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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14 10:04:51

203고지(영화)

203고지 (1980)
二百三高地
파일:203kouchi_poster.png
장르
감독
각본
카사하라 카즈오(笠原和夫)[1]
출연
제작사
토에이 도쿄 촬영소
배급사
개봉일
파일:일본 국기.svg 1980년 8월 2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미개봉
상영 시간
185분
제작비
15억 엔
배급수입
18억 엔

1. 개요2. 평가3. 우익물 비판4. 등장인물
4.1. 가상인물4.2. 실존인물
5. 주제곡

[clearfix]

1. 개요

뤼순 공방전을 다룬 마스다 토시오감독의 1980년 영화. 제목인 203고지는 뤼순 공방전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개봉한 해에 일본 내 흥행 순위 6위, 외국 영화를 제외하면 3위로 크게 흥행했다.( 출처) 1981년 4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탄바 테츠로가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을 포함해서 최우수상 3개, 우수상 7개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의 흥행 덕분에 같은 내용을 담은 8부작 드라마 <203고지 사랑은 죽습니까(二百三高地 愛は死にますか)>가 만들어져 TBS 테레비방송 수요극장에서 1981년 1월 7일부터 2월 25일까지 방영됐다.

일본 영화에서 노기 마레스케를 중심 인물로 다룬 거의 최초의 작품이다. 나카다이 타츠야 노기 마레스케를, 탄바 테츠로 고다마 겐타로를, 그리고 미후네 토시로 메이지 천황을 연기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세지마 류조가 자문으로 참여해서 이 때문에 개봉 전 우익 논란이 있었지만, 개봉 후 일본 내에서는 비교적 균형잡힌 시각으로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가 성공한 후 1981년에는 <연합함대(連合艦隊)>( 토호 제작), 1982년에는 <대일본제국(大日本帝国)>( 토에이 제작)이 개봉하면서 대작 전쟁물 붐을 이어갔다.

이 영화에서 노기 마레스케를 연기한 나카다이 타츠야는 같은 해 개봉한 카게무샤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촬영은 카게무샤 쪽을 먼저 했는데, 두 대작 영화가 서로 촬영 일정을 맞추느라 애먹었다고 한다. 한 배우가 몇 달 간격으로 연기한 센고쿠 시대와 메이지 시대의 두 실존인물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밋거리다.

2. 평가

영화는 가상인물인 코가 타케시(배우는 아오이 테루히코)와 실존인물인 노기 마레스케를 중심으로 러일전쟁 중 가장 처참했던 뤼순 공방전을 각각 병사들과 사령관의 입장에서 그려냈다. 러일전쟁 개전까지의 과정도 비교적 상세히 다루며, 개전 후에는 뤼순 공략을 맡은 일본 육군 3군사령부 내부와 만주군 총사령부, 대본영, 일본 해군 사이의 복잡한 갈등 양상을 잘 담아냈다. 또한 일선 병사들과 초급 장교들의 모습도 같은 비중으로 다루면서 엄청난 인명피해를 낸 요새 공략의 참상도 세밀하게 묘사했다.

일본 영화 중에서도 드문 메이지 시대의 육상 전투를 다룬 영화이며, 동시에 손꼽히는 스케일을 자랑한다. 뤼순 요새와 203고지를 재현하기 위해 이즈오오시마(伊豆大島)에 대규모 요새 세트장을 건설하고, 28 cm 유탄포(二十八糎砲)를 재현하는 등 전투 양상을 충실하게 구현했다. 하지만 당시 제식이었던 30식 소총 대신 38식 소총이 등장한다던가, 일본군이 러일전쟁 때 저시인성을 위해 도입한 메이지 37년 전시복이 아니라 노란색과 빨간색이 선명한 구형 군복을 착용하는 오류들이 있다. 군복이 틀린 것은 제작진도 알고 있었지만, 제작비 문제로 새로 만들 수가 없었다고 한다.

뤼순 요새 공략전에서 발생한 막대한 희생의 책임소재는 다소 모호하게 처리했다. 공략을 맡은 3군에 큰 희생이 발생한 데에는 3군 참모장 이지치 소장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 예전의 통설이었다. 이지치 소장의 기행으로는 203고지로 공격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거부하고 정면 공격만 고집한 것, 매달 26일에 정기적으로 공격을 가했던 것, 그리고 28 cm 유탄포의 배치를 거부했던 것 등이 흔히 언급된다. 하지만 영화에서 이지치 소장이 큰 실책을 저지르는 걸로 묘사되는 부분은 별로 없고, 대신 고다마 겐타로가 그를 크게 질책하는 장면이 나온다.

일본 영화에서 처음으로 노기 마레스케를 중심 인물로 묘사한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 다른 영화에서도 물론 종종 등장하지만, 주인공으로 다룬 것은 이 작품이 최초다. 노기는 제국주의 시대까지는 충신이자 명장으로만 알려졌지만, 시바 료타로의 소설 언덕 위의 구름을 통해 뤼순 공략 당시의 무능함이 강조되면서 이후로 그 이미지가 박혀 있었다. 그러나 본작에서는 이러한 이미지를 바꾸려는 듯 그를 시운에 흽쓸린 비극적인 인물로 재해석한다. 예를 들어 실질적인 지휘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얼굴마담 역할만을 요구받던 그의 처지와, 전장에서 아들을 잃고 병사들의 고통을 대면하면서 보이는 인간적인 모습, 결말부분에서 메이지 천황 앞에서 전과를 보고하다가 통곡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비판받는 지휘 능력 면에서는, 1차 총공격에서 참모진이 아군 피해에 망연해하는 중에 테라지마 중대의 활약을 본 노기가 홀로 공격 속행을 지시하는가 하면, 2차와 3차 총공격을 고다마 겐타로 대본영의 압박에 의한 노기의 자충수로 그리면서 노기에게 다소 변명의 여지를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자신에게 지휘능력이 없다고 아들 앞에서 토로하는 장면을 통해 노기의 신화화와는 선을 긋는다. 요컨대 이 영화의 노기 마레스케는 자신의 무능함을 잘 알고 있고, 그 때문에 희생된 병사들에 대해서도 깊은 죄책감을 갖고 있지만,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임도, 전사도, 자살도 허락되지 않는 딱한 인물로 그려진다.

3. 우익물 비판

이 영화가 군국주의 미화 영화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엇갈린다.

반전영화로 보는 쪽에서는 감독인 마스다 토시오가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낸 전쟁의 비극성에 주목한다. 수뇌부의 고집불통으로 무익하게 죽어가는 병사들의 모습과, 사지절단을 불사하는 과격한 연출은 전장의 비인간성을 강조한다. 또한 본작은 병사도 장군도 똑같이 전쟁 속에서 동료와 가족을 잃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쟁터와 일본에 남겨진 이들의 아픔을 균형있게 비춘다. 주인공인 코가 타케시는 러시아 문학에 심취해 러시아를 동경하는 상냥한 청년에서 전우의 복수를 위해 죽는 순간까지 러시아인을 죽이는 복수귀로 변화하며, 노기 마레스케는 전쟁에서 승리하고도 희생된 병사들에 대한 죄책감과 자식들을 잃은 참척의 고통에 죽음을 갈망하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처지가 된다.

하지만 좌익에서는 이 영화를 교묘하게 만들어진 우익 영화로 비판했다. 일본 공산당 기관지인 < 아카하타>에서는 군국주의 미화 영화로 비난했고, 이 영화의 주제가를 부른 사다 마사시도 마찬가지로 우익 반동 취급을 했다. 일본의 좌익이 이 영화를 비판한 이유가 그저 일본의 승리를 그렸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 무의미한 돌격( 특공)작전을 되풀이 해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음에도, 영화가 이를 메이지 덴노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행위로 미화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지마 류조와 다른 일본군 출신 인사들이 제작 과정에 자문으로 참여했다는 점도 제작 의도를 의심케 했다.

이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여기 출연한 배우들이 거의 다 다시 등장하는 2차 대전 영화 '대일본제국'(大日本帝國)이 1982년에 개봉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 영화는 <203고지>와는 다르게 꽤나 우익적 성향이 강한 영화로 평가되고있다. 예를 들어 등장 인물들의 죽음이 일본을 위한 비극적인 희생처럼 그려진다는 점, 그리고 도조 히데키를 무식하지만 덴노의 죄를 뒤집어 쓴 희생양처럼 그렸다는 점 등이 그렇다. 하지만 뜯어보면 극우들이 비판할 점도 꽤 많고 실제로 우익한테 온갖 욕을 다 먹었다. 도조 히데키는 노골적으로 개전을 고민하다가 에라 될대로 되라(...)라는 대사를 날리고, 덴노가 재가하고 독려한 여러 결정에 대해서 죄를 뒤집어 쓰고 죽는다. 덴노는 은근히 무력하지만 막후의 최종결정권자로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도 종전 선언을 들은 등장 인물들이 이렇게 빨리 끝낼 수 있는데 왜 전쟁을 끌었냐고 혀를 차는 장면이 백미.

4. 등장인물

4.1. 가상인물

4.2. 실존인물

5. 주제곡


영화의 주제곡인 사다 마사시(さだまさし)의 "변방수비병의 노래(防人の詩)"가 유명하다. TV판의 부제목인 "사랑은 죽습니까"도 이 곡의 가사에서 따왔다.

아래는 가사 원문과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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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しえてください
가르쳐주세요

この世に生きとし生けるものの
이 세상에 살아있는 것들은

すべての生命に限りがあるのならば
전부 생명에 한계가 있다면

海は死にますか 山は死にますか
바다는 죽습니까, 산은 죽습니까

風はどうですか 空もそうですか
바람은 어떻습니까, 하늘도 그렇습니까

おしえてください
가르쳐주세요

私は時折苦しみについて考えます
나는 때때로 고통에 대해 생각합니다

誰もが等しく抱いた悲しみについて
누구나 한결같이 품었던 슬픔에 대해

生きる苦しみと 老いてゆく悲しみと
살아가는 괴로움도, 늙어가는 슬픔도

病いの苦しみと 死にゆく悲しみと
병의 괴로움도, 죽어가는 슬픔도

現在の自分と
현재의 자신도

答えてください
대답해주세요

この世のありとあらゆるものの
이 세상에 살아있는 것들은

すべての生命に約束があるのなら
전부 생명에 한계가 있다면

春は死にますか 秋は死にますか
봄은 죽습니까, 가을은 죽습니까

夏が去る様に 冬が来る様に
여름이 가듯, 겨울이 오듯

みんな逝くのですか
모두 떠나는 건가요

わずかな生命のきらめきを信じていいですか
조그만 생명의 반짝임을 믿어도 되겠습니까

言葉で見えない望みといったものを
말로는 보이지 않는 소망 같은 것을

去る人があれば 来る人もあって
떠난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도 있고

欠けてゆく月も やがて満ちて来る
이지러진 달도 이윽고 차오르는

なりわいの中で
그런 속에서

おしえてください
가르쳐주세요

この世に生きとし生けるものの
이 세상에 살아있는 것들은

すべての生命に限りがあるのならば
전부 생명에 한계가 있다면

海は死にますか 山は死にますか
바다는 죽습니까, 산은 죽습니까

春は死にますか 秋は死にますか
봄은 죽습니까, 가을은 죽습니까

愛は死にますか 心は死にますか
사랑은 죽습니까, 마음은 죽습니까

私の大切な故郷もみんな
나의 소중한 고향도 모두

逝ってしまいますか
떠나는 건가요

海は死にますか 山は死にますか
바다는 죽습니까, 산은 죽습니까

春は死にますか 秋は死にますか
봄은 죽습니까, 가을은 죽습니까

愛は死にますか 心は死にますか
사랑은 죽습니까, 마음은 죽습니까

私の大切な故郷もみんな
나의 소중한 고향도 모두

逝ってしまいますか
떠나는 건가요



[1] 의리없는 전쟁의 각본을 맡았다. [2] 그러나 이 양반이 직접식 교수법으로 배웠는지 문법 번역식 교수법으로 배웠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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