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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16:02:28

트라이포드(우주전쟁)

<colbgcolor=#000000> 트라이포드
Tripod
파일:Fighting_Machine_made_by_Alvim_Correa.webp
엔리케 알빔 코레아[1]의 1906년 벨기에판(프랑스어) 우주전쟁에 실린 트라이포드의 삽화

1. 개요2. 원작3. 영화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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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허버트 조지 웰즈 우주전쟁에 등장하는 화성인의 전투기계. 일종의 거대로봇이다. 신화에 나오는 탈로스등을 제외하면 현대 문화 최초의 거대로봇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항목에서 나오듯이 트라이포드라고 부르는데 화성인을 거대하게 만든 듯한 모습이며, 3개의 발로 걸어다니기 때문에 Tri(3) Pod(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래서 국내에선 '삼발이'라고도 부른다. 다만 영어 위키에서는 파이팅 머신(Fighting machine) 즉 전투 기계라는 이름으로도 소개되어 있다.

2. 원작

원작 소설에서는 화성군의 우주전함[2]이 먼저 도착한 뒤 우주전함의 재료들로 트라이포드를 조립하고 활동을 개시한다. 이미 영국군은 대포를 동원해 그들을 포위하고 있었지만 비록 우주전함에 탑재된 열광선 함포로 주변에 관찰하러 온 사람들을 죽였었지만 놀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완전히 적대적인 것이 확인될 때까지 관찰만 하고 있었는데, 화성군이 민첩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실패한다. 2005년판 영화에서는 미리 지구에 심어둔 상태였고 조종사만 캡슐에 태워 번개로 내리치는 형태로 탑승시키는 묘사가 있다.

원작 트라이포드는 비교적 내구도가 약해서 근거리에서 대포의 직격을 맞으면 치명타를 입을 정도였고, 가상의 영국군 군함인 썬더차일드함(HMS Thunderchild)에게 두 대나 격파당하고 한 대가 격퇴당하는 추태도 보였다. 실제 소설상에서는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던 인류측이 처음으로 제대로 반격을 가하는 상당히 통쾌한 사이다 장면이라 해당 함의 인기도 꽤 있는 편이다.

썬더차일드함은 작중에서는 높이가 낮은 torpedo ram으로 언급되며 함포 사격이 가능하고 연돌이 2개라는 것을 제외하면 구체적 설명은 없기 때문에 후대에 다소 논란이 되기도 한 부분. 실제 당시 영국 해군이 건현이 낮은 폴리피머스(HMS Polyphemus)라는 torpedo ram을 딱 1척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름에서도 티가 나듯이 일반 전함이 아니라 돌격해서 어뢰를 뿌리는 배이기 때문에 함포가 1정 뿐이고 무게도 2천 톤인 비교적 소형함이라 평범한 전함에 가깝게 활약하는 묘사와는 영 맞질 않는다. 그래서 후대의 판본에는 전드레드노트급 전함으로 그리는 경우도 많다. 뮤지컬 판에서는 카노푸스급 전함의 자매함으로 나오지만 그렇다기엔 함포도 너무 적고 영국에서 유럽 본토로 피난민을 실은 선단의 호위를 위해 에섹스 앞 바다에서 경비임무를 맡고 있었다는 묘사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타국에서는 어뢰를 장비한 방호순양함을 torpedo ram cruiser라고 부르는 경우도 일부 있었으므로 이와 섞은 표현일 수도 있으나, 이러면 유독 높이가 낮다는 묘사와는 맞지 않아서 또 문제.

썬더차일드는 민간 선박이 탈출할 시간을 벌기 위해 포격을 하지 않고 트라이포드를 향해 돌진했고, 그 때문에 화성인들도 혼란을 느꼈는지 공격이 늦었다. 뒤늦게 쏜 가스탄은 화생방 대응설계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밀폐상태에 이동 중인 전투함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고 뒤이어 열광선이 발포되었지만 썬더차일드는 수증기를 뚫고 튀어나와 충각돌격과 포격으로 트라이포드 하나를 격파하였다. 뒤이어 두번째 트라이포드에게 돌격하다가 열선 직격을 맞고 갑판이나 연돌이 날아가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결국 관성으로 들이받아 두 대를 격파하고 세번째 트라이포드는 퇴각하여 피난선단을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전략병기였던 전드레드노트급 전함도 아닌 소형 철갑함에 불과했지만 이 정도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지나치게 일방적인 전개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100년이 지나기도 전에 인류의 무기가 양차대전을 거치며 빠르게 발전해버렸을 뿐. 따라서 후속 판본에서는 시대상을 고려해 당시의 무기를 상대할 수 있도록 밸런스를 잡는데, 2005년판은 '또 방어막이냐'는 평가를 받았다.

3. 영화

3.1. 우주전쟁(1953)

파일:external/www.war-ofthe-worlds.co.uk/war_worlds_pal_8_x.jpg
1953년판 영화에서는 당시의 특수효과 기술 한계상 삼발이로 만들어 촬영할 기술이 되지 않아 비행체로 리뉴얼했으며, 다리 부분은 일종의 희미한 전기장이 있는 것으로 묘사했다.

3.2. 우주전쟁(2005)

파일:external/www.fantastic-plastic.com/CooperTriPod1.jpg
[3]
2005년판에 다시 리뉴얼되어 등장했는데, 강력한 방어막이 추가되어 지구의 무기로는 흡집도 내지 못한다. 등장할 때면 뱃고동 소리 같은 특유의 굉음을 퍼트리며 극강의 사신 포스로 작중 내내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4]

게다가 생체 조직을 분자 단위로 분해하여 옷가지만 남기고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광선을 주무기로 사용하고[5][6] 효과가 묘사되지 않는 가스를 뿌리기도 한다. 일단 처음에는 광선포로 학살하다 나중에는 촉수로 지구인을 포획하는 것으로 전환,[7] 인간계열인 지구인들을 철조망 바구니 같은 곳에 수집했다가 한 명씩 감아서 끌어올려 기체 내부로 집어넣는데, 내부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묘사되지 않았다. 혈액을 채취한다기에는 그냥 땅 위에서 촉수 끝의 거대한 바늘로 피를 빨아낸 장면도 있어서 다른 일일지도 모른다. 붉은 뿌리인 레드 위드에 사람의 피를 뿌린다던가 해부를 해보거나 자기들이 급히 만든 백신 및 치료제를 실험하는 등... 트라이포드의 기괴한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나자 하늘에서 수없이 많은 옷가지가 하늘하늘 쏟아지는 것이 안에서 무언가 두려운 일이 일어났으리라는 암시를 줄 뿐이다.[8]

그 후 주인공도 붙잡혀가던 아이를 구해주고 바구니에 담겨진 뒤 끌어올려지지만 같이 잡혀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다리를 붙잡아 겨우 끌어내리는데, 자폭을 위해 들고 있던 수류탄 탄띠를 안에 남겨서 내부를 산산조각 내 쓰러트렸다.


이러던 중 다른 트라이포드들이 제각기 휘청거리고, 이들 위로 까마귀 무리가 앉자 방어막도 사라졌음을 간파한 주인공이 저 새들을 보라며 미군에게 소리치자, 직후 미군들이 방공호에서 FGM-148 재블린, 칼 구스타프 무반동포를 들고나와 격파하는데 성공한다. 생체적인 특성도 그렇고, 뇌파로 조작하는 방식의 무기라는 뉘앙스도 있고, 인간들을 끌어올려 소화시키던 트라이포드와 승무원들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완전히 뻗어버린 듯하다. 비틀거리며 공격 자세만을 어영부영 취하다 연달아 공격을 맞고 뻗어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덤으로 현대 전투기에 대한 유효한 대공 성능은 없는 듯 하다. 여객기를 격추시키긴 했지만 영화상 묘사를 보면 주인공 일행이 있는 곳으로 벼락이 떨어지고 후에 여객기가 추락한 걸 보면 외계인들이 트라이포드에 탑승하려고 벼락을 내리치던 와중에 운 나쁘게 항공기가 맞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후반부 전투 장면에서 미군 전투기들이 공대지 미사일들을 쏘며 날아다니는데도 트라이포드들은 방어막으로 버티기만 할 뿐 대응 사격을 하지 않았다. 고속 비행체에 대한 대응 능력은 전무한 듯하다. 이에 관련하여 대기 밀도가 낮은 화성에는 비행체가 없었으리라는 해석도 있다.[9]

파일:rpgacyjgubi91.jpg
사족으로 제작진이 밝힌 바에 따르면 사실 작중에 등장하는 트라이포드의 종류는 2가지로, 헤드라이트가 3개만 있는 기본적인 형태의 트라이포드 외에도 헤드라이트가 5개[10]나 있고 머리가 기존의 것보다 더 널찍하고 길이도 더 긴 우버포드(Uberpod)가 존재한다고 한다.

4. 기타

모티브는 해파리라고 하며, 이후 여러 SF에 나오는 외계인 거대 로봇보행병기의 원형이 되었다. 특히 커맨드 앤 컨커 3 타이베리움 워 스크린 유닛 어나이얼레이터 트라이포드 하프라이프 시리즈 스트라이더는 다리가 셋이라는 것까지 닮았다. 스타크래프트 2 거신은 다리가 넷이지만 강력한 광선으로 공격한다는 점은 같다.[11]

2005년 영화판을 패러디한 요소가 담긴 무서운 영화4에서는 아이팟(그러니까 Tripod →TriPod)이 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아이팟 클래식 화이트 모델. 원작의 트라이포드처럼 사람들을 바로 잡아가는게 아니고, 80년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올드한 노래로 사람들을 현혹시킨 후 잡아간다.

히스토리 채널의 "The Great Martian War"에 등장. 독일 제국을 지도에서 지워버릴 정도로 대학살을 벌이면서 첫등장. 프랑스땅도 대부분 초토화시키고 미국과 유럽 연합군은 반격은 커녕 저지하는 것도 빠듯할 정도로 일방적인 학살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형 무인기와 대형 유인기로 나뉘며,[12] 소형일지라도 성인 남성보다 몇 배는 키가 크다. 빠른 기동력으로 근접하여 기계촉수로 사람들을 낚아올려 찢어 발기고, 대형은 둔하지만 큰 보폭 덕에 기동력은 느리지 않으며 기계 촉수가 없지만 원거리에서 한발만으로 건물이나 보병 부대를 증발시키는 에너지 무기가 장착되어 있다.

영국의 총리로 새로 취임한 처칠의 계획으로 함정을 파서 대형과 소형 기계 몇개를 포획해 역설계해서 에너지 병기를 탱크와 비행기에 장착시켰다. 때맞춰 대형 1기가 갑자기 영국을 침공했다가 런던에서 에너지 병기가 탑재된 비행기 3대의 합동 공격에 파괴되고 조종사가 붙잡혔지만 바로 사망하는데 말이 가지고 있던 세균이 치명적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걸 이용해 미영프독 연합군 측에서 수많은 말들을 감염시키고 병사들을 화성인들에게 트라이포드들을 향해 자살성 돌격을 감행하게 한 틈을 타 퇴치한다. 이후 말들에 감염시킨 세균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변종이 되어 스페인 독감과 비슷한 시기에 발병해 인류에게도 큰 피해를 끼치게 된다.

2019년 BBC에서 우주전쟁을 원작으로 만든 3부작 드라마에서도 등장한다. 몸통 아래에 다리가 달렸던 다른 트라이포드와 달리 몸통 옆에 붙어 있는 것이 특징으로 몸통 앞에 달린 눈알 같은 원형 구체에서 에너지포를 쏘는데 광선총처럼 빛줄기가 나가는 것이 아니라 탐조등처럼 빛을 쪼이는 형식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가끔씩 동체에서 검은 가스를 뿜기도 한다.[13]

거기에 가장 큰 특징으로 무척 거대한 몸체를 가졌는데 이전에 묘사되었던 트라이포드들보다 2~3배 정도 거대한 몸체를 가지고 있으나 거대한 몸체와는 달리 내구력은 비교적 약해서 1차세계대전이 벌어지기 이전의 20세기 초 무기에도 무력화된다. 다만 전함의 거대한 함포는 굉장히 오랫동안 재래식 무기 중에서는 제일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무기였고, 당시에는 전함 자체가 결전병기 취급이었으니 이런 무기들로야 간신히 1~2대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여전히 인류가 압도적으로 불리할 것이다.[14] 시대상과 전함들을 볼때 원작의 썬더차일드함과 영국해군의 등장에 대한 오마주로 보는 게 맞을 듯 하다. 사실 저 장면 자체도 2005년 영화판의 마지막과 마찬가지로 피난민이 해안가에 있음에도 포격을 하는 꽤나 비극적인 장면이다.

2023년에 2005년판을 기반으로 게임으로 구현중이다.


[1] Henrique Alvim Corréa, 1876~1910. 브라질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벨기에어를 잘해서 벨기에에서 살면서 활동하다가 34살로 브뤼셀에서 요절했다. [2] 사실 말이 우주전함이지 묘사상 실린더, 즉 무장이라고 할만한 것이 아예 없는 원통형의 물체다. [3] 제작 과정. [4] 인류는 화성인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화성인도 이를 알고 있으나, 크고 강한 생물일수록 가장 깊고 높은 소리를 내기에 굉음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즉, 자신들이 인류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굉음을 이용한것. [5] 광선의 위력을 조절할 수 있는 듯 한데, 첫 등장때는 아스팔트나 건물에 흠집 하나 안내고 사람만 증발시키다가, 주인공이 도시를 탈출할 때 쯤에는 광선이 건물도 무너뜨리고 몇번 휘두르는 것 만으로 다리를 붕괴시키는 등의 묘사가 있다. 또한 언덕 전투 장면 끝부분에서는 트라이포드의 광선이 사람을 증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닿은 곳에 화염을 일으키고 폭발이 일어나는데, 종류도 바꿀 수 있는 듯 하다. 인류의 기갑 장비들을 상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6] 다리 붕괴 씬도 그렇고 건물이나 기타 구조물, 자동차 등이 파괴되는 장면을 보면 폭발을 일으켜 부순다기보다는 운동 에너지로 '밀어내서' 망가뜨리는 것으로 보인다. 인간을 증발시키는 장면에서는 그런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열선의 종류가 여러개라고 볼 수 있다. [7] 단순히 촉수로 포획할 뿐만 아니라 포획용 촉수보다 크기가 크고 눈을 연상시키는 카메라가 달린 촉수로 지하실처럼 트라이포드가 관측할 수 없어서 지구인이 숨어있을 법한 장소를 수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8] 그나마 트라이포드 내부를 묘사한 컨셉아트로 외계인의 디자인이 확정되기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원화 #와 디자인이 확정된 후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 원화 #가 있으나, 전자는 디자인이 확정되기 전에 그려진 것이라 설정이 변경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후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가 표시되지 않았다. [9] 다만 설정상 본작의 외계인은 화성인이 아니며, 또한 지구의 대기 환경에서 별도의 장비 없이 호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외계인의 모성도 지구와 비슷한 수준의 대기 밀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기에 대기 밀도 때문에 비행기의 개발이 어려웠다기보다는 모종의 이유로 인해 비행 관련 기술을 습득하지 않았거나 지구 기술로는 보호막을 뚫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트라이포드에 대공 기능을 넣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아예 지나가는 날벌레 따위를 보듯 무시했을 수도 있다. [10] 일반적인 트라이포드는 '머리'의 양 옆에 있는 헤드라이트가 각각 하나만 있으나, 우버포드는 그것이 2개씩 있다. [11] 초기 일러스트에서는 다리가 3개였다. [12] 인류측은 소형을 '스파이더' 대형을 '헤론'이라 불렀다. [13] 묘사를 봐서는 독가스같은 화악무기인걸로 보인다. [14] 작품에서 크기가 오락가락하긴 한다만, 일단 영상의 첫번째 트라이포드는 사실 크기부터가 전함 몇 척의 포격으로 잡은 게 용할 지경이다. 사람과 구릉, 파괴 후 꺾인 다리와 원근감을 대충 고려해 보면 신장이 적어도 80미터는 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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