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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한국 영화)/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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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챕터
2.1. 프롤로그2.2. 한강2.3. 가족2.4. 괴물2.5. 에필로그

1. 개요

한강, 가족, 그리고⋯'괴물'
항목은 소설판 챕터에 따라 나누었다.

2. 챕터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프롤로그

2000년 2월 9일. 미8군 용산기지의 한 영안실에서 미군 장교 더글라스[1]와 한국인 군무원 미스터 김이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더글라스가 영안실 싱크대와 오래된 포름알데하이드 병에 쌓인 먼지를 불만스러워하며 미스터 김에게 말을 건다.
더글라스: 미스터 김. 난 먼지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요.
Douglas: Mr. Kim. I hate dust more than anything.

Mr.김: 청소 다시 할게요.
Mr. Kim: I... I will clean up again.

더글라스: 청소는 나중에 하고, 이걸 좀 먼저 버렸으면 좋겠는데.
Douglas: You don't have to clean up now. Why don't you dump this first?

Mr.김: 그건 포르말린인데요.
Mr. Kim: But... that's Formalin.

더글라스: 정확히 말하면 포름알데하이드죠. 더 정확히 말하면 먼지 낀 포름알데하이드. 병들이 전부 다 먼지투성이잖아. 싱크대에 부어 버려요.
Douglas: Formaldehyde, to be precise. To be even more precise, dirty Formaldehyde. Every bottle is coated with layers of dust. Pour them into the sink.

Mr.김: 네?
Mr. Kim: Ex... excuse me?

더글라스: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방류하세요.
Douglas: Just empty every bottle to the very last drop.

Mr.김: 네, 그런데 그게 독극물이라서 규정상⋯.
Mr. Kim: It's just... these are toxic chemicals, and the regulations state that...

더글라스: 그냥 하수구에 부어요, 미스터 김.
Douglas: Pour them right down the drain, Mr. Kim.

Mr.김: ...하수구에 부으면 한강으로 흘러가요.
Mr. Kim: ...If I pour them in the drain, they'll run into the Han River.

더글라스: 그래요. 그냥 한강에다 버리라고요.
Douglas: That's right. Let's just dump them in the Han River.

Mr.김: 하지만 이게 웬만한 독극물도 아니고⋯
Mr. Kim: But this isn't just any old toxic chemicals, so you have to...

더글라스: 한강은 무척 큽니다, 미스터 김. 마음을 크고 넓게 가집시다. 네? 아무튼⋯ 명령이니까, 빨리 부어버리세요.
Douglas: The Han River is very broad, Mr. Kim. Let's try to be broad-minded about this. Hmm? Anyway, that's an order. So, start pouring.

그렇게 더글라스는 미스터 김에게 포름알데하이드를 싱크대에 대충 폐기하라고 지시한다.[2] 미스터 김은 포름알데하이드가 하수구를 통해 한강으로 흘러갈 텐데다 보통 독극물이 아니라고 반대하지만, 더글라스는 한강은 넓으니까 마음을 넓게 가지자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그냥 버리라고 명령하자, 결국 미스터 김은 오염된 포름알데하이드를 싱크대에 잔뜩 흘려보낸다.[3] 게다가 이 병이 한두 개나 열 몇 개도 아니고 백 개는 넘게 있었다.[4]

2002년 6월, 잠실대교 북단 수중보 아래에서 낚시를 하던[5] 낚시꾼 2명이 강에서 낚시를 하다가 웬 기형의 생물을 발견하고 컵에 담는다. 하지만 그 생물이 꿈틀거리는 통에 컵을 놓치고, 그 틈을 노려서 생물은 다시 강으로 도망친다. 낚시꾼들은 돌연변이인가 하면서 그저 특이한 어류로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2006년 10월[6], 한강대교에서 투신하기 직전의 한 남자가 물 속에 무언가 커다랗고 시커먼 게 있다고 나지막히 읊조린다. 옆에서 계속 이를 말리던 지인들은 무슨 소리냐며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는 결국 "끝까지 둔해빠진 새끼들⋯ 잘 살아들."이라는 말을 남기고 강물에 몸을 던진다.[7][8]

2.2. 한강

날 좋은 주말 오후, 희봉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매점 일을 하며 살아가는 강두. 하지만 매일같이 졸기만 하기 일쑤다. 그날도 강두는 자고 있었고 세주가 가게 물건을 슬쩍하려 했다가 나중에 나타난 세진이 물건을 훔치는 것을 못하게 막고는 데려간다. 이때 한 손님이 매점에 들어오는데, 700원짜리 과자를 고르고 1000원을 건네자, 희봉은 능숙하게 강두의 얼굴을 잡아당겨 뺨에 붙은 동전으로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준다.

희봉은 그런 강두를 한심하게 보고, 나가서 오징어나 구우라고 시킨다. 강두는 희봉이 시키는 대로 가스레인지를 키고 오징어를 굽기 시작하지만, 도중에 주위를 둘러보고는 몰래 오징어 다리를 하나 뜯어먹는다. 그때 저 멀리서 현서가 학교에서 돌아오고, 이를 본 강두는 오징어를 팽개치고 현서에게 달려가다 넘어지고 만다. 현서는 강두를 한심하게 바라보다가 끌고간다. 어느 정도 끌려가던 강두가 일어서서 걷기 시작하자, 현서는 강두에게 '학부모 참관수업에 온 삼촌 남일에게 술냄새가 나고, 강두가 준 핸드폰은 90년대에나 쓰던 휴대폰이라 안 터진다'고 투덜거린다. 현서는 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옷도 안 갈아입고 남주가 나오는 양궁 경기를 보기 위해 티비를 켠다.

강두는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벽에 걸려있던 멧돼지 머리 박제 뒤에 숨겨둔 컵라면 통을 꺼내 현서에게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현서에게 새 휴대폰을 사주기 위해 모아둔 비상금이었다. 동전들밖에 없지만 그 액수를 다 합치면 17만 5650원이라고⋯. 그때 중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뉴스를 보게 되는데, 한강의 밤섬 부근에서 건진 시체[9]가 무언가에 의해 절반이 훼손된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됐다는 것. 현서는 징그럽다며 계속 채널을 헤매다 강두의 말을 듣고 리모컨으로 505번을 누르자, 그토록 원하던 중계 채널( MBC ESPN)이 나온다. 이에 현서는 다같이 응원해야 한다며 희봉도 불렀지만 강두는 장사해야 하니까 내버려두고 우리끼리 보자고 한다. 이어 캔맥주 두 개를 꺼내오더니 한 개에는 빨대를 꽂아 현서에게 주는데, 이를 본 현서가 이거 술 아니냐며 말하자, 이제 중학생인데 뭐 어떻냐며 아무렇지 않아하는 강두를 본 현서는 아빠 맞냐고 하면서도 맥주 맛이 꽤나 궁금했는지 빨대로 한 번 마셨다가 곧바로 쓰다며 뱉어버린다. 그 뒤에 희봉이 들어와서 강두에게 잠깐 나와보라고 한다.

희봉은 강두에게 조금 전 오징어 갖다드렸던 4번 돗자리에서 다리 하나가 모자란다고 항의가 들어왔다며 서비스로 캔맥주까지 같이 해서 다시 갖다드리라고 말한 뒤 안으로 들어간다. 강두는 시키는대로 쟁반에 오징어와 맥주캔을 담아들고 4번 돗자리 손님에게로 향한다. 그런데 돗자리 주인은 뭔가를 보느라 오징어는 뒷전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 주위 사람들도 하나같이 시선이 한 군데로 향해 있었다. 호기심이 생긴 강두는 사람들을 따라가보니 서강대교 이상하게 생긴 생명체가 매달려 있었다. 그러던 중 생물체가 갑자기 물속으로 떨어지더니 사람들을 향해 헤엄쳐 왔다. 이에 호기심이 생긴 강두는 쟁반에 있던 맥주캔 하나를 던졌는데, 생물체가 강두가 던진 맥주캔을 꼬리로 낼름 낚아채자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너도 나도 들고 있던 음식, 쓰레기들을 던졌지만 괴생물체는 사라졌고, 사람들도 흥미가 사라져 흩어지려 했다. 그 와중에 강두는 자신의 옆에 서 있던 돗자리 주인에게 이번에는 오징어 다리 갯수 제대로 맞춰서 가져왔다고 하고는 돌아가려던 순간, 저 멀리서 사람들을 짓밟으며 다가오는 정체모를 거대한 무언가를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그건 아까 서강대교에 매달려 있던 정체모를 생물이었던 것.

사람에게 달려드는 괴물을 본 사람들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강두 역시 쟁반을 팽개쳐놓고 달리던 도중 괴물이 꼬리로 도망치던 사람 하나를 쳐 날려버리는 것을 보고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뭍으로 올라오자마자 사람들을 향해 '다들 도망가!'라며 소리치고 도망가려던 도중 괴물에게 밀려나 땅바닥에 자빠지고, 이때부터 평화로웠던 한강 시민공원 일대는 괴물의 공격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10]

괴물의 공격으로 도망치던 사람들 중 몇몇은 교량 아래에 있던 '철새도래지 연구소'로 이용되는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고[11], 맨 마지막에 쫓아온 아줌마는 문이 닫히는 바람에 들어가지 못하고 자신의 뒤에 괴물이 따라오고 있는 것을 보고는 난간을 넘어 그곳을 벗어난다. 괴물은 그대로 컨테이너로 돌진하여 문을 부숴버리고는 안으로 들어가 안에 있던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컨테이너 안 몇몇 사람들은 들어왔던 문으로 빠져 나올 수 있었지만, 나머지 다수는 괴물의 공격으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며 비명을 지르는 것과 더불어 컨테이너가 들썩거린다. 남은 사람들은 컨테이너의 반대쪽 문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문이 쇠사슬과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어 나오지 못한 채 괴물에게 속수무책으로 공격당한다.[12] 컨테이너의 바깥에서 도망치고 있던 사람들 역시 하나둘 컨테이너 주위로 몰려들었지만, 괴물이 들어간 컨테이너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강두 역시 이 광경을 지켜보다 컨테이너 안에 자기 아이가[13] 있다며 구해달라는 아주머니에 의해 컨테이너 쪽으로 떠밀리고, 강두의 옆에 있던 도널도도 가지말라고 말리는 여자친구도 마다하며 컨테이너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러 간다. 이렇게 컨테이너 쪽으로 뛰어온 강두, 도널드는 일단 쇠사슬이 걸려있는 문을 힘으로 당기기 시작했다. 이때 도널드가 강두를 향해 영어로 말하지만 강두가 못 알아듣고[14]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갑자기 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급하게 도망쳐나오기 시작한다.[15][16]

뒤이어 컨테이너에서 나와 양갈래로 뿔뿔이 흩어진 생존자들 중 한 뚱보 남자가 트럭들이 세워진 주차장으로 홀로 도망가는데 걸음이 느려 뒤따라온 괴물에게 잡아먹히고 만다.[17] 이에 도널드는 그 뚱뚱한 남자를 구하기 위해 보도블럭을 빼내서 원반을 던지듯 투척해 괴물을 맞춰보지만 별로 타격을 주지 못하고,[18] 뒤늦게 정신을 차린 강두도 옆에 있던 표지판을 들었지만 너무 무거워 바닥에 질질 끌면서 가자, 이를 본 도널드도 강두를 도와 표지판을 재빨리 들어주고, 둘은 합심해서 표지판을 던져 괴물의 정수리에 가격하는데 성공한다.[19] 하지만 표지판에 맞은 괴물은 격분해 강두, 도널드를 공격하고, 강두는 도널드가 밀어 옆에 주차된 트럭 아래로 굴러 몸을 숨겼으나[20] 도널드는 손을 못쓰고 괴물에게 오른팔을 밟힌다. 이를 본 강두는 도널드를 구하기 위해 재빨리 트럭에서 빠져나와 아까 전에 던진 표지판을 다시 들어올려 괴물의 꼬리를 내리찍고, 꼬리를 찍힌 괴물은 강두를 향해 포효하는데, 포효하는 그 와중에도 자기가 먹고 있던 뚱뚱한 남자[21]를 거의 다 집어삼킨 괴물을 보자, 겁에 질린 강두는 얼굴에 묻은 피만 대충 닦고는 서둘러 도망친다.

한편, 양궁 경기 중계를 보느라 바깥의 상황을 모르고 있던 현서, 희봉의 모습이 나오는데,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남주는 처음에는 여러번 명중을 시키며 금세 치고 올라갔지만 막판 경기에서 타이밍을 끄는 바람에 시간 초과가 되어 결승에 진출 못했다.[22] 이에 아쉬워하며 현서는 밖으로 나왔다가 길가에 맥주캔 하나가 버려져 있던 걸 보고는 분한 마음에 발로 차 버린 뒤[23] 걸어가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니는 걸 보게 된다[24]. 의아해하면서 뒤를 돌아보려고 하던 중에 난데없이 튀어나온 강두에게 팔이 잡혀 영문도 모른 채 함께 뛰어가는데, 그 와중에 강두가 또 넘어지면서 함께 넘어져 버린다. 강두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난 뒤, 아이의 손을 잡고 뛰었지만 그건 현서가 아닌 서하늘이라는 여자아이였고[25][26], 당황한 강두는 현서를 찾는데 현서는 아까 넘어진 곳에 있었고 일어난 뒤, 괴물의 꼬리에 잡혀간다.

꼬리로 현서를 잡아간 괴물은 물속으로 들어갔고 눈앞에서 현서가 끌려가는 광경을 본 강두는 물에 뛰어들어 헤엄쳐 가려고 했지만, 수영을 못해 괴물은 강 건너 밤섬으로 넘어갔고, 결국 괴물을 놓쳤다.[27][28] 그날 저녁, 멧돼지 머리모형을 보고 있던 강두는 철수해야 하니 나가라는 말을 듣고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날 밤, 경찰, 군대가 와 강두, 희봉을 비롯한 사람들은 현장을 떠나고 있었다. 강두가 멍하니 정신줄을 놓고 있자 희봉이 강두의 팔을 잡고 걸어간다.[29]

2.3. 가족

괴물 소동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합동분향소로 이어진다.[30] 시합이 끝나고 급하게 왔는지 체육복 차림으로 한 손에는 동메달을 들고 온 남주는 처음에는 안 믿어지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들을 두리번거리다 희봉의 손짓에 따라 영정사진들 가운데 현서의 사진을 발견하고는 금세 오열한다.

뒤이어 누군가 을 마시며 다가오는데, 바로 남일. 남일 역시 현서의 영정사진을 두 눈으로 보고는 나중에 현서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한다. 그러다 모두 뒤엉키는 바람에 넘어지고 말았는데 기자들이 다가오더니 사진을 연방 찍어댄다. 남일은 기자들을 향해 찍지 말라고 욕하고 강두를 보고는 "얘기 다 들었어, 엉뚱한 애 손 붙잡고 뛰었다매?! 나자빠진 현서를 내비두고 다른 집 딸내미를 니가 그러고도 아빠냐!! 이 개새끼야!!!"라고 하며 그에게 발차기를 날렸고, 희봉, 남주가 말리며 소란이 일어났다.[31] 이어 검은 양복을 입은 직원들이 나타나 가족들을 밀어낸다. 겉보기에는 흥분한 이들을 진정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높으신 분들 절하려고 밀었다.

그날 밤, 강두네 가족은 현서의 사진을 보며 현서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던 그 때, 노란색 방역복을 입은 사람[32]이 분향소로 걸어 들어오더니 이내 미끄러져 넘어진다. 바로 방역단체장이었으며 분향소에 있던 유가족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린다. 방역단체장은 잠시 진정을 한 뒤, 오늘 낮 괴물 소동 때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나 그 사람들과 접촉했던 사람들은 전부 다 손을 들라고 한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자 방역단체장은 이건 유가족들의 생명과 직결된 아주 중요한 문제라 집에 가면 가족들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손을 들 것을 재촉했다. 그러자 하나둘 손을 들기 시작했는데 남일은 자리를 차고 일어나 우선 무슨 일인지 상황 설명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따지고, 주변 사람들이 "옳소!"라며 호응하자, 방역단체장은 시간관계상 상황 설명은 뉴스로 대신하겠다며 바로 옆에 있던 텔레비전을 틀어서 채널을 돌렸지만 나오라는 뉴스는 안 나왔다.

결국 방역단체장은 상황 설명은 생략하고 자기네들 통제에 따라 빨리 움직여주는 게 이득이라고 말하고, 그 순간 다른 방역복들이 나타나 분향소에 소독 가스를 뿌리기 시작한다. 조용하던 분향소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방역 단체장은 그 와중에 혹시 괴생물체를 직접 만졌거나 접촉한 사람이 있냐고 묻는다. 강두는 만진 건 아니고 얼굴에 피가 튀었다고 이야기하자 단체장은 기겁을 하며 주위에 있던 단원들에게 당장 저놈 잡으라고 소리치면서, 졸지에 강두는 비닐포대에 담겨져 끌려가는 처지가 되고 만다. 강두가 끌려가자 가족들은 강두가 담겨져 있는 비닐 포대를 반대로 질질 끌며 버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후 사람들은 수송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고, 버스 안에선 뉴스가 나왔다. 도날드 화이트라는 미8군 중사[33]가 오늘 낮, 괴물과 용감히 맞서 싸우다 한쪽 팔을 잃고 수술대에 올랐다는 것이었으며, 그는 바로 당일 강두와 함께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 힘쓰다 오른팔을 밟힌 외국인이었다. 자발적으로 사람들을 구하겠다고 한 것은 군인에 대한 사명감 때문이었다. 현재 그는 고열과 구토, 상반신에 붉은 반점과 수포가 생기는 등, 신종 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정부에서는 괴생물체로 인해 신종 바이러스가 곳곳으로 퍼졌을지도 모른다며, 한강에 투입시켰던 군도 세균전 관련 일부 특수부대와 방역기구만 남기고 철수시킨다고 하자, 사람들은 겁에 질린다.

사람들이 오게 된 곳은 병원. 바이러스 증세를 대비하여 강제입원 조치를 당한 것이다. 강두네 가족도 당연히 입원대상이 되었다.[34] 남일은 여전히 툴툴거리고, 희봉은 지나가던 의사에게 집에 언제 가냐고 묻자, 눈에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온 의사는 집에 못 간다며 톡 쏘아붙인다. 이때 강두가 등이 가렵다며 자꾸 긁고, 희봉은 "네가 목욕을 안 해서 그런 거야, 이놈아! 아직 말짱하니 긁어서 피나 내지 마라!"라며 뒤통수를 한 대 친다. 그때 피곤해보이던 의사가 강두에게 다가오더니 검사할 게 많으니 내일 아침까지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한다.

그날 밤, 너무 배가 고팠던 강두는 몰래 통조림 골뱅이를 까먹는데[35]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린다. 전화를 받았지만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여보세요"만 반복하던 도중, 죽은 줄 알았던 현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귀를 의심한 그는 몇번이나 현서냐고 되물고, 현서는 큰 하수구라면서 자기 위치를 알리려고 하나 전화가 끊어져 버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자고 있던 가족들이 깨어나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시각, 노량대교 밑에서 방역단체 사람 두 명[36]이 트럭[37]을 타고 가다가 뭔가 이상한 것을 보았는지 차를 세운다. 주변을 살피던 중 만 원권 한 장을 발견하고 돈을 주워 다시 차로 가는데, 이때 바로 괴물이 나타나 둘을 공격한다. 괴물은 이 두 명을 데리고 어느 큰 하수구 안으로 들어왔다.[38]
그곳에는 두 사람과 같은 시체들이 어느 정도 쌓여있는 한마디로 괴물이 숨어 지내는 은신처였던 것이다. 그리고 하수구 안에 있던 조그만 구멍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왔는데 바로 현서. 현서는 괴물이 사라지자마자 소지품을 뒤져[39] 휴대폰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기껏 찾아낸 휴대폰이 물에 젖어있는 걸 보고는 아쉬워한다. 아까 강두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목소리가 잘 안들렸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다음 날, 강두는 경찰과 의사에게 현서가 살아서 전화를 걸었다고 이야기하고, 남일 역시 싸울 기세로 위치 추적이라도 해보라고 하지만 경찰은 의사에게 정신과 검사받은 적이 있냐고 물었고, 의사는 딸을 잃은 충격으로 미친 것 같으니 이해해주자며 그냥 가버린다. 자기네 말을 믿어주지 않는 그들을 본 강두의 가족들은 결국 병원을 탈출하기로 한다. 이후 짐가방을 하나씩 챙겨들고 복도를 걷고 있던 그때 한 간호사가[40] 강두의 노란 머리를 알아보고는 그들을 불러세우지만 남일을 필두로 그대로 달아나기 시작하고, 간호사는 주위에 있던 다른 간호사들과 의사들에게 저들을 잡으라고 소리치면서 조용하던 복도는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다.[41]

가족들은 엘리베이터에 탔고, 안에서 옷을 갈아입던 도중 희봉은 흥신소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B4(지하4층) A3구로 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와 흥신소 직원들의 봉고차를 발견한다. 뛰어가고 있던 그때, 저 멀리 비상구 쪽에서 한 무리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달려나오고 있었다. 희봉,두 아들은 잽싸게 올라탔는데 남주가 보이지 않았다. 다들 남주를 찾아 헤메던 중 이런 와중에도 혼자 느릿느릿 헤매다 저 멀리 혼자 뒤처진 동생을 발견한다. 남일이 남주를 보고 욕을 하자, 희봉은 남주 안 챙기고 뭐했냐며 강두, 남일의 머리를 치며 타박했고, 차가 잠깐 멈추자 남일이 내려 남주를 태웠다.

그러자 경찰이 여유로운 말투로 전부 다 하던 행동을 멈추고 차도 세우라고 했지만, 봉고차는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눈앞에서 다시 출발하기 시작했고, 경찰은 당황하여 급히 쫓아가 봉고차 안에 얼굴을 내밀어보이며 웃어보이지만, 강두가 냅다 손으로 밀어버린 다음 문을 닫아버린다. 경찰이 헥헥대며 맨다리로 주차장을 오르며 끝까지 쫓아가는 게 백미. 하지만 결국 눈앞에서 놓쳤다.

이 일로 강두네 가족은 수배자가 됐고, 희봉은 흥신소 직원[42]에게 탈출비, 위험수당, 총과 총알값[43]으로 비싸게 대금을 치른 뒤[44], 받은 트럭[45]으로 한강으로 들어가나, 검문현장에서 그들이 탄 트럭 '대성방역'을 알아본 구청 공무원 검문관에게 덜미가 잡힐 뻔 했지만,[46] 희봉은 검문관에게 뇌물을 쥐어주며 입을 막았다. 그 뇌물은 강두가 현서의 새 휴대폰을 사주기 위해 희봉 몰래 모은 동전을 담은 컵라면 통이었기에 강두는 안 된다며 안주려 했지만 결국 애써 한푼 두푼 모은 돈이 공무원 뇌물이 됐다. 백미러에서 본 검문관은 컵라면 통을 들고 멀어지는 차를 보며 어이없어했다.[47]

한편, 모든 걸 다 갖춘 강두네 가족은 현서가 말한 '큰 하수구'라는 곳을 찾아내기 위해 한강에 있는 모든 하수구를 뒤지면서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그 시각 강두 가족 근처에 있던 세주, 세진은 강두의 매점에서 서리를 하고 나오나, 곧바로 괴물에게 발견되어 매점으로 도망치지만 잡혀간다. 그 뒤에 바로 강두 가족이 자기 가게에 들어와 편의점 음식들로 배를 채운다[48]. 이때 괴물에게 잡혀간 현서의 환영이 자리를 잡고 앉으며[49] 그걸 본 가족 한 명 한 명이 현서 환영에게 먹을 것을 하나씩 장면이 나온다.[50] 한편 현서는 주린 배를 하수구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로 채우고 있었다. 괴물이 세주와 세진을 뱉어내고 간 사이 현서가 그들을 깨우지만 세진은 이미 죽어있었고 세주만 살아남은 상태였다.[51][52] 이후 소리를 들은 괴물이 돌아오고, 현서는 재빨리 세주의 얼굴을 가리고 괴물이 가길 기다린다. 괴물은 아지트의 시신들을 빤히 쳐다보더니 그냥 가버린다.[53][54]

배를 채우고 난 뒤 희봉이 강두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어느새 남주와 남일은 자고 있고, 자고 있었던 강두는 소리 없이 깨어나 우릴 쳐다보고 있다고 말하며 밖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다. 강두의 시선을 따라서 보니 밖에서 빗물을 마시고 있는 괴물이었다. 희봉은 총구를 밖으로 꺼내고 강두의 신호에 맞춰 괴물에게 총을 발사한다. 총 발사음에 반응한 괴물은 곧바로 매점을 향해 돌격해 괴력으로 매점을 밀어 넘어뜨린다. 괴물은 매점 입구 안에 입을 넣으려고 하지만 희봉이 그 입안을 향해 총을 발사해 한 발에 바로 쓰러진다. 괴물은 죽지는 않았지만 숨만 쉬고 있었는데, 확인사살하러 온 남일의 발포에 깨어나 도망을 친다. 강두 가족은 괴물을 향해 계속 총을 발사하나 괴물이 워낙 날렵하고 꼬리를 이용해 동작대교 기둥 주위를[55] 아크로바틱하게 이동하며 피하는 탓에 제대로 맞추지를 못하고 총알만 낭비한다.[56][57]

결국 남일과 희봉이 가진 총알이 다 떨어져버렸고 괴물도 눈앞에서 놓쳐 한강에 들어가고 말았다. 언제 다시 괴물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희봉은 아주 끝장을 내기로 결심하고는 자식들에게 차에 가 있으라고 한다.[58][59] 강두와 남일은 그냥 포기하고 가자고 하지만, 희봉은 다 쓴 자신의 총 대신 누구 총알 남은 사람이 있냐고 물었고, 강두가 자신의 총이 한 발 남았다며 아버지에게 그 총을 넘겨준다. 희봉은 기어코 한 발 남은 큰 아들의 총을 잡고 다시 모습을 드러낸 괴물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런데 분명히 한 발 남았다고 여긴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 그제서야 손가락으로 수를 세던 강두는 자신이 총알 갯수를 헷갈렸음을 깨닫고 절망한다.[60] 총알이 없음을 깨닫고 망연자실하게 서있던 희봉은 뒤를 돌아보고 멍하니 서있는 자식들에게 어서 도망치라고 손짓을 한다.[61] 괴물은 그대로 희봉을 들이박아버리고, 꼬리로 다리를 들어올려 바닥으로 패대기쳐버리고 도망쳐버린다.

눈 앞에서 희봉의 죽음을 목격한 강두, 남일, 남주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고, 제일 가까이 있던 강두가 먼저 달려가 희봉을 살피나, 저멀리서 총소리를 듣고 달려온 방역꾼들이 달려온다. 남일은 희봉에게 달려가려는 남주를 잡고 도망치고, 여전히 현서, 희봉을 부르며 울부짖고 있던 강두도 곧 상황파악을 하고 희봉의 얼굴을 신문지로 가려주고 도망치려 했지만, 차마 희봉을 비 내리는 차디찬 바닥에 두고 갈 수 없어서 다시 되돌아갔다가, 그대로 뒤늦게 출동한 특수부대들에게 체포당해 끌려간다. 이렇게 희봉이 목숨을 잃고 강두, 남일, 남주는 흩어지게 됨으로써 첫 사투는 실패한다.

2.4. 괴물

희봉이 죽고 강두마저 체포당한 남일. 남주하고도 헤어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후 사람들의 눈을 피해 길거리를 떠돌아다니고 있었다.[62][63] 그러다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사이렌 소리까지 들리자 급히 으슥한 골목길로 몸을 숨겼다. 그러다 벽에서 자신들의 얼굴이 내걸린 수배지를 발견했는데, 강두의 사진에는 까만 글씨로 '검거'라고 적혀있었고, 희봉의 사진에도 까만 글씨로 '사망'이라고 적혀있었다.[64] 그는 슬픈 눈으로 희봉의 사진을 응시하며 벽보를 떼려고 했고 그 순간 누군가가 재빨리 남일을 잡아끌었다.

그의 정체는 과거 남일과 같이 민주화 운동을 했던 학교 선배.[65] 그는 남주는 안 왔냐고 묻자, 남일은 따로 움직인다고 답했다. 이후 그는 옷부터 갈아입으라며 바로 옆 세탁소 밖에 걸려있던 옷걸이에서 옷을 하나 훔쳐다 준다. 옷걸이 바로 뒤에 창문에는 세탁소 주인이 서있었지만 다림질을 하고 있어 몰랐다. 그 골목길 뒤편에는 화려한 고층건물이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형이 취직한 이동통신사였다. 형이 일하는 사무실로 가는 길, 남일은 그렇게 원하던 위치 추적이 컴퓨터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간단하게 되는 거였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66]

이후 사무실에서 형의 노트북 프로그램으로 위치 추적을 하려는데 시스템에 접속하려면 패스워드가 필요했다. 처음 형이 불러준 패스워드는 틀렸다고 나왔고, 그는 맞는 패스워드가 적혀있는 기록을 찾아보겠다며 잠시 자리를 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차 남주가 어딨는지를 묻는데, 처음엔 남주는 왜 자꾸 묻냐고 툴툴거리던 그는 한참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한강에서 빠져나올 때 그냥 헤어져버렸다는 것이다. 형은 알았다고 하고는 어느 방 안에 들어갔는데⋯ 그 방 안에는 형사들이 매복해 있었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남일의 현상금을 노리는 형사들과 결탁하고, 남일에게 위치 추적을 해주겠다며 접근한 것이었다. 남주가 어딨냐고 계속 물은 것도 두 명을 잡으면 받는 현상금이 배가 되기 때문. 그는 형사들을 향해 남주는 힘들 것 같으니 남일만이라도 잡아가라고 했고 일을 시작하기 직전, 남일은 소싯적에 백골단 1개 사단은 따돌린 도바리(도망의 비속어) 천재이니 조심하라는 말도 덧붙인다. 한편, 남일은 안에 들어간 사람이 한참동안 나오지 않자 찾으러 가려다 바로 옆에 뭔가가 적혀있는 노란 포스트잇을 발견한다. 포스트잇에 적힌 암호를 입력하는 순간, 프로그램이 가동됐고 현서와 괴물이 원효대교 북단 지하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 순간 사무실 불이 켜지더니 매복해있던 형사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하지만 남일은 별로 당황하는 기색없이[67] 마지막 남은 정보까지 챙긴 다음, 빨리 병원에 가 보아야 한다는 형사의 말에 담담하게 '좆까'라고 응수하고는 책상 위에 있던 클립을 플러그에 꽂고는 그대로 콘센트에 꽂아 쇼트를 내버린다. 그 순간 사무실은 정전이 되고 형사들은 혼란에 빠진다. 몇초 뒤 전기가 다시 돌아왔을 땐 남일은 이미 사무실을 빠져나왔고, 도어락이 잠겨서 형사들은 사무실을 빠져나오지 못 했다. 덕분에 도주할 기회가 생긴 남일은 도망치면서 다른 사무실에 있는 형을 보는데, 형 역시 그를 보며 응원하듯이 팔을 치켜올리는 알 수 없는 제스처를 취한다.[68] 남일은 재빨리 도망 나왔지만 연락을 받은 순찰차들이 도로에도 깔려있던 상황. 그는 급한대로 다리 난간에 매달리는 방법을 쓴다. 경찰을 따돌리는데는 성공했지만 그만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다리 아래로 굴러들어 온 그는 남주에게 전화를 하지만 받지 않자, 현서가 원효대교 북단에 있다는 문자를 넣고는 기절한다.

이어 성산대교 상판 아래에서 잠을 자고 있던 남주가 등장한다.[69]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교량 하부의 점검통로로 한강을 건너다니고 있었다.[70] 이후 매점으로 다시 돌아와 세수를 하는 등 잠시 숨을 고르다 휴대폰부터 충전시켰는데 그때 남일에게서 현서가 원효대교에 있다는 문자를 보게 된다. 문자를 본 그녀는 곧바로 성수대교 남단에서 원효대교 북단 아래의 현서와 세주가 있는 하수구로 달려가기 시작했고, 도착하자마자 강두에게 연락을 한다.[71] 그때 멀리서 괴물이 달려오는 걸 본 그녀는 화살을 꺼내들지만, 괴물에게 치여 옆에 난 구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72]. 괴물은 그녀를 잡아먹기 위해 입을 벌렸지만, 구멍이 작아 입이 들어가지 않자 결국 포기하고 가버린다.

한편, 남주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리지 않자 당황한 강두는 남주 이름을 계속 불렀다. 하지만 옆에 하얀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휴대폰을 뺏는다. 잡혀온 그는 어떤 시설 안에서 여러가지 정밀검사를 당하고 있었다. 강두는 현서가 괴물이랑 원효대교 안에 잡혀있다며 빨리 가야 한다고 했지만, 의료진들은 마취제를 맞아야 한다며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강두는 무작정 빠져나가려 했지만 금세 의료진들에게 붙잡혀 강제로 약을 투여당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73][74]

그러나 마취제를 놓은지 1시간이 지나도록 강두는 계속 깨어있는 상태로 중얼거린다. 마취제가 듣지 않자 의료진들은 결국 '무마취 상태'로 목 부분에 굵기가 제법되는 주사바늘을 넣으며 강행한다. 이어 어느 미국인 의사가 들어오고 그 옆에 통역을 맡는 보조가 같이 들어온다. 보조가 통역을 해주면서 미국인 의사는 강두에게 딸아이가 살아있는데 왜 여태 경찰이나 군대, 또는 방송국이나 인권 단체 같은 곳에 이야기하지 않았냐며 그를 측은하게 여기는가 싶더니, 강두가 절규하고 우는 걸 보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미국인 의사: 우리 예상대로군. 바이러스가 뇌로 침투했어.
The virus has definitely invaded his brain, just as we suspected.

보조: 역시 그렇죠?
I agree.

미국인 의사: 전두엽에 분명히 바이러스가 있을 거야. 정신병도 없던 사람이 이렇게 되는 건 불가능해. 하지만 치매와 같은 강한 증상이 보여.
It's in the frontal lobe and has no previous history of mental disorder and yet he shows such strong symptoms of dementia.

보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지금 자기 망상 속에 완전히 몰입한 상태예요.
Yeah, that's right. But now he's obviously completely delusional.

미국인 의사: 결국 이 사람의 뇌가 유일한 희망이라는 거지.
This man's brain is our last hope.

보조: 뇌요?
His brain?

미국인 의사: 그래. 이 안에 바이러스가 있을 거야. 아니, 반드시 여기에 있어야 돼.
Yes. The virus must be in here. It has got to be in here.

보조: 무슨 말씀이신지...
Exactly, what are you talking about?

미국인 의사: 모르고 있었나?
You don't know about this?

보조가 못 알아들어서 어리둥절해 하자, 미국인 의사는 주변을 슥 둘러보더니 극소수만 알고 있는 사실을 털어놓는다.[75]
미국인 의사: 이건 완전 기밀 사항인데, 우리 조사 팀 내부에서도 이를 아는 사람이 몇 명 안 돼.
Now, this is strictly confidential. Even among our team, very few know what I'm gonna tell you.

보조: 입 꼭 다물겠습니다.
My lips are sealed.

미국인 의사: 죽은 도널드 하사, 바이러스의 첫 번째 희생자의 시체를 샅샅이 부검했는데 바이러스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어. 도널드는 수술 중 쇼크로 죽은 거야. 다른 격리 수용 환자들에서도 바이러스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어. 한 마디로, 지금까진 어디에도 바이러스가 없다는 거지.
The late sergeant Donald, first one classified as a victim of the virus, was given an extensive autopsy and no virus was found. He died a shock during the operation. Also no traces of the virus were found in any of the patients quarantined. Simply put, so far, there is no virus whatsoever.

즉,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었다는 것. 그런데 강두가 멍하니 있다가 미국인 의사가 한 말 중 "no virus"를 캐치하자[76] 미국인 의사와 보조 모두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지만, 결국 강두는 의료진에 의해 곧이어 전두엽 수술을 강행당한다.[77] 강두는 바이러스가 없다는데 왜 이러냐고 의료진들에게 하소연하지만 당연히 먹히지 않고 의료진들에게 마구 욕설을 퍼붓다가 다시 자기 매점도 바칠 테니 이러지 말라고 사정하다가 "현서야 미안하다!" 하고 울부짖으며 수술을 당한다.

그 시각, 같은 처지에 서로 의지하고 있던 세주와 현서[78]는 서로 제일 먹고 싶은 것들을 말하며[79] 시체들의 옷가지를 긁어 모아 하수구 밖을 나가기 위한 밧줄을 만들어 낸 현서. 밧줄을 하수구 위로 던져서 고정시키는 덴 성공했지만, 길이 계산을 잘못해버린 탓에 옷길이가 붙들고 올라가기엔 너무 짧았다. 세주를 무등에 태워 옷을 잡으려고 할 때 멀리서 괴물소리가 들려왔고, 두 사람은 재빨리 하수구 구멍 안으로 숨는다. 현서는 잘 터지는 핸드폰 가진 사람을 뱉길 기대했지만, 괴물은 하수구에 대고 입을 크게 벌리더니 두개골을 뱉어낸다. 이어서 수십, 수백 개의 뼛조각들을 토해내고[80] 마지막에는 웬 캔맥주를 토해낸 다음,[81] 남은 시체들을 먹기 시작한다. 이에 현서와 세주는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모르겠지만 괴물은 세주와 현서가 숨어 있는 곳으로 둘을 잡아먹으려 아가리를 들이민다.

그리고 기절해있던 남일은 어느 다리 밑에서 눈을 뜬다.[82] 그의 옆에는 텐트까지 쳐놓은 한 노숙자가 술을 마시고 있었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남일은 빈 소주병들과 검은색 배낭을 하나 발견한다. 이어 돈은 준다며 지갑을 내밀고는 병들을 가방에 주워담기 시작했는데 노숙자는 옆에 있던 소주병으로 그의 머리를 때리며 돈이면 다 되는줄 아냐며 한소리 한다.[83] 남일이 깨어나자마자 살려줘서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도 없이 무작정 지갑만 주고 자기 물건을 가져가서 화가 난 모양. 그러면서도 그런 제안이 싫지는 않았는지 심심했는데 잘됐다며 가방을 들고 앞서갔다.

이어 원효대교로 가는 택시 안, 노숙자는 어디서 구해왔는지 기름이 든 휘발유통으로 소주병 안에 기름을 넣어 남일에게 전달했고 남일은 그 안에 헝겊을 넣은 다음, 나무젓가락으로 눌러주고 있었다.[84] 택시기사는 남의 사업장에서 뭐하는 거냐며 세울테니 내리라고 하지만 남일이 따따블을 부르자 계속 태워준다. 택시 밖에서는 시위대가 한강으로 뛰어가고 있었고, 택시기사는 원효대교 북단은 시위대 때문에 가기 힘들거라며 당신들때매 복잡한데 간다며 투덜댄다. 한편 라디오에서는 에이전트 옐로우 살포를 앞두고 환경단체와 대학생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 위해 한강 공원으로 모이고 있다고 보도한다.

한편, 수술이 끝난 강두는 자신의 피를 채혈한 간호사를 인질로 잡아 소란을 벌인다. 의료진들은 강두의 피가 든 주사기가 총이라도 되는 듯 겁에 질려 술렁거린다.[85][86] 벌벌 떨던 의료진 중 한 명이 문을 열자, 지금껏 강두가 구금된 곳이 어디인지 드러난다. 건물이 아닌 고작 컨테이너 안이었던 것. 게다가 바깥에서 사람들은 태연하게 고기를 구워 먹으며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강두는 잔치났냐며 탁자를 집어차고 사람들은 진정하라고 소리쳤지만 그는 간호사의 목에 계속 주사기를 들이밀고 끌고 다니며 구급차에 시동을 걸라고 한다. 사람들은 강두의 혈액에 바이러스가 없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강두의 주사기에 극도로 공포심을 보였으며, 그렇게 강두는 구급차를 타고 원효대교로 향한다.

한편 괴물에게 위협당하다 구멍 속에서 잠이 들었던 현서는 문득 잠에서 깨는데, 세주가 기침을 계속 하는 데다 코피가 멈추지 않고, 현서가 세주의 이마를 짚어 보니 열이 나는 등 세주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걱정한다. 때마침 밖에는 아직도 둘을 잡아먹으려고 기다리던 괴물이 시체들을 다 먹어치운 후 수면을 취하고 있는 상태였으며, 현서가 괴물을 향해 맥주캔을 던지자 캔이 몸에 부딪혔음에도 괴물이 완전히 잠이 들어 깨지 않는 것을 확인한 현서는 이 틈을 타 세주를 위해 자신이라도 나가서 도와줄 사람들을 불러 오기로 결심한다.
현서: 세주야. 너 여기 그대로 있어야 돼. 절대 나오면 안 돼, 알겠지?
세주: 왜?
현서: 누나 빨리 나갔다 올게. 나가서... 의사랑, 119랑, 경찰, 군인, 죄다 데리고 올게.
세주: 같이 가...

그렇게 현서는 전속력으로 달려서 괴물을 밟고 뛰어올라 로프 삼아 걸어놓은 옷가지들을 잡는 데 성공하고, 온 힘을 다해 올라가서 탈출하려고 한다. 그런데 현서가 올라가다가 갑자기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놓는데, 이유는 괴물이 깨어나서 현서를 꼬리로 감아버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괴물은 잠결이라는 듯 다시 꼬리 힘을 풀어 현서를 바닥에 내려준다. 괴물에게 들켰음을 직감한 현서는 무서워서 구멍 밖에 나와 있던 세주를 데리고 구멍 안으로 도망치려고 하지만, 곧바로 괴물은 현서와 세주를 습격한다.

그때쯤 남주가 알려준 원효대교 북쪽 바로 아래의 큰 하수구에 도착한 강두. 강두는 곧바로 하수구를 탐색하다 문득 유골들이 한가득 쌓여있는 깊은 구멍을 발견하고, 괴물의 둥지에 수많은 옷가지들이 하나의 줄로 연결되어 묶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줄에 매달려서 내려가다가 현서의 명찰이 붙은 교복을 확인하고 애타게 현서를 부르지만, 현서는 이미 괴물에게 잡아먹힌 뒤였다. 이때 이미 하수구 내부에서는 살포되기 시작한 에이전트 옐로우에 쫓기던 괴물이 한강 쪽으로 달려가고, 그 순간 괴물의 입에 걸려있는 현서의 오른팔을 발견하고 강두는 서둘러 괴물을 쫓아간다. 구멍으로 떨어졌었던 남주는 구멍을 기어올라와 괴물이 오는 것을 발견하고 기둥 모서리에 숨어 괴물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며 뒤에서 화살을 날리려 하지만, 강두의 제지로 그만두고 현서가 잡아먹혔다는 강두의 말에 함께 쫓아간다.

한편, 원효대교에서는 괴물을 처치하기 위한 생화학무기인 '에이전트 옐로우(Agent Yellow)'의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이에 반대하고 실험용 쥐처럼 구속된 강두를 석방하라는 환경 단체들과 시민 단체들의 시위가 열리는 중이었다. 멀리서 소란을 들었는지 괴물은 여전히 현서와 세주를 입안에 넣은 채로 수많은 사람들이 결집한[87] 시위대 쪽을 향해 헤엄쳐 다가온다. 이를 본 시위 현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 사람들은 괴물을 피해 서둘러 도망치고 경찰 한 명이 다가와 사람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기위해 괴물에게 총을 쏘기 시작하는데[88] 원효대교를 달리던 강두는 현서가 맞을까 다리에서 뛰어내리는[89] 극한의 방법을 썼고[90] 따라오던 남주와 맞은 편에서 쫓아온 남일은 경악한다. 이어 괴물이 한강에 모습을 드러내자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에이전트 옐로우가 살포되어 괴물에게 정통으로 쏟아진다. 괴물의 입장에선 호랑이굴 정가운데에 들어온 격. 그렇게 경찰이 계속 사격을 가했으나[91] 현장에 도착한 강두는 현서가 총에 맞을까봐 괴물에게 총을 쏘는 경찰을 때려눕힌다. 에이전트 옐로우에 의해 고통받던[92] 괴물의 입 안에서 현서와 세주를 꺼내려하고 때마침 남일과 남주도 현장에 도착한다.

그러나 현서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93] 강두와 남일, 남주는 현서의 시체를 보고 크게 슬퍼한다.[94]

현서의 죽음에 분노한 박씨 일가는 괴물을 아예 처치하기로 마음먹는다. 맨 먼저 나선 강두는 생물재해 표지판의 콘크리트 지지대를 부수곤, 괴물에게 정면으로 맞서 후려갈겼지만[95] 유효타를 주지 못하고 되려 괴물한테 밀쳐지면서 잠시 기절한다. 이어서 남일은 괴물을 죽이려 화염병을 던지지만 괴물이 계속 움직여서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 때마침 노숙자가 대교 위에서 괴물에게 화염병을 만들고 남은 기름을 몽땅 들이붓는데, 괴물은 그걸 물처럼 가만히 받아먹지만 온 몸이 기름칠이 되어버린다. 남일은 마지막 남은 걸 힘껏 던지려하나 그만 손이 미끄러져 떨구고 만다.[96] 절망하는 남일 앞에 나타난 남주, 깨진 화염병의 종잇장을 화살에 꽂아 괴물에게 겨눈다. 불화살은 정확히 괴물의 눈을 꿰뚫고[97][98], 눈이 먼 것에 더하여 노숙자에게 흥건히 맞은 기름 때문에 온몸에 불을 뒤집어 쓴다[99]. 불에 타며 괴로워하던 괴물은 자신이 헤엄쳐왔던 한강을 발견하고 돌진한다. 그러나 강물 바로 앞에서 깨어난 강두가 아까 괴물을 상대할 때 쓴 그 표지판 기둥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괴물의 목구멍을 찔러 관통시킨다.[100] 마침내 괴물은 신음을 내며 쓰러져 죽고,[101] 남일과 남주는 현서를 안으며 슬퍼한다. 그리고 강두는 세주에게 다가가 "너 아까... 우리 현서... 우리 현서 알아? 너 누구야? 우리 현서 같이 있었어?"라고 말하며 세주의 어깨를 흔들고, 그 순간 세주가 기적적으로 눈을 뜬다. 강두는 현서를 안는 마음으로 세주를 안고 동생들에게 돌아간다.[102]

2.5. 에필로그

괴물 사건이 마무리된 어느 겨울날, 노란색으로 염색했던 머리가 다시 검어진[103] 강두는 살아남아서 양자가 된 세주와 함께 맨 처음의 가게 안을 지킨다.[104] 어둠 사이로 기척을 느끼자 공기총을 조용히 들지만,[105] 착각이라 판단한 강두는 애써 안도하며 다시 내려놓는다.

이윽고 세주와 함께 밥을 먹는데,[106] 뉴스에서 미군과 정부가 괴물로 인한 바이러스는 없는 걸로 판명, 이는 잘못된 정보를 믿은 실수였다고 발표하는 내용이 나오고 이때 강두가 만났던 미국인 의사가 사실 미국에서 꽤 거물이라는 게 드러난다.[107] 재미없고 시끄럽기만 한 뉴스를 끄고 밥 먹는 데 집중하자는 세주의 말에 강두는 티비를 끈다.

세상은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박씨 일가는 예전과 같은 삶을 다신 찾을 수 없게 됐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임과 동시에 자식을 잃은 아버지, 부모와 형 등 혈육을 모두 잃은 고아가 가족으로서 함께 하고 서로의 부족함과 허전함을 채워주며 살아가게 된다.

눈 내리는 겨울밤, 강두와 세주가 사는 매점을 쓸쓸히 비추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1] 스캇 윌슨 분. [2] 영화에서는 더글라스가 그냥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는 유들유들한 인물로 나오지만, 소설판에서는 평소에도 군무원들을 마구 갈구는 날카롭고 매우 신경질적인 인물로 나온다. 사실 후술할 실제 사건을 보면 소설판의 더글라스가 맥팔랜드에 더 가깝게 묘사되었다고 할 수 있다. [3] 소설판에 따르면 미군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해고당한 애꿎은 한국인 군무원들이 전에도 여럿 있었으며 미스터 김도 욕설을 퍼부으면서 저항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마지못해 따르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다 더글라스는 이후 뉴스에서 구속되었다고 나온다. [4] 해당 문서의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 이 장면은 주한미군 독극물 한강 무단 방류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5] 참고로 잠실대교 인근 유역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6] 본 영화는 2006년 7월에 개봉했으므로 개봉 시점에는 근미래였다. [7] 정황상 이때부터 괴물이 인육에 맛을 들린 듯하다. 이 투신자살자는 괴물에 의해 반 정도 먹혀버려서 나중에 발견되었을 땐 시체가 반밖에 남지 않았다. [8] 실제로 한 번 인간의 피와 살맛을 본 동물은 그 이후로는 인간을 사냥감으로 인식하게 되므로 죽여버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도망쳐도 무조건 추적해 발견하면 무조건 사살이 원칙이며, 멸종위기 동물이나 보호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현실의 동물들은 어지간하면 인간을 주된 먹이로 삼지 않는다. 인간의 체취나 향수, 샴푸 등의 냄새 때문에 동물 입장에서 맛은 둘째치고 냄새가 괴상하기 때문. 역사적으로도 인간을 사냥해 온 맹수들은 다른 동물을 사냥할 기력이 없을 정도로 늙거나 부상이 심하기에 비교적 연약한 인간을 사냥하기 쉬워서 그런 것이지 사람이 맛있어서가 아니다. [9] 인트로에서 강에 뛰어들어 자살한 사람. [10] 이 와중에 한 여자가 헤드셋을 차고 음악을 들으며 손톱 때를 머리핀으로 파내고 있던 중 사람들이 도망치는 걸 보고 뒤를 돌아봤다가 괴물의 발에 치여 땅바닥에 끌려다니는 처지가 되고 마는데, 근황올림픽에서 그녀가 손수 출연해서 얘기하길 되길 장례식 부분에서 영정 사진으로 쓸 사진을 써도 되냐는 질문이 있었기에 정황상 괴물한테 죽은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만 한 괴물이 발로 머리를 잡고 달렸으니 목이 부러졌을 가능성이 크다. 살아도 시체도 수습못하는 그 난리통에 치료받긴 어려웠을 것이고. 참고로 이 장면은 영화 홍보 예고편으로 쓰였다. 소설에서는 온몸의 뼈가 부러져 혼절하고 말았다는 묘사가 나온다. [11] 소설판에선 간이 화장실. [12] 이때 문의 좁은 틈 사이로 손을 내밀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들의 팔을 보면 피가 묻어있고, 카메라의 시점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컨테이너 밖의 그늘진 바닥을 보여주는데, 바닥에 사람들의 피가 흥건하게 떨어지는 장면이 연출된다. 현실적으로 잘 연출되어 있어 더욱 무서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13] 이 아이는 어떻게 됐는지 안 나온다. [14] 정확한 대사는 "이봐요! 내가 도와줄게요! (Hey! Hey! Hey! Let me help! Let me help!)" 이후 문을 열려고 하다가 쇠사슬이 칭칭 감겨있는 걸 보고 강두에게 "아저씨, 이대론 문 못 여니까 우리가⋯(Hey man! We're not gonna get this door open if we don't get⋯)"까지 하다가 갑자기 문이 열린다. 쇠사슬을 먼저 풀고 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안에서 사람들이 단체로 미는 힘에 괴물까지 합쳐져서 문이 부숴지듯 열렸다. [15] 이때 잠깐 괴물의 시점으로 컨테이너의 내부 모습이 나온다. 핏자국이 가득한 문과 기물 곳곳에 묻어있는 핏자국들, 괴물의 공격으로 피칠갑을 하고 쓰러져있거나 기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는데, 단 몇 초만 나온 장면이었지만 굉장히 공포스러운 장면이다. [16] 해당 장면을 촬영하는 도중, 문이 갑자기 열리며 송강호의 종아리에 날카로운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17] 소설판에선 뚱뚱한 몸, 좁게 주차한 트럭들 때문에 트럭 사이에 끼어서 먹혔다고 한다. [18] 빗맞힌 것으로 보이지만 도널드가 보도블럭을 던지고 나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괴물이 잠시 움찔해서 등이나 머리를 맞은 것은 확실한 듯 보인다. 나중에도 나오지만 총에 맞아도 멀쩡히 움직일 정도 맷집을 가진 괴물이니 보도블럭으로 맞아봤자 움찔한 정도였을 것. [19] 이때 뒤에서 외국인의 여자친구가 미쳤냐면서 도망치라 소리를 지른다. [20] 이때 도널드의 모습을 보면 여자친구에게 물러나라고 손짓을 하고, 어떻게든 강두랑 같이 가려고 잡고 있다가 자신과 강두 둘 다 공포 때문에 다리가 풀리자 재빨리 강두를 트럭 밑으로 밀지만, 도널드는 넘어져 도망치는데 실패한다. 의인이라고 할 법한 용감한 행동. [21] 이 뚱뚱한 남자는 중반부에 괴물이 은신처로 잡아둔 큰 하수구에서 시체로 있다. 입에 넣어둔 것으로 괴물은 한 번에 여러 인간을 바로 소화시키지 못하기에 여러 명을 일단 집어삼키고 은신처에 가서 뱉어둔 다음 하나씩 통째로 먹고, 나중에 소화가 안 된 뼈는 한꺼번에 토해놓는다. [22] 이때 '저 선수 시간 끄는 스타일, 결국 이런 결과를 가져왔네요'라는 해설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남주의 활을 다루는 솜씨가 명중률은 좋지만 시간을 끄는 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설판에는 자세하게 언급되는데 특유의 시간 끄는 버릇 때문에 실력은 좋지만 기껏해야 동메달 따는 것이 고작이며 금메달은 유력 경쟁자들이 올림픽, 아시안 게임 한다고 외국으로 우르르 나간 상태에서 빈집털이할 때만 겨우 딸 수 있었다고 한다. [23] 이때 뿜어져 나온 맥주가 햇빛에 반사되며 무지개가 그려진다.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고아성은 맥주캔을 수십번 걷어찼다고 한다. - 출처 씨네21 "영화 괴물" 인터뷰 [24] 소설판에선 이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괴물을 향해 총을 쏜다. '에이! 시X! 장난전화인 줄 알았네!!'라고 욕설을 내뱉는 건 덤. [25] 하늘도 당황한 표정이고, 옆에서 달려온 하늘의 아빠가 손을 잡고 달아난다. [26] 사실 초반에 강두가 잘때도 나왔다. 하늘의 목소리를 듣고 현서라고 오해한 강두가 잠에서 깬다. [27] 이때 밤섬으로 올라온 괴물은 입에서 뚱뚱한 남자를 뱉고, 현서를 삼킨 다음, 뚱뚱한 남자를 꼬리로 감고 물속으로 사라진다. [28] 밤섬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촬영팀이 직접 출입할 수 없었기에 CG로 그려졌다고 한다. [29] 소설판에선 한강 괴물의 은신처를 발견한 요원한테는 1억의 포상금을 준다고 해서 다들 눈에 불을 키고 괴물의 은신처를 찾아다닌다. [30] 이 합동분향소의 영정 사진들을 정면으로 비추는 삭제 장면에서 영정 사진 개수를 세어보면 40장인데, 그 짧은 시간에 40명의 사람들이 괴물에게 죽었다는 말이 된다. 또한 편집된 뉴스 장면에서 최일구 아나운서의 멘트 중에는 "이 괴생물체의 습격으로 지금까지 35명이 숨지는 등 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한강에 시신들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는 걸로 보아 앞으로의 사상자 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라는 멘트가 DVD 서플먼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소설판에선 영정 사진들 중 괴물에게 잡힌 그 뚱뚱한 남자, 컨테이너에서 괴물한테 먹힌 초등학생 소녀도 있다고 나온다. [31] 이 와중에 남주의 체육복 상의가 말려 올라가자 희봉이 얼른 옷을 내려 감추고, 그 뒤로는 경비원이 상복 입은 유가족에게 주차 문제로 역정을 내며, 유가족 중에는 외국인 노동자로 보이는 남성들도 보인다. 사소하지만 현실감 있는 장면으로, 봉준호의 디테일을 거론할 때 자주 거론되곤 한다. [32] 해당 배우는 김뢰하가 맡았다. 대사를 말할 때 버벅이는 부분은 의도된 부분이 아니라 실수라 하였는데 봉준호는 되려 현장감과 현실성이 있어보인다며 그대로 넣었다. [33] 하사였는데, 괴물에게서 사람들을 구출한 공로로 승급한 듯하다. [34] 그런데 분향소에서는 그 난리를 치고 데려와 놓고 정작 병원에선 딱히 이렇다 할 격리 조치가 없는 탁상 행정을 보여준다. [35] 소설판에서는 이 골뱅이 통조림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오는데, 분향소에서 제삿상 차린다고 준비한 것을 어떤 남자가 자기가 먹으려고 몰래 훔쳐서 병원 냉장고에 숨겼다고 한다. 그걸 눈여겨 보았던 강두가 한밤중에 그걸 다시 훔쳐서 먹었다. [36] 그 중 삐쩍 마른 방역단체 사람을 맡은 배우는 백윤식의 아들 백도빈이다. [37] 기아 와이드봉고 더블캡으로, 문손잡이의 배치가 거꾸로 되어있단 것으로 알수있다. [38] 소설판에서는 괴물의 습격으로 대교 밑에 떨어진 자전거 도로에 있던 수많은 돈들을 줍다가 한 명이 당했고 운전수로 있던 다른 한 명은 특수전화기로 부대에 전화하려다가 당했다. 다른 소설판에서는 마찬가지로 돈 주운 한 명은 당하지만 다른 한 명은 괴물이 트럭에 착지하자 이에 겁먹고 액셀을 밟아 재빨리 과속했고 괴물은 그 진동 때문에 트럭에서 떨어졌으며 이후 운전수의 뒤를 쫓지만 트럭에서 나오는 소독 연기가 시야를 가린데다 최대 속도로 과속하는 트럭을 따라잡지 못해 결국엔 포기했고 그렇게 운전수는 살아남는다. 그래도 괴물이 남성 한 명과 한강을 순찰 돌던 경찰관 두 명을 이미 잡아둔 상태라고 한다. 이 경찰관 두 명은 코믹스와 홍정훈 소설판에서도 언급되는데, 만화판에서는 성산대교 인근에서 순찰 업무를 하던 경찰관 2명이 실종됐다고 언급된다. 실제로 영화에서 자세히 보면 두 경찰관의 시체가 보인다. 그외에 홍정훈 소설판에서는 웬 50대 남성이 자기가 괴물을 잡겠다고 마구 설치다가 한강에 빠져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하는데 괴물이 잡아갔을 수도 있고 비와서 물살이 거세진 상황에 그냥 익사했고 이후 그의 시신을 괴물이 발견했을 수도 있다. [39] 이 사람은 괴물이 뱉은 직후 신음을 낸 것과 현서가 그를 일으켜 세울려고 할 때 토를 한 것을 보면 이땐 살아있었다. [40] 병실 안에 들어갔다가 다시 걸어나온다. 있어야 할 사람들이 없어져서 당황한 모양. [41] 그중 강두가 내리친 간호사가 염혜란이다. [42] 이 흥신소의 두목 겸 흥신소장을 맡은 배우는 감독의 전작 살인의 추억에서 "이향숙"만 찾던 바보 백광호를 연기한 박노식이다. [43] 펌프액션 산탄총 3정이고, 총기 기종은 이사카 모델 37 디어슬레이어, 윈체스터 M1912이다. 강두, 남일이 M1912를, 희봉이 이사카를 갖게 된다. [44] 영화에서는 달아나는 과정에서 경찰차 따돌린 것 등의 위험수당과 이것저것을 붙여서 천만 원을 지불했는데 소설판에서는 그것보단 싸게 지불했다. [45] 다리 아래 방역차와 똑같은 와이드봉고로, 문손잡이로 알 수 있다. [46] 말하는 걸로 봐선 애초에 뒷거래가 예정되었던 사이인 듯. 소설판에서는 대성방역이 하루에 한 번만 방역 뛰기로 했는데 대성방역으로 위장한 박씨 일가를 보고 하루에 두 탕 뛰면 다른 업체들이 반발한다고 운을 띠며 돈을 내라고 요구한다. [47] 소설판에선 뇌물 문화도 선진적이 되어야 한다고 궤변을 혼자 씨부린다. [48] 소설판에선 매점 자물쇠가 부서져 있고 누군가 들어온 흔적들을 보고 가족들이 '도둑은 죽는 게 안 무서운 건가' 등등 각각 한마디씩 한다. [49] 장면 자체가 현실과 가상 사이의 지점에 있는 하나의 상징과도 같은 장면이다. [50] 참고로 이 장면은 영화 안에서 가족 다섯 명이 전부 함께 있는 유일한 장면이다. 이전에는 남일과 남주가 현서의 실종 전에는 나타나지 않으며, 이후에도 희봉과 현서의 죽음으로 가족들은 끝내 모두 다 같이 만나지 못한다. 이 장면조차도 현서의 환영이 나타난 것이고 어쩌면 가족들의 바람을 연출한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슬픈 장면이다. [51] 세주는 괴물의 입 속에 보관되어 뱉어졌지만 세진은 괴물에게 구타를 당하고 꼬리에 붙잡혀 왔기에 세주보다 출혈이 더 심해져 이것이 치명타가 되어 사망했다. [52] 소설판에서 어떻게 죽었는지 구체적으로 나오는데, 괴물의 꼬리에 맞아 매점 문에 강하게 부딪쳐서 기절하는 동시에 뇌출혈이 생겼고, 이후 괴물의 꼬리에 휘감겨서 물 속에 들어가는 바람에 더욱 악화되어 죽은 걸로 나온다. 또 다른 소설판에선 매점으로 도망치다 세주와 함께 괴물에게 먹혔는데 괴물이 세주는 둥지에 뱉어놓고 세진은 그대로 산 채로 먹어 버렸다. [53] 만약 매점에 계속 있었거나 강두 일행이랑 합류했으면 살았을 수도 있었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점. [54] 현서는 괴물이 물러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손을 들어 세진의 코에 가져다댔지만 숨이 멈춰있는 것을 알고 죽었음을 눈치챘다. 코와 입가에서 빗물과 피가 섞여 나오고 있었다. 소설과 만화에선 세주는 형의 죽음을 알고는 현서의 품에서 슬퍼한다. [55] 이때 교각 위를 지날 때 자동차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아마 차들이 괴물과 부딪혔거나 괴물을 보고 피하려다가 다른 차와 박은 듯한데, 차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던 걸 보면 한강 괴물 사태가 벌어진 뒤에도 도로 통제는 하지 않은 듯. [56] 강두와 남일, 특히 강두는 그냥 총을 아무렇게나 들고 쏘는 통에 총알만 낭비했다. 차라리 들고만 있다가 희봉이 총알을 다 쓰면 넘겨줘서 계속 쏘게 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57] 소설판에선 트럭에 탄알들을 놓고 와서 강씨 일가가 후회하는 묘사가 나온다. [58] 다만 그 이전에 이미 몇 발 명중시켰는데도 괴물의 비상식적인 맷집 때문에 이렇다 할 타격이 없었던 것을 보면, 사실 총알 한 발이 남아있어도 승산이 없다시피 했다. 겨우 총알 1발로 홀로 괴물에게 대적하려는 것 자체가 자살행위. 하지만 총에 맞았을 때 일시적으로 쓰러진 것을 근거로 둘 때 죽이진 못하더라도 부상을 입혔더라면 희봉은 다칠지언정 살 수도 있었다. 그리고 희봉도 현서를 괴물에게 뺏겨서 눈이 뒤집한 상태이니, 판단력이 흐려져 '저 괴물을 죽이고 현서를 찾겠다'는 마음에 이성을 잃었을 가능성도 높다. 아니면 일행이 가진 총알이 다 떨어져 한 명만 총을 쏠 수 있고 괴물이 언제 다시 한강에서 나와 일행을 습격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가장으로서 남은 가족들(총알이 없어 괴물에게 공격당하면 바로 끔살)을 지키기 위해 홀로 싸우겠다고 한 것일 수 있다. [59] 또한 과거 노련한 사냥꾼이었던 희봉이기에 정면으로 달려오는 괴물을 근접에서 면상에 사격한다면 한 방에 눕힐 가능성이 있다고 봤을 수도 있다. 코끼리도 눕힌다는 슬러그탄이기도 하고, 실제로 사냥꾼들은 엄폐하거나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서 멧돼지나 호랑이가 자신을 향해 정면으로 달려올 땐 뒤돌아 도망치기보단 자신의 사격술을 믿고 신중하게 조준하여 사냥감을 눕힌다. 정면에서 급소인 머리를 근접사격할 수 있는 유일한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 [60] 흥신소 측에서 구해준 엽총 중 한 정이 관형탄창의 스프링 고장으로 1발 적게 들어간다고 했는데 하필 그게 강두가 들고 있던 총이었다. [61] 허탈하고 기가 쇠한 목소리로 "어여 가⋯." 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봉준호 감독의 계속된 리테이크에 지쳐서 힘없이 말한 것이라고 한다. [62] 이때 남일이 탄 버스의 라디오에서 병원은 환자라는 관점에서 쾌적한 환경과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데 강두가 계속 거부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후에 강두의 모습을 보면 그냥 거짓말이다. 편의는커녕 거의 실험쥐처럼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63] 한편 여기서 전광판으로 송출되는 바이러스에 관한 뉴스를 길가의 시민들이 보고 있는 장면이 잠깐 등장한다. 뉴스를 보고 감염에 대해 사람들이 예민해져있던 찰나, 한 남자가 기침을 하더니 바닥에 고인 빗물에 가래를 뱉는데 하필 그 타이밍에 남일이 탄 버스가 고인 물을 밟고 지나가면서 물이 튀자 사람들이 경악한다. [64] 소설판에서는 남일이 이러면 바이러스 때문에 죽은 것처럼 보일 것 아니냐고 씁쓸해하는 디테일이 있다. [65] 스탭롤에는 ' 뚱게바라' 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운동권 시절 별명으로 보이나 작중에서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66] 처음 현서가 살아있다는 걸 알았을 때, 경찰에게 위치 추적 좀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 경찰은 위치 추적은 '무척이나 복잡하며 아무나 해주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묵살당한 장면과 오버랩된다. 이렇게 쉽고 간단한 일조차도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안처리해주는 경찰들의 무능함이 잘 풍자되는 부분이다. 특히 소설판에선 남일이 "이런 간단한 걸 안 해주다니 우리나라 경찰들은 참⋯ 아니 어린애가 며칠동안 물도 음식도 못 먹고 추위에 떨며 구조를 기다리는데 정부는 뭐하는 거야?"라고 디스한다. 그나마 소설판에서는 그냥 비꼬면서 무시한 건 아니고 통신법이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자살한다고 전화온 사람도 위치추적 안해줘서 죽었다고 경찰도 정부를 욕한다. [67] 남일의 성격상 선배가 계속 캐묻는 것에 이런 일이 벌어질 거란 걸 눈치챘을 수도 있다. [68] 다른 문서에도 설명이 있지만 그래서 자기는 현상금만 챙기고 남일은 달아나게 하는 이중플레이를 한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감독이 부정했으며, 소설판에서는 그냥 내돈 5천만원!을 외치며 절규한다. 남일도 달아나서 형이란 새끼가 배신했다고 욕을 있는대로 퍼붓는다. [69] 숨어서 자는 것으로 보아 희봉이 죽은 직후부터 몰려온 방역단체 사람들에게 쫓겨 다녔던 모양. 남일과 하수구에서 헤어지고 그 곳으로 은신한 것이다. [70] 사실 배두나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이 장면을 촬영할 때 고생했다고 한다. [71] 이래저래 악조건이 많은 추적 도중에 밤을 샜는지 문자를 확인한 새벽 도중에 계속 달리고 달려 동이 튼 출근시간 무렵에 도착했다. [72]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시간끄는 스타일을 강조하는듯 화살을 조준만 한채 발사하지 않다가 당했다. [73] 원효대교로 가야 된다고 절규하는 강두의 말에, 의료진 중 한 명이 원효대교의 원효가 원효대사인가? 라고 하자 다른 무식한 의료진이 그럼 반포대교는 반포대사냐고 맞받아친다. 소설판에서는 원효대교가 그 해골물 먹고 해탈한 사람인가? 라고 하자 그 사람의 선임이 그건 사명대사라고 또 무식을 자랑하는 것으로 나온다. 결과적으로 강두의 호소는 귓등으로도 안 들리고 정신병 걸린 바이러스 환자로만 치부하는 면이 가관이다. [74] 원효대교의 원효는 그 원효가 맞다. [75] 소설판에서는 강두의 눈치를 좀 살피긴 하는데 저 맛간 인간이 영어는 고사하고 한국말이나 알아듣겠나 싶어서 시원하게 무시하기로 한다. [76] 영화에서는 바보같이 "바이러스 없구나? 그런 거지?"라고 하는데 소설판에서는 강두가 섬뜩하게 희번뜩 웃으면서 "노 바이러스? 노 바이러스?"라고 반복적으로 묻는다. [77] 그들은 바이러스가 결국 없었다는 게 세상에 까발려지면 자신들만 좆되는 거니까 어떻게든 바이러스가 있다는 걸 입증해야 됐기에 마구잡이 실험을 거행한 것이었다. [78] 소설판에선 현서가 세주를 인공호흡으로 살려내고 세주는 자기 때문에 형이 괴물에게 먹혔다고 울음을 터트리며 자책한다. 그리고 세주의 간식으로 현서는 허기를 달래면서 세주의 이야기를 듣다가 가족들이 자길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하며 더욱 희망의 끈을 잡는다. [79] 이때 현서가 제일 먹고싶은 건 '시원한 맥주'. 작중 초반에 쓰다고 싫어하던 그 맥주. [80] 철새도래지 연구소에서 사람들을 습격할 때, 잡아먹은 걸로 보인다. [81] 강두가 초반에 괴물에게 호기심으로 던졌던 그 캔맥주이다. [82] 다리에서 바닥으로 높이 수 미터를 떨어졌으니 다리나 팔 하나쯤은 아작나야 정상인데, 그냥 한숨 푹 자고 아픈 곳 없이 멀쩡한 걸로 보아 몸이 굉장히 튼튼한 것 같다. 배우 이력을 반영한 건지, 실제로 박해일 수능 직전에 전치 12주짜리 중상을 입었음에도 악착같이 시험을 치러 갔다고. 소설판에서는 바닥에 깔아놓은 우레탄이 충격을 줄여줬다고 나오고 남일이 "세금 그렇게 갖다가 우레탄 두텁게도 깔았네."라는 대사를 한다. [83] 영화에서는 설탕으로 만든 소주병 소품으로 때려서 소주병이 박살이 나지만 소설판에서는 소주병은 안깨지고 남일만 아파서 죽으려 한다. [84] 대학에서 민주화 운동을 꽤 했던 게 드러나는데, 노숙자가 남일의 능숙한 손놀림에 감탄해한다. [85] 의료진들이 떨었던 것은 바이러스가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의료진 중에도 극소수라 몰랐으니 떨었고 바이러스가 없다는 것을 안 강두는 자기 피로는 사람이 안죽으니 책임질 필요도 없으니까 그걸 역이용한 거다. 강두는 벌벌 떠는 의료진을 보고 "니네들 바이러스 좋아하지?"라면서 피를 일부러 좀 뿌리기도 하는데 당연히 의료진들은 기겁해서 사방팔방으로 뛰고 난리가 난다. 소설판에서는 소설판 강두는 여러모로 더 표독스러워져서 피를 뿌리며 낄낄 웃기까지 한다. [86] 게다가 강두가 이런 짓 할 정도로 꼭지 돌 만도 한 것이 이 양반들은 자길 있지도 않은 바이러스 환자로 만들어서 자기를 모욕당하게 만들며 어딘지도 모를 곳에 자기를 가둬놓고 필요도 없는 통제랑 수술을 하고 억압하며 고생하게 만든 데다가 괴물에게 잡혀간 사람들이 살아있다는 자신의 말을 미친 말로 치부하며(사실은 귀찮다는 이유로) 현서를 포함한 사람들을 구출하는 일에 대해 어떤 적극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고 한강을 격리시키기만 하고 그러면서 뉴스에서는 자기들은 잘못한 것 없고 오히려 강두에게 좋은일 하고 있다며 이 사태의 원인을 강두 잘못으로 돌리며 책임전가까지 했다. 언제 죽을지 모를 현서도 찾아야 해서 자꾸 걱정과 조급한 마음만 생기는데 이 양반들은 도움도 안 되고 도와주지도 않은 데다가 현서를 찾는 자기를 방해하며 자기들 잘못은 모른 척하고 잘못은 죄다 자신한테 떠넘겨서 자길 죄인으로 만들어 고생시키며 감금에 인권침해에 인권모독, 책임전가까지 일방적으로 다하고 있으니 어지간한 대인배라도 강두 입장에서는 당연히 벌써 미치거나 폭력적으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오히려 저 정도로 끝나고 여태까지 참아준 것도 대단한 것이며 저것만 해도 많이 참아준 거라고 봐야 한다. 딸도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빨리 찾으러가야 하는 터라 눈에 뵈는 게 없을 텐데 극단적으로 행동해서 폭행이나 살인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87] 이 광경을 본 괴물은 개나 고양이 마냥 꼬리를 흔드는데 괴물 눈엔 마침 비축식량도 떨어졌겠다 이후 비축해서 먹을 먹거리가 뷔페나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것 같은 풍경이었을 것이다. [88] 소설판에서는 갓 경찰학교를 졸업한 혈기 넘치는 젊은 간부로 그가 선두로 사격을 시작하자 다른 경찰들이 괴물을 향해서 집중사격을 해서 시위대도 괴물이 죽는줄 알고 환호성을 지르지만 괴물 맷집이 대단해서 별 소용은 없었다. [89] 영화에서는 뛰어내려도 아무 탈 없이 멀쩡하게 다시 육지로 헤엄쳐 나왔지만, 실제 상황에서 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다. 실례로, 뺑소니 사고를 내고 달아다던 20대 운전자가 목포대교 바다로 투신했고 30분만에 해경에게 구조됐지만 이미 숨진 상황이었다. [90] 초반부에 괴물이 현서를 낚아채 한강을 유유히 헤엄쳐 가나 정작 강두 본인은 수영을 전혀 할 줄 몰라 쫓아갈 수 없었던 장면과 대비된다. [91] 쓰러진 괴물한테 총격을 가할 때 방독면을 벗었는데 에이전트 옐로우의 가스와 방독면 때문에 조준이 힘들어서 벗은 것으로 보인다. [92] 시위자와 경찰도 귀에서 피를 흘리고, 구토를 하며 쓰러졌다. [93] 소설판에서 가족들이 인공호흡까지 해보지만 소용이 없었고 괴물의 이빨에 머리와 등이 찔려서 죽은 걸로 나오며 현서는 세주를 꼭 껴안은 채 괴물의 작은 이빨을 손으로 잡고 버티고 있어준 덕분에 괴물의 소화기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만약 자기가 죽더라도 세주만은 어떻게든 살리려 한 것이었다. [94] 이때 괴물한테 에이전트 옐로우가 또 한 번 정통으로 쏟아지고 괴물이 또 다시 고통스러워 하는 도중에 괴물의 몸에 붙어있던 물고기들이 전부 떨어져 나간다. 또한 소설판에선 괴물이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가간 사람들이 괴물이 아직 살아있자 경악하고는 도망친다. [95] 초반 심심하면 넘어지던 허술한 강두와 달리 이번엔 정면에서 달려갔음에도 넘어지지 않았고, 괴물을 정확하게 때렸다. [96] 영화에선 그냥 욕설 한 번 날리는 걸로 끝나지만 소설판에선 "18! 뭔 하나님이 이렇게 협조 안해주냐!?"라고 씹는다. [97] 남주는 영화초반 양궁시합 전반부에서 10점 만점을 맞출 정도로 정확도가 높지만 시간을 끄는 버릇 때문에 동메달에 그쳤고, 후에 괴물과 다시 마주해 싸울 때도 그 버릇 때문에 유효타를 내지못하고 나가떨어진다. 허나 이번에는 시간 끄는 것 없이 조준하자마자 쐈다. 현서의 죽음을 목격하고서 이로 인한 슬픔과 분노에 의해 앞에서 언급된 버릇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98] 괴물을 맞추자마자 망설임 없이 뒤돌아가는 남주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하나밖에 없는 현서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수를, 그것도 자신이 갖고 있었던 버릇을 극복하고서 명중시켰기에 더욱 의미가 큰 듯하다. [99] 근데 입안은 타지않은 옥의 티가 있다. 분명 기름을 먹었으니 입안도 불타야 정상이다. [100] 소설판의 설명으론 표지판의 콘크리트 지지대를 부술 때의 충격으로 콘크리트가 감싸져있던 쇠파이프 부분이 창처럼 뾰족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설사 쇠파이프가 목구멍에 박히지 않았어도 독가스+화상으로 인해서 오래 못 살았을 것이다. [101] 이때 강두 표정이 원수를 갚았다는 표정이 아니라 안쓰러움과 착잡함이 섞인 복잡한 표정이다. [102] 소설판에서 괴물의 시체는 검은 천에 가려지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박씨 일가가 모두 경찰들의 인솔 하에 병원으로 후송되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103] 염색이 완전히 빠진 것으로 보인다. [104] 틈만 나면 엎어져 자기 일쑤였던 극 초반부의 모습과는 달리 잠들지 않고 조용히 가게를 지킨다. [105] 강두는 혹시 모를 괴물의 재등장에 대비해 총기면허를 땄다. 하지만 원칙상 총기는 경찰서에 보관해야 하나 강두는 괴물이 언제 나타날지 몰라 그냥 매점에 두고 있다. 일종의 작품내 허용. [106] 에필로그에서의 부분 그리고 강두가 밥을 퍼주는 장면은 영화 인생의 오마주라는 설이 강하다. [107] 덧붙여 소설판에선 괴물의 뱃속과 은신처에 희생자들의 유해 및 유골들이 발견된 것(이 모든 뼛조각들을 한개도 빠짐없이 꼼꼼이 수습해 DNA 감정 후 유족들에게 보내졌다.)과 현서의 통화기록으로 위치추적하지 않은 경찰들의 실책과 강두를 생체실험한 병원과 연구원들을 크게 비난하는 소식도 나온다. 이에 그 미국인 의사가 비윤리적인 실험을 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는 모습이 나왔다. 아마 그때 시위를 벌이던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괴물에게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강두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뉴스에 나오도록 힘을 써준 듯하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박씨 일가가 겪은 곤혹과 상실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알려지지 않고 묻히는 것보다는 나으니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