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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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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유래2.2. 현대
3. 오남용4. 기타5. 유사 사례6. 관련 문서

1. 개요

토착왜구()는 '대대로 그 땅에서 살아옴'을 뜻하는 '토착'(土着)[1]과, 전근대 일본 해적 집단을 가리키는 단어인 ' 왜구'가 합쳐 만들어진 말로, ' 한국을 혐오하거나 일제를 미화하고, 일본의 (정치적) 입장을 옹호하는 한국인'을 가리키는 멸칭으로 사용된다.

유사한 의미로 쓰는 말로는 ' 검머외', ' 일뽕', '역갤러', ' 혐한 조센징'[2] 등이 있다.

2. 상세

아래에 서술되어 있는 오남용 문제 및 어원 문제를 갖고 있으므로, '과도하게 일본을 찬양하고 한국을 비하하는 사람들'을 지칭할 때는 의미가 좀 어긋나도 차라리 일뽕이라는 단어로 대체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2.1. 유래

[뉴스줌인] ‘토착왜구’ 어원은? (2019. 3. 18.)

KBS 뉴스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의 유학자인 정암 이태현(1910~1942)이 쓴 《정암사고(精菴私稿)》라는 산문집에서 ‘토왜(土倭)’라는 말이 친일 부역자란 뜻으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역사학자 전우용은 정암 이태현이 그 말의 창안자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서 많이 쓰다 보니 지식인의 문집에도 등재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

실제로 KBS의 보도보다 이른 시기에 언론이나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문헌 등에서 토왜가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가리키는 용어로서 이용된 것이 확인된다.[3]
1908년 4월 5일자 대한매일신보
파일:대한매일신보_19080405.jpg
▲壹團厲氣凝聚하야 一進會가 生出이라 大和魂魄換着하니 土倭之稱難免이라 自衛團의 兼毒으로 傳染病이 熾盛하니뎌 心腸을 淸潔하지

토왜는 1908년 4월 5일자 대한매일신보에서 처음으로 언론에 등장했다. 이 기사에서는 역병의 기운이 모여 일진회(一進會)가 나타나 일본의 혼백으로 옷을 바꿔 입으니 토왜(土倭)라 불리기를 면하기 어렵다고 서술하고 있다. #
1910년 6월 22일자 대한매일신보
파일:대한매일신보_19100622.jpg
土倭天地
▲獰風猛雨此天地에 許多人種化出하니 土倭種類遍滿하야 蠧國病民통歎일셰
▲國家事는 何如턴지 一時浮榮圖得할졔 此約彼條藉功하며 別般運動密勿하니 이것도 土倭
▲韓面日腸相雜하니 倀鬼輩의 行色이라 何等聲明煽唱인고 暗裏凶計舞弄하니 이것도 土倭
▲兵力하에 依庇하야 各地方에 出沒하며 奪財겁奸恣行하니 指使者의 惡行이라 이것도 土倭
▲分憂責을 自負하고 鼻息下에 聽令할졔 無辜良民鞭撲하야 千인坑塹陷落하니 이것도 土倭
▲幾分月銀摘食할졔 睚眦怨을 欲報하야 搆虛날誣秘探中에 流毒生靈慘虐하니 이것도 土倭
▲殊方語學稍解하면 一爪牙를 甘作하고 債錢으로 作奸하야 奪人家産無餘하니 이것도 土倭

1910년 6월 22일자 '대한매일신보'에는 ‘토왜천지(土倭天地)’라는 글이 실렸으며, 토왜(土倭)를 ‘나라를 좀먹고 백성을 병들게 하는 인간의 종류(人種)’으로 규정하고 아래와 같이 분류했다. #
  1. 뜬구름 같은 영화를 얻고자 일본과 이런저런 조약을 체결하고 그 틈에서 몰래 사익을 얻는 자.
  2. 암암리에 흉계를 숨기고 터무니없는 말로 일본을 위해 선동하는 자.
  3. 일본군에 의지하여 각 지방에 출몰하며 남의 재산을 빼앗고 부녀자를 겁탈하는 자.
  4. 저들의 왜구 짓에 대해 원망하는 기색을 드러내면 온갖 거짓말을 날조하여 사람들의 마음에 독을 퍼뜨리는 자.

일제의 언론 탄압으로 인해 대한매일신보를 제외한 나머지 언론에서는 토왜라는 단어가 상대적으로 적게 등장하는 편이지만, 민간에서는 국권 침탈의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매국노를 비난하는 말로 토왜 표현을 널리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의병장 유인석이 동료 의병에게 보낸 편지에는 "오늘날의 정세는 예전과 크게 다릅니다. 토왜가 경외(京外)에 두루 차 있고, 왜병 수만이 나라 안에 포진해 있습니다."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문인 황현이 의병장 임병찬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기치를 세우고 북을 울리기가 바쁘게 토왜의 표적이 되는데 어떻게 앞길에 격문을 보내고 선성을 울릴 수 있으리까"라는 말이 등장한다. 그 외에도 통감부 문서, 동아일보, 잡지 《개벽》, 매천야록, 기려수필, 소의신편, 관동 창의록, 관란재 일기 등의 자료에서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토왜로 지칭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토왜는 해방 이후에 친일파 처벌 문제가 부상함에 따라서 다시 언론에 등장하기도 했다. 경향신문에서는 토왜가 해방이 되고도 죄값을 치르지 않고 멀쩡히 살아남아 동족을 빨갱이로 매도하여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문제 제기를 했으며,[4] 동광신문은 친일파의 범위를 너무 넓게 설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5]

전반적으로 토왜의 사용 시기는 1904년부터 1910년까지의 국권침탈기와 일제강점기 전후에 몰려 있는 걸 볼 수 있다. 국권침탈기는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뒤 본격적으로 대한제국을 식민지화하기 시작한 시기로, 이 시기에는 조정의 친청파와 친러파를 몰아내고 내각을 장악했던 친일파의 전횡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갑신정변 이래로 국권 침탈에 앞장서온 이들은 국왕도 무시하고 맘대로 조약을 체결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이때의 '친일'파는 이미 국익을 위해 일본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현대보다 한자어의 사용에 민감했던 당대의 사람들은 그들을 더 이상 친일파라고 부르지 않고 토왜라고 불렀다.

2.2. 현대

이렇게 과거에 쓰이던 용어는 현재는 자주 쓰이지 않다가, 2019년에 "해방 뒤 친일파를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나경원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과, 이에 맞선 문정선 당시 민주평화당 대변인의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과 같은 발언 등이 논쟁에 불을 지피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

2019년 초 역사학자 전우용이 만든 단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전우용은 토착왜구가 자신이 만든 단어가 아니라면서 본인에게는 토착왜구 단어의 저작권이 없다고 말했다.

토착왜구는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 쓰는 사람만 쓰는 은어 정도에 불과했지만, 나경원 전 의원의 반민특위 발언이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게 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되었고, 군사적 도발 경제 제재 등으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난 뒤에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크게 늘어났다. 네이버 데이터랩의 '토착왜구'검색어 추이. 친민주당 지지자들은 친일 행각으로 비판받는 박정희, 나베로 대표되는 친일사관 논란을 빚은 나경원등의 보수 정치인들을 거론하며 이 단어를 사용했다. 이후 박영선 도쿄박 논란 등 민주당 소속 인물들의 친일 논란이 터지자 역으로 보수 진영 지지 성향의 사람들이 민주당 정치인들을 비판할 때 역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대 이후 코로나19, 중국의 한국 문화 예속화 시도 등으로 인해 반중감정이 반일감정보다 훨씬 높아지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친서방 여론이 더 높아지면서, 토착왜구는 루리웹, 클리앙과 같이 반일 성향이 강한 커뮤니티와 혹은 인터넷 기사 정치 댓글을 빼면 거론되는 경우가 매우 적어지게 되었다.

3. 오남용

그러므로 토착왜구는 우리 스스로를 계속 일본의 하위변수로 묶어 초라한 과거에 가두고, 일본엔 거꾸로 시대착오적 우월감을 유지시켜줄 뿐인 자기모멸적 용어다. 이런 용어를 고집하는 이들이야말로 여전한 대일 열등감에 갇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당당하고 건강한 대일관계를 위해서도 이 창피한 용어는 버리기 바란다.
한국일보 칼럼 #

왜구라는 단어의 어감이 강하기 때문에 혐오 단어로 남용되기 쉽다. '왜구'는 '일본 해적'이란 뜻이므로 '토착 중공군', '토착 조선인민군'과 대응할 수 있는 뜻인데, 과거 우리 민족을 학살한 '적'과 동일시하는 의미다. 만약 학살, 약탈 전쟁범죄를 저지른 일본군의 전쟁범죄들과, 일제를 옹호하는 자 (넓게 봐서 식민지 근대화론, 또는 일제와 맞서 싸운 국군과 독립운동가들을 존중하지 않고 하찮게 여기거나 비하하는 자, 좀 더 넓은 범위에서 혐한초딩, 넷우익의 근거없는 대한민국 한국인 비난을 그대로 인용하여 욕하는 자가 있다면 '토착 (적군)'의 의미로서 비판할 순 있지만, 단순히 '일본을 평균 이상으로 좋아한다' 같은 이유로 친일 세력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극단적 좌파 진영에서 친일 사관과 무관한 단순 일본과 외교 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보수 진영 지지자, 지일파까지 비난하려고 드는 경우가 문제이다. 한 예시로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었을때 윤미향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비판 여론에 대해 "정의연 공격하면 토착왜구"라면서 비난했다. 한편으로는 여당 지지자들과 야당 지지자들이 점점 빨갱이, 토착왜구를 시작으로 원색적인 표현을 쓰면서 서로를 몰아가는 프레임 전쟁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 "독재자 후예" "좌파독재"...총선 앞두고 시작된 여야 '프레임 전쟁') 보수진영은 토착왜구 프레임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 ( 김문수 “지금은 토착왜구 아닌 토착빨갱이 몰아내야 할 때”)

실제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자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 커뮤니티에서는 각각 '총선은 한일전', '총선은 한중전'이라는 창작 이미지와 구호들이 유행했으며, 유명한 국회의원 후보들의 정당을 중국과 일본과 연관지은 각종 비판들이 난무했다. 즉, 선거 때마다 있어왔던 '이번 선거는 좌우 이념 대결'이라는 구호나, 색깔론 [6]이 이제는 친중 좌파친일 우파와의 싸움이다, 더 심하게는 투표는 ' 시진핑/ 아베와의 승부다!'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구호들은 사람들의 외교와 국가에 대한 인식에다 한국 정치(당), 진영 논리에 기반한 혐오 감정이 들어가게 만들어서 외교를 냉철하게 판단할 수 없게 만드는 심각한 부작용을 갖는다. 이성과 논리 대신 혐오 감정으로 외교를 하다가 큰 불이익을 받은 사례는 관련 문서만 봐도 수없이 존재한다.

지지자들이 서로를 향해 근거도 없이 정치성향이 다르고 특정 당/정치인을 비판 혹은 옹호한다는 이유만으로 프레임을 씌우고, 정치권과 지지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와같은 매도성 발언을 반복한다면 상호협력을 통한 건설적인 사회 건설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2021년에도 대깨o 시리즈나 밭갈이, 찢빠, 항문설거지견 등 자극적,원색적,공격적 비방 어휘들이 등장하고 있다. 빨갱이,토착왜구를 시작으로 현재 계속 만들어지는 혐오, 프레임 단어들의 쓰임은 자국민 낙인 찍기용이라는 점을 보았을 때 일본 제국시절 사용하였던 비국민과 현대 일본 극우들이 사용하는 자이니치와 사용방식이 완전히 같다.[7] 빨갱이와 토착왜구로 대표되는 이분된 정쟁구도 아래서 건설적인 토론 대신 서로 혐오,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

4. 기타

아직 와패니즈라는 용어가 한국에 알려지기 이전이었던 2000년대에도 혐한, 일뽕 성향의 서양인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는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런 서양인을 부를 단어가 없었기 때문에[8] 일부 반미 진영에서는 이들을 일컫는 멸칭으로 토착왜구의 바리에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서양왜구", " 양키왜구"라는 단어를 드문드문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으로 유명한 이가와 요시키가 트위터로 부산에 도착했다며 착왜구 드립을 치기도 했다.

5. 유사 사례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알제리에서 일어난 내전 당시 이슬람 반군들이 정부군과 정부 측 경찰을 비난하는 표현으로 '아르키'를 썼는데, 아르키는 알제리 전쟁 당시 프랑스군에 부역한 알제리인 군인들을 일컫는 말이지만 정치적 반대파들을 과거 식민지 시절 부역자에 빗대어 비방한다는 것에서 토착왜구와도 결이 같다.

중국에서도 일본군과 일본 극우를 찬양하고 일본의 전쟁 범죄를 부정하며 과거 일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중국인을 비하하는 청년들을 '정신적 일본인'의 약칭인 '징르(精日)'로 부르고 있다. # 스케일도 남달라 2018년 2월 20일에는 무려 난징시( !!!)에서 일본 해군 육전대 코스프레를 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 당연히 난징시는 경악하며 2018년 12월부터 공공기관과 대일 항전 유적 및 기념관 등에서 욱일기를 위시한 군국주의 상징물 소지와 일본의 침략·군국주의를 찬양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 시행하기에 이른다. #

방글라데시에서는 2024년 방글라데시 시위에서 독립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9]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대놓고 라자카르라는 표현을 섰는데, 라자카르는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당시 방글라데시를 지배하던 파키스탄에 협력하며 동족인 뱅골인을 학살한 방글라데시(당시에는 동파키스탄)인을 일컫는 말이다. # 물론 시위에 참여한 청년들은 이에 분개하며 '우리가 라자카르다!'라고 외쳐대며 시위를 촉발시켜 하시나 총리를 사임시켰다.[10]

6. 관련 문서



[1] 이 단어가 다른 접미사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로 '토착민'(土着民)이 있다. [2] 대한민국과 한국인들을 혐오하면서 한국에 거주하며 복지혜택을 누린다는 것을 조롱하는 단어로, 한국을 비하하는 단어는 아니다. [3] 팩트체크, 토착왜구 뜻하는 '토왜(土倭)' 1908년에 처음 사용 (2019. 3. 25.) [4] 경향신문, 공사의 분간 [5] 동광신문, 친일파와 그 처벌 문제, 범박한 토왜규정은 천부당만부당한 일 [6] 사실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서양의 우파, 좌파 이념과 크게 달라진 형태이다. 또 그 지지자들 역시 우파, 좌파의 뜻을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은 드물며, 대부분 정당 및 정치인 지지자들에 이념을 역으로 등치시켜서 비하적 의미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7] 비국민은 용어 그대로 받아들이면, ‘국민이 아닌자’인데, 외국인과 일본 자국민을 구별하기 위해서라면 일본에서도 ‘외국인’이라는 용어가 있으므로 불필요한 용어였고, 애당초 쓰임새가 일본 국민에게 쓰였으므로 ‘비국민’이라는 용어는 의도는 자국민을 낙인 찍기 위함이었다. [8] 미술사 용어인 자포네스크를 와패니즈의 의미로 사용하기도 했다. [9] 독립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량이 무려 30%였고, 취업난에 시달리던 청년들이 이에 분노하며 시위를 일으켜 하시나를 몰아냈다. [10] 참고로 방글라데시는 1971년에 독립했고, 해당 시위가 벌어진 시점에서 독립한 지 53년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