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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21 01:38:47

XF15C


Curtiss XF15C

1. 복합동력 함상 전투기2. 차세대 주력 함상전투기3. 3대의 시제기4. 곧 따라잡힐 성능5. 기본 제원


주로 육군기를 만들던 커티스 사가 미 해군의 함상전투기 후보로 제안한 기종.

1. 복합동력 함상 전투기

태평양에서는 일본군과, 그리고 대서양에서는 추축국과 싸우고 있던 미 해군 1944년에 접어들자 전쟁 중반기에 개발되고 배치되어 쓰고 있는 함재기들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당장 전투에서는 적기들을 큰 문제없이 압도하고 있었으나 유럽 전선에서는 루프트바페 Me 262가 목격되었고, 일본이나 이탈리아 역시 제트기를 군용으로 활용할 방안을 연구하고 있을 것은 분명했다. 이에 해군 항공국은 제트 함상기에 관한 기초 연구를 하면서 국내의 각 항공기 제작사에 제트 엔진과 기존의 레시프로 엔진을 결합시킨 복합동력 함재기의 개발을 고시했다. 해군이 굳이 두 가지 동력을 섞어 쓰는 거추장스럽고 복잡한 방식을 원한 까닭은 자체 연구를 한 결과 제트 엔진은 고공에서 고속으로 비행하기에는 유리하지만 연비가 피스톤 엔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다, 출력을 제때에 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착함이 극도로 어려워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제트기의 한계와 결점을 해결하기 위해 추력이 큰 제트 엔진과 연비가 좋은 왕복 엔진의 조합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2. 차세대 주력 함상전투기

해군은 이미 이와 같은 판단에 의거해 1943년에 복합동력 전투기를 라이언 사에 대하여 XFR-1으로 무려 700대나 주문을 넣어둔 바가 있었다. 파이어볼이란 이름으로 불린 FR 파이어볼은 정규 항모가 아닌 호위항모에서 운용할 예정이었던 탓에, 1944년에 개발을 의뢰한 차세대 함재기는 정규 항공모함에서 작전하는 전투폭격기로 개발되었다. 제트 엔진과 피스톤 엔진을 모두 갖추게 되자, 이 기체는 공허중량만도 5.7톤이 넘고 최대이륙중량은 8.4톤이 넘을 정도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덩치가 커지고 무거워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기수에는 2,100 hp의 피스톤 엔진이 설치되고, 제트 엔진은 조종석 뒤쪽 동체 아래쪽에 설치되었다. 제트 엔진에 필수적인 에어 인테이크는 윙 박스 밑에 있었으며 노즐은 윙 박스 뒤의 동체 아래쪽에 마련되었고, 여기서부터 꼬리를 구성하는 붐형 동체가 미익을 지탱하는 구조였다.

이착함에 필요한 랜딩기어는 전륜식이었는데, 이것은 항모에서 작전할 단발기로서는 처음이었다. 주날개는 유압으로 작동하는 폴딩 기구가 딸려 버튼 하나로 접고 펼수 있었다.

3. 3대의 시제기

커티스 개발진들은 1944년 4월에 모델 99의 초안을 지정하고 XF15C-1으로 3대의 프로토타입을 만들게 된다. 완성된 원형 1호기는 제트 엔진은 아직 탑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1945년 2월 27일에 처녀 비행을 실행했다. 그 후 제트 엔진과 함께 병행 테스트를 받던 원형 1호기는 그해 5월 8일에 영국제 핼포드 엔진을 면허 생산한 앨리스-챨머스 J36 제트 엔진의 결함으로 추락하고 말았고, XF15C의 장래에는 짙은 먹구름이 끼게 된다. 시험은 2호기와 3호기가 만들어지면서 계속되었더라도, 1호기의 테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평 미익의 위치가 수직 미익 위쪽으로 옮기는 개량이 더해졌다.

4. 곧 따라잡힐 성능

이와 같은 문제로 인하여 실용기의 해군 납품은 2차 대전이 끝난 후인 1946년 11월에야 재개되었다. 이 함재기는 성능 자체는 고무적인 수준을 보여서 비행 테스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왕복 엔진과 제트 엔진을 함께 사용했을 때는 755 km/h를 기록했으며, 항속거리는 제트 엔진만 갖춘 FH 팬텀에 비해 2배나 더 길었다. 그러나, 비행 안정성이 만족스럽지 못한데다 두 가지 엔진의 동시 탑재에 따른 정비 부담이 너무 커서 함상에서 쓰이기엔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다. 게다가 이 기체가 테스트를 받던 시기에 제트 엔진만 갖춘 함재기도 괄목할 만한 성능과 안정성 향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따라 미 해군 항공국은 장차 함재기에 복합동력을 쓰려던 계획은 모두 폐기했는데, 이때가 1946년 11월이었다.

원형기 중에서 3번기는 수리와 복원을 거쳐 2010년 경에 로드아일랜드 주에 있는 퀀셋 항공박물관(Quonset Air Museum)에 일반 전시가 되었다.

5. 기본 제원

전장: 13.32m / 전폭: 14.63m~6.22m / 전고: 4.65m~5.18m / 익면적: 37.16m²
중량: 5,737kg~7,557kg
내부 연료탑재량: 376 갤런 (1,423ℓ)
동력: 프랫&휘트니 R-2800-30W (2,360 hp) / Halford H-1B 터보제트 엔진[1] (추력 12.01kN)
최대속도: 755 km/h
상승률: 1,530 m/s
항속거리: 2,808 km
고정 무장: 20mm 기관포 4문 (각 200발)
폭장: 250파운드/500파운드/1,000파운드 폭탄 2발 / HVAR 로켓 8발


[1] 이 엔진이 약간 개량되어 글로스터 미티어 드 해빌랜드 뱀파이어에 설치된 드 해빌랜드 고블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