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 삽화 | 그래픽 노벨 |
"제가 이 모자를 쓰고 있다고 해서 착각하지는 마십시오."
"저는 양봉가가 아닙니다. 그저 취미로 하는 것이지요. 꿀벌들이 꿀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더 이상 못하면
그것들을 구워서 꿀속에 재어둡니다. 그게 잔인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봄에 단 한병의 꿀을 얻기 위해 그 많은 힘을 낭비하는 것은 사실 우습지요."
"제가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은 그냥 멋있어 보여서입니다."
"저는 양봉가가 아닙니다. 그저 취미로 하는 것이지요. 꿀벌들이 꿀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더 이상 못하면
그것들을 구워서 꿀속에 재어둡니다. 그게 잔인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봄에 단 한병의 꿀을 얻기 위해 그 많은 힘을 낭비하는 것은 사실 우습지요."
"제가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은 그냥 멋있어 보여서입니다."
"Phistomefel Smeik"
1. 개요
발터 뫼르스의 작품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 등장하는 인물.부흐하임의 가장 큰 유명인사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 고서적들을 수집하는 문서감정가이자 출판업자이며 책 연금술사.
종족은 다른 작품에서도 이따금 나오는 상어구더기[1]의 일원이며 많은 팔을 가지고 있으며 달팽이처럼 이동하는 듯 하다.
부흐하임의 검은남자 구역 333번지에 거주하고 있으며 사는 집의 경우 겉으로 보기엔 허름해보이나 정교한 건축 기술이 동원된 문화재급 건물이며, 내부는 상당히 넓은 편. '황금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책들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나름의 재력가이기도 하다.
정중한 말투에 꽤나 말재간이 좋아 주변 인물들의 호감을 사는 편인 듯하며 본인은 별로 달가워하진 않지만 부흐하임의 뒷세계를 주름잡는 책사냥꾼들과도 상당량의 책 거래를 하는 모양.
2. 작중 행적
이름 자체는 대부의 유언에 따라 부흐하임에 원고의 주인을 찾기 위해 온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어느 한 카페에서 읽던 유명 책 사냥꾼 콜로포니우스 레겐샤인의 책에서 언급되었으며 레겐샤인은 스폰서 역할을 해주던 이 인물의 집을 통해 지하묘지로 내려갔다가 실종되었다고 한다.이후 곧바로 문학 에이전트이자 야생멧돼지족인 클라우디오 하르펜슈톡이라는 남자가 미텐메츠에게 원고의 주인을 찾는 일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스마이크를 소개해주고 그의 집에 가볼 것을 추천하자 미텐메츠는 곧이어 검은 남자 구역에 있는 그의 집으로 찾아가게 된다.
원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거나 기겁하는 다른 고서적상과는 달리 미텐메츠와 은근 죽이 잘맞는 모습을 보이며 정중하고 예의있는 태도와 문자전문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프로의식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미텐메츠의 신뢰를 얻게되고 미텐메츠는 결국 그에게 원고 감정을 의뢰하게 된다.
이때 자신의 가문의 이력이나 부흐하임까지 오게 된 경위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미텐메츠를 부흐하임의 명물이라 하는 트럼나팔 콘서트에도 초대하는 등, 호의를 보였으나...
다음날 미텐메츠가 자신을 찾아오자 어제의 그 친절했던 태도와는 달리 말을 빙빙 돌리다가 미텐메츠에게 자기 가문의 숨겨진 유산인 지하 도서관[3]을 미텐메츠에게 보여주더니 갑자기 털어놓아야 할 것이 있다며 미텐메츠에게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실은 그는 부흐하임의 숨겨진 뒷 실세였다. 부흐하임의 정치가를 비롯한 주요 요직 및 책사냥꾼이나 비평가들은 모두 이미 스마이크에게 매수되었고 그의 트럼나팔 콘서트[4]로 인해 쓰레기같은 덤핑책들이 팔리도록 하고 최면효과로 인해 세뇌당한 부흐하임의 시민들은 그를 지지하였고, 어처구니 없는 법률도 통과하였다고 한다.
또한 책의 출판 및 판매 부수와 어떤 작가가 성공하고 망하느냐에 대한 것도 그의 손아귀에 있었고 이후 문학이나 예술 등은 오직 트럼나팔 콘서트만이 허용되어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부흐하임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목적으로 이때 정신이라도 나간 것처럼 미텐메츠에게 자신의 계획을 열변하는 광기스러운 스마이크의 모습이 압권이다.
이 모습에 위협을 느낀 미텐메츠가 원고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그를 유인해 삼원이 새겨진 책으로 미텐메츠를 기절시켜[5] 지하묘지로 추방한다.[6]
이때 지하묘지에서 미텐메츠를 조롱할 때 대사를 들어보면 콜로포니우스 레겐샤인의 실종도 사실상 그의 소행인듯.
'그냥 간단히 표현하지. 만약
네가 여기 부흐하임에서 책을 단 한 권만 출판해도 차모니아의 출판시장은 엉망이 되고 말 거다. 너의 집필 방식은 너무 완벽하고 너무 순수하고, 너무 두루두루 충만해서 네 글을 한 번이라도 알게 되면 다른 글은 더 이상 읽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 글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읽는 글이 창피하게도 얼마나 평범하기 짝이 없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만약 네가 쓴 책들을 읽을 수만 있다면 무엇 때문에 그 쓰레기 같은 글들을 다시 읽으려고 매번 뒤적이겠는가?
차모니아 문학을 지금과 같은 아주 규제된 평범한 수준으로 끌어오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렸는지 아느냐?'
그리고 중후반부에 밝혀지는 사실은 지하묘지의 유명한 전설인
그림자 제왕도 사실 그가 창조한 존재였다는 것. 차모니아 문학을 지금과 같은 아주 규제된 평범한 수준으로 끌어오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렸는지 아느냐?'
그림자 제왕이 인간이었던 시절, 그의 원고를 보았다가 자신이 쌓아 놓은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존재란 사실을 직감하고 그를 빈사시킨 뒤[7] 하수인 클라우디오 하르펜슈톡의 도움을 받아 그의 몸을 거의 흉기수준으로 개조시켜서 지하묘지에다 방치해놓고 그의 목에다 현상금을 걸어서 책사냥꾼과 서로 싸우게 두기도 했다. 그리고 위의 각주에도 나왔지만 자기 삼촌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삼촌 조차 죽인 패륜아이기도 하다.
이후 그림자 제왕 호문콜로스와 미텐메츠가 다시 자신의 지하 도서실로 나타날 것을 예측하고 롱콩 코마를 비롯한 책사냥꾼들을 매복시켜놔서 둘을 해치우려 했으나 부흐링들의 개입으로 책사냥꾼들이 역으로 팀킬전을 벌여 실패하고 본인은 하수인인 하르펜슈톡과 함께 히히덕거리다 결국 미텐메츠와 함께 온 그림자 제왕에 의해 결국 최후를 맞게 된다.
후속작인 꿈꾸는 책들의 미로 시점에서 그가 살던 검은 남자 거리는 그림자 제왕이 일으킨 대화재 당시 그의 집에 있던 갖은 연금술 용액들이 대폭발을 일으켜서 인근 구역이 폭삭 타버린 것도 모자라서 아예 변이 괴물들이 돌아다닐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기에 200년이 지난 후에도 복구되지 않고 있었고 그의 집은 지하 묘지로 이어지는 거대한 통로가 되어서 피스토메펠 주둥이라는 명칭이 붙게 된다.
또한 부흐하임의 불길이 없어지고 그의 추종자중 한명인 나로비크 비고주가 잠깐동안 독재를 했다가 혁명으로 끔살당하기도 했으며 그의 또 다른 삼촌이자 하고프의 쌍둥이 형제인 코로디아크 스마이크가 등장하기도 한다.
3. 기타
그와 그림자 제왕이 하는 대화로 봐서는 그의 상징은 출판업계를 나타내며 그의 말은 그런 출판업계를 비꼬는 상징적인 의미기도 하다. 이름의 유래는 메피스토펠레스의 철자의 순서를 바꾼 것이다.
[1]
왜 상어구더기냐면, 생긴 게 엄청나게 큰 데다가 얼굴이 상어처럼 생긴 구더기여서 그런다. (그래픽노블 관련 설정화에서 보면 '구더기' 라고 묘사된 주제에 정작 뼈가 있는 척추동물이라는걸 알 수 있다.) 작가의 다른 작품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에서 또 다른 스마이크 가문인
폴초탄 스마이크가 나온다.
[2]
스마이크의 삼촌은 예외.
폴초탄 스마이크는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에서는 악역이 아니지만 푸른곰 선장에서는 흑막이 된다.
[3]
원래 이 도서관은 스마이크가 정식적으로 물려받은 게 아니라, 거의 대부분 나쁜 축에 드는 성품을 지닌 스마이크 가문 구성원들[8] 중 유일하게 정상적이고 선량한 인품을 지녔던 그의 삼촌(이 삼촌은 스스로를 '스마이크 가문의 하얀 양' 이라고 칭했으며, 생전의 행적도 말 그대로 예술에 몸 바친 공예가의 삶을 살았을 뿐이었다. 조카처럼 남한테 몹쓸 민폐를 끼치는 짓 따위는 한 번도 안 했다.)을 마비독이 발라진 책(=삼원의 책)을 이용해 아무것도 못하는 식물인간 비슷한 상태로 만들어서 지하묘지 안에 방치해서 죽인 다음(정확히 하자면 스마이크의 삼촌은 지하묘지 안에서 죽은 뒤 미라가 되었다) 유언장을 위조해서 그의 재산을 자신이 가로챈 것이다. 참고로 그에게 이런 식으로 죽임당했던 삼촌은 죽기 전에 자신의 특기였던 미세공예(눈썹이나 작은 종이조각같은 작은 물건에다가 아주 작은 글씨나 문양 등을 세기는 공예기법)를 이용해 조카 몰래 눈썹에다가 진짜 유언장을 작성해, 이 유언장을 본 사람을 공식적인 지하 도서관의 상속자로 삼겠다는 내용을 유언장 안에 썼고, 나중에 그림자 대왕과 미텐메츠가 그의 유언장을 발견하게 된다.
[4]
트럼나팔의 음으로 정신을 조종하며, 이걸로 인해 미텐메츠도 세뇌되어 닥치는 대로 온갖 불쏘시개를 사날려 빈털터리가 되었다.
[5]
이 책은 스마이크가 미텐메츠 말고도 자기 삼촌과 레겐샤인, 미텐메츠가 찾던 예비 작가 지망생을 기절시켜서 지하묘지에서 처리하는 데 써먹은 마비독 효과를 가진 책이다. 참고로 이 동네의 중세에는 이런 책보다 더한 독이 발라진, 소위 말하는 암살용 책도 유행했던 모양이다. 책의 형태를 한 부비트랩은 예사고, 책으로 광기를 불러일으킨다던가, 자살 충동을 불러일으킨다던가하는 온갖 막장스러운 암살 기법들이 사용되었던 듯 하다. 뭐야 이 동네 무서워 사실상 작중에 간간히 언급되는 차모니아와 부흐하임의 역사를 읽어보면 무슨 무법지대
헬게이트스러운 인상을 준다.
[6]
이때 미텐메츠를 스마이크에게로 인도해준 문학 에이전트였던 하르펜슈톡도 그의 하수인이었다는 게 드러난다.
[7]
상기된 '당신은 방금 독살되었습니다'가 빼곡이 적힌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