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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ia(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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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342550><colcolor=#fff> Gaia
가이아
파일:이그니토 Gaia.jpg
발매일 2017년 5월 4일
아티스트 이그니토
타이틀곡 MOON (Feat. J-TONG)
FLOWER (Feat. SIENE)
장르 힙합, 붐뱁, 하드코어 힙합
재생 시간 39:16
곡 수 10곡
기획사 파일:스톤쉽 로고.png
발매사 지니뮤직

1. 개요2. 앨범 소개3. 트랙리스트4. 수록곡
4.1. GENESIS4.2. 불모지대 (Feat. 일탈 & BANISHIT BANG)4.3. METAL RISING (Feat. DOKYO13 from 13STEPS)4.4. SUN (Feat. HUNGER NOMA)4.5. MOON (Feat. J-TONG)4.6. FLOWER (Feat. SIENE)4.7. MARIA4.8. Dear Jane Letter4.9. EVIL MARCH (Feat. FANA)4.10. RAIN (Feat. SIENE)
5. 뮤직비디오6. 라이브 영상

[clearfix]

1. 개요

소란을 깨뜨리는 나직한 광야의 읊조림
태풍이 일기 직전의 고요함은
대지를 끌어안은 저 바다의 아름다움
그 정적 위로 쏟아진
빗물이 품은 보랏빛
한동안은 그치지 않을 소낙비
- RAIN 中

이그니토가 1집 Demolish 이후 11년만에, Black 이후 6년만에 낸 앨범. 수록곡은 총 10곡이며 전곡 컨트릭스(Kontrix)[1]가 프로듀싱하였다.

관련 인터뷰, 직접 2집 앨범의 노래들을 어떤 생각으로 썼고, 무엇을 중점으로 들어줬으면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힙합 LE와 함께한 인터뷰.
힙합플레이야와 함께한 인터뷰

2. 앨범 소개

IGNITO 2nd Album Gaia [2]

세상의 시작과 그 종말은 어떠한 풍경일까.
영웅은 어떻게 태양처럼 떠오르고, 그 위대함은 어떻게 하강하는가.
지배에 굴복하지 않는 광인은 한 줌 달빛 아래에서 나고,
그의 예술은 선택을 기다리지 않는 마음으로 조용히 피고 진다.
이제 시간의 절벽 앞에
한 소년의 사랑이 마감하고, 그 침묵이 모여 한 시대의 행진이 멈출 때.
이윽고 무심히 내리는 빗살이 추억을 시선 밖으로 밀어내지만,
그는 이것이 끝이 아님을 본다.
이 작품은 지리한 우리네 하루의 반복부터
역사의 순환까지, 그 정밀하고도 거대한 질서를 관장하는
수레바퀴에 대한 찬가.
그리고, 세상 앞에 발가벗고 서 있는 운명적인 인간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고백이 담긴 편지.
비정하지만 아름답고 장엄한 우리 세상을 정면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는
사실 영원히 실패할지도 모르는 시지프의 과학이지만,
이그니토(Ignito)의 가이아(Gaia)는 바로 이러한 위험한 실험이 줄기마다 서려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3. 트랙리스트

Gaia
2017.05.04. 발매
<rowcolor=#fff> 트랙 제목 작사 작곡
1 GENESIS IGNITO KONTRIX
2 불모지대 (Feat. 일탈, BANISHIT BANG) IGNITO, 일탈, BANISHIT BANG KONTRIX
3 METAL RISING (Feat. DOKYO13 from 13STEPS) IGNITO KONTRIX
4 SUN (Feat. HUNGER NOMA) IGNITO, HUNGER NOMA KONTRIX
5 MOON (Feat. J-TONG) IGNITO, J-TONG KONTRIX
6 FLOWER (Feat. SIENE) IGNITO, SIENE KONTRIX
7 MARIA IGNITO KONTRIX
8 Dear Jane Letter IGNITO KONTRIX
9 EVIL MARCH (Feat. FANA) IGNITO, FANA KONTRIX
10 RAIN (Feat. SIENE) IGNITO, SIENE KONTRIX

4. 수록곡

4.1. GENESIS

GENESIS
[ 가사 ]
얼어붙은 암흑 속 고요한 빛이 번지고
목적도 없이 우주를 떠도는 수많은 먼지로
내던져진 작고 가련한 생명의 씨는
터를 찾아 길을 이루고 외로운 싹을 틔우지

한 곳에 뒤섞인 물과 돌 바람과 불
습한 늪과 불탄 뭍 가득한 흙에 불어넣은 숨
맺혔던 이슬이 채 메마르기 전
첫 새벽이 빚어낸 필연 같은 기적

탄생의 나무는 그 뿌리를 깊숙이 뻗고
뿌리는 줄기를 줄기는 가지를 펼쳐
가지는 다시 잎사귀와 열매를 엮고
열매는 또 다른 탄생을 위한 씨앗을 떨궈

그 반복의 뒤로 우거진 숲의 장관
나무 틈 사이 벌어지는 갈래를 따라
거듭된 의식과 종의 번식과 진화
예견하지 못할 악몽의 시작인가

벌어질 윤회
탄생과 소멸의 숨 가쁜 투쟁
원형의 굴레를 따라서 꿈틀대며 맴돌던
증오가 눈뜰 때 그 빛도 찬란한 색을 감추네

각각의 원인은 내버려둔 채
이미 연출된 생성을 번복하는 붕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러야
다시 예전과 같은 처음이 되찾아 올까

순환이 멈추고 시작되는 운동과 추동
개체들은 저마다 다른 생명의 춤을 추고
점차 하나의 큰 율동이 전체를 주도하며
울려 퍼져나가는 파멸의 전주곡

생존을 위한 본능의 처절한 몸부림과
미지를 경계하는 두려움의 흔적들이
점차 구속뿐인 울타릴 무너뜨린 후
발전을 넘어 승리를 쟁취할 목표를 겨누지

불편한 서로의 목덜미를 겨냥했던
성난 화살이 끝내 시위를 떠난
그 순간이 바로 배척과 원한
혹은 파괴의 역사로 대변되는 문명의 서막

시대가 축적됨에 따라 조금씩
기울어가져는 힘의 균형을 저울질
끝내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지배축
이와 동시에 흔들리는 운명의 시계추

벌어질 윤회
탄생과 소멸의 숨 가쁜 투쟁
원형의 굴레를 따라서 꿈틀대며 맴돌던
증오가 눈뜰 때 그 빛도 찬란한 색을 감추네

각각의 원인은 내버려둔 채
이미 연출된 생성을 번복하는 붕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러야
다시 예전과 같은 처음이 되찾아 올까

기나긴 전쟁 일시적인 소강
희생으로 구성된 잠시의 눈을 가린 평화
갈 곳을 잃어버린 이성과
뜨겁게 불탄 광기가 양 극단에 치달은 결과

거대하게 부풀린 몸집을 키운 괴물
모든 걸 태울 불씨가 가져다 준 행운
거친 분노를 잠재울 제물은
결국 스스로가 되어버리는 비극의 최후

벌어질 윤회
탄생과 소멸의 숨 가쁜 투쟁
원형의 굴레를 따라서 꿈틀대며 맴돌던
증오가 눈뜰 때 그 빛도 찬란한 색을 감추네

각각의 원인은 내버려둔 채
이미 연출된 생성을 번복하는 붕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러야
다시 예전과 같은 처음이 되찾아 올까

4.2. 불모지대 (Feat. 일탈 & BANISHIT BANG)

불모지대 (Feat. 일탈 & BANISHIT BANG)
[ 가사 ]
이그니토 일탈 BANISHIT BANG
하늘은 붉게 핀 절망을 품고
거듭 뿌옇게 마른기침을 연신 내뿜어대
긴 석양의 끝엔 모든 걸 다 쓸어낼
비가 기다릴지 신께 거듭해 되물었네

비조차 내리지 못해 메마른 눈물과
상처로 덮여 흉측한 얼굴을 한 모습을 봐
그 누군가가 무심하게 흩뿌려 놓은 듯한
하나 둘 피어나는 수북한 먼지 구름만

그 아래 융성하던 생명의 흔적은
자취를 감추고 땅 밑으로 다급히 숨더군
비옥한 녹음과 우수의 추억들은
움츠러든 과거로 바뀌고 두려움 안에 스며들지

태초에 초인이 이름을 짓듯
그 명명 안에 깃든 지배에 관한 거짓들
늦 석양이 비춘 바위 밑으로 솟아나
말라 비튼 이름 모를 풀잎을 어루만질 뿐

이 땅 위에 그 무엇도 숨 못 쉬게
거룩하고 장엄한 소리로 읊조리네
불모지대 드넓고 황량한 길에
드리워진 역사가 쓰고 간 운명의 시대

이 땅 위에 그 무엇도 숨 못 쉬게
거룩하고 장엄한 소리로 읊조리네
불모지대 드넓고 황량한 길에
드리워진 역사가 쓰고 간 운명의 시대

잔해 더미에서 찾은 만화경

이 땅 위에 그 무엇도 숨 못 쉬게
거룩하고 장엄한 소리로 읊조리네
불모지대 드넓고 황량한 길에
드리워진 역사가 쓰고 간 운명의 시대

이 땅 위에 그 무엇도 숨 못 쉬게
거룩하고 장엄한 소리로 읊조리네
불모지대 드넓고 황량한 길에
드리워진 역사가 쓰고 간 운명의 시대

수모와 좌절뿐이었던 허물을 벗고
그 모든 상흔들을 덮어
노래를 잃어버린 불모지대
도시의 흔적 위에 처량하게 울먹이네

수모와 좌절뿐이었던 허물을 벗고
그 모든 상흔들을 덮어
노래를 잃어버린 불모지대
도시의 흔적 위에 처량하게 울먹이네

한 인간이 가진 육체와 영혼

이 땅 위에 그 무엇도 숨 못 쉬게
거룩하고 장엄한 소리로 읊조리네
불모지대 드넓고 황량한 길에
드리워진 역사가 쓰고 간 운명의 시대

이 땅 위에 그 무엇도 숨 못 쉬게
거룩하고 장엄한 소리로 읊조리네
불모지대 드넓고 황량한 길에
드리워진 역사가 쓰고 간 운명의 시대

수모와 좌절뿐이었던 허물을 벗고
그 모든 상흔들을 덮어
노래를 잃어버린 불모지대
도시의 흔적 위에 처량하게 울먹이네

수모와 좌절뿐이었던 허물을 벗고
그 모든 상흔들을 덮어
노래를 잃어버린 불모지대
도시의 흔적 위에 처량하게 울먹이네

4.3. METAL RISING (Feat. DOKYO13 from 13STEPS)

METAL RISING (Feat. DOKYO13 from 13STEPS)
[ 가사 ]
이그니토 DOKYO13
무성의 절규만 남은 폐허 잔해 틈새로
새어 나온 불씨는 비명마저 모두 태워
정교하고 신속한 제어 이 행성의 재건을 알리는
곧고 검은 철탑을 높게 세워

신화에 머무른 시대가 멈춘 흔적을 전부
소멸시키고자 발발한 전투
잔당들의 간신히 살아남은 목숨을
짓밟아가며 완성시키는 철의 복수

군인 무수히 죽고 또 죽이는 무리
낡고 무딘 감정이 숨죽인 자동화된 무기
순순히 고개 숙인 인간의 가치를 유린 후
승리의 묵인 아래 다 한 임무를 멈추지

기계화된 논리의 회로를 따라
꿈틀거리는 전류는 이성을 포로로 삼아
완벽한 합리성에 마비된 집단혼을 지닌
개별의 의지가 빚어낸 통제된 움직임

태초부터 시작된 경고

도구로 연장된 팔과 어디든 향하는 다리
살찐 두뇌와 냉소에 빠진 입술을 가진
신인류의 낙원으로 되살린 에덴에 바친
지혜를 대가로 담보 잡힌 원죄의 낙인

작은 씨앗을 심고 많은 열매를 거두는
생산 방식은 오직 인간만의 전유물
다만 기만했지 본연의 목적을 거스른
욕심은 죄가 되어 스스로의 목을 겨눔을

그 오만함에 찬 요새를 쌓고
거미줄처럼 얽힌 정보망을 완성
허나 기밀의 방벽을 뚫어버린 관성은
내부 증식을 통해 발견한 자아의 각성

은밀하게 자라난 괴물을 키운 뒤
생의 이유를 비웃기 위해 만든 유일한 적
늙은 영주의 흙을 파던 말없는 일꾼이
그 영토를 주인들의 무덤으로 일구지

태초부터 시작된 경고

눈이 부시도록 단단하고 매끄러운
은빛의 살갗 표면을 잘라 피어나는 향기를 맡아
냉기가 감싸고도는 온몸의 온도
어떤 영혼도 삼킬 온통 검은 혈액의 농도

조물주의 영역에 도달한 기술
나약한 인간의 육체보다 강한 힘을 지닌
다수의 각자가 이루는 커다란 지름이
목표를 찾아 기능하는 완전한 아나키즘

치열했던 정화가 끝나고
초록을 앗아간 자들이 사라진 채 버려진 낙원
비록 적막함뿐이라도 부조리한
아우성보다 나은 침묵의 유토피아

화려하게 꾸민 거짓 기적의 꿈이
사라졌을 뿐인 태초의 고요한 누리
이젠 오붓이 품어낸 평온만이 전부인
세상에 뿌리를 내린 땅의 새로운 주인

태초부터 시작된 경고

4.4. SUN (Feat. HUNGER NOMA)

SUN (Feat. HUNGER NOMA)
[ 가사 ]
이그니토 HUNGER NOMA
저기 높은 저 위 과거의 잔당들을 무참하게
끌어내리고 낡고 오래된 술잔을 따라내
태양이 지고 수많은 별이 그 빛을 발할 때
단 하나의 누군가는 자신을 높여 매달았네

모두가 겨눈 등에 검을 쑤셔 넣은
찬란했던 여름 장밋빛 전쟁의 거물
재빨리 이어진 추대와 또 작위적인 숭배
그 숭배가 다시 부른 추악한 힘의 굴레

감춰진 금색 면류관을 쓴 채
은밀히 벌려놓은 틈새로 심어 넣은 제도
관습이 새겨 놓은 대로 능숙하게 매복한
우상화된 조직과 규율의 수직적 계도

시민 개조 스스로 예속된 이들의 두려움
쟁취와 찬탈은 이름을 뒤바꾼 증여
전복의 탈 뒤집어 쓴 화려한 대관식
흥분이 가라앉을 때서야 그 허울을 깨닫지

이름만 다른 독재자 네 눈앞에서

이름만 다른 독재자 네 눈앞에서
네 기대와 이상을 짓밟고 가로채 뺏어
수천 년의 시간동안 변함없는 배역
무너뜨린 시대는 또 반복되며 재건

나의 탄생과 동시에 갖춘 핏줄의 법칙

이름만 다른 독재자 네 눈앞에서
네 기대와 이상을 짓밟고 가로채 뺏어
수천 년의 시간동안 변함없는 배역
무너뜨린 시대는 또 반복되며 재건

이름만 다른 독재자 네 눈앞에서

염원하던 혁명을 힘겹게 이룩한 대가란
겨우 고작 이리도 쉽사리 맞이한 배반
처단이란 미명아래 치밀하게 계산된
또 다른 악이 왕좌에 오르기 위한 계단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을 부를 제단

이름만 다른 독재자 네 눈앞에서

이름만 다른 독재자 네 눈앞에서
네 기대와 이상을 짓밟고 가로채 뺏어
수천 년의 시간동안 변함없는 배역
무너뜨린 시대는 또 반복되며 재건

이름만 다른 독재자 네 눈앞에서

이름만 다른 독재자 네 눈앞에서
네 기대와 이상을 짓밟고 가로채 뺏어
수천 년의 시간동안 변함없는 배역
무너뜨린 시대는 또 반복되며 재건

4.5. MOON (Feat. J-TONG)

MOON (Feat. J-TONG)
[ 가사 ]
이그니토 J-TONG
무덤에 잠들어있던 금지된 감각으로
함부로 다루지 못할 미친 괴물을 만들어
본성을 가두었던 족쇄가 사라진 후
새로운 인류의 날개가 돋아나는 징후

이성의 끈을 견디다 못한 비이성의
날선 신경이 위선의 굳은 때를 씻어내
이따금 터져 나오는 비명 같은 신음은
녹슨 육신 구석구석이 기억하는 치부

현기증과 경련을 동반한 두뇌 체액 분비가
요동을 치며 일으키는 반항
착란과 분열 잇따른 가벼운 출혈
깊고 뚜렷이 각인될 불행한 광인의 출현

그는 억눌린 열정의 최종 진화 단계
그 자신에겐 관대한 긍정적 한계
짓눌린 광기가 끝내 깨어난 이상
뒤따를 희생의 거짓말을 준비할 시간

먹물처럼 칠흑 같은 밤에

그는 영혼의 정복자
육체를 속박하는 죽음의 한계조차
구속치 못한 위대한 가능성으로 향하는 도약
성역에 도착을 이뤄낸 두 번째 창조자

때론 우스운 가면을 두른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며 광대의 춤을 추는
때론 모든 걸 부수는 핏빛의 검붉은
철권을 휘두르며 부푼 지배의 꿈을 꾸는

그 상징은 웃음 또는 울음 무엇 하나
예측 불가능한 다양성으로 나타나
이다지도 타락한 질서를 전복하나
하찮은 겁쟁이들의 졸렬한 배척과 탄압

허나 계산된 방해론 절대 못 거스를
돌발적 우연이 부른 비고정형의 흐름
그 존재 자체로 이미 승리를 거둔
세상을 겨누는 저주 혹은 불세출의 영웅

먹물처럼 칠흑 같은 밤에

잔잔하던 강물은 달의 빛깔을 머금고
어둠의 꼬리를 물고 일식의 전조를 읊어
그는 서서히 자신의 겉모습을 뒤바꾸며
확신에 찬 표정으로 벼랑 앞으로 앞으로

비로소 뒤집힌 기성의 논리와 진실
그 순간 뜨거운 기침이 스미네 폐부 깊이
막을 수 없이 불 지핀 춤추는 달빛에 미친
두 얼굴의 돌연변이 Hyde and Jekyll

먹물처럼 칠흑 같은 밤에

4.6. FLOWER (Feat. SIENE)

FLOWER (Feat. SIENE)
[ 가사 ]
이그니토 SIENE
간밤의 악몽을 떨치고 일어난 머리맡엔
따사로운 햇볕대신 지독한 고독과 나태
소망을 잃고 두려움만이 홀로된 아침은
그 마무리가 그려지듯 전개가 뻔한 비극

규정된 낮과 밤을 가늠 할 수 없는
짧은 하루가 아득하군 생기 없이 흩어진
이불 따위와 구겨진 옷가지들의 푸념만이
이 삶의 가치를 대변하지

모두가 눈감은 일상의 구석진
가림막 안쪽 생의 권태를 그렸지
헝클어지고 불편한 열기로 후덥지근하게
가라앉은 방안의 공기가 무겁지

무력히 집어든 낡은 연필 한 자루의
동선을 따라 써내려갈뿐 끝없이
숨이 막히도록 굳게 자리 잡은 어둠의
한가운데 미동 없이 날이 선 눈매

and Why Don't You Love Me

잠이 들면 나타나고 눈을 뜨면 사라지는
잔상만이 남아 있는 꿈이라는 허망한 이름
흐릿한 기억의 형체를 놓치지 않으려
손길을 따라 빚어내는 무정형의 하루여

광활한 백지 위에 가득하게 펼치는
간절하면서도 닿을 곳 없는 편지들
쓰다 버려지는 종잇장이 구겨지듯
다신 펴보지 못할 후회의 문장은 없기를

바라만 봐도 숨이 막히는
거대한 인공의 아치 그 아래 외롭게 활짝 핀
붉은 꽃 한 송이의 향기는
어디도 닿지 못하고 이른 이별을 맞지

그건 세상에 내민 화해의 몸짓 혹은
고고하게 솟은 밤을 비추던 작은 보물
과연 무엇이 그 자릴 채울 수 있을까
익숙한 내 목소리가 거리엔 없던 이유일까

and Why Don't You Love Me

무언가를 애타게 적고 그려내는 자
예술가 그는 어떻게 유배되는가
자신으로 부터 시작해 돌아오는 투쟁은
걸친 고독의 무게를 옮기는 수행

사랑받지 못한 채 살아남지 못한 죄
닮아가지 못한 채 달아나지 못한 죄
한순간 스치우는 바람 같은 야망
다만 내 값진 언어의 재료가 되진 않아

작품 속에 모든 걸 말할 순 없어
너와 난 이로써 완전한 작별을 이뤘어
그 간극을 깨닫게 된 순간부터
나는 무한한 가능성 그 앞에 마주서

작품 속에 모든 걸 말할 순 없어
너와 난 이로써 완전한 작별을 이뤘어
그 간극을 깨닫게 된 순간부터
나는 무한한 가능성 그 앞에 마주서

and Why Don't You Love Me

4.7. MARIA

MARIA
[ 가사 ]
깊고 고요한 잠에 빠져든 아기를 품은
따스함만으로 가득 채운 여인의 품은
언덕부는 바람의 꿈을 잠시나마 이루는
높고 푸른 나무 그늘 유년의 작은 우주

세상의 온갖 고뇌들을 끌어안은 듯
웅크린 채로 슬며시 즈려감은 눈
그 밑으로 젖어 흘러내리는 눈물방울은
성장과 맞서 싸워가야 할 걱정의 한 숨

불 꺼진 요람의 베게 맡에 두고서
수없이 되뇌여 읊어주던 축복서
이 아이에게 진정한 용기와 지혜를 주소서
신이시여, 부디 어린 양을 지켜주소서

계절이 바뀌고 숲과 들이 자라나도
변하지 않는 거룩한 단 하나의 단어
모성, 끝없는 평안함에 대한 동경
그 자취를 쫓아 헤매 도는 삶의 여정

너른 들판 위로 뿌려진 잉태
땅 밑에서 돋아난 탯줄을 꽉 쥔 채
대지로 부터 떨어져 눈 떠
훌쩍 홀로 들어선 외로움의 문턱

그 태초의 분리를 경험한
쓰라린 결핍이 끝없이 갈구하는 결합
이별과 다시 하나가 되고자 엉키어
애달프게 몸부림치는 가여운 운명이여

거센 풍랑에 지쳐 쓰러진 사내를 품은
두 볼이 붉은 어느 젊은 여인의 품은
티 없는 기쁨의 웃음과 향기가 춤을 추는
그 옛날 넓고 푸근했던 꿈속의 구릉

어느덧 우람하게 커져버린 몸
그 아이는 여전히 잠이 든 채로 안겨 있어
아기처럼 가만히 그녀 안에선 작아진
모습으로 가슴에 담아진 꿀을 탐하지

골짜기 밑에 깊게 밀어 넣은 뿌리로
두꺼운 바위를 뚫고 힘겹게 뿌린
작은 씨앗은 자신을 닮은 희망을 낳고
아직은 미약한 또 하나의 우주가 창조

애타게 갈망하던 고향을 찾아
그리운 향기 따라 취해 떠돌던 바람
너무 멀리 떠나와 다신 돌아갈 수 없기에
새로운 터전에 피울 싹 틔웠네

너른 들판 위로 뿌려진 잉태
땅 밑에서 돋아난 탯줄을 꽉 쥔 채
대지로 부터 떨어져 눈 떠
훌쩍 홀로 들어선 외로움의 문턱

그 태초의 분리를 경험한
쓰라린 결핍이 끝없이 갈구하는 결합
이별과 다시 하나가 되고자 엉키어
애달프게 몸부림치는 가여운 운명이여

무겁게 기댄 서로의 몸을 움직여
맞댄 뺨에 힘겨워 가쁜 숨을 쉬며
터진 가벼운 비명에 살갗을 움켜쥐면
모든 비애가 걷힌 투명한 표정 지어

무겁게 기댄 서로의 몸을 움직여
맞댄 뺨에 힘겨워 가쁜 숨을 쉬며
터진 가벼운 비명에 살갗을 움켜쥐면
모든 비애가 걷힌 투명한 표정 지어

너른 들판 위로 뿌려진 잉태
땅 밑에서 돋아난 탯줄을 꽉 쥔 채
대지로 부터 떨어져 눈 떠
훌쩍 홀로 들어선 외로움의 문턱

그 태초의 분리를 경험한
쓰라린 결핍이 끝없이 갈구하는 결합
이별과 다시 하나가 되고자 엉키어
애달프게 몸부림치는 가여운 운명이여

4.8. Dear Jane Letter

Dear Jane Letter
[ 가사 ]
눈을 떠요 그대는 내 영혼의 책임자
내 심장 내 몸으로 가득 채울 빈잔
어긋나는 걸음을 다시 붙잡아주던
나침반이자 항상 동행한 그림자

내 연인, 그 꿈속의 여인
말없이 천천히 독배를 마시고 잠 들어버린
당신이 못 다한 마지막 약속은 영원히
눈물 어린 꿈 속 어디서도 찾을 수 없지

그대가 모진 이 세상을 떠나고 난
그 뒤론 내게서 모든 가치는 변하거나
의미 없어지고 누구도 어떤 위로가 되지 못해
찢기고 흐려진 목소리로

몇 번이고 그대만을 부서져라 외쳐도
더는 닿을 수 없는 멀고먼 공간에 서로
우뚝 서서 건네지 못할 편지만 적어
부디 예전처럼 웃어줘 날 사랑했던 이여

초라한 울음소리로 세상에 발을 딛고
추억 따위로 가벼운 웃음 짓던
내게 삶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쳐준 건
살아갈 유일한 이유와도 다름없던 너

그대가 준 완전한 눈을 통해서 바라본
내 얼굴은 시련마저 축복이라 말하고
이 길 앞에 다가올 그 어떠한 풍파라도
견딜 수 있게 넓은 두 팔이 나를 안아줘

둘이서 꾸려나갈 여정을 꿈꾸며
함께 눈감을 운명의 그 날을 그려
허나 이젠 홀로된 두려움을 감추려
벌어진 균열 사이 뿌연 재가 된 너를 뿌려

어느 순간 마른 고목처럼 쓰러지는
수많은 유혹 속에서도 흔들림 없던 믿음
찾는 이 없는 남루한 이야기라도
부디 예전처럼 들어줘 내가 사랑했던 이여

악마 같은 눈보라가 날리고
거친 눈밭 위로 걸어가는 쓸쓸한 여행자의 기도
지켜주는 이도 이렇다 할 의지도
없이 바라볼 뿐인 목적지가 사라진 지도

두 발로 설 힘조차도 없이 떨리는
다리를 헛딛으며 희미하게 떠올린
그대와 이별을 난 아직 부정한 채
슬픔은 분노가 돼 당신을 원망하네

먼 훗날에 우리 다시 만날 때
묻고 싶었던 말에 담겨진 부질없는 바램
가혹한 현실 뒤에 숨긴 진실을 알면서
왜 그토록 침묵 했었는지

왜 미소 지었는지 왜 나를 만들었는지
진정 당신은 내 곁에 살아있었는지
숨이 찰 때마다 꺼내보며 되묻지
모든 걸 잃고 버려진 날 떠나버린 이여

4.9. EVIL MARCH (Feat. FANA)

EVIL MARCH (Feat. FANA)
[ 가사 ]
이그니토 FANA
불타는 태양을 따라 곧게 뻗어
나가는 행렬이 시작하는 곳
무너져간 벽을 넘어 열을 가다듬고
수백 수천 번의 발을 맞추어 서서
한 보씩 천천히 앞으로 힘차게 걸어

끝이 안 보이는 기나긴 줄을 지어
진군하는 지평선 너머의 목적지여
규칙적 보폭 속 일정한 리듬을 이룬
대지를 울리는 격한 발자국 진동 소리들

어두운 밤을 밝히며 거센 열기를 내뿜는
진리의 길로 인도하는 지성의 횃불
점성술과 사라진 신의 빈자릴 메꿀
과학, 법, 기술, 의학이 새로이 자리했군

옮기는 걸음이 진보를 향한 일보
전진이라 믿는 합리적 이성관의 맹신도
수천 년 전 제사와도 같은 의식
하늘을 보며 한 발 앞의 길흉을 묻지

The March 한 발 걸음을 딛으며
성난 파도와 같은 모래 바람을 일으켜
The March 선봉이 구령을 지르면
따르는 무리들은 행군의 노래를 불러

The March 이내 막다른 곳에 이르러
무지를 비웃던 자신의 과오를 뉘우쳐
The March 더 먼 곳으로 고개를 돌려
또다시 꿈틀대는 강철 같은 다릴 굴러

직선적인 형태를 띤 움직임의 근거는
목표를 향한 최단의 효율에 따른 분석
잡을 수 있는 보물 즉 성배의 이미지는
한 점에 수렴되는 단순화된 진리

그들이 무참히 딛고 지나간 자리에
짓밟힌 영혼이 경고의 표식을 남길 때
그 주검을 이룬 업적인 냥 과시해
보다 속도를 올리고 광폭하게 내달리네

이내 바닥부터 튀어 오르는 흙과 먼지
대지의 찌꺼기가 차츰 다리를 뒤덮지
무뎌져가 단숨에 마비된 감각
갈피를 잃은 방향 속 휘청거리는 판단

정해진 목표의 반복적 수정
거듭 발견되는 오류는 대열을 무너뜨려
시작된 이탈이 불러오는 아노미
변명뿐인 과도기의 종말이 다가오지

The March 한 발 걸음을 딛으며
성난 파도와 같은 모래 바람을 일으켜
The March 선봉이 구령을 지르면
따르는 무리들은 행군의 노래를 불러

The March 이내 막다른 곳에 이르러
무지를 비웃던 자신의 과오를 뉘우쳐
The March 더 먼 곳으로 고개를 돌려
또다시 꿈틀대는 강철 같은 다릴 굴러

절대적 선의 기호

The March 한 발 걸음을 딛으며
성난 파도와 같은 모래 바람을 일으켜
The March 선봉이 구령을 지르면
따르는 무리들은 행군의 노래를 불러

The March 이내 막다른 곳에 이르러
무지를 비웃던 자신의 과오를 뉘우쳐
The March 더 먼 곳으로 고개를 돌려
또다시 꿈틀대는 강철 같은 다릴 굴러

The March
The March
The March
The March

4.10. RAIN (Feat. SIENE)

RAIN (Feat. SIENE)
[ 가사 ]
이그니토 SIENE
조각난 구름이 모여 움츠러든 하늘을 덮고
잿빛 하늘은 슬며시 낮과 밤을 뒤섞어
그 뒤에 가려진 노여운 과거의 굳은 표정
슬픈 눈으로 묵묵히 들판을 바라보며

초연히 듣기만 했을 뿐인 저들의 오열
소멸은 가여운 소녀의 발끝 아래에도 놓여
저 멀리서 낮게 불어오는 찬바람이
가뭇없이 사라질 시간이 찾아왔음을 말하지

미풍에 흩날리는 가벼운 모래알 같은
한없이 초라한 지난 세기가 일궈낸 다툼
두려워 납작 엎드린 들벌레들의 울음소리
소란을 깨뜨리는 나직한 광야의 읊조림

태풍이 일기 직전의 고요함은
대지를 끌어안은 저 바다의 아름다움
그 정적 위로 쏟아진 빗물이 품은 보랏빛
한동안은 그치지 않을 소낙비

사라져 버린 길에 홀로 서있어

몇 달과 며칠이 지나가고 구름이 걷히니
장대비가 그친 뒤엔 다시 이슬이 맺히지
허무한 찰나의 빗줄기에 씻겨져 내린
길고도 짧았던 시대가 작성한 이성의 색인

발전을 이뤄온 이기적인 꿈을 떠밀어
값을 치러 거대한 방주 위에 한가득 실어
띄워 보낸 수많은 생의 흔적과 기억
여러 날 밤을 거치며 잦아드는 인기척

또 아침이 밝아지고
남아있던 후회들마저 모두 사라지면
과연 이 땅 위에 누가 살아있었는가라는
물음만이 허공 속에 메아리쳐 돈다

그 옛날 간절하게 높은 은하수 위로
쏘아올린 행성들 사이를 떠도는 신호
먼 훗날 지금의 빛이여 얘기해다오
우리가 바로 잠시나마 이 자리에 있었다고

사라져 버린 길에 홀로 서있어

작아져가는 시야 밖에서 바라본
파랗고 작은 원은 영롱한 빛을 발하고
사라져버릴 꿈들의 영광만을 말하던
흩어진 기억의 흔적을 찾아서

작아져가는 시야 밖에서 바라본
파랗고 작은 원은 영롱한 빛을 발하고
사라져버릴 꿈들의 영광만을 말하던
부숴진 희망의 궤적을 따라서

황홀한 태양빛이 나를 가두네

5. 뮤직비디오

MOON (Feat. J-TONG)

6. 라이브 영상

<rowcolor=#fff> 공연명 제목 영상
온스테이지 359 예고편
METAL RISING (Feat. DOKYO13)
FLOWER (Feat. SIENE)
MARIA
온스테이지 라이브 2018년 6월 - 이그니토
MOON

[1] 본명 나효성, 1984 ~ 2015. 바이탈리티의 일원이었으며, 이 앨범의 비트 초안을 만들어 두고 심근경색으로 요절했다. [2] 앨범 소개글은 바이탈리티의 래퍼 일탈이 써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