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나이 열 살. 엄마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소녀가장이 된 계절은 기특하게도 의대합격이란 작은 결실을 맺었다. 아직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남동생 한철 외에 사고무친한 계절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는 연이대에 진학했고, 대학생활 내내 기준학점만 간신히 채우며 알바현장을 전전했다. 덕분에 계절이 힘들게 의과대학을 마쳤을 때는 생색이나 거들먹과는 거리가 먼 폐교 출신에 성적도 별 볼일 없는 한미한 신분이 되어버렸다.
지방 의대를 나와 시골 병원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보호자에게 모욕을 당했고, 보호자가 책임을 전가하는 바람에 의료 소송까지 휘말렸다. 눈물 나게 억울하고 분한데... 그 이전에 씁쓸했다. 내가 명문대를 나왔거나 대형병원에 있었다면 그 환자는 무사했겠지...
전국 꼴찌 의대 출신인 계절은, 도진우의 낙하산이 되어 꿈의 필성병원에 입성한다. 조실부모하고 학벌도 내세울 게 없는 계절은, 누군가 자기편을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웠고 그렇게 속절없이 도진우에게 마음이 쿵쿵! 흔들려 버린다.
전국 꼴등 의대 출신
응급의학과 의사. 그나마 붙어있던 병원에서까지 쫓겨나고 계단에서 넘어지기까지 한다. 그때 아무나 구해달라고 마음 속으로 말했는데 그때 이승으로 온
꼭두와 만나며 첫눈에 반한다.[2]
이후 꿈에 그리던 필성병원에 간절한 마음으로 지원했다가 꼭두와 꼭 닮은
진우를 면접위원으로 만난다. 학벌이 다른 의사들에 비해 굉장히 밀리지만 예상 외로 진우는 계절을 뽑는다. 이후로도 진우가 챙겨주고 따뜻하게 대하자 혹시 자신과 같은 마음인건지 설레한다. 하지만 진우의
낙하산으로 소문날 정도로 진우가 계절에게 호의를 보인 이유는 진우가 조사하던
의료사고의 중요한
증인을 계절이 우연히 마주쳤기 때문. 그 이후로 연락도 안 되는 사람이지만 진우는 찾는 걸 도와달라고 한다. 배신감에 거절했던 계절은 진우를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결국 응하게 된다.
그러나 만나기 직전 진우는
추락사하여 사망한다.[3] 계절을 놀라 어떻게든 살리려 하고 그 덕분인지 진우는 다시 눈을 뜬다. 사실 눈을 뜬건 진우가 아닌 진우의 몸에
빙의된 꼭두. 진우와 완전히 다른 성격의 꼭두를 만나 계절은 굉장히 의아해하지만 곧 진우가 정신적 충격으로 만들어낸
인격쯤이라 생각한다.
계절은 꼭두가 사라지면서 진우의 낙하산인 계절의 위치가 흔들리게 된다.
SNS에 진우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려 겨우 꼭두를 찾아낸 계절은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병원 임원들에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꼭두는 알겠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기억상실 중이라며 계절에게 완전히 불리한 증언을 하고 나가 버린다. 계절이 귀찮게 하자 꼭두가 머리를 써서 계절을 거짓말쟁이로
낙인찍어 버린 것.
화가 난 계절은 꼭두에게 당장 돌아와 무릎을 꿇고 빌라고 소리치는데 꼭두가 정말 돌아와 그대로 행한다. 꼭두는 이때 계절이 자신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계절이 자신이 찾던
설희[4]라고 생각하며[5] 계속해서 계절에게 들이댄다. 계절은 화가 풀리지 않아 밀어내지만 병원에서
해고당한 상황에 꼭두가 제공하는 개인 병원을 거부할 경제적 상황이 되지 못해 결국은 그 제안에 응하게 된다. 그렇게 둘은 가까워지고 어느새 계절은 진우가 아닌 꼭두를 좋아하게 된다.
얼마 후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며
수술이 필요해지자, 계절은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로 진우의 이름을 부르고 그렇게 진우가 다시 되돌아온다. 처음에는 진우가 제정신이 되었다고 생각해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꼭두를 그리워한다. 이후 진우가 사망하면서 꼭두가 돌아왔을 때 진우가 다시 아프다고 생각하면서도 꼭두를 굉장히 반가워한다.
이후 꼭두는 서울로 돌아가게 되며 떨어지게 된 두 사람. 그러다 꼭두(진우)가 정신적으로 아프다는 소식을 듣게 된 계절은 급히 서울로 달려온다. 꼭두는 계절이 없으면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기분이 든다며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하고 계절은 그 제안에 응하면서 둘은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사실은 꼭두는 계절이 자신과 떨어져 있으면
김필수가 다시 계절을 노릴까봐
연기를 해서 계절을 속인 것. 근데 꼭두는 심하게 발연기를 한다. 그리고 그 발연기에 계절이 속는다.
동거를 한뒤 두 사람은
각서를 작성한다.[6] 그리고 꼭두를
한철에게 소개하지만, 한철은 둘의 사이를 극렬하게 반대한다. 사실 한철은 꼭두(진우)가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계절에게 여러 번 말하며 경고해왔었고, 계절은 그 말에 항상 반박했지만 서서히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결국은 꼭두가 진우의 인격이 아닌 저승신임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아 밀어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꼭두를 향한 배신감보다
사랑이 컸던 계절은 결국 저승신 꼭두마저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후
전생의 기억이 떠오른 계절은 꼭두가 전생의
정인이었던
오현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몇백년 동안 기다려준 꼭두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이승에서 99일 밖에 머무를 수 없는 꼭두는 결국 저승으로 돌아가고 남아있던 진우의 몸은
혼수상태가 된다. 계절은 꼭두가 눈을 뜨기를 기다리고 꼭두는 계절을 두고 가지 못해 결국 이승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운명을 거스르는 바람에 꼭두는
환청에 시달리며 심지어는 계절을 해할 뻔한다. 꼭두는 계절을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랑한다'고 말해달라 하고, 계절은 그것이 둘의
이별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거부한다. 그러나 고통스러워하는 꼭두 때문에 결국 '사랑한다'고 말하고, 그렇게 꼭두는 사라진다.
계절은 5년 동안 꼭두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몇 년 후, 한철과
태정원은
결혼식을 올리고 그 결과로 꼭두는 각서의 내용을 이행하기 위해 돌아온다.[7] 꼭두가 여전히 신인 것을 알게 되며 걱정하지만[8] 꼭두는 계절이 살아있는 동안에도, 죽은 이후에도 영원히 함께하겠다고
약속하며 끝을 맺는다.
정말정말
눈치가 없는 캐릭터. 신이라는 비현실적인 부분을 믿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후반부까지 꼭두가 자신이 신이며 초능력을 부릴 수 있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했음에도
말장난쯤으로 여긴다. 물론 이런 눈치 없는 면이
매력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1]
계절이 10살일 때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2]
계절의 엄마가 꼭두에게 자기 대신 어리광을 받아달라고 부탁하며 계절이 꼭두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기 때문.
[3]
의료사고를 숨기고 싶었던 김필수가 중식을 시켜 청부살인했다. 우연히 이 사건과 엮인 계절도 여러 번 죽이려 한다.
[4]
설희가 '사랑한다'고 말하면 몇백년간 이어진 저주를 풀 수 있다.
[5]
이 능력은 설희와 관련이 없지만 결과적으로 계절은 설희가 맞다.
[6]
이때 꼭두가 계절에게 요구한 내용의 일부는 가족에게 자신을 언제나 소개할 것,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
[7]
정원이 계절의 새 가족이 되면서 각서의 내용이 이행된 것.
[8]
꼭두가 저주로 고생하는 것을 직접 다 봐왔기에..
[9]
김필수의 전생. 원나라 관련 인물로 추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