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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5 22:47:45

오삼불고기

한국의 고기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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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오삼불고기.jpg
오삼불고기

1. 개요2. 상세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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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2TV 생생정보 오삼불고기.jpg
▲ KBS2 '2TV 생생정보' 中
오징어 삼겹살 고추장에 볶아 만든 불고기로, 징어+ 겹살+ 불고기의 약자이다.

2. 상세

오삼불고기는 한국에서 비교적 근래에 등장한 요리로 1990년대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

돼지불고기보다 단가가 저렴하고 대량으로 만들기 쉬워 군대 짬밥이나 중, 고등학교 급식, 대학 식당가에서도 취급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물론 제대로 만들면 괜찮지만, 두 재료의 개성 있는 비린내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헬게이트가 열린다. 당연히 급식 짬밥에서 이게 될 리가 없으므로 해당 메뉴가 나오는 날에는 매점 또는 PX가 평소보다 붐비게 된다. 물론 오삼불고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들도 더러 있기도 하지만...

오삼불고기라는 음식이 개발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한다. 혹자는 아까운 돼지고기나 오징어를 망치는 요리법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원조인 오징어불고기라는 음식 자체가 맛을 개량하기 위해 고심하다가 나온 레시피라거나, 영양학적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개발된 것이 아니라 식당에서 낮은 단가로 양을 불리기 위해 개발된 음식이기 때문이다.[1] 당시 오징어는 비교적 저렴한 식재료였다.

나름대로 알려진 음식이긴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양을 불리기 위함이 아니라면 대체 왜 이 두 재료를 섞은 건지 이해가 잘 안 되는 음식이긴 하다. 일단 주꾸미와 삼겹살을 볶은 '쭈삼불고기'에서 주꾸미를 값싸게 때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으나, 쭈삼불고기가 오삼불고기보다 먼저 존재했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그래도 쭈삼불고기가 오삼불고기의 고급화 버전으로 인식되긴 한다.[2] 선후관계는 몰라도 두 요리 간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을 개연성은 높아 보인다.

역사를 따져 보면 오삼불고기는 오징어의 주 산지인 강원도에서 시작된 음식이다. 2020년대 현재는 해를 거듭하는 연근해 흉어로 물오징어가 비쌀 때는 마리당 10,000원에 달할 만큼 매우 비싸지만, 과거 오징어가 저렴할 때(횟집에서 기본 반찬처럼 서비스하던 품목이 오징어회였다.), 돼지고기 외에 양을 늘리는 데 오징어를 넣은 것이다. 용평 스키장 인근 횡계 읍내 납작식당이 1990년대 초부터 오삼불고기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오징어가 비싸져서 쉽게 사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되었다. 참고로 주꾸미판으로 갈 경우 주꾸미와 삼겹살을 불고깃감으로 쓰는 쭈삼(주꾸미 삼겹살)이 있다. 거기서 더 호화로 가면 새우를 넣기도 한다. 그래서 2020년대 이후 오삼불고기가 급식에 나오면 오징어는 거의 없고 테반 이상이 야채이다.

국내산 오징어가 돼지고기보다 훨씬 비싼 현재는 칠레산 대왕오징어가 그 자리를 메꾸고 있다.

바리에이션으로 흔히 한치로 불리는 창꼴뚜기나 화살꼴뚜기를 쓰는 한삼불고기, 무늬오징어를 쓰는 무삼불고기, 갑오징어를 쓰는 갑삼불고기가 있다.

3. 기타

한식대첩 고수외전에서 미국에서 활동하는 도미니카 공화국 요리사인 아말 산타나가 이 오삼불고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8회에서 매운맛 한식을 재해석하는 주제로 요리를 만들었는데, 아말은 서프 앤 터프(Surf 'n' Turf)라는 캘리포니아 요리[3]를 육류+해산물이라는 조합을 베이스로 재해석해 오징어와 삼겹살을 넣은 매운 불고기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게 결국은 오삼불고기가 되어버려 결과물만 놓고 보면 재해석이 없는 셈이 된 것. 그래서 아말 본인도 빠르게 패배를 인정했다. 물론 음식의 맛 자체는 호평을 받았으며, 한식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혼자 힘으로 하나의 답에 도달한 셈이니 우습게만 볼 일은 아니다.


[1] 시기적으로도 오삼불고기가 등장한 시점은 학교에서 식사를 도시락에서 급식으로 변환하던 시기이다. [2] 사실 대중적 인지도는 오삼불고기 쪽이 먼저 알려졌기 때문에, 쭈삼불고기 쪽이 오삼불고기의 고급화 버전으로 나중에 나왔다고 보는 시각이 더 많을 것이다. [3] 쇠고기와 새우가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