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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C 나폴리/2022-23 시즌/성공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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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C 나폴리 2022-23 시즌
회장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Aurelio De Laurentiis)
단장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Cristiano Giuntoli)
감독 루치아노 스팔레티 (Luciano Spalletti)
주장 조반니 디 로렌초 (Giovanni Di Lorenzo)
부주장 마리우 후이 (Mário Rui)[1]
경과
(시즌 종료)
파일:세리에 A 로고.svg 우승
(38전 28승 6무 4패 77득점 28실점)
파일:코파 이탈리아.png 16강 탈락
(1전 0승 1무 0패 2득점 2실점)
파일:UEFA 챔피언스 리그 로고 화이트.svg 8강 탈락
(10전 7승 1무 2패 25득점 7실점)
합산 성적[a] 49전 35승 8무 6패 104득점 37실점
최다 출장자[a] 조반니 디 로렌초 (43경기)
최다 득점자[a] 빅터 오시멘 (26득점)
최다 도움자[a]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14도움)
파일:스쿠데토.svg
CAMPIONI D'ITALIA
2022-23 세리에 A 챔피언
[clearfix]

1. 개요

2022-23 시즌 SSC 나폴리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문서.

나폴리의 마지막 세리에 A 우승은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90 시즌이었고, 그 뒤로는 7공주 시대에 가려져 세리에 C까지 강등당하는 등 어두운 시기를 보내다가 2007년이 되어서야 다시 세리에 A까지 올라왔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성장하긴 했지만 유벤투스의 독주를 막지 못하고 모두 준우승 내지는 그 아래에 그쳤다. 그리고 결국 2022-23 시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나폴리는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달게 되었고,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클럽 최고 기록인 8강에 진출하는 등 여러 기록을 세우는 데에 성공했다.

2. 외부적 요인

2.1. 경쟁 클럽들의 여러 이슈

이번 세리에는 상위권 다툼이 굉장히 치열한 시즌인데, 나폴리는 초반부터 잡을 수 있는 팀을 모두 잡아낸 것이 컸다. 33라운드 기준으로 나폴리 아래의 2위부터 7위까지의 승점 차이는 고작 6점밖에 안된다. 즉, 나폴리를 제외한 기존 세리에 강팀들은 승패 하나로 유럽대항전 진출권이 갈리는 피말리는 상황이 되면서 나폴리가 여유롭게 승점을 독주할 수 있었고, 그 덕에 5경기를 남겨두고 16점 차이로 조기 우승에 성공했다.

아래 서술된 팀들 외에도 로마, 라치오, 아탈란타 등은 얇은 스쿼드로 인해 경기력에 부침이 워낙 심해 상태가 오락가락하며 자기들끼리 돌아가며 발목을 잡은 덕에 나폴리가 유유히 고공행진을 할 수 있었다. 막판에 상승세를 탄 라치오가 2위로 질주했으나 이미 나폴리와는 승점 차이가 너무 많이 벌어져있는 상태였고, 우승 레이스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2.1.1. 밀라노 형제의 부진

나폴리의 독주에 모든 클럽들이 압도당하기는 했지만, 기존의 빅클럽이자 21-22 시즌 우승팀 AC 밀란 20-21 시즌 우승팀 인테르는 특히 이번 시즌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AC 밀란은 월드컵 브레이크 직후 7경기에서 2승 2무 3패를 기록하는 등 극도의 부진에 빠져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의 입지도 흔들렸고, 인테르는 그나마 분전했으나 이미 초반부터 기복이 큰 경기력 때문에 놓친 승점이 많아 2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리그 7경기에서는 1승 2무 4패라는 강등권 클럽이 냈다고 해도 믿을 만큼 안 좋은 결과를 내며 다음 시즌 챔스권에서 멀어지기도 했다.[6] 두 클럽은 모두 챔스 준결승에 진출하여 서로 맞대결을 앞두고 있지만 리그에서는 앞서 언급한 부진의 데미지로 인해 다음 시즌 챔스 진출을 보장받지 못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게다가 이미 전반기부터 많은 승점을 놓친 탓에, 이들은 나폴리를 추격하기는 커녕 자기들끼리 물고 뜯기는 늪에 빠지게 되면서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나마 4월 말부터 인테르가 아슬아슬하게 챔스권으로 회복하긴 했으나, 바로 아래에 아탈란타와 밀란, AS 로마가 승점 2점 차이로 바짝 쫒아오는 탓에 전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쫒는 입장인 밀란도 마찬가지다.

다만 나폴리에게 아쉬운 것은 이 때를 틈타 리그에서 해매고 있는 밀란과 인테르를 격파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까지 충분히 올라갈 수 있었음에도 체력적인 문제 탓에 AC 밀란에게 준결승 진출권을 내줬다는 점이다. 게다가 웃기게도 이 둘은 하위권에게 쩔쩔매면서 정작 나폴리 앞에서 강팀모드가 되었다.[7]

2.1.2. 유벤투스 승점 삭감 징계와 항소

양 밀란이 흔들리는 와중에 그나마 나폴리의 우승을 위협할만한 팀은 널널한 유로파 리그로 떨어져 뒤늦게 리그에서 기세를 타서 추격해오던 유벤투스였는데, 1월 20일 유벤투스에 승점 15점 삭감이 선고되면서 순위가 순식간에 침몰했다. 그 탓에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잃게 되었고, 삭감 직후 아탈란타 전과 몬차 전에서 승리하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하나의 큰 경쟁자가 몰락하면서 나폴리의 독주는 굉장히 여유롭게 되었다.

유벤투스는 이후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며 챔스권 가능성이 높았고 승점이 회복되면 다시 나폴리의 우승을 위협할만한 유력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4월말에 승점 삭감이 취소된 직후에는 느슨했는지 오히려 패배가 많아지면서 우승으로부터 다시 멀어지게 되었다. 특히 나폴리에게 원정에서 1-5, 홈에서 0-1로 패배해 더블을 당한 것은 나폴리 우승에 쐐기를 박는 계기가 되었다. 안 그래도 좋지 못한 전술 문제로 꾸역승이 많던 유벤투스는 흐름이 끊기자 그대로 우승 경쟁에서 탈락, 다시 지옥의 챔스 경쟁권으로 밀려났다. 여기에 승점 삭감 징계가 10점 삭감으로 다시 적용되면서 완전히 굴러떨어졌다.

2.2.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린 월드컵

이번 시즌에는 특이하게 카타르 월드컵이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즉 시즌 중간에 열렸는데 이 부분 역시 나폴리에게 도움 아닌 도움이 되었다. 우선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거나 조별리그 혹은 16강에서 짐을 쌌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 덕분에 다른 클럽의 선수들이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물론 자국 선수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세리에의 특성상 이탈리아의 본선 진출 실패로 인해 다른 세리에 클럽의 이탈리아 선수들 역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나폴리에는 조지아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슬로바키아의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북마케도니아의 엘리프 엘마스, 코소보의 아미르 라흐마니, 나이지리아의 빅터 오시멘 등 주전 중에 월드컵에 출전하기 힘든 국가 출신인 경우가 다른 팀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8][9]

이런 배경의 영향으로 월드컵에 차출된 선수는 총 5명 뿐이었는데, 이마저도 우루과이의 마티아스 올리베라, 멕시코의 이르빙 로사노, 카메룬의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는 조별 리그에서 일찍 짐을 쌌고, 남은 대한민국의 김민재와 폴란드의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또한 16강에서 바로 패배해서 얼마 안가 월드컵을 마무리하며 이탈리아로 돌아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그 덕에 체력적으로 풀 충전이 되면서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었다.[10]

반면 우승 경쟁 팀이었던 인테르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덴젤 뒴프리스, 스테판 더 프레이,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밀란은 테오 에르난데스, 올리비에 지루, 하파엘 레앙, 유벤투스는 아드리앙 라비오, 글레이송 브레메르, 알렉스 산드루 등 핵심 자원들이 월드컵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고 이들 중 상당수가 주전으로 뛰면서 체력 손실이 적지 않았다.

3. 내부적 요인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팀의 핵심 멤버들이 나가는 바람에 불안해 보였으나, 나폴리에 계속 남거나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맹활약을 하면서 오히려 공수 모든 포지션에서 굉장히 탄탄해지고 이번 시즌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강팀이 되었다.

3.1. 성공적인 이적시장 영입

이탈리아 전문가와 매체들은 이번 나폴리의 우승의 주역으로 나폴리의 보드진과 스카우터들을 꼽을 만큼 굉장히 좋은 선수들을 저렴한 가격에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빅리그에서 뛰는 검증된 선수들이 아님에도 재능을 알아보고 과감하게 투자했고, 그 선수들은 리그 베스트급 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3.1.1.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나폴리의 레전드 공격수 로렌초 인시녜의 대체자로서 영입되었다. 리그 우승 확정일 기준 이달의 선수상을 두번 수상하고 모든 대회 14골 1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미친 활약을 보여주었다. 특히 전반기부터 후반기 3월 A매치 열리기 전까지 나폴리의 압도적인 공격력을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나폴리 팬들이 신으로 모시는 마라도나에 빗댄 '크바라도나'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맹활약하며 리그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는 이번 시즌의 활약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값인 10M의 이적료로 영입해온 나폴리 보드진 또한 칭찬받고 있다.

아쉬운건 어린 나이와 체력적인 한계 탓에 후반기 3월 A매치 이후부터는 힘이 빠져 크게 부진했다. 특히 나폴리 공격의 핵심인 만큼 흐비차가 부진이 나폴리 전체의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빅리그 첫 시즌부터 나폴리를 이끌었고 10-10을 달성한 것 자체가 매우 대단하다는 사실은 여전하다.

3.1.2.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

이미 지난 시즌 좋은 활약으로 완전영입된 앙귀사는 이번 시즌에도 좋은 전진 능력과 활동량으로 명불허전의 실력을 보였다. 나폴리가 이번 시즌 추구하는 주도적인 축구를 구상하기 위해선 중원 장악이 필수인데, 로보트카와 앙귀사가 중원의 주도권을 꽉 틀어쥐며 경기가 매우 편해졌다. 후반기부터는 그도 힘에 부친듯 부진한 경기력을 자주 보였지만, 나폴리의 전반기 상승세에 앙귀사가 한 축을 담당했단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3.1.3. 마티아스 올리베라

전반기에는 기존 레프트백 자원인 마리우 후이가 리그 베스트 후보로 꼽힐 정도로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다소 밀렸으나 후반기에는 후이가 전반기 때와 달리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자 주전 자리를 꿰찼다. 킥력은 후이에 비해 아쉬웠지만 단단한 피지컬과 과감한 돌파로 후이와는 또 다른 툴을 선보이며 좌측면을 든든히 책임졌다.

3.1.4. 레오 외스티고르

주전 듀오인 라흐마니와 김민재에 밀려 시즌 내내 백업 선수였지만, 종종 나오는 경기 때마다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주전 듀오의 체력 포션 역할을 잘해주었다.

3.1.5. 김민재

나폴리의 레전드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서 영입되었다. 당시 나폴리 팬들은 "레전드 수비수를 팔고서 데려온게 튀르키예나 중국 리그에서 뛰던 담배 이름의 듣도보도 못한 동양인 수비수냐?"며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고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가 이끄는 수비진은 가히 철벽이었다. 유럽 빅리그 첫 도전이었지만, 적응기간도 필요없이 맹활약을 펼치며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격진에 오시멘과 흐비차가 있었다면, 수비진엔 김민재가 있었다. 모든 수비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빅클럽 이적설이 날 정도였다.

결국 나폴리 수비진은 우승 확정일 기준 리그 최소 실점(23점)을 기록하며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이번 시즌 나폴리는 공격시 라인을 극단적으로 올리는 전술을 자주 폈는데, 광활한 뒷공간으로 인한 역습의 리스크를 김민재가 홀로 커버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전술이었다. 즉 수비가 튼튼했기에 공격진도 안심하고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 김민재의 영입에 반발하던 반응은 온데간데없이 현재 나폴리 팬들은 김민재를 거의 수비의 신으로 떠받들며 그와 그를 영입한 나폴리 스카우터들을 극찬하고 있다.

김민재는 스팔레티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영입되었는데, 그를 믿고 바이아웃을 지르고 하이재킹으로 데려온 나폴리 보드진이 또 하나의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활약에 비하면 저렴한 바이아웃[11] 때문에 1년만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버린 만큼, 쿨리발리를 김민재로 대체했듯이 다시 김민재의 대체자를 찾는 작업이 숙제로 남아있다.

3.2. 임대생들의 예상 외의 선전

3.2.1. 지오반니 시메오네

당초에는 빅터 오시멘의 백업을 목적으로 데려온 선수였지만 그는 오시멘의 부상 속에서 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맹활약하였고 오시멘의 복귀 후에는 슈퍼 조커로서 후반전 나폴리의 공격 강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 당장 시메오네가 넣은 결승골이 AC밀란전과 AS로마전으로 아주 중요한 경기들이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202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폴리로의 완전 이적이 유력해보인다.

3.2.2. 자코모 라스파도리

이적 시장 막판 드리스 메르텐스의 대체자 역할로 나폴리에 합류한 라스파도리는 오시멘과 시메오네가 부상으로 이탈했던 상황에서 팀의 3순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아 챔스 조별리그 1위 달성에 기여했다.

특히 리그 31R 유벤투스 원정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후 추가시간에 극장 결승골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더블을 기록하게 만든 1등공신이 되었고 사실상 이 경기를 통해 나폴리의 우승의 확정지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3.3. 기존 선수들의 각성

3.3.1. 빅터 오시멘

이번 나폴리 우승신화에서 가장 주목받는 슈퍼스타가 되었다. 원래도 나폴리의 클럽 레코드로 영입이 되었을 정도의 기대치였고, 그만큼 세리에 A의 탑급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중요한 시기마다 골을 넣어주며 팀의 공격을 이끄는 선봉장이 되었다. 5월 30일 기준 모든 경기 26골 5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왕을 노리는 등 커리어 하이를 갱신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의 활약을 지켜본 맨유, 뮌헨 등 많은 빅클럽들이 그의 영입을 노리고 있는 만큼, 다음 시즌에도 남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나폴리로서는 오시멘을 최대한 지키거나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정도의 이적료를 받아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안 그래도 최근 유럽 축구에서 9번, 그것도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한 정통파 9번 자원 자체가 노쇠화 시기에 도달했거나 희소한데다가 오시멘처럼 피지컬이 좋고 수비 가담도 우수한데 빅리그에서 득점력이 보장된 9번은 엄청나게 희소하기 때문에 이미 많은 팀들에서 그를 탐내고 있는 상황이다.

3.3.2.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지난 시즌 3선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올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으로 로보트카와 잠보앙귀사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면서 나폴리는 시즌 초부터 리그 우승 레이스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물론 후반기에는 체력적인 이슈로 경기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나폴리가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3.3.3.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나폴리 중원의 핵심으로, 정말 많은 기여를 했다. 스팔레티 감독의 전술은 팀 전체가 빠르게 전진할 것을 요구하는데, 로보트카는 특유의 전진성과 좋은 탈압박 능력으로 나폴리 공격의 기점 역할을 맡았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폴리는 전술 특성상 센터백 듀오만 후방에 배치하고 시종일관 맹공격을 하는 모습이 경기 중에 자주 보이는데, 로보트카는 괜찮은 수비력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센터백 듀오들의 수비 부담을 줄어주었다. 사실 이전 시즌들에는 수비형 미드필더치고 수비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 지적을 받아왔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동료들의 지원과 본인의 스텝업 덕분에 더 이상 수비력이 약점으로 지목받는 부분이 아니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로보트카만 봉쇄하면 나폴리 공격의 주 루트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상대 팀이 지속적으로 강한 견제를 넣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시즌 후반에는 상대팀이 이 점을 잘 공략하면 나폴리 공격이 답답해지고 경기가 꼬이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복이 적은 경기력을 시즌 내내 보여주어 나폴리는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와 함께 유럽 최상위권의 미들진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3.3.4. 엘리프 엘마스

주전 멤버는 아니었지만 중앙 미들과 윙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범용성을 활용하여 주전 선수들의 체력 포션 역할을 잘해주었다. 물론 시즌 중반부터 좋았던 폼이 후반기에는 쭉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으나 중요한 경기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주면서 우승에 충분히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3.5. 조반니 디 로렌초

디 로렌초의 경우 이미 2020-21 시즌, 2021-22 시즌에도 세리에 A 최고의 라이트백으로 인정받으며 리그 베스트11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던 선수였지만 2022-23 시즌에는 로렌초 인시녜, 칼리두 쿨리발리, 드리스 메르텐스 등 팀의 레전드들의 잇따른 이적으로 인해 공석이 된 주장의 자리에 올라서며 리더의 입장에서 팀을 이끌었고, 주장으로서도 풀백으로서도 수준급의 역량을 발휘했다.

3.3.6. 알렉스 메렛

다비드 오스피나를 내보내고 2022-23 시즌 나폴리의 주전 골키퍼로 본격적으로 임명된 시즌이다. 당초에는 메렛과 경쟁할 골키퍼 내지는 메렛마저 내보내고 퍼스트 골키퍼를 데려올 예정이었지만, 초반에 괜찮은 모습을 보이자 그를 믿고 계속 기용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시즌 메렛은 나폴리 이적 후 첫 풀타임 주전으로 뛰면서 우승이 확정된 33R 기준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고 선방률, 클린시트 횟수 모두 리그 최상위권을 기록해주면서 본인의 커리어하이를 다시 썼다.

하지만 메렛의 계약기간이 다음 시즌인 2024년 6월까지인 만큼 그에 대한 재계약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메렛을 보내고 새로운 주전 골키퍼를 데려올 가능성이 높다.

3.4. 디에고 마라도나 사후 33년만의 세리에 A 우승을 향한 동기부여

팀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는 나폴리에서 단순한 에이스 및 레전드가 아니라 나폴리의 신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이런 별명을 얻을만도한게 마라도나는 과거에도 지역적으로도 가장 마지막으로 통일 이탈리아에 흡수된 지역이며 오랜 시간 북부 이탈리아에 비해 은근히 차별받고 무시당한 남부 이탈리아의 대표 도시인 나폴리의 팀으로 수많은 북부의 팀들을 상대로 스쿠데토를 두 번이나 팀의 에이스로서 나폴리에 안겨주고, 1989년 UEFA컵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에게 처음이자 유일한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안겨주면서 그는 나폴리에서 한 축구팀을 넘어 도시의 영웅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그의 등번호인 10번은 구단 내에서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마라도나가 나폴리를 떠난 이후 팀은 세리에 A와 유럽대항전 우승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마라도나는 2020년 11월에 심정지로 사망했다. 조국인 아르헨티나도 큰 슬픔에 잠겼지만, 그의 클럽 커리어 최전성기를 상징했던 도시인 나폴리에서도 큰 슬픔에 잠기고, 홈 구장의 명칭을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변경하였다. 이후 그의 사후 2년 후에 카타르에서 개최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후계자인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한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마라도나가 맹활약하였던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하였다. 이 우승은 나폴리 선수단과 감독인 루치아노 스팔레티에게도 자신들도 마라도나를 위해 33년 만에 팀에 스쿠데토를 안겨줘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강해졌을 것이다. 실제로 마라도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시킨 이후, 그 직후 시즌인 1986-87 시즌 세리에 A에서도 나폴리에게 스쿠데토를 안겨주었다.

동기부여가 강해진 선수단과 스팔레티 감독은 리그에서 계속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계속하였고, 결국 그 결실은 1989-90 시즌 이후 33년 만에 나폴리가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하고 스쿠데토를 획득하게 되었다. 이로서 마라도나 사후 아르헨티나와 나폴리는 차례대로 각각 월드컵과 세리에 A를 우승을 하게 되었다.

4. 총평

5. 같이 보기


[1] 3주장은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a] 프리시즌 기록은 합산하지 않음. [a] 프리시즌 기록은 합산하지 않음. [a] 프리시즌 기록은 합산하지 않음. [a] 프리시즌 기록은 합산하지 않음. [6] 그나마 챔스와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모두 결승에 진출할 정도로 선전하긴 했다. [7] 인테르는 나폴리에게 리그 첫 패를 안겨주기도 했고, 밀란은 본인 홈 경기에선 패배하긴 해도 나폴리가 고전했으며 원정에서 4-0으로 완벽하게 복수해줬다. [8] 위에 서술된 선수 상당수는 약체인 조국에서 소년가장 역할을 맡고 있다. [9] 나이지리아는 월드컵에 자주 나오는 아프리카 강국이지만 이번에는 가나에게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밀려 불운하게 탈락했다. [10] 공교롭게도 차출된 선수들의 국가들의 조별리그 성적이 모두 다 1승 1무 1패다. 4점이라는 승점 특성상 순위가 2위 혹은 3위인건 덤. [11] 사실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변방리그에서 뛰다 온 선수임을 감안하면 꽤 비싼 편이다. 즉, 영입 당시의 기준으로 책정했을 때는 바이아웃이 오버페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선수 본인이 리그 베스트급 이상의 맹활약을 펼친 바람에 시즌 종료 후에는 기꺼이 지불하는 것을 넘어 저렴한 금액이라고 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이적료가 되어버린 것. 영입 오퍼를 넣는 구단들이 모두 리그에서 돈 많기로 유명한 구단들이었기에 이적료가 비싸다고 한 경우는 없었으며, 오히려 나폴리가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하려고 김민재에게 꾸준히 계약 갱신 제안을 넣었다. 실제로 케인에게 1억 유로를 쓸 만큼 자본이 거대한 바이에른 뮌헨이 5천만 유로를 일시불로 지불하고 김민재를 데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