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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8:49:50

GDI 이족병기의 쇠퇴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의 등장하는 설정.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안 선에서 등장하던 GDI측의 2족/4족보행병기들인 타이탄 / 울버린 / 저거너트가 후속작인 커맨드 앤 컨커 3 타이베리움 워에서 등장하지 않는 이유다. 또한 로봇보행병기의 비실용성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내용이기도 하다.
2차 타이베리움 전쟁에 투입된 GDI의 2족 보행병기들은 비싸기도 엄청나게 비쌌을 뿐더러, 그 유지비도 돈을 쏟아붓다 못해 아예 타이베리움 사일로를 들이붓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많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AK-47처럼 전장에서 튼튼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민감하여 골치를 썩였습니다. 주위 환경에 대해서 놀랄만큼 민감하고 연약한 이 병기들의 취약점은 살인적인 가격과 함께 어떠한 지형에서도 기동할 수 있다는 유일한 장점을 처참히 뭉개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2047년 GDI 진영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2족보행병기는 거대한 저거너트 Mk.3 이동 포격 시스템입니다. 저거너트 Mk.3은 제2차 타이베리움 전쟁에서의 저거넛 Mk.1의 후속형입니다.
Mk.2 타이탄급을 베이스로 하여 새로이 개발된 이 기종은 더 강한 포와, 더 정확한 포격 조절 시스템, 새로운 포대, 조작 시스템을 장착하였습니다. Mk.3은 맞아가며 직사를 퍼붓는 병기가 아니라 화력지원을 위한 병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그래서 전 지형을 돌아다닐 수 있는 Mk.3의 능력은 유용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돈만 많이 먹어대서 짤렸다는 말이다. 이제 이 퇴물이 왜 현실로 못나오는지 아시겠죠? 왜냐하면 아무도 이 망할 고철덩이들을 원하지 않을테니까요!

2차 타이베리움 전쟁에서 워커가 주로 사용되었던 것은, 당시 지구 전체가 타이베리움으로 오염되기 시작한 상태라서 기존의 차량보다 지면에 닿는 면적을 줄일 수 있는 워커가 타이베리움 오염으로부터 더 안전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 사실은 기존의 차량보다 워커를 사용하는게 험난한 지형에서 써먹기에 더 유용하기 때문이다. 타이베리움을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이 발견되어 일부 지역에서나마 타이베리움 청정지대를 만들 수 있게 된 타이베리움 워의 시대에서는 워커를 사용해 차량의 오염을 줄이는 것보다 아예 지역의 타이베리움을 제거하고 일반 차량을 쓰는 것이 더 싸게 관리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또한, 게임 안에서 입수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설명에 따르면 GDI 코만도가 사용하는 보행병기를 무력화시키는 방법[1]을 Nod가 악용하기 시작하고 Nod 공작부대로 보행병기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내 게릴라를 펼친 것도 보행병기들의 전면적 퇴역 이유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타이베리움이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다시 심하게 증식하게 된 C&C3와 C&C4의 사이의 시대에서는 다시 후속 워커들이 나타나게 되었으며, TCN이 건설된 C&C4때에도 케인 태시터스에서 축척한 기술과 GDI의 보행병기 기술 덕분에 매머드 Mk.2의 후속형인 마스토돈이 제작되었다. 당시 정계에서는 극렬히 반대했으나 파커 대령을 비롯한 군부에서는 보행병기의 부활을 열렬하게 환영했다고 한다.

예외적으로 3차 타이베리움 전쟁에서 GDI는 그나마 보행병기 중에서도 효율적이었던 자주포형 워커인 저거너트의 개량형을 사용하고 커맨드 앤 컨커 3 케인의 분노에서 파이어스톰 크라이시스 이후에 등장하는 스틸 탤론이라는 비공식 GDI 단체에서 타이탄 Mk.2 프로토타입 울버린 발전형을 개발하고 2차 타이베리움 전쟁 당시에 사용하던 저거너트에게 보병포드를 달아준 베헤모스라는 유닛들을 사용한다. 타이탄은 성능이 꽤 좋았음에도 프레데터 탱크에게 밀려서 창고행 또는 공병용 중장비로 쓰이고 있었으나 레이저 절단기를 장착할 유닛이 필요함에 따라서 다시 복귀시켰다.

이렇게 그럴싸한 설명이 붙어있지만 사실 EA의 입장에서는 워커들이 대거 등장한 타이베리안 선 자체가 부진하고 악평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전작의 이미지를 씻기 위해 워커들을 정리해고시킨 셈이다. 역시 C&C는 탱크지 타이베리안 선이 나온 당시에도 왜 갑자기 탱크들이 사라졌냐는 리뷰가 많았다.[2] 게다가 Nod는 여전히 탱크를 사용하고 있었고 속도 역시 GDI의 워커보다 빠르다는 설정이었다. 거기다 땅속에 파고 들어간다든지 하는 특수기능까지 가지고 있었다. 여하튼 그렇게 출시된 커맨드 앤 컨커 3 타이베리움 워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꽤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얼마 후 EA C&C4 MCV를 비롯한 모든 것을 말아먹고 C&C 시리즈를 종결시켰다

반면에 Nod는 2차 타이베리움 전쟁에서 자기들을 패퇴시킨 보행병기에 흥미를 가졌고, GDI의 보행병기 생산시설을 습격해 설계도를 확보했다. Nod 기술자들은 GDI 기술자들이 골머리를 썩었던 부분을 말끔하게 풀어내어 3차 타이베리움 전쟁 시점에서 아바타의 실전용 프로토타입 퓨리파이어,[3] 퓨리파이어를 기초로 삼아서 나온 후속 기체인 아바타, ZOCOM에서 새로 내보낸 M.A.R.V를 파괴하고 그 잔해를 연구하여 만든 리디머 등 Nod만의 새롭고 강력한 보행병기들을 완성시킨다.[4] 가격 대비 성능 문제로 보행병기를 거의 퇴역시킨 GDI와는 달리, Nod측이 보행병기를 쓰는 이유는 종교단체답게 상징성 측면에서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말은 이렇게 어지럽게 적혀있지만 사실 이족병기 쇠퇴 일련의 과정들을 스토리에 대입시켜보면 개연성있게 짜맞춰진다.

타이베리안 선 기준으로 궤도형 유닛들은 지형에 따라서 속도가 달라진다.[5] 워커형 유닛들은 지형에 관계없이 속도가 언제나 일정하지만 궤도형 유닛들은 험난한 지형을 지나갈 때면 속도가 확 줄어든다. 이걸 3차 타이베리움 전쟁에 대입해보면 이야기가 짜맞춰진다. 그냥 자기네들이 살 곳은 음파 기술로 타이베리움 밀어버리고 도시를 건설하는 GDI와는 달리, 지형도 거칠고 타이베리움이 넓게 펼쳐져 있는 옐로 존에 세력을 자리잡고 있는 Nod 입장에서는 지형의 문제나 타이베리움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이족병기를 사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그와는 반대로 GDI는 수십년간 Nod의 공격이 없어서 자금 지원도 안 이루어지고 기지도 많이 폐쇄되는 등의 자금 문제가 있어서, 본인들 활동 영역에서는 딱히 큰 문제가 없는 저렴한 무한궤도를 이용하는게 이득. Nod는 보행병기 기술을 들여와 옐로 존 특유의 거친 지형에서 유용하게 써먹는게 이득. 지형이 마구 뒤틀리고 타이베리움 천국인 레드 존 터줏대감 스크린은 생각해보면 모든 지상 유닛들이 다 호버 유닛 아니면 보행병기다![6]

1. 관련 문서


[1] 다리에 폭탄을 붙여서 파괴한다. [2] 심지어 발매 전 공개된 게임 스크린샷에서는 메머드 탱크가 버젓이 나왔는데, 막상 발매 후에는 최종미션에서 이스터 에그로 나오는 정도였고, 멀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해 낚였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3] 그런데 커맨드 앤 컨커 3 케인의 분노에서 블랙 핸드는 프로토타입인 퓨리파이어를 양산하여 결전병기로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퓨리파이어는 3차 타이베리움 전쟁 때 블랙 핸드 수장인 마르시온이 Nod 병사들을 시가전으로 구할 때 모습을 형상화한 존재이기에 아예 퓨리파이어를 양산하는 모양이다. [4] 심지어는 이 로봇병기 도입 및 연구 영향인지 MCV도 사족보행경기 형태로 바뀌었다. [5] 타이베리움 워에는 이게 구현이 안되어있어서 다들 똑같이 움직여 직접적으로 와닿지는 않는다. [6] 일단 스크린은 기술력이 인류보다 훨씬 발전한 외계 종족이니 보행병기의 문제점은 해결하거나 보완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