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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18:46:10

추억의 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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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마니 붉은 거북 아야와 마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지브리 신작 애니메이션
(1)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경우 톱 크래프트에서 제작했으나 미야자키가 저작권을 가지기로 하고 제작한 작품이고 미야자키가 지브리에 저작권 관리를 위탁해 스튜디오 홈페이지 작품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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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 니노쿠니 칠흑의 마도사
(2) 니노쿠니 시리즈 중 1편을 한정으로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을 검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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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마니 (2014)
思い出のマーニー
When Marnie Was There
파일:c097a190f2f2485b7fa9eefa9d9176068cce5558.jpg
<colbgcolor=#eef3f9><colcolor=#ed008c> 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드라마, 성장
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각본 니와 케이코, 안도 마사시,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원작 조안 G 로빈슨
제작 스즈키 토시오[1]
프로듀서 니시무라 요시아키
목소리 출연 타카츠키 사라, 아리무라 카스미, 마츠시마 나나코, 테라지마 스스무, 네기시 토시에, 모리야마 료코, 요시유키 카즈코, 쿠로키 히토미
음악 무라마츠 타카츠구
주제가 프리실라 안 - Fine On The Outside
미술 타네다 요헤이
작화 감독 안도 마사시
제작사 파일:일본 국기.svg 스튜디오 지브리
수입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대원미디어
배급사 파일:일본 국기.svg 도호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이수C&E
개봉일 파일:일본 국기.svg 2014년 7월 19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5년 3월 19일
파일:미국 국기.svg 2015년 5월 22일
화면비 1.85:1
상영 시간 103분
월드 박스오피스 $35,012,681
북미 박스오피스 $561,085
일본 박스오피스 35억 3,000만 엔
대한민국 총 관객 수 37,228명
국내 스트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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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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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등급 파일:영등위_전체관람가_초기.svg 전체 관람가
홈페이지 파일:홈페이지 아이콘.svg

1. 개요2. 예고편3. 시놉시스4. 등장인물5. 결말6. OST7. 평가8. 흥행
8.1. 일본8.2. 한국
9. 기타

[clearfix]

1. 개요

파일:attachment/추억의 마니/Example1.jpg
あなたのことが大すき。
당신을 정말 좋아해.

스튜디오 지브리의 2014년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은 마루 밑 아리에티를 감독한 바 있는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프로듀서는 니시무라 요시아키. 지브리 애니들의 전례에 따라 2014년 7월 19일에 개봉했다. 국내에는 2015년 3월 19일 개봉했다. 가구야 공주 이야기처럼 더빙 없이 원판으로만 개봉했다.

지브리의 제작부에서 온전히 만들어진 마지막 장편 애니메이션이다.[2]

원작은 영국의 아동 문학가 조안 G. 로빈슨의 1967년 작 "거기 마니가 있었다. When Marnie Was There #"로, 추억의 마니라는 제목은 일본어 번역판의 제목이다.

친구도 없이 마음을 닫아버린 소녀 안나는 요양 생활을 위해 바닷가 마을로 온다. 그리고 습지가 펼쳐진 곳에 있는 낡은 저택에 사는 신비로운 소녀 마니를 만난 뒤 미스테리한 일들에 빠져든다는 것으로 원작의 배경은 영국이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일본 홋카이도로 바뀌었다. 안나는 일본인으로 그려지고 마니는 금발벽안의 외국인, 사춘기 아이들의 교류와 공감을 그린 판타지 애니메이션. 내막을 알게 되면 공포영화에 근접한 느낌을 보여준다.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로 등재되었다.

대한민국에도 2014년에 비룡소에서 원작 소설을 추억의 마니라는 제목으로 번역해 출판했다.

추억의 마니가 개봉한 뒤로는 대원방송이 가끔 틀어주기도 하며 몇년 뒤에 뒤늦게 더빙판도 했다.

제작진 ▼
* 원작 - 조안 G 로빈슨(Joan Gale Robinson)

2. 예고편

예고편

3. 시놉시스

스튜디오 지브리 탄생 30주년을 맞아 공개되는
놀랍고도 비밀스러운 감동 판타지!

12살 소녀 ‘안나’는 요양차 방문한 바닷가 마을에서 어디서 본 듯한 낡은 저택을 발견한다.
아무도 살지 않는 듯 보이는 그 곳에서 안나는 금발의 아름다운 소녀 ‘마니’를 만나게 되고....
“저 저택..어디서 본 것 같아!”
‘안나’는 ‘마니’의 초대로 저택의 파티에 참가하지만 신기하게도 다음날 낮에 찾아간 저택은 아무도 살지 않은 폐가가 되어 있다. 그 이후로도 안나와 마니는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알 수 없는 일들이 자꾸 일어나는데...
“이건, 마니의 일기야!”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마니는 사라져 버리고 낡은 저택에 새롭게 이사온 소녀 사야카는 자신의 방에서 우연히 마니의 일기장을 찾게 된다. 안나와 사야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는데...

과연 낡은 저택에 얽힌 비밀은 무엇이며, 신비한 소녀 마니의 정체는?

4. 등장인물

마니의 정체는 안나의 외할머니였다.

사실 마니의 친아버지와 친어머니는 친딸 마니에게 관심조차 없었다. 오로지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가끔 집에도 찾아오긴 했지만 파티할 때 말고는 거의 집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마니네 부모님은 집을 사실상 파티용 별장 수준으로 취급할 정도로 집에 들어오는 일이 없었으며 하녀장인 할멈과 쌍둥이 메이드 자매는 마니를 주인집 딸로 대접하기는커녕 인간으로서도 존중하지 않았다. 그나마 할멈은 화를 내거나 머리를 다소 세게 빗는 정도였지만, 쌍둥이 메이드는 자기보다 조금 어린 마니를 지속적으로 괴롭혔으며, 곡물 창고의 귀신 이야기로 겁을 주는 걸로도 모자라 번개가 치는 날에 실제로 마니를 곡물 창고 탑에 가두려다 천둥 소리가 무섭다는 이유로 포기해서 겨우 끝난 적도 있을 정도.[6] 습지 저택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저택과 주변 풍경 자체는 사랑했던 마니는, 성인이 되면서 그녀를 잘 챙겨주던 소꿉 친구 가즈히코와 삿포로로 떠나 결혼해 딸 에미리를 낳는다.

그러나 남편 가즈히코는 결혼한 뒤 오래 지나지 않아 병으로 죽고, 몸과 정신이 약해지고 경제적 능력도 잃어버린 마니는 자신에겐 유일하게 남은 가족이자, 하나밖에 없는 딸 에미리를 혼자 기숙사에 보내고 자신은 요양원으로 가야 하는 아픔을 겪는다. 그런데 기숙사에서 돌아온 에미리는 점점 모친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모친인 마니가 자신을 방치하고 버렸다고 생각해 모친을 원망하고 삐뚤어지면서 점차 독립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다. 결국 성인이 되어 어떤 남자와 사귀게 된 후, 모녀간의 말싸움 도중 당신을 엄마로 생각한 적이 없다는 말과 함께 남자친구의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나가 결혼하고 속도위반으로 임신한 아이를 낳게 된다.[7]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에미리는 딸아이 한 명만 남긴 채 남편과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그리고 에미리가 남긴 딸아이가 바로 안나이다. 즉, 마니는 안나의 외할머니였던 것. 안나가 일본인에게는 없는 벽안이라는 것부터 금발벽안인 마니와 혈연임을 암시한다. 마니는 속죄하듯 자신이 지켜주지 못한 딸을 대신해서 손녀를 곁에 두고 보살폈으며, 자신의 옛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그나마 작은 안식을 얻지만, 딸을 잃은 충격이 워낙 커서 큰 병에 걸리는 바람에 안나를 맡게 된 다음 해에 바로 죽게 된다.

안나가 작중 겪는 마니와의 일들은, 할머니가 된 마니가 손녀 안나에게 자신의 추억을 이야기 해준 것이 안나에게 환상으로 재구성된 것이었다. 안나는 환상 속에서 기본적으로 히사코와 존재가 대체되어 마니와의 추억을 공유하였고, 마니가 곡물 창고에서 안나가 아니라 뜬금없이 가즈히코를 찾은 것도 이 이야기는 히사코가 아닌 외할아버지 가즈히코와의 추억이기 때문이었다.[8] 그리고 작중 마니가 안나와 춤을 출 때 흥얼거렸던 노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는 바로 할머니가 안나에게 불러준 자장가였던 것. 어렴풋이나마 안나는 외할머니 마니가 들려준 옛 추억을 토대로 습지 저택의 비밀을 알아가게 된다. 작중의 안나는 자기 자신은 느끼지 못했지만 기억 속으로나마 할머니인 마니의 존재를 동년배 소녀로 느끼고 있었다.[9] 마지막에 안나가 감기에 걸렸을 때 꿈속에서 안나에게 용서를 구하고는 이별하게 된다. 그리고 엔딩에서 환영으로 나와 마을을 떠나는 안나를 배웅하고 사라진다.}}}
안나가 아기였을 때 마니가 들려준 이야기들이 재구성되어 안나의 꿈으로 나타났다는 점, 히사코도 안나처럼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마니의 집에 종종 놀러갔다는 점, 히사코가 예전에 마니에게 준 그림이 안나가 묵었던 집의 위치에서 본 경치와 비슷하다는 점 등을 생각해보면, 안나가 꿈 속에서 겪었던 일들은 히사코가 실제로 겪었던 일들과 흡사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즉, 히사코는 마니의 절친이었던 셈. 특히 히사코의 회상에서도 꽃 파는 소녀가 등장하고, 마니의 꿈과 달리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는 것을 보면 꿈 속에서의 그 꽃 파는 소녀가 실제로는 히사코였을 가능성도 있다.}}}

5. 결말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안나와 사야카는 마니의 정확한 정체를 알고 싶어 했고 결국 히사코에게 마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마니는 이 습지 저택에서 태어나 자라고, 소꿉친구인 가즈히코와 결혼하여 에미리라는 딸을 낳았다. 하지만 가즈히코가 죽은 후 마니가 충격으로 병이 들어 딸을 키우기 힘들어지자 에미리는 초등학생 때 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으며 13살 때 이미 독립심이 강한 수준을 넘어 심하게 삐뚤어진 상태가 되었다. 성인이 되어 집을 나갈 때 마니에게 "난 당신을 한 번도 엄마라고 생각한 적 없어."라고 폭언을 하고 안나를 임신한 것조차도 속도 위반이었으니 그냥 삐뚤어진 것을 넘어 불량청소년이었을지도. 다행히 집을 나간 에미리는 큰 문제 없이 지냈지만 교통사고로 부부가 모두 사망하면서 딸을 두고 떠나게 된다. 마니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손녀 안나를 데려와 열심히 키웠지만 남편과 딸의 죽음이 워낙 큰 충격이었기에 안나를 거둔 다음 해에 병으로 죽게 된다.

이후 안나는 사사키 요리코에게 입양되었으며 그녀가 친부모가 아닌 것을 꽤 일찍 안 모양인지 엄마 대신 아주머니라고 부르면서 가족으로 지내게 된다.[11] 히사코에게 이야기를 들은 후 요양 중이던 집으로 돌아간 안나는 집에 방문한 요리코를 만나 같이 안으로 들어갔으며 그때 우연히 자신이 가지고 있던 낡은 습지저택의 사진을 본다. 요리코는 자신이 안나를 보호소에서 데려올 때, 안나가 그 사진을 손에 꽉 쥐고 있었으며, 보육사가 이 사진은 안나 할머니의 것이라고 요리코에게 말해줬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말을 들은 안나가 사진을 뒤집어보자 사진 뒤에는 "내가 사랑하는 습지 저택"이란 문구와 함께 마니의 이름이 적혀있었으며 안나는 마니가 자신의 할머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장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었다. "마니".

6. OST

한국계 미국인 가수인 프리실라 안이 부른 'Fine on the Outside'가 수록되어 있다.

7.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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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72 / 100 점수 7.9 / 10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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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일본 쪽 평은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 등장 인물의 감정 묘사가 발군이며 지금까지의 지브리 스타일과는 색 다른 감동을 안겨주는 섬세하고 은은한 판타지, 콘도 요시후미 귀를 기울이면 이후 최고의 비(非)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이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기존의 지브리식이라고는 일컬을 수 없는 난해한 내용, 부자연스러운 원작 재구성의 실패라는 등 부정적인 평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지브리 + 카라라는 일본 최고 실력의 애니메이터들을 갈아 넣어 만든 뛰어난 작화와 음악은 모두가 인정하는 분위기. 어려운 내용으로 인해 아동 관객층을 포섭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한국은 개봉 첫날인 3월 19일, 좋은 평가 사이에서도 특히 OST와 마지막의 반전은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인정하는 분위기. 그와 더불어 지브리의 마지막 제작 작품이다 보니 지브리에 대한 추억 보정이 더해져서 대부분 호평하고 있다. 그러나 후술하는 대로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

스즈키 토시오의 평가와 후일담 ▼
||내가 직접 관여한 작품이 아닌 탓에 「추억의 마니」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었다는 정도일 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사람도 나이므로 어쩔 수 없다.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는 역시 만족스럽지 않았다.
“내가 처음에 생각한 마니와는 상당히 동떨어졌군. 원작을 존중한다는 게 이런 것인가?”
나는 니시무라와 마로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물론 마로에게는 훌륭한 연출 능력이 있다. 다른 스태프들도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퀄리티는 유지되었다. 하지만 어중간하다는 느낌을 뿌리칠 수 없었다.
흥행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사실 처음부터 난 이 영화가 흥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흥행이 어렵다고 본 이유는 영화의 완성도나 홍보 방식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 즉 세상이 근본적으로 전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애니메이션에서 판타지 세계를 그리고 그곳에서 현실 세계를 돌아본다는 수법, 이른바 우화적인 영화에 다들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 제작을 잠시 쉬는 직접적인 이유는 미야의 은퇴이지만, 배경에는 그런 세상의 움직임이 자리한다.
그런 와중에 「추억의 마니」가 건투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관계자의 노력과 지금까지 지브리가 키워온 신뢰 덕분이고, 또 하나는 중년 아저씨들 중에 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던 덕분이다. 후자의 이야기를 듣고는 나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 이유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중년에 접어들면 누구나 자신의 미래가 보인다. 미래가 밝은 사람은 한정되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 인생이 원만한 사람 중에 이 작품이 좋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미래가 뻔히 보이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했다. 이 작품에 약자에게 다가가는 따뜻함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젊은 사람은 드라마 안에 있는 ‘거짓’을 원하지 않는다. 옛날이라면 “어?”라고 하면서 뜻밖의 전개에 기뻐했을 텐데, 이미 그런 것에는 놀라지 않는다. 어쩌면 이야기 자체를 믿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현실을 움직이는 원칙밖에 믿지 않는다. 공상 안에 흐르는 원칙은 믿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는 다르다. 그가 그리는 세계는 판타지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만큼 현실감이 존재한다. 하나의 시퀀스 안에 기승전결이 있고 스토리가 있다. 조용한 시간을 만들고 그곳에서 갑자기 강력하게 장면이 전개된다. 그 낙차 안에서 거짓 세계에 무서우리만큼 현실감이 태어난다. 그것이 아이들을 정신없이 만드는 점으로, 그런 영향력을 생각하면 오히려 두려울 정도다.
판타지는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까? 그것은 나도 잘 모른다. 다만 「추억의 마니」는 현실 세계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라면서 만든 기획이었다. 현실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괴로워하는 사람은 당신만이 아니에요”라고 다정하게 안아줄 수는 있다.
여담이지만 미야 감독은 친절하다고 할까 오지랖이 넓다고 할까, 지금까지 젊은 사람의 작품에 입도 내밀고 손도 내밀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계속 참으면서 현장에 다가가지 않았다. 그런데 마로가 그린 제1탄 포스터를 봤을 때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는지 크게 화를 냈다.
“마로 녀석, 이런 미소녀 그림만 그리고!”
그 무렵, 미야는 지브리 미술관에서 개최하는 「호두까기 인형과 쥐의 임금님 전」이라는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포스터에 주인공 마리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 자세히 보면 마리도 마니와 비슷한 네글리제를 입고 있다. 마로의 마니는 살짝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어딘지 모르게 교태부리는 듯한 모습이다. 반면에 미야의 마리는 똑바로 서서 밝은 얼굴로 앞을 향해 걷고 있다. “나라면 마니를 이렇게 그렸을 거야”라는 미야의 도전장인 셈이다.
미야는 그런 사람이다. 젊은 사람에게도 항상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도전한다. 은퇴 선언 따위는 이미 어딘가로 날려보냈다. 그런 다음에 미술관용 단편인 「털벌레 보로」 제작에 착수하고, 마침내 장편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편 「추억의 마니」를 끝낸 마로는 지브리를 떠나 니시무라와 같이 새로운 스튜디오를 만들어 「메리와 마녀의 꽃」 제작에 착수했다. 언젠가 마로는 자신의 신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그리고 이미 20세기의 마법이 통하지 않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철저한 직업 연출가가 될지, 그 앞에 있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지……. 지금은 그가 어디를 향할지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

8. 흥행

8.1. 일본

개봉 이후 성적은 지브리 작품으로써는 기대 이하다. 일단 7월 셋째 주 일본 박스 오피스 순위에서 3위에 랭크되었다. 동원 관객은 28만 5천, 흥행수익은 3억 7900만 엔.[12] 물론 초반이라곤 하나 문제는 요네바야시의 전작인 마루 밑 아리에티의 스타팅이 62만, 9억 엔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반도 안 되는 수준인 셈이다. 일본 내에서는 요네바야시 감독-니시무라 프로듀서라는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신진 세력의 작품이라는 점에 요네바야시가 건방지게도(?) 탈 미야자키 운운한 게 일본 대중들의 거부감을 샀다는 지적이다. 마루 밑 아리에티가 거둔 92억 엔의 흥행 수익은 커녕 미야자키 고로 코쿠리코 언덕에서가 거둔 40억 엔에 미치기나 할까라는 비관적 상황. 결국 요네바야시가 지브리의 관뚜껑에 화려하게 못을 박을 것이라는 비아냥도 나오는 지경이다.

다만 이는 경쟁작의 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 대대손손 디즈니 호갱국인 일본답게 7월 초 개봉한 말레피센트가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13] 경쟁작이 생각 외로 너무 빡셌던 것. 또한, 소재 자체가 아동층을 노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들을 위한 것도 아니여서 어중간했다.

8.2. 한국

2015년 3월 5일 CGV 왕십리에서 프레스 시사회가 열렸으며 포멧은 2D 자막이다. 그러나 상영하는 극장 수가 많지 않고, 그 극장들도 대부분 제일 작은 스크린을 배정하여 지브리급의 입소문은 많이 안 나는 중. 결국 전국 관객 37,228명이라는 성적으로 소리 소문 없이 막을 내렸다. 홍보도 거의 안 했다고 하지만 전국 243개 상영관을 생각하면 처참한 흥행으로 바람이 분다가 288개 상영관에 상영해 전국 10만이 넘는 관객을 거둬들인 것보다 훨씬 못했다.

9. 기타


[1] 기획&총괄 프로듀서 겸임. [2]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이 2017년 메리와 마녀의 꽃을 감독했고 이 작품이 스즈키 토시오에 의해 기획되고 제작 스태프의 80% 이상이 지브리 출신이지만 지브리의 제작부는 공식적으로 해산했고, 일단 메리와 마녀의 꽃은 요네바야시와 니시아키가 지브리 퇴사 후 설립한 스튜디오 포녹에서 만들어졌다. [3] 명의는 이렇고 촬영 감독 겸임. [4] 외모는 미인인 어머니를, 금발벽안은 아버지를 닮았다. 어머니는 흑발 흑안. 저택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마니를 보고 어머니를 닮아 미인이라고 말했었고, 작중 등장한 어머니의 웃는 모습과 마니의 웃는 모습을 교차해서 감상해보면 어머니와 상당히 닮았다. [5] 나중에 안나가 마니에게 ‘너는 축복받은 아이’라고 했을 정도로 마니는 부유하고 화목한 집안, 예쁜 외모와 밝은 성격, 잘생긴 이성친구를 가진, 그야말로 남부러울 것 없는 소녀였다. [6] 이 때문에 작중의 마니는 곡물 창고를 굉장히 무서워한다. 안나와 같이 갔을 때도 마찬가지. [7] 집을 나갈 당시 이미 임신중이었다고 히사코가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8] 다만 습지에서 배를 탄 것은 마니 혼자 했던 일이라고 나온다. [9] 따라서 안나가 감기로 인한 미열 속에서 꾼 꿈에 나오는 마니의 마지막 대사인 "나는 여기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나를 용서해줘"는 실제로는 현실의 마니가 임종 직전에 손녀인 안나에게 남긴 사실상의 유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10] 마니의 딸이자 자신의 친어머니이기도 한 에미리가 사소한 오해로 자신의 할머니인 마니를 증오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에미리와 똑같은 전철을 밟지않으려 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11] 단, 히사코는 안나가 마니의 손녀라는 것을 알지 못했으며 안나도 그 시점까지는 마니의 손녀가 자신인 것을 몰랐다. [12] 9일째 10억 엔 돌파, 3주째 15억 엔, 8월 31일 결산 7주차 성적은 동원 관객 250만 명, 31억 6천만 엔 흥행 수입. [13] 참고로 이 말레피센트 겨울왕국과 더불어 일본의 빅 히어로 개봉일인 12월까지 계속해서 상영됐다(...) 한국으로 치자면 명량, 국제시장급 좀비 배급이 됐던 것. 지브리가 밀린 것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