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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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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5집
愚(우)
발매일 1996년 4월 1일
녹음 대영AV
레이블 대영AV
다날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대영AV
프로듀서 윤종신, 유희열
길이 41:36

1. 개요2. 트랙리스트3. 해설
3.1. Sweet Days
3.1.1. 환생3.1.2. 여자친구3.1.3. 의지3.1.4. Club에서3.1.5. 너의 어머니
3.2. Hopeless Days
3.2.1. 아침3.2.2. 일년3.2.3. 오늘3.2.4. 바보의 결혼
4. 여담

1. 개요

음악취향Y
Best 100



1996년 4월 1일에 발매된 윤종신의 정규 5집 음반. 앨범 제목은 "어리석을 우()".

정석원 작곡으로 대변되는 ' 015B 사운드'에서 벗어나 "광기어린 천재" 유희열과 함께한 윤종신 전반기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음반이다.

전작에 이어 사이드를 둘로 나누어 놓았다. 1번 트랙(환생)부터 5번 트랙(너의 어머니)까지는 "Sweet Days(달콤한 나날)". 6번 트랙(아침)부터 9번 트랙(바보의 결혼)까지는 "Hopeless Days(희망 없는 날들)"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틀렸어 이젠 꿈도 희망도 없어

앨범 제목은 단 한 글자. (어리석을 우)인데, 이 앨범 자체가 "바보같은 남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라는 이야기를 담은 컨셉트 앨범이기 때문.

이 앨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1989년 여름, 사랑에 눈을 뜬 대학생이었던 그는 그녀를 보고 한 눈에 반하게 된다.( 환생)
그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하고,( 여자친구)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여(의지)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club에서)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가 반대를 하면서 결국 그들은 헤어지고 만다.(너의 어머니)
이후 그는 일 년이 넘도록 잊지 못하다가(아침, 일년, 오늘) 결국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되는 걸로 끝을 맺는다.(바보의 결혼)

이 때문에 처음부터 듣게 되면 되게 활기차다가, 가면 갈 수록 매우 슬퍼진다. 특히 "아침 - 일년 - 오늘"로 이어지는 곡들은 윤종신 표 처절+궁상 발라드 3콤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조규찬의 코러스가 빛을 발하는 Doo-Wap '환생',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와 ELO를 연상시키는 '여자친구', 박용찬이 참여한 가스펠/펑키로 "Sweet Days"가 마무리되면, "Hopeless Days"에서는 오케스트라 편곡과 이병우의 기타가 돋보이는 '아침-일년-오늘'이라는 윤종신표 처절궁상 발라드 3콤보가 이어진다.

2. 트랙리스트

1996년 4월 1일에 발표된 윤종신 5집
TRACK LIST
SIDE 트랙 제목 작사 작곡 편곡 길이
Sweet
Days
1 환생 윤종신 윤종신, 유희열 유희열 4:42
2 여자친구 유희열 유희열 유희열 3:41
3 의지 윤종신 윤종신, 유희열, MGR(RBW) 유희열, MGR(RBW) 4:25
4 club에서 윤종신 윤종신, 유희열, MGR(RBW) 유희열, MGR(RBW) 3:49
5 너의 어머니 윤종신 유희열 유희열 4:18
Hopeless
Days
6 아침 윤종신 윤종신, 유희열 유희열 5:19
7 일년 윤종신 윤종신, 유희열 유희열 5:09
8 오늘 윤종신 윤종신, 유희열 유희열 4:50
9 바보의 결혼 윤종신 윤종신, 유희열 유희열 5:23
TOTAL 41:36

3. 해설

3.1. Sweet Days

3.1.1. 환생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이자 윤종신의 대표 명곡. 자세한 건 항목 참조.

3.1.2. 여자친구

종전 환생에서 스토리가 이어지는 곡이다. 윤종신의 언급에 따르면 유희열의 첫사랑 얘기 즉 실화라고 한다.

화자가 본격적으로 그녀를 알게 된 계기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대학 2년째 모든게 뜻대로 안됐지
하루하루 무의미하게만 살았어
널 처음 만난 건 89년 여름방학
나의 눈엔 니가 동화속 공주처럼 보일 정도로 예뻤지

만나 달라고 그렇게 졸라대 봤지만
어김없이 약속이 있다는 너의 얘기
화도 났지만 희망을 버리진 않았지
언젠가 니가 나에게 넘어올 거라는 걸 난 꼭 믿었어

어느 늦은 겨울밤 잔뜩 술에 취해
아무 계획도 없이 너의 집 찾아갔지
눈이 내린 그 골목길 가로등불 아래
불꺼진 너의 창문을 한참 동안 바라봤어
이런 것이 사랑일까 웃음 지으면서 희뿌연
새벽 아침을 이렇게 지키고 있었어

눈이 내린 그 골목길 가로등불 아래
불꺼진 너의 창문을 한참 동안 바라봤어
이런 것이 사랑일까 웃음 지으면서 희뿌연
새벽 아침을 이렇게 지키고 있었어

눈이 내린 그 골목길 가로등불 아래
불꺼진 너의 창문을 한참 동안 바라봤어
이런 것이 사랑일까 웃음 지으면서 희뿌연
새벽 아침을 이렇게 지키고 있었어

3.1.3. 의지

2번 트랙 <여자친구>까지는 짝사랑에 가까웠는데, 이 트랙부터는 그녀가 본격적으로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화자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았다. 그런 의지를 다진다는 뜻에서 제목이 '의지'
난 항상 모든 일에 끈기 없는 게 약점이지
하지만 이번엔 포기할 수 없었지
불쌍도 했겠지만 막강한 투지에 감동했어
어쨌든 그녀가 날 만나기로 했지

치밀한 작전 필요없이
자존심 따윈 버린지 오래
참아야 돼 어떤 수모도
사랑은 공짜가 아냐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해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아

자 이제 시작에 불과해
조금도 방심할 순 없어
내 여자라 생각될 때까지 조금 더
심하게 괴롭힐게

열 번 찍으면 넘어가지
가랑비에 옷 젖는다 했어
두드리면 언젠가 열려
지성이면 감천인가봐

치밀한 작전 필요없이
자존심 따윈 버린지 오래
참아야 돼 어떤 수모도
사랑은 공짜가 아냐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해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아

난 항상 모든 일에 끈기 없는 게 약점이지
하지만 이번엔 포기할 수 없었지
불쌍도 했겠지만 막강한 투지에 감동했어
어쨌든 그녀가 날 만나기로 했지

치밀한 작전 필요없이
자존심 따윈 버린지 오래
참아야 돼 어떤 수모도
사랑은 공짜가 아냐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해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아

자 이제 시작에 불과해
조금도 방심할 순 없어
내 여자라 생각될 때까지 조금 더
심하게 괴롭힐게

열 번 찍으면 넘어가지
가랑비에 옷 젖는다 했어
두드리면 언젠가 열려
지성이면 감천인가봐

3.1.4. Club에서

이 앨범에서 제일 신나는 댄스 풍의 곡이다. 이 트랙에서는 만난 지 1년이 된 기념으로 놀러갔을 때를 그렸다.
오늘은 너무 기분 좋은 날
우리는 이 club을 택했지

다들 예뻐 보이네
모두 늘씬해 보여
거리엔 없더니
모두 여기와 있었군
그렇지만 너완 비교 안돼
언제나 내겐 넌 아름다워

오늘은 우리 처음 만난 날
매년 이날을 기념해 왔지

시간이 흐를수록
지겨워 진다던데
나는 왜 그런지
그럴 기미조차 없어
너는 어떻니 아직 변함없는지
지금의 내게 만족하고 있니
나를 보며 마냥 웃고 있는
너를 믿겠어 걱정 안할게

너는 어떻니 아직 변함없는지
지금의 내게 만족하고 있니
나를 보며 마냥 웃고 있는
너를 믿겠어 걱정 안할게

3.1.5. 너의 어머니

Sweet Days의 마지막

종전 신나는 곡에 비해 많이 가라앉는데, 이 트랙은 말이 좋아 <Sweet Days>에 들어있지만, 정작 내용상으로는 <Hopeless Days>에 가까운 곡이다. 다름아닌 주인공이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만나러 갔는데, 거기서 어머니께서 대놓고 반대를 하시는 내용이기 때문. 심지어 화자는 여기서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라고 확답하지 못한다.
오늘 처음 뵈었지 너의 어머니
평소완 달리 꽤 친절하셨지
마치 어린아일 다루시듯 자상하셨어
하나 하나 너무나 자세히 내게 설명해 주셨지
왜 우린 헤어져야 하는지
왜 이루어질 수 없는지
바보처럼 난 고개만 끄덕였어
계속 말씀하실수록 난 작아져만 갔지
난 자신있게 충분히
널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단 얘기 하고 싶었지만
(너완 너무 달랐어)

어머니께선 내 생각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커다란 행복을 바라셧지
만족하신 듯 했어
고개를 떨군 나를 보시며

스무해가 훨씬 넘도록 곱게 키워 온
너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내게 설명해 주셨지
왜 우린 헤어져야 하는지
왜 이루어질 수 없는지
바보처럼 난 고개만 끄덕였어
계속 말씀하실수록 난 작아져만 갔지
난 자신있게 충분히
널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단 얘기 하고 싶었지만
(너완 너무 달랐어)

어머니께선 내 생각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커다란 행복을 바라셨지
만족하신 듯 했어
고개를 떨군 나를 보시며

나보다 더 널 사랑하시는 것 같아

3.2. Hopeless Days

여기서부터 매우 슬프고 처량한, 윤종신표 발라드가 1호선 지하구간에 연달아 등장하는 환승역처럼 연달아 이어진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이 스토리의 시작부가 <너의 어머니>부터이긴 하지만, 실제로 헤어진 건 <아침> 부터이기 때문.

3.2.1. 아침

"Hopeless Days"의 시점.

슬픈 부분의 시작 치고는 곡조는 그닥 슬픈 곡조가 아니다. 헤어진 다음 날 아침, 일어나고 나서 전화를 하려다 말고, 결국 지우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반주가 인상적.
늘 그랬듯 오늘도 당신의 사진을 보며 잠에서 깨어나요
그댄 술이 덜 깬 날 보고 웃죠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어제 입었던 옷들을 보면서
힘겹게 수화기를 들어보죠

그대 번호 누르다가 멈췄죠
아참, 우린 어제 헤어졌어요

그래서 내 눈도 이리 부어있군요
돌아오던 길 너무 서글퍼 조금 울었죠
잘잤나요 오늘은 그대가 좋아하는 흐릿한 날씨네요
이런 날은 오후에 꼭 만나곤 했죠
일어나요 오늘은 그대가
아침 일찍 수업 있는 날이예요
아 벌써 집을 나섰을지 모르겠군요
그래요. 취한 건 나 혼자였었죠

술이 덜 깨면 머리가 아팠었는데
오늘은 가슴이 더 아프네요
방안에 왜 이리 그대 생각 날
물건 많이 있는지
한동안 그냥 놔 둘께요

나 이제는 어떻게 하나요
잊으려면 나도 바빠야겠죠
그런데 오늘 따라 아무 약속 없네요
오랜만에 친구들 볼께요
그댈 모르는 예전친구들을
그들은 그대안부 묻지 않을거예요
이렇게 지우려고 노력할게요-

아득히 느껴져요
그대를 완전히 잊는 날

3.2.2. 일년


어느새 헤어진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아파하는 화자의 모습을 매우 생생하게 담았다. 이병우의 기타 반주와 더불어, 절정부의 오케스트라 편곡이 이러한 감정을 더욱 더 고조시킨다.

곡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승환 4집 < Human, The Different Side>에 수록된 <다만>, 그리고 이후 3년 뒤에 발매되는 7집 타이틀 곡 < 배웅>과도 비슷하다.
내일이면 그대 떠난 지
딱 일년째 되는 날이죠
고작 한 살 더 먹은게
이리 힘든 줄은
왜 그리도 우리에게는
기념할 날 많았던가요
방의 달력을 없애 보아도
그날들은 꼭 기억났죠

어머닌 내맘 모르시는지
그대 사 드린 목도리를 꼭 하셨죠
계절이 바뀌어 묵은 옷을 꺼내어 보면
그 속엔 구겨진 추억들이 있죠

며칠 넘기기 힘들었죠
그대 흔적 지우려고 하는 건
일년 동안 잊긴 벅찼었나 봐요
남은 날들이 더 두려워요

딸이 없는 우리 아버지
그대를 제일 좋아했어요
내 맘 아셔도 한잔 하시면
그댈 보고 싶다 하셨죠

그만큼 사랑스러웠죠
누구나 쉽게 잊지 못할 만큼
아직도 그대 안부 묻는 사람들 많죠
우리는 너무나 잘 어울린다며

내 주위 사람들 아직도
그댈 참 좋아하고 있어요
그런게 날 더 힘들게 하고 있죠
모두 다 잊어줘야 할텐데

그대 일년은 어땠나요
나보다는 편했기를 바래요
나처럼 초라해지면 안돼요
계속 아름다워야 해요


2015년 9월 20일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에서 윤종신이 직접 불렀으며, 이 때 유희열이 직접 연주하였다.

3.2.3. 오늘

종전 트랙 <일년>과는 달리 좀 통통튀는 사운드와 좀 밝아보이는 곡조. 약간 비가 오는 모습을 표현한 듯 하다.

헤어질 당시 "이 무렵, 편한 추억을 가지고 이 날 만나자"고 약속하고 그 날이 왔다. 그는 그 자리에 갔지만, 그녀가 왔을 리가 없지(...). 결국 그는 한참 기다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 노래 역시 이병우의 기타 반주가 들어가 있다.
나 여기 있어요 우리 약속한 자리
많은 시간 흘렀지만 난 기억해요
바로 오늘 만나기로 했죠
이 자리에서 우린 헤어졌었죠
다가올 외로움에 불안해하며 우린
서롤 걱정하며 이별 했죠
그리곤 약속했죠
이 맘 때 쯤이면 편한 추억으로 남을 거라 하며
부담없이 오늘 만나기로

그대 늦는군요
그래요 이젠 외출 준비가 길어질 나이죠
내겐 그대 수수했던 모습 뿐인데
오늘도 전처럼 창가에 있죠
길게 늘어진 차들이 보이네요
천천히 와요
그리 지루하지 않네요

혹시 잊었나요 오늘 이 자리
그렇게 요즘 행복한가요
그 생각에 조금 서러워 지네요
자 이제 그만 난 일어 날게요
그대 처음으로 약속 어겼네요
그런데 왜 내가 더 미안한 걸까요

3.2.4. 바보의 결혼

"Hopeless Days", 나아가 이 앨범 스토리의 결말.

결국 훗날, 그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이제 그 때 그녀는 "그대"가 아닌, 그저 "동창"일 뿐이라며, "먼 훗날 모습이 너무 많이 변해서 서로 알아보지 못했으면"이라는 부분은 묘하게 구슬프다.

다른 곡들과는 달리 곡이 상당히 몽환적인데, 화자의 복잡한 심리상태를 표현한 듯 하다.

여담이지만, 먼 훗날 발매된 성시경의 싱글 곡, < 한번 더 이별>과도 일맥상통하는 스토리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번 더 이별>을 만든 사람이 윤종신.
설레이기도 하고 약간 두렵기도 하지만
내일이 빨리 왔으면 해요
나를 걱정했던 사람들
나를 위로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마음 놓을 거예요

내가 환히 웃을 때 다들 모른척 해 주겠죠
그리움에 지쳤던 시절을
언제 그런 적 있냐는 듯
태연히 걸어 들어갈께요
나도 현명해져야 겠어요

식을 마치면 우린 가요
늘 아름답다는 섬으로
그곳에서 그대보다
더 못잊을 추억 만들거예요
다짐할께요

당신을 그대라고 이젠 부르않겠어요
그냥 학교 동창일뿐이죠
흔적들 다 없앴죠
아무런 남김도 없이
우리 마주 치지만 마요

오직 내 여자만을 위하여 살아갈거예요
절대 뒤돌아보지 않고
세월이 흐른 뒤에
모습 너무 많이 변해서
서로 알아 볼 수 없기를

식을 마치면 우린 가요
늘 아름답다는 섬으로
그곳에서 그대보다
더 못잊을 추억 만들거예요
다짐할께요

당신을 그대라고 이젠 부르않겠어요
그냥 학교 동창일뿐이죠
흔적들 다 없앴죠
아무런 남김도 없이
우리 마주 치지만 마요

오직 내 여자만을 위하여 살아갈거예요
절대 뒤돌아보지 않고
세월이 흐른 뒤에
모습 너무 많이 변해서
서로 알아 볼 수 없기를

4. 여담


[1] 윤종신에 따르면 일부러 유희열을 앞에 배치했다고 한다(...) [2] 토이 1집때 까지만 하더라도 유희열은 다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후 2집 YOUHEEYEOL에 윤종신, 김연우 등이 참여하면서 토이는 본격적으로 대중음악에 다가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