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톱을 노려라의 지구제국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가이낙스의 OVA 작품인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세력인 인류통합국가. 비슷한 작품들에 등장하는 지구연방이나 그 비슷한 세력이라 보면 된다.외계 괴물들을 상대하는 덕에 내부분쟁이나 독립전쟁 등에 시달리지 않고 고위층의 삽질이나 부패 등도 없이, 인류 모두가 완전한 '우리 편' 지위를 확립하고 있다. 순수 인류의 집단인 주제에 과학력과 공업력도 엄청난 수준으로, 21세기에 이미 초장거리 워프나 온갖 해괴무쌍한 에너지 무기기술, 초거대 우주전함으로 구성된 우주대함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막판에는 목성을 통째로 압축해 무기로 만드는 개사기 기술도 보여준다.
정확한 명칭은 지구대일본제국이라는데, 그 유래를 살피자면 이러하다.
21세기 들어 전 세계적인 경제 대공황으로 먼나라 이웃나라 할 것 없이 허덕대던 중,
미국은 결국 하와이 제도를 혼자 부강(富强)하던
일본에게 팔아넘기고 일본은 빈민 구제를 하는 기분으로 그걸 사 들인다. 그러던 중 뭔가에 삐딱선을 타던 미국이 결국 일본령 하와이를 기습 공격함으로써 제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다. 당연히 일본 만화인 만큼 미국은 일본에게 털린 후 스스로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경제 위기를 모면, 이를 본 먼나라 이웃나라들이 앞다투어 일본에게 의지하고, 그렇게 일본은 세계 인류를 구원하는 심정으로 지구제국을 설립하여 '불쌍한 것들'을 거두어 들였다. |
설정이 이래서 그런지, 작중에 등장하는 지구제국군의 복식이나 이런저런 부분 상당수가 일본군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라인을 갖고 있으며, 우주선의 경우, 아주 큼직하게 영어와 일본어로 함명이 병기되어있다.[1] 수도는 제도(帝都), 즉 도쿄이다. 일본 천황이 지구인 통합 상징이라는 설정은 덤.[2]
일단 어디까지나 애니메이션의 설정이고, 또 가이낙스나 안노 히데아키의 성향을 고려하면 설마 진짜 진지하게 저런 설정을 만들었을까 싶지만, 1980년대 말 끝을 모르던 일본 버블 경제의 영향이라는 시각이 유력하다.[3] 그리 알려진 설정은 아니라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았다만, 일본의 극우화가 진행 중인 2000년대 이후에 나왔다면 더 크게 문제가 되었을 법한 설정들이다.
1.1. 뒷 설정
톱을 노려라 ova에서는 그려지지 않았으나, 노리코와 카즈미의 희생으로 우주괴수의 주력을 섬멸한 후 은하중심유격함대는 지구로 귀환한다. 그러나 부대가 상당시간 초광속 기동과 전투를 반복한지라 이미 지구에서는 상당한 세월이 흐른 뒤였다. 지구제국은 우주괴수와의 사투고 뭐고 죄다 까먹은 채, 인류사회의 패권을 두고 시리우스의 식민지와 지저분한 싸움을 거듭하고 있었던 것.기술력도 오히려 퇴보해서, 은하중심유격대는 귀환하자 전설의 고대 테크놀러지로 숭상받을 지경이었다. 설상가상 지구제국 수뇌부는 유격함대에 '님들 잘 돌아왔음. 그 후덜덜한 테크놀러지로 저 시리우스 떨거지들 어떻게든 쫓아내보셈. 얼릉요.' 라는 요지의 명령을 내린다.
결국 지구가 이런 식으로 타락한데 크게 실망한 타시로 함장과 융 프로이트가 주축이 되어, 지구제국 정부를 엎어버리고 시리우스와도 화친하여 은하연방을 창설하게 된다. 그리고 1만 년 후의 건버스터 귀환을 대비해 '오카에리나사이' 초대형 전광판 계획을 세운 건 연방 초대 대통령이 된 융이었다.
이후 오버 테크놀로지가 되어버린 은하중심유격함대의 악용을 피하기 위해, 또 1만년 후 노리코 카즈미와 만나기 위해, 융과 타시로 등 주요 인물들은 함대 째 잠적(장기 콜드슬립)에 들어가고, 1만년 후 타이밍 맞춰 해동해 지구로 겨우 귀환한 건버스터를 맞이한 감동의 전광판 쇼를 연출한다, 는 것이 톱2 완결 이전의 정설이었다.
OVA 이후의 각종 미디어 믹스에서 단편적으로 다루어진 설정이라, 잘 알려지지도 못했거니와 공식인지 어쩐지 여부도 좀 불투명하다.
1.2. 톱을 노려라 2
후속작인 톱을 노려라2! 다이버스터에서도 일단은 존속하고 있는 모양. 근데 이러면 앞서 말한 유격함대 귀환 이후의 설정이 없던 일이 된다. 타시로와 융의 이야기도 미묘해져서, OVA 6화에선 잠적한 엘트리움 등 유격함대의 일부가 발굴되는 컷이 있었지만 극장판에선 짤렸다.[4]아무튼 톱2의 지구제국은 다이버스터 설정집에서 '국가 명칭이나 일부에서 일본식 문화가 계승되는 걸 제외하면 톱1 당시와는 이미 꽤 다른 세력'이라고 언급하는 부분마저 있어 여러모로 미묘하다. 수도도 일본열도가 아닌, 달의 크레이터에 위치한 도쿄(凍京)로 옮겨져 있다.
권력 기구는 군부 쪽인 '추밀참모원' 정도만 묘사되며, 몇 컷 등장하지도 않지만 이곳만이 그나마 일본풍의 양식을 향유하고 있다. 전작과는 달리 천황은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5] 황제가 있는 제국에서 황제가 없는 공화국으로 바뀐 셈. 우주군의 제복이나 전함, 플라타니티 멤버들의 생활상을 봐도 톱1 에서 짙게 느껴지던 일본의 고유한 색은 아예 없다. 버스터 머신들의 네이밍은 아예 프랑스어.
게다가 작중에서 화성 같은 유력 식민지는 자체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등, 통합제국으로서의 위상은 상당히 빛이 바랜 듯 하다.
2. 스타트렉의 지구제국(테란제국)
자세한 내용은 테란 제국 문서 참고하십시오.스타트렉에서 나오는 지구를 모성으로 하는 인류의 국가로서, 스타트렉의 정식 시간대에 존재하는 국가는 아니고 평행우주에 등장하는 존재이다. 행성연방과는 분위기를 비롯한 모든 게 180도 다른 안티테제적 집단으로 미국 슈퍼히어로 작품에서 흔히 그려보곤 하는 선악 반전식 미러 유니버스의 국가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수도는 제도(帝都), 즉 런던이다. 일본 천황이 국가원수로 나오는 톱을 노려라의 지구제국과는 달리, 여기선 황제가 지구인 통합 상징이라는 설정은 덤.
3. Supreme Commander의 지구제국
퀀텀워프가 가능해진 이후로 영토를 비정상적일 정도로 확장시킨 덕분에 통제가 안 되어 지구제국은 붕괴되고 지구연합군(UEF)가 생성되었다. 모성은 지구.4. 엠파이어 어스의 중국어 표기
地球帝國.5. 아서 클라크의 과학소설
초판 이미지 출처 |
원제는 Imperial Earth. 2300년 경의 타이탄과 지구가 무대이다. 타이탄을 개척한 뒤 몇 세대가 지나서 타이탄에서 나고 자란 던컨 매캔지가 지구에 방문하는 이야기를 주된 소재로 담고 있다. 타이탄의 환경에 익숙한 던컨이 지구의 낯선 모습을 겪는 것처럼, 독자로선 당연하게 느낄 수도 있는 지구의 모습들을 낯설게 느끼는 시각이 주요 포인트이다.
[1]
함 외부에 히라가나로 함명을 표기하는 건 실제로
일본 해군 때부터의 전통이라고.
[2]
다만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천황의 권력과 재력은 전무(全無)에 가깝다는 설정이다. 말 그대로 상징적 존재.
[3]
당시 일본에서는 도쿄를 팔면 미국을 살 수 있고 오사카를 팔면 중국을 살 수 있다는 말이 돌았고, 조만간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인식마저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플라자 합의와 미·일 반도체 협정으로 미국이 일본을 손 봐 준 상태였고, 정부는 그 타격을 가리기 위한 경기부양책으로 버블을 일으켰다. 그리고 잃어버린 시대가 시작됨과 동시에 폭풍성장을 한 중국에게 경제력마저 뒤쳐지게 된다.
[4]
그 중 유격함대의 기함 엘트리움은 함체 전반부가 새카맣게 변해 있었다. 아무리 봐도 손상으로 추정되는데,이 경우 함대와 같이 콜드슬립한 인물들이 무사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톱을 노려라 넥스트 제네레이션이라는 만화에서 엘트리움으로 충각돌격을 하는 장면이 있었고, 함체 전반부의 손상은 그로 인한 손상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 외 OVA 3화에 등장한 엘트리움급 2번함이 목성을 대신하고 있다던 묘사도 통째로 짤려서, 톱2의 극장판은 마지막의 '오카에리나사이' 부분을 제외하면 정말로 1편과의 연계점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
[5]
스스로 천황직을 내려놓고 퇴위했거나 군부에게 암살된 것으로 추정된다.