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Край지방 혹은 크라이는 러시아 연방주체의 하나로, 러시아 제국 시절 국경 근처 끝에 있는 지역들을 지방(크라이)로 분류한 것에서 유래했다.
소련 시절에는 러시아 SFSR에만 존재하는 행정구역이었다. 당시에도 러시아의 주와 법적으로 대등했으며 위상도 다르지 않았다. 마가단주 등 크라이라 불려도 무방한 외진 곳의 행정구역이 크라이로 바뀌지 않는 것을 보면 크라이는 사실상 역사적으로 크라이라고 불렸던 주를 계속 크라이라고 부르는 것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2005년 이후 두 연방주체가 합쳐져 생긴 페름 지방, 캄차카 지방, 자바이칼 지방의 이름에 지방이 붙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대체로 지방이 주보다 면적이 큰 경향을 보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 명칭
'크라이'라는 말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자르다(кроить, kroit')에서 온 말로, 잘라낸 가장자리, 즉 테두리나 변두리를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원어의 의미를 살린 변강(邊疆), 변경주라는 단어로도 종종 번역된다.크게 지방(地方)을 의미하는 러시아어 단어이긴 하나, 사실 정확히 번역하기 어려워서 국내 러시아 학계에서도 용어가 통일되어 있지 않다. 지방 외에도 변강, 변경, 변강주, 변경주, 지역, 크라이, 준주 등 여러 용어가 혼용되고 있다. 심지어 그냥 주라고 칭하는 경우도 많다. 당장 대한민국 외교부도 용어 통일을 전혀 하지 않아 주와 지방을 혼용하고 있다. 다만 외교부 공식 문건인 러시아 국가개황 책자에서는 2016년경부터 '지방'으로 통일하고 있다. 나무위키에서도 지방이라고 통일했고,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지방을 사용하다가 변경주로 통일하였다.
한자 문화권 내부에서도 전혀 통일되어 있지 않은데, 북한에서는 변강이라고 번역하고, 중국은 변강구, 일본은 지방이라고 번역한다. 영어로는 그냥 Krai라고 음차하는 편이다.
사실 주는 область(오블라스티)라고 하는데, 상술했듯 이름만 다를 뿐 지위나 권한상 크라이와 차이가 없어 크라이를 주라고 번역하는 것도 아주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러시아/행정구역 문서 참조.
러시아 내에서도 오블라스티와 크라이가 격이 대등한 행정구역이다보니 종종 왔다갔다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연해주의 경우 지금은 프리모리예 지방(Приморский край)이지만 과거엔 프리모리예주인 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