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에게 연애상담을 해 주다가 문득 생각했다. '나나 잘 할 것이지...' 남에게 해 주는 조언만큼만 현명하게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에서 비롯된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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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내 사랑에 초연한 사람이 어딨나요
나도 이런 저런 여자들 만나봤어
차보기도 하고 차여본 적도 있어
남의 연애에는 이런 저런 간섭을 잘 해
감 나라 배 나라 만나라 헤어져라 잘 해
너 어떡하려고 그러냐
제발 좀 괜찮은 애들 좀 만나라
그렇게 다툴 거면은
이번 참에 차라리 끝내라
남의 연애에는 이런 저런 간섭을 잘 해
근데 니가 토라져버리면
나는 그냥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하겠어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금마가 사람이가
내 사랑에 초연한
사람이 사람이가
사람이 어딨나요
금마가 사람이가
내가 내가 내가 내가 내가
늘 먼저 접고 들어가 줬었지만은
이번만큼은 나도 많이 화났어
니가 먼저 연락을 할 때까지 나는
손가락 까딱 안 한다 반성해
라고 한 번이라도 말해 보고 싶다
니가 내가 보낸 문자에 답장을
단 한 개도 하지 않고
모조리 씹는 동안 나는
두 다리 쭉 펴고 잠만 잘 자고
밥만 잘 먹었어
뭐 막상 너랑 둘이 맨날 붙어다니는 거
며칠 안 해 보니까
그럭저럭 할 만하더라
은근히 괜찮더라
한 번이라도 말해보고 싶어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금마가 사람이가
내 사랑에 초연한
사람이 사람이가
사람이 어딨나요
금마가 사람이가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사람이가
사람이 어딨나요
금마가 사람이가
내 사랑에 초연한
사람이 사람이가
사람이 어딨나요
금마가 사람이가
'ㅋ 하나만 가지고도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꽂혔다. ㅋ이 들어간 단어들을 모아 가사로 엮었다. "ㅋㅋㅋ..." 하는 노랫말에 (의외로!) 자연스럽게 레게풍 리듬이 붙었다. 지금의 한국 사람들에게 ㅋ은 아마도 말 같지 않은 말 중 가장 말 같은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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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쿨쿨 자나 봐 문을 쿵쿵 두드리고 싶지만
어두컴컴한 밤이라 문자로 콕콕콕콕콕콕 찍어서 보낸다
왠종일 쿵쿵대는 내 맘을 시시콜콜 적어 전송했지만
너는 쿨쿨 자다가 아주 짧게 'ㅋ' 한 글자만 찍어서 보냈다
ㅋ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 ㅋㅋ 큰 걸 바라지는 않았어
맘맘맘마 맘마 맘마 맘맘 말 같은 말 해주길 바랬어
ㅋ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 ㅋㅋ 빵 터진 것보다야 나은가
ㅋㅋㅋ도 ㅋㅋ도 아닌 한 글자에 눈물 콱 쏟아져버리고 말았네
웃음을 많이 섞으니까는 장난스럽게 보였겠지만
정성스럽게 적었던 거야
나는 마치 콩을 젓가락으로 옮길 때처럼 이모티콘 하나마저 조심스럽게 정했어
나는 큰 결심을 하고서 보낸 문잔데 너는 'ㅋ' 한 글자로 모든 걸 마무리해 버렸어
이제는 퀭 하고 시뻘개진 내 눈에 비치는 건 완전히 쾅 닫힌 대화창뿐이네
ㅋ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 ㅋㅋ 큰 걸 바라지는 않았어
맘맘맘마 맘마 맘마 맘마 맘맘 말 같은 말 해주길 바랬어
ㅋ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 ㅋㅋ 빵 터진 것보다야 나은가
ㅋㅋㅋ도 ㅋㅋ도 아닌 한 글자에 눈물 콸콸콸콸콸콸콸
ㅋ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 ㅋㅋ 큰 걸 바라지는 않았어
맘맘맘마 맘마 맘마 맘마 맘맘 말 같은 말 해주길 바랬어
ㅋ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 ㅋㅋ 빵 터진 것보다야 나은가
ㅋㅋㅋ도 ㅋㅋ도 아닌 한 글자에 눈물 콱 쏟아져버리고 말았네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해 가사를 썼다. 장얼 역사상 처음으로 실존 인물의 이름이 들어간 노래이기도 하다. 맨 뒷부분의 편곡을 하고 나서 멤버들 모두 매우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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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선회를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산울림을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광화문 거리를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미숫가루를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통기타를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손편지를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랑 똑같은 것들을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더랬어요
있었더랬어요
내가 아 하면 아
그리고 어 하면 어 하던 사람이
있었더랬어요
있었더랬어요
당신도 결국엔 날 떠날 거잖아요
아무래도 난 상관이 없어요
그 사람마저도 나를 떠났잖아요
아무래도 난
괜찮아요
나는 토마토를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노홍철을 좋아하지만
당신은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나는 정리정돈을 좋아하구요
밥은 집에서 주로 차려먹구요
설거지는 그 때 그 때 해치우지만
당신은 안 그래도 괜찮아요
나랑 똑같은 것들을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더랬어요
있었더랬어요
나랑 정말 잘 맞는 사람이
있었더랬어요
있었더랬어요
당신도 결국엔 날 떠날 거잖아요
아무래도 난 상관이 없어요
그 사람마저도 나를 떠났잖아요
아무래도 난 상관이 없어요
당신도 결국엔 날 떠날 거잖아요
아무래도 난 상관이 없어요
그 사람마저도 나를 떠났잖아요
아무래도 난
괜찮아요
연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가장 전형적인 다툼에 대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나는 말과 노래 중간쯤에 있는 무언가를 음악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꽤나 만족스러운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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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왜 그랬어
왜 애초에 그런 말을 했어
이렇게 이 시간에 찾아올 거면서
비는 또 왜 맞았어
너 지금 무슨 드라마 찍어
그렇게 걸친 것도 없이
얇게 입고서
왜 그러고 섰어 들어와
얼른 들어와 씻어
보일러 켜놨어
나 내일 일 있어
어제도 잘 못 잤어
나 잘게 씻어 거실 불은 니가 꺼
맨날 왜 그래
맨날 왜 그래
뭐가 맨날 이렇게 힘들어
너랑 나는 왜
맨날 똑같은 자리에서
이렇게 힘들어
그러게 왜 그랬어
왜 애초에 그런 말을 했어
이렇게 아무 말도
하질 못할 거면서
아 또 왜 울어
나는 뭐 괜찮아서 이래
그렇게 모진 말도
잘만 했었으면서
왜 그러고 섰어 일루 와
얼른 일루 와
이렇게 안고 있으면
미친 듯이 좋은데
맨날 왜 그래
맨날 왜 그래
뭐가 맨날 이렇게 힘들어
너랑 나는 왜
맨날 똑같은 자리에서
이렇게 힘들어
음반을 만들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뮤지션은 산울림과 비틀즈다. 늘 중요한 답을 찾고 싶을 때면 그 두 밴드를 떠올리게 된다. 이 노래는 초기 비틀즈에 대한 오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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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해서 부르는 나의 노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
너를 떠올리면 세상에 없던 화음과
낯선 단어들이 시가 되어 밝게 빛나
너는 그 사람의 품으로 돌아가
그 사람의 품에서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표정과
말투와 몸짓으로
모든 걸 가진 사람처럼
내가 아무리 들어보려고 애써도
들어보려 애써도
다시는 들을 수가 없는 목소리로
그 사람의 귓가에다
노래를 불러주고 있네
너를 위해서 부르는 나의 노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
밝게 빛나는 너처럼 예쁜 내 노래는
주인을 잃고 파란 하늘에 흩어지네
나의 노래가 별이 되어 뜬 밤하늘 아래
너의 마음은 그를 향해서 밝게 빛나네
너는 그 사람의 품으로 돌아가
그 사람의 품에서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표정과
말투와 몸짓으로
모든 걸 가진 사람처럼
내가 아무리 들어보려고 애써도
들어보려 애써도
다시는 들을 수가 없는 목소리로
그 사람의 귓가에다
비밀을 속삭이고 있네
너를 위해서 부르는 나의 노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
가장 아름다운 노래
울적한 기분이었던 어느 날 아침, "가, 가는 길이지만 나, 나를 생각해요" 하는 식으로 가나다...에 맞춰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해맑은 멜로디에 얄미운 가사가 담겼다.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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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가는 길이지만
나 나를 생각해요
다 다른 사람에게
벌써 마음을 주지 마요
라 라일락 꽃잎들을
마 마음껏 밟고 가요
바 바라는 건 딱 한 가지
끝까지 나를 생각해요
사 사라져 버릴까봐서 겁나요
아자차카타파
파란 하늘 보며 가슴을 펴고
하하 웃지 말아요
가 가랑비라도
나 나리는 날엔
다 다시 한번 나를 떠올려줘요
가 가벼운 발걸음
나 나는 싫어요
다 다 잊었다 제발 생각 말아요
가 가끔 생각이
나 나면
다 다 잊은 뒤에
라 라도
마 마음 터 놓고 만나기를
바 바라는 건 욕심이겠죠
사 사르르 녹아버릴까봐 겁나요
아자차카타파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물고
하염 없이 울어요
가 가랑비라도
나 나리는 날엔
다 다시 한번 나를 떠올려줘요
가 가벼운 발걸음
나 나는 싫어요
다 다 잊었다 제발 생각 말아요
가 가로등불이
나 나를 만지면
다 다시 너랑 둘이 걷고 싶겠지
가 가끔이라도
나 나와 단둘이
다 다정했던 우리 밤과 낮을
생각해 줘요
이 노래의 주인공만큼은 좀 노련한 편이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도 지금의 마음이 살아 숨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할아버지가 되어서 부르면 더 멋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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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매끈하지만
가끔은 조금 거칠다
따뜻하고 포근하지만
가끔은 조금 놀랍게 차가워
어떤 날에는 찬바람 불면
찬바람이 부는 날에는
갈라지기도 했었나봐
까만 밤에는 뜀박질 치다
뜀박질을 치다 넘어져
피가 나기도 했던 살결
눈을 감고서 어루만지네
구름 위를 걷는 것만 같네
언젠가는 마르고
거칠어지다 사라지겠지만
새로운 계절이 돋아나네
오래된 마음이 숨을 쉬네
어느 날 영영
멈춰버린다고 해도 난
오늘 너의 살결을 만지네
선선하고 마른 바람이
불어오는 어느 봄날처럼
따뜻하고 포근하지만
가끔은 조금 놀랍게 차가워
어떤 날에는 찬바람 불면
찬바람에 부르트기 전에
감싸주기를 바랬나봐
까만 밤에는 외로이 떨며
외로이 떨며 손길을
기다리기만 했던 살결
눈을 감고서 어루만지네
구름 위를 걷는 것만 같네
언젠가는 마르고
거칠어지다 사라지겠지만
새로운 계절이 돋아나네
오래된 마음이 숨을 쉬네
어느 날 영영
멈춰버린다고 해도 난
오늘 너의 살결을 만지네
오늘밤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난
너의 살결을 어루만지네
후회만큼 바보 같은 것도 없지만 또 후회만큼 피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노련한 사랑이란 결국 후회 없는 사랑이 아닐까?
[ 가사 보기 ]
오늘 같은 날
네가 내 옆에 있었으면
울고 있는 날
살며시 안아줬을 텐데
너무 무서운 꿈을 꾼 나를
잠결에도 살짝 웃으면서
꼬옥 안아주던 너
나는 그 때 왜 그랬을까
사실 아무것도
아닌 일들로 너를
아프게 했을까
돌아서게 했을까
오늘 같은 날
네가 내 옆에 있었으면
울고 있는 널
살며시 안아줬을 텐데
그때보다는 아주 조금은
따뜻하고 넓어진
나의 가슴으로 너를
안아 줄 텐데
손을 잡아줄 텐데
너무 무서운 꿈을 꾼 나를
잠결에도 살짝 웃으면서
꼭 안아주던 너
나는 그 때 왜 몰랐을까
미워하는 마음보다
그리워하는 맘이 더
아프다는 걸
견디기 어렵다는 걸
오늘 같은 날
네가 내 옆에 있었으면
울고 있는 널
살며시 안아줬을 텐데
그때보다는 아주 조금은
따뜻하고 넓어진
나의 마음으로 너를
안아 줄 텐데
손을 잡아줄 텐데
너무 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