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시기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이
플루이딕 스컬프쳐에서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로 변화하는 과도기였던 만큼, 디자인이 중구난방이라는 혹평이 많았다. 특히,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가 어중간하게 반영된
아반떼 페이스리프트와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가 그 대상이었는데, 스타렉스는 같은 회사의 모델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이한 디자인으로 논란이 일었었고 아반떼는 삼각형 헤드램프가 그릴을 침범하는 과격한 디자인이 비판을 넘어 비난을 받는 수준이었다.
이후 2018년, 현대는 르 필 루즈 컨셉트[1]와 그랜드마스터 컨셉트[2]를 공개하며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선보였다. 캐스캐이딩 그릴에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을 적용하여 그릴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 패턴을 통해 그릴이 헤드램프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하나의 얼굴과 같은 모습을 이루기도 한다.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가 적용된 양산차들을 보면, '체스판 위의 말들'이라는 철학을 가진 디자인 언어답게 차종별로 디자인이 상당히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대중적인 중형 세단인 쏘나타와 달리 플래그십인 그랜저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을 적용하여 고급스러움을 강조하였고,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투싼은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이지만 플래그십 SUV인 팰리세이드는 더 각이 지고 중후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듯이 그랜저와 투싼, 팰리세이드의 디자인을 보면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이 적용되어 헤드램프와 그릴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하나의 '얼굴'처럼 보이는데, 이는 동시기
기아의
타이거노즈 그릴이 헤드램프 등 다른 요소들과 그릴이 하나가 되어 '타이거 페이스'로 진화하는 양상과 비슷하다.
그리고 과도기 때와 달리 팰리세이드의 디자인이
베뉴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유사하게 적용되거나 투싼의 디자인이
쿠스토,
스타게이저 등 다른 모델에 적용되는 등 축소되었던 패밀리룩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기아가 2000년대 후반부터 '타이거노즈'와 '직선의 단순화'라는 두 가지의 테마로 꾸준히 디자인 언어를 유지해오고 있는 반면, 현대는
헥사고날 그릴이 갑자기
캐스캐이딩 그릴로 바뀌고 과도기에는 모델마다 디자인에 통일성이 없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차세대 디자인 언어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반영한 캐스캐이딩 그릴의 경우,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이 과해서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또, 캐스캐이딩 그릴을 공개한지 5년 좀 넘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랜저나
코나 등 주요 모델에서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하지 않고 ‘심리스 호라이즌(Seamless Horizon)‘이라는 패밀리룩을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패밀리룩이 매번 바뀐다거나 줏대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