 많았던 경기였다.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그다지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크게 고전하였으며 늘어나는 투구 수와 제구 난조에 대한 부담감으로 겨우 3이닝만을 소화한 채 3실점(2자책)으로 조기강판되었다. 타선 또한 경기 내내 빈타에 허덕이며
김하성의 솔로 홈런으로 간신히 영봉패만을 면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그렇게 역전없이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왼 사타구니 염좌 부상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어 벌써 시즌 두 번째로 로스터 이탈이 발생했다. 더군다나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졌던
조 머스그로브도 같은 날 동시에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 당분간 파드리스의 로스터 운용에 큰 차질이 생길 전망으로 우선 그의 빈 자리는 구단 내 5위 유망주인
애덤 메이저를 마이너 리그에서 긴급 콜업하여 임시로 메운 상태.
마이너에서의 재활 피칭까지 모두 마치고 6월 25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팔꿈치 염증이 발견되어 등판이 취소되었다.
# 복귀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
8월 23일에 제한선수 명단에서 해제됨과 동시에 15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어 8월까지도 결장이 확정되었다. 사유는 직전 부상 부위와 동일하게 왼 사타구니 염좌 진단.
복귀 시점에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연봉을 온전히 보전하기 위해
A.J. 프렐러 사장과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의 60일 부상자 명단 등재 권유를 거부하고 제한선수 명단 등재를 스스로 자처했다고 한다. 48일 동안 제한선수 명단에 등재되면서 손해를 본 금액은 약 400만 달러다.
팀의 가을 야구를 앞두고 출전하는 본인의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이다. 전체 투구 중 사사구를 무려 5개씩이나 남발하는 제구 난조로 위태로운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나 불안한 와중에도 다행히 총 3실점 안쪽으로 틀어막는 꾸역투를 통해 위기를 최대한 모면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팀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며 승리 투수를 따내는 것으로 정규 시즌 일정이 마무리 됐다.
이날 경기로
노모 히데오,
박찬호에 이어 아시아 투수 역대 3번째 메이저리그 통산 110승 달성 및 미일통산 203승으로 역대 공동 1위 달성하며
구로다 히로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였다.
중요한 경기에서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었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으로 대표되는 다저스의 상위타선을 무안타로 솎아내고, 7이닝까지 투구수 82개라는 완투도 노릴 수 있는 투구수로 여유있게 다저스를 제압하며 정규시즌 다저스 상대 강세를 다시한번 증명해냈다.
전날의 패배로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에서 7이닝을 책임졌고, 팀은 8회와 9회에 터진 타선의 홈런포와 이미 8회초에서 더욱 벌어진 점수 격차로 필승조까지 아끼면서 10:2 대승을 거두었다.
2차전에 이어서 5차전도 팀을 멱살잡고 이끌었으나 점수 한 점이 소중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피홈런 두 방을 허용하는 뼈아픈 실점을 내주었고 6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교체되었다. 정규 시즌이었다면 눈부신 호투로 포장될 수도 있는 기록이었겠지만 지면 뒤가 없는 엘리미네이션 게임이었던 데다가 3차전 3회부터 무려 24이닝 무득점을 지속한 답이 없는 샌디에이고의 타선으로 말미암아 경기도 패배. 이에 상대팀 선발 투수로 나와 5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같은 국적의 후배
야마모토 요시노부와의 맞대결에서도 판정패하며 결국 패전 투수를 뒤집어 쓰고 시즌 마지막 무대가 돼 버린 다저 스타디움 경기장에서 쓸쓸히 퇴장했다.[4]
이렇게 다르빗슈는 7년 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의 우승을 지켜내지 못한 데 이어 당시 소속팀을 적으로 만난 이번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본인의 역할을 100% 해냈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의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두 눈 뜨고 지켜보며 포스트시즌 수난사를 여전히 이어가게 됐다.
상당히 부진했던 작년에 비하면 나으나, 부상과 가정사로 3달 가량을 날려먹으면서 많이 아쉬운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공을 던질 수만 있다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특히 복귀 이후와 포스트시즌에서의 호투는 다르빗슈가 많은 나이에도 아직까지 건재함을 증명하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였다고 볼 수 있다.
[1]
스코어가 8대0이 된 시점에서의 파드리스의 승률은 겨우 1% 중후반대에 불과했다.
[2]
그나마 직전 경기들의 무실점 덕에 이번 대참사에도 불구하고 5월 ERA는 2.55까지만 오르는 데 그쳐 여전히 준수한 월 성적임에는 변함없다.
[3]
친동생이 암에 걸려 위독한 상황이어서 옆에서 간병해줘야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4]
다르빗슈의 입장에서는 똑같은 엘리미네이션 게임 등판이었던
2007년 일본시리즈 5차전을 연상케하는데, 이 당시에도 2회에
히라타 료스케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주고 7이닝 1실점 호투를 기록했으나 타선이 합작 퍼펙트 게임을 당하며 1:0으로 패하고 시리즈를 내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