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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18:24:42

휴일(영화)

휴일 (1968)
A Day Off
파일:movie_3765_1572428264.jpg
<colbgcolor=#444><colcolor=#fff> 감독 이만희
각본 백결
제작 홍의선
제작사 대한연합영화주식회사
기획 전옥숙
촬영 이석기
조명 윤창화
편집 현동춘
음악 전정근
미술 정수관
출연 신성일, 전지연, 김성옥, 김순철, 안은숙

1. 개요2. 줄거리3. 출연진4. 단평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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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68년에 제작된 이만희 감독의 영화.

당시에는 검열로 개봉되지 못했고, 2005년 한국영상자료원을 통해 공개되었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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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빈털터리 청년 허욱( 신성일)은 사랑하는 지연( 전지연)을 만나러 간다. 가정을 꾸릴 여유가 없는 허욱은 자신의 아이를 배고 있는 지연의 수술비를 구하러 친구들을 만나지만 거절당하고, 급기야 한 친구( 김순철)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의사는 지연의 몸에 병이 있어 낙태를 권유하고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이 이루어지는 동안 허욱은 병원을 나와 술을 마시고 살롱에서 만난 여자와 함께 주점과 포장마차를 전전한다. 만취한 허욱은 공사장에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지만, 귓전을 때리는 교회 종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허욱은 그녀가 수술 도중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의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알리러 가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고, 돈을 훔친 친구에게는 붙잡혀 매를 맞는다. 허욱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어두운 밤 그녀와의 행복한 한때를 회상하며 거리를 내달린다.
출처

3. 출연진

4. 단평

단 한마디로 위대한 걸작. 이 영화를 달리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이만희의 〈휴일〉은 한국영화사에 존재한 적이 없었다. 1968년에 만들어진 다음 창고에 갔고 어떤 기록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 다음 세기가 바뀌었고 2005년 한국영상자료원 수장고에서 문득 발견되었다. 이 기적 같은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만희는 기이하게, 우울하게, 느리게, 종종 멈춰 서면서, 가끔 사랑하는 사람을 잊어버린 듯 이야기의 바깥으로 나갔다가 되돌아오기를 반복하면서, 그것 자체가 하나의 리듬이 되어 바로 그것에 이끌려 넋을 잃은 듯이 진행한다. 마치 모든 시청각 기호들을 내버려두고 그저 세상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그저 충분해질 때 〈휴일〉은 걸어가는 육체의 피로와 가난한 영혼의 도덕을 물어보기 시작한다. 이만희의 〈휴일〉은 유현목의 〈 오발탄〉, 김기영의 〈 하녀〉와 함께 한국영화의 진수다. 이 영화는 점점 더 위대해질 것이다.
정성일 #

5. 여담

1968년 당시 너무 소재가 어둡다는 이유로 검열을 통과하지 못하고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던 영화였기 때문에, 이 영화는 2005년 한국영상자료원의 필름 수장고에서 발견되기 이전까지는 소문으로만 떠돌아다니던 영화였었다.[1] 영화가 완성된 후 검열단계에 들어갔을 때, 당시 문공부에서는 신성일이 머리를 깎고 군대에 들어간다는 설정으로 결말을 바꾼다면 상영 허락을 내주겠다고 했으나,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는 물론이고 제작자까지 반대하여 결국 상영이 좌절되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의 전차는 촬영당일이 마지막 운행이었다고 한다. 1968년 10월에 서울 시내에 전차 운행이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실제 서울 시내에서 전차는 68년 10월 말까지 운행하였는데, 이는 당시 <휴일>의 촬영기간과 일치한다. #

일본의 영화평론가이자 전 도쿄대학 총장인 하스미 시게히코가 역대 아시아 최고의 영화 10편 중 한편으로 휴일을 선정하였다. #


[1] 이는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이라 불리는 만추와도 여러가지로 공통분모가 있으면서도 다른점이기도 한데. 두 영화 다 필름을 찾을 수 없어 오랜기간동안 볼 수 없던 영화였으나 만추는 당시에도 큰 호평을 받았으며 상도 받고 흥행에도 성공한 영화였기에 명실상부 대표작 대우를 받았던 반면, 휴일은 공개자체가 되지 않았던 영화였기 때문에 당시의 관객들에게도 말그대로 소문으로만 떠돌아 다니던 영화였었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휴일은 찾아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고 만추와 같이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 반열에 올랐지만 만추는 지금까지도 필름이 발견되지 않아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