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tei Monogatari
Detective Story
1. 탐정이야기(1979년 드라마)
1979년 9월 18일 ~ 1980년 4월 1일 동안 닛폰 테레비에서 방영된 마츠다 유사쿠 주연의 일본 드라마.
1.1. 개요
마츠다 유사쿠의 대표작으로, 곱슬곱슬한 더벅머리에 중절모, 선글라스를 쓴 채, '정의감'이나 '추리력'이 아니라, '돈' 때문에 사건을 해결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탐정, 쿠도 슌사쿠를 연기한다. 항상 중절모를 쓰고 양복과 화려한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맨 수다쟁이에다, 더럽고 게으르고 여자를 밝히며 궤변에 능한 막장 괴짜 탐정 쿠도 슌사쿠가 매번 어이없는 사건에 휘말려서 그걸 해결하는 것이 내용이다. 굉장히 수위가 높은 섹드립이 많이 나온다. 원래는 진지한 하드보일드물로 기획되었는데 마츠다 유사쿠의 개그 애드리브가 폭주하면서 코미디 드라마가 되어버렸다. 이런 점에서 저속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마츠다 유사쿠의 멋지고 능청스러운 연기 덕에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극의 마무리는 하드보일드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갭이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한국 웹에서도 가끔 사용되는 커피 뿜는 짤방이 이 드라마의 오프닝에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시청률이 20%로 순조로웠지만 점점 떨어지면서 10%대로 방송이 종료되었다. 채널 결정권을 쥐고 있던 당시의 장년층(특히 아버지들)에게는 너무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의 수사물이 낯설었을지 몰라도 젊은 세대 사이의 반향은 상당했다. 마츠다 유사쿠 사후 재방송을 거듭하며 인기를 끌면서 명작으로 재평가, 마츠다 유사쿠 작품 입문용 드라마로 꼽힌다. 특히 최종화인 27화 '다운타운 블루스'에서는 내내 코믹하고 유쾌했던 이전 화까지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며, 복수의 화신이 되어 온몸에 피를 뒤집어 쓴 마츠다 유사쿠의 귀기 어린 연기는 그야말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로 꼽힐 정도.
매회가 끝나면 다음 화 예고를 20초간 마츠다 유사쿠 본인이 준비한 내레이션으로 방송했는데, 중반 쯤부터는 '이제 탐정이야기도 중반에 접어들어 예고가 지겨워지기 시작했다'며 다음 화의 내용은 온데간데 없고 대신 촬영 뒷 이야기(여기를 다쳤네 저기를 다쳤네, 이번 화는 촬영을 빨리 끝내 온 배우와 제작진이 질펀하게 놀았네...), 동향 출신의 신인 감독에 대한 칭찬, 심지어는 '사실 다음 화에는 콘서트 준비로 제가 별로 안 나옵니다. 대신 동료 형사가...' 라는 내용까지 나온다. 결국 진지하게 다음 화 예고를 할 것을 부탁하자 '진지하게 예고를 하라는 압력이 들어왔다.' 라는 내용을 까발려버리는 화도 있었다(...). 그 많은 내용을 20초 분량에 맞춰서 떠벌리는 유사쿠의 속사포 랩이 볼거리.
2015년 3월 3일에 블루레이로 출시되었다. 출고 가 48,600엔. #
이 드라마는 훗날 여러 작품에 영향을 주었는데, 과장이 심한 연출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보단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더 큰 영향을 주었다. "평소엔 능글 맞다 못해 경박하고 게으르지만, 나서야 할 땐 해 주는 주인공" 류는 다 여기서 나왔다고 보면 된다. 시티 헌터, 카우보이 비밥, 가면라이더 W, 은혼이 이 작품을 많이 오마주했다. 탐정이야기 자체는 루팡 3세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첫 화부터 쿠도 슌사쿠가 대놓고 루팡 3세를 닮았다고 자폭한다.
일본의 드라마/영화 팬들이 리메이크 떡밥이 떠오르면 절대 하지 말라고 화내는 드라마다. 마츠다 유사쿠의 연기는 아무도 대체할 수 없어서라고. 그 자체로도 완벽하므로 리메이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팬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나와도 욕만 먹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예능에서 패러디한 적은 있다. 버라이어티 예능 <SMAPXSMAP>에서 기무라 타쿠야가 마츠다 유사쿠의 탐정이야기를 패러디한 콩트를 찍었는데, 꽤 잘 어울렸고 봐 줄 만했다는 반응. 실제로 기무라 측에서 연기를 배울 때 마츠다 유사쿠를 많이 참고하였다고 한다.
2화 전체 영상이 도에이 공식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링크
영화평론가 마치야마 토모히로에 의하면 1972년 미국영화 Follow Me!/The Public Eye가 이 드라마의 원점이라고 한다. 감독은 캐럴 리드. 주연은 미아 패로. 유튜브 드라마에 등장하는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사립 탐정이 나온다.
1.2.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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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도 슌사쿠 (工藤俊作)
배역 : 마츠다 유사쿠
'쿠도 탐정사무소'의 사립 탐정. 나이는 본인피셜 서른 정도, 작중 배경이 되는 도시에 온 지는 한 5년 정도. 외양으로는 일할 때 입는 화려한 정장과 더벅머리에 덮어쓴 중절모가 트레이드 마크. 그러나 배우의 키도 훤칠하고 일단 옷걸이가 되는지라(...) 화사한 핑크색 파자마와 수면안대, 겨울철에 양복 위에 덧입은 점퍼, 원색 와이셔츠에 이르기까지 꽤나 괴악한 패션도 은근히 잘 소화한다. 주된 이동 수단은 하얀 베스파 스쿠터. 8화까지는 잦은 고장으로 연기를 뿜거나 중요한 순간에 뻗어버리는 일이 많았지만 나중에는 그런 일이 없는 것으로 보아 멀쩡하게 수리된 듯.[1]
탐정으로서 잡기에 능하여 위기에 대처하는 임기응변이 뛰어나다. 모자에 숨겨놓은 철사로 문을 따는 건 기본에, 도청, 잠입, 운전, 격투술, 심리전, 덤으로 수갑을 채운 당사자 앞에서 보란 듯이 풀어버리는 악취미가 있다. 야쿠자나 경찰에 쫓길 때에는 주변의 지형지물과 긴 팔다리를 이용, 파쿠르처럼 능숙하게 빠져나간다. 심지어 총, 칼도 다룰 줄 알지만 기본적으로는 작품의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해치치 않는 선에 그친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재킷 주머니에 마치 살인도구가 들어있는 마냥 겁을 먹게 만들어 기싸움의 주도권을 잡는 트릭이 있다. 이런 식으로 만사 여유롭고 능수능란하지만 커피를 제외한 요리만큼은 그닥 능숙하지 못하다. 외식을 제외하고 사무소 내에서의 자취 식단은 틈만 나면 컵라면이고 어쩌다 요리라도 하면 꼭 연기를 내뿜으며 태워먹기 일쑤다. 만든 본인은 맛있게 먹긴 하지만.
성격은 게으르고 수다쟁이에 깐족거리기 좋아한다. 일요일과 오전 중에는 의뢰를 받지 않으며 사건이 복잡해질 때는 나서기보다는 발을 빼려 한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이나 자신의 정의관에 반하는 이가 있다면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임한다. 추리소설의 탐정보다는 흥신소 내지 사설탐정의 성격이 강하다. 각 에피소드마다 처음 들어오는 의뢰도 뒷조사, 사람찾기, 물건 돌려주기 등 시덥잖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실력이 좋은 탓인지 항상 의뢰비는 비싸게 부른다.
애연가로, 라이터의 화력은 항상 최대치로 해놓는다. 때문에 주변 인물들이 담뱃불을 빌리려다가
부왘 하고 치솟는 불기둥에 쫄아버리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상당한 호색가이기도 해서 인근의
유흥업소란 업소는 전부 꿰고 있으며 그곳의 종업원들이 또한 중요한 정보원이 되어준다.[2] 여자 종업원은 물론에 오카마까지 매혹하는, 그야말로 죄 많은 마성의 남자. 오프닝에 나오듯이(...) 커피 역시 빠지지 않는 유희거리이자 손님 접대용 아이템으로 종종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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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토리 (服部)
배역 : 나리타 미키오 (成田三樹夫)
경시청 동부 경찰서 형사. 마츠모토의 선배에 해당하며 둘 다 풀네임은 불명. 신경통이 심한지 수시로 목덜미나 종아리를 망치로 안마한다. 엉터리 추리력으로 헛다리를 짚고 사건현장에는 주인공보다 한 발 늦게 도착하여 연행만 담당하는 무능한 경찰 캐릭터의 전형. 평소 자기들을 물심양면 엿먹이고 살인사건의 현장에서 알짱거리는 쿠도를 현행범으로 지목하여 체포하곤 하지만 마츠모토보다는 그래도 좀 더 유화적이며, 일단 쿠도를 겉으로는 살살 달랜 다음 단물을 뽑아먹자는 주의. 그래서 양자는 협력과 앙숙 사이 어딘가의 기묘한 관계로 묘사된다. 항상 그를 "쿠도쨩"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면서 정보제공료 혹은 불법 수입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며, 그러다가도 본인이 위급한 지경에 처하면 다급하게 "쿠도쨩, 우리가 알고 지낸 지가 얼만데" 하면서 정에 호소한다. 그런 한편 각종 경범죄 단속에 걸린 주민들을 봐주는 대가성 뇌물을 챙기느라 마츠모토에게까지 "핫토리 상, 자숙 좀 해 주세요" 잔소리를 듣는 등, 부패한 일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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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松本)
배역 : 야마니시 미치히로 (山西道弘)
핫토리와 마찬가지로 경시청 동부 경찰서 형사. 형사가 된 지는 5년쯤 되었다고 하며(제17화) 선배 핫토리에게는 '마츠모토 군' 또는 '맛쨩'이라고 불린다. 본래 엄청난 다혈질인 데다 공권력 흉내를 내는 탐정들을 아니꼽게 보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그 자신이 워낙 쿠도에게 일상 능욕을 당하고 살기 때문에 만나기만 하면 죽자사자 물어뜯기 바쁘다. 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마지못해 쿠도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에게 조언을 구했으며굴욕의 꿀밤을 맞아가며추리력 향상 과외를 받기도 했다.[3] 핫토리와 마찬가지로 부패하기 짝이 없는 경찰관이지만 제딴에는 나름대로 선을 지킨다고 생각하며, 선배인 핫토리가 모함에 빠졌을 때에는 자신의 난처한 입장을 감수하고 의리를 지켜 몰래 정보를 공유했다. 쿠도에게 항상 고압적인 자세와는 정반대로 여자에겐 몹시 쑥맥이라 아이키의 미인계에 낚이거나 낸시, 카호리를 보고 헤벌쭉하는 일이 다반사. 심지어 첫경험도 학교 선배한테 낚여서 치렀고, 그 사실을 아이키 변호사 앞에서 자백해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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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 카호리 (ナンシー & かほり)
배역 : 낸시 체니 (ナンシー・チェニー) & 타케다 카호리 (武田かほり)
'쿠도 탐정사무소'와 같은 맨션 다른 호실에서 동거하고 있는 두 여인. 낸시는 모델 지망생, 카호리는 배우 지망생이다. 평소에는 쿠도의 사무소를 제 집처럼 드나들며 조수 노릇을 하고 있다. 주된 업무는 사무소 전화 받기, 그리고 바깥에서 별의별 인간군상에 시달리고 돌아온 쿠도의 멘탈케어. 어쩌다가 손님이 있는 응접용 테이블까지 커피잔을 나를 때도 있어도 직접 커피를 내리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블렌딩 취향이 확고한 쿠도가 그것만은 직접 하는 듯. 가끔 쿠도가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운 부탁을 할라치면 눈치를 채고 도망치기 바쁘지만, 그래도 평소엔 쿠도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따른다. 두 사람 다 서양식 문화의 영향인지 인사로 가벼운 키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며, 여자 둘이 레오타드 바람으로 있는 방 안에 쿠도가 무단침입해도 그저 너무하다는 반응뿐이다(제8화). 특히 낸시는 쿠도를 격의 없이 이름인 '슌사쿠'라고 부른다. 카호리의 경우엔 '탐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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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키 마사코 (相木マサ子)
배역 : 바이쇼 미츠코 (倍賞美津子)
'아이키 법률상담소'의 민완 변호사. 준 고정배역으로 제3화를 처음으로 14화까지 띄엄띄엄 출연한다. 원색 계열의 빨간 차가 트레이드 마크이며 설정상 거유. 이 미인계를 활용하여 마츠모토에게서 두 번이나 정보를 캐낸 바 있다. 출연할 때마다 쿠도와 연합, 공동전선을 펴지만 쿠도가 첫 만남부터 본인의 빨간 차를 부숴먹기도 하고 평소에도 깨방정이 심한지라 사실상 노플래그 상태. 제13화에선 댄디한 중년 남성에게 호감을 품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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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남 (イレズミ者)
배역 : 노세 테츠오 (野瀬哲男, 1대) & 마에다 테츠로 (前田哲郎, 2대)
쿠도의 이웃에 사는 남자. 이웃사람들로부터 통칭 문신남(이레즈미 모노)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문신업자는 커녕 제대로 된 직업이 없는 부랑아. 1대는 그냥 등에 'イレズミ者'란 글자만 써 놓았고 2대는 문신 무늬의 타이츠를 입었을 뿐이다. 두 사람 다 사극 말투를 흉내내어 비장하게 쿠도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몹시 존경하고 따르지만, 야쿠자나 기타 범죄자를 멋대로 형님으로 모시다 유치장에 갇히고 풀려나는 비운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가친척이나 의지할 데가 없어 자기 눈에 드는 "형님"만 보이면 맹목적인 충성을 바치며, 딱히 선량하지도 않으면서 머리까지 나빠 악당에게 이용당하기 좋은 타입.물론 쿠도도 그 악당 중 하나다1대는 무슨 이유인지 별 활약도 없이 시청자들에게 내내 등짝만 보여주다가 증발해 버렸고, 19화에서 제2대 문신남의 계승식이 탐정사무소에서 열린다. 그래도 2대는 얼굴도 비추고 나름대로 전용 에피소드도 갖고 있어 1대보다는 활약을 많이 한 편.
1.3. 주제가
일본의 락 밴드인 SHŌGUN(쇼군)이 'Bad City', 'Lonely Man'등의 OST를 맡았다.오프닝 - BAD CITY. 작사, 작곡: Casey Rankin 편곡: 오오타니 카즈오 노래: SHOGUN
엔딩 - LONELY MAN. 작사: Casey Rankin 작곡: 오오타니 카즈오, 요시노 후지마루 편곡: 오오타니 카즈오 노래: SHOGUN
1.4. 방영 목록
제1화 聖女が街にやって来た (성녀님 마을에 오셨네)제2화 サーフ・シティ・ブルース (서프 시티 블루스)
제3화 危険を買う男 (위험을 자초하는 남자)
제4화 暴力組織 (폭력조직)
제5화 夜汽車で来たあいつ (밤 기차로 온 그 녀석)[4]
제6화 失踪者の影 (실종자의 그림자)
제7화 裏街の女 (뒷골목의 여자)
제8화 暴走儀式 (폭주의식)
제9화 惑星から来た少年 (혹성에서 온 소년)
제10화 夜の仮面 (밤의 가면)
제11화 鎖の街 (사슬의 거리)
제12화 誘拐 (유괴)
제13화 或る夜の出来事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제14화 復讐のメロディー (복수의 멜로디)
제15화 脅迫者 (협박자)
제16화 裏切りの遊戯 (배신의 유희)
제17화 黒猫に罠を張れ (검은 고양이에게 덫을 놓아라)
제18화 犯罪大通り (범죄 대로)
제19화 影を捨てた男 (그림자를 버린 남자)
제20화 逃亡者 (도망자)
제21화 欲望の迷路 (욕망의 미로)
제22화 ブルー殺人事件 (블루 살인사건)[5]
제23화 夕陽に赤い血を!(석양에 붉은 피를!)[6]
제24화 ダイヤモンド・パニック (다이아몬드 패닉)
제25화 ポリス番外地 (폴리스 번외지)
제26화 野良犬の勲章 (들개의 훈장)
제27화 ダウンタウン・ブルース (다운타운 블루스)
2. 탐정이야기(1982년 소설)
아카가와 지로의 소설. 아래의 1983년 영화의 원작이다. 위의 드라마와는 제목만 같을 뿐 별개의 이야기다.아카가와 지로 원작의 영화 세일러복과 기관총의 흥행 성공에 고무된 카도카와 측에서 다시 한 번 아카가와 지로에게 집필을 의뢰해서 처음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씌여진 소설이다. 원래 영화 개봉과 함께 발간될 예정이었지만, 영화의 각본 작업이 늦어지면서 소설이 먼저 나오게 됐다.
3. 탐정이야기(1983년 영화)
탐정이야기 (1983) 探偵物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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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 | 아카가와 지로 |
제작 | 카도카와 하루키 |
감독 | 네기시 키치타로 |
음악 | 카토 카즈히코 |
출연 | 마츠다 유사쿠, 야쿠시마루 히로코 외 |
장르 | 범죄, 로맨스 |
배급사 | 토에이 |
개봉일 | 1983년 7월 16일 |
상영 시간 | 111분 |
3.1. 개요
위 항목의 아카가와 지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카도카와 하루키 사무소에서 제작을 맡고, 닛카츠 로망 포르노의 주요감독으로 활동했던 네기시 기치타로 감독이 연출한 작품. 로망 포르노를 벗어난 그의 두 번째 극영화다. 전작인 세일러복과 기관총으로 명실상부 일본 최고의 아이돌 스타가 된 야쿠시마루 히로코가 대입 수험 준비를 이유로 일년간 휴식기를 가진 후 주연으로 복귀하는 영화였기 때문에,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원래 카도카와 하루키가 직접 지명한 카마타 토시오(鎌田敏夫)[7]가 각본을 썼지만, 네기시 기치타로 감독이 각본 수정을 요구해서 아라이 하루히코(荒井晴彦)[8]가 거의 새로 쓰는 바람에 제작 일정이 지연되었다. 이 일은 제작자인 카도카와 하루키에게 감독이 반기를 든 드문 사례로 영화계에서 꽤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영화는 1983년 흥행순위 2위에 오르면서 크게 성공했다.
1979년작 동명의 드라마에도 이미 출연한 바 있던 마츠다 유사쿠가 여기에서도 남자주인공인 탐정 '츠지야마 슈이치'역을 맡았지만, 위에 언급된 1979-80년에 방영된 TV 드라마 <탐정이야기>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츠지야마는 드라마의 쿠도 슌사쿠와는 정반대로 성실한 소시민 타입의 인물이고 그가 일하는 탐정 사무소도 평범한 흥신소일 뿐이다. 드라마쪽의 캐릭터를 기대하고 본다면 다소 놀랄 수도 있다. 강한 인상의 터프가이를 주로 연기하던 마츠다 유사쿠지만, 이 영화에서는 소심하고 평범한 듯 하면서도 속이 깊고 자상한 남자 주인공 역할을 자연스럽게 해낸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로맨스에 가까우며, 추리물의 요소도 있지만 스릴러와는 거리가 멀다. 여주인공인 '아라이 나오미'를 연기한 야쿠시마루 히로코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 덕분에 대체로 밝은 분위기이다. 그녀의 전작인 세일러복과 기관총과 비교하면 훨씬 대중적이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츠지야마'와 '아라이'의 관계가 발전해가는 모습과, 두 인물이 사건을 함께 해결해나가는 과정 등이 이야기의 큰 줄기를 이룬다. 마츠다 유사쿠와 야쿠시마루 히로코는 나이 차이가 15살이나 되는데도 의외로 두 사람의 로맨스가 잘 어울려서 호평을 받았다.
1985년에 이 작품의 내용을 그대로 번안하다시피 하여 <열 아홉 쌩머리>라는 한국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3.2. 예고편
3.3. 줄거리
부잣집 아가씨인 '아라이 나오미'(야쿠시마루 히로코)[9]는 미국 유학을 앞두고 있다. 휴학 신청을 하기 위해 대학교에 갔다가 평소 좋아했던 광고 동아리 선배인 '나가이'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바닷가 데이트 신청을 받아 기뻐한다. 그런 그녀를 집에서부터 미행했던 한 남자가 있다. 아라이가 나가이와 아침까지 함께 있기로 하고 바닷가 근처의 호텔로 들어가자, 미행하던 남자가 자신이 아라이의 삼촌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호텔 방에서 나가이를 내보낸다. 놀란 아라이는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고, 그 남자가 집안에서 그녀의 미행과 가드를 위해 고용한 탐정 '츠지야마 슈이치'( 마츠다 유사쿠)라는 것을 알게 된다.다음날 아라이는 나가이에게 어제의 일을 설명하려고 연락하지만, 전화를 끊어버리고 받지 않자 낙담한다. 그런 아라이에게 약간의 미안함을 느꼈던 츠지야마는 그녀가 나가이의 집 주소를 찾는 것을 도와준다. 결국 나가이는 만나지 못했지만 아라이는 츠지야마와 함께 자신의 송별식에 가게 되고, 하루종일 자신과 함께 다니고 도움을 주었던 츠지야마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밤이 되어 츠지야마는 아라이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돌아가지만 츠지야마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던 아라이는 그를 몰래 뒤따라가고, 그가 클럽의 전속 가수로 일하는 전(前)부인 '나오키'를 만나러 간 것을 보게 된다. 집에 있어야 할 그녀를 보고 놀라는 츠지야마에게 '미행당하는 기분이 어떻냐'며 귀엽게 항변한 아라이는 그 클럽에서 그와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시고, 츠지야마는 취한 아라이를 다시 집까지
3.4. OST
영화의 메인 테마곡.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일본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카토 카즈히코가 OST를 담당했다.
주제곡은 가수로도 활동했던 야쿠시마루 히로코가 불렀다. 2013년에도 이 곡으로 무대에 섰다. 영상
4. 탐정이야기(2018년 드라마)
위 항목의 1983년 영화를 사이토 타쿠미와 니카이도 후미 주연으로 리메이크했다. 125분.
[1]
2화 막판에 경찰 조사 후 구치소로 연행되는 범죄자 고다(郷田)에게 '베스파를 고쳐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8화에서 한 번 더 말썽을 부리자 '오카지마 자동차 수리 공장'(岡島自動車修理工場)이라는 곳에서 제대로 수리를 맡긴다.
참고
[2]
물론 그 종업원들도 쿠도에 대한 무상 봉사는 아니고 소정의 정보제공료 내지는 바가지를 요구한다.
[3]
늘 쿠도가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은 형국이라 잘 티는 안 나지만, 둘이 같이 선 장면을 유심히 보면 이 배우 역시 마츠다 유사쿠만큼이나 후리후리한 장신임을 알 수 있다.
[4]
마츠다 유사쿠의 절친
미즈타니 유타카가 출연.
[5]
방영 시 제목 중 '블루'가 파란 글자로 칠해져 있었다.
[6]
방영 시 제목 중 '붉은 피'가 빨간 글자로 칠해져 있었다.
[7]
영화
전국자위대(1979),
하늘과 땅과(1989)의 각본을 썼다. 영화보다는 TV드라마 각본가로 유명하다.
[8]
이후 야쿠시마루 히로코 주연의 영화
W의 비극(1984)의 각본을 맡는다.
[9]
배역상의 이름이 아니라 진짜 성이 아라이인 배우도 이 영화에 별도로 출연한다(...). 코미디언 그룹
더 드리프터즈의 일원 아라이 츄로, 츠지야마가 속한 탐정사무소 사장 역할로 1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짧게 얼굴을 보인다. 배우개그 겸 서비스 출연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