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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시아의 무인 수송 우주선
Прогресс러시아의 무인 수송 우주선. 기존의 소유즈 우주선을
프로그레스(위)와 소유즈 TMA(아래)
프로그레스 M의 단면도. 전방에는 각종 물품들을 싣고 중간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 필요한 유체들을 저장하는 탱크틀이 있다. 후방은 우주선 자체의 기능을 위한 기계선이다.
프로그레스 계획 자체는 70년대 후반부터 나왔고 그때는 미르 우주정거장에 보급품을 나르는 용도로 쓰였다. 2000년대에 미르가 사망해버리자 이후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보급품을 실어 나르고 있다. 최근 모델 기준으로 수송 가능 용량은 대략 2톤.
한편으로는 유인 소유즈의 개량,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베타테스트 성격으로 프로그레스에 이것저것 달아보고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아무리 비싼 것들이 들어 있어도 사람 목숨에 비하랴. 하술할 미르와의 충돌 사건을 비롯해 프로그레스의 이런저런 사건사고 대부분은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신기술을 부담없이 테스트하다가 사단이 난 경우가 많다.
안정적인 소유즈의 파생 우주선이었지만, 프로그레스 M-34의 경우 지난 1997년 수동 도킹 시스템을 테스트하던 중 조종사의 실수로 미르 우주정거장의 스펙터 모듈과 충돌, 치명적인 손상을 주어 사실상 미르의 폐기를 앞당긴 바 있었다. 결국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러시아 우주인들은 이후 ISS 프로그램에서 배제되었고, 오히려 소유즈에서 비상 탈출을 준비해야 했던 미국인인 마이클 폴만 ISS 프로그램까지 활동했다.
현재 ESA의 ATV, JAXA의 HTV와 더불어 ISS의 주 보급선이다. 최근에는 NASA의 우주왕복선이 퇴역한 공백을 채우기 위한 COTS 프로그램이 결실을 보면서 스페이스X의 드래곤과 오비탈 사이언스의 시그너스 역시 보급을 담당하고 있다.
프로그레스는 보급품 수송을 위해 1년에 6회 정도 발사 되는데 우주정거장에 도킹해 보급품을 내리고 나면 우주정거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부산물, 쓰레기등을 다시 채워서 지구로 보낸다. 그리고 프로그레스와 그 안에 들어있는 쓰레기들은 대기권에서 깔끔하게 소각처리.
1.1. 궤도 이탈 사고
2015년 4월 28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화물을 실어나르던 화물우주선 프로그레스가 궤도를 이탈하였다. 화물선과 3단 로켓의 분리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며 40여 개의 파편이 발생한 것으로 보아 모종의 폭발사고가 아니냐 하는 관측이 나왔다. 그리고 5월 1일 현재, 프로그레스는 추락하고 있으며, 지구 궤도를 돌면서 천천히 고도를 낮추고 있다. 정확한 궤도계산이 불가능하여 어디에 추락할지 몰라 말 그대로 우주 단위의 러시안 룰렛이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것으로 예상되는데, 보급품들과 함께 대기권에서 다 타버리고 잔해들만 남거나 아예 잔해도 남지않을 확률이 크다. 애초에 유인 우주선처럼 복귀를 상정하고 만든 것도 아니고 대기권에서 타 버리라고 만든 거니까(...)
다행히 2015년 5월 8일 10시 52분경(한국시간), 북태평양 부근 상공에서 대기권에 진입하여 예상대로 다 타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