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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8 01:02:16

ARK: Survival Evolved/스토리/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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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시리즈 스토리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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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


1. 개요2. 등장인물3. 등장 생물4. 줄거리
4.1. 섬의 현자4.2. 신 군단과 야수 여왕4.3. 헬레나 워커4.4. 조작된 생태계4.5. 메이와 헬레나, 로크웰과 네르바의 만남4.6. 최강의 공룡4.7. 랩터 오추의 죽음4.8. 밝혀진 섬의 진실
5. 기타

1. 개요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의 아일랜드편 스토리를 다룬다. 탐사노트상의 이야기와 정보들을 시간 순서대로 재구성했다.

전체적으로 게임을 처음 시작한 유저들이 갖는 의문점과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언급되며[1] 이것들이 단지 게임적인 허용이 아니라 설정 및 세계관의 영역임을 확인시켜 주는 부분이 많다. 부족간의 갈등을 다룬 PVP 요소들도 상당수 존재해 적대적인 환경에서의 생존에 초점을 둔 이후 확장팩들의 스토리와는 차별점이 존재한다.

또한 이 게임의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헬레나 워커를 비롯해 메이 인, 에드먼드 로크웰이 등장해 게임의 스토리를 이끌어나간다.

해당 스토리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제작중에 있다.

2. 등장인물

총 4명의 인물이 남긴 탐사노트가 존재한다.
아일랜드편 스토리의 메인 빌런. 제정 로마의 장군 출신으로 뛰어난 카리스마와 언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2] 아크 아일랜드에 온 것을 야누스의 뜻으로 여기고 있다. 신 군단 부족을 창설해, 아일랜드의 각종 부족을 통일해서 제국을 세우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당연하지만 출신이 출신이다 보니 자신의 노트도 라틴어로 적어놓았다.
애니메이션 시리즈 컨셉아트로 처음 모습이 묘사되었다. 여지껏 네르바 쪽의 그림들은 그림체 특성상 인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알기 힘들었기 때문. 장군 답게 체구가 상당히 크다.

3. 등장 생물

주연급 공룡인 랩터기가노토사우루스를 필두로 하여 다양한 생물들이 등장한다.
아일랜드편 스토리의 공룡측 주연. 메이가 처음으로 길들인 공룡으로 오추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으며, 그녀의 동료이자 야수 군단의 일원으로서 신 군단과의 전투, 기가노토사우루스 조련을 비롯한 작중 일어나는 사건들 전체에 걸쳐 활약하고 종국에는 부상당한 메이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가 숨을 거둔다.
아일랜드의 아이콘이자 작중 최강의 공룡. 생물을 길들이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메이도 악마 왕이라고 부르며 두려워했던 생물로, 렉스 무리를 학살하고 메가피테쿠스와 싸워 승리하는 등 아일랜드 최강의 공룡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엄청난 강함을 보여준다.

4. 줄거리

4.1. 섬의 현자

이야기는 정체불명의 고립된 섬, 아일랜드에서 무작위로 깨어난 사람들이 대략 근-현대시대까지의 기술 발전을 이룩한 이후의[3] 시점으로부터 시작한다. 낯설고 위험한 환경에 겨우 적응하여 어느정도 생존하는 법을 터득한 사람들은 부족을 결성하여 마을 단위로 뭉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섬에는 생존자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동물들이 들끓었고 섬 내부의 부족들 역시 약육강식의 질서에 따라 서로를 약탈하며 하루하루 부족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섬에서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이로 꼽혔던 에드먼드 로크웰은 이곳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이들 중 하나로, 모든 부족들의 존경을 받으며 중립적인 위치에서 부족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협상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사실 그는 딱히 좋은 의도로 중재자로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야만적인 부족 사이에서 중립을 지킴으로서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제공받고 싶었던 것에 불과했고, 실상은 자신의 학구열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뭐든 할 수 있으며 윤리의식과 선민사상이 반비례하는- 말 그대로 전형적인 제국주의 시대 과학자였다.

부족들의 보호와 실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로크웰은 가옥과 실험자들을 확보환 뒤, 섬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희귀한 식물과 화학 추출물로 만든 칵테일 음식들로 인체실험을 감행하였다. 실험의 결과로 로크웰은 각종 유용한 효과들을 가진 여러 요리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지만,[4] 탁월한 성과물과는 별개로 부작용에 경악한 부족장들은 서서히 로크웰에게 지원자를 보내는 것을 꺼리기 시작하였다.

결국 인간 지원자가 부족해진 로크웰은 메소피테쿠스나 기간토피테쿠스 같은 유인원들마저 실험에 동원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이러한 상황에 큰 스트레스를 받은 로크웰은 어느날 기분 전환을 위해 북부의 한 동굴을 탐험하다 특별한 유물을 발견하게 된다.[5] 유물은 지속적으로 특이한 에너지 파장을 내뿜고 있었으며, 그동안 한번도 보지 못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었다. 과학자였던 그는 그 전까지 그저 특이한 구조물로 취급되던 오벨리스크가 이 유물과 공명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은 이 섬의 모든 것이 이 유물과 관계된 문명의 산물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4.2. 신 군단과 야수 여왕

로마시대 장군 출신의 가이우스 네르바는 처음 섬에 도착했을 때부터 흉폭한 짐승들과 들개처럼 싸워대는 야만적인 사람들에게 큰 불만을 갖고, 이런 혼돈 그 자체인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몸소 나서기로 한다. 그는 몇몇 사람들을 설득해 그의 밑으로 결집시켰지만 여전히 그들은 훈련받지 못한 오합지졸에 불과했고, 네르바는 이를 고치기로 마음먹는다.

네르바는 과거 다키아에서 처음으로 임관 후 백인부대를 지휘할 때, 그의 계급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렇게 어린 백부장을 왜 따라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수많은 병사들을 맞닥뜨렸다. 그들의 신뢰를 얻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건 꼭 필요했다. 규율이 없다면, 백인부대의 진형은 무너지고 군단은 노출되게 된다. 이곳에서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으며, 비록 오합지졸 남녀들이 하룻밤 사이에 부대가 되는 일은 없을지라도, 네르바는 인내심이 강하고 다키아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로마에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네르바는 이 섬이 로마의 힘을 알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네르바의 뛰어난 군사적 식견과 리더십은 성과를 보이고, 부하들의 신뢰를 얻기 시작한다. 곧 네르바와 그의 부하들은 신 군단이라는 부족을 창설하기에 이르고, 주변 부족과 호송대를 대상으로 습격에 나선다. [6]을 도입하는 등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기 시작한 신 군단은, 주변 부족들을 흡수하거나 복속시키며 점점 더 세력을 넓혀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신 군단의 이런 행적은 입장을 바꿔 말하자면 약탈과 정복을 일삼는 거대한 군벌이 탄생했다는 의미였다. 거기에 네르바는 아일랜드를 점령할 생각으로 가득했기에 부족장들에겐 죽음, 다른 이들에겐 복종 이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중소부족들은 위험한 야생동물과 주기적으로 마을을 휩쓰는 약탈자들은 물론이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신 군단의 침공까지 받게 되며 더 큰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고, 메이인 리처럼 홀로 살아가던 사람들 역시 이러한 각종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었다.

고대 중국의 한왕조 시대 사람인 그녀는 다른 모든 이들처럼 어디인지 모를 미지의 해변에서 깨어났으며, 자신이 어떻게 이 미지의 땅에 왔는지, 이곳은 어디인지에 대해 수없는 의문을 가졌다. 황건적 이후로 그 어떤 것에도 공포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메이는 거대한 도마뱀이 자신과 눈을 마주쳤을 때 다시금 공포를 느끼게 되고, 곧 다른 궁금증과 질문들은 재쳐둔 채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에 주력하게 된다.

조잡하지만 옷과 무기를 갖춘 메이는 돌 창으로 해변가를 돌아다니는 느리고 뚱뚱한 새들을 사냥하였다. 메이는 비록 어떻게 이런 형편없는 생물이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들로부터 고기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했다. 메이는 아껴둔 화살로 부채와 같은 귀를 가지고 독을 내뿜는 도마뱀과 같은, 더 위험한 생물들을 사냥하였으나 동물들만이 그녀의 유일한 위협은 아니었다. 메이는 해안가의 모래에 찍힌 발자국들을 발견하였는데, 이는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발자국의 주인은 한 사람이 아니었으며, 그녀가 마주한 것은 3명의 약탈자였다. 실력을 발휘해 화살로 두명, 나머지 한명을 창으로 사살한 메이는 탁 트인 해변가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생존을 위해 정글로 들어가게 된다. 해가 지고 나서 작은 마을에 다다른 메이는, 때마침 우연히 마을을 습격하던 이상한 연노를 들고 포악한 도마뱀 군마를 탄 약탈자를 발견하고 의협심을 발휘해 기습적으로 화살을 발사하여 그와 군마를 쓰러뜨린다. 메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 보답으로 약탈자의 무기와 갑옷을 받고, 하룻밤을 그곳에서 지새우게 된다.

해가 뜨자 마을 사람들은 온대간대 없이 사라져 있었고, 메이는 또다시 혼자가 된다. 지난 밤 마을 사람들이 짐승을 길들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메이는 사람들이 랩터라고 불렀던, 약탈자가 탄 도마뱀 군마와 동일한 도마뱀을 길들여보기로 한다. 거의 한쪽 팔을 잃을 뻔 하면서 가까스로 마취 화살을 통해 랩터를 기절시키는데 성공한 메이는 랩터에게 고깃조각을 먹이고, 길들이는데 성공한다. 온통 검은빛 가죽에 흰색 정강이와 발을 가진 그 랩터를 메이는 오추라고 이름붙이고, 자신의 애마로 삼게 된다.

메이는 더 많은 수의 랩터들을 길들였고, 랩터들은 오추를 따랐으며 오추는 메이를 따랐다. 기수인 메이의 통제 아래, 랩터들은 마치 경기병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생존을 위한 물자가 필요했던 메이는 자연스럽게 주변 부족의 부탁을 받아 적의 습격으로부터 마을이나 호송대를 지키는 용병 역할을 맡기 시작했고, 홀로 랩터들을 이끌며 공격해오는 적들과 맞서 싸웠다.

한편 어느날 메이는 정글에서 호송대를 호휘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메이는 이번 호위 임무가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은 들었으나, 그녀가 마주한 적은 이전과는 달랐다. 공격받았을 때 와해되거나 거칠게 맞서 싸웠던 이전의 적들과는 달리, 이들은 잘 훈련되어 있었다. 진짜배기 군대였던 것이다. 다행히 적들을 먼저 발견하고 그들의 옆구리를 기습하여 주의를 흐린 덕에 호송대는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메이의 랩터들 다수가 다치고 죽는 큰 피해를 입는다. 놈들의 이름이 '신 군단'이란 것을 안 메이는 앞으로 그들을 주의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동시에 생각지도 못했던 신 군단의 첫 임무 실패를 맛본 네르바 역시 홀로 랩터들을 이끌었던 그녀를 예의주시하며, 이후 다시는 신 군단의 실패는 없을 것이라 다짐한다.

신 군단의 강함을 경험한 메이는 살아남기 위해선 더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더 큰 생물들을 조련해 나가기 시작했다. 카르노타우루스, 스피노사우루스, 렉스까지 수많은 공룡을 길들이며 메이의 공룡 군단은 점점 커졌고, 수많은 야수들을 데리고 다니는 메이를 보며 사람들을 그녀를 야수 여왕이라고 부르게 된다.

이처럼 많은 생물들을 길들였음에도, 정작 메이는 섬을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였다. 공룡을 타고 이 미지의 땅을 떠나려고 시도할 때마다 항상 같은 곳을 맴돌게 될 뿐이었고, 선박이나 익룡을 통해 섬의 바깥으로 나가려고 시도했던 섬의 많은 사람들 역시 바다와 하늘의 투명한 벽에 부딪혀서 더이상 전진하지 못했다. 결국 메이는 아일랜드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에 체념하고, 랩터 오추는 그러한 메이의 마음을 아는 듯 그녀 가까이에서 맴돌았다. 이곳에 갇힌게 최소한 메이 혼자만은 아니었고, 그런 그녀에게 오추는 큰 위안이 되었다.

계속해서 강력한 생물들을 길들이던 메이는, 어느 날 렉스 한 쌍을 발견하고 미행하게 된다. 메이가 기회를 엿보고 있을 때, 갑자기 나무 사이를 뚫고 한 거대한 야수가 나타났다. 기가노토사우루스의 덩치는 렉스를 압도할 정도로 거대했으며, 렉스들이 공격하자 기가노토사우루스는 분노해 눈에서 증오로 가득 찬 빛을 내뿜고 새롭게 솟아난 힘으로 렉스들을 무참히 도륙하였다.

생전 처음 보는 공포에 두려워하며, 메이는 기가노토사우루스에게는 절대로 도전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녀가 야수의 여왕이라면, 놈은 악마의 왕이었다.

4.3. 헬레나 워커

헬레나 워커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생물학자로, 다른 이들처럼 과거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이곳 미지의 섬에 도착한 사람들 중 한명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정확히 동이 튼 횟수를 세는 걸 잊어버리게 된 그녀였지만, 여전히 섬의 여명은 볼 때마다 아름다웠다. 브론토가 쿵쾅거리며 돌아다니는 이 섬은 헬레나에게 지금까지 그 어떤 생물학자들도 목격하지 못했던 생물들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었으며, 그녀는 항상 그 사실에 감사해했다.

헬레나는 섬의 툰드라 지대에 서식하는 야생 동물들을 연구하기에 앞서 날씨가 변하기만을 기다려왔지만, 이윽고 포기하기에 이른다. 확실히 이 행성은 자전축의 기울기가 없었고, 계절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눈과 얼음이 가까운 시일에 녹을 일은 없었기에, 그녀는 추위를 무릅쓴 채 나서야만 했다. 분명 이 섬에 서식하는 대다수 생물들이 기원한 쥬라기와 백악기 시대에는 기후가 균일했는데, 섬에 설원 지역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꽤나 이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로크웰에게 아르젠타비스 한 마리를 받고 울부짖는 늑대 부족의 도움을 받아 설원 지역의 생태계를 관찰하게 된 헬레나는 어느날 놀라운 광경을 목도한다. 그녀가 매머드 도감을 완성했을 무렵, 티라노사우루스 한마리가 매머드 무리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피로 물든 눈밭을 해집고 다니는 티라노사우루스라니, 기가 막힌 일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근처 캠프의 울부짖는 늑대 부족에 따르면 이건 명백히 이곳에서 흔한 일이었다.

티라노사우루스들이 원래부터 이 지역에 살고 있었다니, 헬레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티라노사우루스가 이런 기후에서 살아남는다는 말인가? 어떻게 최상위 포식자의 등장이 생태계 전체를 뒤흔들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헬레나는 육식동물들의 배설물을 조사해 봤지만,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없었다. 이 지역의 모든 포식자들은 매우 유사한 식단을 공유하고 있었는데, 그렇게나 많은 육식동물들이 똑같은 먹이를 사냥한다면 피식자 생물종들의 개체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헬레나는 생물종들의 개체수 변화를 나타내는 어떠한 결과도 찾을 수 없었다.

그냥 모든 것이 이상했다! 헬레나가 더 오래 이곳에 머물수록, 그녀는 이 지역이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만을 느낄 뿐이었다. 이곳의 기후는 섬의 다른 지역과 완전히 달랐으며, 서식하는 생물들은 공룡들보다 수백만년은 앞선 시간대의 종들이고 생태계는 거의 정적이었다. 또한, 기록을 검토한 결과 헬레나는 섬 전체에 포식자의 숫자가 피식자의 숫자보다 거의 두배 가량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떻게 이런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인간의 개입을 더한다면, 이 섬이 자연적으로 유지되는 건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이 섬의 생태계가 누군가에게 관리받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헬레나는 로크웰과 이야기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 그 역시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을 수 있었다. 헬레나는 이 섬이 한번도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는데, 하늘에는 거대한 오벨리스크가 떠 있었고 과거 그녀는 오벨리스크 아래의 것과 비슷하지만 독특한 구멍이 뚫린 단말기가 위치한 플랫폼이 있는 동굴[7]을 발견한 적도 있었다.

헬레나는 그동안 그러한 사실들을 그저 전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연구할 수 있는 그녀의 아름답고, 독특하고,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가 있었기에 그녀는 행복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 아직 속단하기에는 일렀다. 데이터가 잘못되거나 무언가 당연한 사실을 놓쳤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결론을 내리기 전, 로크웰과 먼저 이야기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

4.4. 조작된 생태계

절대로 자연적으로는 유지될 수 없는 섬의 비정상적인 생태계에 대해 로크웰과 이야기한 헬레나는, 다시 한번 그에 의해 감명받는다. 헬레나의 예상과는 달리 로크웰은 "이곳이 우리가 익숙한 과학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전혀 과학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결국 과학은 발견에 관한 것이고, 새로운 발견은 오래된 원칙을 무효화할 수 있다"며, 오히려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 전에 좀 더 확실한 증거들을 수집할 필요가 있다고 헬레나에게 조언하였다.

자신의 이론을 굳히기 전에 좀 더 경험적인 증거를 수집할 필요를 느낀 헬레나는, 로크웰의 추천에 따라 섬의 해양 생태계에 관해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남쪽에 위치한 페인티드 샤크 부족으로 향했다. 로크웰이 동봉한 추천서 덕분에 페인티드 샤크 부족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헬레나는 해안가에 득실거리는 메갈로돈들에 대한 관찰을 시작하였다.

메갈로돈들을 관찰하며 헬레나는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첫번째로, 바다의 피식자 - 포식자 관계는 헬레나의 예측대로 육지의 것과 일치하였다. 바다는 말 그대로 메갈로돈 무리로 득실거렸으며, 이들은 극도로 공격적이었다. 먹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 상어는 원래 영역적 동물이 아니었다. 헬레나는 메갈로돈들에 대해 더 심도있게 연구해봐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헬레나가 발견한 두번째 사실은 더 놀라웠다. 암컷 메갈로돈을 전체 임신 주기동안 추적하며 관찰하는데 성공했던 헬레나는, 메갈로돈의 임신 주기가 단 일주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메갈로돈의 개체수가 그렇게 높았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는 백상아리의 임신 기간보다 무려 44배나 짧은 수치였고, 이에 헬레나는 길들여진 메갈로돈과 야생 메갈로돈의 행동을 비교해 볼 필요성을 느꼈다.

조련된 메갈로돈에 대해 연구한 헬레나는 야생 메갈로돈의 이상한 점들을 뛰어넘는,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이들을 조련하는 것은 너무나 간단했으며, 약간의 훈련만 거치면 메갈로돈들은 애완견들보다도 더 순종적으로 변하였다. 헬레나는 상어들을 몇년에 걸쳐 훈련시킬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결코 이 수준은 아니었고, 그 과정은 절대로 쉽지 않았다. 상어는 포유류나 조류조차 아니었으며, 어류에 속했다. 본능에 의존해 행동하는 생물이며, 더 간단히 말해 똑똑한 동물이 아니다. 상어를 제트스키처럼 타고다니는 건 불가능해야 마땅했다.

이상한 것은 메갈로돈뿐만이 아니었다. 헬레나는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하는데, 바로 캥거루였다. 거대한 캥거루들의 무리 전체가 마치 그곳에 항상 있었다는 것처럼 섬의 전원 지대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캥거루들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진화했으며, 이는 공룡이 멸종된 후 6천만년이 지나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프로콥토돈은 이곳에 존재할 수 없었으며, 이것이 말해주는 것은 자명했다. 이 섬은 생태계가 아니라, 동물원이었다.

이렇듯 헬레나는 수많은 이상한 점들을 발견했으나, 그것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조련된 메갈로돈들의 행동이었다. 이들은 마치 재사회화된 유기견들과 비슷했으며, 인류에게 복종해 왔던 진화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동안 야생동물을 주로 관찰한 헬레나는 길들인 생물을 관찰할 경우 전에 알지 못하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을것이라 기대하였고, 섬에서 가장 많은 수의 생물을 홀로 길들였다는 소문의 야수 여왕 메이인 리를 만나러 출발하였다.

4.5. 메이와 헬레나, 로크웰과 네르바의 만남

헬레나는 메이와 조우하게 되고, 다행히도 헬레나의 걱정과는 달리 메이는 헬레나를 자신의 곁에 머무르도록 허락하였다. 처음에 섬에 대해 연구한다는 헬레나를 메이는 수상하게 여겼으며 도중에 헬레나가 초면부터 랩터의 배설과 짝짓기에 대해 묻는 바람에 메이를 매우 당황하게 했지만, 그녀의 열정적인 모습에 메이는 결국 헬레나를 받아들이게 된다.

메이의 길들인 공룡들을 연구하며 헬레나는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길들인 생물들이 절대로 서로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개나 고양이같이 세대를 거쳐 길들여진 동물들에게 있어서 이는 정상적인 일이였지만, 동물원이 동물들을 분리해 놓는데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었다. 특정한 본능은 억제하기 어려웠으며, 특히나 이처럼 다양한 종의 생물들이 한데 모여있을 경우 더 그랬다. 메이의 공룡 군단에는 심지어 초식동물 무리도 존재했는데, 그건 그들의 두꺼운 가죽이 불과 폭발에 저항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8] 이 초식동물들은 육식동물들과 접촉했음에도 미동도 하지 않았는데, 이는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메이의 무리를 관찰하며 헬레나는 섬의 동물들이 인간에게만 익숙할 뿐만이 아니라 갇혀 지내는데도 익숙함을 알게 되었고, 가속화된 성장 속도에도 그들은 최소한 몇십년간 사육된 동물들처럼 행동하였다. 헬레나는 동물들의 개체수가 단순히 통제될 뿐만이 아니라 동물들 그 자체가 유전적으로 조작되었다는 가설을 세우고, 지금까지 발견한 결과를 가지고 로크웰을 다시 찾아갔다.

헬레나는 그동안 발견한 결과들을 토대로 자신의 가설을 로크웰에게 설명하였고, 이번에는 로크웰도 그녀의 주장을 부인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정작 다른곳에 쏠려있었는데, 바로 섬에 세워진 오벨리스크들이 로크웰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던 것이었다. 섬의 진실을 탐구하던 헬레나는 현자였던 로크웰이 노년의 나이에도 흥미로운 관찰을 했음에 감탄, 항상 미스터리였던 오벨리스크의 진실이 그녀의 발견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로크웰의 연구를 따르게 된다.

한편 파죽지세로 세력을 확장하던 신 군단은 페인티드 샤크 부족으로부터 다수의 해안 요새를 공격받게 되고, 이에 네르바는 분노하여 페인티드 샤크 부족을 칠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공세 도중 오직 공중과 바다로부터만 공격해왔으며, 지상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특별히 꺼렸다. 이에 네르바는 신 군단의 해안 방어 병력을 철수시킨 후 페인티드 샤크 부족의 내륙 거점들을 공격, 그들의 자원줄을 끊어 해상 요새를 말려죽이기로 한다.

네르바의 신 군단은 페인티드 샤크 부족의 육상 기지를 포위하고, 이에 페인티드 샤크 부족은 메이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이들의 지원 요청을 받은 메이는, 이것이 예전에 호송대를 습격했던 적인 신 군단이 일으킨 전쟁이란 걸 확신하고 모든 공룡들을 이끈 채 남쪽으로 향한다. 그녀의 공룡 군단은 페인티드 샤크 부족에게 가장 부족했던, 강력한 지상 병력이 되어주었으며 페인티드 샤크 부족이 신 군단의 공격을 방어할 동안 그녀가 모든 공룡들을 이끌고 신 군단의 후방을 공격해 포위망을 뚫고 신 군단을 처음으로 완전 후퇴시키는, 커다란 승리를 거둔다.

메이에게 또 한번의 패배를 경험한 네르바는 더 이상의 치욕은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 직접적인 전투를 피하고 그녀가 특정한 소속이 없는 용병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심리전을 펼치기로 한다. 깊은 밤, 네르바는 몰래 페인티드 샤크 부족의 거점에 병력을 보내 거점에 불을 지르는데, 어두운 밤으로 인해 피아식별이 불가능하고 화재로 인한 공황 상태에 빠졌던 페인티드 샤크 부족은 도움을 주기 위해 온 메이의 병력을 공격했고, 공격 명령은 곧 철회되었으나 메이와 페인티드 샤크 부족 둘 다 상당한 전력 손실을 겪는다.

용병이였던 메이를 신뢰할 수 없었던 페인티드 샤크는 메이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화재의 원인이 그녀라고까지 모함했고, 끝까지 자존심을 내새우며 메이를 밀어붙였던 그들에 의해 동맹 관계는 결국 파탄났고 메이는 공룡들을 이끌고 자신의 영토로 복귀한다. 그렇게 승리에 있어 필수적이였던 강력한 메이의 지상병력을 잃어버린 페인티드 샤크 부족은 전쟁에서 패배해 신 군단에 강제 통합되고 만다.

신 군단은 이로서 아일랜드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구축하게 되었고, 이제 네르바에게 남은 유일한 골칫거리는 설원 지역의 울부짖는 울프 부족이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이들을 곧바로 치는것이 무리라고 판단한 네르바는, 이 전까지 오벨리스크를 연구해왔던 로크웰로부터 오벨리스크의 무기화 가능성에 대한 이론을 듣게 된다. 오벨리스크의 힘으로 울부짖는 늑대 부족을 처리하고 이 땅 전체의 지배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을 네르바는, 로크웰을 영입하고 그의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한다.

이렇게 페인티드 샤크 부족을 통합하고 아일랜드 최강의 부족으로 거듭난 신 군단을 보며 메이는 전력상의 열세를 깨닫고, 강해진 네르바의 신 군단이 자신을 덮치기 전에 목숨을 건 도박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유일하게 두려워했던 아일랜드 최강의 공룡, 기가노토사우루스를 길들이는 것.

4.6. 최강의 공룡

예전에 메이는 렉스 무리를 길들이기 위해 미행하다가 기가노토사우루스를 마주한 적이 있었다. 메이가 기회를 엿보고 있을 때 렉스들을 덮친 기가노토사우루스는 압도적인 강함으로 렉스들을 무참히 도륙하였고, 격노하는 놈의 적수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수없이 많은 생물들을 길들인 메이조차 기가노토사우루스를 악마 왕이라고 부르며 두려워하였고 접근하는 것을 피했었지만, 이제는 그 힘을 얻기 위해 놈을 다시 한 번 마주할 때였다.

메이는 다수의 공룡들을 투입해 기가노토의 주의를 돌리는 한편 랩터 오추에 탑승한 상태로 마취화살을 이용해 기가노토를 기절시킨다는 작전을 세웠다. 하지만 기가노토사우루스의 강함은 예상 밖이었고, 주의를 끌기 위해 투입된 공룡들이 기가노토의 입질에 대부분 순식간에 죽어가던 와중 날렵하게 움직이며 적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오추 덕분에 겨우겨우 기가노토를 길들이는데 성공하게 된다.

다음 날 메이는 프테라노돈에 올라타고 기가노토사우루스의 사냥 능력을 시험해본다. 시험 도중, 기가노토사우루스가 돌부리에 걸려 분노해 잠시동안 모든 명령을 무시하며 날뛰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메이는 그 광경을 하늘에서 공포에 질린 채 지켜본다. 기가노토사우루스가 무리에 들어온 후 다른 생물들의 신경은 날카로워져 있었고, 메이는 그들을 진정시키고 기가노토사우루스의 파괴적인 분노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기가노토사우루스를 다른 생물들로부터 격리시킨다. 그의 힘은 메이를 구원할 수도, 파멸로 이끌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었기에 메이는 기가노토사우루스를 극히 주의해서 사용하리라 다짐한다.

한편 헬레나는 로크웰의 오벨리스크 연구를 돕던 도중 아이언 브라더후드라는 이름의 한 부족을 방문하게 된다. 아이언 브라더후드의 부족원들은 로크웰이 오벨리스크를 연구한다는 말을 듣자 얼굴을 구겼다. 사실, 아이언 브라더후드는 과거 로크웰이 찾고 있던 유물들을 전부 모은 후 그 유물들로 오벨리스크들 중 하나를 작동시키는데 성공한 전적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벨리스크의 비밀을 발견했다는 기쁨도 잠시, 이들이 마주한 것은 한 거대한 거미[9]였다. 많은 부족원들이 거대한 거미와의 싸움에서 목숨을 잃었고, 힘겨운 싸움 끝에 승리한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아무런 쓸모도 찾을 수 없는, 이상한 물체[10]에 불과했다. 그 물체에 대한 어떠한 쓸모나 유용함도 느끼지 못했던 아이언 브라더후드 부족의 족장은 헬레나가 부탁하자 그녀에게 순순히 물체를 넘겨주었다.

물체를 받은 헬레나는 설레는 마음에 근처의 오벨리스크로 달려갔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후 물체의 용도를 찾아 해매던 도중 과거 그녀가 발견했던 한 동굴에 오벨리스크의 것과 비슷한 플랫폼이 위치한 것을 생각해낸 헬레나는 그곳으로 향하고, 동굴 입구의 단말기에 뚫린 구멍에 그 물체가 마치 열쇠마냥 맞아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단말기에는 두개의 구멍이 더 뚫려있었으며, 헬레나는 그 물체가 일종의 열쇠 역할을 하고 남은 구멍에도 전부 열쇠를 끼워넣는다면 분명 이 섬과 오벨리스크를 통제하는 관리실에 접근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헬레나 혼자서 트로피를 모으는 것은 역부족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설산의 푸른 오벨리스크를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유물을 전부 수집한 울부짖는 늑대 부족은 첫번째 열쇠가 거대한 거미와의 전투를 벌이고 난 후 얻게 된 전리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더 이상의 도움을 주길 거부하였다. 이에 헬레나는 엄청난 수의 야수들을 병력으로 거느리고 있던 메이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메이는 크게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유물을 전부 모은 후 오벨리스크의 힘을 조종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는 한줄기 희망을 품고 헬레나를 돕기로 한다.

푸른 오벨리스크에서 보스 아레나로 이동한 메이와 헬레나는 거대한 고릴라 형태의 괴수를[11] 마주하게 된다. 메이의 모든 공룡들이 메가피테쿠스 앞에서 속수무책인 상황에 격노한 기가노토사우루스가 압도적인 힘으로 메가피테쿠스와 일기토를 벌여 승리하고 헬레나와 메이는 둘째 열쇠[12]를 손에 넣는다. 비록 기가노토사우루스의 분노 아래 몇몇 무리의 생물들도 목숨을 잃었지만, 이는 승리를 위해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였다.

메가피테쿠스를 물리치고 얻은 열쇠는 헬레나가 이미 가지고 있던 것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이는 세번째 오벨리스크는 분명 세번째 열쇠로 이들을 인도하고 있다는 뜻이고, 만약 세 열쇠가 전부 모인다면? 확실치 않지만, 만약 각각의 오벨리스크가 이들을 어딘가의 장소로 이동시켰다면, 세 오벨리스크의 결합된 힘은 이들을 그 어디에도 갈 수 있도록 해줄 것 같았다. 어쩌면 집에 갈 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메이는 희망을 가졌다.

4.7. 랩터 오추의 죽음

한편 야수여왕 메이가 오벨리스크를 작동시켰다는 소식을 들은 네르바는 그녀가 오벨리스크의 힘을 자신보다 먼저 얻을까 두려워 신 군단의 전 병력을 오벨리스크로 진군시키고, 로크웰은 누군가가 자신보다 먼저 오벨리스크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자존심을 구기고 질투심을 품게 된다. 그 누군가가 자신이 정말 아끼는 동료인 헬레나라는 사실은 아직 꿈에도 모른 체. 이윽고 메이와 헬레나가 보스전을 마치고 다시 돌아왔을 때, 오벨리스크 주위에는 이미 네르바가 이끄는 신 군단의 병력이 그들을 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곧바로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이미 메가피테쿠스와의 전투로 피해가 누적된 메이의 공룡 군단은 신 군단과의 전투에서 속절없이 밀렸으며, 설상가상으로 상처를 입어 분노한 기가노토사우루스가 적 아군 가리지 않고 학살을 시작하자 전세는 완전히 신 군단에게 기울어 결국 메이의 모든 병력은 전멸하고 메이 역시 상처입은 채 오추에 업혀 겨우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신 군단의 추격을 피해 숲속 깊숙한 곳으로 숨은 메이는 그곳에서 검치호들의 습격을 받아 위험에 처하나, 남은 목숨을 걸고 필사적으로 싸워 검치호들을 물리친 랩터 오추에 의해 한번 더 목숨을 구한다. 하지만 이미 신 군단과의 전투에서 큰 상처를 입었던 오추는 상처가 누적되어 결국 메이가 보는 앞에서 숨을 거두고, 메이는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쳐가며 싸웠던 참된 동료인 오추의 시신을 묻어주며 이 모든 일의 원흉인 신 군단에게 꼭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네르바는 메이의 야수 군단을 물리친 후 승리를 자축하며 헬레나를 포로로 사로잡고 가지고 있던 열쇠들을 빼앗는다. 로크웰은 네르바에게 사로잡힌 헬레나를 발견하고, 늘 자신 뒤에서 조수 노릇이나 하던 헬레나가 몰래 야수여왕 메이를 돕고 있었으며 자신보다 먼저 오벨리스크의 비밀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분노, 질투를 느끼며 그녀가 앞으로 무엇을 할 지 은밀히 관찰하기로 마음먹는다. 네르바는 사로잡은 헬레나의 도움을 받아 세번째 오벨리스크를 작동시키는데 성공하고, 신 군단 병력과 함께 용암과 불이 가득한 장소로 이동하여 거대한 드래곤을 마주하게 된다. 드래곤의 강력함 앞에 엄청난 수의 신 군단 병력이 희생되었지만, 치열한 전투 끝에 드래곤을 죽이는데 성공한 네르바는 결국 마지막 세번째 열쇠[13]를 손에 넣게 된다.

드래곤을 물리친 네르바는 남은 소수의 병력들과 함게 다시 세번째 오벨리스크로 귀환하고, 곧바로 주력부대가 빠진 틈을 타 살아남은 소부족들이 신 군단들의 주요 거점들에 대한 공세를 감행하고 설원 지역의 울부짖는 늑대 부족이 신 군단의 본진으로 진격하고 있다는 급보를 받게 된다. 이미 야수여왕 메이와의 전투와 드래곤과의 싸움을 거치며 세력이 엄청나게 약화된 신 군단 부족은 이어지는 파상공세를 막지 못한 채 그대로 와해되고 말지만, 네르바는 오벨리스크의 진정한 힘을 얻으면 그런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며 남은 병사들을 다독이면서 열쇠들을 작동시킬 수 있는 숨겨진 동굴을 향해 헬레나, 로크웰과 함께 전진한다.

4.8. 밝혀진 섬의 진실

마침내 동굴 입구에 도착한 네르바는 단말기의 나머지 열쇠 구멍에 열쇠를 집어넣어 동굴 입구를 개방하는 데 성공하고, 결박한 헬레나를 동굴 입구에 내버려둔 채 남은 병사들과 로크웰을 이끌고 동굴 내부로 진입한다. 헬레나는 자신의 목숨은 이제 다시 되돌아올 네르바와 그의 무리들에 달렸음을 알고 죽음을 각오하지만, 다행히 신 군단이 오벨리스크에서 귀환했을 때부터 그들을 은밀히 추적하고 있던 메이가 동굴 입구에 묶인 채 홀로 남아있는 헬레나를 발견하고 그녀를 풀어준다. 풀려난 헬레나는 메이와 함께 곧바로 네르바를 따라 동굴 내부로 진입하게 된다.

먼저 동굴 내부로 진입한 신 군단은 예상치 못한 강력한 괴물[14]의 등장에 한차례 또 전투를 벌이게 됐으며, 이 과정에서 신 군단은 결국 전멸하고 네르바와 로크웰만이 무사히 살아남아 통제실 내부로 진입한다. 통제실을 둘러보는 네르바는 순간 한번도 보지 못한 경이로운 광경에 압도되며 이곳에서 마침내 그토록 찾던 오벨리스크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기대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지만, 이윽고 그 모든 것이 허황된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오직 복잡하고 이해하지 못할 구조물만이 가득한 현실에 절망하며 절규한다. 반면 로크웰은 마치 하늘과 땅이 거꾸로 바뀐듯 한 엄청난 통제실의 절경에 감탄하면서, 관측실의 벽면과 구조물을 구성하는 금속의 재질이 오벨리스크를 구성하고 있던 금속의 재질과 유사함을 발견한다. 이 신비로운 물질[15]이 엄청난 힘과 가능성을 함유하고 있음을 직감한 로크웰은, 정신이 반쯤 나간 네르바를 뒤로한 채 신비로운 물질에 대한 정보를 더 수집하기 위해 통제실에 있던 콘솔들 중 하나를 조작하게 된다.

뒤이어 동굴 내부로 진입한 메이와 헬레나는 통제실로 가는 길목에 신 군단의 병사들이 신비로운 금속 파편들과 함께 전부 죽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신 군단의 리더가 누구냐는 메이의 질문에 헬레나는 네르바라고 대답하면서 메이에게 그를 마주쳤을 경우 일단 평화적인 접촉을 제안하나 네르바를 죽일 생각으로 가득차 있던 메이는 헬레나가 복수에 방해가 될 거라는 생각에 그녀의 얼굴에 펀치를 날려 기절시킨다. 헬레나를 기절시킨 메이는 홀로 네르바를 찾아 통제실을 수색하고, 마침내 그를 발견한 메이는 전투 끝에 칼을 휘둘러 그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그러나 네르바는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도망쳤으며, 바닥에 떨어진 핏자국을 따라 그를 추적하던 메이는 이윽고 통제실 끝쪽의 플랫폼에 위치한 단말기에 다다르게 되고 다른 세계로 넘어간 그를 끝까지 쫒아 복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단말기를 작동시킨다.

이윽고 시간이 흘러 기절에서 깨어난 헬레나는 메이와 네르바의 흔적을 쫓았으나 남은 것은 이미 말라붙은 핏자국 뿐이었고, 동시에 통제실의 전경을 통해 이 미스터리한 섬의 충격적인 진실을 깨닫게 된다. 헬레나의 예상대로 아일랜드는 인위적으로 조정되는 인공 생태계가 맞았으며, 더 놀라운 것은 이 곳이 고립된 무인도 따위가 아니라 아예 지구 궤도상에 떠있는 독립된 우주 정거장이었고 창 너머로 수백개가 넘는 다른 우주 정거장들 역시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헬레나는 어떻게 이런게 가능한지, 그리고 왜 이런 우주 정거장을 띄워 인공 생태계를 실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며 꼭 그 진실을 찾으리라고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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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등장인물들의 마지막 탐험 노트를 발견할 수 있는 통제실(관측실)의 전경.

5. 기타

제네시스: 파트 2가 출시되어 아크 사가의 스토리가 완결된 지금은 세계관에 관한 떡밥이 어지간한 것은 다 풀려있는 상태이지만, 출시 초기 맵이 아일랜드만 있을 때 구체적인 세계관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탐험 노트만 보고 추측한 가설이 "원래 설정" 이었다는 루머가 존재한다. 그 추측은 외계인들이 인간을 납치해 인간과 공룡 중 어느 생물이 더 강한지 실험할 목적으로 투기장을 만든 것이 바로 아크고, 이러한 투기장에서 생존자들이 살아남아 외계인의 기술을 훔쳐서 만든 것이 바로 테크(Tek) 티어라는 추측.

물론 어디까지나 초창기 가설이었을 뿐, 애초부터 익스팅션까지의 스토리가 계획되어 있었던 만큼 지금 아크 사가의 스토리가 맞았고 도중에 스토리 변경 같은 건 일절 없었으니 단순 루머와 유저의 추측에 불과하다.
[1] 처음 팬티 한장만 걸치고 해변에서 깨어난 생존자의 모습,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3색 오벨리스크들, 맵 상의 장벽이나 기절시킨 후 먹이를 먹이면 바로 테이밍되는 생물들 등등 [2] 이 때문에 전쟁을 벌이는게 가능할 정도로 큰 세력을 아일랜드 내에서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실제 로마의 역대 황제 중 마르쿠스 네르바라는 황제가 존재했고 철자 역시 같은 것으로 볼 때, 해당 인물을 모티브로 삼았으리라 추정된다. [3] 인게임 기준 대장간-제작기 단계 [4] 인게임에서 유저가 섭취할 수 있는 로크웰 요리들이 전부 그의 작품이다. [5] 인게임의 하늘군주의 유물 [6] 탐험 노트상의 묘사에 따르면 조립식 저격소총 또는 돌격소총으로 보인다. [7] 인게임의 아일랜드 테크동굴 [8] 인게임에서도 초식동물들은 불과 폭발물에 데미지 저항을 가진다. [9] 브루드마더 리스릭스 [10] 인게임의 브루드마더 트로피 [11] 메가피테쿠스 [12] 메가피테쿠스 트로피 [13] 드래곤 트로피 [14] 아일랜드 아크의 오버시어 [15] 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