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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와 뉙스의 자식들 | ||
아이테르 빛,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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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메라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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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론 뱃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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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론 (Χάρων / Charon) 저승의 뱃사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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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저승의 뱃사공. 에레보스와 뉙스의 아들로 아이테르, 헤메라와 남매지간이다.대단한 혈통을 지니고 있지만 부모 및 다른 남매들과는 달리 그리스 신화 세계관을 구성하는 자연 및 추상적인 개념을 상징하는 것은 아니라서 그런지, 딱히 프로토게노이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2. 설명
저승을 감고 흐르는 강인 아케론에서 배를 저으며, 아케론에 도달한 망자를 저승으로 실어 간다. 보통 후드가 달린 로브 차림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건 후대에 그림 리퍼의 이미지와 결합된 것이고, 실제 고대 그리스에서는 평범한 노인 선원의 모습으로 묘사되었다.뱃삯으로 동전 한 푼[1]을 받지 않으면 절대 망자를 실어주지 않기 때문에, 그리스에서는 죽은 자를 장사지낼 때 입에 동전 한 푼을 넣거나 두 눈 위에다가 동전 2개를 올려 주었다.[2][3] 그리고 카론의 배를 타고 가는 자는 동전을 손으로 주는 게 아니라 입에 문 동전을 카론이 집어 가져가게 했다고 한다.[4] 죽는 사람은 매우 많으니 카론도 돈이 많을 것 같지만 정작 소유할 수 있는 돈은 두 번째 동전 뿐이고 처음 받은 돈은 강에 던져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은 저승으로 실어다 주지 않지만, 예외는 있는 법이다.
- 프쉬케는 카론이 태워다 주는 죽은 자들이 으레 그렇듯이 금화를 물고 왔는데, 아마 그것 때문에 카론이 그녀를 죽은 자라고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 아이네이아스는 황금가지를 가져온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 헤라클레스가 케르베로스를 잡으러 저승으로 찾아왔을 때는 평범하게 굴복하여 그를 배에 태웠으며, 그 죄로 1년간 사슬에 묶여 있었다고 한다.
- 오르페우스의 리라 연주에 감복해 태워주기도 했다.
살아있는 자가 카론의 배에 타면 어떻게 되는지는 이야기마다 조금씩 다른데, 아이네이아스는 조금 심하게 기우뚱거릴 뿐이었다면 오르페우스의 이야기에서는 원래는 가라앉지만 오르페우스의 연주에 아케론 강이 감동해서 가라앉지 않았다고 하며, 프쉬케나 헤라클레스의 경우에는 그런 것 없이 잘만 왕복했다.
또한 망자가 카론의 배를 타고 무사히 강을 건넌다고 해도 절대로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되었는데, 카론이 잠깐만 자기를 대신해서 배의 노를 잡고 있어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리버리하게 이 부탁을 들어줘서 그 노를 덥썩 잡은 사람은 결국 또 다른 망자를 꼬셔 놓을 때까지 자기가 후대 카론이 되어 배를 몰아야 했다.[5]
페스트 유행 이후에는 카론의 손에 낫이 쥐어진 그림이 자주 그려졌다. 이 낫은 그리스 신화의 시간의 신 크로노스의 낫이라는 설도 있다.
그런데 이름이 고대 그리스어로 '기쁨'을 뜻하는 카라(Chara)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있었던 불길한 것에 좋은 이름을 붙여주는 관습에서 나온 이름이다.
3. 대중매체에서
- PSP로 나온 갓 오브 워: 체인 오브 올림푸스에서는 간지나는 사신의 이미지로 등장, 다른 캐릭터와는 달리 치밀하고 빈틈없는 전략으로 크레토스를 한번 관광보내는 쾌거를 이룩한다.[6] 하지만 결국엔 절륜한 아이템을 끼고 다시 돌아온 크레토스한테 맞아 죽는다.
- 신곡 지옥편에서는 지옥으로 죄인들을 나르는 역할을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게임 단테스 인페르노에서는 거대한 살아 있는 배로 등장한다. 사람도 아니라 미심쩍은 생물체 취급이다. 이것의 디자이너는 다큐 에일리언 플레닛(Alien Planet)의 원작 화가인 웨인 발로우(Wayne Barlowe). 일본판 성우는 와카모토 노리오(若本規夫). 단테가 하느님의 이름으로 무임승차한다. 정확히는 베르길리우스의 설득에 넘어간 것.
- 동방 프로젝트의 캐릭터 오노즈카 코마치는 돈을 받고 태워준다는 이미지에서 차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점이 있다면 돈을 받지 않아도 태워준다는 것. 하지만 그랬다간 도중에 강으로 빠져 괴물들에게 잡아 먹힌다.
- 바하무트에서는 S기 다분한 미녀로 등장... 크리스마스를 맞아 튄 케르베로스를 벌주기 위해 기사 일행에 합류한다.
- Periphery의 노래 Letter Experiment에서는 뱃삯을 가져오지 못한 망령에게 죗값으로 100년간 노를 젓게 시킨다. 노를 젓도록 시키는 부분에서 "Row"를 반복한다. 그리고 레테 강에 발을 디디면서 사라져가는 기억에 집착하는 망령에게 그만 놔 주라고 종용한다. 그로울링 보컬을 카론의 목소리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 이말년씨리즈의 "서양신과 함께"편에서는 현대에 들어서 배를 대형 잠수함으로 개조 시켰고, 한 술 더 떠서 카드 결제로도 돈을 받는다지만 마스따만 가능해서 삐자 밖에 없던 주인공이 태워달라며 행패를 부리는데 다 늙어가던 노인인 카론이 갑자기 근육떡대가 되면서 '내려'라는 단 한마디에 주인공이 쫄면서 내리게 된다. 알고 보니 수만 년 동안 노질을 하면서 근육이 꽉 차게 된 것. 결국 주인공은 담당 사신 타나토스가 카론에게 사정을 설명해줘서 잠수함에 타기는 하나 그 좌석은 하루 종일 노질만 해야 되는 좌석이었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신문에 연재되었던 개그만화 츄리닝에서도 죽어서 저승에 간 사람이 자기가 들은 것과 달리 카론이 현금은 받지 않고 오직 카드를 배에 붙은 전자기기에 찍는 식으로만 삯을 받는 모습을 보고 황당해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고스트버스터즈에서는 지옥에 가게 된 고스트버스터즈를 안내해 준다.
-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DLC 아틀란티스의 운명에서 하데스의 부하로 등장한다.
- Hades에서는 각종 소모품과 신의 축복을 파는 상인으로 등장한다. 으어어어어거리는 소리 외에는 대사가 없는데, 주인공인 자그레우스는 카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는 모양. 게임 내에 등장하는 동전은 모두 카론의 소유이므로 주인공이 죽으면 자동으로 카론에게 환수 된다. 항렬이 높은 고대의 존재이면서도 자기 할 일만 하기 때문에 하데스는 카론의 영업을 전혀 규제하지 않는다. 가끔 필드 상점에 돈주머니를 쟁여 두는데, 훔치려고 하면 에레보스로 강제로 끌려가서 보스전을 치르게 된다.
- 닌자 슬레이어에서는 삼도 리버의 뱃사공으로 닌자다.
- 던전앤파이터에는 명계의 지배자이자 여덟 번째 귀신으로 나온다. 명계에선 절대적인 힘을 행사할 수 있으나 명계 밖에선 힘을 쓰지 못해서 명계의 규율을 어기고 현세에 영향을 끼치는 귀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다가 명계의 문을 여는 열쇠인 자신의 검을 아홉 귀신의 왕에게 맡기고, 그가 이 검으로 귀문을 열면 그 문을 통해 현세에 강림해서 명계의 규율을 위반한 자를 명계로 연행할 수 있게 되었다.
- 게임 길트에서 주인공 샐리를 이면의 베델우드로 안내하는 노인의 이름이 카론이다.
- Fate/Grand Order에서는 콜럼버스의 몸을 빌려서 나온다. 신령이 내림대를 빌려서 현계하는 시스템을 이용해 영기를 빌려서 현계한 것으로, 둘 다 배를 모는 일을 하는 만큼 궁합이 잘 맞았다. 다만 콜럼버스는 카론이 빙의하면서 후줄근해지는 복장으로 자기 배에 타는 꼴을 참지 못하고 갈아입을 것을 요구했다고.
- Limbus Company에서 메피스토펠레스의 운전수 카론(Project Moon 세계관)으로 등장한다.
4. 기타
- 카로노사우루스에게 붙여진 이름의 유래이기도 하다.
- 데드 아일랜드 1편에서 교도소에 수감된 악명 높은 해커의 이름이 카론이다.
[1]
1오볼로스(6 분의 1 드라크마).
[2]
죽었을 때 동전 몇 닢 얹어줄 사람도 없을 만큼 인덕 없는 사람은 사후 세계에도 제대로 못 가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그리스인들은 원한을 많이 산 자가 죽으면 일부러 동전을 못 얹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3]
이렇게 사후 세계에서도
돈이 필요할 거라는 인식은 동양에서도 퍼져 있어서 종이로 만든 가짜 돈(지전)을 같이 묻어주는 풍습도 있다. 참고로 옛날 한국에서도 장례식 때 시신의 입에 쌀을 가득 넣어주는 풍습이 있었는데, 저승 가는 길에 배고프면 먹으라는 의미였다. 쌀 이외에도 그리스처럼 입에 동전을 물려주는 풍습이 존재했는데, 드라마
추노에서 죽은 이의 입에 저승길 노잣돈으로 엽전을 넣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죽은 이의 입에 쌀이나 돈을 물려주는 풍습을 반함(飯含)이라고 한다. 굳이 입이 아니라도
영국을 배경으로 한
프롬 헬이라는 영화를 보면 시신의 두 눈을 동전으로 덮어주는 장면도 있는데 이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영화 <
트로이>에서도 시체의 눈 위에 동전을 놓아주는 것을 볼 수 있다.
[4]
프쉬케가 명계에 다녀와야 했을 때, 절대 손으로 동전을 주지 말고 입에 문 동전을 카론이 가져가게 해야 한다는 주의를 듣는다.
[5]
근데 그렇다면 '카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존재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명이 된다는 말이다. 신들이 자기 이름과 권능을 절대 누구에게 빌려주거나 넘겨주는 일이 없다는 걸 생각하면 필멸자에게 자기 일을 넘겨주는 카론은 굉장히 이질적인 신이다.
[6]
시스템상 절대 못 이긴다. 어느 정도 맞으면 뒤로 빠져 체력을 회복하는데 나중에 얻게 되는 제우스의 건틀렛 없이는 이걸 절대 저지할 수 없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