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김수정의 성인만화.82년 월간 직장인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원래 책 제목 그대로 직장인을 위한 교양정보지였는데, 고도리 때문에 '가장 많은 독자들이 선택한 책'에 뽑히는 해프닝까지 생겼다.
내용은 만년 말단사원 고도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벌이는 진상짓을 다루는데[1], 성인지의 특성상 소재와 언어사용에 제한이 적었기 때문에 김수정 특유의 센스가 한껏 작렬한 걸작이다. 단순한 해학 뿐만이 아니라, 웃음 속에 진한 페이소스를 담고 있어 당시 독자들의 진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또한 TV 손자병법과 함께 1980년대~90년대 초반의 직장생활이 어땠는지 간접적으로 짐작할수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고도리는 그때 기준으로 괜찮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고, 파트타임직이나 일용직은 노동운동사와 민중문학을 살펴보면 된다. 막상 작중 고도리는 유흥비나 술값으로 돈을 많이 날려먹어서 아직도 단칸방에 세들어 사는 등 주거수준은 빈곤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2]하지만 고도리도 간만에 일 좀 제대로 하고 나도 좀 인정받고 승진 좀 하자며 정말로 열심히 일하지만, 너무 과로한 나머지,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고 애써 그가 이룩한 공로는 과장이나 다른 이들이 실컷 차지하여 상까지 받을 때, 병원에서 링겔 꽂고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고도리를 비교하며 보여주는 비극적인 에피소드도 있었다.
고도리란 특이한 이름은 중의적 표현인데, 흔히 알고 있는 고스톱 말고도 '고등어의 새끼'를 가리키는 말이다. 또한 '조선시대 포도청에서 죄인을 목졸라 죽이는 일을 맡은 남자 종'을 뜻하기도 한다. 80년대 고도성장기를 살아가면서 철저하게 자아를 말살당하고 조직의 톱니바퀴로 전락해버린 샐러리맨의 애수가 묻어나는 이름이다.
김수정 작품 특유의 현실 및 시사 풍자가 극대화된 작품이다. 1987년 이전 연재분은 이런 묘사가 거의 없이 소재가 직장인의 고뇌와 애환을 주로 다루웠는데 1987년 하반기 연재분부터는 갑자기 시사 풍자가 크게 늘어난다. 대통령 선거에 돈 주고 인원 동원하는 것, 노사분규 및 노조 문제, 5공 비리 및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언급, 부동산 투기 문제 등. 6월 항쟁 이후 9차 개헌이 이루어졌고, 이에 따라 만화 검열제도 어느정도 완화되었고 이후 간윤위의 사전심의제 폐지가 되기까지 이전보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자 김수정 작가가 그간 넣고 싶어도 못 넣었던 시사 풍자를 할수 있었다.
1990년대 초 만들어진 소주 광고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TV 데뷔를 하기도 했다.
현재는 전자책으로도 발매되어 있다.
2. 등장인물
이 사진은 연재 초창기에 해당하며, 연재가 진행되면서 과장 오이지는 차장으로, 대리 나수재는 과장으로 승진한다. 차장 소달구는 첫 회를 제외하곤 어느샌가 나오지 않게 되었고 주인공 고도리는 끝까지 말단을 고수.
[1]
업무처리도 잘하지도 못하고 사건만 만드는 상황에서 이러니 욕을 먹는것. 그래서 부장인 주점불에게 늘 까이는 신세인데 반성은커녕 같은 처지에 잔소리하지 말라며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니 불이익을 받으며 진상이란 말을 듣는다. 작중에서 고도리가 승진못하는 중요한 이유가 무능함도 있지만 그다지 좋지못한 고도리의 성품과 인망이다.
[2]
당시에 개인은 대출받기도 쉽지 않았고 금리도 기본 10%에 달했기 때문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것과 달리 정석적인 집장만이 쉬운일은 아니었지만(그것이 한국에서 전세제도가 자리잡은 이유이기도 했다.) 그걸 감안해도 고도리의 씀씀이는 참 너무했다.
[3]
고도리와 이미숙의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