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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어를 뿌리는 A-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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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어를 뿌리는 F-15K[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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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IRCM의 일종으로 군용기, 함선, 군용차량에서 적외선 유도 미사일/열추적 미사일의 회피 대책으로 사용하는 기만체다.구형 적외선 유도 미사일의 경우 기체를 보고 쏜 미사일이 태양이나, 지상의 굴뚝 등으로 유도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기체보다 많은 적외선이 나오는 열원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유도되는 것. 당연히 레이더 유도 방식 미사일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채프와 섞어 쓰기도 한다.
2. 상세
플레어는 적외선 유도 미사일의 한계를 이용한 장비로, 전투기에서 플레어가 투하되면 마그네슘과 나트륨 등이 혼합된 화합물질이 고온의 열을 내면서 타들어간다. 보통 적외선 유도 미사일은 주변에서 가장 많은 열(적외선)을 방출하는 물체를 쫓아가게 되어있으므로, 전투기보다 더 많은 열을 내뿜는 플레어를 적기로 착각하고 쫓아가도록 하여 전투기가 미사일을 피하는 원리이다.[2]
회피기동이 힘든 대형기종(폭격기나 수송기, AC-130 같은 건쉽), 저속, 저공비행을 많이 하는 A-10 류의 근접항공지원기들은 무게도 얼마 나가지 않기 때문에 플레어를 특히 대량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적외선 유도 미사일이 날아오는 낌새가 보이면 플레어를 마구마구 살포하는 동시에 회피기동에 들어가게 된다.
아니면 아예 미사일이 날아오지 않더라도 근처에 적외선 유도 방식의 미사일이 있을 것 같으면 목표물에 접근하면서 플레어를 뿌리기도 한다. IRCCM이 있더라도 대부분 표적획득 이후에 발사된 플레어를 구분하기 때문에 표적획득 전에 마구 뿌려버리면 표적 획득 자체가 곤란해지기 때문.
이러한 플레어도 그냥 막 뿌리는 것이 아니라, 최적의 효과를 내는 투하 주기로 몇 초당 한 발씩 투하하는가 등이 있으며 이는 기밀사항에 해당한다. 어떤 타이밍으로 투하하는지 알면 적 역시 거기에 맞춰 적외선 유도 대공 미사일을 개량할 것이다.
어떤 미사일이 날아오는지 모를 경우 채프와 함께 투하하기도 한다.
함선의 경우 채프처럼 대량으로 뿌려 적외선으로 조준되는 대함 미사일들을 교란하며, 전차 등 지상장비들은 APS에 포함되어 열영상 등 추적 미사일들이 다가오면 연막과 함께 뿌려 교란한다.
3. 대응책
최신형의 적외선 유도 미사일은 다양한 대응책을 사용하여 플레어의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 이를테면 두 가지 대역 이상의 적외선을 동시에 받아들여서 전투기에서 주로 발생하는 적외선과 플레어에서 주로 발생하는 적외선을 구별하는 2 color 방식이 있다. 신궁, R-73, 이글라 등이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베르바처럼 3 color 방식으로 적외선을 구분하기도 한다. 아니면 어떤 적외선의 유무가 아니라 적외선 센서가 아닌 아예 적외선 이미지 센서를 올려 목표물의 형상 자체를 탐지하는 열영상 방식으로 항공기 형상과 플레어를 구별하는 경우도 있다. AIM-9X, MICA, AIM-132, IRIS-T, 파이썬5 등이 이쪽이다. 또 갑자기 열이 크게 오른 물체는 플레어로 인식해버리고 적기를 계속 쫓기도 한다.Su-30의 플레어 투하
이를 막기 위해서 일부러 적외선 방출량이 최대가 되는 시간을 늦춰서 갑자기 열이 오른 물체를 걸러내는 필터를 무력화시키는 플레어도 있다.
이것은 주로 러시아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다만 이렇게 되면 플레어가 항공기로부터 한참 멀어진 다음에야 적외선 방출량이 최대가 되므로 MiG-29나 Su-27은 플레어가 항공기 위쪽으로 사출되도록 하여 플레어가 항공기 주변에 오래 머무르도록 하였다.
또 다양한 대역에 대하여 적외선을 방출하여 2 Color 방식을 속이거나, 넓은 면적으로 퍼지면서 열을 방출하고 연막으로 항공기 윤곽을 흐려서 열영상 방식의 적 미사일을 속이는 방식도 나오고 있다. 사람이 보기에는 전혀 항공기 같아 보이지 않지만 어차피 열영상 카메라도 몇 가지 윤곽선과 모서리점을 토대로 항공기를 인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충 윤곽선만 비슷해도 속아 넘어갈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대응책도 이전부터 나와있다. 시커가 단순한 적외선뿐만 아니라 자외선도 추적 가능케 하고, 영상추적 알고리즘을 개선해 적기만을 쫓게 하는 방법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비싼 미사일이더라도 한번 쓰고 터뜨릴 시커에 이런 기능들을 다 넣기에는 원가와 예산이 빠듯하여[3], 이 방면에서 창과 방패 싸움은 좀 더딘 편이다.
그래서 저러한 대응책이 각각 100% 완벽하게 플레어를 무력화시키는 것도 아니지만, 여하간에 없는 것보다는 있는 쪽이 당연히 생존에 유리하다. 게다가 플레어 투하장치는 그리 크거나 무거운 장비도 아니기 때문에 현대의 군용항공기들은 여전히 플레어를 다량 탑재하고 있다.
4. 기타
혹여 공군에서 군생활을 하게 된다면 드물게 시연 광경을 구경할 수도 있다. 매년 10월 오산 미군기지에서 열리는 오산 에어파워데이에서는 시범전술비행의 과정으로 플레어를 흩날리는 A-10과 F-16을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이게 활주로의 풀밭에라도 떨어진다면 화재가 발생한다. 플레어의 온도는 보이는 그대로 불덩어리로 수백~1,000도 이상을 오가는 고온이다.민항기를 대상으로 하는 테러가 발생하면서 부터 민항기에도 플레어를 쓰려는 시도가 나오고있다. 이걸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곳이 이스라엘의 항공사인 엘알인데, 이 항공사는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특정상 테러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DIRCM이나 플레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지상에 화재 가능성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떤 국가에서는 착륙도 불허하고 있다.
플레어는 다른 부수적인 용도는 연출용이다. 불꽃이 긴 연기를 뿜으며 떨어지는 모습이 제법 화려하기 때문에 에어쇼와 같은 행사에서 이 플레어 사출이 자주 등장한다. 서브컬쳐에서 플레어를 이렇게 사용한 예시가 바로 헬싱의 엔리코 맥스웰이 이끌었던 제9차 공중기동 십자군. 얼핏 보면 천사의 형상임에 착안하여 자신들을 죽음의 천사라고 부르는 장면이 압권이다.
플레어가 미사일을 회피하기 위해 고안되기는 했지만 수백에서 수천 도를 오가는 고열을 내기 때문에 적측 전투기에 명중시킬 수만 있다면 충분히 무기로 쓸 수 있다. 물론 무게가 가벼운 편인 데다 후방으로 살포하는 형식이라 플레어를 적측 전투기에 명중시킨다는 건 쉬운 게 아니다.[4]
러우전쟁에서 사용된 Kh-101 순항미사일은 미사일 주제에 플레어가 달려있다.[5]
5. 매체에서
- Fate/Zero - 버서커가 자신의 능력으로 전투기를 보구화시킨 뒤에 플레어를 뿌려서 뒤따라오던 아처의 비마나를 격추시켰다. 전투기를 보구화할 때 플레어의 위력이 올라감과 더불어 플레어에 유도 능력을 부여함으로써 명중시키기 힘들다는 단점을 상쇄시켰다.
- 아이언맨(영화) - 아이언맨 Mk. 3 슈트의 양 허벅지에 플레어 발사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작중 이걸로 F-22의 미사일을 저지했다.
6. 관련 문서
[1]
독도 해상 인근에서 훈련 중인 모습이다. 왼쪽이 서도, 오른쪽이 동도.
[2]
AC-130이 '죽음의 천사(Angel of death)'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결정적인 이유로 꼽히는 장면이다. 플레어가 터진 모습이 천사가 날개를 펴는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3]
당장 스팅어, 베르바 등의 최신예 대공 미사일들은 적외선 뿐만 아니라 자외선 탐지 가능 시커가 탑재 '예정' 이지만 말만 그럴 뿐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4]
Fate/Zero에서 플레어를 무기로 사용하는 모습이 나온다. 자세한건 아래에 후술
[5]
아무래도 지상에서 맨패즈로 격추하는 걸 막기 위해서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