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fix]
1. 개요
만화 철야의 노래에 등장하는 흡혈귀의 설정에 대한 문서.2. 흡혈
식사를 위해서 인간의 피를 마신다. 흡혈은 식사로서의 의미를 가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권속을 늘린다는 부분에서 교미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존재 은폐를 위해 흡혈 대상이 사망할 정도로 피를 빠는 것이 원칙이다. 권속을 늘려 자손을 번영시킨다는 목적을 위해서 존재하는 흡혈귀에게 있어 흡혈귀의 존재와 생태를 아는 인간은 방해가 되고 위협적이다. 때문에 흡혈귀가 되지 않는 인간은 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흡혈귀에게는 명확한 규칙이 없고 대부분 암묵적이기에 정확히 정해진 바는 없다.흡혈귀가 피를 마시지 않고 10년이 지나면 사망한다. 작중에서 실제로 10년 동안 피를 안 마셔 사망에 이른 흡혈귀가 직접적으로 등장한 적은 없으나 10년째 되는 날 사망하기 직전에 우구이스 안코에 의해 살해당한 흡혈귀는 등장한다. 흡혈귀들 사이에서도 10년 규칙이라는 정도로 언급되어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흡혈귀가 된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피를 안먹다가 죽는 흡혈귀가 가끔 있다고 한다.
2.1. 흡혈귀가 되는 조건
사람이 흡혈귀에게 피를 빨린다고 해서 바로 흡혈귀가 되는 것은 아니며, 인간이 흡혈귀를 사랑하고, 그 흡혈귀에게 피를 빨리면 흡혈귀가 된다. 반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흡혈귀에게는 아무리 피를 빨려도 인간으로 남는다. 이 때문에 흡혈귀가 되고 싶어하는 코우가 흡혈귀 나즈나에게 사랑을 하기 위해 매일 만나는 것이 스토리의 발단이다. 또한 처음 흡혈을 당하고 1년이 지나도록 흡혈귀가 되지 않은 인간은 평생 흡혈귀가 될 수 없다고 하며 이를 소질이 없다고 표현한다.스즈시로 하츠카의 말에 따르면, 연애감정은 세뇌와 비슷하기에 뇌가 상대를 사랑한다고 착각을 하도록 만드는 식으로도 권속이 될 수 있다는 듯 하다.
또한 반대로 흡혈귀가 흡혈의 대상이 되는 인간을 사랑하게 돼 버리면 피를 빤 흡혈귀는 죽는다는 소문도 있다. 흡혈귀들 사이에서 떠도는 낭설 정도인데다가 실제 사례도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호시미 키쿠가 이를 이용해 본인의 사랑을 증명하려 하는 것이 한 에피소드의 메인으로 다뤄지는 것으로 볼 때 진실일 가능성이 있는 편으로 여겨졌고 이후 전개에서 호시미 키쿠가 마히루를 사랑한다는 것을 확신하고는 흡혈을 하게 됐다. 그 흡혈의 결과는 원작 164화 기준으로 죽는 것으로 보여졌지만, 아침이 되어 해를 보고 죽은 것인지, 사랑했기 때문에 죽은 것인지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2.2. 권속
흡혈귀에게 피를 빨려 흡혈귀가 된 인간을 권속이라 칭한다. 스즈시로 하츠카의 권속들이나 아키야마 아키히토처럼 자신을 흡혈귀로 만들어준 부모 흡혈귀를 계속 따르는 경우도 있고, 독립해서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3. 반흡혈귀화
평소에는 인간으로 있다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여 일정 시간 동안 흡혈귀가 되는 능력을 뜻한다.주인공 야모리 코우가 이를 각성한 유일한 사례이며, 첫 각성 이후 인간과 흡혈귀를 오가는 능력을 본 우구이스 안코가 이를 '반흡혈귀화'라고 명명했다. 작중 묘사된 바에 의하면 반흡혈귀로 변할 시 성격이 평소보다 난폭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반흡혈귀화를 사용한 코우에게서 흡혈귀인 스스키가 인간과 흡혈귀의 기운을 둘 다 느낀다는 묘사로 볼 때 완전한 흡혈귀가 아니라 인간과 흡혈귀 사이의 무언가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96화에서 우구이스 안코는 플루치크의 감정 바퀴를 언급하며 반흡혈귀화에 대한 가설을 주장하였다. 플루치크의 감정 바퀴의 1차 감정들[1]의 조합으로 생겨나는 새로운 감정들을 2차 감정이라고 하는데 흡혈귀가 되기 위한 조건인 '사랑'은 이 2차 감정에 속한다. 그리고 이 반흡혈귀화는 사랑을 한다는 조건 외의 다른 조건들을 만족한 인간이 1차 감정들의 폭발을 겪고 2차 감정인 '사랑'에 근접할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코우가 처음으로 반흡혈귀화를 각성했을 때 느낀 1차 감정은 기쁨과 신뢰로, 이 둘이 합쳐지면 사랑이라는 2차 감정이 태어나는데 이 '기쁨'과 '신뢰'가 폭발해서 코우의 감정이 그 둘의 2차 감정인 '사랑'에 초근접하여 각성했다는 주장.
상술한 방법을 통해 첫 각성을 이끌어낸 뒤에는 감정의 폭발 없이도 발동시킬 수 있는데, 작중에 나온 그 조건은 고통을 동반한 출혈이다. 코우는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피어싱 구멍을 뚫는 기구로 가벼운 통증과 출혈을 일으켜 반흡혈귀화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반흡혈귀의 능력은 대체로 보통 흡혈귀들과 같으나, 근력과 스피드 등의 신체능력이 보통 흡혈귀들보다 좀더 뛰어나다는 묘사가 보인다. 그러나 반흡혈귀화는 피가 날 정도의 상처를 통해 발동된 후 출혈이 멈춰 가면서 조금씩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기에, 반흡혈귀의 힘은 상처를 낸 직후 가장 강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약해지다가 결국 피가 멎으면서 사라진다. 이 때문에 코우는 반흡혈귀화를 이용한 싸움에서 초반에는 상대 흡혈귀를 압도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밀리는 양상을 반복한다.[2][3]
또한 이미 반흡혈귀화한 상태에서 반흡혈귀화 조건을 또다시 클리어하면 더욱 강력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9화에서 반흡혈귀화 상태의 코우가 오른팔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어 또다시 고통과 출혈이라는 조건을 갖추자 팔과 팔뚝 부분이 피로 연결되어 잘린 팔이 저절로 날아와 붙는다거나, 주먹 한 방으로 건물을 옥상부터 붕괴시키는 괴력을 발휘하는 등의 능력을 선보였다. 우구이스 안코는 이에 대해 조건을 중첩시킬수록 인간과 흡혈귀 중 흡혈귀로서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반복될 경우 인간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다는 등의 부작용을 염려하고 있다.
여담으로 이 반흡혈귀화를 각성한 것으로 밝혀진 인물이 작중 시점으로는 코우 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의 피를 빤 나즈나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나즈나가 다른 흡혈귀들과 달리 인간 남성과 흡혈귀 여성이 정상적인 관계를 나누어 태어난 선천적 흡혈귀라는 이레귤러이기 때문에 모종의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4. 능력
-
괴력
인간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의 괴력을 가지고 있으며, 전봇대와 전봇대 사이를 가볍게 뛰어넘어 다니거나 개체에 따라서는 주먹 한 방에 건물을 파괴할 정도의 위력을 내는 경우도 있다.
-
공중 도약
뛰어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도약하여 공중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 비행이라고 느끼기 쉽지만 112화에서의 야모리 코우의 언급에 따르면 물건을 발판삼아 점프하는 것이라고 한다.
-
통과
몸의 상태를 조절해서 물질을 통과하는 능력이다. 흡혈귀들은 이 능력으로 벽이나 천장 등을 그대로 관통하여 이동하거나, 주먹질과 발길질 등의 공격을 받으면 공격이 닿는 부분의 신체부위를 통과 상태로 만들어 그대로 관통시켜 회피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4] 이 능력이 처음 등장한 원작 17화, 애니메이션 6화에서는 흡혈귀에게 이러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 사전에 전혀 설명되지 않은 채 나즈나가 대뜸 벽을 통과해 나타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 광경을 눈앞에서 직관해 버린 키요스미와 함께 독자와 시청자들까지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게 만드는 연출을 선보였다.[5]
편리하고 유용하지만 이 능력에는 큰 리스크가 있는데, 바로 사물을 통과하던 도중 통과 상태를 풀면, 사물을 관통 중이던 신체부위가 그대로 절단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작중 나즈나가 반흡혈귀화한 코우에게 통과 기술을 가르칠 때, 왼팔을 벽에 통과시킨 상태로 일부러 통과 상태를 해제하여 팔이 잘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 기술의 위험성을 강조했다.[6] 이 때문에 흡혈귀들도 통과 기술에 매우 숙련된 개체가 아닌 이상, 벽의 두께나 벽 너머의 환경을 잘 모르는 낯선 장소에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듯 하다.
128화에서 해당 능력에 대한 설정이 더 설명되었는데 흡혈귀 스스키는 이 '통과'를 사용한 상태를 '음성'이라 부르고 평상시의 상태는 '양성'이라고 한다. 상대 흡혈귀가 통과를 사용한 '음성' 상태가 되었을 때 통과를 사용하지 않은 '양성' 상태에서는 상대방에게 접촉할 수 없지만 마찬가지로 자신도 '음성' 상태가 되면 상대방의 신체에 접촉할 수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해 '음성' 상태의 상대방에게 '양성' 상태로 공격해봤자 통과해버리지만 똑같은 '음성' 상태로 공격을 시도하면 서로 접촉 시 '양성' 상태가 되어 타격이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사칙연산에 있어 +와 -의 곱셈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흡혈귀간의 전투에서는 이러한 통과의 성질을 활용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
재생 능력
신체가 절단되어도 갖다 맞추면 다시 붙을 정도의 초월적인 재생 능력을 갖고 있으며, 야모리 코우의 경우 반흡혈귀화를 각성하면서 총상도 회복한 바 있다. 인간 시절 안경을 착용하던 아키야마 아키히토가 흡혈귀화 된 후 시력이 좋아진 것도 재생의 일종인 듯 하다.
-
암시
흡혈귀 특유의 매력 자체가 특수한 능력으로 묘사되며, 하루카가 후지와라 사키에게 최면을 걸어 흡혈 당할 뻔한 사실 자체를 잊게 만들었다.
5. 약점
-
햇빛
여타 흡혈귀가 나오는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본작의 흡혈귀들 역시 햇빛이 약점이다. 하지만 햇빛에 닿는 순간 곧장 죽어버리는 것은 아니며 햇빛을 오랜 시간 쬐면 위험하다고 언급된다.
-
인간 시절 가지고 있던 물건
흡혈귀 본인이 인간이었던 시절에 가지고 있던 물건과 접촉하면 평상시에 비해 매우 약해지며, 애착이 강했던 물건일수록 약화의 정도가 더욱 심해진다. 약점과 접촉하면 평소에는 맞고도 멀쩡할 칼도 몇 번 맞으면 무력화될 수 있으며 잘못 공격받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흡혈귀는 본능적으로 인간 시절의 자신이 알려지는 것이 죽음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인간 시절의 물건을 만지거나 보게 되면 머리가 아프다든지 꺼리는 모습을 보인다.
6. 기타
- 사람에서 흡혈귀가 되면 인간일 때의 기억을 점점 잊는다. 흡혈귀가 된다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것에 가까워 인간 시절은 곧 전생과 다름없어지는 것. 다만, 혼다 카부라의 경우 자신이 인간이었던 시절의 피를 미리 뽑아두고 섭취해 기억을 유지할 수 있다.
- 흡혈귀는 효율적으로 권속을 늘리기 위하여 인간이 쉽게 반하도록 행동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개체에 따라서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홀리기 위해 행동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 의외로 적지 않은 수의 흡혈귀들이 세계 곳곳에 숨어 살고 있는 듯하다. 작중에는 그 수가 적지 않은 흡혈귀들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정체를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뒷처리를 하는 흡혈귀도 등장한다.
- 흡혈귀는 거울에 비치지 않는다. 작중 나나쿠사 나즈나는 목욕탕에서 거울을 보면서 필요할때 자기 모습을 즉시 확인할 수 없으니 불편하다며 불평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그렇다면 흡혈귀들은 화장이나 머리 손질 등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작중에서 설명된 바가 없으므로 아직은 불명이다.[7]
-
피 이외의 일반적인 음식은 필요하지 않으며 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욕구를 크게 느끼지도 않으나, 맛 자체는 인간과 똑같이 느끼기에 미식 또는 습관적인 이유로 음식을 먹기도 한다. 나즈나는 맥주를 입에 달고 사는 애주가이며, 술 이외에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고
코토야마 작가가 공식 팬북에서 밝힌 바 있다. 나즈나가 속한 흡혈귀 그룹 역시 모일 때마다 맥주와 와인을 마시는 등, 흡혈귀가 음식을 먹는 장면이 꽤 많이 나온다.
또한 음식에 의한 신체적인 영향도 그대로 받는 것으로 보인다. 나즈나는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 만취하여 코우의 등에 업혀 귀가한 적이 있고, 코하코베 미도리의 권속인 남성 흡혈귀 LoveGreen은 어느 날 갑자기 생전의 습관이 떠올라 인간 시절처럼 기름진 라멘을 자주 먹다 보니 비만이 되어버렸다.[8]
- 호시미 키쿠의 말에 의하면 언뜻 무적처럼 보이고 인간의 기준에서 영겁의 세월을 살아가는 흡혈귀일지라도 수명의 개념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갈수록 흡혈해야 하는 주기가 짧아진다고 한다. 참고로 해당 시점에서 키쿠의 나이는 400살 이상.
- 배변활동을 하는 듯 하다. 대부분의 매체에서 흡혈귀는 화장실을 가지 않는 것으로 설정되는 것에 비하면 특이한 케이스. 집이 무너져 버린 나즈나가 자신의 소지품과 침대 매트리스를 챙겨 대여창고에서 살고 있는 모습을 코우에게 보여주며 '여긴 화장실도 없으니 편의점을 애용하고 있어'[9] 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확인되었다.[10]
사람도 그렇듯이 흡혈귀 역시 개인별로 다양한 성향과 성품을 지니고 있다. 특히 사람의 피로 식사를 하고 사람 정도는 쉽게 죽일 수 있는 괴력을 지닌 특성상, 인간을 대하는 태도는 작중 해당 흡혈귀의 인품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가령 나나쿠사 나즈나가 속한, 작중 배경이 되는 마을 일대의 6인조 흡혈귀 그룹[11]의 경우, 흡혈귀로서의 생활을 오래 해오며 사고방식에 인간과 약간의 차이가 생기긴 했으나, 기본적으로 생명을 존중하고 남을 해치지 않는 일상을 영위하려 하는 성품을 지니고 있다. 비록 세리나 카부라의 경우처럼 문제가 될 행적을 보인 적이 일부 있을지언정,[12] 최소한 이들 중 누구도 타인을 해치는 것을 즐기거나 개인적인 이유의 살육을 실제로 달성한 적은 없으며, 오히려 서로를 돕고 조언을 나누고 응원하는 의리와 배려심을 수시로 드러낸다.
작중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 이들이 야모리 코우와 처음 대면하는 장면에서 이러한 면모가 잘 나타난다. 이들은 코우에게 흡혈귀에 대해 아는 인간은 흡혈귀의 존재를 타인에게 알릴 수도 있는 위험요소이니, 그런 사람은 죽여서 입막음하는 것이 사실상의 원칙이자 가장 쉬운 해결책임을 알려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도 당연히 살인은 싫다면서 긴장을 풀어주고, 우리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 있으면 골라보라면서 온갖 매력 어필을 하며 고른다면 바로 흡혈귀로 만들어 주겠다는 말로 기회를 주어 살려주려고 했다.[13][14] 언뜻 보면 남의 썸남 꼬셔서 뺏으려는 짓거리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이들의 생각은 이 남자애가 설마 나즈나 같은 여자를 좋아할 의도 따윈 당연히 없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고(...) 권속으로 만들려면 우리가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빠를 것이라 생각하여 코우에게 온정을 베풀어 준 것이다. 결국 코우가 자신은 나즈나의 권속이 되고 싶다고 대답하자 단체로 '대체 왜?!' 하는 표정으로 벙찌고,(...) 첫 흡혈을 당한 이후 1년 내로 흡혈귀가 되지 못한 인간은 영원히 흡혈귀가 될 수 없으니 반드시 그 안에 흡혈귀가 될 것을 당부하며, 그렇지 못하면 우리도 널 그냥 둘 수 없다는 경고를 마지막으로 코우를 나즈나에게 무사히 돌려보낸다.
물론 이들이 말한 1년의 조건은 당사자인 코우 입장에선 절대 흘려들을 만한 내용이 아니기에 코우는 자신의 1년 후의 미래를 걱정하며 겁먹기도 하나, 이후의 전개를 보면 이는 '1년 내로 흡혈귀가 되지 못하면 넌 반드시 우리 손에 죽는다' 의 뜻이 아니라, 사실상 '솔직히 우리도 싫지만, 정말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된다면 널 죽이는 것도 고려는 하고 있다' 정도의 뉘앙스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전개가 계속될수록 코우가 이들 그룹의 멤버들과 점점 더 친밀해지고, 또 흡혈귀의 정체를 딱히 누군가에게 말할 생각도 없다는 것쯤은 다들 알게 된 현재의 모습을 보면, 과연 코우가 흡혈귀가 되는데 끝내 실패한들 이들이 정말 코우를 죽일 고민을 하긴 할지 심히 의심스럽다.[15]
이후에도 이들이 정말 확실히 인간을 죽이겠다고 마음먹은 사례는 무려 우구이스 안코가 축제가 열리는 거리 한복판에서 진짜 권총으로 흡혈귀들의 머리통을 쏴갈기는 초특급 깽판을 치고 다닌 때 단 하나뿐으로, 이때서야 마침내 그전까지는 살려는 두려고 했던 안코를 죽이려는 생각을 확실히 했다. '자신들을 향한 직접적 공격' + '흡혈귀의 정체가 세상에 탄로날 위험' + '주변의 민간인까지 다칠 가능성' 과 같은 어마어마한 위험상황 정도는 되어야 이들이 비로소 사람을 죽일 마음을 확실히 먹는다는 뜻이며, 심지어는 이후 안코가 개심하고 코우와 나즈나 일행의 아군이 되자 결국 죽일 생각을 도로 접는 매우 대인배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코우가 니코에게 했던, '나는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흡혈귀들인 당신들이 좋다' 라는 말의 의미가 매우 와닿는 모습이다.
이후 등장하는 남성 흡혈귀 아자미는 더 나아가 자신이 결국 몸담고 살아가는 터전은 인간들이 만든 사회임을 직시하고, 결코 살인을 하지 않으며, 자신이 사람을 죽일 뻔하게 생기거나 실수로 죽였다고 착각한 상황에서는[16] 크게 동요하며 마음아파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인명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특별히 잘해줄 이유가 없는 일개 인간인 아사이 아키라에게 '내가 민폐를 끼친 적이 있으니 사과의 의미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 안전을 지켜 주겠다' 라는 말로 책임감과 친절함을 드러내는 등, 훌륭한 인품을 보이며 많은 독자들의 호감을 샀다. 흡혈귀들이 으레 가지기 마련이라는 거만함을 조금도 지니지 않았으며, 이런 선량한 인물이 생전에는 대체 왜 야쿠자나 하면서 살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17]
반면 인간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위해를 끼치는 흡혈귀도 등장하며, 이들은 작품 내에서든 외부의 독자들로부터든 분명한 비난의 대상이 된다. 호시미 키쿠는 단지 '서로의 진정한 사랑을 증명하고 싶다' 내지는 '그것을 통해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라는 이유 하나로 백 명이 넘는 사람을 원하지도 않는데 흡혈귀로 만들어 버렸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 때문에 존재도 모르던 흡혈귀로 변해 버린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조언이나 돌봄도 없이 그대로 버리고 잠적함으로써 수많은 인생을 파탄냈다. 이 과정에서 방해가 되는 인물이 있다면 조용히 쓱싹하는 짓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마침내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남성인 마히루의 휴대폰을 몰래 봤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코우를 익사시키려 했다. 더구나 코우는 마히루에게 매우 소중한 친구이며, 코우가 사망하면 마히루가 크게 슬퍼할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망설임 없이 살해를 시도했다.[18]
또한 흡혈귀로 인한 말썽과 소란을 사전에 차단하는 자경단 역할을 해온 여성 흡혈귀 스스키 역시, 코우 일행에 합류하여 매력을 뽐내는 행보에 묻혔을 뿐 민간인 살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냉혈한이었다. 호시미 키쿠를 추적하여 제거하는 데 이용하기 위해 우구이스 안코를 납치하러 첫 등장했을 때, 자신을 막아서는 아자미에게 이용이 끝나면 안코는 죽일 것이고 자신이 계단을 올라오다 마주친 인간들[19] 역시 목격자 제거 차원에서 죽이겠다는 말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늘어놓는다. 이 말인즉슨 자신이 흡혈귀인지 알지도 못하고 이 상황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줄 알았던[20] 민간인을, 그것도 딱 봐도 어린이인 중학생들을 두 명이나 죽이겠다고 공언한 것이다.[21] 이후 스스키는 오히려 코우에게 완전히 반해 버리며(...) 코우의 말이라면 뭐든 듣겠다고까지 하였기에, 내 주변 사람들을 건드리지 말라는 코우의 당부만큼은 적어도 확실히 따를 것이며, 마음씨 따뜻한 개념인인 코우의 성격상 민간인을 해치는 것을 좋아할 리도 없으니, 이후의 전개에서 스스키가 민간인 살해를 저지를 가능성은 다행히 극히 낮아진 상황이기는 하다.
[1]
1차 감정에는 '기대', '기쁨', '신뢰', '두려움', '놀라움', '슬픔', '혐오', '분노'로 총 8개가 있다.
[2]
작중 반흡혈귀 상태의 코우와 싸웠던 아자미, 하루카 등의 흡혈귀들은 반흡혈귀화를 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코우의 주먹을 맞고 일시적으로 쓰러져 무력화되기까지 했으나, 싸움이 계속될수록 점점 약해지는 코우의 모습에 의아해하며 '너 흡혈귀 치고는 약한 거 같은데 첫 공격이 그렇게 강했던 건 우연이었냐?' 하는 반응을 공통적으로 보인다. 사실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행동해 왔고 마음씨도 착한 코우가 싸움박질을 많이 해봤을 리도 없으므로, 상대보다 일시적으로 우월해진 피지컬 버프가 빠진다면 당연히 밀릴 수밖에 없다.
[3]
오히려 작중 코우의 전투 모습을 보면 학교에서 우등생을 하던 뛰어난 머리로 흡혈귀의 능력을 빠르게 학습하고 응용하여 부족한 싸움 실력을 보완하는 듯한 모습이 여러 번 강조된다. 이조차도 없었다면 코우는 매 전투마다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며, 초반에만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반흡혈귀의 피지컬보다도 오히려 이쪽이 장기적으로 더 진정한 코우의 무기로써 적합할지도 모른다. 물론 코우가 한 번 피지컬을 발휘하여 상대를 두들겨팰 때마다 그 카타르시스와 통쾌함이 워낙 압도적이긴 하다...
[4]
통과 능력은 흡혈귀의 육체뿐만이 아닌, 흡혈귀가 입고 있는 의복이나 가지고 있는 소지품 등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컨데 흡혈귀가 벽을 통과한다고 해서 몸에 걸친 옷과 뱃속의 음식물 따위가 모조리 벽에 막혀 걸러진 채
알몸이 되어(...) 반대편으로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 물론 이런 것까지 모조리 반영하면
이 만화의 장르가 바뀌어 버리는 애로사항이 너무 많아지니 당연한 연출일 수밖에 없긴 하다.
[5]
키요스미는 기겁을 했지만 바로 옆에 있던 코우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을 보면, 작중에 나온 적이 없을 뿐 코우는 나즈나의 통과 능력을 전에 이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6]
보통 흡혈귀야 신체부위가 잘려도 주워서 맞추면 순식간에 도로 붙으면서 치유되지만, 코우의 반흡혈귀화는 시간제한이 있기에 만약 벽을 통과하는 도중 인간으로 돌아오기라도 한다면 끔찍한 결과를 볼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이 말에 옆에 같이 있던 아키라는 아예 절대 통과를 사용하지 말라며 기겁을 했다.
[7]
카메라에는 찍히는 모습을 보면 스마트폰 셀카모드 등으로 자기 모습을 볼 수야 있긴 하겠으나, 스마트폰의 대중화 이전에는 뭘로 자기 모습을 보면서 일상생활을 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8]
인간 시절 때도 비만이었다가
흡혈귀가 되면서 정상 체격이 되었고 라멘을 입에 다시 대기 시작하자
도로 비만이 되어버린 케이스. 참고로 정상 체격이 되었을 때는 훤칠한 외모의 호감형 인상이었다.
[9]
일본의 편의점에는 대부분 화장실이 있다.
[10]
대여창고는 그냥 잠금장치 달린 컨테이너일 뿐이니 당연히 화장실은 물론 전기도 냉난방도 수도도 없는지라, 이 모습을 본 코우는 당장 이사 가자며 소리를 쳤다.
[11]
나나쿠사 나즈나,
히라타 니코,
혼다 카부라,
키쿄 세리,
코하코베 미도리,
스즈시로 하츠카
[12]
세리는 소중한 친구가 된 인간인
아키야마 아키히토가 언젠가 자신이 흡혈귀라는 이유로 멀어져야 할 것을 걱정하여, 헤어지고 슬픔과 미련 속에 사느니 아예 죽여서 미련을 남기지 않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아키히토를 죽이려다가 코우와 나즈나에게 저지당한 적이 있다. 카부라는 아예
임자 있는 남자를 자신에게 반하게 하는 것이 습관이자 취미이다. 다만 세리는 연애감정 없는 순수한 우정을 나눈 경험이 거의 없기에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매우 서툴렀다는 이유라도 있고, 카부라 역시 자신이 사랑했던 흡혈귀 나나쿠사 하루와의 관계가 비통하게 끝난 탓에 지금의 성격으로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어느 쪽이든 두 사람이 저지른 짓을 정당화하기에는 영 아닌 이유들이긴 하지만.
[13]
물론 순수한 생명존중의 이유 뿐만이 아닌, 같은 그룹 멤버인 나즈나와의 관계를 파탄내지 않으려는 이유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긴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즈나가 사실상 동료들 따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태도로 겉도는 위치임을 생각하면, 이런 동료라도 어떻게든 떠안고 가려고 이렇게 노력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나름의 의리와 배려심은 분명히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4]
이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가 다름아닌 나즈나가 한때나마 다니던 야간학교의 교사인
히라타 니코라는 점도 나름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 나즈나가 학업이나 학교생활에 심드렁하긴 했으나,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학생들을 아끼는 마음이 매우 큰 니코의 성격상 그런 나즈나라 한들 차별하거나 등한시했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나즈나 역시 야간학교에서의 시절을 기억하기 때문인지, 성격도 제멋대로인데다 전투력까지 나름 준수하여 마이페이스로 나가는 나즈나도 니코가 조언하거나 호통치면 말을 좀 듣기는 하는 모습을 보인다.
[15]
당장 이들 중 일부는 이후 나즈나와 친분이 있는
아사이 아키라의 존재 역시 알게 되지만, 아무도 아키라의 처우에 대해 논의하기는커녕 딱히 찾지조차 않는다.
[16]
우구이스 안코를 찾으러 왔다가 마침 옆에 아키라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누가 안코인지 알 수 없어서 그냥 둘 다 하나씩 옆구리에 끼고 높이 점프하여 납치해 가다가 반흡혈귀화하여 날아올라 쫓아온 코우에게 펀치를 맞고 두 사람을 상공에서 떨어뜨리고 말았다. 물론 두 사람을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위험하니 버둥거리지 말라고 하는 등 내내 안전을 신경썼으며, 추락하던 두 사람은 나즈나가 무사히 구해낸다.
[17]
생전 회상 장면에서 야쿠자 보스가 '넌 지저분한 일을 시켜도 아무 말 없이 수행해준 좋은 녀석이지' 라고 말하자, '아, 화장실 청소 말씀이십니까...?' 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면 실제로 사람을 해치는 업무가 아니라 잡무 정도에나 동원되는 역할이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렇다면 작중 내내 등장하는 뛰어난 격투 실력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의문이 있지만...
[18]
코우를 정말 죽기 직전까지 몰아넣던 키쿠는 오토바이를 탄 채 날아온 아자미가 뒷바퀴로 키쿠의 머리를 들이받아 버리는 희대의 명장면과 함께 저지되고, 코우는 스스키와 하루카에게 구출된다.
[19]
코우와 아키라
[20]
사실 코우와 아키라 둘 다 이 상황과 관련이 있었지만, 스스키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21]
이 끔찍한 말을 들은 아자미는 '(네 취지와 의도는) 부정하지 않겠다만, 상관 없는 사람을 건드리면 쓰냐?' 라는 말로 불쾌함을 드러내며 싸움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