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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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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ddddd><colcolor=#000>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넘치는 생각 때문에 삶이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
도서명 Je pense trop: Comment canaliser ce mental envahissant
발행일 2010.11.22.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
(Christel Petitcollin)
출판사 Guy Trédaniel
ISBN 2813211214
9782813211217
#Amazon


1. 개요2. 내용3. 정신적 과잉 활동인 증후군
3.1. 특징3.2. 개념에 대한 비판
3.2.1. 임상심리학적 관점3.2.2. 인지심리학적 관점
3.3. 유사 개념 : HSP(고도 민감성 개인)
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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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프랑스의 심리치료사 크리스텔 프티콜랭(Christel Petitcollin)이 저술한 심리치료 서적.
스스로를 생각이 많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으로, 공감각 사회성, 좌뇌 및 우뇌형 인간설, ADHD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짧게 요약하자면 전체 인구의 15~30%가량은 뇌의 구조적 차이로 인해 타인보다 생각이 폭주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 때문에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데에 큰 불편함을 겪는다는 이야기이다.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심리치료사로,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 최면, 에릭슨 상담, 교류 분석 등을 활용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대신 교류분석 등의 이론에서 사용하는 구체적인 개념은 관련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기 때문에 이런 이론 등에서 사용하는 표현보다는 일반 사람들이 알 수 있는 표현으로 대체하고 있다. 저자의 다른 책인 《나는 왜 네가 힘들까?》 에서 교류분석과 관련된 개념을 간단하게 소개해주고 있으니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2.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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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의 정신으로 어떻게 이렇듯 왕성한 사고 활동을 이해하겠는가? 현재 통용되는 심리분석의 잣대는 이 힘차고도 섬세한 사고를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것으로 치부한다. ... 지나치게 왕성한 두뇌의 소유자들은 도움과 해결책을 구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조차 이해받지 못하고 '장애' 딱지만 붙이고 나온다. 그들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정반대의 진단이 필요하다. 아무 문제도 없으며 그저 남들과 다를 뿐이라는 진단이. 게다가 왕성한 두뇌 활동에 대한 이해가 척박한 탓에 이러한 실태를 정확히 지칭하는 용어조차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 그래서 '정신적 과잉 활동(surefficience mentale)' 이라는 말이 차라리 낫다. 그들에게 거추장스러운 왕성한 지적 활동, 정신적 흥분을 그런대로 잘 나타내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 나는 차라리 이들을 영재라고 부르자는 입장이다. 이들의 상황에 꽤 객관적으로 들어맞기 때문이다. ... 하지만 결국 '과잉 활동' 이 가장 적절하고 간결한 표현인 것 같았다."
pp.11-13

이하의 서술은 책의 주요 내용을 뽑아 정리한 일종의 초록에 가까우므로, 관련사례나 더 자세한 서술을 열람하려면 도서관이나 서점에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3. 정신적 과잉 활동인 증후군

PESM(Personnes Encombrées de Surefficience Mentale)

저자에 따르면 PESM은 일종의 "증후군" 이며 ADHD, 조현병, 양극성 장애, 경계선 성격장애 등으로 진단되는 사람들 중 일부가 오히려 이 쪽에 속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좌뇌 및 우뇌형 인간설에 빗대자면 우뇌형 인간에 가깝지만 우뇌형 인간과는 다소 다르다고 한다.

3.1. 특징

PESM은 DSM-V에는 없는 내용이므로, 임상심리전문가의 판단이 아닌 자기보고(self-report)에 의존하여 짐작하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하의 서술에 개인이 해당되는지에 대해 신뢰도와 타당도를 보장할 수 있는 객관적 방법이 마련되어 있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하의 서술은 모두 "~라고 여긴다", "~라고 호소한다" 와 같은 문장을 취하기로 한다.

괄목할 만한 특징들을 들자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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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97페이지에서는 PESM의 몇몇 기준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3.2. 개념에 대한 비판

3.2.1. 임상심리학적 관점

본 책은 상담심리학에 근간을 두고 있다. 상담심리학은 내담자와의 상담을 통한 경험적 근거와 실제 치료효과가 우선시 되며, 이에 따라 이 책의 내용도 '준임상적'인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의 내용을 단순히 대중심리학으로 여기는 행위는 지양되어야 한다. 하지만 내용 중 '아스퍼거 증후군'이나 양극성 성격장애, 지능지수 등 임상심리학적 진단들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은 임상심리학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으니 독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나 'PESM은 정신병으로 오인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 내용은 실제 정신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나 이를 자각하지 못한 독자들에겐 오히려 오해를 줄 수 있는 지점이다.

먼저 PESM Syndrome의 경우 DSM-5와 Pubmed에서 모두 단 한 건의 전문정보조차 검색되지 않는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경우 영어 번역명이 무엇인지도 찾을 수 없다. 임상정신의학적인 개념은 전혀 아니며,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인지도 불분명하다. 하술할 HSP (Highly Sensitive Person)라는 성격심리학의 유사 개념이 있으나, 이것이 PESM과 동일하게 통용된다는 학술적 타당도 검증례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구성 타당도(construct validity)를 제시하지 않은 채 단순히 '우뇌형 인간', PESM 등의 용어를 책을 이끌어가는 개념으로 제시한 것은 책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특히나 이 책의 국내 버전의 마케팅 과장에서 'PESM'을 지나치게 과장한 덕분에 오해가 커졌다.

과학적 회의주의 사이트 스켑티즈에서는 특히 이 책이 조현병 양극성 장애와 같이 신경과학적으로 잘 정립된 임상적 장애들에 대해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따르면 두 질병 간에는 도파민이 관여한다는 공통점 말고는 다른 겹쳐지는 특징이 없으며, 특히 조현병의 경우 IQ가 낮은 경향을 보임을 들어서 이 책에서 말하는 PESM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들고 있다. 또한 양극성 장애의 경우 지능과 명확한 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해당 기사

이와 같은 류의 서적들은 종종 상담에 관련된 서적들은 일상적 어려움이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를 독서치료(bibliotherapy)라고도 하며, 이런 목적으로 저술되는 책은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책들이 종종 학계의 충분한 지지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채 섣불리 주요 정신질환에 대한 잠재적 왜곡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PESM은 정신병으로 오해받기 쉽다" 고 언급했을 때 실제로 그 정신병 때문에 치료를 받고 있는 개인이 그 대목을 접한다고 생각해보라. "네가 틀린 게 아니야", "너는 사실 엄청 뛰어난데 빛을 못 보고 있는 거야" 와 같은 메시지는 당장의 자부심과 자존감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양극성 장애나 기타 여러 심리적 불편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책을 읽는 것보다 정신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이 스스로에게는 훨씬 더 바람직하다.

책 내에서도 평생 약을 먹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언급이 잠시 나온다. 하지만 심리상담 및 투약이 흔치 않은 한국 문화의 특성상 이 짧은 언급을 독자들이 무심코 넘어갈 수 있다. 정신의학과에서 정신병리학적 진료를 받고 조치를 취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한 책의 내용만으로 자신의 상태를 지레 짐작하기 보다는 임상심리사와의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임상심리사는 긴 수련 기간과 교육을 거친 전문가들이며, 그들은 다양한 심리검사기법을 다룰 줄 안다. 그들은 기꺼이 당신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

3.2.2. 인지심리학적 관점

이 책이 양극성 장애나 아스피 같은 것들을 건드리는 바람에 임상심리학적으로 엄청난 반발이 나오지만, 막상 이 책에서 정작 중요하게 다루는 PESM의 큰 특징은 의외로 인지심리학적인 것들이다. PESM의 강점으로 소개되는 감각정보의 처리, 사회적 정보처리, 인지적 평가과정, 창의적(발산적) 사고, 인지적 대안의 고려, 뛰어난 기억력 등등은 전부 인지심리학의 주제들이며, 각각의 주제들에 있어서 말 그대로 논문이 수백 편씩 쌓여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관통하는 흐름 속에서 제시되는 인간상은 인지심리학적으로 굉장히 명확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만, 이 분야에서도 관련문헌은 놀랍게도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이 주제로 문헌이 존재하지 않는다" 며 개탄했지만, 이는 어찌 보면 인지심리학자들이 이런 주제에 대해 단순히 관심이 없기 때문일 수 있다. 쉽게 말해, 인지심리학적 연구에는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PESM이 그려내는 인간상 자체가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관점에서는 그다지 통찰을 주지 못한다. 이는 대중심리학에 익숙한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히 뜻밖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주류 심리학의 관점에서[3] PESM을 최대한 학문적 근거가 있도록 설명한다면 결국 "인지적 자원이 풍부한 개인" 정도로만 설명될 뿐이다. 그리고 그걸로 땡이다(…). "당연히 사람은 다 다르니까 누구는 많고 누구는 적겠지, 뭐 어쩌라고?" 정도의 반응만이 돌아오는 것이다. 인지적 자원이라는 표현은 심리학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인데, 좀 더 대중적으로 바꾼다면 이는 결국 "매사에 생각하는 힘이 남들보다 더 강한 사람들" 이라고 살짝 더 부드럽게 풀어 쓸 수 있겠다.

인지적 과부하(cognitive overload) 개념은 처리능력이 상황에 따라 높아졌다 낮아졌다 함을 전제하고 있기에 PESM의 높은 인지적 처리능력을 주장하는 본서의 논리에 치명적인 학술적 개념이다. 정신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져서 화가 나는 상황을 떠올려 보면 짐작이 가능하다. 그리고 대개의 사람들은 이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인지적 처리능력이 확 떨어지게 된다. 이는 속칭 PESM이라는 사람들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4] 간단한 예로는 임의의 큰 숫자를 제시하고 암산으로 반복 감산을 한다거나,[5] 일련의 알파벳을 하나씩 하나씩 보여주면서 특정 알파벳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왔을 때 응답하게 한다거나,[6] 알파벳과 임의의 화살표를 섞어서 보여주다가 알파벳 순서를 적어보라고 시키거나 혹은 화살표의 방향과 길이를 전부 순서대로 입력하라고 하는 과제 등이 있다.[7] 물론 이 과제들만 한다면 누구라도 어렵잖게 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걸 "연구의 주제가 되는 진짜 과제" 를 하는 동안 그와 동시에 처리해서 양쪽 모두 고득점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PESM이고 뭐고간에, 이런 종류의 과제가 조금이라도 극악하게 변형되어 제시되면 누구나 실험실에서 열받는 게 보통이다. 실험자가 무미건조하게 "틀렸습니다." 를 반복하는 꼴을 보면 심리적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게 된다. 또한 연구자들은 이런 과제를 시키면서 금전적인 보상도 제공한다.[8]

물론 인지적 자원이 많은 것 자체가 학술적으로 별 의미는 없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그걸 두고 굳이 PESM이라는 생뚱맞은 용어를 동원할 가치가 없을 뿐이다. 생각하는 힘이 많을수록 그만큼 더 정제되고 세련된 사고를 하고, 고정관념에 더 잘 저항할 수 있으며, 아집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에 의해 알려져 왔다. 또한 인지적 자원이 많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평소에 일상을 살아가면서 일상적 정보처리를 더 효율적으로 한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즉, PESM들은 이 관점에서 봐도 충분히 대단하고 멋진 사람들이다. 그들이 일반인들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서가 아니라, 정신적인 힘을 남들보다 효율적으로 쓰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PESM은 이 책에서 제안하는 것처럼 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양적인 차이가 있을 뿐이다.

3.3. 유사 개념 : HSP(고도 민감성 개인)

상단의 서술 중에서 "오감이 민감하다" 고 설명되는 부분의 경우, 실제로 학술적으로 받아들여진 관련개념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서는 HSP (Highly Sensitive Person)을 참고.

4. 관련 문서


[1] ex. 상담소에 들어오는 동안 계속해서 "여기는 주차가 쉬운가? 우편물이 잘 들어올까? 상담사님은 이사를 언제 하셨지? 왜?" 등등 다양한 궁금증들과 관심들이 발생. [2] 한글 역서에서는 이들을 "나르시시즘에 빠진 변태" 라고 소개하고 있다(...). [3] 심리학을 나무에 비유하자면 인지심리학은 나무의 몸통이라고 봐도 될 정도의 위상을 지니고 있다. 물론 이것도 세세하게 따지고 들면 설왕설래가 많지만 일단 여기서는 인지심리학을 대표격으로 내세우기로 한다. [4] 관련 그래프를 보면 인지적인 부담이 커짐에 따라 상자도표에서 사분위 최대값도 함께 저하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인지적 과부하를 걸었을 때 개인차에 따른 예외 없이 그 영향을 받는다는 걸 의미한다. [5] 예컨대 1085라는 숫자를 주고 계속해서 -7씩 암산해 가게 하는 방법 등. 이 경우 매번 암산한 결과를 불러주는데, 연구자가 계산기로 두드린 것과 다른 값이 나오면 (즉 계산을 틀리면) 다시 처음 값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암산해야 한다. [6] 예컨대 N-back 과제 중 하나인 3-back의 경우, 똑같은 알파벳이 다른 알파벳 두 개를 거르고 다시 등장했을 때에만 응답해야 한다. 잘못 응답하면 오답 처리. 위키피디아의 예를 들자면 T L H C H O C Q L C K L H C Q T R R... 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C, 세 번째 L이 등장했을 때에만 버튼을 눌러야 한다. [7] 예컨대 A → H ↑ W ↖ E ↑ U ↙ A ↗ P → 를 0.5초씩 제시한 후 화살표가 가리킨 방향을 순서 정확하게 맞추어서 입력하는 과제를 상상해볼 수 있다. [8] 2010년대 후반 기준으로, 보통 1시간 정도 참여하면 사례금으로 2만원 이상을 지급한다. 그래도 돈 때문에 한다지만, 일단 참여하고 나면 꽤 힘들다(…). 1~2시간 참여하고 실험실을 나오면 완전히 기진맥진해서 아무 생각도 안 나고 그냥 낮잠이나 한숨 자고 싶다는 생각이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