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알고 있는 한국군의 군대 기상나팔. |
1. 개요
起 床 喇 叭 / Reveille / Morning bugle call / Trumpet call군대에서 기상을 알리기 위해 방송하는 나팔 음악이다. 일종의 알람으로 볼 수 있다.
2. 음 특징
멜로디는 1929년 음악인 이상준(1884~1948)이 경성 삼성사에서 발행한 '나팔가곡집'의 기상 악보에서 유래한다.음이 굉장히 날카롭고 커서, 보통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게 된다. 오늘날에는 평소에 나팔 소리 자체를 들을 일 자체가 별로 없으니 더욱 그렇다. 심지어 당직근무 서다가도 기상나팔에 놀라는 경우가 있을 정도이다. 민가가 인접해 있는 부대에서는 아침 6시 혹은 6시 반에 기상나팔이 울려퍼지면 군인들뿐 아니라 근처 사는 동네 민간인 전체가 강제기상하는 위엄을 보이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밸브가 없는 뷰글(bugle)[1]로 연주되기 때문에, 이 음악을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경우 트럼펫의 키를 누르지 않고 배음(즉 입술과 호흡)만으로 불 수 있다. 물론 그만큼 숙달이 필요하다. 군악병들의 말로는 이등병 때는 기상 30분전에 일어나서 워밍업을 다 하고 준비해도 삑사리가 나지만, 병장때는 "야, 나팔 가져와" 해서 침상에서 누워서 불어도 깔끔한 소리가 난다고. 물론 애초에 군인용 음악이라 그렇게 연주하기 어렵게 만든 곡은 아니기에 전공자들은 어지간해서 삑사리 낼 일은 없다.
3. 군종별 현황
기상나팔은 전군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주로 육군에서만 쓴다. 단지 대한민국 남성들의 대부분이 육군 전투부대 출신이라서 상대적으로 유명할 뿐이다. 기상나팔을 쓰지 않는 해군이나 해병대, 공군 출신은 육군 위탁교육( 상무대, 자운대 등)이나 국군수도병원 등 군병원 입원 때에나 이 기상나팔을 듣게 되며 신기하게 생각하곤 한다.3.1. 육군
대한민국 육군의 경우 일반적인 야전부대에서는 공통적으로 사용한다.짬에 따라 기상나팔에 대한 반응은 조금씩 다른데, 대체로 짬이 될수록 날카롭게 들리기보다는 멀리서 아득하게 들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싫은 건 마찬가지라, 군필자들의 경우 육군이나 의경에 한해 이 소리를 들으면 치를 떨며 증오하는 경향이 있다.
요새는 시간을 맞춘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MP3 파일로 자동으로 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중간에 Microsoft Windows의 클릭 음이 들리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그 앞에 우렁찬 Windows XP나 Windows 7 시작음부터 울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아예 윈도우나 부팅음이나 클릭음이 알람 비슷한 기능을 하기도 한다.
3.1.1. 쓰지 않는 경우
육군도 기상나팔을 전 부대 공통으로 쓰는 것은 아니며, 다른 노래를 트는 경우도 있다.그냥 육성으로 깨울 때도 많다. 육군훈련소에서는 기상나팔도 사용하지만 기상방송을 할 때 마이크에 입으로 바람을 몇 번 분 뒤 당직사관/조교가 육성으로 깨우는 경우도 있다. 신병의 경우 2주차쯤 되면 당직사관이 마이크 전원만 올려도 '뚝'하는 특유의 소리와 함께 '지-잉'하는 스피커의 전압 들어오는 저주파 소리만 듣고도 기상하게 된다. 훈련소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그만큼 신경이 날카로와져 있기 때문이다. 멘트는 방송하는 사람의 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 기상나팔을 각 교육연대 본부에서 통제되는 중앙 마이크로 한 번에 틀기 때문에, 교육대까지 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발생하는 일이다. 아예 교육대 개별 스피커로 기상나팔을 틀어줄때도 있고 멘트만 하는 경우도 있다. 기상나팔을 안 쓰는 부대나 기상나팔을 선호하지 않는 당직사관은 기상시에 나팔소리나 다른 음악 없이 당직부사관이 방송으로 '기상' 한마디만 하면 알아서 일어난다. 당직병이 마이크에 대고 방송해서 깨우는 부대는 보통 "당직실에서 알립니다. 전 병력 기상해주시기 바랍니다."로 시작해서 아침 점호 관련 안내로 이어진다.[2]
방송장비에 탑재된 차임벨을 틀기도 하며, 일부 육군 부대의 경우 기상방송 자체를 안하고 그냥 당직병(또는 당직부사관)이나 불침번이 불만 켜 주고 기상시키기도 한다.
특이하게도 KBS 2FM 라디오를 틀어주는 서울의 모 육직부대도 있다. 이 부대 병사들은 평일(06:00)에는 굿모닝팝스, 주말(07:00)에는 FM대행진을 듣는다. 부대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어서 시끄러운 기상나팔은 꿈도 못 꾸고[3], 일설에 따르면 영어를 중시했던 과거 모 지휘관의 지시로 굿모닝팝스를 틀었던 게 시초라 한다.
2012년의 육군훈련소에서는 '허깅송'이라는 이름의 노래를 틀어주었다. 이는 당시 육군에서 진행하던 허깅 운동에 맞춰서 제작된 것으로 아이유, 김범수 등의 가수가 참여했다. 이는 당시 훈련소에서 기간병으로 복무했던 휘성의 인맥을 동원해서 제작한 것. 휘성은 보통 사병처럼 복무하고 싶어했지만 훈련소 내에서는 휘성의 인맥을 이용해서 가수들을 부른 위문행사를 여는 등 참 많은 것을 했다. 그 와중에 허깅송 제작에 참가한 가수에게 돈을 제대로 안 줘서 문제가 된 적도 있다. 28연대에서는 이루마의 "Kiss the Rain"을 틀어주기도 했었다. 보충역의 경우에는 4주차에 사회에 나갈날도 얼마 안남아 분위기 풀릴때쯤에는 유행하는 가요를 틀어주는 일도 있다.
3.2. 해군/ 해병대
대한민국 해군에서는 "타종 두 번 + 총 기상 15분 전 승조원 총원 (집합장소)에 집합 15분 전[4]/총 기상 5분 전 승조원 총원 (집합장소)에 집합 5분 전/총 기상, 아침 일과 시작." 이라는 방송과 함께 보슨 파이프[5]로 나오는 해군 전용 피리소리를 듣게 된다.
해군기초군사교육단 같은 곳은 보슨 파이프 대신 호루라기를 부는 곳도 있다.[6] 기초군사교육단 훈련교관의 각~소대 그대로 들어!!![7]라는 구령과 함께 호루라기가 삐익거리는데 해군 출신들은 이 때문에 호루라기하면 경기를 일으키며 교통경찰의 호루라기 소리에도 자동반사적으로 움찔하게 된다.
해군 함정이나 육상부대의 육성 기상방송의 경우 해군기초군사교육단 같은 훈련소의 훈련교관들 버전보다 훨씬 상냥하다. 물론 듣는 순간 욕 나오는 건 대동소이.
해군에도 육군의 전투준비태세 시 사이렌 소리와 유사한 해군기초군사교육단/ 해군사관학교 및 해병대교육훈련단의 비상소집 사이렌 소리가 있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교관들이 윽박지르며 곤히 자고있던 훈병들과 부사관후보생을 깨워 연병장에 집합시키는데 소위 빵빠레라고 불린다. 목적은 야간 긴급출항 및 전투배치 대비 용이다. 해사에서도 임시입학 생도들에게 설날 시즌에 시키며 그 외에도 정식 생도들도 매주 수요일에 비상소집훈련을 한다. 여기에 시달리다 못한, 육군에 OBC 교육을 위탁가는 해병소위들은 OBC 첫 날에조차도 비상소집 사이렌 울릴까봐 잠 설치는 PTSD 비슷한 증세를 보이며, 임관휴가 때도 마찬가지로 자고 있다 조그만 인기척이라도 들리면 반사적으로 기상한다. 비상소집 악몽(...)은 실무 가서도 한번쯤은 겪는 끔찍한 꿈이다.
해군본부 예하인 대한민국 해병대의 경우 해군처럼 기상나팔 없이 "총기상 15분 전" 이라는 육성으로 깨운다.
해병대교육훈련단에서는 기상나팔이 없는 대신 과업개시/종료를 알리는 나팔이 있다. 교육훈련단이 실무부대였던 장교나 부사관 혹은 기간병들에겐 아주 익숙하며 훈련병들은 과업이 거의 끝나갈 때 쯤 이 소리가 반갑다. 오전과업 종료 15분전을 알리는 소리는 곧 점심시간이 가까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훈련교관이 "총 병사떠나"[8]를 외치면 나오는 나팔소리인데, 육군이나 공군의 그것과는 멜로디가 다르다.[9] 그리고 오전/오후과업 시작/종료 15분 전/ 5분 전 그리고 오전/오후과업 시작/종료라는 상냥한(...) 여자 목소리 멘트가 나온다. 교육훈련단 소속 여군 정훈장교들이 녹음하는 듯.
해병대 실무부대는 해병대 군가를 기상송으로 틀어준다. 2005년 해병 1000기 탄생과 2009년 해병대 창설 60주년에 맞춰 새로 만든 세련된 노래들인데 정작 짬지들은 가사 나올때까지 안 일어나는 순간 얼굴짝에 슬리퍼 어택(...)이라 끔찍해 하기도 한다.
3.3. 공군
대한민국 공군의 경우 공군기본군사훈련단 일부 신병교육대대에서는 조교가 군가 일부 파트만 살짝 재생했다 끄고 이어서 육성으로 깨운다. 보통은 북경의 55일 OST를 편곡한 이걸 쓴다. #우선 방송 시작 전 틱. 지이이잉하는 마이크 잡음[10]과 함께 "(툭. 툭. 훅! 훅!) 자 기상. 기상. N대대 전 훈련병 기상. 현 시간부로 N대대 전 훈련병은 기상하여 침구류 정리 및 공공실 출입할수 있도록 한다"와 같은 멘트로 훈련병을 깨운다.[11] 입소 초기에 이게 사람 피를 말리는데, 훅훅 하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몸이 일어날 정도다.
대대별로 상이하겠지만 사실 주차를 거듭할수록 기상방송보다는 06시 10분 전에 "불침번 말번 하번할 것" 하는 방송에 거의 눈을 뜬다. 대충 일어나 침구류 정리하고 공공실 갔다오면 슬 저벅가가 흘러나온다.
훈련대대에 따라서는[12] 일명 저벅가 라고 아주 인상적인 영화 북경의 55일 OST가 나오기도 한다. 여기서 저벅가는 노래 시작할 때 군화발 소리가 저벅저벅하고 울려서 붙은 이름. 주말이나 특별한 날에는 가사가 있는 버전이나 리믹스 버전을 틀어주기도 한다. 신병교육대대가 아니라 부사관교육대대에서도 사용한 바 있다. 하지만 저벅가는 공군기본군사훈련단에서만 틀어준다. 특기학교에서는 각 특기학교의 교가 또는 가요와 함께 기상 안내방송으로 깨우며, 자대 배치 이후에는 부대마다 다르나 교대근무자의 비중이 높은 관계로 점호 안내방송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과제도 아닌 공군 비행단의 군사경찰이나 급양병에게도 너무 익숙하다. 비행단의 경우 기상/취침나팔을 기지방송으로 참 우렁차게 틀어주는 곳도 있기 때문인데[13], 특히 군사경찰의 경우 4-8[14] 근무중, 급양병의 경우 조식 준비를 할 때 밝아오는 아침과 함께 우렁차게 나팔소리가 울려퍼지는 걸 듣고 있으면 참 묘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이어지는 출근자들의 길고 긴 행렬에 정신을 못 차리게 된다.
3.4. KATUSA
KATUSA들은 육군사관학교, 부사관학교, 논산훈련소 등 교육기관에서 수료를 한 뒤 여기로 자대배치를 받아 실무생활을 하면 저 멜로디는 공식적으로는 들을 일이 없다. 미군 장병들은 보통 5시 40~50여분 즈음 활동복을 입고 운동장 앞에 도열해서 아침점호를 기다린다. 미군은 기상나팔 같은 것이 절대 없기 때문에 알람시계 같은 것을 활용, 직장인들마냥 자신이 알아서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6시 정각 혹은 6시 30분에 Reveille을 들으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 미군 2사단 소속 장병이라면 Warrior March라는 사단 공식 군가도 부르게 된다. 그 다음 행정보급관의 전달사항을 듣고 아침 PT를 시작한다.4. 유사 개념
4.1. 취침나팔
일어날 때 기상나팔을 쓴다면 잠잘 때는 취침나팔을 쓴다. 이쪽 역시 내추럴 트럼펫으로만 불 수 있는 배음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곡조가 구슬프고 서정적이라[15] 듣고만 있어도 고향이 그리워지게 된다. 잠자리에 누워서, 혹은 자기 전 마지막 담배 한 대를 빨려고 흡연장에 나가 앉았을 때 이걸 들으면 그것만큼 싱숭생숭한 일이 또 없다. 취침나팔.mp3 물론 이 취침나팔 또한 부대마다 틀어주는 데가 있고 안 틀어주는 데도 있다.
4.2. 점호 및 하기식
저녁점호.mp3 - 취침시간 30분 전에 나오며 대부분 생활관이 한창 저녁점호를 하고 있을 때다.하기식(국기 강하).mp3 - 애국가까지 나온다. 가사는 없이 1절만. 부대에 따라 나팔소리 없이 "지금부터 국기강하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국기를 향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 후 애국가가 나온다.
주로 국기하강식 시간인 18시(11~2월에는 17시)에 울리는 나팔로, 이 나팔이 울리는 순간 바깥에 나와있던 선임들이 전부 건물 안으로 뛴다. 간부들도 후닥닥 튄다. 특히 부사관들이 더한다. 원사/중령 급이라면 몰라도 그 이하는 다같이 줄행랑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승하기식 때 예고나팔과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데, 군인 뿐만 아니라 종종 시민들도 다함께 국기를 보고 경례를 한다. 아침에도 빠른 입장을 위해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이는 진주만 국립 기념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아침 점호 때는 나팔 없이 애국가 제창에 맞춰 게양을 하지만 부대에 따라서는 아침 점호 국기게양 때도 이 나팔을 틀어준다. 이 때는 선임들이 눈 비비며 기어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부대규모가 중대급이든가 하면 안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최북단 파견은 예외다.
여담이지만 유신정권 시절에는 국기하강식이 사회에서도 행해졌고[16], 이때 모든 시민들이 하기식 나팔소리와 애국가에 맞춰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나오는 장면.
4.3. 기타
- 대한민국 공군에는 일과시작 시간인 8시 30분과 13시마다 나오는 일과시작 나팔소리가 있다.
- 민간에 풀린 음원은 없지만, 점심시간/일과종료 시간인 12시와 17시 30분에 나오는 일과종료 나팔소리도 있다.
- 더 업그레이드 된 전투준비태세시 사이렌 소리도 있다. 상황이 기상과 동시에 걸리므로, 전날 밤 짬 안되는 일병 이하는 사이렌이 언제 울릴지 몰라 잠을 제대로 못 이룰 정도고, 미리 일어나 군장 쌀 물건들을 몰래 준비하기도 한다. 항목을 참고하면 알겠지만, 짬 안되는 애들은 상황시에 행동이 굼뜨면 평소보다 몇 배로 갈굼이 들어온다. 하지만 까칠한 선임의 경우는 요령피우냐면서 갈구기도 한다.[17]
5. 해외에서
5.1. 미군
미군의 경우 Bugle Call이라고 해서 여러가지 명령에 대한 나팔신호가 규정되어 있다. 사용되는 Bugle Call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First Call: 예령에 해당한다. 미군이 국기를 게양할 때 연주되는 Reveille의 연주 10분 전에 연주된다. 차임벨이나 경마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신호기도 하기 때문에 의외로 익숙할 수 있다.
- Reveille: 국기 게양식 때 사용되는 나팔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주둔지에 따라 다르나 대략 일출즈음에 연주되므로 미군의 기상 나팔격… 거기에 미군은 Reveille나 To the Colors를 연주할 때 경례와 예식 시작을 알리기 위해 가능하면 예포를 1발 발사한다. 어원은 프랑스어로 '일어나라'라는 뜻의 명령문.
웨스트포인트에서 진행되는 국기 게양식. 연주되는 음악이 Reveille.
실제 이야기를 각색한 창작물이긴 하지만, 국기게양식이 아니라 쿨쿨 퍼질러자던 미군들이 이 음악을 듣고는 "씨X…"하면서 강제 기상하는 뭔가 모르게 친숙한 장면이 더 퍼시픽 3화 멜버른 편에서 나온다. 해당 장면 기상 전 음향 장비를 준비하는 병사들이 '얘들 참 약 오르겠지?'란 식으로 낄낄대는 장면과, 기상 후 점호에도 제대로 잠이 깨지 않아서 비몽사몽 상태에다 병사 중 한명은 아예 잠든 채 쓰러지는 꼴을 보고[18] 지휘관이 한심하다는 투로 해산하라는 장면까지 보면 군대는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1943년작 뮤지컬 영화 This is the Army에서도 당연히 Reveille 관련 노래가 나온다. 내용을 대충 요약하자면 "내가 군대생활하기도 좀 되어서 말이지 군대밥도 좋고 같이 뛰는 동지들도 다 좋은데 이 기상나팔만큼은 싫다~ 언젠가 난 나팔수를 콱 죽여버리고 나팔도 동강낸 다음 하루종일 맘편히 자버리겠다!"라는 내용. 아래 후반에 합창하는 부분을 보면 "나팔수를 죽일테다"부분에서 나팔수한테 웃으며 너라고 손가락질까지 해준다. 그것도 모자라서 "그러고 나선 나팔수를 깨우는 딴 녀석까지 잡아서 족칠테다"라는 선언도...
- Retreat: 미군이 국기 하강식을 하기 전 예령으로 연주된다. 일과가 끝나는 5시에 연주되고, 직후에 To the Colors나 국가가 연주된다. 물론 국기하강식을 하는동안 야외에 있는 병력들은 국기가 있는 방향을 향해야 하며 움직이지 못하고 경례를 해야하므로 5시를 전후해서는 가능하면 밖에있는것을 기피하려는 것을 볼 수 있다.
- To The Colors: 국가를 연주할 수 없을 때[19]일 경우 연주된다. 이 곡이 연주될 때는 국가가 연주되는 경우와 같은 예식을 행해야 한다. 이 곡이 연주되기 전에도 경례와 예식 시작을 알리기 위해 가능하면 예포를 1발 발사한다.
먼저 연주되는 곡이 Retreat이고 그 직후 연주되는 곡이 To The Colors. 밑의 동영상에서 연주되는 장소는 미 2사단 사령부가 위치한 의정부의 캠프 레드 클라우드. 2012년에는 포가 고장이 나 발사하지 않다가 2013년 5월경부터 다시 아침,저녁으로 대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사단 주임원사가 바뀌면서 고장났었던 대포를 수리해 다시금 쏜다고 하는 듯.
흥미로운 것은, Reveille과 Retreat 모두 프랑스군의 예식을 본땄다는 것이다. 게양식 때의 Reveille은 잠을 깨운다는 뜻인 Réveil에서 따온 프랑스어 단어고, 하강식의 Retreat도 귀영을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 Retraite에서 유래했다. 게다가 Retreat의 음악은 프랑스군의 것과 조성(key)만 다를 뿐 완전히 똑같은 음악이다.
5.2. 자위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전직, 현직 자위관들은 기상나팔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5.3. 대만군
대만군의 기상나팔. 중국어로 기상나팔은 기상호(起床號, qǐchuánghào)라고 부른다.
취침나팔은 식등호(熄燈號, xīdēnghào)라고 부른다.
대만의 신병교육기관인 성공령을 바탕으로 한 FTV의 드라마 신병일기의 예고편에서 나오는 기상나팔.
분대장[20]이 "부대기상(部隊起床)", "15분 후 연병장으로 집합을 끝낸다, 동작 더 빨리(十五分鐘後 連集合場集合完畢 動作加快)"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21] 이 과정에서 한 훈련병이 동작을 빠르게 하다가 생활관 천정에 머리를 박는 장면이 나온다.
5.4. 튀르키예군
튀르키예군에도 당연히 기상나팔이 있다. 터키도 징병제 국가이다 보니 기상나팔에 트라우마를 가진 인원들이 꽤 된다. 튀르키예어로도 한국어와 같이 기상 나팔(Kalk borusu)이라고 부른다.
5.5. 러시아군
러시아도 징병제 국가이다 보니 기상나팔에 트라우마를 가진 인원들이 꽤 된다.
6. 여담
- 사실 기상나팔 소리 못지 않게 짜증나는 소리가 하나 있으니, 기상나팔이 울리기 전에 스피커가 켜지며 나는 미세한 잡음이다. 보통은 이 지잉~하는 소리 이후에 기상나팔이 울리고 그러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몸이 학습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잠을 깨우는 소리는 기상나팔보단 이 지잉~하는 소리일 경우가 많다. 이와 비슷하게 방송하기 앞서 '훅, 훅' 하고 바람을 부는 소리도 군인들이 아주 싫어하는 소리 중 하나이다.
- 군대에서 괴로운 기상을 떠올리기에 일부 예비역들은 핸드폰 모닝콜 벨소리를 이걸로 쓰기도 한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효과가 시원찮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허리가 부러져라 파워풀하게 일어나지만, 두세번 듣다보면 그냥 보통 알람처럼 느끼게 된다고도… 하지만 휴가 나오거나 전역한 지 얼마 안 된 이들의 반응은 확실히 빠르다.
- 1990년대에 KBS 1TV에서 방영한 TV 내무반 신고합니다의 오프닝 영상( 4초부터 42초까지)[22]과 2006년에 방영한 SK텔레콤의 '현대생활백서' 광고에서 이 기상나팔 소리를 썼다. 버스 안에서 졸던 일등병이 앞 좌석에 앉은 아저씨의 휴대전화에서 울린 기상나팔 소리를 듣자마자 벌떡 일어나 "기상하십시오, 기상하십시오"라고 외치다 무안해 하는 내용. 이에 TV를 보던 현역 및 예비역들이 하나같이 움찔하며 기분나쁜 반응을 보였던 사례가 있다.
- 하늘의 소리의 소라미 카나타가 마찬가지로 밸브 없는 트럼펫으로 기상 나팔을 연주하는 장면에 이 곡을 합성해 대한민국의 군필자들을 놀라게 한 웃긴 일이 있었다. 플짤 이 외에도 스모프 양념통닭의 김성환을 분노하게 하는 영상도 있다. 함정카드와 엮어 이런 것도 나왔다.
- 미니게임천국 2의 '누워누워'라는 게임에서 캐릭터를 깨울 때 나오는 멜로디가 바로 이것.
- 스튜디오 지브리의 1986년작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주인공 파즈가 아침에 동이 터 오면 비둘기 새장 문을 열어주고 지붕 위에 올라가 트럼펫을 연주하는 씬이 있는데 #오케스트라 버전[23] 1990년대 일본문화 완전개방 이전 한국 대학가의 영화 동호회 등에서 상영회 중 이 장면을 보고서는 "군대냐?'란 반응이 다수 나왔다는 후문이 있다. 당시는 군사정권이 끝난지 채 3~4년밖에 안 됐을 때라 사람들이 그만큼 군사 문화에 젖어있었던 탓에 미필이나 면제, 여성들도 이 문화적 코드를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2020년대에도 유튜브를 찾아보면 라퓨타 기상나팔 드립이 나온다(...) #
[1]
생긴게 내추럴 트럼펫과 흡사한 악기로, 트럼펫과 코넷의 경우처럼 계통은 조금 다르다고 한다. 서양에서 신호용 나팔은 기본적으로 뷰글로 연주되었으며, 이 때문에 이런 신호용 음악을 뷰글 콜(bugle call)이라 부른다..
[2]
당직병이나 당직부사관 취향에 따라 방송 멘트가 꽤 다양한 편이다. 보통 "06시 30분이 되었으니 기상해주시기 바랍니다." 로 시작하고, 추가로 실내점호 여부 등을 방송하고, 점호 늦지 않게 나와달라고 말하기도 한다.
[3]
때문에
아침점호 때 함성, 애국가 제창도 없다. 주둔지 면적이 작아서
뜀걸음도 없다.
[4]
즉 6시 30분이 정규 기상시간이라면 6시 15분에 기상하여야 한다.
[5]
보슨은 갑판장이라는 뜻으로 영국 해군이나 상선사관 등 뱃사람들은 이 파이프(호각)로 명령을 내렸고, 이것이 미국을 통해 한국에도 전통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현재도 보슨 파이프로 입항, 출항, 승함, 하함 등 대부분의 통제를 한다.
[6]
단 항해 중에는 보슨 파이프 없이 기상 방송만 나오게 된다.
[7]
호루라기 소리와 이 구령이 나온 이후, 제~○소대!!와 같이 자신의 소대를 크게 복창해야 한다.
[8]
연병장 혹은 복도에 집합하여 과업을 위해 일제히 대기할때.
[9]
빠빠라바~빠빠라바~빠~라바라바라 빠빠라바빠 빠빠라바~빠빠라바~ 빠라 빠라바~
[10]
사실 몸이 긴장상태가 되어있을 이등병 및 갓 일병이 된 병사들은 대부분 이 시점에 이미 잠에서 깬다.
[11]
"기상! 기상! 전 훈련병! 공공실 출입. 출입시간, 5분!" 공공실은 화장실과 세면장이 합쳐진 장소를 일컫는 기본군사훈련단 훈육조교/훈련병/후보생들의 은어로, 공군 병사 출신이라면 뼈저리게 기억에 남는 단어일 것이다. 예민한 사람은 방송하기 전 마이크를 톡 건드리는 소리에 깨기도 한다.
[12]
600대 기수까지는 틀어줬다가 현재는 블루 스카이나 대대가를 틀어주는 곳도 있고, 800대 기수까지도 계속 틀어주는 곳 역시 있다.
[13]
생활관 안까지는 그래도 안 들린다. 물론 비행단에 따라서 단순히 육성으로만 하는 경우도 있다.
[14]
혹은 3-8
[15]
장송곡같다는 사람도 있다.
[16]
1989년 1월까지 행해졌다.
[17]
사실 선임이 싸이코면 요령을 피워도 FM으로 해도 갈군다(...).
[18]
이는
과달카날 전역 이후 일종의 해방군으로서 멜버른에 도착해 휴식기를 가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휴식기이기 때문에 사실상 휴가나 다름없이 멜버른 현지에서 놀자판을 벌이며 기강이 해이해질대로 해이해진 상태이고 지휘관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아서 딱히 제지하지 않고 있는 것.
[19]
군악대가 없거나 밑의 동영상 같이 국기를 같이 계양하는 등
[20]
참고로 작중
분대장의 계급은
하사이다.
[21]
영상을 자세히 보면 '班長'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표시한 명찰이 보이는데
중화권에서 '
班'이 분대, '
班
長'이 분대장이다.
[22]
주제곡은 가수 강진구가 부른 나만의 이유인데, 원곡에는 기상나팔이 삽입되어 있지 않다.
[23]
본편에서는 파즈 혼자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