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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02:59:14

너비아니

한국의 고기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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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비아니

1. 궁중음식 불고기2. 냉동식품3. 가짜 너비아니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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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궁중음식 불고기

쇠고기를 얇게 저미고 앞뒷면으로 잔칼집을 낸 뒤 양념하여 얇게 구운 음식. 넓적한 모양이고 갈빗살이 아니라는 점에서 떡갈비와는 많이 다르다. 돼지고기를 사용하거나 손질 과정을 줄여 만든 섭산적(석적) 등 번외 방식도 존재한다.

맥적구이와 함께 고구려 시대의 맥적(貊炙)에서 기원했다고 추정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1] 원래는 궁중에서 먹던 불고기의 한 종류였으나 임진왜란 이후로 조리법이 민간으로까지 퍼지며 대중화 되었고 일제강점기 때 황실 수라간 소속 숙수들이 민간으로 녹아들며 재차 대중화 되었다.

소설 ' 운수 좋은 날'에선 빈한한 인력거꾼들이 즐겨찾는 술집 안주거리 중 하나로 등장한다.[2] 작품 배경인 1920년대는 조선총독부가 조선 씨소 반출을 목적으로 식용 육우 사육을 강제로 늘리던 시기였는데, 이로 인해 쇠고기 유통량이 늘어나며 곳곳에서 쇠고기를 쓰는 요리들도 늘어나게 되었다. 함께 유행한 요리로는 이 작품을 읽었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설렁탕이 있다.

간혹 너비아니라는 이름을 외래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로는 순우리말이다. 너비아니 이름에 대해선 불로 구운 고기를 이르는 서울 사투리꼴이 특정 요리 명칭으로 퍼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학술지 '서울말 연구'에서는 너비아니 혹은 '너비하니'가 서울 사투리 사례로 기록하고 있다. 다만 너비아니가 나오는 최초 문헌 기록인 시의전서에서 ' 상주 지방 경상도 사투리가 너무 많아 문제'라고 나오는 것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이 말은 적어도 시의전서가 편찬된 조선 후기 무렵 '너비아니'라는 명칭이 전국, 또는 적어도 남부지방까지 퍼졌음을 보여주는 말이기 때문이다.

궁중에서도 너비아니라고 불렀을지는 좀 의문이다. 예를 들면 역시 궁중음식이었다는 떡볶이는 한자어로 병자(餠炙)라는 단어도 존재한다.

한강 이북이나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산적'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산적이라는 말은 수도권에서 고기 꼬치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차례, 제사에서 올리는 산적거리 고기가 바로 적당한 두께로 칼집이 들어간 것이다.[3] 이것을 양념하면 이런 모양이 된다. 산적이든 일반 양념 불고기든 간에 제대로 맛을 내려면 프라이팬이나 불판을 써서는 안 되고 석쇠에 올려 구워야 하지만 요즘은 편의상 양번철로 굽거나 조린다. 꼬치로 꿰는 산적도 산적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구별할 때는 고기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 냉동식품

위의 궁중식 불고기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냉동식품의 한 가지로 1999년 3월 CJ제일제당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모든 육가공 냉동식품이 그렇듯이 고기 함량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냉동 너비아니는 고기 함량이 높을수록 비싸지만 더 맛있고 고기 함량이 낮을수록 저렴해지는 대신 맛이 없어진다.

군대 PX에서는 나름대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군대에서는 모든 냉동식품들이 다 그렇지만 떡갈비, 동그랑땡과 함께 차례상, 제삿상으로 많이 올라간다.

오인용 데빌 면제받지 못한 자 훈련소 시리즈[4]의 마지막 편인 19편에서 분대장 조교가 병영 내 마트(PX)에서 사와서 훈련병들에게 먹인 것과 연예인 지옥 무뇌중 편에서는 당직부사관으로 근무서던 장석조가 무뇌중에게 먹인 냉동식품으로 등장하며, 니미아니로 처리되었다. 오인용의 연예인 지옥 제작, 방영 당시 CJ 로고가 제일제당그룹 출범일인 1996년 5월부터 2002년 10월[5]까지 쓴 것이니 본 사람은 뭔지 다 안다.

3. 가짜 너비아니

일부 마트 식육코너에서 저가 가공육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동그랑땡 반죽을 사각형으로 빚어 너비아니라고 파는 곳이 있다. 동그랑땡 반죽은 잡육 채소, 다량의 밀가루 조미료로 만들어지며, 이러한 업체의 경우 반죽을 작게 빚으면 동그랑땡, 반죽을 크게 빚으면 떡갈비, 반죽을 크게 빚고 소스를 뿌리면 햄버그 스테이크로 둔갑을 하니 주의하길 바란다.

4. 여담



[1] 맥적(貊炙)이란 말을 풀어보면 ' 맥족의 구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대다수 한국 고기구이 요리의 조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2] ' 선술집은 훈훈하고 뜨뜻하였다. 추어탕을 끓이는 솥뚜껑을 열 적마다 뭉게뭉게 떠오르는 흰 김, 석쇠에서 뻐지짓뻐지짓 구워지는 너비아니 구이며 제육이며 간이며 콩팥이며 북어며 빈대떡.' [3] 산적살은 보통 우둔이나 설도살 같은, 돼지로 치면 뒷다리로 해당하는 살이지만 아무 살이든 간에 정육점에서 주문하면서 '산적용으로 눌러달라'라고 하면 해 준다. [4] 이건 2007년에 연재된 것이라서 연예인 지옥 무뇌중 편에서 썼던걸 다시 사용했으며, CJ로고가 교체된 이후인 2003년에 제작된 스티붕유 편부터 2020년 3월 웹툰 666부대로 완결될 때 까지 너비아니 포장지 디자인을 그대로 썼다. 장석조 본인의 군 복무 시기인 1998년을 토대로 한 것 이므로 포장지 디자인이 어색하지 않고 제작시기에 따라 새 포장지로 다시 그리기엔 귀찮기 때문에 바뀐 CJ 로고를 구태여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J 제일제당 측에서 공문이 날아오지 않은 건 다행이다. [5] 구 CJ그룹 로고가 2002년 10월에 바뀌었어도 2003년 경까지 혼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