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12:22:25

노벨(기업)

파일:노벨(기업).svg

1. 개요2. 역사
2.1. 초창기와 성장2.2. 이상과 몰락2.3. SUSE 리눅스와 인수 합병

1. 개요

미국의 네트워크 솔루션 소프트웨어 회사였으나, 2010년 디 어태치메이트 그룹을 거쳐 2014년 마이크로 포커스가 인수합병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회사이다.

2. 역사

2.1. 초창기와 성장

노벨은 1979년에 유타 프로보에서 설립했다. 설립 초창기에는 CP/M 컴퓨터를 파는 회사였다. 그러나 이 당시 상업적으로 그다지 잘 하지 못해 하루 하루 연명하는 처지였다. 그러던 와중 노벨은 제록스에서 이더넷 개념이 만들어졌고, 여기서 독립한 직원이 3Com을 설립해 만든 이더넷 어댑터를 보면서 컴퓨터를 서로 연결해 작동 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컴퓨터를 판매할 생각을 했다.

1983년 노벨은 모토로라 68000 컴퓨터를 이용해 별형 네트워크 토폴리지 서버를 시연했다. 모토로라 68000 컴퓨터에 4개의 멀티플렉서 보드를 설치해 1 보드당 6개의 클라이언트 컴퓨터를 연결할 수 있었다. 클라이언트 컴퓨터는 그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IBM PC를 썼는데, ISA 확장 슬롯에 이더넷 어댑터가 달린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를 꽂아 연결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노벨은 파일 및 프린터 공유 서비스를 시연했다.

서버에 설치한 노벨이 만든 운영 체제는 Share-Net이라 불렸는데, 이것이 1986년 인텔 x86 컴퓨터에 이식하면서 유명한 네트워크 운영 체제 'NetWare'가 되었다. NetWare는 낮은 사양과 MS-DOS와 비슷한 명령어 입력 체계, 신뢰성 면에서도 기술력까지 인정받아 삽시간에 크게 성공했다. IPX/SPX 네트워크 프로토콜도 이 때 탄생하였는데, 제록스의 제록스 네트워크 시스템(Xerox Network System)이라는 네트워크 프로토콜 스위트를 응용해 만든 것이다.

노벨은 NetWare와 자신들이 구현한 네트워크 프로토콜 스위트와 그로 인한 여러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1980년대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당시 자료 공유란 플로피 디스크를 같은 이동식 저장 매체를 직접 들고 다니는 수밖에 없었다. 큰 회사라면 정말 비싼 메인프레임이나 그보다 상대적인 저렴한 미니 컴퓨터를 이용할 수는 있었지만 보급되기에는 너무 비쌌다. 그러나 NetWare와 이더넷 어댑터가 등장하면서 저렴한 워크스테이션 수준만으로도 서버를 구축해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업무용 시장에 빠르게 보급할 수 있었다. 1980년대 이런 혁신이 노벨을 크게 성장시킨 원동력이었으며 1990년대 들어서는 시장의 지배자가 되었다.

2.2. 이상과 몰락

1990년대 들어서면서 노벨은 이에 안주하지 않았다. 노벨은 마이크로소프트를 가장 큰 위협 요소라 판단해 그들과 경쟁하길 원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1991년에는 한때 CP/M과 그 당시 DR-DOS를 만들던 운영 체제 명가 디지털 리서치를 인수했고, 1993년에는 유닉스 시스템 V 운영 체제를 만든 유닉스 시스템 연구소를, 이듬해인 1994년에 워드프로세서 회사 워드 퍼펙트 회사와 볼랜드에게서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이었던 쿼트로 프로 사업부를 인수하였다. 이는 이사회의 반발이 심했고, 노벨의 덩치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으나 1993년에 큰 손실을 입었다. 결국 1983년부터 노벨의 황금기를 이끌던 CEO 레이 노르다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만두었다. 1995년에 유닉스 사업부를 산타 크루즈 오퍼레이션에,[1] 1996년 워드 퍼펙트와 쿼트로 프로를 코렐에, 디지털 리서치를 칼데라에 매각해 버렸다.

이는 노벨은 1990년대 절정기를 맞이했지만 동시에 위협이 다가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첫 번째는 GUI 서버 운영 체제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 NT를 내놓으면서 CLI 방식의 네트워크 운영 체제였던 NetWare의 위상이 위협받기 시작한 것이다. 두 번째는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인터넷은 IPX/SPX 같은 노벨의 프로토콜 스위트가 아닌 인터넷 프로토콜 스위트[2]라는 표준 프로토콜 스위트를 사용했다. 세 번째로 윈도 95를 비롯해 Mac OS, 리눅스까지 클라이언트 운영 체제에도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프로토콜 스위트를 내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세 요소가 유기적으로 얽힌 급격한 컴퓨터 네트워크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몰락하기 시작했다.

1997년 노벨은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Java를 만들었던 시절의 CEO였던 에릭 슈밋을 CEO로 영입했다. 에릭 슈밋과 노벨은 재판매업자들이 노벨의 허가 없이 기업들에게 1/3의 가격으로 NetWare 업그레이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봤다. 이는 레이 노르다 시절부터 있었던 관행으로 비록 매출액에 악영향을 끼쳤지만 시장을 지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노벨은 이런 재판매업자들을 라이선스 위반으로 고소했다. 라이선스 합의금 덕분에 노벨의 단기 이익은 증가했지만, 이 재판매업자들은 NetWare를 윈도 NT로 대체했고 이는 노벨에게 더 큰 위기를 불러들였다. 에릭 슈밋은 이를 책임지고 2001년 노벨의 CEO직을 사임했고 노벨은 급격히 몰락했다.

2.3. SUSE 리눅스와 인수 합병

2003년 노벨은 SUSE를 2.1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자사의 모든 솔루션을 리눅스로 이식했고 리눅스 관련 사업으로 재편했다. 2005년에는 openSUSE 리눅스를 내놓아 소스를 공개했으며 가정용으로는 무료로 공개했다. 그러던 도중 2010년 11월 디 어태치메이트 그룹이 노벨을 22억 달러에 인수했다. 디 어태치메이트 그룹은 노벨에서 SUSE 리눅스 사업부를 분할해 나머지는 기술 특허와 함께 투자 전문 회사를 통해 델 EMC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에 팔아 버렸다.

2014년 9월 마이크로 포커스가 디 어태치메이트 그룹을 인수하고, 2014년 11월 20일 노벨을 포함한 디 어태치메이트 그룹이 보유했던 모든 회사들을 하나로 합병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 2000년 칼데라와 유닉스 시스템 연구소를 인수했던 산타 크루즈 오퍼레이션과 합병해 SCO 그룹이 만들어졌는데, 이 때문에 2002년 SCO 그룹과 노벨이 유닉스에 대한 저작권 분쟁이 벌어졌다. 2010년 법원에서 노벨의 손을 들어주었다. [2] 윈도 95까지만 해도 IPX/SPX 호환 프로토콜이 기본이었고 TCP/IP를 별도로 설치해야 했지만, 윈도 98부터는 TCP/IP가 기본으로 내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