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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3 13:53:51

남극에서 살아남기/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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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챕터
2.1. 남극에 가다2.2. 녹아내리는 빙하2.3. 얼음의 왕국2.4. 부성애의 극치, 황제펭귄2.5. 빛나는 오로라2.6. 몰아치는 블리자드2.7. 간이 이글루 제작2.8. 머나먼 신기루2.9. 화이트 아웃2.10. 푸르른 빙하2.11. 동굴 터널2.12. 드러난 아빠의 군 경력2.13. 거대한 빙붕2.14. 탁상형 빙산2.15. 조각난 빙산2.16. 구조의 손길
2.16.1. 모모와 들러리들의 남극 체험기

1. 개요

남극에서 살아남기의 줄거리를 다룬 문서. 부제는 개정판 기준이며, 정발판 부제는 각주로 설명.

2. 챕터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남극에 가다[1]

칠레 푼타아레나스 근해. 시작부터 모모의 자기 자랑으로 시작된다.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했던 '산'과 '동굴'! 그리고 지옥의 아수라장을 연상시켰던 '지진'!
그 무시무시한 역경들을 가뿐히 뚫고 나와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서바이벌계의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 강모모!
해외 토픽에서까지 인정한 이 아시아의 히어로가, 한국의 극지 연구소에서 주최한 어린이 남극 체험 캠프에 초청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들러리' 여러분?

모모가 말하는 들러리는 미미, 고모(미미의 엄마), 아빠.[2]

미미는 우리도 정식으로 초청받았는데 어째서 들러리냐고 하고 아빠는 산이랑 지진은 우리도 겪었다고 하지만 모모는 그래도 내 덕에 초청받은 거나 다름없으니 들러리라고 한다. 여기까지 오면서 이런 식으로 공치사를 한 것만 888번째라고.[3]

고모는 아빠에게 자식 교육 참 잘 시켰다고 비꼬고, 미미는 마음 같아선 더럽고 치사해서 당장 돌아가고 싶다고 하니 모모가 "그럼 내가 택시라도 불러줄까? 택시비는 내가 부담하지 뭐!" 하고 웃어대서 더는 못 참겠다고 패려고 하는 걸 아빠가 말리고, 고모는 본인의 조카지만 어쩜 저리 얄밉냐고 생각한다.

거칠기로 유명한 드레이크 해협을 3일 동안 지나고 나서[4], 미미와 고모는 멀미 때문에 몸도 못 가누는 지경이 된다. 모모는 이 정도로 멀미냐며 "이래서 옛 선원들이 여자를 배에 안 태운 거라니까"라고 쯧쯧대고, 둘은 화가 나지만 이제는 혼내줄 기운도 없어서 쓰러진 채 가만히 있는데, 그 순간 드디어 세종 기지에 도착한다.

네 명은 세종 기지 대원들에게 열렬히 환영을 받고, 그 중 한 명이 모모를 알아보고 그 끔찍한 지진에서도 살아나오다니 대단하다고 하는데 모모는 여기에 또 자뻑을 하며 가보로 물려줄 사인 한 장씩 해드릴 테니 줄 서라고 했지만... 이미 다들 멀리 가버린 후였다. 그 직후 뒤에서 순간 펭귄 무리를 보고 화들짝 놀라고, 펭귄들은 거기에 또다시 놀라서 모모를 마구 공격해서 모모는 펭귄들에게 한바탕 시달리다 뒤늦게 간신히 온다. 그 사이 세종 기지 대원이 일행에게 세종 기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마치고, 오늘은 저녁을 먹고 푹 쉬라고 한다.

저녁 메뉴는 김치찌개. 남극에서 뜻밖의 별미를 먹고 모모와 아빠는 더 이상 들어갈 위장도 없다며 배불러 하는데, 후식으로 남극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만년빙 팥빙수가 나오자 더 들어갈 위장도 없댔으면서 폭풍흡입으로 각자 열 그릇씩이나 해치운다. 고모는 어찌 저런 모습만 부전자전이냐고 하고 미미는 저 정도는 준수한 거라고 한다.

결국 둘 다 과식으로 배탈이 나고 마는데,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아빠가 화장실을 차지하고 모모는 바깥에서 간신히 참으며 괴로워한다. 모모는 "부모로서 자식을 위해 양보 좀 하면 안 되나요, 아빠~"라고 하지만 아빠는 태연히 "어허~ 너야말로 동방예의지국의 최대 미덕인 효 사상을 되새기며 좀더 참거라~"고 하고, 미미와 고모는 한심하게 바라본다. 결국 모모는 바깥에서 싸다가 엉덩이에 동상이 걸린다.

2.2. 녹아내리는 빙하[5]

넷은 일찍 일어나 남극에서 일출을 보고 간다. 모모는 또다시 이게 다 제 덕이라며 감사하라고 한다. 밤새도록 화장실을 들락거리느라 진이 다 빠진 채로 말이다. 물론 아빠도 도찐개찐. 다른 둘은 저러고도 자기 자랑을 하냐고 어이없어한다.

고모는 하여간 먹을 것 밝히는 건 오빠랑 똑 닮았다고 한다. 이에 미미가 "그럼 외삼촌도 어릴 때부터 유명했나보죠?"라고 묻자 고모는 "아유 말도 마라 얘. 온동네 가축들이 왜 모두 영양실조로 굶어죽었냐면..."이라고 하고, 모모조차도 "호오, 그렇다면 가축들 사료까지 드셨다는...?"이라고 하며 한심하게 바라본다. 아빠는 괜히 찔려서 네 녀석이 그런 말할 자격이 있냐고 한다.

그러던 중 건너편에서 빙벽 조각이 무너지는 걸 보게 되는데, 처음엔 여름철이니 당연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곧이어 엄청 큰 게 무너지자 당황한다.[6] 이때 세종 기지의 안경 쓴 연구원이 나타나 그건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설명해준다.

기지로 돌아가서 아까 그 연구원이 남극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준 뒤, 모모 일행의 체험 일정을 설명한다. 인근 칠레 프레이 기지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엘즈워드 산을 지나 바닷가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황제펭귄 서식지로 이동, 1주일간 서식지와 주변을 관찰하는 것으로, 연구원이 서식지까지 동행하기로 한다. 칠레 기지로 가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 모모는 명색이 세종 기지인데 세종대왕님 상징물이 하나도 없는 걸 보고 좋은 생각이 났다고 한다.

그렇게 도착한 칠레 프레이 기지.[7] 경비행기에 짐을 싣는 동안, 고모와 모모는 경비행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챙기라는 짐은 안 챙기고 경비행기 위에까지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만행에 아빠와 칠레 조종사가 극대노한다. 아빠는 둘 때문에 짐은 제대로 챙겼는지 헷갈려하고 모모는 자기 탓이면서 그러게 꼼꼼히 체크해야 하지 않냐고 한다.

칠레 조종사가 "출발해도 될까요?"라고 외국어로 묻자 아빠가 "아, 예스. 예스."라고 대답하고는 뭐라고 했냐는 물음에 "으응? 식사는 했냐고 묻는 것 같은데?"라고 반응한다. 그렇게 출발하는데, 아빠는 뭔가 빠트린 것 같다고 하다가 그게 뭔지 떠올린다. 자기들을 안내해줄 연구원이 타지 않은 것이다! 연구원이 잠깐 화장실 간 사이 실수로 떠나버린 것. 아빠는 세우라며 "브레이크, 브레이크. 유 노?"라고 엉터리 영어를 쓰고, 칠레 조종사는 못 알아듣고 "한국인은 활기차서 좋다니까!"라는 반응을 보인다. 셋은 제대로 된 영어로 하든가 스페인어를 쓰든가 해야 하지 않냐고 한다.

한편 세종 기지에서는, '모모 짱'이라는 말과 함께 붙어있는 만원권 지폐를 보고 이게 뭔가, 우리한테 주는 팁인가 하고 궁금해하다, 누가 "혹시 세종대왕님의 상징이라고 붙여놓은 건 아닐까요?"라고 정확히 짚자 다들 황당해한다.

2.3. 얼음의 왕국[8]

비행기[9]는 계속 날아가서 엘즈워드 산을 지나고, 모모가 경치에 감탄할 때 미미는 걱정도 안 되냐고 하지만, 아빠는 어차피 연구원님은 황제펭귄 서식지까지만 동행하고 돌아갈 계획이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군 시절 스키 부대의 제왕이었던 자기만 믿으라고 한다. 모모와 미미는 저번엔 해군 출신이랬다가, 그 전엔 육군 특수부대랬다가, 대체 몇 번이나 군대를 다녀왔길래 경력이 매번 바뀌냐고 하니 그건 이 아빠가 워낙 군대 체질이라 여러 부대로 초빙되어갔기 때문에 복무경력이 화려하다고 한다. 둘은 도저히 못 믿겠다며 고모한테 진실을 묻는데, 고모는 '풋' 하고 웃으며 나한테 들으면 몹시 실망할 거라고 하는 순간 아빠가 입을 틀어막고 감기 걸렸냐고 하면서 대답을 못하게 해서 더 못 미더워하는 찰나, 목적지에 도착한다. 칠레 조종사는 "그럼 일주일 뒤에 이곳으로 데리러 오겠습니다." 하고 외국어로 말하지만 아빠는 이번에도 못 알아듣고 보낸 뒤 조종사가 뭐라고 했는지 물으니 "응, 자기 수염보다 내 수염이 더 멋있대."라고 자기 멋대로 해석해버린다.

생존 1일째[10]

하차하자마자 모모와 미미가 맹추위를 느끼고, 여긴 세종 기지에 비해 왜 이리 춥냐고 하는데, 아빠가 세종 기지는 바닷가 쪽이고 여긴 내륙 쪽이므로 더 추운 게 당연하다면서, 비열(比熱)의 차이로 육지는 바다보다 쉽게 따뜻해지고 쉽게 추워진다고 설명해준다.

이후 서식지가 있는 방향인 산을 향해 출발하기 전, 모두 설맹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선글라스를 낀다. 아빠는 에서 낀 스포츠형 고글, 고모는 첨단 패션의 나비형 선글라스, 미미는 깜찍한 노란 선글라스. 그리고 모모는... 가짜 코 달린 장난감이었다. 아빠는 선글라스 사라고 준 돈은 어디다 쓰고 이 따위 장난감을 사 왔냐고 화를 내고, 모모는 과자 사먹으니까 경품으로 줬다고.[11]

2.4. 부성애의 극치, 황제펭귄[12]

다행히 아빠가 선글라스를 하나 더 준비해와서 모모는 그걸 낀다. 아빠는 스키를 신고 짐을 실은 썰매를 끌지만 계속 넘어지고, 모모와 미미는 스키 부대 출신이 스키에 저렇게 서투냐고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고모가 당연히 서툴 수밖에 없다고 군 생활의 비밀을 말하려던 찰나 아빠가 급히 고모를 불러 썰매나 밀어달라고 하고, 그렇게 밀어주는데도 아빠가 또 넘어지고 갑자기 세게 밀면 어떡하냐고 하지만 고모는 계속 같은 힘으로 밀었다고 하고, 모모와 미미는 의심이 더 커진다. 결국 아빠는 제발 군대 얘기는 비밀로 해 달라고 빌고, 고모는 앞으로 자기 말에 절대 복종하는 조건으로 승낙.[13]

산을 향해 걸어가던 중, 모모는 한참이나 걸어도 왜 이리 거리가 안 좁혀지냐고 불평하고, 미미는 남극은 공기가 맑아서 멀리까지 잘 보이기 때문에 그런 것뿐 처음부터 산까지는 꽤 멀었다고 한다. 어쨌든 한참 걸어서 산을 넘어 황제펭귄 서식지에 도착한다.

황제펭귄이 다리 사이에 새끼를 품어 키우고 있는 것을 보고, 아빠가 황제펭귄에 관해 설명해준다. 짝짓기 후 암컷은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알을 하나만 낳고 바다로 나가 먹이를 섭취하는데, 그 사이 수컷은 발등에 알을 품어 키우는데 이 기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 체중이 엄청나게 줄어든다고 한다. 암컷이 돌아오면 그제서야 수컷은 바다로 나가 먹이를 섭취하는데, 새끼들은 혹독한 환경에서 자라 생존 확률이 40%도 안 된다고 하고, 모모는 감동적인 부성애라며 그래서 이름이 '황제'였다고 한다.

모모는 '황제'들과 사진 한 방 찍자고 하고, 아빠가 먼저 자세를 취하자 모모는 황제펭귄마냥 아빠 다리 사이에 엎드린다. 고모는 어이없어하지만 어쨌거나 사진을 찍는데,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바람에 황제펭귄들이 놀라서 단체로 모모와 아빠를 폭행한다. 둘은 "황제 좋아하네! 이제 보니 순 깡패들이잖아!"라고 성낸다.[14]

2.5. 빛나는 오로라[15]

밤이 늦고 모모와 아빠는 식수를 구하러 힘들게 얼음을 파는데 다른 둘은 따뜻한 텐트 안에서 왜 이리 꾸물거리냐고 불평하는 걸 보고, 모모는 텐트도 우리가 쳤는데 왜 식사까지 우리가 준비하냐며 너무한 거 아니냐고 마구 화내면서 아빠는 왜 그리 고모 말을 다 들어주는지 이해 못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설마 무슨 약점을 잡혔나 하는데, 아빠는 "약점은 무슨 약점! 그... 그냥 오빠로서 여동생의 부탁을 들어주는 건 당연한 거지."라고 시선을 피한 채 식은 땀까지 흘리면서 말한다.

그 사이 모모가 오로라를 보게 되고, 다른 둘도 텐트에서 나와 다같이 오로라를 보며 감탄한다. 그때 미미가 오로라가 왜 생기는지 설명하자 고모가 우리 딸이 역시 모모랑 다르게 똑똑하다며 더 늦기 전에 오빠도 교육 방식을 바꿔보라고 갈군다. 아빠는 그저 쩔쩔 맨다.

가져온 밥과 즉석식품들을 뜨거운 물로 데워 식사를 하는데, 모모와 아빠가 폭식을 해대자 둘은 너무하지 않냐고 하지만 아빠는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피하지방이 적어서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많이 먹어서 열을 생산해야 한다고 하고, 모모는 호응하며 일도 우리가 다 했다고 한다. 이에 고모는 이건 지방 아니냐며 젓가락으로 아빠 뱃살을 쿡쿡 찌르고, 이 상황에 아빠는 잠시 당황하더니 아무리 동생이라도 이젠 못 참는다며 폭발하지만, 고모의 "참, 오빠 군 복무 시절 말이우." 한 마디에 돌변해서 그만 먹는다.

저녁식사 후 모모와 아빠, 미미와 고모는 각자 한 침낭에서 잔다. 모모는 둘이서 쓰기엔 너무 좁지 않냐고 하지만 아빠는 보온을 위해서 이게 효과적이라고 대꾸한다. 그러나 모모는 미안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사유는 방귀 냄새가 빠져나갈 공간이 없어서. 아빠는 냄새에 숨막혀 하고 다른 둘은 코를 막으며 그쪽 침낭 펄럭거리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밤이 깊자, 모모가 아빠보고 주무시냐고 묻고, 아빠는 잠이 안 오냐며 옛날 이야기라도 해주랴고 묻지만, 모모는 그게 아니라 죄송해서 그렇다고 한다. 또 방귀를 뀐 것을 안 아빠는 당장 나가라고 불같이 화내고, 둘은 펄럭거리지 말라고 소리친다.

생존 2일째

날이 밝은 뒤, 넷은 남극 체험 과제 중 하나인 서식지 주변 정찰을 떠나기로 한다. 모모 일행은 텐트와 썰매를 두고 필요한 만큼 짐을 챙기고, 각자 떠나기 전에 짐을 점검한다.
우선 암컷 황제펭귄을 만날 수도 있는 바닷가 쪽으로 가기로 한다. 그런데 모모가 굶주린 채 100km 이상을 걷는 황제펭귄을 이해하려면 같은 조건이어야 한다며 펭귄처럼 발목만 움직여서 걷자고 한다. 미미는 그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가냐고 하고, 아빠도 화를 내자 미미는 자기 편 들어주는 줄 알았지만, 아빠는 이 정도는 되어야 펭귄이라며 땅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 그 뒤엔 둘이서 어디로 갈지 펭귄 언어로 의논까지...

2.6. 몰아치는 블리자드[16]

그렇게 몇 시간을 걷지만 갈수록 기상이 나빠지고 눈보라가 불어오자, 고모는 힘들어서 당장이라도 돌아가자고 하고 싶지만 아이들도 버티는데 자존심 때문에 못 말하다가 모모가 먼저 이 상태로는 더 못 가겠다고 하자 무진장 반가워하면서도 "이 고모는 계속 가고 싶지만 네가 그렇게 힘들다면 할 수 없지"라고 말하는데, 모모가 한 말은 밥 먹고 끝.까.지.[17] 가자는 것. 결국 고모는 난 못 간다며 땅을 파헤쳐서 다들 어이없어 한다.

하지만 아빠도 이 날씨에 계속 가는 건 무리라며 적당히 요기하고 돌아가기로 한다. 따뜻한 수프를 담은 보온병 두 개를 두 명당 하나씩 나눠서 각자 나눠마시기로 하는데, 모모와 아빠가 세 잔씩 마시고 모모가 한 잔을 더 따르는데 그게 마지막 잔이었다. 모모는 아빠보다 제가 한 잔 더 먹게 됐다고 멋쩍어 웃지만 아빠는 공평하게 나눠마셔야 한다고 하고, 이에 모모는 수프에 침을 뱉고 "어? 이걸 어쩌지? 실수로 수프에 침이 빠져버렸네?"라고 한다. 아빠는 일부러 뱉어놓고 거짓말하지 마라고 하고, 그래도 먹을 테니 이리 내라고 하고 모모는 지금까지 아빠는 큰 잔으로만 드셨으니 더 많이 드신 거라고 항의한다. 미미와 고모는 한심하게 바라본다.[18]

다시 돌아가는데, 계속 바람이 거세지고 가시거리가 짧아진다. 블리자드를 만난 것이다. 계속해서 기온이 떨어지고 가시거리가 짧아지자 미미와 고모는 손을 잡고 가고, 아빠는 걷기 힘들면 잡으라며 모모에게 손을 내밀지만 모모가 "서바이벌계의 앙팡테리블에게 무슨 자존심 상하는 말씀을!"이라고 우쭐대서 빡친다. 그러면서 이럴 때를 대비해서 준비한 "삽살개 보행법"이라며 개처럼 뛰는 걸 보고 아빠는 어이없어 하면서 미미와 고모에게 가보는데, 그 사이 모모는 블리자드를 못 견디고 날아가서 세 명을 향해 떨어진다.

아빠는 그 모습에 기겁하며 "걱정 마라"고 소리치고 모모를 구해주는 줄 알았지만... 오히려 미미와 고모를 안고 모모가 떨어지는 반대 방향으로 피한다. 결국 모모는 눈이 쌓인 얼음 바닥에 그대로 머리를 박고, 아빠가 살기 위해 날 버렸다며 "어쩌면 친아빠가 아닐지도..."라고 훌쩍대고 아빠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며 쩔쩔 매지만, 고모와 미미는 현명한 선택이었다며 모모의 돌머리에 받혔으면 우리 셋은 다 죽었을 거라고 수군댄다.

2.7. 간이 이글루 제작

그렇게 다시 계속 걷지만 더 이상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아빠는 눈보라 때문에 산이 보이지 않아서 지레짐작으로 왔는데 설마 길을 잘못 든 건 아닐까 걱정한다. 다들 지쳐서 벌벌 떨며 걷다가 고모가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는 상황까지 오자, 더 이상 가는 건 무리라고 판단하고 야영을 하기로 한다. 텐트도 없고 바람을 막아줄 곳도 없는데 어쩌냐고 하지만 아빠는 땅을 파서 간이 이글루를 만들면 된다며 부드러운 땅을 찾아 파내고 톱으로 눈 벽돌을 몇 개 만들어 입구를 막아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아빠는 급하게 만들긴 했지만 이 정도면 훌륭한 이글루라며 역시 난 팔방미인이라고 하는데 모모는 '미인'이라는 단어에 놀란다.

그날 저녁은 초코파이와 뜨거운 물 한 잔씩으로 가볍게 때우기로 하는데, 이 와중에도 모모는 아빠 초코파이는 왜 그렇게 커보이냐며 자기 거랑 재보자고 하고, 아빠는 이건 규격품이라며 투닥대는 꼴을 보고 미미는 또 시작이라고 어이없어 한다.

이후 침낭 속에서 잠을 청하는 순간, 고모가 "우리 이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건 아니겠죠?"라고 하며 눈물을 쏟으며 절망에 빠지자, 아빠는 이럴 때일수록 용기를 내야 한다며 자신이 125번째로 존경하는 어니스트 섀클턴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섀클턴은 탐험대를 이끌고 남극 횡단에 나섰지만 배가 얼음에 갇혀 9개월을 표류하다 결국 배까지 버려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러나 섀클턴은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634일 만에 전원을 생환시키는 기적의 리더십을 이루어냈다며 얼마나 감동적인 일화냐는 얘기로 끝내면서 다들 감동했다면서 환호하고 박수를 쳐줄 줄 알았지만, 실상은 다들 이미 꿈나라로 간 상태였다. 결과적으로 아빠 혼자 실컷 뻘짓거리만 저지른 셈. 그러나 실망은 접어두고 피곤할 만도 했겠다며 본인도 금세 잠이 든다.

생존 3일째

그렇게 한참 곤히 잘 자던 중 아침에 갑자기 고모가 비명을 지른다. 밤새 흘린 눈물이 얼어붙어 눈이 안 떠졌기 때문. 모모와 미미는 정말 대단한 추위라고 탄식하고, 아빠는 입김을 불어서 눈물을 녹이려고 하는데, 아빠의 입냄새 때문에 고모가 기절하고 만다.

2.8. 머나먼 신기루[19]

넷은 아침으로 어제 저녁처럼 초코파이와 뜨거운 물 한 잔씩을 먹는데, 모모는 한 입에 삼켜버리고는 역시 초코파이는 크기가 좀 애매하다며 한 개 더 먹으려고 하는 순간 아빠가 막으며 텐트로 돌아갈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식량을 아껴야 한다고 아침은 그게 끝이라고 한다. 모모는 그렇게 식사를 일찍 끝내면 자기 위장이 놀란다고 하지만, 아빠는 아무튼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라고 혼낸다. 미미는 얍삽하게 빨리 먹고 하나 더 먹으려다 벌받은 거라고 하는데, 고모는 속으로 자기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큰일날 뻔했다고 생각하며 초코파이를 아껴먹는다.

이글루에서 나오자 바람도 그치고 날씨도 따뜻해졌지만, 동서남북 어디에서도 산이 보이지 않았다.[20] 아빠는 아무래도 우리가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다고 하며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는데, 모모가 내륙이 바다보다 추워서 고기압일 테고, 바람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부니까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이에 아빠도 감탄하며 이런 상식은 누구처럼 책만 읽는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라고 슬쩍 미미와 고모를 본다.

한참 가던 중 산이 보이자 다들 이번엔 제대로 찾아왔다고 기뻐하나, 미미는 어째선지 산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모모는 "호오, 서바이벌의 둔재 주제에 감히 서바이벌의 왕자에게 딴죽을 걸겠다 이거지?"라며 잘난 척하고, 아빠는 아무튼 지금은 믿고 가보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한참을 걸어도 산과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모모는 산에 다리라도 달려서 뒷걸음질 치나 하는데 그 순간 산이 사라진다.

모모는 역시 다리가 달려있던 게 틀림없다고 하지만 아빠는 그런 모모에게 망상은 자제하라며 꿀밤을 먹이고 방금 그건 신기루였다고 한다. 이에 지금까지 쫓아왔던 게 고작 신기루였냐며 다들 주저앉고, 이때 모모가 우는 것을 보고 고모는 '역시 강한 척해도 아직은 어린아이라니까'라며 위로해주려고 했지만 모모가 우는 것은 몰래 먹는 초코파이의 맛에 감동해서였다.

2.9. 화이트 아웃

다시 이동 중[21] 갑자기 구름이 잔뜩 끼다가, 어두워지더니 천지가 새하얗게 변한다. 미미는 이거 혹시 화이트아웃이 아니냐고 하는데, 모모는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면서 이런 상황에 ' 화이트 데이'는 왜 찾냐고 했다가 처맞는다. 아빠는 이런 상황에서 함부로 이동하면 '링반데룽'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한쪽으로 치우쳐서 가면서 원을 그리며 맴돌게 되어있다며, 이럴 때는 제자리에 머무는 게 제일 좋다고 한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화이트아웃은 없어질 기미를 안 보이고, 다들 추위에 떠는데 얼음지대라 이글루를 팔 수도 없자 결국 조금씩 이동하기로 결정한다.

서로 바짝 붙어서 이동하던 중, 모모가 뭔가에 걸려 넘어지는데, 그게 펭귄이었다.[22] 모모는 자기가 맨주먹으로 펭귄을 잡았다고 허세를 부린다. 미미와 고모는 싸우는 소리는 못 들었다며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어쨌든 장하다고 하지만, 아빠는 펭귄을 확인하더니 아무리 굶주렸다지만 이 펭귄을 먹는 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니라고 한다. 이에 모모는 물론 미미와 고모까지 식량이었던 초코파이도 다 떨어져가는데 지금은 불쌍한 걸 따질 때가 아니라고 하지만, 아빠는 무슨 소리냐며 이 펭귄은 죽은지 벌써 몇 년이나 지나서 미라처럼 변한 거라고 한다. 남극이 춥고 건조해서 썩지 않았을 뿐, 먹었다간 식중독으로 다 죽을 거라고 한다. 미미와 고모는 절망하며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는데 너무 배고파서 믿은 게 잘못이라고 하고 모모는 멋쩍어하며 사과한다.

그나마 펭귄이 바다로 가다가 굶주림으로 탈진해 죽은 것을 알아낸 덕에, 바다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윽고 다시 출발하고, 몇 시간째 걷다가 이쯤에서 멈추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선두에 서있던 아빠가 비명을 지르고, 그 뒤로 모모와 미미도 비명을 지르자, 고모는 겁먹고 앞으로 가보는데, 그 순간 고모까지 내리막길로 미끄러지듯 떨어지고 만다!

2.10. 푸르른 빙하[23]

그렇게 다들 아랫쪽으로 떨어진다. 먼저 아빠가 떨어지는데, 그 다음 모모의 엉덩이가 아빠 얼굴 위로 떨어지고 미미와 고모까지 떨어진다. 이 바람에 아빠는 얼굴에 상처와 코피가 났다. 다행인 점은 이때 화이트아웃이 그쳤다는 것. 아빠는 그나마 눈 덕분에 부상을 안 당한 게 다행이라고 하는데, 모모가 "부상을 안 당하다뇨? 아빤 무슨 그런 말씀을..."이라고 해서 아빠는 본인 걱정하는 줄 알고 괜찮다며 덕분에 네가 안 다쳤다고 위로하는데, 정작 모모가 말하려던 건 떨어지면서 찧은 자기 엉덩이가 아프다는 이야기였다. 이에 아빠는 엄청나게 열받아서 모모 엉덩이에 바로 분노의 똥침을 날린다.

그 뒤 자기들이 떨어진 곳 주변을 살펴보는데, 모모가 동굴을 발견하고 바람을 막아줄 수 있다는 생각에 다들 동굴 안으로 들어온다. 동굴의 빙하가 푸른 빛을 띠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자, 아빠는 오래된 빙하일수록 산소를 압축하고 있어서 푸르게 보인다고 설명해준다.

모모는 갈증나던 차에 오래된 빙하 맛을 보겠다고 혀로 핥으려다 그만 혓바닥이 붙어버린다. 아빠는 차가운 빙하에 혀를 대면 붙어버릴 거란 상식도 없냐고 하고, 고모는 꼼짝 말고 기다리라며 급하게 달려가서 구해주는 줄 알았으나... 오히려 이런 희귀한 피사체를 놓칠 쏘냐며 사진만 줄창 찍어댔다. 아빠 왈 "도와 주려는 줄 알았더니...", 미미 왈: "우리 엄마 아닌 거 같아" 그러다가 옆으로 누워 사진을 찍던 중 고모까지 뺨이 붙어버리니까 아빠와 미미는 그냥 무시해버린다.

2.11. 동굴 터널[24]

생존 4일째

동굴에서 잠을 자던 중, 갑자기 총 소리가 들리고 모모는 근처에 사냥꾼이 왔다며 기뻐하지만, 미미는 여기가 에스키모가 사는 북극인 줄 아냐고 핀잔을 준다. 아빠는 어쨌든 동굴에서 큰 소리가 나는 건 좋은 징조가 아니라며 이동하려는데, 또다시 총 소리가 들리고 모모는 진짜 사냥꾼이 왔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그 소리는 동굴이 무너지는 징조로 빙벽에 금이 가는 소리였다. 결국 동굴이 무너지고, 입구가 막히는 바람에 모모 일행은 동굴에 갇히고 만다.

고모는 이게 다 오빠와 모모가 우릴 동굴로 끌고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화내지만 모모는 자신의 경험상 이런 큰 동굴에는 또다른 출구가 있을 게 분명하다며 진정시킨다. 그리고 정말로 출구를 찾아내는데, 높은 빙벽 위에 있었지만 바람이 불어오고 빛도 들어오는 걸로 봐서 틀림없는 출구였고, 다행히 동굴에서 살아남기 때처럼 올라갈 수 없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면서 모모는 '동굴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며 "우리 동.굴.인.들 사이에선 유명한 속담이지요."라고 허세를 부리고 미미와 고모는 자기가 언제부터 동굴인이었냐며 어이없어한다.

어쨌든 아빠는 먼저 올라가보는데, 간격이 넓은 크레바스 지대가 펼쳐져있는 걸 보게 된다. 별 수 없이 크레바스 위를 뛰어서 크레바스 지대를 가로질러 통과할 수밖에 없는 상황. 고모는 실수하면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을 것 아니냐고 학을 떼지만 아빠는 간격은 고작 1.2미터 정도라며 충분히 뛸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넷은 한 명씩 크레바스를 뛰어넘는데, 아빠와 미미 다음으로 고모가 뛸 차례에 고모는 자꾸 겁먹다가 결국 뛰었지만 엎어지면서 바닥에 얼굴을 박는다. 모모는 비웃으며 가볍게 착지. 그리고 계속 이동하려던 찰나, 갑자기 소변이 급해진 모모는 크레바스 지대 아래로 볼일을 보는데,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한다는 생각없는 말이 "남극의 크레바스 지대 아래로 소변을 낙하시킨 사람은 아마 내가 최초일 거야!" 그러다가 바람이 불어와 모모는 자기 소변을 뒤집어쓴다.

2.12. 드러난 아빠의 군 경력[25]

고모도 점차 크레바스를 뛰어넘는데 익숙해지고, 모모는 아예 닭싸움 자세로까지 넘을 정도로 여유를 부린다. 그러면서도 "갈 길은 멀고 먹을 건 초콜릿 몇 개밖에 없지만 날씨라도 좋아서 다행이다"라고 하며 태연한 모습에 고모도 마냥 철부지인 줄 알았더니 상황이 악화될수록 점점 더 침착해진다고 놀란다.

계속해서 크레바스를 뛰어넘거나 돌아서 가다가, 돌연 고모가 이제부턴 내가 앞장서겠다고 한다. 아빠는 처음엔 반대했지만 고모가 또다시 군대 얘기를 꺼내며 "오빠가 얼마나 군대에서 힘든 경험을 했는진 모르지만, 나도 그 정도 힘든 경험은 있다고 자신하는데... 안 그러우?"라고 나오고, 모모가 반대를 하니 아빠는 언제 반대했냐는듯 "위대하신 고모님이 앞장서겠다면 앞장서는 거야 짜샤!"라고 해서 모모도 어이없어 한다.

그렇게 고모가 선두에 나서고, 그럭저럭 잘 가고 있는 사이... 갑자기 바닥이 푹 꺼지면서 고모가 허리까지 빠진다. 히든 크레바스에 걸린 것. 급히 셋이 끌어올려주지만, 고모는 엄청난 기세로 몸부림치다 반대쪽 크레바스까지 헤엄쳐 갈 뻔한다. 다행히 몸이 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좁은 크레바스라 망정이었지... 이때 모모는 고모에게 끌어올릴 때 힘들었다며 다이어트 좀 해야겠다고 슬쩍 디스한다. 이후 아빠는 히든 크레바스나 유빙의 발생에 대비해 자일로 모두의 몸을 묶고 삽으로 바닥을 두드려 안전한지 확인하면서 가고, 마침내 길고 긴 크레바스 지대를 통과한다.[26]

이때 미미가 남극은 얼음으로만 덮여있는지 질문하는데, 모모는 "그러니까 남극이지, 맹추야. 상식도 모르냐 너는?"이라고 하지만 아빠가 "상식은 뭐가 상식이야!"라고 하며 남극은 98%이 얼음과 눈으로 덮여 있지만 암석이나 토양이 그대로 드러난 곳도 있다고 설명한다. 그런데도 모모는 '98%' 부분만 주워듣고 도리어 미미에게 알았으면 그런 얄팍한 질문은 두 번 다시 하지 말라고 자뻑질을 한다.

그런데 모모가 갑자기 야생동물의 냄새가 난다고 한다. 미미와 고모는 네가 개코냐며 믿지 않지만, 모모는 확실하다며 냄새의 근원지를 따라가는데, 갑자기 아빠가 "뭐냐, 이놈! 왜 자꾸 따라오는 거야?!"하고 호령을 하는데, 알고보니 아빠의 방귀 냄새였다. 방귀 뀐 게 미안해서 멀리 떨어져있으려고 했더니 모모가 자꾸 따라온 것. 모모는 실컷 구역질을 하고 다른 셋은 어이없어하며 가버린다.[27]

해질녘, 고모는 석양을 보며 시상이 떠오른다고 둥근해가 떴습니다를 부르질 않나, 아빠가 너도 이글루 파는 것 좀 도우라고 하니 또다시 군대 얘기를 꺼내 입을 막아버린다. 그러자 아빠도 더는 못 참는다며, 자기가 동사무소 방위병 출신이라고 자폭한다. 아빠가 동사무소 방위병 출신이었다는 것에 모모는 충격받지만, 아빠는 급히 모모에게 귓속말로 사실은 군 정보 요원이었지만 동사무소 방위병으로 위장했기 때문에 가족한테도 여태껏 얘기 못했다며, 이 사실은 꼭 너만 알고 있으라고 한다.[28] 그리고 아빠는 이때까지 겪은 걸 모조리 갚아주겠다며 눈보라가 부는 와중에도 고모만 이글루에 안 들여보내고, 고모는 눈사람이 되어가며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빈다.

2.13. 거대한 빙붕[29]

생존 5일째

마지막 식량인 초콜릿마저 다 먹어버리고, 모모는 앞으로 이 허기를 어쩌냐고 툴툴 댄다. 결국 고모는 짜증내며 너만 배고픈 것도 아니니까 그만 좀 툴툴대라고 한다. 그러나 모모는 이 말에 "고모는 좋겠어요. "피하지방이 두꺼워서 웬만한 허기에는 끄덕도 안 할 거 아녜요."라고 크레바스 때처럼 뚱뚱하다는 디스로 받아치고, 고모는 더 빡친다. 그리고 미미의 한숨은 덤.

한편 미미는 끝없는 빙붕을 보고 어디가 끝인지 계산도 안 된다고 하고, 아빠가 빙붕과 빙산에 대해 설명해주자 미미가 그럼 우리가 있는 곳이 떨어져나가면 탁상형 빙산이 되겠다고 하는 순간, 모모와 고모가 방금 밥상이 어쩌고 하지 않았냐고 착각한다.

한창 걷던 중 모모가 목이 마르자 그냥 눈을 먹으면 되겠다고 하는 순간, 아빠가 멈추며 눈을 그냥 먹으면 열을 뺏겨 저체온증에 걸린다고 한다. 이때 고모는 자기도 그려려 했다며 큰일날 뻔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뭔가 푸른 빛이 번쩍거리는 걸 보게 되는데, 아빠는 세종 기지 대원들이 음식 차려놓고 기다리는 걸, 고모는 조난자 구조선을, 미미는 비상식량을, 모모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상상하고 달려가지만, 알고 보니 그냥 물웅덩이였다. 이에 다들 허탈해하나, 그래도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게 어디냐며 목을 축이고 보온병에 물을 잔뜩 채워간다.

그리고 드디어 바닷가에 도착하지만, 그래도 별다른 수는 없었다. 배나 비행기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릴 뿐. 근처에 이글루를 만들고 기다리기로 하는데, 세종 기지에서 본 빙벽 붕괴를 대비해 바닷가로부터 수 km는 떨어져 짓는다. 이글루를 만들고[30] 난 다음날 아침, 모모와 아빠는 스트레칭을 하다가 뜀뛰기를 하던 중 서로 경쟁 심리가 지펴져 마구 뛰어대고 미미와 고모는 저게 뭔 칼로리 낭비냐고 한탄하였고, 그 와중에 미미는 소변 보러 갈 건데 같이 가자고 권유하였고, 그녀들은 멀리 간다. 이후 둘은 사실상 무승부가 난 채 힘들어하던 중, 뭔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말이 씨가 된다더니 정말로 빙붕이 떨어져나가기 시작한 것! 심지어 아빠의 예상보다도 훨씬 대규모의 빙벽이 갈라지고 있는 상태였다. 거기다 미미와 고모는 하필 소변을 보러 멀리 가 버린 상태라 애타게 부르고, 그 소리를 들은 둘은 처음엔 배나 비행기를 발견한 줄 알았다가 빙붕이 떨어져나가는 걸 보고 급히 뛰어가 이윽고 갈라진 틈 사이를 점프하는데, 미미는 멀쩡히 착지하지만 고모는 아빠의 턱주가리를 들이받아버린다.[31]

2.14. 탁상형 빙산[32]

결국 4명은 바다를 떠다니는 빙산에 고립되고 만다. 고모는 이 빙산이 다 녹으면 그땐 꼼짝없이 죽는다며 절망에 빠지는데, 모모가 이 정도로 큰 빙산은 쉽게 안 녹는다며 위로해주는 줄 알았더니, "빙산이 다 녹기 전에 먼저 굶어죽게 될 거예요."라고 해서 고모는 그건 더 싫다며 펑펑 울고 아빠와 미미는 그걸 지금 위로라고 하냐며 발끈한다.

아빠는 여름철에는 관광선도 남극에 오고 연구원들의 배나 비행기와 마주칠 수도 있다며 희망을 갖자고 하고, 미미는 "아직 절망할 단계는 아니에요."라고 위로한다. 이때 모모가 비행기가 볼 수 있게 땅 마커를 만들자고 제안하자 다들 좋은 생각이라며 칭찬하지만 그것 때문에 모모는 또 우쭐댄다.

그리고 자기가 감독하겠으니 미미와 고모가 SOS를 만들라고 한다. 당연히 둘은 반발하며 SOS의 뜻이 뭔지나 아냐고 하니, '우리 배를 구하소서(Save Our Ship)' 또는 '사람 살려(Save Our Souls)' 둘 중 하나 아니겠냐며 우쭐하지만, 아빠는 어디서 들은 건 있다고 혼내며 SOS는 모스 부호를 조합해 만든 구조신호라며 전신이나 빛을 이용해 SOS 신호를 보내는 방법을 설명하니, 모모는 자기가 설명한 듯 굴어서 둘이 더 빡친다. 아빠는 SOS보다는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뜻의 X를 크게 만들자고 하고, 삽 등으로 바닥을 파내 X자로 땅 마커를 만든다.

이후 일행은 제트 스키 모양, 코끼리 모양 빙산을 발견하고 신기해하다, 모모가 거대한 식빵 모양 빙산을 발견한다. 다들 본 김에 먹는 기분이라도 내보자며 먹는 시늉을 하는데, 그 다음엔 모모가 짜장면 모양 빙산을 발견한다. 심지어 단무지까지 있었다. 역시나 다들 먹는 시늉을 하며 기분에 젖어있는데, 모모가 또 뭔가 발견하고 다들 기대하지만 그건 개똥 모양 빙산이었다. 결국 다들 구역질을 하고 아빠는 네 녀석은 어째 꼭 끝이 그 모양이냐고 야단을 친다.

모모는 빙산이 너무 높아서 뭘 잡아먹을 수도 없어 허탈해하던 중 고래를 발견한다. 아빠가 크기와 물을 내뿜는 모양으로 보아 대왕고래라며, 고래에 대해 설명하면서 "고래고기하면 그 맛이 또 환상인데..." 하고 말하고, 대왕고래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덧붙여 대왕고래의 주식은 크릴새우로, 극지방 생태계를 책임지는 생물이라고 하자 모모는 먹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빙산이 크게 흔들리는데...

2.15. 조각난 빙산[33]

바다 위로 튀어나온 암초에 빙산이 조각나버린 것이다. 이것 때문에 빙산의 크기는 절반 이상 줄어들어 길이 20m, 폭 10m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이 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빙산이 더 빨리 녹아서 위험한데, 모모는 뭐가 걱정이냐며 크고 마음에 드는 빙산이 지나갈 때 점프해서 올라타면 되지 않냐고 한다. 미미와 고모는 그 정도 점프력이 있으면 올림픽이나 나가지 한가하게 있겠냐고 한다. 그날 밤, 아빠는 다른 셋을 재우고 혹시 또 암초에 부딪힐까봐 불침번을 선다.[34] 모모가 꿈 속에서 고래를 잡고[35] 현실에서 미미와 고모를 잡는 사이 아빠는 날씨도 따뜻해서 빙산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한다.

생존 9일째[36]

빙산이 더 작아져 이글루조차 없어지고[37] , 다들 말 없이 바다만 바라보는 상태. 모모는 바닷속에 바글바글한 크릴새우를 잡아먹지 못해 아까워한다. 그러다 아빠의 빙산이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있다는 말에, 빙산은 물에 뜨니까 쾌속정으로 운반해서 한국에 가져다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겠다고 한다. 아빠는 재미있는 발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직 무리일 거라며, 예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 파이잘이 똑같은 생각을 했다고 말해준다. 파이잘 왕자는 1977년 물 부족 해결을 위해 빙산을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옮겨오고자 회사를 설립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년간 방법을 검토했지만, 기술적&환경적 문제로 결국 포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세상을 움직이는 발상은 그런데서 나오는 거라며 모모 네가 그런 발상을 했다는 게 참 대단하다고 칭찬한다. 이에 모모는 자기가 생각해도 참 대단하다며 또 자뻑을 하지만, 미미와 고모는 차원이 다르다며 파이잘 왕자는 국가를 위해서였지만[38] 이 녀석은 사리사욕 때문이었다고 뒷담한다.

그러다가 파도에 의해 또 빙산이 조금 깎여나간다.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몸무게가 가벼운 모모가 가서 확인해보는데, 크릴새우가 파도에 휩쓸려온 것을 보게 된다. 그 맛이 매우 좋았고[39] 양도 많은데다 파도가 칠 때마다 크릴새우가 올라오는 덕에 드디어 모모 일행은 굶주림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모모는 폭식을 한 나머지 폭풍설사를 하고 만다. 거기다 다른 셋도 모모의 설사하는 소리와 냄새 때문에 고생한다.

2.16. 구조의 손길

생존 11일째

빙산은 더 작아졌는데, 고모는 날씨가 따뜻해서 참 좋다고 한다. 아빠는 그런 고모를 빤히 쳐다보고, 고모는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냐고 하는데 아빠는 알면 입 주위에 붙은 크릴새우나 떼어내라고 한다. [40] 고모는 '군대 문제의 약점만 공개하지 않았어도...'라고 생각하며 분해한다.

여태껏 배나 비행기를 만나지 못하고 빙산이 점점 더 작아지는 상황. 언젠가는 빙산이 녹고 말 텐데, 모모는 좋은 생각이 났다며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빙산을 굴려가며 달리자고 한다. 이에 셋은 이런 상황에서도 농담이 나오냐며 화낸다... 아빠는 남은 희망은 우리를 데려다준 비행기가 우리가 없는 걸 확인하고 수색하는 걸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한다.

생존 12일째

넷이 앉아있을 공간마저 부족해지고 내일까지 버틸 수 있을지조차 의문인 상황. 다들 체념하고 있는 순간, 모모가 불빛을 발견한다. 틀림없는 배의 불빛이었다. 모모는 급히 손전등을 꺼내 흔들고 고모는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구조를 요청하고, 다행히 배가 신호를 보고 구조하러 온다. 그 배에 타고 있던 건 다름 아닌 세종 기지 대원들. 다들 무사히 구조되고 모모는 이젠 절대로 안 떨어질 거라며 대원에게 안겨 울면서 남극에서 살아남기는 마무리.[41] 그렇게 동굴에서부터 시작된 모모의 이야기는 끝을 맞이한다.

2.16.1. 모모와 들러리들의 남극 체험기

마지막에 모모가 직접 쓴 듯한 "모모와 들러리들의 남극 체험기"라는 페이지가 있는데 내용이 아주 참 가관이다.
1. 세종 기지에 도착, 대원들의 사인 요구에 밤잠 설침.
1. 칠레 기지에서 비행기 탑승 후 펭권 서식지로 이동. (역시 내 사인 한 장에 칠레 대원 아저씨들 감동의 도가니)
1. 황제펭귄 서식지 발견, 나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한 펭귄들.
1. 악천후에 길을 잃고 헤매다 블리자드와 만남. (나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모두를 격려, 무사히 헤쳐 나옴)
1. 신기루와 화이트아웃에 고전하고 숙소로 정한 얼음 동굴마저 붕괴 (최대의 위기 상황)
1. 크레바스 지대를 무사히 통과하고 바닷가에 도착. (내가 아니었으면 모두 여벌의 목숨이 열 개 정도는 필요했을 것임)
1. 탁상형 빙산 발생, 실의에 빠진 일행들을 위로하느라 다시 한 번 리더십 발휘.
1. 서바이벌 천재인 나를 구하기 위해 출동한 UN연합국 항공모함과 무사히 만남.
부제로는 일명 '모모님의 리더십'이라고나 할까?

물론 이를 들은 미미와 아빠, 고모는 전부 다 거짓말이니 집어치우라니 식의 안 좋은 반응들을 보인다.
고모: 리더십 좋아하네.
아빠: 웃기고 있네, 죄다 거짓말이잖아!
미미: 찔리지도 않냐?


[1] 세종 기지에 가다 [2] 미미에게는 외삼촌, 고모에게는 오빠이나 역시 명칭 통일을 위해서 아빠로 표기한다. [3] 이 과정에서 아빠는 10만 번도 넘게 들었다고 한탄한다. [4] 무려 최대 20m 높이의 파도와 초속 15-20m/s의 준태풍급의 강풍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거친 해협이다. 그 유명한 어니스트 섀클턴이 634일만에 기적의 생환을 일군 곳이 바로 이곳이다. [5] 무너지는 빙벽 [6] 모모는 지진난 거 아니냐고 했을 정도. [7] 정식 명칭은 에두아르도 프레이 몬탈바 기지(Base Presidente Eduardo Frei Montalva). [8] 만년빙의 세계 [9] 드 하빌랜드 캐나다 DHC-3을 터보프롭 엔진으로 개조한 경비행기. [10] 정확히는 블리자드와 화이트 아웃이 겹치며 조난 당한 것이지만 서바이벌 자체는 지금부터 시작이므로 1일차로 규정. [11] 이를 본 고모와 미미는 어이없어 한다. [12] 남극의 신사, 황제펭귄 [13] 물론 속으로는 '이 치사한 동생아, 언젠가 두고 보자.'는 식으로 벼르고 있는 것으로 연출된다. [14] 개그 장면이라 얻어맞은 수준으로 끝났지 실제 상황이었으면 펭귄의 뾰족한 부리와 단단하기 짝이 없는 날개로 인해 심한 부상을 입었을지도 모를 위험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칠레의 우수이아이 섬에서 어느 일본인 관광객이 사진찍다가 펭귄들이 집단으로 공격하여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15] 서식지 관찰 [16] 무서운 블리자드 [17] 말풍선에 정확히 끝.까.지.라고 한 글자 한 글자 쓰여있다. [18] 이 과정에서 고모 말이 걸작이다. "저 집안은 체통도 없냐." [19] 서바이벌의 왕자 [20] 앞에서도 나왔지만 남극은 공기가 맑아서 멀리까지도 잘 보이는데, 산이 아예 안 보인다는 건 잘못 와도 한참 잘못 왔다는 뜻이다. [21] 그런데 왜인지 이 시점부터 일행이 바다로 가고 있다. [22] 정황상 아델리펭귄으로 추정된다. [23] 얼음 동굴 탐색 [24] 동굴인 모모 [25] 드러난 아빠의 정체 [26]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한이면서 자신감 좀 붙었다고 선봉으로 나서겠다고 고집부린 고모도 잘못이지만, 사실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아빠가 한 것이 맞다. 평야지대도 아니고 한 발 삐끗하는 것으로 저승사자가 손을 흔드는 크레바스가 펼쳐진 지대를 통과하는데 군대 얘기 까발려지는 게 무섭다고 낼름 비전문가에게 선봉 역을 내준것은 큰 실수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제 입으로 군대 얘기를 털어놓는 한이 있더라도 이건 자신감 좀 붙었다고 해도 되는게 아니라고 고모를 설득했어야 했다. 세계 최강의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조차 크레바스에 빠져 죽을 뻔한 터라 극지 탐험 시에는 크레바스를 극도로 경계한다. [27] 그 뒤 다음 장면에 모모가 있는 걸 보면 어찌어찌해서 일행들을 따라잡은 것으로 보인다. [28] 군 정보 요원은 진짜 신분을 숨겨야 하기 때문에 나름 근거 있는 말이긴 한데, 다급히 변명하는 듯한 모습을 보면 아무리 봐도 군 정보 요원조차 뻥이고 그냥 동사무소 방위병이 진짜인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남극에서 살아남기 문서 참고. [29] 탁상형 빙산 발생 [30] 이땐 이전과 달리 고모도 일손을 도왔다. [31] 차라리 이때 미미와 고모를 부를 시간에 아빠와 모모가 반대로 점프했으면 고립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실패하면 두 명씩 갈라지거나 짐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지만. 상황 자체가 갑작스레 일어난데다가 4명 전부 무방비한 상태였기에 떨어진 2명을 먼저 우선으로 판단한 듯 하다. 사실상 짐을 포기하고 맨손으로 탐사를 계속하든지, 물자들을 보존하고 빙산을 타고 표류를 하든지 둘 중 하나밖에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32] 빙산, 충돌하다 [33] 이 챕터부터 모모 일행 모두가 선글라스를 벗었다. [34] 이때 고모가 아빠에게 힘내라고 격려해주는데, 이 책에서 거의 유일한 남매의 훈훈한 모습이다. [35] 고래를 묶어놨는데 그 상태로 고래가 달아났다. [36] 7일째에 조종사와 합류하기로 했으므로 이 시점에서 수색대가 모모 일행을 찾고 있을 것이다. [37] X자 땅 마커도 희미해졌다. [38] 중동사가 거의 불모지인 국내에서는 빙산 관련 이야기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보수주의자와의 대립 속에서 사우디 교육 등을 어느 정도 개혁하는 등 제법 업적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39] 그런데 크릴새우는 가공하지 않고 생으로 먹으면 비릿하기만 하고 맛없다고 한다. 물론 모모 일행은 며칠째 아무것도 먹질 못했으니 뭐가 안 맛있겠냐만. [40] 그리고 이어 "따뜻할수록 빙산이 빨리 녹는데 너는 걱정도 안 되냐", "제발 크릴새우 좀 그만 먹으라", "애들도 초췌한데 어른이 돼 가지고 살이 통통 오른 게 부끄럽지도 않냐"고 폭풍 디스를 한다. [41] 이전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빙하에서 살아남기 시베리아에서 살아남기에서는 확실히 구조되지 않고 열린 결말로 시리즈가 끝난 데 비해 여기에서는 구조되는 결말로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