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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20:05:32

트로트 메들리

1. 개요2. 역사3. 구성
3.1. 수록곡
4. 유통 채널과 주 수요층5. 기타

1. 개요

말 그대로 여러 트로트 곡들을 메들리로 편성해서 낸 음반을 통칭하는 말이다.

거의 대다수가 기존에 발매된 곡들의 커버 버전으로 채워지며, 오리지널 곡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드물다.[1]

"뽕짝 메들리" "관광버스 메들리" 등으로 칭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트로트 메들리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박사 메들리.
현대에 들어 가장 대중적인 트로트 메들리다.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모습
나이트클럽이나 행사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장르이기도 하며 위 영상들처럼 직접 반주와 노래까지 같이 하는 경우도 많다.

2. 역사


moog에서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출시한 이래, 해외에서 유명한 팝을 무그로 연주한 음반들이 한국에도 라이센스반으로 출시가 되었고, 이 유행에 따라 70년대에 한국에서 심성락, 박시춘을 비롯한 여러 연주자들이 "무그 경음악"이라는 이름으로 Minimoog로 각종 가요를 연주한 LP로 출시한 것이 원류. 이 영향으로 나이드신 분들은 타사의 구형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역시 무그라고 하신다.

그리고 이 때부터 일부 가수들이 메들리 음반을 발매했으며, 실질적으로 오늘날의 "트로트 메들리" 하면 떠오르는 1980년대 주현미와 김준규가 함께 발매한 "쌍쌍파티" 가 트로트 메들리라고 하면 생각나는 스테레오 타입을 만들게 되었다. 쌍쌍파티 1집 이 때를 기점으로 트로트 메들리 음반이 많이 발매되게 된다.

2000년대 들어서 트로트 메들리 음반에서 일명 "4대천왕"이 등장하는데, 신웅[2], 진성, 김용임, 김란영을 일컫는다. 트로트 메들리 뿐 아니라 자신만의 오리지널 곡으로도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 앞의 셋은 그야말로 뽕짝 트로트의 최고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반면, 김란영은 통기타를 중심으로하는 7080 멜로디 위주라 카페뮤직이라는 시리즈로 앨범이 발매되고 있다.

2010년대에는 나운도와 금잔디가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나운도의 경우 자신이 직접 전자올겐(신디사이저)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며,[3]트로트 엑스에 출연하여 일반인들에게도 인지도가 올라간 편. 나운도는 나훈아가 '테스형' 앨범을 발매하자 앨범 전곡을 자기 스타일로 편곡해 트랙리스트까지 똑같이 해서 '테스형 관광가자'는 제목의 앨범으로 발매하기도 했다.

3. 구성

과거 카세트 테이프로 발매되던 시절에는 각 면에 약 10~15곡 정도가 수록되었으며, 카세트 테이프가 사장된 이후에는 2CD 패키지로 CD 1장당 약 15~20곡, 총 30~40곡 정도가 수록되어 있다. 앨범의 첫 트랙에는 보통 해당 음반 발매 시점의 가장 최신 트로트곡이 수록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외에는 발매된지 좀 지난 인기 트로트 곡, 흘러간 옛노래[4], 드물게 80~90년대 발라드나 댄스곡이 몇곡 수록 되는 경우가 많다.

2010년대 중반 이후로, 아예 테이프나 CD가 아닌, USB 메모리에 음원을 담아 출시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차량에 테이프/CD 플레이어가 사라지고 USB 포트에 연결된 매체에 있는 MP3파일을 읽어서 재생하는 형식으로 바뀐 트렌드에 맞춘 것. 게다가 대용량을 담을 수 있는 플래시 메모리의 장점을 살려서, 기존보다 훨씬 많은 100여곡 전후를 수록하고 있다. 제일 마지막으로 테이프를 버리고, 제일 먼저 USB 음반을 도입한 장르

반주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전자올겐반주를 사용하는데[5], 애초에 메들리 음반을 내는 음반사의 경우 영세한 경우가 많아 악단을 쓰기에는 비용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며[6], 전자올갠으로 연주하면 단 한 사람의 연주자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그러나 1970~80년대의 경우 캄보밴드 정도의 악단에서 반주를 맡은 경우가 많았고, 2010년대 들어 메들리 음반에서도 고급화를 하려는 시도가 있어서 전자올겐 반주 대신 브라스 밴드, 때로는 스트링(!!!) 편성이 추가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상당히 드물다. 또한 가끔 국악기가 접목되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꽹가리, 장구, 같은 타악기 위주이다.

최근에는 미리 녹음하는 경우는 전자올갠만을 사용하지 않고, 큐베이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수록곡들은 연주의 용이성 등을 위해서 한 가지 리듬으로 일괄 편곡이 이뤄지는데, 보통 디스코 편곡이 가장 많으며, 4/4박자 정통 트로트 리듬, 그리고 지루박 리듬으로 편곡되기도 한다.[7]

2000년대 들어서는 기존에 발매된 곡을 클럽 풍으로 리믹스만 하여서 메들리로 엮은 음반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단순히 CD 음반으로만 출시되는 것이 아니라, DVD 영상음반으로도 발매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8] 보통은 해당 가수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뒤에서 백댄서가 춤을 추는 형태의 영상이며 나운도 같은 키보디스트를 겸하는 가수들은 자신의 연주 실황을 영상으로 담아서 발매하기도 한다.

3.1. 수록곡

거의 대다수가 트로트 곡이나, 가끔 트로트가 아닌 곡들이 수록되는 경우가 있다. 주로 오래된 팝송이나 80~90년대에 유행한 댄스곡 혹은 발라드 곡이 수록되기도 하며, 이루의 '까만안경'을 디스코풍으로 편곡하여 수록된 앨범도 있으며, 2012년 강남스타일 열풍 때는 강남스타일이 타이틀곡으로 수록된 앨범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 현재 유행하는 非 트로트 곡들도 수록되는 사례가 나올 것이다. 당장 이박사의 2006년작 '하이웨이 랩 댄싱' 앨범을 보면 2CD로 발매되었는데, 1CD에는 몽키매직, 영맨 등의 트로트 곡이 실린 반면 2CD에는 고래사냥, 아름다운 강산, 그건 너,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독도는 우리 땅 등등의 트로트가 아닌 노래들이 실렸다.

4. 유통 채널과 주 수요층

가장 구하기 쉬운 곳은 단연 하이샵일 것이다. 휴게소 하이샵에 가면 TV에 메들리 음반 영상을 틀어놓고 대형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구매하는 사람들의 관점으로 봐도 대다수가 이곳에서 음반을 구매한다. 그러나 하이샵에서의 판매량은 주요 음원 차트에 반영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도 이들 음반을 서비스하는 경우가 많은데, CD 트랙 단위로 끊어 판매한다. 우리나라 음원 가격이 저렴하여 정작 저작권자들이 제 값을 받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지만, 메들리 음반의 경우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앨범을 사는 것보다 인터넷 음원 사이트에서 전곡을 구매하는 것이 더 비싼(...) 기현상이 생기는 경우도 가끔 있다.[9]

트로트 메들리에서 관광버스를 빼놓는 것은 섭섭한 일이다. 관광버스는 트로트 메들리 음반의 최대 고객이며, 그렇기 때문에 메들리 음반의 이름에도 "관광버스" "관광" 등의 관광버스와 연관된 단어가 들어가는 음반이 굉장히 많다. 대다수의 관광버스의 음향장치가 이 트로트 메들리 때문에 설치가 되고, 관광버스의 상징이 되었으며, 필수요소와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관련법률 개정 및 단속으로 노래반주기가 자취를 감추어도 반주기를 제외한 음향장치 설치는 계속되고 있다.

그 외에도 중년층 이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자차운전을 하면서 쿵짝거리는 신나는 메들리 음반을 들으며 운전하기도 하고, 또한 최신 트로트곡을 가장 쉽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10]

다만 중년층 외의 집단이나 트로트를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는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11] 폄훼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당장 이박사가 2000년대 초반에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게 된 이유도 당시에 유행하던 엽기 코드에 기인한 것도 있다. 태진아가 이박사를 경원시하는 이유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작 태진아 본인도 트로트 메들리를 몇 번 불렀던 것을 생각해보면...

5. 기타

무명 트로트 가수들이 메들리 음반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름을 대면 알만한 유명 트로트 가수들 중에도 이러한 메들리 음반을 내는 경우가 있다. 예시로 태진아는 '끝내주는 디스코 메들리'라는 이름으로 음반 석 장을 냈고, 송대관은 2001, 2002년에 '디스코 생방송 1, 2집'을 냈다. 뿐이고 노래로 유명한 박구윤도 지원이와 같이 '트로트 미스코리아 Voi.1,2'라는 앨범을 낸적이 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최근 트로트계에서 인기를 구가하는 박서진 임영웅도 함께 메들리 음반을 출시했다.


[1] 대표적으로 김용임의 "부초같은 인생" 이 있으며, 문희옥의 사투리 디스코 메들리의 경우 음반 자체를 오리지널 곡으로 채웠다. 정희라의 노골송/애로쏭 시리즈도 오리지널 곡으로 트로트 메들리 음반을 내는 경우. [2] 가수 신유의 아버지. [3] 암보하고 있는 곡의 수가 상당하다고 한다. 실제로 250의 '뽕을 찾아서' 출연 당시, 250이 "선생님 혹시 '춤을 추어요' 라는 노래 아세요?" 라고 묻자 "아 장은숙 씨 노래요?"하더니 별 어려움도 없이 한번에 그대로 연주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4] 박재홍의 "울고 넘는 박달재",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 와 같이 2016년 기준 발표된 지 30~60년 정도 경과한 곡들. [5]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일렉트로니카와 약간의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어쿠스틱 악기 없이 전자악기로 모든 것을 해결하니까. [6] 그러나 최근은 이런 부분보다는 이러한 전자올겐 반주가 일종의 스테레오 타입으로 자리잡아버린 탓이 더 크다. [7] 디스코 편곡이 가장 많고, 그 다음 4/4박자 정통 트로트풍 편곡 앨범, 지루박 편곡 앨범이 그 뒤를 잇고 있다. [8] 단 DVD의 경우 2TAPE패키지나,2CD패키지중에 1CD에수록된곡은 수록되고 2CD에 수록된곡은 DVD에수록되지않는경우도있다. 가령 '아라리 디스코팡팡'이 그예이다.다만 이것도 검정고무신은 수록되지못했다.또한 파워 짱나이트댄스'의 경우 1TAPE는 본작의 DVD,2TAPE는 별도의 '바디바디 클럽댄스'DVD에수록되었다.다만 2TAPE에 수록된 '오빠'는파워짱나이트댄스DVD에 17번째로수록되었다.'날보러 와요'는 DVD에 미수록되었다. [9] 보통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들 음반을 비싸야 1만원 정도에 판매하며,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굉장히 저렴한 4~5천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데, 음원 사이트에서 전곡을 구매하려면 1곡에 부가세 포함 770원이니 30곡 기준으로 무려 23,100원이 든다. 물론 다운로드 이용권을 쓸 경우는 좀 저렴하겠지만... [10] 아이돌 곡들과 달리 트로트는 기본적으로 인기를 얻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이러한 트로트 곡이 전파되는 가장 큰 채널 중 하나가 메들리 음반이다. [11] 조악한 레코딩 상태 등. 이런 문제는 CD 음반으로 넘어오면서 해결된 부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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