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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03:48

TERF/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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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트랜스젠더는 성 고정관념을 고착화시키고 있다.3. '여성'의 영역에 침입하는 '남성'
3.1. TERF가 트랜스젠더와 '여성'의 분리를 주장하는 예시
4. 트랜스젠더는 정신병이다5. 트랜스젠더 여성들은 '여성'이 겪는 고통을 겪지 못한다6. 트랜스 차별 지적에 대한 시스젠더들의 반감

1. 개요

트랜스젠더 개념 철폐를 주장하는 래디컬 페미니스트의 글

트랜스젠더에 반대하는 래디컬 페미니스트는 트랜스젠더의 존재 자체를 여성혐오로 규정한다.

이들의 여러 주장들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트랜스젠더의 존재는 사회가 규정하는 여성성을 강화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트랜스젠더란 여성성을 후천적으로 추구하는 생물학적 남성 + 이걸 통해 여성의 영역에까지 발을 들이밀려는 남성에 지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 그들은 트랜스젠더 여성을 갖다가 정작 실제 여성들을 억압하는 여성성(과 사회가 형성한 여성성의 환상적 이미지)을 추구하고 여자의 영역을 탐낼 뿐인 성도착증 환자로 요약해서 개념화하며 트랜스젠더가 '성별 스펙트럼'과 ' 제3의 성'을 주장함에 있어 실제로 존재하는 생물학적 성별인 '간성( 인터섹스)'의 존재를 지운다고 비판한다.

트랜스젠더의 '성별 디스포리아[1]는 사회에서 규정하는 '여성성', '남성성'에 벗어나는 특징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트랜스젠더가 아닌 여성들 전반에서도 겪는 일이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여성성', '남성성'이라는 사회 고정관념의 해체지, 개인의 신체를 훼손하거나 부정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2. 트랜스젠더는 성 고정관념을 고착화시키고 있다.

TERF의 주축이 되는 래디컬 페미니즘은 남성성, 여성성 같은 젠더 구분을 성 고정관념으로 바라보고 부정하고 있으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젠더 해체를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TERF의 관점에서 트랜스여성은 전통적으로 내려왔던 여성의 편견 및 고정관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으로 보며 트랜스여성들이 추구한다는 '전형적인 여성성'이라는 것 자체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것 자체를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이데올로기'라고 본다. 그런데 트랜스여성들은 자발적으로 '여성성'을 택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페미니즘에서 부정하는 '여성성'의 존재를 옹호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결국 '젠더'가 단순히 사회적 관점이며 '남성성'과 '여성성'은 실존하지 않는다는 페미니즘 철학 체계에서, 트랜스여성의 존재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순'이 되어 버렸다.

트랜스여성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트랜스여성의 발언은 그러한 모습을 준 것도 사실이다. 케이틀린 제너가 성전환해서 마음껏 손톱 손질 받으며 가십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 발언이나 하리수의 여자인데 꾸미지 않는 것은 죄라고 본다는 발언 등은 '여성성'의 강요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분명히 공격적인 발언이다.

페미니스트들은 트랜스여성들이 '여성'의 복장을 입거나 성전환 수술을 함으로서 스스로 '여성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취하는 것을 남성적 시각에서 바라본 여성의 모습을 전유하는 것이나 남성이 전통적인 여성성을 옹호하는 행동으로 파악하기도 했다. 페미니즘 철학 체계 내에서 트랜스여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심해졌다.

3. '여성'의 영역에 침입하는 '남성'

애초에 TERF는 트랜스여성을 여성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의학의 힘으로 여성성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변태 성욕자 남성"이나 "여성 사회에 침입하려는 남성"이라고 여기며 맹렬히 적대시한다. 트랜스여성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이해인 '여성'이라는 정체성조차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므로 상호 간 인식의 괴리가 너무나 커서 도저히 화해와 접근이 불가능했다.

사실 이 부분이 모든 사태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페미니즘은 "운동"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민족주의와 같은 방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인종과 피부색처럼 성별 역시 태어날 때부터 부여된 천부의 정체성으로 규정하고 해당 성별의 자주 결집을 통해 불평등을 극복하려는 것이다. LGB는 이 관점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성적 지향성이 다르다고 성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그러나 T는 결집을 외치는 대상을 구분하는 기준으로서 절대불변하다고 생각했던 '성별'이란 잣대가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반증을 제시하고 T란 반증을 인정하는 순간 여성의 결집이라는 대의에서 "여성" 부분이 모호해져버리게 된다.

결국 TERF와 트랜스여성은 상호간 격렬한 싸움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내 TERF를 포함한 페미니스트들이 자신들 중 레즈비언 등 여성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식하며 성소수자 운동과 연대하기 시작했고 TERF도 오랜 세월에 걸쳐 공고해진 연대에 동참하였으나 TERF들은 LGBT+ 중 T, 즉 트랜스젠더와의 연대는 한사코 거부했다.

사실 과거도 아니고 래디컬 페미니스트 상당수는 여전히 적대하고 있다. 그래서 트랜스젠더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페미니스트는 별로 없다. 물론 래디컬 페미니스트 중에도 캐서린 맥키넌, 안드레아 드워킨 등 트랜스젠더리즘에 대하여 열린 자세로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이들이 없지는 않은데 이런 소수의 인물들은 오히려 Trans-'Inclusive' Radical Feminist, TIRF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소수의 TIRF조차도 동시대를 살아간 TERF와 교류하며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에[2] 오늘날의 트랜스페미니즘과 비교하면 20세기 중후반의 시대적 한계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TIRF의 저술은 글쓴이의 의지와 무관하게 TERF의 트랜스젠더 혐오 논리에 의해 취사선택, 짜깁기당했다. 그렇게 TERF는 소수 TIRF의 존재조차 묻어 버리면서 무지한 이들이나 막 첫 걸음을 뗀 페미니즘 입문자, 그리고 폭력에 시달리는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에게까지 "우리가 곧 래디컬 페미니즘이다" 내지는 "래디컬 페미니즘은 트랜스젠더리즘과 양립할 수 없다"는 강렬한 선입견을 심어줬다.[3] 현재 활동중인 저명한 페미니스트 중에선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 주디스 버틀러 정도가 공개적으로 트랜스젠더에게 호의적인 견해를 표출하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다.

TERF들은 트랜스여성들에 대하여 남성으로서 살아오면서 '여성'을 억압하며 권리를 누린 자로 간주하여 약자성을 무시하면서 아예 트랜스젠더의 존재 자체가 여성혐오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트랜스여성들은 여성혐오가 심하다는 편견을 가진 TERF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TERF의 혐오와 폭력은 트랜스여성 중에서도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더 잔인했다. TERF는 제2물결 래디컬 페미니즘 중에서도 레즈비언 분리주의 내지는 정치적 레즈비언에 해당하는 세력을 적잖이 포함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트랜스레즈비언에 대해 "남자랑 뭐가 다르냐?" 여성으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특히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레즈비언을 성소수자라 주장하는 남성 권력자로 인식하였고 존재 자체를 여장 강간마로까지 여겼다.

이 경우 성전환 수술을 마쳤다면 모를까 성전환 수술을 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여성이라고 주장만 하는 사람을 어떻게 믿냐고 배척하는 경우도 있는데 성전환 수술과 법적인 성별 정정을 마쳤음에도 엄청난 반대에 부딪힌 사례가 존재한다. 이들은 성전환수술한 트랜스젠더를 받게 된다면 다른 나라들과 같이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은 트랜스여성들이 들어올까봐 우려한다.

3.1. TERF가 트랜스젠더와 '여성'의 분리를 주장하는 예시

4. 트랜스젠더는 정신병이다

TERF는 성별에 대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고 인터섹스와 같은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성과 여성으로 양분될 수 있으며 여성은 신체적인 성별(sex)이 여성인 사람만이 여성이고 타고난 성별을 바꿀 수는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성별은 신체적인 의미 그 이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을 기반으로 트랜스젠더를 부정하기에 트랜스젠더의 생각이나 정체성을 단순한 정신병으로만 주장한다. 애초에 정신병이라는 말을 비하의 용어로 사용하는 데에서 큰 문제이기도 하다.

이렇게 트랜스젠더들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정신병으로 취급하기 위해 쓰이는 말인 트랜스XX도 존재하는데 트랜스고양이를 예시로 들었을 때의 논리는 보통 이렇다.
자기가 고양이라고 생각하는 트랜스고양이는 자신에게 꼬리가 없는 걸 볼 때마다, 팔다리가 긴 것을 볼 때마다, 자신이 고양이의 특징과 다른 점을 발견할 때마다 종족불쾌감을 느낀다.
이들은 정신적으로 고양이이기 때문에 종족전환 수술을 하고 싶어한다. 인권운동이 일어나며 트랜스고양이들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생겨났고, 트랜스고양이들이 종족불쾌감을 느끼는 점을 없애는 수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수술의 내용은 팔다리를 짧게 자르고 자른 팔다리를 사용해 꼬리를 만들어 붙인다.[4]
이제 본문의 내용을 종족에서 성별로 바꿔도 정신병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신체통합정체성장애를 예시로 들기도 하는데 이 장애는 본인 신체 일부분에 거부감이나 위화감을 가지는 정신병이며 본인의 신체를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 트랜스젠더도 자신의 생식기를 볼 때마다 혐오감과 거부감을 느끼고 더 나아가서 자신의 생식기를 훼손하고 싶어하므로 신체통합정체성 장애의 한 케이스인데 생식기라는 이유로 의미부여하고 정신병이 아니라고 하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성별이 선천적이고 차별과 엮이는 점을 고려하여 트랜스흑인 등의 단어도 생겨났다.

트랜스젠더 숙명여자대학교 합격자 입학 반대 논란, 부사관 성전환 사건이 터졌을 때도 TERF 사이에서 많이 거론된 이야기다.

5. 트랜스젠더 여성들은 '여성'이 겪는 고통을 겪지 못한다

'트랜스젠더들이 '여성'처럼 임금차별을 겪고 밤거리 돌아다닐때 성폭행당하거나 살인당할까봐 두려움에 떠느냐? 그렇지 않다면 여전히 남자로서의 권력을 누리고 사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죽이지만, TERF들은 트랜스젠더 여성을 죽이진 않는다' 같은 것들이 TERF 혹은 꼭 TERF가 아니더라도 트랜스포비아에 젖은 '여성'들이 주로 내세우는 논리다. 이런 극단적인 주장은 사실 지극히 일부이다. 가장 큰 이슈는 일부 트랜스젠더, 그 중에도 유명인들이 '여성을 억압하는 형태로 진행된 여성성의 강요'에 참여하는 것이다. 쇼핑을 좋아하고 가십을 좋아하고 가꾸는 것이 여성이 되고 싶은 이유였다는 식의 발언들은 분명히 많은 유명 트랜스젠더들이 했었고 그 억압에 싸우던 여성들에게 공격이다. 트랜스젠더로서 차별을 겼었지만 여성이 되고 싶다면서 여성이 겪는 차별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태도는 래디컬이 아니라도 상처가 된다.

이하에서도 구구절절 논할 부분이지만 TERF들이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일단 생물학적 성별이 남성이기에 '여성'인 자신들 보다 강자이며 남자로 살아오는 기간동안 남자로서 살면서 얻은 특혜가 있고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차별과 혐오를 겪지 못하고 남자로서의 특권을 누리고 살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트랜스여성들도 그들의 정체성으로 인해 차별받는다. 흔히 여성차별의 사례 중 하나로 거론되는 유리천장에 대해 알아보자면 트랜스젠더도 신분상의 성별 때문에 취업이 쉽지 않으며 이는 '여성'보다 훨씬 더 트랜스젠더들에게 열약한 환경이다. 기사1( a) 기사2( a) 이 말은 임금차별 수준이 아니라 아예 취업 자체에 있어서 '여성'들보다 차별받는다는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임금을 받을 기회를 얻으면? 트랜스여성은 그제서야 자신들을 '여성'이 아니라고 여기는 시스젠더 여성들이 겪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차별을 겪게 된다.[5]

사회적 혐오에 대해 알아보면 트랜스젠더도 '여성'들이 읊어대는 ' 젠신병자', 트랜스XX 등의 각종 증오 발언을 듣고 살며 사회적인 시선도 그리 곱지 못해서 상당히 많은 혐오와 차별을 겪는다. 특히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퀴어포비아 집단은 정치권, 종교계 단위로 존재하며 실제로 폭력, 살인 등 트랜스젠더를 겨냥한 증오 범죄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일어나며 # # # 대한민국에서도 이미 수 차례 일어난 바가 있다. # # # 즉, 트랜스여성들이 '여성'보다 더 편하게 산다고 단정짓긴 어렵다.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는 것도 있지만 유념할 것은 사회의 다른 한편에서는 트랜스젠더들도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죽는다는 것이다. 2019년에 미국의학협회(AMA)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폭력이 전염병(epidemic) 수준으로 심해졌다고 경고하면서 특히 그 폭력성은 유색인종일 경우에 더 커진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AMA는 향후 증오 범죄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촉구하였다. #

'트랜스젠더는 우리가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고통을 겪지 못했잖아!' 같은 논리는 '여성'이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차별과 혐오가 존재하듯 트랜스젠더 여성들도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겪는 각종 차별과 혐오, 고통과 고뇌가 존재한다는 걸 완전히 간과하는 논리다. 생물학적인 성별이 남자라고 반드시 사회적 기득권자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트랜스젠더는 성소수자라는 사회적 약자다. 시스젠더들도 트랜스젠더가 트랜스젠더기 때문에 겪는 차별과 혐오, 고통과 고뇌를 겪지 못한 건 똑같다.

애시당초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차별과 혐오를 겪어야만 여성이다'라면서 '여성의 기준'을 자신들 멋대로 정해 놓는 것부터가 넌센스다. 그런 논리대로라면 여성인권이 발전한 나라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차별과 혐오를 겪은 적이 없는 여성은 '여성'도 아니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6. 트랜스 차별 지적에 대한 시스젠더들의 반감

트랜스젠더들에게 억울하게 혐오자로 매도당했다고 느끼고[6] 혐오를 정당화하는 '여성'들이 늘어났는데 이 문제는 트랜스젠더들이 생각하는 트랜스포비아, TERF의 범위가 무관심한 시스젠더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넓기 때문에 생긴다. 트랜스젠더 눈에는 충분히 Trans-Exclusive한 사람인데, '다수'라고 할 수 있는 '여성'들의 잣대로는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트랜스 인권 운동가들은 페미니즘 행사 참여, 여성 단체 가입 등에서 여성만 받는답시고 염색체 XX[7] 라는 조건을 내세우거나 수술한 트랜스여성만 받아들이겠다는 자들은 전형적 트랜스포비아이며 욕먹어도 싸다고 생각한다. 저러한 소리는 실제로 트랜스젠더들에게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젠더 디스포리아를 심화시키지만 성별 정체성 갖고 혐오를 겪을 일이 없는 시스젠더들은 이해를 못 한다.

현 시대의 주류 페미니즘은 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체성을 이유로 한 혐오, 폭력을 반대하지만 GENDER가 아닌 SEX의 '구별'도 차별인지[8], '방어적 배타성'[9]이나 성적 선호를 트랜스포비아의 범주에 넣어야 하는지[10], '남성기'를 지닌 여성 젠더 소유자까지 포용해야 하는지[11]는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12] 다시 말해 이들은 스스로 TERF라고 정체화하거나,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여성의 성별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트랜스젠더에 대한 비하와 조롱을 하는 정도는 되어야 TERF라 보는 것이다.[13]

그래서 TERF는 트랜스 운동가들이 '미묘한 차별(microaggression)'[14]을 하는 이들까지 TERF라고 볼 때 대다수의 시스젠더들은 폭력 행위나 트랜스젠더 비하를 하지도 않은 '여성'들까지 괜히 낙인을 찍어 괴롭힌다고 생각한다. 시각 차에 의한 충돌이 계속되면서 (그들이 보기엔)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저격하니 진짜 TERF가 되겠다고 말하는 '여성'들이 SNS 상에서 늘어나고 있는데(한국, 미국, 유럽 등…) 이는 남성들이 페미니스트들이 남성들을 싸잡아 여성혐오자 취급하니 이참에 진정한 여성혐오를 시작하겠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15]

TERF와 거리를 두는 페미니스트들도 이들의 난동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는 커녕 일부 이단의 문제라고 '회피'하기에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심지어 여성운동에 화력을 더하기 위해 TERF를 쳐 내지 않고 일시적으로 연대를 이루기도 하는데 이런 태도가 페미니스트들을 연대 대상으로서 신뢰했던 트랜스젠더, 성소수자들에게 배신감과 회의감을 안겨준다.

한국의 페미니스트들 중에는 상호교차성을 사유하거나 성소수자 인권 운동에 연대하는 것은 페미니즘을 공부함에 있어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21세기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트랜스여성은 여성인가? 페미니즘에서 말하는 '자매애'와 '연대'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한번 깊이 생각해보고 확실하게 입장 표명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는 '여성이란 무엇인가'라는 페미니즘의 대전제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1] '정신적 성별'과 '신체적 성별'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생기는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 [2] 예를 들어 맥키넌, 드워킨은 20세기 중후반에 걸쳐 성매매, 포르노그래피 비판 담론에서 맹활약한 인물로, 사실상 이러한 성 산업 비판 담론이 그들의 본업에 가까웠다. 성노동자 권리에 있어 둔감하다고 비판받는 오늘날의 페미니즘 포르노그래피 담론에 있어 이들은 당세를 넘어 수십년이 지난 2010년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고 그러한 업적 덕에 제2물결 급진 페미니즘의 레전드로 평가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 포르노그래피: 여자를 소유하는 남자들》 도서에 대한 문서를 볼 것. [3] 물론 상호교차성 페미니즘,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등으로 대변되는 거대한 제3물결 페미니즘의 일부인 트랜스페미니즘 세력이 성노동자 인권운동과의 연대를 모색하면서 TERF는 아니지만 SWERF라고는 할 수 있는 맥키넌, 드워킨 등에 대하여 관심을 덜 보이는 원인도 있다. 이들도 TERF와 한 시대를 살며 교류했다는 시대적 한계로 인해 오늘날의 트랜스페미니즘 담론과는 약간은 위화감이 있기도 하다. [4] 음경으로 인공 질을 만드는 행위의 비유 [5] 이렇게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이중고'로 가해지는 차별이 트랜스미소지니이며 이런 현상을 비판하는 여성주의 조류가 바로 트랜스페미니즘이다. 이러한 개념은 TERF에게는 상극과도 같으며 TERF의 논리에서는 전적으로 부정된다. [6] 정말 억울한 TERF몰이가 아예 없지는 않다. 한국 트위터는 "캐릭터 성반전물"을 생산 소비하거나 "자매애" 같은 말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TERF논란이 일어날수 있는 복마전이다! [7] 따지고 보면 XX 염색체가 디폴트이니 생물학적 여성에 가깝다 우겨도 될 판 [8] 이건 인종차별을 철폐하겠다고 떠벌리며 인종'구별'을 실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미국만 해도 백인 흑인 화장실을/탈의실을/학교를/도서관을/식당을/가족을 분리하여 굴린 것은 남북 전쟁 이후에도 백 년 넘게 지속되었고 One Drop Rule에 따라 흑인의 피가 조금이라도 섞인 혼혈은 모두 백인이 아니라고 간주하였다. 생물학적 성별에 기인한 차별 정당화에 대한 반박은 이 다음 단락 참조. [9] 이 말은 남성이 여성을 공격한다고 가정하고 트랜스여성을 '남성'으로 간주한 차별이다. [10] 그러나 TERF의 이런 반발에도 아랑곳않고 성적 지향성 관련 용어가 시스젠더, 젠더 이원론자들의 용어만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은 분명하다. 질 재건을 하지 않은 트랜스여성에 대한 TERF의 시선 뿐만 아니라 음경 재건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남성이 게이 씬에서 어떤 대우를 받는지 생각해 보자. [11] 이 말을 '남성기'가 없는 여성 젠더 소유자는 포용한다는 말로 해석할 수는 없다. 실제로는 '남성기'를 제거한 트랜스여성에 대해서조차도 다이얼레이션(질 재건 수술 이후의 협착 방지를 위한 사후 조치: 성전환 수술 문서 참조)을 소재로 조롱한다. (워마드의 예) 이러면서 자기들 딴에는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여성은 존중한다"는 기만적인 소리를 늘어놓는다. [12] 유감스럽지만 침묵하는 다수는 부정적이라고 보면 된다. 진보적인 제3물결 페미니스트들 중에도 일부나 의견을 같이할 뿐이고 이들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그나마 수가 많아 보여서 이 수준이다. [13] 읽어봤다면 알겠지만 이는 동성애는 '찬성'하지만 법적 동성 커플의 법적 인정은 부정하는 맥락과 다를 바가 없는 거만한 시선이다. [14] 그러나 이것은 시스젠더들에게나 미묘한 것이지 트랜스젠더들에게는 미묘할리 만무한 사항이다. [15] 실제로 여장을 즐기는 남자들의 대다수가 저런 이유로 극렬 안티페미니즘에 빠지고 있다. 특히 일본과 영국의 극우파는 이런 부류가 거의 주류를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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