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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3 12:06:20

That's okay. Your tears say more than real evidence ever could.

파일:당신의 눈물이 그 증거입니다.png
That's okay. Your tears say more than real evidence ever could.
괜찮습니다. 당신의 눈물이 진짜 증거보다 더 많은 걸 말해줘요.
풀영상
1. 개요2. 상세3. 기타

1. 개요

1994년 11월 27일 방영된 심슨 가족 시즌 6 9화 ‘Homer Badman’ 에피소드에서 나온 대사.

2. 상세

성추행범이라는 누명을 쓴 호머를 규탄하는 TV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출연한 한 여자가 호머 심슨이 누군지도 모르고 애초에 본 적도 없지만 너무너무 무섭다면서 울기만 하는데, 진행자가 '괜찮아요, 당신 눈물이 진짜 증거보다 더 많은 걸 말해줘요'라는 궤변을 하는 장면에서 가져온 밈이다. #

극 중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호머가 퀵키마트 초코바 포장지를 모두 뜯어가며 마침내 국제 사탕 박람회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 두 장을 얻는데, 바트 리사가 아닌 마지를 데려간다. 작은 아이들보단 큰 마지가 사탕을 더 많이 털 수 있다는 이유고, 아이들도 이에 납득한다. 그리고 아이들만 남겨놓고 갈 수는 없으므로 여대생 한 명을 베이비 시터로 고용한다. 애들, 정확히는 바트가 하도 말썽이라 어지간한 베이비 시터는 더 이상 고용할 수 없다고... 후에 호머가 박람회에서 훔쳐온 것들 중 가장 진귀한 '밀로의 비너스 젤리'라는 게 안 보여서[1] 찾는데 마지가 늦은 시간이니 우선 여대생부터 집에 보내주라해서 차를 몰고 데려다준다. 그런데 여대생이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그녀의 엉덩이에 그 젤리가 붙어있는 게 보였고, 그걸 손으로 떼어내면서 젤리를 맛볼 생각에 침을 질질 흘리기까지 한다. 이를 본 여대생은 호머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며 음흉한 표정을 짓는 줄 알고 기겁을 하며 도망친다. 이 때문에 호머는 성추행범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특히 언론, 방송들이 이런 오해를 더더욱 부추겼는데, 범블비 맨의 쇼같은 코미디 프로에서 성추행범 호머로 농담을 하는 건 약과고, 호머를 사악하고 음탕한 인물로 묘사한 실제와 전혀 다른 상황 재연이 나오는가 하면, 호머와의 인터뷰를 편집하고 짜집기해서 악인으로 바꿔놓기도 했다.[2] 또한 뉴스사에서는 헬기를 타고 심슨 가족의 집이 있는 에버그린 테라스를 수시로 돌아다니고 열화상 카메라로 이들의 사생활을 지켜보기 까지 한다. 그런 방송들 중 하나에서 바로 저 짤방이 나온 것이다. 즉 저 여성은 정말로 말 그대로 호머를 알지도 못하고 사건이랑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이다.

이후 호머는 우여곡절 끝에 불륜 스캔들이나 성추행 영상 따위의 몰래카메라 테이프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였던 윌리 덕분에 누명을 벗게 된다. 그가 찍은 영상에서 호머가 젤리에만 관심이 있었음이 드러난 것. 이에 호머와의 인터뷰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던 방송사는 '가끔은 실수를 저지를 때도 있다.'라며 얼렁뚱땅 사과를 하고, 이번엔 다른 사람들을 몰래 도촬하는 윌리를 악인으로 묘사하며 결국 바뀌는 건 없다는 걸 보여주면서 에피소드가 끝난다.[3]

기삿감이 된다면 진실 규명에는 관심 없이 악마의 편집까지 해서 원하는 대로 보도하는 방송, 그리고 그런 수법의 피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TV에 나온다는 이유 만으로 바로 그대로 믿는 멍청한 호머의 모습을 통해 방송국들의 만행과 같은 방법에 선동당하는 군중들을 동시에 풍자했다. 가장 화룡점정은 한심한 리포터의 발언인데, 한국에서는 피해자의 목소리가 증거입니다와 싱크로가 절묘하게 맞으면서 임팩트가 더욱 커졌다.

3. 기타

한국에선 '그 눈물이야말로 강력한 증거물입니다'로 번역된 버전의 짤방으로 유명하다. 손석희로 패러디한 짤방도 있다. #

유사한 사건으로 JTBC에서 나온 피해자의 목소리가 증거입니다가 존재한다. 심슨에서 1994년에 강하게 비판한 내용이 대한민국에는 2018년에도 반복되고 있으며 2020년에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도 국민 여론은 여전하다는 점이 인상적인 사회현상이다.


[1] 다만 엄밀히 말해서 다른 사탕들은 박람회에서 시연하면서 관람객들에게 맛보여주던 것들이라 '훔쳐왔다'고 표현하긴 힘들다. 비유하자면 시식코너에서 내놓은 음식들을 한 움큼씩 가져온 것 정도로, 범죄라고 하긴 미묘하지만 도덕적으로 지탄받을만한 수준의 행위인 것. 다만 밀로의 비너스 젤리는 전시장에 있던 것을 깨부수고 훔쳐온 것이니 만큼 절도가 맞다. [2] 물론 인터뷰어의 위치가 전혀 다른 곳으로 바뀌거나 뒤에 걸린 시계의 시곗바늘이 마구잡이로 바뀌는 걸로 티가 나게 해서 비꼬아놨다. [3] 가관인 건 마지막 호머의 반응. TV에서 윌리가 나쁘게 묘사되자 금세 윌리 욕을 한다. 마지가 그가 호머를 도와줬다며 어이없어 하지만 안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