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9-08 21:08:32
오랜 인고의 세월의 끝에 드디어 할만한 건담 게임으로 나타난 크로스 디멘션의 시스템을 계승한 후속 게임이다. 그러나 게임 볼륨을 올리기 위해서 과거 패미컴용 작품인 핫 스크램블의 3D 슈터 요소를 합체시켜서 두가지의 다른 종류의 게임이 하나의 카트리지에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SRPG 파트는 전작과 비슷한 분위기지만 3D 슈터 파트는 전작과는 이질적이며 이 게임의 평을 안 좋게 하는 요소중 하나.
제목 그대로
기동전사 Z건담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며 약간의 게임적인 어레인지를 더해서 생략된 묘사들도 많이 존재한다. 게임은 대부분 주인공
카미유 비단의 시점에서 진행되지만 후반부 특정 스테이지의 진행에 따라 분기가 발생해서 카미유 말고도
에마 신,
크와트로 바지나의 시점에서 각각 다른 3 버전의 멀티 엔딩을 볼수있다. 그러나 어느 엔딩이건 모두 TV판 Z 건담 스토리에서 해당인물들의 마지막 모습이기 때문에 싸그리 배드 엔딩이다. 단 크와트로 엔딩을 볼 경우
역습의 샤아의 예고편이라 할만한 장면들이 나오기 때문에 진엔딩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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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SRPG 요소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이동과 공격으로 나눠지는데 적 아군 각각 한번에 하나의 유닛씩만 움직이는걸로 턴을 주고 받는다. 전작과는 다르게 SRPG 상황에서 적과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미노프스키 입자에 영향을 받아서 시야에서 사라지는 일은 생기지 않기 때문에 편의성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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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과 동일하게 레벨이 오를때마다 2~4개씩 주어지는 능력치 포인트를 분배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올려뒀던 능력치를 재분배하는것도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서 기동력을 우선하거나 공격 혹은 방어에 특화시키는게 가능. 전작에선 원거리 사격에 영향을 받는 적들이 어느정도 존재했지만 이번 작품에선 적 네임드급은 초반을 빼면 원거리 무기로 데미지를 주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실상 빔 사벨 사용만이 유일한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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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추가된 3D 슈터 파트를 지독할 만큼 반복해야 하며 이 부분이 상당히 루즈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이 파트를 끝내야지 SRPG 파트로 돌입할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어떻게든 빨리 끝내려고 하지만 그리 쉬운 편이 아니다. 아군과 적 페이즈가 돌아가면서 공격과 회피를 하는 시스템으로, 아군 페이즈시 적을 정해진 시간 안에 추격해서 록온 시켜 격추 시켜야 하지만 적들이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까다로워 진다. 심할 경우 추격만 하다 적 페이즈로 넘어가는 경우도 생긴다, 거기다 적 페이즈시에는 잔탄에 재한이 있는 아군과 다르게 적은 무한으로 탄을 쏴재끼는 부조리함을 느낄수있다. 발칸을 뺀 나머지 화기 사용시에는 근접 필살기 발동 처럼 커맨드 입력을 하지 않으면 데미지가 전부 안 들어간다. 이렇게 FPS에 커맨드 시스템을 합체시킨 말도 안 되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커맨드 입력 도중 적의 고속기체가 락에서 이탈하면 허무함과 분노를 느낄수있다.
제타 건담에서 적, 아군 할거 없이 까다로운 사격전을 펼친 걸 게임적 테이스트로 나름 잘 재현하긴 했기 때문에 소수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
사이코 건담과 3D 슈터 상태로 싸우다 보면 카미유의 절망적인 심정이 저절로 떠오를 만큼 피를 말리는 전투가 된다. 적 보스급들은 회피가 불가능한 필살기를 시전하기도 하며 나중에 가면 너도 나도 회피 불가능 필살기를 쏴재껴서 플레이어를 고통스럽게 한다. 우주와 지구에서의 전투도 차이점이 있는데 지구에서는 자유롭게 이동가능한 우주에 비해서 이동에 제한사항이 많기 때문에 난이도가 조금 더 상승하는 편.
SRPG 파트는 전작을 잘 이어 받았으며 이벤트시 가변 MS들의 변형등을 멋지게 재현해준다. 그리고 역시 이 작품의 가장 키포인트는 3D 슈터 상태인데 적 MS들의 조형이 생각보다 고퀄이며 가변 MS들의 스프라이트가 화면에서 계속 움직이면서 변형하는 모습은 SFC 수준에서는 꽤 봐줄만 하다. 대표적으로
사이코 건담과 전투중에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변형은 칭찬해줄 만 하다.
지금은 게임 매체에서 들을 수 없는 Z 건담 2기 OP 물의 별에 사랑을 담아를 수록하고 있으며 게임상 BGM 상당수가 물의 별에 사랑을 담아를 어레인지한 음악들이며, 수록된 BGM 대다수가 명곡이라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