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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15 03:54:08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학원괴담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1. 개요2. 학원괴담 (1)3. 학원괴담 (2)4. 이름없는 문서5. 학원괴담 (4)6. 학원괴담 (5)7. 학원괴담 (6)8. 학원괴담 (7)9. 학원괴담 (8)10. 학원괴담 (9)11. 학원괴담 (10)12. 학원괴담 (11)13. 학원괴담 (12)

1. 개요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의 학원괴담을 정리한 문서.

플레이 중에 입수할 수 있는 수집용 문서로, 공포 게임으로서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주로 게임 내 등장하는 귀신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괴담이 있다고 꼭 게임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며, 괴담이 아닌 다른 문서에 사연이 나오는 귀신도 있다. 상당히 막장스러운 이야기가 난무하며, 작중 무대인 연두고등학교 터가 원래 야전병원, 정치범 수용소, 피난민 수용소였던 등, 완벽히 글러먹은 곳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문서 중 3번과 10번은 정상적으로 플레이해도 구할 수 없다. 정확히 말하면 3번은 다른 문서로 존재하고, 10번은 더미 데이터로만 존재한다.

2. 학원괴담 (1)

사감의 영혼

산자락 밑에 위치한 Y고는 개교 초기에는 상당히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주변에 인가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당시 Y고교는 신흥 명문으로 여학생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 기숙사에는 호랑이 사감으로 불리는 C사감이 있었다. 명문가 출신의 그녀는 항상 조신한 행동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녀의 기숙사 규율은 상당히 엄격했고 여학생들은 많은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지 얼마되지 않은 때, 2학년 학생이 3층에서 추락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여학생은 시험후 사감의 눈을 피해 외출을 하려다가 실족했다.
그러나 사감의 횡포를 못이겨 자살했다거나 사감이 직접 죽였다는 소문까지 나타났다.
사감은 꽤 충격을 받았고 한동한 넋나간 사람마냥 조용히 지냈다. 학생들은 내심 기뻐하며 사감의 눈치를 살폈다.

사고가 발생한 날 밤, 한 여학생이 통금시간을 어기자 그걸 발견한 사감은 벌로 여학생의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이에 여학생들이 강한 반발을 일으켰다.
아이들의 반응에 그 동안 쌓인 그녀의 감정 역시 폭발했다. 그녀는 괴성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리고 이튿날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 뒤로 학교나 기숙사에서 사감의 귀신을 목격한 사람들이 나타났고 얼마 뒤 기숙사는 폐쇄되었다.
그러나 그 뒤로도 간간히 사감의 귀신이 나타났다.
본작에서는 구현되지 않았고 리메이크판에서 등장한다.

3. 학원괴담 (2)

건널 수 없는 다리

아침부터 학교가 떠들썩했다. 순영이란 여학생이 기절한 채로 복도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순영이 쓰러져 있던 복도는 건물과 건물의 연결 복도로 학교 건물을 증축하면서 만들어 졌다.

특이한 형태의 복도는 보는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건물과 건물을 이은 다리라기보다는 복도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다, 창문이 없어 빛이 들어오지 않아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구조 또한 직선이 아니라 몇번의 구석을 돌아야 건너편 건물이 나온다.

학생들은 대부분 이 복도를 이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괴소문 또한 무성했다.
동굴같은 느낌을 주는 복도를 걸을 때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나, 또는 앞에서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는 들리는 데 아무도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가도가도 건너편 건물이 나오지 않는다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학생들은 이 통로를 건널 수 없는 다리 혹은 미로라 부른다.
본관 2구역에서 신관으로 향하는 통로에 관한 내용. 토의 부적을 꽂지 않고 들어가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같은 곳을 계속해서 맴돌게 된다.

여담으로 해당 문서는 파일을 언패킹하면 학원괴담 (2)가 아니라 그리스 신화로 나온다. 하지만 본문에 그리스 신화와의 관계성을 나타내는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1]

4. 이름없는 문서

신관이 들어서기 전 그 자리에는 연못이 있었어. 물론 연못에는 귀신이 있다는 소문도 함께 있었지.
그건 저주받은 연못이었는데 거기 빠져 죽은 영혼은 그 연못에 갇혀 버린다는 것이였지.
영혼이 그 연못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다른 영혼을 그곳에 끌어들여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그 연못의 귀신은 다른 물귀신보다도 더욱 집요했고 연못에 빠져 죽는 사람의 수가 많았지.
심할 때는 한달에 한 번 꼴로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생겼어.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연못에 대해 주의를 주었지만 사고는 줄어들지 않았지.
물론 그 연못을 메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사장회에서 항상 반대를 했대.
그나마 연못이 있어 풍수가 제대로 흐른다는 거였지. 풍수가 얼마나 무서운 거길래 사람 몇 죽어나가는 건 신경도 안쓴다는 건지….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풍수란 정말 무서운 거였더군.

한번은 성화에 못이겨 연못을 메우기로 했어. 근데 작업 첫날 중장비 기사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영원히 일어나지 못했지.
그 뒤로 어처구니 없게도 학교에서는 해마다 그 연못에 제사를 올렸지. 신관이 지어진 뒤엔 제사같은건 없어졌어.
그런데 요즘 다시 귀신이 나타난다는 얘기가 돌고 있지. 물에 흠뻑 젖은 여학생이 나타난다는 소문이야.
그리고 역사관에서나 볼 수 있는 교복을 입고있다지 아마. 십중팔구 예전 연못에 빠져 죽은 물귀신일거야.
연못이 사라진 마당에 물귀신이 왜 나타나냐고? 음.. 그건 설명이 좀 긴데….

이승과 저승은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
무슨 말이냐 하면 귀신과 사람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차원(다른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어 차원이라고 했어. 음… 각각 다른 주파수를 수신하는 무전기로 비유 할수도 있지.) 속에 있어 서로 영향을 주지 못하는거지. 그러니까 현계의 자리에는 건물이 들어섰지만 명계 쪽에는 그 물귀신의 강한 원념 때문에 아직도 연못이 있을 수 있다는 거란 말이야.

오늘 한번 그 정체를 알아볼까 해. 고생끝에 오컬트 동아리랍시고 만들었는데… 선생들 눈치가 장난이 아니거든.
아까운 청춘을 헛소리나 하면서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 오컬트란 말이 이상해서 그렇지…
우린 이 세상에 현대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초자연적 현상들을 연구하고 분석해보는 동아리란 말이야.
그렇다고 UFO 매달아 놓고 조작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 귀신 찾는게 가장 빠르겠지.
그리고 우연치 않게 신기한 능력을 가진 L자스틱을 구했거든. 구해다 준 사람 말로는 다우징(수맥찾기 말이야)뿐만 아니라 귀신도 감지한다는데…
신관 옥상의 물귀신에 관한 내용. 원래는 학원괴담 (3)에 해당하는 문서지만 이름이 바뀌었다.

5. 학원괴담 (4)

벽장에 갇힌 여자

언제부터인가 ㅇ고교에서는 벽속에서 얼굴이 튀어나온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은 소문을 무마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 소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이 학교는 일제 강점기 무렵에 정치범 수용소로 많은 사람들이 정치범이란 죄명으로 고문을 받고 목숨을 잃은 곳이었다.

태평양전쟁 말 징병을 기피하고 도망친 남편을 대신해 잡혀온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남편의 행방을 묻는 모진 고문을 받았다.
그리고 끝내는 벽장을 개조해, 앉거나 누울 수 없게 만든 독방에 갇히게 되었다.[2] 그곳에서 그녀는 탈진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녀는 무릎과 목이 굽은 상태로 경직되어 그녀의 시신을 관에 넣는데도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녀의 영혼은 아직도 벽속을 헤매고 다니고 있다. 간혹 그 구부정한 목을 벽속에서 내민다고 한다.
본작에서는 구현되지 않았고[3] 리메이크판에서 등장한다.

6. 학원괴담 (5)

귀목(鬼木)

봄 새 학기가 시작하자 3학년엔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여학생이 나타난다.
지난해 가출 및 폭력사건으로 1년간 정학을 받은 희진이란 여학생이었다.

처음에 학생들은 그녀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희진은 별다른 마찰없이 학교생활을 보냈다.
그리고 고3 수험 생활속에 묻혀 희진은 특별한 아이로 취급되지 않았다.

한 가지 맘에 걸리는 점이라면 그녀가 처음 교실에 들어왔을 때 가져왔던 화분목을 무척이나 아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그러하듯 지친 생활속에 무언가에 매달리고 싶은 맘이 있는 것처럼 그다지 신경쓸 부분은 아니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실수로 화분에 강한 화학약품을 붓게 되었다. 화분의 나무는 서서히 말라가기 시작했다.
그걸 바라보는 희진은 모든 일에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녀의 몸도 화분목처럼 말라가기 시작했다.
희진과 화분목은 기묘한 조화를 이루었고 다른 학생들 역시 그 분위기에 이끌려 갔다.

그 분위기에 편승이라도 하듯 교실은 원인모를 악취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정확한 악취의 근원을 찾을 수 없었던 학생들은 희진의 화분을 그 원인으로 간주하고 화분을 치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희진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학생들이 화분에 손을 대자 미친 사람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건장한 선생님까지 나서서 가까스로 손발이 붙잡힌 그녀는 화분에 손을 대는 사람은 다 죽이겠다는 말을 내뱉다가 실신했다.
눈이 허옇게 뒤집어진 채 실신한 모습을 보고는 아무도 화분을 치우지 못했다.

얼마 뒤 학교 순찰 중이던 수위 이봉구는 복도를 지나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교실 문을 천천히 열었다.
봉구의 눈에 들어온 것은 구석에 서 있는 여학생의 뒷모습이었다.
봉구는 상당히 놀랐지만 조심스럽게 여학생을 불렀다. 여학생은 천천히 뒤를 돌아 봉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빨갛게 피가 번진 셔츠를 입고 있었고 달빛에 푸르스름한 광채까지 띠고 있었다.
그녀의 한손엔 배가 텅빈 강아지를 들고 있었고 다른 한손은 피가 범벅이었다.
그리고 그녀 발치엔 말라죽은 화분목이 피를 가득 뒤집어 쓰고 있었다.
그녀는 봉구를 향해 천천히 다가 오다가 강아지를 봉구를 향해 힘껏 던지고는 어디론가 달아나 버렸다.
그녀는 숨진지 일주일만에 구석 화장실 칸에서 발견되었다.
나무 귀신에 관한 내용. 이 괴담에서 본관 수위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7. 학원괴담 (6)

구석에서 노는 아이

신축 공사중인 신관 건물을 야간 순찰 중이던 손달수는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잔뜩 몸을 움츠렸다.
무서울게 없는 그였지만 한밤중에 아무도 없는 학교의 복도에서 그런 소리를 듣는다는 건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다.
달수는 조심스레 주변을 살폈다.

구석에서 발견한 건 놀랍게도 4살 가량의 어린아이였다.
한밤중에 학교로 몰래 숨어 들어와 노는 학생들은 종종 있었지만 어린 아이 혼자서 학교에 들어와 노는 건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달수는 아이가 겁먹지 않도록 천천히 다가가면서 조용히 아이를 불렀다.
뒤를 돌아본 아이는 달수를 발견하고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는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믿기지 않는 광경을 목격한 달수는 한동안 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다.

6.25전쟁 당시 Y고교는 야전병원으로 이용되었다.
병원의 뒤뜰은 수용소로 이용되는 천막이 설치되었고 많은 난민들이 몰려 들었다.
이 중에 한 무리의 난민과 함께 한 아이가 오게 되었다.
이 아이는 다른 사람과도 일절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조차 알 수 없었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피난 도중 폭격에 의해 가족이 모두 몰살당하고 아이 혼자 살아 남았다고 한다.
이 아이는 구석이나 상자 같은 곳에 혼자 숨어있기를 좋아했고 때로는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 뒤 전선의 악화로 국군이 후퇴를 하자 혼자 남은 그 아이는 결국 굶어죽었다.
본작과 리메이크판 모두 구현되지 않았다.[4] 다만 피쳐폰용 2009년판에서는 구현되어있다

8. 학원괴담 (7)

연못의 비밀

오래 전 본관과 강당 사이에는 작은 연못이 있었다.
전쟁 당시 피난민의 천막 수용소 자리였는데 천막 중 하나가 폭격을 맞아 생긴 연못이었다는 근거없는 소문도 있었다.
물론 그 천막의 사람들도 모두 몰살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 연못에는 또 하나의 전설이 있었다.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연못에서 만나자는 고백의 편지를 보내어 만나게 되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만약 그 상대가 나오지 않는다면 고백의 편지를 쓴 주인은 연못의 저주를 받아 죽는다는 것이었다.
또 그믐달이 뜨는 날 밤 밖에서 말없이 복도 안을 들여다 본다는 귀신 역시 그 연못과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었다.

소심한 성격의 수경은 상급생 상중을 좋아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수경은 고백의 편지를 전달하고 연못에서 그를 기다렸다.
그러나 편지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밤새 기다린 수경은 심한 열병을 앓고 수 일을 결석했다.
학교에 나온 수경은 말수가 적어졌고 끝내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전학간 수경은 몇달 후 연못에서 떠올랐다.
이름없는 문서와 마찬가지로 신관 옥상의 물귀신에 관한 내용. 이름없는 문서는 연못에, 학원괴담은 빠져 죽은 여학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같은 귀신에 대해 서술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름없는 문서가 학원 괴담에서 빠졌기 때문인 듯.

여담으로 복도 안을 들여다 본다는 귀신은 리메이크판에서 구현되었다.

9. 학원괴담 (8)

다이어트가 불러온 죽음

영미는 늘 자신의 몸매에 불만이 많았다. 그리고 항상 다이어트 중이라는 말을 하고 다녔다.
그러나 영미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비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정상적인 체형을 가지고 있었다.
영미는 주변사람들의 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꼭 자신을 뚱뚱하다고 놀리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끝내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조차도 왜곡시켜 보기 시작했다.
종반에 이르러 그녀는 거식증세를 보이다가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 그녀는 먹기를 계속 거부하다가 끝내는 숨졌다.
본작에서는 구현되지 않았고 리메이크판에서 등장한다.

10. 학원괴담 (9)

돌아 앉은 귀신

본관의 화학실은 유령이 출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비오는 날엔 낮이라도 혼자서 본관 2구역에 오는 것을 꺼렸다.
3, 4층은 더욱 더 그랬다. 오래전에 화학실험실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이다.

화학실에서 실험 수업을 받던 도중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한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시약병이 깨지며 약품들이 반응하여 강한 폭발이 일어났다.
잔뜩 고개를 숙여 실험중이던 미숙은 얼굴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얼굴 반쪽이 일그러져 있는 흉터를 남겼다.
또한 여린 감성의 여학생에게 평생 치유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퇴원 후 미숙은 그 누구와도 만나지 않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이렇게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던 미숙은 집안식구들이 모두 외출한 밤을 택해 살고 있는 어느날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한다.
그녀가 의도적으로 그랬는지 그녀는 얼굴부터 떨어져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 뒤 화학실 및 본관 2구역의 3, 4층에서는 미숙의 유령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미숙의 귀신은 등을 보이고 책상에 앉아있다고 한다.
얼굴은 절대 보여주지 않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게 되면 죽게 된다는 소문이 있다.
본작에서는 구현되지 않았고 리메이크판에서 등장한다.

11. 학원괴담 (10)

경쟁심

일찍 아버지를 여읜 경희는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
고등학교 진학시 집안 사람들은 특성화 고등학교로의 진학을 강요했다.
그러나 경희는 대학진학을 목표로 인문고에 진학한다.

경희는 오로지 공부만이 가난을 벗어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혹시 남이 자신을 앞지르지나 않을까하는 조바심으로 항상 남을 의식하며 공부를 했다.
그러나 그녀는 늘 2등에만 머물렀다.
나중에는 고액과외를 받는 1등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다, 가난한 형편에서는 도저히 1등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져 자살하고 만다.

그 뒤 도서관에서 그녀의 귀신을 종종 목격하기도 한다.
도서관에 남아 공부를 하고 있으면 손으로 턱을 괴고 책상 머리에 나타나 공부하는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다가 가끔 알 수 없는 말을 던지고 사라진다.
게임 상에서 얻을 수 없는 더미 데이터. 본작에서는 구현되지 않았고[5] 리메이크판에서 등장한다.

12. 학원괴담 (11)

풀리지 않는 수학문제

평범하기 그지없는 나혜. 너무 평범하고 모난 곳이 없어서 그녀를 괴롭히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였다.
나혜의 성적은 반평균에 못 미친다. 물론 다른 아이들 못지 않게 열심히 공부하는 스타일이지만 이상하게도 좋은 성적은 얻질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학 수업 중 지적을 받아 칠판에서 문제를 풀 때면 그녀는 종종 헤매이곤 했다.
물론 그녀를 괴롭히는 학생들은 그런 모습을 즐겼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수학시간이었다.
마지막 시간이었던 이 수업에서 나혜는 운 나쁘게도 칠판에 나가 문제를 풀게 되었다.
기초적인 문제임에도 그녀가 당황해서 문제를 풀지 못하자 수학교사는 화가 머리 끝까지 올랐다.
그는 나혜에게 문제를 풀기 전에 집에 갈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했다.

그녀를 괴롭히던 학생들은 그녀가 잠깐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칠판의 문제를 조금 고쳐 놓았다.
자리로 돌아온 나혜는 달라진 문제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점점 날은 어두워지고 유달리 귀신이야기가 많은 학교에 혼자 있다는 생각에 나혜는 점점 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뒷문이 열리며 무언가 튀어 들어왔다.
그것은 그녀를 놀려주려는 아이들의 장난이었지만, 나혜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다.
그 뒤로 그녀는 귀신이 되어서도 못 다 푼 문제를 칠판에서 혼자 풀고 있다.
본관의 분필 귀신에 관한 내용. 본작에서는 실체가 없지만 리메이크판에서는 모습도 등장한다.

13. 학원괴담 (12)

내 몸을 찾아줘

숨도 쉬기 어려운 한 여름의 날씨였다. 매미는 왜 저리도 울어 대는지….
여름 방학내에 북서를 향하고 있는 두 건물을 연결하는 공사를 끝내기로 했다.
별 실용성 없어보이는 공사였지만 돈받고 하는 일이라 뭐라 할 수도 없었다.

더운 날씨의 작업이라 작업반장은 점심시간후 낮잠을 지시했다.
모두들 그늘에서 단잠을 즐기고 있던 그때,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안전망을 쳐놓은 몇 개의 지지대가 쓰러졌다.
한참 잠에 취해있던 인부들은 곁눈을 살짝 떠보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러나 작업반장은 노발대발이었다.
형식적인 안전망이기는 했지만, 학교 공사에서 저런 사고가 발생하면 업자로서는 신용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작업반장 혼자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쳤지만 아무도 들은 척하지 않았다.
작업반장은 혼자라도 수습할 생각으로 지지대가 쓰러진 곳으로 향했다.
인부들은 일어날까 말까 했지만 모두의 분위기가 자는 척이라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작업반장의 욕설이 멈췄다. 인부들은 일제히 스산함을 느꼈다.

지지대가 쓰러진 곳에는 여자가 쓰러져 있었다. 아니 쓰러져있기 보다는 '널부러져' 있었으며 머리가 없었다.
인부들은 그녀가 식당에서 일하던 여자임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목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붉은 피는 바닥을 흥건히 적시며 옆의 시멘트 반죽을 돕고 있었다.
사람의 몸에서 저토록 많은 피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잘려진 목에서 선지같은 걸 몇 번 쏟아내고야 피가 멈춘듯 했다.

작업 반장과 인부들의 손발은 부산했다. 손발이 이렇게 잘 맞아보기도 처음이었다.
진작 이렇게만 일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튼 완벽하게 처리했다.
하지만 반나절 이상 뒤져 보아도 그녀의 머리만은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머리가 없는 시체를 시멘트에 굳힌 채 폐기물 처리장으로 보내 유기시켰다.
그 자리의 사람들 말고는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에 작업의 진행이 늦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인부들이 다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귀신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생겼다.
그러던 중 인부 하나가 4층에서 떨어진 작업 도르래에 깔려 압사 했다. 전신이 으깨졌지만 머리는 멀쩡했다.
계속되는 사고와 귀신소동으로 작업이 마비되자 작업반장은 결국 경찰에 자수했다.
몸이 없는 머리가 나타난다는 소문은 계속되었지만 공사는 우여곡절 끝에 완성되었다.
그리고 화단에서 그녀의 머리가 발견된 건 개학식 이후였다.
그 유명한 머리 귀신에 관한 내용.


[1] 굳이 말하자면 실 없이는 절대 길을 찾을 수 없다는 라비린토스 정도? [2] 서대문 형무소에 가보면 벽관이라는 이와 유사한 독방이 있다. [3] 한 때 본관 1구역 체육 창고의 캐비넷을 열면 튀어나오는 역할이었다가 삭제된 귀신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4] 신관 1층 계단 구석에 있는 눕혀진 사물함에서 나올 예정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 확실치 않다. [5] 한 때 귀목에 나타나는 여학생 귀신으로 재활용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