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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1 09:36:14

7N21/7N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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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99999657668678.jpg
1. 제원2. 개요3. 역사4. 구조와 위력

1. 제원

기본 제원은 9×19mm 파라벨룸 탄과 동일하다.
- 7N21
(키릴문자 표기 7Н21)
7N31
(키릴문자 7Н31)
탄자 무게[1] 약 5.2 g(80.2 그레인) 약 4.1 g(63.3 그레인)
총구 탄속 460 m/s(1507 fps) 600 m/s(1969 fps)
총구 에너지 561 J (414 ft·lbf) 756 J (558 ft·lbf)
약실 압력 280 MPa (41,000 psi) 불명
레벨2 방탄복 관통 거리 60미터 60미터
철판 관통력 15미터에서 8mm 관통 10미터에서 10mm 관통[2], 25미터에서 8mm 관통,
60미터에서 5mm 관통, 100미터에서 3mm 관통

2. 개요

러시아 9×19mm 파라벨룸 철갑탄. 경심철갑탄의 원리를 이용한 고관통 권총탄이다. +P+급 고위력 탄약으로 유명하다.

7N21은 TsNIITochMash에서 7N31은 KBP에서 만들었다.

3. 역사

서방[3]에서 PDW의 방탄복 관통력을 높이기 위해 전용 탄약을 만들 때 러시아에서 "그냥 기존 탄을 강화하면 되지 않나?"라는 접근으로 만든 탄약이다.

7N21은 원래 러시아가 개발한 SP 계열 특수탄으로 계보가 거슬러 올라간다.

SP 계열 탄약은 VSS 소총용 아음속 고중량 철갑탄이라든가, 소음 탄약(탄약 자체가 소음탄) 같은 특수한 용도로 개발한 탄약들이다. 그 개발선상에서, 방탄복의 등장으로 이미 군용으로는 뒷전이 된 권총탄의 살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통력을 높인 탄약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NATO 스페츠나츠의 후방 침투를 걱정해, 1980년대부터 PDW라는 개념으로 권총탄과 소총탄 사이의 소구경 고속탄 장르를 개척하여 비전투 요원/후방 요원에게 쥐어주는 기관단총을 대체하기로 했다. 그 결과가 1991년 초반에 등장한 FN P90 H&K MP7 같은 총기다. 실제로 이 PDW용 탄약은 소구경과 고속이 합쳐져 얇은 방탄복 정도는 손쉽게 뚫어버리고, 또한 반동도 돌격소총탄에 비해 적어 쓰기도 편했다. 이 탄환들은 채용직전 냉전 종료로 직장을 잃었으나, 이러한 장점들이 부각되어 대테러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다시 채용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가볍고 작은 구경을 가진 탄자의 종말탄도 성능(즉 대인 살상력)은 좀 의문이 있었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서서 PDW를 사용하는 특수부대원들이 "한 탄창을 쏟아부어야 간신히 한 명 사살한다.", "저지력이 너무 저질이다." 등의 악평이 자주 나오고 있고, 미국의 저명한 탄도 학자들도 잇따라 PDW의 소구경 고속탄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사실 이는 PDW탄들의 태생적인 문제다. PDW는 어디까지나 후방요원들이 쉽고 가볍게 쓸 수 있는, 방탄복을 뚫는 총탄을 만들고자 한 것으로, 대테러 특수부대에 쓰이게 된 건 어디까지나 이후에 써보니 좋아서 그랬던 것이지, 저지력이나 살상력이 애초에 해당 탄종들의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PDW 탄들은 어디까지나 후방요원들이 정규군이 올 때까지 저항하며 시간을 버는 용도였다.

Grach라는 코드네임으로 살상력에 대한 기본 연구를 시작한 러시아에서는, 이러한 사례들과 기존의 탄, 신형 탄을 모두 면밀하게 분석하였고, 결론적으로 저런 별도의 탄약을 따로 개발하기보다는 그냥 9mm 파라벨룸 탄을 더 강력하게 만들어 얇은 방탄복 정도는 뚫어버리는 방향을 추구하기로 했다. 1994년 생산된 그 결과물에 붙여진 공식 명칭이 7N21.

1990년대 후반에는 더 가벼운 탄자를 사용한 7N31이 등장한다. 이후 7N21과 7N31은 GSh-18 권총에 채용되었으며, 이후 PP-2000에도 채용되면서 널리 사용하게 된다.

한판 Grach 프로젝트의 부산물로 9×21 mm 일명 '규르자(Гюрза, Gyurza)'가 있는데, 9×19mm 파라벨룸의 위력을 높이기 위해 7N21/7N31의 탄피 길이를 늘려 위력을 키운 탄이다. 7N31이 표준적인 권총 교전거리(60 m)에서 NIJ 레벨 2 방탄복을 뚫는다면, 9×21mm 탄환은 철갑탄 중 SP-10(7N29) 탄 기준으로 기관단총의 유효사거리(200 m)내에서 NIJ 레벨 2 방탄복을 뚫을 것을 요구사항으로 삼았다. FSB에서 채용했으며, SR-1 권총, SR-2 기관단총 등의 총기에서 사용한다.

4. 구조와 위력

7N21은 미국/유럽식으로 말하자면 9mm 파라벨룸 +P+인데, +P는 화약을 욱여넣어 위력을 강화한 오버프레셔(Over-Pressure, 고압탄)을 말하는 것으로, 대체로 일반탄의 기준보다 10% 정도 약실 압력이 고압인 탄을 말한다. +P+는 그 +P보다 더 강력한 고압탄을 가리키는 통칭으로(+P와는 달리 SAAMI 공식 용어는 아님) 대략 30~40% 정도 더 고압인 경우까지 있다.

덕분에 다른 9mm 권총탄보다 높은 탄속을 얻을 수 있었고 이는 관통력 증가 뿐만 아니라 탄도를 곧게 하여 명중률도 증가되었다.

파일:7n31 992134.jpg

구조면에서는 러시아가 애용하던 철갑탄에 비견하는 관통력을 내는 스틸 코어탄의 발전형인데, 탄체 중심에는 고경도 스틸코어 탄심이 들어가 있으며, 탄 바깥은 구리 재킷으로 둘러싸고 있고, 그 사이를 폴리에틸렌으로 채웠다. 탄의 전방에 스틸코어 탄심이 노출된다.

인체와 같은 부드러운 목표에 맞으면 탄은 코어와 재킷이 붙은 상태로 들어가 권총탄 특유의 굵직한 영구공동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방탄복이나 경장갑 차량 등 단단한 목표에 맞으면, 구리 재킷과 폴리에틸렌 충전재는 저항을 견디지 못하고 벗겨지지만 중심의 스틸 코어는 밀고 들어가 관통력을 키운다.

파일:982873842345634.jpg

권총보다 총열이 긴 기관단총에서 사용하면, 작약이 탄자를 충분히 밀어주기 때문에 좀더 좋은 관통력을 보여준다. 위는 총열 길이 103mm 권총( GSh-18)과 총열길이 200mm인 SMG( PP-90M1)에 해당 탄환을 넣고 비교한 부분인데, 위 스펙표시와 비교하면 SMG는 제원보다 더 좋은 관통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근본적으로 9mm 탄이기 때문에 PDW와는 달리 별개 탄약과 총기를 보급해야 하는 추가적 보급 소요를 줄일 수 있고,[4] 기존의 9mm 탄약 재고와 병용할 수 있어 호환성도 높다.

결과적으로, NATO의 PDW용 소구경 고속탄은 관통력, 탄약휴대량 등의 장점과 함께 저지력이 떨어진다는 중요한 단점을 가지게 되었지만, 러시아 7N21은 기존에 사용하던 9mm 탄약을 개조하여 대인 저지력과 장갑 관통력을 둘 다 잡았다. 물론 소구경 고속탄 개념에 비해 반동이 강하지만, 탄두가 가벼워서 일반적인 파라벨룸보다는 오히려 반동이 약하다고 한다. 또한 비전투요원의 자기방어용 무기로 출발한 관계로 제어가 쉬워야만 했던 PDW와 달리 숙련된 특수부대원들이 주로 사용하게 되는 터라 이 점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7N31은 같은 위력의 탄[5]에 가벼운 탄자를 물려 탄속을 더 높였다. 관통력은 탄속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벼운 탄자를 사용한 7N31이 더 관통력이 높다. 탄속이 높으면 코어와 껍질의 분리가 더 격렬하게 잘 일어나는 점 또한 저지력을 높여준다. 탄자 형상은 7N21과 약간 다르지만, 기본 원리 자체는 같다.

물론, 완전히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총기를 설계할 때 사용한 기준 탄약보다 약실 압력이 높고 반동(충격)이 큰 만큼 총기 고장이나 파손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5.7mm나 4.6mm에 비해 탄이 굵고 무거워 휴대량과 총기 장탄수가 적을 수 밖에 없다. 러시아나 미국처럼 새로운 탄종 생산에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가 아니고서야 압력규격에 알맞은 총까지 새로 도입하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운 탄종. 가장 큰 문제점은 반동이 크다는 점이다. 7N21/31은 작약이 일반탄 보다 많이 들어가 운동에너지가 큰 만큼 반동도 세다. 반면 4.6mm나 5.7mm 탄은 일반 9mm 탄 보다도 반동이 10 ~ 30% 까지 작아 이들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커진다.

다만 군용 총기는 거친 사용조건상 신뢰성을 위해 안전계수(Safety factor)가 높게 설계되므로 원래 설계시 상정한 일반 탄약보다 약실압력이나 반동이 커도 대개 버틸 수 있으며,[6] 9mm탄 자체가 권총탄이라 돌격소총에 사용되는 소구경 소총탄 대비 부피가 작고 가벼워 휴대량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단점은 크게 부각되는 부분은 아니다. 이 때문에 2020년대 들어서 여러 특수부대와 경호국에서는 이런 PDW류 대신 9×19mm 파라벨룸 탄을 사용하는 기관단총류를 다시 채용하기 시작했다.[7] 또한 반동 역시 9mm 메이저 탄환같은 고압력 고위력 탄환이 활발히 개발되고 사용되는만큼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1] 자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음. [2] 아래 기준은 모두 총열 길이 200mm인 기관단총 PP-90M1이 기준이다. 따라서 권총에서는 이보다 낮은 관통력을 보인다. # [3] 정확히는 서유럽 [4] 물론 약실내 압력이 매우 높아진 탄이므로 내구도가 약한 총에 쓰면 불안하다는 문제는 있지만 현대 군경용 제식화기 내구도 성능기준은 상당히 가혹한 편이라서 특수하게 설계된 화기가 아니라도 큰 문제는 없다. 무엇보다도 아예 탄이 달라서 쓸 수조차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게다가 참호전 시대처럼 총열이 터질때까지 쏴대는 화력전을 겪을 가능성도 적고. [5] 다만 7N31의 약실 압력은 알려지지 않았다. 더 강한 탄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6] 군납용 총기는 민간에서 풀리는 총기보다 더 높은 내구도로 설계되며 민수용 총알보다 압력이 높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5.56mm 나토탄과 민수용 .223 레밍턴 탄은 똑같이 생겼지만 격발시 약실 압력이 10% 이상 차이난다. [7] 단, 근거리에서 목표의 급소를 능숙하게 사격할 수 있는 특수부대에서는 MP7같은 소구경 고속탄 PDW를 여전히 애용하고 있다. 9mm 총기인 MP5보다는 MP7이 몇광년 더 좋다고 대놓고 발언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