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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1-08 02:06:28

12時間 ON FIRE

1. 소개2. 내용3. 결말4. 특징

1. 소개

12시간 ON FIRE(12시간의 전쟁). 고바야시 모토후미의 단편 전쟁 만화.

미국, NATO vs 소련, 바르샤바 조약기구 제3차 세계 대전을 벌인다는 대체역사물, 전쟁만화이다.

2. 내용

동베를린에서 순찰중인 소련군이 서베를린 방면에서 경계선에 근접해서 정찰활동을 하는 미군 장교를 사살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소련군과 바르샤바 조약기구가 병력을 증강하는 등 전쟁의 전운이 감돌았다.

결국 198X년 9월 20일 동독, 소련 등 바르샤바 조약기구 회원국들이 새벽시간부터 서독지역을 침공하고, 나토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방어전을 전개한다. 공산측이 병력증강을 하는 것은 2주 전부터 서방연합군에게도 알려졌지만 이에 대응해서 병력을 증강하는 것은 제1차 세계 대전처럼 전쟁이 더 빨리 터지는 부작용이 일어나며 그 후에는 총동원령 선전포고로 인정되는 관습이 만들어졌기에 병력 증강이나 경계 강화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말 그대로 기습을 맞았다. 그래서 나토군은 비행장을 공습당해서 제공권을 상실하고 병영에서 출격한 육군은 소련군의 공습을 받는 등 초전부터 불리했다.

개전당시 서독 여행 중이던 고바야시(작가 본인이다)등 일본 관광객 일행들 서독 하멜른에서 투숙한 호텔의 식당에서 종업원이 아무도 오지 않은 것에 불평을 늘어놓다가 동료 중 한명이 개전사실을 알려주면서 사실상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각은 06시 45분.

하멜른에서 약간 북동쪽에 있으나 대도시인 하노버를 통해서 탈출을 시도하던 일본 관광객들은 이미 아우토반이 차단되어 시내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각은 08시 30분 그러나 일본 관광객들은 서쪽으로 탈출하기 위해 독일인 버스 운전사를 매수하고 숲을 지나서 서쪽으로 탈출하기로 한다. 그리고 09시 45분에는 하노버 교외에 T-72를 주력으로 앞세운 소련군이 밀려오고 레오파르트 2 전차를 주력으로 배치한 서독군과 교전하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공습으로 나토군의 주력인 서독 주둔 미군이 큰 타격을 입은 바람에 서독군 혼자서 소련군과 바르샤바 조약군을 모두 상대해야 했고 분전했으나 게파트 자주대공포가 중과부적끝에 격파당하는 등 큰 손해를 입었다. 결국 소련군은 전선을 돌파한다.

12시 08분. 파더보른을 지나서 계속 서쪽으로 도주하던 일본 관광객 버스를 소련군의 BRDM-2 정찰 장갑차가 앞질러가고 그 사실을 본 동료를 다른 사람들이 믿지 않는 사이에 Mi-24 공격헬기가 23mm 기관포로 후방에서부터 버스를 난사하여 고바야시와 2명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불타는 버스와 함께 생을 마감한다....[1]

이후 소련군 공수군이 성공적으로 낙하 및 교두보 확보에 성공한 후 공격이 개시되고 나토군이 최종적으로 밀리는 순간 전술핵이 날아와 소련군 병력은 순식간에 날라간다. 이때 고바야시 일행도 이 장면을 근거리에서 목격하면서 핵폭발에 휘말리고 입고 있는 옷이 만신창이가 되었으나 주인공 보정으로 부상은 전혀 입지 않고 살아남는다. 전술핵 사용을 통해서 일시적으로 소련군의 진격을 막긴 했으나 서독군과 나토군과 미군의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핵폭탄이 사용된 상황이므로 핵무기 대량 사용의 빗장이 풀린 것을 직감했는지 소련군이 핵무기 명중으로 박살난 현장에서 소련군 여군 1명을 구출한 미군 2명이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하고 상공 위에서 유성이 날아가는 것을 목격한다. 이미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이 발사되기 시작한 것이다.

16시 23분. 라인강 서쪽의 에 위치한 쾰른-본 공항에 거지꼴이 되어 도착한 고바야시 일행은 일본으로 귀국하기 위해 비행기표를 구입하려고 했으나 이미 전시상황인지라 군인이 배치되었고 항공기 탑승권 발매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공항 로비의 의자에 앉아서 신세한탄을 하다가 습격해온 소련군과 서독군의 교전에 휘말린다. 이 과정에서 고바야시 일행 3인은 이미 산전수전 다 겪었는지 거지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여유롭게 피우면서 총알이 사방에서 날아오는데도 의자에 여유롭게 앉아서 달관한 듯이 총격전이 벌어지는 것을 관찰한다. 그러다가 큰 폭발에 휩싸이면서 생사가 불투명해지는 것이 고바야시 일행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미 핵무기가 사용되었으니 일본도 안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항공기에 탑승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일본까지 귀환이 가능할지에 대한 여부도 불투명했다. 고바야시 일행이 핵폭발의 직격탄을 맞고도 의복만 찢어지고 무사한 것을 보면 근성의 힘으로 장시간에 걸쳐서 걸어가면서 일본으로 돌아갔을 지도 모르지만...[2]

3. 결말

말 그대로 전면적인 핵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정지궤도를 돌던 미국 우주왕복선에 있는 남녀 우주비행사들이 핵무기가 세계 각지에 명중하는 것을 보며 절망하는 장면으로 끝이 나게 된다.그리고 지구는 멸망했다. 당장 전쟁과 관련이 없을 줄 알았던 남아프리카와 아르헨티나, 호주에까지 핵이 떨어졌으니... 마지막으로 아담 하와 드립을 치면서 작품이 마무리된다.

4. 특징

이 작품은 판저 크리크라는 만화책에 수록된 단편이므로 이걸 보고싶다면 판저 크리크부터 구매해야한다. 지름신: 이미 절판되었다!

그리고 이후 작가가 그린 원 맨 아미 게이츠의 설정과 이어지는 나름 중요한 단편이다. 사실상 원 맨 아미 게이츠의 프롤로그라고 할 수도 있겠다. 게이츠를 보지 않은 이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198x년 전쟁이 시작되고 그로부터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작중 시기는 약 201X - 202X년 정도로 추정되며,인류의 30% 가량은 용케 살아남았으나 환경이 완전히 초토화된 탓에 지하도시에서 지내는 중이다. 고바야시 모토후미의 작품 중 몇 안되는 그로테스크함과 잔혹성을 지닌 작품이기도 하다. 결국 연합군의 공세가 성공을 거둔 셈인지 레닌그라드와 모스크바까지 연합군의 수중에 있으나, 반대로 일본의 도쿄에도 소련군이 돌아다니고 있는 백중세의 전황이 유지중이다.


[1] 버스 이름이 Panther고 버스 앞에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유럽투어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2] 탑승한 버스가 불탄 파더보른에서 쾰른-본 공항까지의 거리는 빠르게 가더라도 188km이며 차량탑승시 2시간 12분이 소요된다. 이것도 평시에 아우토반을 통과한다는 과정이므로 전시에 핵폭탄을 직격으로 맞은 상태에서 다른 이동 수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4시간 10분만에 공항에 도착한 고바야시 일행도 내구력과 이동력 면에서는 초인의 반열에 오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